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여유가 생겨서인지 요즘 많은 생각을 한다.
산에서 뜯어 옮겨 심은 돌나물을 보면서 위로를 받고
비오는 날 감나무 밑에 떨어진 감꽃을 두손에 주워와 한참 바라보기도 한다
리본공예로 머리핀을 만들고 싶지만 배우러갈 여력도 이러저러 안되어 그냥 만들어본 머리 방울 하나 곰을 만들다 개구리가 되었지만 그래도 태은이가 엄마가 만들어주어서 좋다고 한다
지난 토요일에는 우리 세식구 자전거를 타고 봉천동 우리집에서 여의도 63빌딩 근처까지 갔다.
아이는 놀이터에서 놀고 돗자리에서 앉아 책읽는 여유
잠깐이지만 참 하늘이 주는 선물같았다.

많은 것을 보고 많이 걷고 많이 슬퍼하고 많이 울고 많이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감사하기로 했다.
언젠가 나는 지금을 추억하고 그래도 그때가 차라리 행복했어 할지도 모른다
지금 작년이 그 재작년이 그 전년도가 더 행복했구나 하며 느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