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트북 시작페이지는 '네이버'다. 어제 눈을 부비며 일어나 노트북을 켜고 네이버 첫 화면을 봤을 때, 뭘 잘못 봤나 했다. 정수라 결혼사진이었다. 정수라라면 내가 어렸을 때 '아~대한민국!'을 부르던 가순데, 도대체 지금 몇 살이지?
궁금한 마음에 검색해 보니 정수라는 63년생, 남편은 54년생다. 54년생! 우리 상무님이랑 동갑이다.헉!!!

연예인들의 특성상 정수라는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였고, 예전에 뚱뚱해서 그런지 오히려 지금이 전성기 때 보다 예뻐 보였다. 얼굴도 갸름해 지고 긴 생머리도 그렇고 언뜻 보면 SES 유진이랑 약간 닮은 것 같기도. 하지만 사업가인 남편은 연미복을 입은 것 자체가 웃겨 보였다. 하긴 그럴 수 밖에....54년생이면 한국 나이로 53살이다. 머리도 많이 빠졌고 주름도 자글자글한 것이 꼭 연미복을 입어야 했나...안스러워 보이기 까지 했다. 신문에 난 사진들을 보니 연미복 뿐만 아니라 한복을 입은 사진도 있었다. 사진을 보는 내가 다 뻘쭘했다.

정수라의 결혼식에는 하객이 1,000명이나 참석했다고 하는데, 나이 든 사람들이 꼭 그렇게 '요란한' 결혼식을 해야 할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S건설 대표라는 정수라의 신랑(?)은 23살, 20살 다 큰 아들이 2명이나 있단다. 결혼식 사진을 보면서 애들이 학교 가서 쩍 팔리진 않을까 하는 별 쓸데 없는 생각도 잠시 했다.

무엇보다, 나는 왜 나랑 아무 상관 없는 연예인의 결혼소식에 이렇게 신경을 쓰나? 생각했다.

난 연예인들한테 별 관심이 없다. 요즘 유행하는 노래도 잘 모르고, 요즘 '뜨는' 애들도 몰라서 가끔 '넌 TV도 안보냐?' 하며 핀잔을 듣기도 한다. <액스맨을 찾아라> 같은 데 연예인들이 우르르 몰려 나오면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누가 누구랑 스캔들이 났다고 해도 별 관심이 없고, 누가 누구랑 결혼을 한다 해도 '그래?'하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만다.

그런데....그런데 왜? 도대체 왜? 정수라의 결혼에는 네이버 검색까지 해 가며 관심을 가졌던 걸까? 왜 그렇게 신경이 쓰였을까?

생각해 보니, 인정하기 싫지만 그건 '두려움' 때문인 것 같다. 나도 이렇게 결혼 안하고 있다가 저렇게 나이 든, 머리가 희끗희끗한 차원을 넘어 머리가 많이 빠진 남자랑 결혼하면 어쩌지? 그런 막연한 두려움.

난 사실... 30대지만 내 나이가 많은지 모르고 산다. 회사에서도 후배들이랑 자주 어울리다 보니 그냥 20대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가끔 결혼한 친구들을 만나면, 애가 둘씩 있는 애들을 만나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해 지기도 한다. 걔네는 이미 자기들이 '늙었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은 말한다.
"넌 참 늙지도 않아. 결혼을 안 해서 그런가? 항상 그대로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난 위로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남자를 좋아했다. 우리 집은 딸만 셋인데 내가 첫째다. 그런 이유에선지 부모님은 내겐 좀 엄격한 편이었고, 난 부모님께 재롱을 부린다거나 뭘 조르거나 하는 일들을 거의 하지 않고 자랐다.

그래서인지 난 내가 칭칭 거릴 수 있는 남자가 좋았다. 하염없이 날 귀여워 해주는 남자!
연하는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동갑도 싫었다. 남자 같이 느껴지지 않고 그저 어리게만 느껴졌다.

그런데...이제는 그렇지가 않다. 30살과 37살은 좋아 보인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 <열 일곱, 스물 넷>처럼 참신하고 싱그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리 없이 어울려 보인다. 그런데 34살과 41살은? '불혹'이라 불리는 나이 40을 넘었다는 생각에 엄청난 '심리적 저항'이 느껴진다. 30살과 37살이 만나 4년 있으면 34살과 41살이 되는 건데도, 우습게도 현재 시점에서 41살 남자를 만나는 데는 거부감이 느껴진다.

그건 아마도 '나이듦'에 대한 나의 두려움이 크기 때문일 꺼다. 29살 때, 30살이 되면 큰 일 나는지 않았다. 쓸데 없이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큰 소리로 틀어 놓고 운전하다 보면 눈물이 나곤 했다. 막상 30살이 되었을 때,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어서 놀랐다. 허탈하기 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벌써부터 40살이 되는 게 두렵다. 피할 수 없는 거지만, '늙는다'는게 두렵다.

정수라의 결혼사진을 보고 그렇게 충격을 받았던 건, 자꾸 신경이 쓰였던 건 아마도 내 '두려움'이 투사 되었기 때문일 꺼다. 엄청 쩍 팔렸을텐데도 신부를 위해(?) 연미복을 입고 기자회견까지 하는 늙은 신랑의 모습에서 엄청난 심리적 불편함과 거부감을 느꼈다. 어쨌거나, 늦게 만난 만큼, 정수라 커플이 많이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말)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사랑은 언제나 어디서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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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6-04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에 뭐가 씌워지면, 아무것도 안보여요. 나이? 취미? 아무것도 안보여요...
알면서~ ^^* (꺼풀 벗겨지지 않게 늘 노력하며 사랑하는 게 더 중요하겠죠? ㅎㅎ)

바람돌이 2006-06-04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결혼식 갔다왔어요. 34살과 36살의 결혼식! 예쁘고 멋있기만 하던데요. 물론 우리끼리 농담으로 기술의 발달이다 라고 놀리긴 했지만.... ^^
정말로 같이 살고싶은 사람을 만나는데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글구 결정적으로 수선님 나이가 요즘 기준으로 보자면 결코 많은 게 아니잖아요. ^^

마늘빵 2006-06-05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언제나 어디서나 온다. 아 참 좋아요.

