후아, 벌써 2021년이 나흘 남았다...
한 해를 보내며 하던 생각, 나 올해 뭐했지? -> 이건 확실히 애들 낳고 나서 덜하게 되었다. 애들이 한 해 동안 부쩍 큰 걸 생각하면, 내가 참 많은 일을 했다 싶어지기 때문이다. 둘째는 한 해 동안 확실히 아기에서 어린이가 되었다. 말이 엄청나게 늘고 더불어 애교도 늘어 온 집안의 기쁨이 되고 있다. 첫째는 독서를 사랑하는 어린이로 자라고 있다. 어서 자라 엄마랑 같은 책을 읽어주면 좋겠넹.
올해의 책을 1-5위 요정도 꼽아보려니, 순위를 정한다는 게 너무나 어려운 것이다. 순위 정함은 포기하고, 그냥 내가 좋았던 책들에게 나름의 상을 주면서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다른 분들에게 추천도 해드리고자 한다.
올해의 감사상
![](https://image.aladin.co.kr/product/3343/12/cover150/8996898422_1.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10758/89/cover150/k672530058_1.jpg)
이건 좀 쑥스러워서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진심은 진심이니 하는 게 낫겠다.
다락방님(이유경작가님=다락방님, 이제 모르는 분 없으시죠?)과 북플에서 첫 교류를 튼 기억은 내가 코니 윌리스의 <둠즈데이북> 중 한 부분을 올렸을 때 뒤가 너무 궁금하다며 댓글을 달아주신 것이다. 그때가 3~4년 전인 듯하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이 분이 없었다면 내가 알라딘서재 활동을 이렇게 열심히 하게 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올해의 감사상을 드리기로 했다. 수상거절 하시면 안 되는데... 혹시 거절하시면 이 상은 잭 리처에게 돌아간다.
올해의 특별상
올해 좋은 소설을 여럿 읽었지만, 내게 가장 특별한 소설을 꼽으라면 이 책, <빌러비드>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 내용의 훌륭함은 둘째 치고, 그동안 여력이 없어 순수문학, 특히 장편을 멀리했던 내게 다시 읽는 즐거움을 깨우쳐 준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니 모리슨 다른 작품도 읽자고 세 권이나 더 사 놨는데... (이하 생략)
올해의 제작상
올해 오디오북의 세계에 입문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오디오북은 그야말로 띠용~ 눈이 튀어나올 만큼 신세계를 보여주었다. 희곡으로서의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재미났구나! 그중에서도 재미로 최고는 단연 <오셀로>이기 때문에 이 책을 꼽는다.
올해의 배우상을 드린다면, '오셀로'역을 맡은 오만석 배우님에게,
올해의 낭독상을 드린다면, <광기와 우연의 역사>를 낭독한 오지혜 배우님께 드리고 싶다..
올해의 열정상
얼마전에 리뷰를 썼던 김예원 변호사의 신간이다. 올해 좋은 에세이들을 여럿 읽었기 때문에 고민을 했는데- <어린이라는 세계>와 <소년을 읽다>, 그리고 애정하는 김하나 작가의 <말하기를 말하기>와 김혼비 작가의 <다정소감>도 있었다 - 역시 열정으로는 이분을 따라올 수 없을 것 같다. 앞으로도 힘내서 활동해 주시기를 빈다.
올해의 작가상
![](https://image.aladin.co.kr/product/9789/92/cover150/8937429047_1.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18756/55/cover150/k472635272_1.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589/4/cover150/8932909229_1.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17915/75/cover150/k742635460_1.jpg)
올해 나의 작가는 버지니아 울프다. 전작 하기에는 아직 멀었지만, 한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연달아 읽는 일이 드문 나로서는 놀랍게도, 단시간에 세 권을 연달아 읽었고 일종의 해설서인 책도 사서 같이 읽고 있다. 내년에는 <등대로>로 시작해서 더 읽어나갈 생각이다. 글을 정말 너무 잘쓰고, 통찰력도 탁월하고, 암튼 멋있다...
오늘 처음으로 달인에게 주는 선물을 받았다.
선물상자도 예쁘고, 다이어리와 일력도 마음에 든다. 다이어리와 일력은 사은품으로 선택할까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알뜰히 쓸 자신이 없어서 포기하고 가계부를 선택했었는데, 이제 보니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리와 일력 두 가지나 잘 쓸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둘 중 하나는 친구에게 줘야겠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아직 나흘 남았지만 미리 연말 인사 드립니다. 올 한해 수고 많으셨어요. 내년에는 좀 나은 상황에서 만나길 빌어 봅니다. 미리 해피 뉴 이어~^^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227/pimg_7030391743248942.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227/pimg_703039174324894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