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91 | 192 | 19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어제 퇴근길에 중고 책 전문 서점 ‘글수레’에 들렸다. 그곳에서 희귀한 절판본을 발견했다.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의 성애소설을 총 세 권으로 번역한 《완역 돈 쥬앙》(보람, 1995)이다. 필자는 이 책의 1권과 2권만 가지고 있다. 그래서 《완역 돈 쥬앙》을 처음 공개했을 때 ‘두 권’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잘못 소개했다(관련 글: <야설작가 아폴리네르> 2014년 10월 23일 작성). 이 글은 2014년에 작성한 글을 수정하기 위해 썼다.

 

《완역 돈 쥬앙》의 번역 저본은 『Les Onze Mille Verges』(1907), 『Les Exploits d’un jeune Don Juan』(1911)이다. 아폴리네르는 이 두 편의 소설을 익명으로 발표했다. 《완역 돈 쥬앙》 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완역 돈 쥬앙》 1권 목차

제1부 우연한 로맨스

제2부 프랑스에서는 향수를 사지 마라 (내용이 2권으로 이어짐)

 

《완역 돈 쥬앙》 2권 목차

제2부 프랑스에서는 향수를 사지 마라 (완결 편)

제3부 여자의 환상에 마침표를 찍을 때

 

《완역 돈 쥬앙》 3권 목차

제4부 일만 일천 개의 채찍

 

 

 

출판사는 이 책을 ‘장편소설’로 소개했지만, 아폴리네르가 익명으로 발표한 두 편의 소설은 ‘장편’으로 보기 어렵다. 제1부(‘우연한 로맨스’)는 『Les Exploits d’un jeune Don Juan』을 번역한 것이고, 제4부(‘일만 일천 개의 채찍’)는 『Les Onze Mille Verges』를 번역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제2부, 제3부는 무엇일까. 이야기의 흐름과 표현력을 봐서는 확실히 아폴리네르가 쓴 글이 아니다. 출판사가 책의 분량을 장편소설 정도로 늘려서 판매하려고 이름 모를 작가의 성애소설 두 편을 끼워 넣었다. 외국 작가의 저작권을 무시하고 원작을 임의대로 편집하면서까지 책을 펴냈던 90년대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래서 아폴리네르의 성애소설에 관한 정보를 알지 못하는 독자들은 출판사의 거짓 홍보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 아폴리네르, 곽효원 역 《돈 주앙 : 소년 돈 주앙의 회상》 (예문, 2014)

* 아폴리네르, 곽효원 역 《돈 주앙 : 일만 일천 개의 채찍》 (예문, 2014)

 

 

 

글수레 서점에 가보면 전권이 다 갖춰진 《완역 돈 쥬앙》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의 정가는 6,500원이다. 만나기 힘든 희귀 중고책이라서 중고가가 비싸다. 한 권당 15,000원이다. 고백하자면 필자는 《완역 돈 쥬앙》 3권만 사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러나 낱권을 사기 위해 내야 할 15,000원은 ‘매몰 비용’이 될 수 있다. 또 《완역 돈 쥬앙》 3권과 같은 내용인 《일만 일천 번의 채찍질》(문학수첩, 1999)을 가지고 있어서 다시 살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눈으로 책의 상태를 확인했으며 구매 결정을 포기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완역 돈 쥬앙》 전 3권을 사고 싶은 분이 있으면 지금 당장 책을 주문하라고 권하고 싶다. 글수레 서점에 전화로 문의해서 주문할 수 있다. 대구에 거주하고 있으면 서점에 직접 방문해서 사면 된다. 《완역 돈 쥬앙》 전 3권의 가격은 총 45,000원이다. 이 책을 사는 것보다 전자책으로 만들어진 번역본을 사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다.

 

 

 

 

 

 

 

 

 

 

 

 

 

 

 

 

 

 

 

 

* 아폴리네르, 용광남 역 《신역 돈 쥬앙》 (픽션뱅크, 1999)

 

 

 

 

1999년에 세 권짜리로 된 《신역 돈 쥬앙》(픽션뱅크)이 출간되었다. 이 책 역시 정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이 책을 직접 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신역 돈 쥬앙》은 1995년에 나온 《완역 돈 쥬앙》과 비슷한 형식의 번역본으로 추정된다. 국립중앙도서관 서고 자료실에 《신역 돈 쥬앙》이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을 보려면 서고 자료실 관리를 담당하는 사서에게 대출 요청을 하면 된다.