다락방 2006-06-05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수선님! 사랑은 언제나 어디서나 온다, 는 님의 말씀이 참 좋은데 말이죠
그게 좀 제대로 잘 왔으면 좋겠네요 ^^;

오늘도 아자아자, 화이팅!

이왕이면 근사한 남자로. 쿨럭 ㅡ,.ㅡ

릴케 현상 2006-06-05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2과 39의 결혼식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어요^^

조선인 2006-06-05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제 33과 42의 결혼식의 갔다왔어요. 둘 다 행복해 보이던데요? 아주 환하구요. 결국 관건은 플레져님 말씀처럼 나이차가 아니라 사랑이겠죠.

글샘 2006-06-0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수록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에 기대고 삽니다. ^^

외로운 발바닥 2006-06-05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기사만 봐도 우리사회가 조금씩 오픈된 사회가 되고 있다는 의미 같아요.
물론 아직은 결혼적령기를 둘러싼 사회적 압박이 너무 크긴 하지만요

BRINY 2006-06-05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고 해도 복잡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여요.

2006-06-06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6-06-06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을 가장 나이들게 만드는 것은 나이듦에 대한 두려움이라죠.^^ 이십대에는 서른이 된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는데 삼십대에는 마흔이 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것, 그것도 나이듦이겠죠?^^

moonnight 2006-06-15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흔에 대해 생각하면 좀 두려워져요. 그치만, 스물보다 서른이 더 좋았듯, 지금보다 마흔 이후가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살아가야죠. ^^; 보기좋게, 현명하게 나이들어야겠다 싶어요. 잘 될진 모르지만 노력해봐야겠어요. 우리 수선님께 사랑이 곧 찾아오길. ^^
 

5월의 토요일.날씨 참 좋다.이 좋은 날, 난 서울시내 한 복판에 있는 호텔방에 혼자 있다. 집에서는 글이 안 써진다는 핑계로.진짜 이유는 혼자 있고 싶어서.

내 나이 한국나이로 34살. 엄마 뱃 속에서 한 살, 생일이 1월 1일이건 12월 31일이건 새해 첫날 일괄적,무차별적으로 다함께 나이를 먹는 비합리성, 또는 억울함으로 언젠가 부터 나이를 말할 때는 "73년생"이라고 대답하거나, 앞에 "한국나이"라고 친절한(?) 부연을 붙힌다.

30대 중반이 되었는데 부모님께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는 건 쩍 팔리는 일이다.그리고 불편한 일이다.유럽 거래선들이랑 농담 따먹기 및 신변잡담을 주고 받다 보면 꼭 이런 질문이 나온다. " 혼자 사니? 아님 남자친구랑?" (유럽에선 결혼 안하고 동거만 하는 경우가 일상다반사다.결혼을 해도 몇 년 동거하다가 한다.)

이럴 때, 정말 대답하기가 뻘쭘하다.
" 부모님이랑 같이 살아."
" 뭐.라.구? 부모님이랑? "
난 쩍 팔림을 모면하려 부연설명을 한다.
" 한국에선 결혼하기 전엔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게 일반적이야. "
이렇게 대답하면 유럽 애들은 어이 없다는 듯이 놀라며 묻는다.
" 그럼 40살까지 결혼 안 하면 그 때까지 부모님이랑 같이 살아? Non sense! "

베스트셀러 <괴짜 경제학>에는 이런 제목의 글이 있다.
"마약 판매상은 왜 어머니와 함께 사는 걸까?
마약 판매상들은 엄청나게 돈을 버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집도 없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이 부분을 읽다가 경기를 일으킬 뻔 했다.
아....뜨끔! 결국 나이 들어서 부모와 함께 산다는 건 경제적으로 무능력하다는 거다.

작년에 독립을 하려고 오피스텔을 알아 봤다.헉 소리 나게 비쌌다. 한 달에 50~60만원은 기본.관리비도 10만원이 가볍게 넘는다.이렇게 월세를 내고 저축을 하면 생활이 유지되지 않는다.미친 척 하고 전세를 얻을까, 하나 살까도 생각해 봤지만 전 재산을 전세금으로 맡겨 놓거나 부동산 시세도 불안정한 마당에 대출까지 받아 집을 사는 건 차마 간 떨려서 포기했다.

또, 주변에서 이구동성으로 뜯어 말렸다.
" 야, 너 독립까지 하면 진짜 결혼 못해.장기전으로 간다니까. 쓸 데 없는 생각 말고
결혼을 해! "
" 월세 낼 돈이 있으면 저축을 해! 현금 보유가 최고라니까. "
" 혼자 살면 생활 진짜 문란해 진다. 사람 폐인되는 거 금방이야."
" 나 혼자 몇 달 살다가 다시 집에 들어 갔쟎냐. 혼자 사는 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야. 진짜 외롭더라구."
" 혼자 살면 뭐 하나 하는 게 다 돈이야. 치약 하나, 생수 하나도 다 니 돈으로 사야 한다니까."
" 야...그러다 결혼하면 또 이사하고 골치 아프쟎아.결혼하면 집은 남자가 구하는데 뭐하려고 사서 고생을 하냐?" 등등 별의 별 충고와 잔소리를 다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난 독립을 하고 싶다.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절.실.히.
02년에 난 첫번 째 차를 샀었다.중고차를 한대 현금 주고 사 버렸다. 사실 서울에서 출퇴근하면서 차를 몰고 다니면 더 피곤하다.잠시 눈을 붙히지도 못하고,책을 읽지도 못하고, 차는 막히고, 주차하면서 스트레스 받고.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의 공간이 생겨서 좋았다. 크게 음악도 듣고, 때론 미친 듯이 혼잣말도 하고.하루 종일 완벽하게 혼자 있는 시간이 운전할 때 밖에 없었다.

