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의 책들이 올해 몇 권 소개될 예정이다. 그 첫 주자로 <민주주의에 대한 증오>(인간사랑, 2007)가 출간됐다. 원저 자체가 100여쪽 정도로 별로 부담스럽지 않은 않은 분량이고 국역본도 186쪽 정도. 아직 언론리뷰들이 뜨지 않았는데, 번역만 괜찮다면 일독해봄 직하다. 해서, 장회익, 최종덕 교수의 대담 <이분법을 넘어서>(한길사, 2007)와 함께 어제 주문을 넣은 책이다. 영역본도 얼마전에 구했기 때문에 이 달의 독서목록에 추가한다. 간략한 출판사 소개글만을 옮겨놓는다.

민주주의에 대한 미숙한 증오는 다음과 같은 간단한 명제로 요약할 수 있는 것이다. <오직 합당한 민주주의만 존재하며, 이 합당한 체제가 민주주의 문명의 지각변동을 억제한다.> 본서의 지면은 이 명제의 형성과정을 분석하고 그 관계망의 도출을 추구하는 데 할애 될 것이다. 현대의 관념체계(이데올로기)를 묘사하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 현대의 관념체계가 존재하는 양상은 우리가 사는 세계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지식을 줄 뿐만 아니라, 정치를 통해서도 이 관념체계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확실히 당대를 관통하는 관념체계는 우리로 하여금 민주주의라는 용어가 초래한 추사(醜事. les candale)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고, 민주주의 이념 속에 감춰진 칼날을 간파하는 안목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소개글로 보아서는 신뢰할 만한 번역서가 나온 것인지 좀 의문이 들긴 한다. '이데올로기'를 '관념체계'로 옮겼다면 의외이고. 랑시에르의 철학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자크 랑시에르 워밍업'(http://blog.aladin.co.kr/mramor/1064936), '불화의 철학자 랑시에르(http://blog.aladin.co.kr/mramor/1066288), '자크 랑시에르와 평등의 철학'(http://blog.aladin.co.kr/mramor/1722976) 등의 관련 페이퍼들을 참조하시길...

08. 0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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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febvre 2008-01-06 02:50   좋아요 0 | URL
랑시에르의 책을 오늘 받아서 좀 읽었습니다. 표지에서부터 오타가 있더군요."La haime"이 아니라 "La haine"인데...... 서론인 19쪽까지 읽은 감상은 ...... 음 ...... 랑시에르 읽기는 아무래도 견적이 많이 나올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ㅠ.ㅠ

로쟈 2008-01-06 09:15   좋아요 0 | URL
좀 낯선 단어가 눈에 띈다 싶었습니다. 저도 '불길한 예감'을 갖고 있는데, 애당초 출판사나 역자가 신뢰감을 주지 못해서요. 이런 식의 번역문화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바뀔 수 있는 건지...

로쟈 2008-01-09 22:33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 배송받았는데, 실물을 봤더라면 절대로 구입하지 않았을 책이네요. 연말까지 가봐야겠지만 현재로선 '최악의 번역서' 후보입니다.--;

람혼 2008-01-06 03:38   좋아요 0 | URL
다들 참 '빠르십니다'.^^;
'견적'에 대해서라면 개인적으로 저 또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그런 '불길한 예감'을 나름 즐기고 있다는 것이 아마도 저의 가장 큰 병증이겠지요...ㅠㅠ

로쟈 2008-01-06 09:16   좋아요 0 | URL
"바꿀 수 없다면 즐겨라"가 여기서도 적용되는 것이겟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