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벨이 울렸습니다.
택배인데요
마침 눈꼽아 기다리는 택배가 두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다리는건 화장품이라 작은 거 였고 아주 큰 거 하나였는데 문을 여니 커다란 상자 두개.
만사천원입니다.
"네?"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이름을 보니 담뽀뽀님이셨습니다.
담뽀뽀님이 지구본을 보내주신다고 하셨죠.
그런데 작은 지구본이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큰 상자 두개라고는.


예상대로 무수히 많은 책
백과 사전 세트와 그 외 책들 그리고 지구본 남비입니다.
담뽀뽀님 감사합니다.
남비를 보내주실 줄은 몰랐네요. 잘 쓰겠습니다.
지구본도 잘 볼게요.
그런데 그냥 솔직히 말씀드리면 백과사전은 좀 놀랍습니다.
아끼시던 책이실텐데 보내주시는것도 죄송하지만
저희집이 넓지 못해 있는 책도 버려야 할 상황에 이 많은 백과사전 세트는 무리거든요.
또한 당장은 제게 많은 필요가 있을 것같지 않는 책이기도 하고요.
조금 뭐라해야할까
포장해서 보내주시는데도 힘드셨을텐데
보내주시기 전에 말씀을 해주셨으면 정중히 사양했을텐데요.
게다가 아주 창피한 말씀이지만
잘못하면 받지 못할뻔 했네요.
저희집이 4층인데다 제가 몸이 안좋아 은행을 못가는 바람에 가진 돈이 많지 않았고
정말 있는 돈을 탁탁 털어 택배비를 내야했습니다.
저는 작은 지구본은 무게도 가벼우니 기껏해야 3~4000원하겠지했거든요.
제가 몸이 안좋아서 책정리할 상황도 아니라 책을 어디다 놓아야할지도 고민이 되고요.
기껏 보내주셨는데 이런 말씀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구본과 남비는 정말 감사합니다.
담뽀뽀님
그럼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