미친 척 하고 오피스텔을 얻을까? 연립주택 반지하라도 얻을까? 생각이 많다.
나만의 공간이 필요해.절.실.히!

p.s) 요즘 책을 쓰고 있다. 마음 잡고. 작년에 책을 쓰겠다고 선언만 하고 바쁘다는 핑계,심적 여유가 없다는 변명으로 꼬랑지를 내렸다.지금은...간절한 마음으로 쓴다.
왜? 내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절.실.히. 뭔가 집중하지 않으면, 뭔가 목숨 걸지 않으면 무너져 내릴 것 같다.

집에서는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아니 "잘"이 아니라 아예 안 쓰게 된다.튕자튕자,뒹굴뒹굴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호텔에 있으면 호텔비가 아까워서라도 글을 쓴다.

영화 <디 아워스>에서 니콜 키드만이 혼자 있고 싶어서, 혼자 조용히 책을 읽고 싶은 바람 하나에 혼자 호텔에 가는 장면이 마음에 사무친다. 돌봐야 할 애도 없고, 가사의 부담도 없지만 영화 속 니콜 키드만의 심정을 약간은 알 것 같다.가끔은  정말.... 혼자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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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5-21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님과 살다, 남편과 사는 게 아니라 전적으로 혼자 살아보는 게 삶의 꼭 필요한 과정이라 여겨요.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온전히 나 혼자의 힘으로 살아보는 경험이 중요한 거죠. 단, 반지하! 위험합니다. 절대 반대! 차라리 옥탑이 훨씬 안전해요!!!

BRINY 2006-05-21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에 보면 의외로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이여요. 30대 미혼여성, 직장에서 한 몫하고 수입도 괜찮은데 내집 마련 못하고 부모님과 동거중. 저도 처음 집 나올 때 엄마가 울고 악쓰고 난리난리였지만, 10년가까이 지난 지금은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네요. 그래도 여전히 '자취'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지만요^^ 한 2주 청소다운 청소를 못했더니, 어제 오후 내내 청소하고 세탁소가고 구둣방가고 장보고...지금은 손목, 손가락 마디마디가 다 쑤십니다^^

마늘빵 2006-05-2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에 안나가봐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혼자 살기엔 너무 집값이 장난 아닌걸요? 결혼한 부부가 내집이 아닌 살만한 전세집 하나 구하는것도 힘들잖아요. 어떻게 혼자살 수 있겠어요. 원래부터 돈이 좀 있던 사람이 아니고서야. 대학 졸업하고 사회생활하면서 돈 벌며 혼자 살려면 정말 돈을 왕창 벌어야 할거에요. 쩝. 저도 혼자 살고픈데.

클리오 2006-05-21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립은 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일단 대학때 집을 나오고나니 도저히 이제는 집으로 들어가 못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직장이 늘 집과 멀었어요. 삶이 엉망이 된다는건 그 사람 성격나름 아닌가요? 서울은 집값이 높아서 좀 힘드시긴 하겠지만요..

비로그인 2006-05-21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학가면 혼자살려구요.
혼자살면 내 패턴대로 살 수 있으니깐요.
폐인이 될지도 모르지만...

이리스 2006-05-2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미친 월세 때문에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혼자가 낫지 않아요?
아프군 / 외국집값이라고 뭐 다른감. 대도시는 서울보다 훨씬더 비싸다오.

2006-05-21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da 2006-05-2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 애들은 진짜 이해 못하잖아요. 얼마 전에 사라 제시카 파커랑 매튜 머시기 나온 영화도 그런 내용이었죠? 거래선에게는 그냥 적당히 둘러 대심이 어떨지... 암턴 어려운 문제예요. 저도 아직도 고민하는 중...

moonnight 2006-05-21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의 공간은 반드시 필요해요. 저도 절대 공감이에요. ㅜㅜ 엄마가 그렇게 같이 살기 싫으냐 -_-; 라고 하시며 섭섭해하실 땐 죄책감이 들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그래도 (버둥버둥;;).. 근데, 흑. 역시 경제적인 문제는 넘 힘들어요.

외로운 발바닥 2006-05-21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은 혼자사는 것이 익숙해진지 오래라 결혼해서 같이 살면 어떨지 조금 걱정도 되네요. 그나저나 수선님은 정말 글이 맛깔스러워요.~^^

마태우스 2006-05-22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이 어떤 선택을 하든 님은 멋진 분이십니다. 외국 애들과 우리는 문화가 다르잖아요. 개네들 눈을 너무 의식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혼자 사는 건 또 그만큼의 불편함을 수반하는 게 아닐까요.
-빈대붙어 사는 마태 드림-

icaru 2006-05-2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걸복이라고 해야 하나...!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부모님이랑 살면, 확실히.. 돈은 모아진다는~ 독립하는 그 순간부터... 숨쉬는 거 빼고 다 ... 돈이 들어서 원,
그나저나 .. 몰두하실 꺼리를 찾으셨으니!! 박차게 매진허시길 바랄께요~

다락방 2006-05-22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도저히 밤에 혼자 잘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독립은 아예 꿈도 꾸질 않아요. 부모님께서 나가살라고 하시는데 전 제발 같이 살게만 해달라고 하지요. :)
앞으로 결혼을 하게 되든 아니든, 수선님이 일단 독립에 대해 생각해보셨고 그렇게 하고 싶으시다면, 한번 혼자 살아보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좋은선택이든 아니든 일단 경험을 하고 몸소 느껴보는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다락방 2006-05-22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맙소사!)또 비가와요, 수선님. (이게 무슨 의미인줄 기억하시려나 ㅋ)
이런 비오는 날씨 앞에선 전 인질이나 다름없어요.(요 문장은 [아홉가지 이야기]의 샐린저의 문장을 표절)