 

 

 

 

 

 

 

 

 

 

 

 

 

 

 

 

 

 

* 아폴리네르, 성귀수 역 《일만 일천 번의 채찍질》 (문학수첩, 1999)

 

 

 

《신역 돈 쥬앙》이 나오고 두 달 뒤에 《일만 일천 번의 채찍질》이 출간되었다. 알라딘에 등록된 정보에 따르면 《일만 일천 번의 채찍질》의 초판 발행일이 ‘1999년 1월’로 나오는데, 틀린 내용이다. 정확한 초판 발행일은 ‘1999년 9월 4일’이다. 《신역 돈 쥬앙》의 초판 발행일은 1999년 7월이다. 이 책의 번역자는 ‘아르센 뤼팽(Arsène Lupin)’ 시리즈,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오페라의 유령》(문학세계사, 2009) 등 불문학 작품들을 번역한 성귀수 시인이다. 《일만 일천 번의 채찍질》에 표제와 같은 제목의 소설과 또 다른 성애소설 『어린 동쥬앙의 무용담』이 수록되어 있다. 『어린 동 쥬앙의 무용담』의 원제는 『Les Exploits d’un jeune Don Juan』이다.

 

아폴리네르의 성애소설은 철저하게 비밀에 휩싸인 채 세상에 공개되었다. 이렇다 보니 아폴리네르는 소설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성애소설을 출판하기로 했던 출판업자는 아폴리네르가 제출한 원고에 실망했다. 출판업자는 원고에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길 원했다. 그러나 아폴리네르는 출판업자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심지어 출판하기로 계약했던 『사랑스러운 검둥이 여자』 집필이 계속 미루어지고 있었다. 출판업자는 기다리다가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다른 작가가 쓴 성애소설인 『하얀 에르민』을 아폴리네르의 소설과 함께 묶어 책을 만들었다. 그래서 아폴리네르 사후에 출판업자가 만든 책이 세상에 공개됐을 때 『하얀 에르민』을 아폴리네르가 쓴 작품으로 잘못 소개되기도 했다.

 

필자는 2014년에 작성한 글을 통해 『하얀 에르민』을 《완역 돈 쥬앙》 2부 이야기와 같은 작품으로 추정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 추정이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 《완역 돈 쥬앙》의 번역자가 출판 뒷이야기를 알려주지 않는 이상 《완역 돈 쥬앙》 2부와 3부의 원제가 무엇이고 누가 썼는지를 알 수 없다.

 

『일만 일천 개의 채찍질』이 정액과 피가 난무하는 ‘하드코어 포르노’라면 『어린 동 쥬앙의 무용담』은 자극적인 성애 묘사에 충실한 ‘B급 포르노’이다. 『일만 일천 개의 채찍질』에 세세하게 나온 성애 묘사들을 학문적 용어로 분류, 정리하면 이렇다.

 

난교, 사디즘(Sadism), 마조히즘(Masochism), 남색(Sodomy), 스카톨로지(Scatology), 색정광(Satyriasis), 님포마니아(Nymphomania, 여성 색정광), 페도필리아(Pedophilia), 네크로필리아(Necrophilia).

 

아폴리네르의 성애소설에 등장하는 색정광들은 주저 없이 섹스의 향연에 뛰어든다. 색정광이 타자를 대하는 인식은 무척 단순하다. 타자를 자신의 성족 욕구를 채워주는 장난감으로 대할 뿐이다. 아폴리네르의 색정광은 이성의 판단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 섹스에 미쳐버려서 감정뿐만 아니라 행동까지 통제하지 못한다.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아폴리네르의 색정광은 인륜을 저버린 범죄자다. 그러나 초현실주의자들은 아폴리네르의 성애소설에 열광했다. 초현실주의적 선언에 참여한 시인 루이 아라공(Louis Aragon)은 아폴리네르의 성애소설을 ‘포에지(poésie: 시 또는 시적 정취)와 섹스를 결부시킨 작가의 독신자(瀆神子: 신을 모독함)적, 예언자적 의식’이라고 극찬했다.

