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은이는 어제부터 새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다. 

전보다 많이 멀어서 이번주는 데리고 다니지만 다음주부터는 어린이집 차량을 이용해볼 생각이다. 

어린이집을 새로 선택하는데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고 전 어린이집이 어떤 곳이란 것을 알고 나서 소름이 끼쳤다. 

일단 동네 구립어린이집이 하나 있는데 거기는 산꼭대기에 있다 

놀이터도 있고 넓고 좋지만 매일아침 그곳에 데려다 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산입구 앞이다. 

집에서 조금 가까운 다른곳을 가려했는데 거긴 처음에 정원이 다 찼다고 했다. 

그러다 선생님을 뽑아 반을 하나 더 만든다기에 전 어린이집 선생님을 추천했다. 그게 전 어린이집 아이들이 꽤 여러명 그곳에 신청해 놓은 것이라 친구들과 선생님까지 그대로면 정말 좋겠다 싶었다. 어린이집 자체는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정든 선생님과 친해진 친구들이 위로가 되겠지 싶었다 

하지만 전에 다니는 어린이집에 마지막날 아이를 데리러 갔을때 너무 당황스러웠다 

원장선생님이 나와서 다짜고짜 여기 선생님은 갈 수 없어요 하는 거다 

헛 이게 무슨 소리? 

나는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과 새로 갈 어린이집 원장에게 어떻겠냐고 권유만 해 본것인데 알고보니 새 어린이집 원장이 아이들을 보내줘서 고맙다며 케익을 사들고 와서는 반을 만들지는 못하고 서 선생님도 안되겠다고. 

이런 황당한 경우가! 

안맞으면 안쓰면 되고 연락할거면 권유한 나한테 안되겠다고 하면 되지. 굳이 전 어린이집까지 찾아가서 사람을 난처하게 하다니. 

나는 이 사실을 다른 엄마 한명에게 알렸고, 그 엄마는 새로 갈 어린이집에 같이 가는 모든 엄마들에게 알려 결국 모두 다른 곳에 가게 되었다. 

좋게 생각하면 덕분에 더 많은 어린이집을 알아보았고 

함께 움직인 덕에 그나마 좁지만 원장선생님과 담임이 맘에 들고 아이들이 편안하게 적응할 듯하고 입학금과 원복비까지 안내게 되었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정말 걱정은 태은이가 새 어린이집에 잘 적을 할까였는데 어제 조금 울었지만 잘 놀았다고 한다.  

귀찮을텐데 

물감놀이를 해주었다고 하니 새삼 담인선생님이 달리 보였다 

태은이는 물감놀이 색연필 크레파스 이런걸 무지 좋아라 한다. 

어제 재미있었는지 오늘 갈때 큰 반항없이 많이 울지 않고 갔고 가서는 엄마 다녀와 한다. 

정말 다행이다. 

전에 어린이집에 대한 소름끼칠정도로 놀라운 사실은 그 어린이집은 원장이 물값을 아낀다고 수도 벨브를 잠가서 손도 제대로 못 씻었고 이도 안닦아주었다고 한다. 

그뿐아니라 장난감은 장식용이라 글루건으로 붙여 놓았고  

내가 갔을때 그만두는 담임선생과 포옹을 하고 있었는데 그건 연극이었다고 한다. 담임선생님을 따로 만나 들은이야기인데 따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껴안길래 뒤돌아 보니 내가 있었다고. 

내가 태은이 간신히 적응했는데 하며 우니 원장이 따라 울었는데 세상에 그것도 연기일게 뻔하다고 

정말 무서운 세상이다. 

매일 원어민 영어를 한다고 했는데 그래서 거길 보낸거는 아니지만 그 원어민은 자격도 없는 필리핀 사람으로 발음도 엉망이었다고. 

바라건데 부디 새 어린이집은 그런 일이 없길 빌고 또 빈다  

그래도 전 어린이집에서 태은이가 그림을 잘그린다고 한달 만에 상을 타왔다 

다 나눠주는 거겠지만 나름 뿌듯 



새 어린이집에서 태은이 모습 



뒷모습이 태은 





같이 다니게 된 은열이 오빠. 태은이보다 한살 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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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3-03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어린이집은 별문제 없이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으면 하네요.

하늘바람 2009-03-03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휘모리님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조선인 2009-03-0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히려 잘 됐네요. 더 좋은 어린이집을 다니게 된 거라 믿어요. 제일 중요한 건 선생님이잖아요.

물만두 2009-03-03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됐네요. 태은이가 잘 다녔으면 좋겠네요.

하늘바람 2009-03-03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조선이님 아직은 잘 모르지만 선생님이 아이들이 여러가지를 직접 할 수 있게 해주는 것같아요 밥먹일때도 꼭 손 닦이고요. 물감놀이와 찱흙놀이 많이 한다고 좋은 옷 입혀 보내지 말라네요^^

하늘바람 2009-03-03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감사해요^^

2009-03-03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9-03-0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주신님 이번일로 많은 걸 배웠어요 나라에서 유아 교육에도 많은 지원을 해야겠더라고요.
정말 감사합니다

hnine 2009-03-03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궁금했었어요. 그래서 어린이집 정할 때 미리 가서 꼼꼼히 잘 살펴 보아야 하지요. 특히 아직 의사표현을 완전히 못하는 연령대의 아이를 보낼 때에는 계속 신경을 쓰고 있어야 한답니다. 제 아이 경우에는 미국에서 어린이집 다닐 때, 대학 부설 기관이었는데도 나중에 담당교사가 '아동학대'로 고소당했어요. 말도 못할 때인데 제 아이가 그 선생님에게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까 생각하면, 그래서 그렇게 아침마다 안간다고 울기를 몇달씩 했나 싶기도 해서 지금도 아이에게 얼마나 미안한지 모른답니다.
태은이가 이번 어린이집에서 재미있게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태은이를 위해서, 그리고 하늘바람님을 위해서도요.

하늘바람 2009-03-03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에이치나인님 그런데 알아본데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좋은데는 많이 멀고요. 지금도 좀 먼데 더 먼곳은 곤란하다 싶고 가까운곳은 그게 거기같고 사람볼줄 몰라 그런지 원장이 좋은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고요.
평가 인증 받은 곳을 가라는데 평가인증 받은 곳도 멀고요.
이곳저곳 다 따지면 갈 곳이 없더라고요.
음 그래도 이번 담임이 묵묵히 잘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아직은 좋아요 제가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프레이야 2009-03-03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번 시행착오를 하게 돼요.
오히려 잘 되었다 생각하세요.
한 살 위 오빠가 든든한(^^) 보디가드가 될 거에요.
그래도 이래저래 마음 쓰이고 안쓰럽고 속상하고 그렇죠? (토닥토닥)

2009-03-03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9-03-0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태은이가 편안한 마음으로 안정되게 다녔으면 좋겠어요.
보디가드까지 곁에 두었으니 더욱 든든하시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