드팀전 2006-05-22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오삼.허락해주면.돈 모아다 남편 옷해줄 것도 아니면서...항상 핵심은 단순명쾌합니다.나의 독립된 삶이 중요하냐 아니면 부모님과 있으면서 몸편안하게 사는게 나으냐.... 전자가 중요하다고 믿으면 나오시면 됩니다.허락을 얻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전 직장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10년간 꿈이 그리던 독립생활을 했습니다.처음에는 친구 집에 두달.눈치 주고 방은 못구하고...어쩔 수 없이 한달 30만원 하는 여관 장기방 한 1년쯤-그래도 방 청소도 해주고 좋았음.그 다음은 대학가 잠만 자는 방.전세 500에 월세 조금.주인집 아들이 좀 똘아이여서 오래있지 않고 나왔음.그 다음에는 허름한 개인 주택의 뒷방 전세 700만원.화장실도 외부에 같이 쓰고 세면대도 집밖에 있었음.겨울에는 수도가 툭하면 얼고 여름에는 벽에 1미터 가량 곰팡이와 습기가 올라왔습니다.거기서 한 1년넘게.그다음에는 모은 돈 팍팍털어서 11평 원룸생활 5-6년...-두 번 다 경매에 넘어가서 법률공부 많이 했습니다.다행이 뜯긴 돈은 그다지 없어서 운이 좋았지요.
약 10년간의 독립생활이었는데요...폐인...그거 좀 되어도 괜찮아요.스스로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치고 오랜 시간 폐인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때에 따라 그래보는 것도 배우는게 얼마나 많은데요..... 곰팡이 1m씩 올라오는 방에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 슬픈 마음이 들었을까요...아니었어요.그 집 살 때는 일부러 TV로 안샀지요.물론 컴퓨터는 언감생심이구요.그래서 TV없는 삶을 실험해 보기도 했구요.별로 할게 없으니까 앉아서 불꺼놓고 3시간 동안 바흐의 음악을 들을 수도 있었지요.ㅅㅅ 나 원 ....뭘 그리 걱정하시오.걱정 하다 평생 그런 시간을 못가져 볼 수도 있는데.지금 당장 집 알아보고 부모님을 잘 설득할 생각이나 하시오.
서울이 집값이 비싸면 좀 멀어도 지하철되는 위성도시로 나갈 수도 있는 것이구..좀 못사는 동네로 가던가 아니면 대학가로 갈 수도 있는 것이구....
나를 키운 것은 12년의 학교 교육이 아니라 10년간의 혼자사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06-05-22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5-23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5-24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대체 79년생인지, 79학번인지 헛갈리는 남자 후배 C가 있다.정말 79년생 맞나 궁금해서 민증까지 봤다. 확실하다. 79년생 98학번. 그런데 C의 사고방식은 79학번 남자에 더 가깝다.남자로 태어난 게 무슨 벼슬인지 안다.

한 번은 C가 꿈꾸는 여자, 결혼하고 싶은 여자 얘기를 듣다가 한대 칠뻔 했다. 차 한대에 다섯 명이 타고 고속도로를 달릴 때라 내릴 수도 없고, 귀를 막을 수도 없었다. C의 입을 막아 버릴 수도 없었다. 그래서 심호흡을 하며 성질을 죽였다. C의 확신에 찬 표정으로 봐서 C는 자기가 얼마나 지독한 '모순'에 빠져 있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심호흡까지 하며 힘들게 들은 C의 이상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매일 아침 미니스커트를 입고 보글보글 된장찌개를 끓이며 남편의 아침을 준비하는
여자.
- 생활력 있고, 너무 곱게 자라지 않은 여자.
- 자기 부모님을 모실 여자(부모님하고 같이 사는 게 결혼 제 1조건이다.)
- 결혼하면 전업주부 할 여자(바쁜 여자 싫단다.)
- 애교있고 섹시한 여자
이런 여자가 세상에 있긴 있는지 모르겠다.만약 있다면 '다중인격 장애'를 앓고 있지 않을까?

C는 말한다. 여자가 시부모를 모시는 건 당연한 거라고.시부모를 모시지 않겠다는 여자는 가정교육을 잘못 받은 거라고. 오빠나 남동생은 자기 부모를 모시기 바라면서, 자기는 시부모를 모시지 않겠다는 태도는 이기적인 거라고.

C의 얘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79년생 C의 몸에는 조선시대에 장가 한 번 못 가보고 죽은 몰락한 양반의 혼이 들어 있는 게 아닐까? 영화처럼.

C는 입사한지 몇 달도 안돼 회사를 옮겼다.돈 많이 주고 편한 데로 간다기에 축하해 줬다. 오늘 이상하게 C생각이 났다. C가 했던 말이 귓가를 맴돌았다.
"선배님 같이 바쁜 여자랑 결혼하면 밥이나 얻어 묵겠습니까?"

그래.많은 사람들의 눈에 나는 그렇게 보일 꺼다. 바쁜 여자. 서른 훌쩍 넘었는데 결혼도 안한 여자.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여자.남자 보다 자기 일에 욕심이 많은 여자.

어제 처음 만난 회사선배의 친구와 셋이서 저녁을 먹었다. 나를 처음 본 그 남자의 눈에 나는 "쿨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인생을 즐기고, 대범하고, 남들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 말 그대로 "쿨한" 여자.

남들한테 "쿨하다"는 얘기를 들을 때, 솔직히 당황스럽다. 난 쿨하기는커녕 내 정서는 차라리 신파에 가깝다. 울고,짜고,미련 많고,약지 못하고,여려 터진 신파.

"쿨하다"는 오해(?)를 받으면 쿨한 척 해야 할까?
아니면 "전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상처를 잘 받는답니다." 하고 커밍 아웃을 해야 할까?

오늘 나는....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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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5-19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라면 C앞에서 막 웃었을 것 같아요.
계속...말 할.때.마.다.

비로그인 2006-05-19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쳐먹으려고 결혼하나?
결혼하는게 아니라 식모를 하나 구하려고 하나봐요.

이리스 2006-05-19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다른건 생각이 구닥다리인가보다 하겠는데 대체 미니 스커트에 된장 찌개는 뭐에요? 변태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일본 포르노를 너무 본건가 싶기도. ㅎㅎ 아예 올 누드에 앞치마 하나만 두르고 하라고 하지 왜?