 

 

 

 

 

 

 

 

 

 

 

 

 

 

 

 

 

 

 

 

 

 

 

 

 

 

 

 

 

 

 

 

 

 

 

 

 

 

 

 

 

 

 

 

 

 

* 호세 피에르, 르네 파스롱 《초현실주의》 (열화당, 1994)

* 매슈 게일 《다다와 초현실주의》 (한길아트, 2001)

* 피오나 브래들리 《초현실주의》 (열화당, 2003)

* 카트린 클링죄어 르루아 《초현실주의》 (마로니에북스, 2008)

* 앙드레 브르통 외 《초현실주의 선언》 (미메시스, 2012)

* 로라 톰슨 《초현실주의》 (시공아트, 2014)

* 알렉산드리앙 《에로틱 문학의 역사》 (한숲출판사, 2005)

 

 

 

초현실주의는 현실 세계로부터 단절을 추구하는 예술사조이다. 초현실주의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보다 사회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상상력이다. 초현실주의자들은 신, 성(性), 이성을 인간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억압으로 규정한다. 그들이 추구하려고 했던 ‘인간 해방’의 실체는 ‘상상력의 해방’이다. 아라공은 아폴리네르의 성애소설에서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면서 성을 억압하는 사회를 무너뜨리는 초현실주의적 면모를 확인했다.

 

 

 

 

 

 

 

 

 

 

 

 

 

 

 

 

 

 

 

* 프랑수아 라블레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 (문학과지성사, 2004)

* 프랑수아 라블레 《팡타그뤼엘 제3서》 (문학과지성사, 2006)

* 프랑수아 라블레 《팡타그뤼엘 제4서》 (문학과지성사, 2006)

 

 

 

아폴리네르의 성애소설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미셸 데코댕(Michel Decaudin)은 아폴리네르를 ‘라블레(Francois Rabelais)의 소스에 맛 들인 사드(Marquis de Sade)’라고 평가했다.[1] 그의 분석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라블레는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문학과지성사, 2004)을 통해 풍요롭고 자유로운 인간 해방을 제시했다. 소설 속 거인 팡타그뤼엘(Pantagruel)의 이름에서 딴 팡타그뤼엘리슴‘육체적 만족을 통해 삶을 즐기려는 태도’[2]를 의미한다.

 

 

 

 

 

 

 

 

 

 

 

 

 

 

 

 

 

 

 

 

 

 

 

 

 

 

 

 

 

 

 

 

* 사드 《사드의 규방철학》 (도서출판b, 2005)

* 사드 《소돔의 120일》 (동서문화사, 2012)

* 사드 《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 (워크룸프레스, 2014)

* 존 필립스 《HOW TO READ 사드》 (웅진지식하우스, 2008)

 

 

 

 

라블레는 ‘웃음’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사회를 비판하고 구시대를 파괴했다면, 사드는 극단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법과 종교를 거부하고 조롱했다. 사드가 선택한 행동은 펜과 종이를 통해 외설과 부도덕, 신성모독의 악취를 뿜어내는 일이었다. 사드는 사회를 위반하는 행동을 합리화하는 근거로 무신론을 이용한다. 그러므로 신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은 모든 관습과 규범을 뛰어넘는 위반 행동을 할 수 있으면 여기에 대해 비난을 받지 않게 된다. 또 본능에 충실한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팡타그뤼엘리슴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섹스를 즐기면서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쾌락주의라면 사드의 리베르탱(libertin)은 팡타그뤼엘리슴을 뛰어넘는 극단적 자유주의다. ‘무신론’을 이용하여 사회적 금기를 거부하는 인간의 일탈을 관용한다. 아폴리네르의 색정광은 ‘맛있는 육체’를 노리고, 마음껏 누린다. 자신들의 행동에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따라서 아폴리네르의 색정광은 팡타그뤼엘리슴과 리베르탱 일부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 아폴리네르 《티레시아스의 유방》 (연극과인간, 2004)

 

  

 

그러나 사드와 아폴리네르의 색정광의 차이점이 있다. 사드는 법에 얽매인 결혼 관계와 인간의 종족 번식을 반대했다. 사드는 오로지 자기 삶의 일차적 목표인 쾌락을 추구하는 일에 집중했다. 『어린 동 쥬앙의 무용담』의 주인공은 하렘(harem) 분위기가 있는 성에 거주하면서 성안의 모든 여성을 탐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방탕한 여성 편력을 조국의 인구를 늘려주는 애국적인 의무라고 말한다. 주인공의 황당한 생각은 아폴리네르의 초현실주의 희곡 《티레시아스의 유방》 (연극과인간, 2004)에도 나온다. 방탕한 성 생활을 출산과 연관 짓는 주인공의 생각은 자손 번식을 거부하는 사드의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는다.  

