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지젝과 데리다 사이

16년 전에 올린 글이다. 때마침 몇년 적조했던 지젝을 다시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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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마다 루틴으로 하는 일로 책들을 가방에(요즘은 백팩이다) 챙겨서 카페로 나왔다. 동네에서 자주 다니는 카페는 네댓 군데. 그중 음악이 작게 나오는 카페를 요즘 선호하고 있다(아무래도 소리가 독서에는 방해가 되기에).

챙겨온 대여섯 권 가운데 먼저 꺼내든 건 알랭 바디우의 <행복의 형이상학>(민음사)이다. 2016년말에 나온 책으로 그때 손에 들었다가(지금 보니 서론까지는 밑줄이 그어져 있다) 보류했었다. 이유는 영어본이 없었기 때문인데(번역본을 읽다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영어본을 참고해야 얼마간 해결할 수 있어서 바디우를 읽을 때는 필히 챙겨놓는다. 까다로운 철학서들을 읽을 때의 대처법이다) 그 영어본이 지난해에야 나왔고 나는 지난주에 배송받았다. 지연된 독서이지만 납득할 만한 사정이 있었던 것. 영어본 제목은 그냥 <행복>이다.

바디우의 전작들을 접해본 독자라면 얼마간 예상할 수 있을 테지만 통상적으로 기대할 만한 행복론과는 다른 얘기가 나온다. 친절하게 제목을 붙였다면 ˝철학은 행복의 형이상학이다˝와 ˝행복이란 유한성의 중단이다˝라는 두 가지 명제를 적당히 떠올리게끔 했을 터인데, 생각해보니 쉽지 않아 보인다. 영어판 제목이 그냥 ‘행복‘으로 정해진 이유일지도. 바디우의 요지는 무엇인가. 서론의 단언을 발췌 인용한다.

˝우리 철학자들은 참된 삶을 옹호하며, 그런 것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그 모든 회의주의와 견유주의와 상대주의 그리고 무익한 빈정거림을 단호히 거부한다. 이 책은 이러한 확신에 관한 나 자신의 해설이다.˝

바디우 책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사랑 예찬>(길)을 언젠가 강의에서 다룬 적이 있다. <행복의 형이상학>도 독파한다면 바디우 입문서로 강의에서 읽을 수 있겠다. 또다른 책으로는 <오늘의 포르노그래피>(북노마드)가 <행복의 형이상학>과 마찬가지로 보류도서였다. 역시나 영어본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인데(종종 한국어판이 먼저 나온다) 사정이 달라졌는지 확인해봐야겠다...

P.S. 확인해보니 <오늘의 포르노그래피>은 지난 1월에 나왔고 나는 바로 주문했다. 군말을 덧붙이는 김에 ˝철학은 행복의 형이상학˝이라는 정의를 보완하고자 한다. 그에 덧붙여서 바디우는 이렇게 정의한다. ˝철학이란 혁명의 욕망 그리고 합리성에 대한 요구의 결합이다.˝ 다시 강조하면 바디우에게 철학은 (1)혁명의 욕망과 (2)합리성에 대한 요구, 두 가지의 결합이다. 이러한 철학에 의해서 우리는 유한성과 단절하게 되며 실재적 행복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이 바디우가 말하는 ‘행복의 형이상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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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류블랴나학파 혹은 '지젝과 그의 친구들'

14년 전에 쓴 글이다. 한때는 류블랴나학파 총서가 나오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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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이건희주의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는가

10년 전 발표문의 일부다. 지젝의 레닌론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현재는 <레닌 재장전>(마티)나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그리비) 등이 모두 품절된 상태다. 이번봄에 나올 지젝 관련서들의 해제를 맡아서 다시 들여다볼 참이다. 나부터도 지젝과 다시 만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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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제임슨을 읽는 어려움

13년 전에 쓴 글이다. 이런 분량으로 글을 쓰는 게 지금은 가능하지 않다. 올해 밀린 책들을 털어내면 여유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미래를 기약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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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20-02-07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년이 지난 지금,
제임슨을 읽는 어려움은 어찌 되었나요?

로쟈 2020-02-07 23:16   좋아요 0 | URL
지금은 다시 돌볼 여유가 없네요. 시간날 때 확인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