비로그인 2006-05-19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푸후후 저도 거기서 굉장히 변태스러운 느낌을 받았는데 제대로 표현해주셨어요... 올 누드에 앞치마 ㅎㅎㅎ

mannerist 2006-05-19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머슴살이의 쾌락을 세계만방에 전파해야겠어요. =)

2006-05-19 0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Koni 2006-05-19 0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상은 자유고 구닥다리 사고를 갖고 있는 것도 자기 인생 망치는 거라고 생각하니 맘대로 하라고 해도, 그 후배는 때와 장소를 못 가리는 무례함만큼은 고쳐야 사회생활이 편할 텐데요. 그런 헛소리를 떠들면서 상대방이 불쾌할 거란 생각도 못하는 건지... 쯧쯧.

플레져 2006-05-19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깝네요. 그런 여자 만나기 힘들텐데... 모든 조건과 생각이 준비된 남자일수록 사랑에 빠질 확률은 낮고... -.-
커밍 아웃하지 마세요, 쿨함과 온화함이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는 거 다 보여요 ^^

마늘빵 2006-05-19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79인 저는 다른데. -_-;;;

프레이야 2006-05-19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커밍아웃해야하려나... 보이는 것과 실제에는 차이가 있죠. 오늘아침 비가 내리고 있어요^^

클리오 2006-05-19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똑같은 말씀 드리지만, 그런 놈이랑은 말섞지 마세요.. 스트레스 받아요. 세상에 괜찮은 사람도 많은데, 그런 놈만 보면 삶이 우울해지니까요.^^

BRINY 2006-05-19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거 보면 제 남동생과 사촌동생들은 참 건전하게 잘 자란 편입니다. 다행.

nada 2006-05-19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댓글들 보고 웃고 갑니다~~ 정말 만정 떨어지는 x네요.

2006-05-19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6-05-19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찾아서님, 걔 말할 때 넘 짜증나서 웃음이 안 나왔어요. 비웃음조차....ㅠㅠ

낡은 구두님, 아침 7시 30분에 님의 댓글을 보고 넘 웃겨서 뒤집어지게 웃었어요.올누드에 앞치마!!! 아.....정말 압권이야.ㅎㅎㅎ 걔는 올누드에 앞치마를 상상하고 말로는 미니스커트 얘기를 했는지도 몰라요.ㅋㅋ

나를 찾아서님, 그죠? 변태 같어...아침 일찍 립스틱을 바르고 미니스커트를 입고 밥을 하는 여자라니...

매너야, 그래 아무래도 니가 선봉에 나서야 겠다.ㅎㅎㅎ

kleinsusun 2006-05-1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님, 그죠? 시부모님 앞에서 미니스커트를 입고 된장찌개를 보글보글...ㅠㅠ
그 후배는 1년도 안되서 회사를 2번이나 옮겼어요.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를 직장에서도 느끼는 것 같아요.

냐오님, 걔는 다른 사람이 불쾌한지 몰라요. 왜냐면....자기 생각이 "상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ㅎㅎㅎ

플레져님, 아....감사합니다. 어제는 좀 우울했었거든요. 커밍 아웃이라도 할까?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언제나 힘이 되는 님! Thanks!^^

아프락사스님,.......님이랑 동갑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아요.ㅎㅎ

혜경님, 곧 비가 올 것 같은데 여긴 아직 비가 안 오네요. 날씨가 꾸물꾸물...좋은 주말 보내세요!^^

kleinsusun 2006-05-19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걔 회사 그만둘 때 은근.....기뻤어요. ㅎㅎㅎ 맞아요,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BRINY님, 아...남자 동생이 있으시군요. 전 여자 동생만 2명이예요.
79년생이 그런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다는게 진정....신기해요.

꽃양배추님, 걔가 어떤 여자랑 결혼할지 궁금하다는....ㅎㅎㅎ

숨어계신님, 감사합니다. 점선으로 된 책을 사야 겠군요. 이쁜 글씨를 쓰고 시퍼요!^^

2006-05-20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한 번도 화내본 적 없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화까지는 아니라도 짜증 한 번 내본 적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여러 명이서 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꼬이고 열 받는 상황들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아무리 혼자서 온갖 교통법규 다 지켜 가며 운전을 해도,
뒤에서 비틀비틀 불안하게 따라오던 차가 쿵~하고 박아 버리면 그만이다.

회사 일도 그렇다.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삶은 계란을 세 개나 먹었는데 마실 물도 사이다도 없는 것 같은
황당하고 암담하고 목이 멜 것 같은 상황들이 발생한다.

운전하다 욕 안 해본 사람 없는 것처럼,
회사 다니면서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를 항상 실천한다는 건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내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목소리 한 번 높히지 않는 사람,
궂은 일 혼자 다해도 미련하다 싶을 만큼 생색내지 않는 사람,
자기 잘못 아니라도 시비를 따지지 않고 일 처리 먼저 하는 사람,
자기한테 어이 없이 소리지르는 사람한테도 끝까지 예의 바른 사람.

회사 선배인 천사표 K과장 얘기다.
정말....이런 사람 없다.
한 겨울의 주머니 난로처럼 누구에게나 따뜻한 사람이다.

K과장은 41살 말띠.
예쁜 아내와 말 그대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애들이 있다.
딸 하나, 아들 하나. 둘 다 초등학생이다.

천사표 K과장이 회사에 나오지 못한지 벌써 한 달.
K과장은 지금 간암으로 투병중이다.

한 달 전,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다가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입원을 했다.
조직검사를 하고 며칠 결과를 기다릴 때만 해도
"급성간염" 이겠지...했다.
그런데....암이란다.
무슨....이런 일이 다 있지?

병문안을 갔다가 마음이 내려 앉는지 알았다.
부인은 눈이 튕튕 부어 있었는데,
그 힘든 와중에도 애써 웃으며 음료수를 권했다.
마음이 저릿저릿했다.