 

아폴리네르, 라블레 그리고 초현실주의자는 공통으로 ‘인간 해방’을 갈망했으나 자신들이 생각하는 ‘인간’의 범주에 ‘여성’을 배제했다.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부터 시작해서《팡타그뤼엘 제3서》《팡타그뤼엘 제4서》(한길사, 2006)까지 남성 인물들은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아폴리네르의 성애소설에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성적 쾌락을 누리는 여성 인물이 등장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여성 인물의 주체적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근거로 보기 어렵다. 아폴리네르의 성애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끝내 남성의 쾌락을 위해 희생당하며 쾌락에 미친 남성들의 손에 끔찍한 최후를 맞이한다. 『초현실주의 선언문』에 초현실주의를 ‘남성 명사’라고 적은 내용을 볼 수 있다.[3] 식자층 집단을 지배한 남성은 인간의 자유를 구속하는 상식, 관습 등을 부정했으면서도 ‘여성은 열등하다’, ‘여성은 남성을 위해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식으로 상하로 나뉜 지배 구조를 만들었다. 이 경우 인간의 자유를 구속하는 존재는 누굴까?

 

 

 

 

 

[1] 《일만 일천 개의 채찍질》 8쪽

[2]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 14쪽

[3] 《초현실주의 선언》 89쪽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11-02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1-02 18:53   좋아요 2 | URL
자고 일어나면 나오는 신간도서들이 반갑긴 하지만, 사람들 눈길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책이 태반입니다. 북플에 신간도서를 소개하는 분들이 많아요. 재미는 없지만, 저 같은 별난 독서 취향을 가진 놈도 있어야 합니다. ㅎㅎㅎ

sprenown 2017-11-02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의 리뷰는 읽을때 마다 항상 입이 떡 벌어지네요..도대체 이 해박한 지식과 열정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요?

cyrus 2017-11-02 18:58   좋아요 2 | URL
제 글의 80%는 책에서 나온 것이에요. 제 역할은 책 속의 내용을 추려서 내 입맛에 맞춰서 편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글에 편향과 오류가 있어요. 그것을 확인하고 고치기 위해서 책을 읽어요. ^^

syo 2017-11-02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 올라올 때 보면, 정말 ‘꾼‘인데....^-^b

cyrus 2017-11-02 19:00   좋아요 0 | URL
저는 말 많고, 아는 척하는 지적 허영꾼입니다.. ㅎㅎㅎ

sprenown 2017-11-02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대단해요!

임모르텔 2017-11-02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졸리니 감독의 <살로,소돔의 120일>을 예전에 봤어요. 이 영화를 만든후에 살해당했다고해요.책으로도 읽어보고 싶네요.

cyrus 2017-11-03 20:12   좋아요 0 | URL
악랄하고, 불쾌한 묘사들이 많이 나옵니다. ^^;;
 
신화와 미신, 그 끝없는 이야기
새뮤얼 애덤스 드레이크 지음, 윤경미 옮김 / 책읽는귀족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마다 10월 31일이 되면 미국에서는 핼러윈(Halloween)이 열린다. 핼러윈은 악령을 쫓는 고대 켈트인(Celts)의 축제에서 유래됐다. 켈트인들은 죽은 영혼, 정령, 악마, 마녀 등이 10월 31일 밤에 살아난다고 믿었다. 핼러윈을 ‘악령들의 축제’라고 불리는 건 이런 까닭이다. 핼러윈은 불길한 의미의 신성한 의식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즐기는 재미있는 축제가 되었다. 축제의 밤이 되면 아이들은 악마, 마녀, 만화영화 캐릭터 등으로 분장하다. 아이들은 ‘사탕을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어(Trick or Treat)’라는 말을 하면서 집마다 돌아다닌다. 핼러윈을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핼러윈의 유래를 얼마나 이해하는지 알 수 없지만, 핼러윈은 고대인들의 미신에서 유래된 전통문화다. 미신이 없었으면 10월 31일은 그저 그런 보통 날로 남았을 것이다.

 

민간에 전해지는 미신은 비과학적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이 미신을 믿는다. 심지어 손해를 보면서까지 따르기도 한다. 칼 세이건(Carl Sagan)은 허무맹랑한 미신이 휩쓰는 세상을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The Demon-Haunted World)’이라고 했다. 때로는 미신을 ‘아직 증명해내지 못한 과학’으로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미신은 비과학적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과학적 이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기한 일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이럴 때 사람들은 미신을 떠올린다.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 사이에 벌어진 틈은 미신이 스며들기 딱 좋은 위치이다. 고대로부터 내려온 동서양 미신들을 수집 · 정리한 새뮤얼 애덤스 드레이크(Samuel Adams Drake)는 미신이 인간의 삶에 끼친 영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그가 쓴 《신화와 미신, 그 끝없는 이야기》(책읽는귀족, 2017)는 미신의 유래를 밝히고 이 그릇된 믿음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력을 알려준다.

