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말과 해방공간에 일본어와 한국어로 작품을 썼던 작가 김사량의 생애를 다룬 사회학자 송호근 교수의 소설 <다시, 빛 속으로>(나남)가 나왔다. ‘김사량을 찾아서‘가 부제. 평전이 아닌 소설이란 점이 특이한데, 평전의 부담을 덜기 위함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인지는 책을 봐야 알겠다.
˝사회학자 송호근의 장편소설. 일제강점기, 도쿄제국대
학 재해중 집필한 소설 <빛 속으로>로 일본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 오른 천재 작가 김사량. 일본어와 한국어를 넘나들며 하층민의 삶을 기록해 나간 그의 작품에는 박경리의 역사적 울혈, 백석의 토속적 감성, 김승옥의 근대적 감각의 원형이 도처에 발견된다. 그럼에도 분단 이후 이념 대결 과정에서 그는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되어 버렸다. 이데올로기의 시대, 한국문학사는 북한 인민군 종군작가로 변신한 그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무엇이 그의 극적인 변신을 이끌었나? 그가 그토록 찾고자 했던 ‘빛‘은 무엇인가?˝
<다시, 빛속으로>는 그 추적기의 모양새다. 아직 <빛속으로>로도 읽어보지 않은 터라 이번에 안우식의 <김사량 평전>과 함께 김재용 교수가 엮은 <김사량 선집>도 구입했다. 김재용 교수는 <김사량, 작품과 연구>(전5권)의 편자이기도 하다. 연구자들의 꽤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셈인데 그 문제성과 의의가 어디에 있는지 이번 기회에 살펴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