잠깐 앉아 있다 나오는데 부인이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을 나왔다.
손을 잡고 "언니, 힘내세요!" 말했더니
깡마른 K과장의 부인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나도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살면서 남을 위해 기도해본 적이 많지 않다.
참....이기적으로 살았다.

나를 위해서는 열심히 기도했다.
끝까지는 못했지만, 삼천배도 해본 적 있다.
그 때 난 백조였다.
실업자 올드미스가 되면 어쩌지...하는 조바심과 두려움에
밤을 새워 간절히 절을 했다. 다리 아파 죽는지 알았다.

삼천배하고 며칠 후, 지금 회사 포함 세 군데 회사에서 한꺼번에 연락이 왔다.
불보살님의 가피를 입은 건지,
면접했던 회사들이 한꺼번에 발표를 한 건지는 알 수 없다.
실업자 올드미스 될까 봐 가슴 졸이던 나는
세 회사 중 어디를 갈지 주판을 튕기며 고민했다.

요즘 K과장을 위해 기도한다.
내 어설픈 기도가,
남을 위해 기도해본 적 거의 없는 내 어설프고 서투른 기도가,
아주 조금이나마, 아주아주 조금이나마 K과장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K과장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 천사표 K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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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5-17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스크롤 내리는데... 눈물 나 죽겠어요.
저도 간절히 쾌유를 빕니다. 힘내세요, K과장님.

kleinsusun 2006-05-17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감사합니다. 천사표 K과장님의 쾌유를 간절히 바래요.

hnine 2006-05-1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K과장님, 저랑 동갑이신데...
꼭 쾌차하시길 저도 빌어봅니다. 기도드릴께요.

다락방 2006-05-1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서빨리 나으셔서 천사표 K과장님께서 수선님께 활짝 웃어보이셨으면 좋겠네요. 정말 가슴 아픈일이예요 ㅜㅜ

혜덕화 2006-05-17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모든 아픈 사람들을 위해 저도 그 기도에 동참합니다._()()()_

비로그인 2006-05-17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식으로 감정표출하지 않고 안으로 묻어둔 것이 암됐나봐요.

잉크냄새 2006-05-1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간절한 마음이 전달될 것이라 믿어요.

마늘빵 2006-05-1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서 나으시기를... 그런 분이 암이라니.

글샘 2006-05-17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천사표들은, 맨날 먼저 데리고 가시는지 모르겠습니다.
41세, 말띠... 화 안 내는... 저도 요즘 몸이 좀 피곤한데요...
건강검진이 늘 두려운 건, 저만이 아니겠지요. 수선님의 마음과 그분이 쌓으신 공덕이 암정도 충분히 이겨내고 함께 사실 수 있을 겁니다.

moonnight 2006-05-17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오랜만이에요. 하며 뛰어왔는데.. 맘이 많이 아픕니다. 수선님의 간절한 기도가 꼭 힘이 될 거라 믿어요. 최근, 제가 아는 어떤 분도 사십대 초반의 나이에 간암으로 투병중이세요. 두 분 다 쾌차하셔야지요. 저도 함께 기도할께요.

Mephistopheles 2006-05-17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매피스토입니다..
사회생활하면서 저런 분 만나는 건 정말 행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수선님과 그 과장님의 만남이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건강한 모습으로요...

nada 2006-05-17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 과장님은 병상에 누워서도 난 괜찮아, 하며 부인께 미소지으시지 않을런지.. 또 그 미소를 보는 사모님의 가슴은 얼마나 찢어질까요. 말기가 아니라면 어떻게 희망이 없을까요? 아 얼릉 황우석이든 누구든 줄기세포 만들어 주셈... 오래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게 슬퍼서 줄기세포가 필요해요..

마태우스 2006-05-17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K과장님을 위해 빌어드릴께요. 본 적은 없지만 님이 좋은 분이라면 필경 그럴 거니깐요. 글구...님은 올드미스가 아니라 올드미스코리아,랍니다.

BRINY 2006-05-17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신임 선생님과 수선님 글과 비슷한 주제로 한참 얘기했는데...저도 K 과장님을 위해 빌어드릴께요.

kleinsusun 2006-05-18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감사합니다.^^

다락방님, 네...천사표 K과장님의 환한 미소가 그리워요.

혜덕화님, 감사합니다.저도 간절히 기도할래요.

나를 찾아서님, 마음이 아파요....

kleinsusun 2006-05-18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감사합니다.^^

아프락사스님, 그죠??? 왜 그런 시련을....

글샘 선생님, 요새 많이 피곤하세요? 건강 잘 챙기세요. 정말 건강이 최고예요.^^

달밤님, 넘넘 오랜만이예요. 41살에 암은 넘 잔인해요. 체육대회에서 만났던 K과장님 애들이 자꾸 생각나요. 제발.....나으시길....

kleinsusun 2006-05-18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처음 인사하네요. 물론 다른 서재에서 만난 적은 많지만요.^^
네...건강한 K과장님을 보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메피스토님.

꽃양배추님, 줄기세포에 희망을 걸었던 환자들이 생각나네요. 마음 아파요....
병문안 때, K과장님이 자기 책상 안 빠지게 잘 묶어 두라고 농담을 했는데 정말 마음이 저릿저릿했어요.

마태우스님, 감사합니다.근데....코리아건, 유니버스건, "올드" 미스인건 어쩔 수 없네요.ㅎㅎㅎ

BRINY님, 감사합니다.^^

2006-05-18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요일 오후, 몇몇 호텔 커피숍은 선 보는 남녀들로 넘쳐 난다.
한 눈에 봐도 딱 알아볼 수 있다. 어찌나 어색한지....
이 많은 커플 중 도대체 몇 커플이나 다시 만날까?
이런 생각을 하며 유심히 둘러 보면, 확률은 20% 도 안될 것 같다.

나이,키,가족관계,학력,직업,종교,연봉 등 상대방의 신상정보를 이미 파악하고 만난
여자와 남자가 오고 가는 질문 속에 서로를 탐색하는 자리.
난 정말,진정,참으로 '선'이 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몇 번 선을 본 적이 있다.
벌써 몇 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남자가 있다.
어찌나 여러 가지로 웃겨 주셨던지...