 

미신은 역사가 기록되기 전부터 등장했다. 미신은 지금까지도 그림자처럼 인간을 따라다니고 있다. 오늘날 미신은 과거의 어리석은 믿음으로 무시 받기에 십상이다. 하지만 드레이크는 미신의 긍정적인 가치를 강조한다. 드레이크의 말에 따르면 미신은 과학과 비과학(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신기한 일들) 사이의 공허한 심연의 틈을 메우는 상상력이다. 상상의 부재는 우리 삶을 공허하게 만들어버린다. 삶의 재미를 잃은 채 단조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메울 수 없는 처절한 공허함을 느낀다. 그 공허함은 새로운 상상, 즉 미신으로 채워진다. 사람은 자신의 경험이나 자연현상 속에서 인과관계를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한두 가지 사례로부터 확실한 인과관계를 발견하면 그다음부터는 세상의 일을 예측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이 순리대로 돌아가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으며 쉽게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

 

미신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어떻게든 극복하고픈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를 자양분 삼아 더욱 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종종 중요한 일을 앞두고 머리를 감지 않는다거나, 손톱을 깎지 않는 등의 행동을 하면서 ‘징크스(jinx)’를 피하려고 한다. 어이없는 미신이 만들어 낸 비과학적 치료법에 대한 맹신이 존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온갖 치료법을 찾게 된다. 대부분은 실패를 겪게 된다. 실패는 금방 잊힌다. 특별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 어쩌다 거의 죽어가던 사람이 기사회생하면 그것은 기억되고 전승된다. 그래서 미신은 확실한 치료법으로 둔갑하여 사람들에게 잘못 알려지게 된다. 미신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어떤 일을 상대방 또는 주변 환경 탓으로 넘겨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기도 한다. 드레이크는 병을 고칠 수 있는 식물에 대한 미신의 오류와 위험성을 경계했다. 드레이크가 살았던 과거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비과학적인 치료법 또는 치유의 부적에 매달리며 시간과 돈을 쏟아붓고 있다.

 

미신은 인류의 순수한 믿음과 상상을 토대로 형성된다. 인간은 공허한 심연의 틈을 메우기 위해 상상적인 봉합을 시도해 왔다. 작가는 하얀 종이 위에 서서 상상력으로 현실과 비현실의 공허한 틈을 봉합한다. 그들은 미신을 문학적 소재로 삼았고 독자들은 허구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믿었다. 미신에 근거한 허구의 서사가 때론 새롭고도 재미있는 현실을 창조한다. 미신은 말도 안 되는 내용임을 알면서도 삭제하기 힘든 상상력의 또 다른 이름이다. 즉 ‘그렇게 믿고픈 마음’이 만들어낸 생각의 결과물이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미신으로부터 많은 부분을 속박당하거나 의지하면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 책에 인용된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말은 옳다. 이 말은 '미신이 출몰하는 세상' 속에 살아가는 현명한 사람들의 모순적 태도를 지적할 때 쓸 수 있다. 현명한 사람은 미신에 코웃음을 치면서도 미신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쩔쩔맨다.

 

“현명한 사람도 멍청한 사람처럼 미신을 믿는다.”

 

우리는 미신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활개치는 세상에 놓여졌다. 그래도 미신이 있어서 삶은 무미건조하지 않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11-01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1-02 13:21   좋아요 0 | URL
요즘 군중을 노리는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조심해야 됩니다.

sprenown 2017-11-01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완전한 인간, 불확실한 세계.아무리 과학과 이성이 발달한다 해도 미신은 없어지지 않을거예요.점집도 여전히 성업중..아마 인공지능이 점쟁이 역할을 할겁니다.ㅎㅎ 인간의 불안과 두려움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테니까요..그래서 축제로 변형이되는것 같아요.

qualia 2017-11-02 00:03   좋아요 1 | URL
그래도 우리 한국은 유독 미신이 창궐하는 것 같지 않나요?
점집이 21세기 초에도 한국처럼 성행·성업 중인 데는 세계에 아주 드물지 않을까 하는데요. 점집 주 고객층도 20대~30대 젊은 층이라고 하죠?

