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어린이집 가는길>
엄마 저기 저 차 들 수 있어?
-그럼 있잖아 이건 비밀인데 엄마는 거인이거든 그래서 아무도 안볼때 살짝 들었다 놓을 수 있어.
엄마 그럼 저 나무꼭대기에도 올라갈 수 있어?
-그럼 엄마는 거인이라 키가 크거든. 하지만 비밀이라서 아무도 안볼때 몸을 크게 만들지. 정말 비밀이야.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엄마 저기 저 건물도 들 수 있어?
-그럼 엄마는 거인인걸. 빌딩쯤이야. 하지만 창피해서 아무도 안 볼때 들어.
<오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1.5리터 오렌지 주스 병을 기어이 들고가겠다고.
한참 걷다가
엄마 나 힘세지?
-그러게. 몰랐는데 힘 세네.
엄마 이건 비밀인데 나 사실은 거인이야. 그래서 이 오렌지 주스는 열개도 들 수 있다.
-그래? 그럼 나중에 열 개 사자.
백개도 들수 있어.
-그래? 그럼 나중에 백 개 사자.
엄마 나 뛰면 하늘까지 닿을 수 있다. 왜냐하면 나 거인이니까.
-알았어, 비밀 지킬게.
응 꼭 약속이야. 친구들은 내가 거인인걸 모르거든, 선생님도.
-그래 우리 둘만 알자. 그런데 오렌지 주스 무겁지? 엄마가 들까?
안 무거운데 잠깐만 엄마가 들어줘.
다시 생각해 보면 이 무슨 엄마랑 딸의 대화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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