그 남자는 정말 수많은 질문들을 했다.
무슨 면접관들처럼 질문 리스트가 있는 것 같았다.
난 최대한 예의 바르게 대답하려 각고의 노력을 하다가,
슬쩍 장난이 치고 싶어 말했다.
" 왜 그렇게 질문을 많이 하세요? 선 볼 때 마다 그래요? "

그 남자는 약간 당황하며 대답했다.
" 질문을 해야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난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수선 : (장난기 넘치는 표정으로)
아까처럼 "어른을 공경하세요?"라고 질문할 때,
"아니요."라고 대답하는 여자도 있나요?

맞선남 : (역력히 당황한 표정으로)
물론....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죠.
하지만 말을 하는 방법이나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죠.

그러고도 그 남자는 몇 가지 질문을 더했다.
" 결혼하면 남편한테 아침밥을 차려 줄 수 있나요? "

난 자기가 '부채 도사'라고 착각하는 그 남자를 좀 놀려 주고 싶어 씩 웃으며 말했다.
" 아침에 뭐 드시는데요? "

그 남자는 자세히도 대답했다.
" 저 서울에 혼자 사는 거 들으셨죠? 대학 1학년 때부터.
이젠 정말 아침에 빵 부스러기 먹는 게 지겨워요.
요즘엔 빵이 너무 지겨워서 빵집에서 파는 샐러드를 먹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차가워서 싫어요.
이젠 정말....밥이 먹고 싶어요. 따뜻한 밥이랑 된장찌개."

난 그 말을 들으면서 혹시 그 남자가 바보가 아닐까 생각했다.
"아침밥을 해줄 수 있나요?" 라는 질문에
"네, 그럼요. 어떻게 남편을 빈 속으로 보내겠어요." 라고 닭살 돋게 대답해도,
결혼하고 나서 밥 안 해주면 그만이다.

물론 그 남자에게 있어서 '아침밥'이란 결혼조건 1번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네" 라는 대답을 들어야 마음이 놓이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은 상황에 따라 '변동적'이라는 걸
그 남자는 모르는 걸까?

그 다음 선에서, 또 그 다음 선에서, 그 다음 다음 선에서
계속 그런 질문을 할 그 남자를 마주 보고 있으니,
슬며시 불쌍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남자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소개해 주신 분을 생각해서 참았다.
그 때 하지 못했던 말.

" 결혼하면 아침밥을 할지 안 할지, 지금은 당연히 알 수 없죠.
그건 결혼 해 봐야 알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출근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거구요.

그런데....그거 아세요?
여자들은요, 아니 여자건 남자건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요,
상대방에게 뭐든 해주고 싶어해요.

만약 제가 보신탕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남자를 사랑한다면요,
전 개라도 잡을 수 있어요.

그런데...처음 보는 남자가 아침 밥을 해줄 수 있냐고 물어 보면
할 말이 없어요. 아마 다른 여자들도 그럴꺼예요.

질문에 대한 대답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구요,
차라리 연애를 한 번 해 보세요.
어쩌면, 어쩌면 빵이 다시 좋아질지도 몰라요.빵을 좋아하는 여자를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아침에 고생하는 게 싫어서 밥을 먹기 싫을지도 몰라요.
아니면 직접 아침을 차릴지도 몰라요.

그렇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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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6-05-10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 참. 그 남자는 알까요. 여자들은 아침밥 해줄 수 있는 여자를 찾는 남자를 무지 부담스럽고 싫어한다는 사실을... 그렇게 먹고 싶었음 진작 본인이 밥을 좀 하지.. 그나저나 수선님 말씀이 정말 맞아요. 사랑하면 뭐든지 해주고 싶기 마련...

마늘빵 2006-05-10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선보신건가요? ㅋㅋ

2006-05-10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Koni 2006-05-10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이 생존력이 떨어진다는 건 바로 저런 문제인가봐요. 요즘 세상에 전기밥솥에 밥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하지만, 아침에 밥을 차려주는 파트너란 건 멋지겠죠. 아침밥을 해주는 남자를 꼭 원하는 건 아니지만, 만약 그런 남자가 있다면 전 물불 안 가리고 사랑에 빠질 것 같아요.^^

조선인 2006-05-10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요, 저도 아침밥 해주는 사람 있었으면 좋겠어요. ㅋㅎㅎ

프레이야 2006-05-10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 보셨군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직접 밥을 차릴지도 모르죠.. 정말.. 신혼땐 사소한 줄다리기 많이 하지만 세월이 가면 다 하잖고 그저, 먼저 하고 마는 거 많아요. 수선님, 너무 이것저것 재면 결혼 어려워요.^^

BRINY 2006-05-10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으로 선을 본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이젠 주위 사람들도 좀 지쳤고, 무엇보다 엄마도 '별볼일 없는 선'에 지치셨나 봅니다. 그래도 엄마가 가끔 흘리는 얘기를 들어보면 선 얘기는 여전히 들어오나 보던데, 저한테 오기 전에 엄마가 끊으시나 봅니다. ㅎㅎㅎ

nada 2006-05-10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하 당황했을 그 부채도사님 얼굴이 선하네요~

비로그인 2006-05-1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보는 남자가 아침 밥을 해줄 수 있냐고 물어 보면 할 말이 없어요.
->정말 동감이에요.
근데 이 남자, 집안일에 대한 사고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이기적이기도 하고.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은 상황에 따라 '변동적'이라는 걸
그 남자는 모르는 걸까? ->직업으로 인해 생활패턴이 다를 경우엔 차려주지도 못할 수 있는건데, '아침 차려줄 수 있나요?'이렇게 묻는 건 정말 바보같아요. 힘들게 일어나서 차려준다고 해도 미안해서라도 그러지 않아야죠.
그리고 사실, 아침 차려줄 수 있나요 라고 물을 수 있는 건 '집안일은 여자의 몫이다'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죠???
정말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절대 사소한 문제가 아닌.