cyrus 2017-11-02 13:24   좋아요 0 | URL
네. 인간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만들어진 행사가 축제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축제를 즐기면 혼자 있을 때 느끼는 불안감을 잊을 수 있으니까요. ^^

이하라 2017-11-01 2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아초월 심리학이나 대체의학의 효과가 검증되고 있으니 미신으로 치부되는 모두가 미신일 수만은 없는 것 같아요. 일부는 미신이란 이름으로 검증이 미뤄져 왔던 널리 알려져 있지만 숨겨진 과학이 아닌가 싶어요...

qualia 2017-11-02 00:41   좋아요 2 | URL
《미신으로 치부되는 모두가 미신일 수만은 없는 것 같아요.》

위 말씀에 동의합니다. 진짜 미신에 가까운 것이 오히려 상식이나 과학으로 대접받고 있는 사례는 꽤 많을 듯합니다. 역으로 미신으로 취급받고 있는 것들이 오히려 숨겨진 과학일 수 있는 사례도 많을 거예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넋 · 혼 · 혼령 · 영혼 · 심령 · 영성 · 유체이탈 · 임사체험 · 사후 세계 같은 논제들도 미신 혹은 신비주의와 과학 사이에 놓여 있다고 봅니다. 해서 저것들과 관련된 다양한 신화와 이야기들, 종교인들의 경험담, 심지어 세계적 임상 의학자들의 체험적 연구와 주장들이 한낱 미신으로 치부되는가 하면 동시에 이제는 어엿한 과학적 탐구 대상으로까지 올라선 상황이죠. 과학이 아무리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인간 뇌를 겨우 5% 정도밖에 파악하지 못했고, 광대무변한 우주도 겨우 5% 정도밖에 파악하지 못한 인류가 저것들을 미신과 신비주의로만 치부한다면, 그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거라고 봅니다.

cyrus 2017-11-02 13:31   좋아요 0 | URL
미신이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만으로 과학적 검증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미신의 실체를 판단할 수 있는 과정이 실행되어야 합니다. 그 과정을 거치고 난 후에 미신이 과학인지 아닌지 판단해도 늦지 않아요.

레삭매냐 2017-11-01 2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핼로윈 또한 현대판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하나의 축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는 추수감사절 쇼핑이 대세였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미국에서 핼로윈이 크리스마
스 다음으로 소비를 많이 하는 시즌이 되
었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서양 풍습인지라 우리나라에서
는 몇몇 소수들만이 즐기는 행사가 아닌지
싶더라구요.

cyrus 2017-11-02 13:33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에 핼러윈 문화가 정착된 것을 자본주의의 힘을 받은 ‘세계화‘의 결과로도 볼 수 있겠어요.

OutErSider 2017-11-02 0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교가 생활 곳곳에 스며들기 이전에는 한국 사회도 상당히 축제가 많았다고 합니다. 민속학자들이 많이 애석해 한다고 해요. 저는 기본적으로 모든 축제의 기원은 영적인 것에 대한 갈구, 더 근본적으로 귀신과의 교감을 위해 이뤄졌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저는 그렇개 확신합니다. 이성적인 것이 최선이긴 하지만, 그것에 모든 것을 다 맡기는 것은 사람에게 바람직하지 않죠. 지나친 합리주의가 도덕적 결벽을 낳기도 하고요. 필요악이란 단어가 있듯이 전 인간의 마음은 악마와의 교감도 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욕구를 풀어내고 자정할 수 있는 기능인 할로윈 같은 축제는 저는 정말 부러워요. 제 생각은 그렇네요.

cyrus 2017-11-02 13:3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 핼러윈 문화가 정착되면 한국의 귀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어요. 미국 축제라고 해서 무조건 미국 유령의 모습으로 분장해야 한다는 법은 없어요. 그런데 요즘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좀비 분장을 많이 선호하는 것 같아요.

transient-guest 2017-11-03 0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신‘이란 표현이 사실 좀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Christianity를 중심에 놓고 나온 개념이라고 예전에 들은 것 같아요. 핼러윈의 시작은 결국 캘트의 종교적인 행사였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게 기독교문화로 넘어오면서 ‘미신‘의 영역으로 보내진 거라고도 생각할 수 있고, 대다수의 고대종교나 과거의 신앙체계가 그런 방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도 한인교회들을 중심으로 핼러윈 보이콧활동이 활발합니다.. 악마숭배의식이라나 뭐라나...-_-::

cyrus 2017-11-03 20:19   좋아요 1 | URL
핼러윈의 유래가 궁금해서 정보를 찾아봤는데요, 켈트인 축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쪽으로 설명한 내용도 있었어요. T-guest님 말씀대로 오늘날의 핼러윈은 기독교 문화의 색이 많이 반영되어 있어요. 그런데 한인 교회 사람들의 행동은 민폐인데요.. ^^;;
 

