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논객 한윤영의 잉여 탐구생활'이란 부제를 단 한윤형의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어크로스, 2013)가 출간됐다. '잉여' 내지는 '20대' 담론의 종결자로 읽을 수 있을까. 책이 나온 김에 '한국사회비평' 카테고리의 신간들을 몇권 같이 묶어놓는다. '초보 장애인활동보조의 좌충우돌 분투기', 정경미의 <활보 활보>(북드라망, 2013),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엮은 소수자 이야기,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오월의봄, 2013), 43인의 작가가 쓰고, 7인의 사진가가 찍은 제주 강정 이야기, <그대, 강정>(북멘토, 2013), 그리고, 언론인 손석춘이 박헌영의 아들 원경 스님과 나눈 대화록, <박헌영 트라우마>(철수와영희, 2013) 등이다. 한국사회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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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청년 논객 한윤형의 잉여 탐구생활
한윤형 지음 / 어크로스 / 2013년 4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1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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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보 활보- 초보 장애인활동보조의 좌충우돌 분투기
정경미 지음 / 북드라망 / 2013년 4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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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소수자들의 이야기
인권운동사랑방 엮음 / 오월의봄 / 2013년 4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1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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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강정-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북멘토 편집부 엮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4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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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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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계의 원로 박형규 전 고려대 교수가 단독 번역으로 톨스토이 전집을 출간한다. 안 그래도 <안나 카레니나>가 출판사를 옮겨서 새로 나왔기에(새 전집 표기로는 <안나 까레니나>) 그런가 했는데, 전18권으로 완간될 전집의 한 권이었다. 일정상으로는 1년 8개월 안으로 모두 나온다고 한다('박형규러시아문학공작소'에서는 e북으로 펴낸다). 인터뷰 기사의 일부는 이렇다.

 

 

9일 톨스토이 전집 첫 권 <안나 까레니나> 발간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박형규(82) 전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는 벅찬 모습이었다. 박 교수는 60년간 톨스토이 작품 번역과 연구에 천착해 온 최고 권위자로 국내에 출간된 톨스토이 책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쳤다. 그동안 작가정신과 인디북에서 전집을 기획했으나 일부만 발간하고 중단됐다. 이번에 책을 출판한 뿌쉬낀하우스는 러시아 어학원을 겸한 교육문화센터다.

 

 

박 교수는 '전쟁과 평화' 등 오래 전 번역 수정에 공을 들였고 '부활'은 신역이라 할 만큼 처음부터 다시 번역했다. '노은사 표도르 꾸지미치의 유고'나 '바실리 신부' 등은 국내 초역이다. 한 사람의 연구자에 의해 원전을 충실히 옮기면서도 작가의 철학을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담아낸 것도 다른 책과 차별되는 점이다. 책은 톨스토이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1978년 모스크바 예술문학출판사가 낸 22권짜리 전집과 1958년 러시아에서 완간된 90권짜리 전집을 참고했다.(한국일보)

개인적으로 기대를 갖는 건 <전쟁과 평화>의 개정판과 희곡 번역이다. 박형규 교수가 옮긴 <전쟁과 평화>가 범우사판과 인디북판으로 나와 있지만(인디북판 톨스토이 선집에는 <안나 카레니나>가 빠졌었다) 표기나 체제 면에서 수정/보완됐으면 하던 차였고, 희곡 같은 경우는 현재 출간되고 있는 작가정신판 톨스토이 전집에서 누락됐기 때문이다(작가정신판은 <전쟁과 평화>가 아직 안 나오고 있다).

 

 

 

권당 1200쪽 안팎이라는 것은 독서용이라기보다는 장서용의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들고다닐 수가 없지 않은가) e북으로도 나온다고 하니 완간을 고대한다. 현재 톨스토이 전공자의 맥이 끊겨서 새로운 세대의 톨스토이 전집 번역은, 적어도 단독 번역은 수십 년 내로는 불가능해보이고, 새로운 세대의 공동 번역 정도는 앞으로 기대해본다.

 

박형규 교수는 톨스토이 문학의 의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톨스토이의 저작은 인간생활의 착취구조와 제도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억압당하는 민중을 옹호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귀중하다." 인간생활의 착취구조와 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톨스토이 문학은 여전히 현재형으로 우리 곁에 남을 것이다...