BRINY 2006-05-1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한가지. 아침 차려줄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면서, 대신 절대 맞벌이 안하고 아내를 집안일에만 전념하게 하겠다고 자신있게 얘기하는 남자 본 적이 없는 것도 문제인 거 같아요.

비로그인 2006-05-1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정말 BRINY님 말에 동감입니다.

마태우스 2006-05-11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해가 안가는 질문이군요. 아침을 그렇게 좋아하면 자기가 차려먹으면 되지, 그걸 왜 상대방에게 강요하는지. 밥 먹는 것만 좋아하고 밥이 되기까지의 과정엔 눈을 감는 사람이라, 으음.

이리스 2006-05-11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골때리는 질문 베스트 탑이죠. ㅎㅎ
자기 밥을 왜 못차려 먹는지와 자기 어머니 밥은 또 왜 못차려드리는지. 그 대리.. 대리.. 인생은 언제까지 갈건지 헛, 참.. 팔순 노모가 밥 차려드시는게 안쓰러워서.. 라고 하는 말 자주 해대는 인간 치고 요리솜씨 이딴거 다 접어두고라도 자기 손으로 어머니 밥 챙겨드리는 사람 많이 못봤네요.
남한테 뭘 바라는 대신에 자기가 뭘 해줄 수 있는지 먼저 이야기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런 사람이 선만 주구장창 볼리가 없겠죵? -.-

세벌식자판 2006-05-11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 제가 보신탕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남자를 사랑한다면요,
전 개라도 잡을 수 있어요.
----> (^o^)=b 보고 감동한 문장!!!

객지에서 직장생활하면서 배운거 하나.
전기밥솥, 세탁기는 위대한 물건이다~~~~ ^^;

글샘 2006-05-11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글 중에 가장 수선님의 개성을 잘 드러낸 문장이었습니다.
개라도 잡을 수 있어요... ㅋㅋ
밥은 남자가 해도 되는데요, 아침에 같이 마주보고 먹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거죠.
그 남자가 뭘 모르는군요. 아, 한국 남자들은 정말 뭘 모릅니다.

코마개 2006-05-11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아침밥 소리만 들으면 속에서 울컥 합니다.
제가 저런 질문 받으면 바로 답해줍니다. "니가 해 처먹으세요."
이혼 소송하면 꼭 한마디씩 들어가요. '아침도 안해주고...나불 나불"
아침밥 못 먹고 '뒈진' 조상이 있는지.

다락방 2006-05-11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하고 된장찌개를 먹고싶어요. 아침밥을 해 줄수 있나요?" 라고 묻는 남자보다는 "아침마다 따뜻한 밥과 된장찌개를 차려줄게요.(덤으로 설거지도 제가할게요.)" 라고 말하는 남자를 찾기 때문에 저는 아직도 솔로인걸까요? ^^;;

kleinsusun 2006-05-11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그러게요...그 질문이 얼마나 사람을 부담스럽게 만드는지 모르나봐요.어떻게 보면 순진한 남자일수도...ㅎㅎㅎ

아프락사스님, 벌써 3년 전 얘기랍니다.^^

kleinsusun 2006-05-1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냐오님, 누가 차려 주지 않으면 밥을 못먹는 남자들이 의외로 많아요. 제가 아는 어떤 남자는요.... 혼자 사는게 너무 "불편"해서 일찍 결혼했다고 떠들고 다닌답니다.ㅠㅠ

조선인님, ㅎㅎㅎ 저도 차려 준다는 남자는 좋아요.^^

kleinsusun 2006-05-12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너무 이것저것 재면 결혼 어려워요." 제 주위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예요.ㅎㅎㅎ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혼자서 밥도 못먹는 남자는 싫어요. ^^

Briny님, 이제 Briny님의 엄마도 스스로 들어온 선을 통제하고 끊는 경지에 이르셨군요. 저희 집하고 상황이 유사하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

꽃양배추님, 그 부채도사 정말 당황했었어요. 똘똘이 스머프 스타일이었어요.ㅎㅎㅎ

kleinsusun 2006-05-12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찾아서님, 맞아요. "집안일 = 여자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아요. 아직도.... 요즘 대학생들 중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애들이 있어서 놀란 적이 있답니다.헉.....

Briny님, 나를 찾아서님, 맞아요. 바로 그 "이중적" 잣대가 문제라니깐요.
보글보글 된장찌개를 맛있게 끓여주고, 빨리 출근 준비를 해서 돈도 많이 벌어오는 여자를 찾는 남자들이 많아요.ㅎㅎㅎㅎㅎ

kleinsusun 2006-05-1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그죠?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남자들이 아직 넘 많아요. 마태님이 선봉에 서서 지도편달을 하심이...^^

낡은 구두님, 맞아요.맞아. "리모콘 효도"를 하려는 남자들이 넘 많아요.
노모가 직접 밥 차려드시는 게 안스러워서 빨리 결혼을 해야 겠다...이렇게 말하는 남자들이 넘 많아요. 그 말이 이상하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 같아요. 그 때 그 남자는 골 때리는 질문 베스트 10을 다 했다니깐요.ㅎㅎㅎ

자판님, 진짜라니깐요. 전 개라도 잡을 수 있어요. 저요....학교 다닐 때 남친 도시락 싸준 적도 있어요. 요리 책 보고....ㅎㅎㅎ

글샘님, 제 개성이 잘 드러나나요? ^^
그 남자는 지금쯤 매일 누가 차려주는 아침을 먹고 있을까요? ㅎㅎㅎ

강쥐님, 맞아요. 이혼하는 이유에 "밥도 안해주고..." 가 많이 들어가더라구요. 기가 막혀서.... 그런게 이혼사유로 법정에서 인정도 되나요? 설마?

다락방님, 우리 싱글들은 오들도 꿋꿋하게 즐거운 하루를!^^
전 오늘 하루 휴가랍니다.랄랄라~

2006-05-15 11: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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