 

 

 

 

 

 

 

 

 

 

 

 

 

 

 

 

 

 

 

 

 

 

 

 

 

 

 

 

 

 

 

 

 

 

 

 

* 원문

(출처: The Adventure of the Priory School, 프라이어리 학교)

 

“Important!” Our visitor threw up his hands. “Have you heard nothing of the abduction of the only son of the Duke of Holdernesse?” 

“What! the late Cabinet Minister?”

 

 

* 황금가지 (2, 180~181)

  “중요한 사건이라고 했습니까?”

  손님은 두 손을 들어 올렸다.

  “선생은 홀더니스 공작의 외아들 납치 사건에 대해 아무 얘기도 못 들으셨습니까?”

  “뭐라고요! 최근에 장관을 지낸?”

 

 

* 시간과 공간사 (2, 174) 오역

[생략]

 “뭐라고요! 수상인 홀더네스 공작 말입니까?”

 

    

 

* Comment

Cabinet Minister : 장관, 각료

Prime Minister : 총리, 수상

    

 

 

 

 

 

 

* 원문

(출처: The Adventure of the Black Peter, 블랙 피터)

 

“Then, horrified by what he had done, he fled out of the hut, dropping the notebook which he had brought with him in order to question Peter Carey about these different securities. You may have observed that some of them were marked with ticks, and the othersthe great majoritywere not.

 

 

* 황금가지 (2, 264) 오역

자신이 한 짓에 대해 겁을 먹은 나머지 피터 케리에게 다른 주식들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가져온 공책을 떨어뜨리고 오두막에서 도망쳤지요.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주식 일부에는 을 찍어 표시해 놓았지만 다른 대다수의 주식에는 그런 표시가 안 되어 있습니다.

 

 

* 시간과 공간사 (2, 253)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일에 겁을 먹은 나머지 황급히 도망가다가 수첩을 흘린 것이지요. 수첩에는 피터 선장에게 물어본 증권 번호들이 적혀 있었고요, ‘V’ 표시가 된 번호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표시가 없었습니다.”

 

 

* 문예춘추사

자기가 저지른 일이 두려워져서 오두막을 뛰쳐나왔지요. 도망을 치다가 피터 케리에게 다른 증권 등에 대해서 물어보기 위해 들고 간 수첩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보셨는지 모르겠으나 수첩에 기록된 증권 중 몇 개에는 작은 표시가 되어 있지만 대부분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습니다.

 

 

* 현대문학 (주석판)

자기가 한 짓에 겁을 집어먹고, 오두막 밖으로 달아나다 수첩을 떨어뜨렸습니다. 그건 각종 증권에 대해 피터 캐리에게 질문을 하려고 가져온 거죠. 수첩에는 체크 표시를 한 데가 있는데, 대부분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걸 보셨을 겁니다.

 

 

* 코너스톤 (개정판)

자기가 저지른 일을 보고 겁을 집어먹고 오두막 밖으로 도망치면서 수첩을 떨어뜨렸습니다. 피터 캐리에게 증권에 대해서 물어보려고 가져간 거겠죠. 수첩을 보시면 어떤 건 체크 표시가 되어 있고, 나머지 대부분은 표시가 없습니다.

 

    

 

* Comment

 

 

 

‘tick’‘(시계가)재깍거리다’, ‘체크(check, ) 표시를 하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 동사다. 이 문장에 나온 ‘tick’은 후자의 의미로 해석한다. 종이에 인쇄되어 있거나 표시된 동그란 ( · )은 영어로 표현하면 ‘dot’이다.

 

 

 

 

 

 

* 원문

(『The Adventure of the Golden Pince-Nez』, 금테 코안경)

 

The famous Smith-Mortimer succession case comes also within this period, and so does the tracking and arrest of Huret, the Boulevard assassin—an exploit which won for Holmes an autograph letter of thanks from the French President and the Order of the Legion of Honour.

 

 

* 황금가지 (2판, 385쪽)

저 유명한 스미스 모티머 상속 건뿐만 아니라 ‘대로의 암살범’ 휴렛을 추적하여 체포한 일도 이 시기에 있었던 일이다. 홈즈는 휴렛을 체포한 공로로 프랑스의 대통령이자 레지옹 도뇌르 훈장단의 최고 단장 되시는 분부터 자필 감사 편지를 받았다.