 

13. 0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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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철학책들이 연이어 나왔다. 물론 철학 쪽만은 아니다. 역사나 사회과학 분야로도 묵직한 책들이 연이어 선을 보이고 있는데,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론 염려스럽다. 언제 다 읽을 수 있을까, 란 염려다. 그래도 염려보다는 반가움이 앞선다. '이주의 저자'는 이 철학자들이다.

 

 

먼저 일본의 헤겔학자 하세가와 히로시의 <헤겔 정신현상학 입문>(도서출판b, 2013)이 출간됐다. '헤겔총서'의 셋째 권인데, 먼저 나온 <헤겔>과 <헤겔의 서문들>과 마찬가지로 이신철 박사의 번역이다. 현재까지는 1인 번역 총서인 셈이다. 하세가와 히로시는 언젠가 혁명적인 <정신현상학> 번역으로 국내에서까지 화제가 됐었는데('읽을 수 있는 헤겔'이 그 혁명의 목표이고 결과다), '옮긴이 후기'를 보니 그게 1998년의 일이었다. 그 이전에 그는 <철학사 강의(전3권)와 <역사철학강의>, <미학강의>를 차례로 옮겼고 <정신현상학> 번역으로 독일 정부로부터 레싱번역상까지 수상했다고(한국어 헤겔 번역 현황에 견주어 부러운 일이다). <헤겔 정신현상학 입문>은 새로 번역한 <정신현상학>을 토대로 쓴 것으로 1999년에 나온 책이다. <정신현상학>에 대한 해설서나 입문서는 몇 권 나와 있지만, '헤겔 번역 혁명'은 가져온 저자이기에 관심과 기대를 갖게 된다(아예 하세가와판 <정신현상학>을 중역하는 건 어떨까란 생각도 든다).

 

   

두번째 저자는 폴 리쾨르로 <해석의 대하여>(인간사랑, 2013)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됐다. 부제는 '프로이트에 관한 시론'으로 1965년에 나온 책이다. 방대한 분량 때문에 번역본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대작이 나왔다(언젠가 구해놓은 영어판 <프로이트와 철학>도 찾아봐야겠다). 이로써 리쾨르의 주요 저작 가운데는 <살아있는 은유> 정도가 아직 번역본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

 

1960년대에 프랑스에서 프로이트에 관한 책을 쓴다면 당연히 자크 라캉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데, <해석에 대하여>에 대해 라캉은 별무반응이었다(고 읽은 것 같다). 이후엔 리쾨르도 라캉에 대해 별로 호의적이지 않았다(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던가). 정신분석가와 철학자의 차이로 일반화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편 <해석에 대하여>가 떠올려준 책은 사회철학자 하버마스의 <인식과 관심>(고려원)이다. 그의 프로이트론을 담고 있는 책으로 오래전에 번역됐다가 '오역 스캔들'을 불러일으키고 지금은 절판된 지 오래다. 요는 이후에 아직도 새 번역본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 <공론장의 구조변동>이나 <의사소통행위이론>만큼 중요한 저작이라고 말들은 하면서도 아직까지 손놓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대부분의 주저가 번역된 상태에서도 이 책은 '공백'으로 남아 있다.  

 

 

세번째는 미국 철학자 알폰소 링기스다. 현상학자로 메를로퐁티, 레비나스의 영역자로 유명한데, 1980년대 중반부터 독자적인 자기 철학은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는 <낯선 육체>(새움, 2006)가 소개된 적이 있고, 이번에 <아무것도 공유하지 않은 자들의 공동체>(바다출판사, 2013)가 번역돼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전체성과 무한>, <존재에서 존재자로> 같은 레비나스 저작의 영역본을 통해 링기스란 이름을 처음 접했는데, 역시나 <존재에서 존재자로>(민음사, 2003) 번역자인 서동욱 교수는 추천사에서 "링기스는 합리성의 배후에서 아무것도 명시적으로 공유하지 않는 듯한 자들이 ‘죽음’과 같은 공동의 운명을 통해 꾸며가는 보다 심층적인 차원의 공동체의 중요성을 밝혀낸다.(...) 링기스의 이 저작은 최근 낭시나 블랑쇼 등이 내놓은 공동체론과 더불어 반드시 음미되어야 할 공동체론이다."라고 적었다.

 

 

블량쇼와 낭시의 공동체론은 이미 번역돼 있다. 그렇게 셋을 한꺼번에 묶어놓을 수 있기에 알포소 링기스도 '이주의 저자'에 포함시켰다. 링기스의 근작은 <폭력과 영광>(2011)인데, 이 역시 관심이 가는 책이다. 흠, 이렇게 모아놓으니 다 읽으려면 한달도 부족하구나!..

