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음식 솜씨가 없으셨다
늘 내가 맛없다고 핀잔을 주었다.
늘 윤기 없는 멸치 볶음
고추랑 조린 감자 역시 윤기 없고 맛없어 보였다
사실 맛은 조금 있었다
고추나물은 정말 맛났고
콩나물 찌개랑 감자랑 양파만 넣은 된장찌개는 진짜 맛있었다.
볼품없는 음식인데 오이지를 물말은 밥과 먹으면 밥한그릇 뚝딱이었다.
오늘 그 볼품없는 음식이 먹고 프다
그런데 나는
엄마 음식이 먹고 파도 엄마한테 그런 말하나 못하는 사람이다.
그냥 먹고 프다고 생각만 하고 있다
아침에 물 먹는 것까지 토해서 죽을 끓여 먹어야 하는데 몸도 여의치 않아서 밥을 푹푹 끓여 간장에 먹고 있다
안 먹힐 줄 알았는데 먹힌다
어릴 적 추운날엔 엄마는 찬밥을 푹푹 끓여 주었다
엄마 음식에 그닥 정성이라곤 없었다
그런데 그렇게 자라 그런가
그런 음식이 맛난다
엄마 딸이 맞나보다.
엄마도 지금 내 생각할까
늘 해준 거 없다고 속상해 하시는 엄마
나는 언제 엄마에게 잘 해 드릴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