 

13. 0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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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일정이 있는 날이어서 평소보다 늦어졌다. 타이틀은 경제학자와 역사학자가 합작해서 쓴 <성, 전쟁 그리고 핵폭탄>(황소자리, 2013)에서 가져왔다. '경제학으로 보는 전쟁의 역사'가 부제. "왜 사람들은 성을 짓고, 전투를 벌이고, 핵무기를 만드는가?'란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요즘 시국과 딱 들어맞는 책이어서 첫머리에 올릴 수밖에 없다.

 

 

두번째 책도 역사서다. 이번엔 전쟁이 아니라 환경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계사로 앤터니 페나의 <인류의 발자국>(삼천리, 2013). 부제는 '지구 환경과 문명의 역사'. "지구의 역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이 책은 인류의 생명을 비롯하여 모든 생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든 지구의 진화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비교 방법론으로 인류의 과거를 탐사하면서 지질학과 기후학, 인구학, 고고학, 진화생물학, 인류학, 역사학 등 다양한 분과학문의 최신 연구를 종합하는 융합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세번째 책은 스위스의 경제학자 질베르 리스트의 <발전은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봄날의책, 2013). 저자는 "발전과 성장이라는 개념이 고대 그리스 시대 이후 어떤 변화를 거쳐 왔는지를 살펴보고, 근대에 이르러 발전 개념이 어떻게 식민주의·근대화를 거치며 비서구 사회에 간섭과 침략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되었는지 보여준다." 이 역시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를 던져줄 만하다. 거기에 얹어서 네번째 책은 필립 맥마이클의 <거대한 역설>(교양인, 2013). 원제는 '발전과 사회변화'이며 이 분야의 교과서적인 책이라고. 번역본의 부제는 '왜 개발할수록 불평등해지는가'라고 붙여졌다. 끝으로 다섯번째 책은 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서 펴낸 <다시 쓰는 맑스주의 사상사>(오월의봄, 2013). <다시 쓰는 서양 근대철학사>(오월의봄, 2012)에 이어지는 작업으로 '맑스에서 지젝까지, 오늘의 관점으로 다시 읽는 맑스주의'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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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전쟁 그리고 핵폭탄- 경제학으로 보는 전쟁의 역사
유르겐 브라우어.후버트 판 투일 지음, 채인택 옮김 / 황소자리 / 2013년 4월
37,000원 → 33,300원(10%할인) / 마일리지 1,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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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발자국- 지구 환경과 문명의 역사
앤터니 페나 지음, 황보영조 옮김 / 삼천리 / 2013년 4월
26,000원 → 23,4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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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은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 우리시대의 신앙이 되어버린 '발전'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
질베르 리스트 지음, 신해경 옮김 / 봄날의책 / 2013년 4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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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거대한 역설- 왜 개발할수록 불평등해지는가
필립 맥마이클 지음, 조효제 옮김 / 교양인 / 2013년 3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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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푸른역사 아카데미에서 고전 강좌를 계속해오고 있는데, 5월에는 플라톤의 <국가>를 읽기로 했다. 재작년에 박종현 선생의 번역본 <국가>(서광사, 2005)를 교재로 읽은 적이 있고, 이번에는 천병희 선생의 번역본 <국가>(숲, 2013)으로 읽으려고 한다. 강의 소개와 일정은 아래와 같다(http://cafe.daum.net/purunacademy/8Bko/91).  

 

 

국가와 권력을 만들어온 인간사회는 그에 대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정치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책들의 원조이자 ‘이상국가’ 문헌의 원조인 플라톤의 <국가>를 로쟈 선생님 강의를 들으며 함께 읽습니다. 이 책은 주로 ‘정의’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에 ‘정의에 관하여’란 부제가 붙여지기도 합니다. 또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세상이 동굴에 비친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동굴의 비유’와 <반지의 제왕>이 영감을 얻은 ‘귀게스의 반지’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기도 하죠. 플라톤의 국가론은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정치체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끊임없이 생산해내는 시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강의에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5월 3일 ~ 5월 31일 (4주)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 9시 30분(17일은 공휴일)
교재: 플라톤 <국가>, 천병희 옮김, 숲, 2013.

 

13. 0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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