 

 

* 문예춘추사

유명한 스미스 모티머의 상속 사건도 같은 해에 벌어졌고, 길거리의 암살자 휴렛을 추적하여 체포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이 사건을 해결한 홈즈는 프랑스 대통령이자 레지옹 도뇌르 훈장단의 최고 단장에게 친필 감사 편지도 받았다.

 

 

* 현대문학 (주석판, 393쪽)

그 유명한 스미스 모티머 상속 사건도 이 시기의 일이었고, 대로 암살자 휴렛을 추적해서 체포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 공로로 홈즈는 프랑스 대통령의 친필 감사 편지와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 코너스톤 (개정판)

그 유명한 스미스-모티머 상속 사건도 바로 이 시기에 기록된 것이다. 대로의 암살범인 휴렛을 추적해 체포한 것도 같은 시기의 일인데, 홈즈는 그 공로를 치하 받아 프랑스 대통령에게서 자필로 쓴 감사 편지와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 Comment

황금가지 판본에서 홈즈는 ‘레종 도뇌르 훈장단의 최고 단장’인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친필 감사 편지만 받았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다른 번역본은 홈즈가 프랑스 대통령의 감사 편지와 훈장을 같이 받았다는 내용의 문장이 나온다. 과연 어느 번역문이 옳은 것일까? 나는 이 문제에 대한 의견 표명을 보류하겠다. 영어 해석에 능숙한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the Order of the Legion of Honour’는 레종 도뇌르의 영어 명칭이다. ‘order’는 ‘훈장’ 또는 ‘훈장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영국 최고의 권위 있는 ‘가터 훈장’의 정식 명칭은 ‘The Most Noble Order of the Garter’이다. 줄여서 ‘The Order of the Garter’라고도 한다. 레종 도뇌르 훈장은 대통령이 직접 수여한다. 대통령은 훈장 수훈자를 결정하는 훈장단의 대표(Grand Master of Order)를 맡는다.

 

 

 

 

 

 

* 원문

(『The Adventure of the Golden Pince-Nez』, 금테 코안경)

 

“Yes, sir, it is a crushing blow,” said the old man. “That is my MAGNUM OPUS—the pile of papers on the side table yonder. It is my analysis of the documents found in the Coptic monasteries of Syria and Egypt, a work which will cut deep at the very foundation of revealed religion.”

 

 

* 황금가지 (2판, 408쪽)

“그렇소, 선생, 나는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소.”

 

 

* 시간과 공간사 (2판, 395쪽) 오역

“정말 맛있는 담배라고 생각하지 않소?”

 

 

* 현대문학 (주석판, 414쪽)

“그래요, 이건 정말 커다란 충격입니다.”

 

 

* 문예춘추사

“정말 뼈아픈 타격이오.”

 

 

* 코너스톤 (개정판)

“선생, 어제 일은 정말 결정적인 타격이었소.” 

 

 

* Comment

나머지 문장에 대한 해석은 생략한다.

 

 

 

 

 

* 원문

(『The Adventure of the Golden Pince-Nez』, 금테 코안경)

 

“It is the truth that I tell.”

“Madam,” said Holmes, “I am sure that it is the truth. I fear that you are far from well.

 

 

* 황금가지 (2판, 419쪽)

“내 말은 한 치도 틀림없는 진실입니다.”

“마담, 나도 그 말씀이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몸이 불편하신 모양이군요.

 

 

* 시간과 공간사 (2판, 403쪽) 오역

“부인,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스미스는 죽고 말았지요.

 

 

* 현대문학 (주석판, 423쪽)

“부인.” 홈즈가 말했다. “그게 진실이라고 확신합니다. 부인은 지금 꽤 편찮으신 듯하군요.

 

 

* 문예춘추사

“부인,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부인의 몸 상태가 영 좋아 보이지 않는군요.

 

 

* 코너스톤 (개정판)

“부인, 저도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홈즈가 말했다. “그런데 보아하니 몸이 영 불편하신 모양입니다.”

 

 

 

 

 

 

* 원문

(『The Adventure of the Abbey Grange』, 애비 그레인지)

 

“That is the mission which now lies before us, and here, Watson, is the Sydenham train.

 

 

* 황금가지 (2판, 493쪽)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바로 그걸세. 왓슨, 저기 시든엄 열차가 오는군.

 

 

* 시간과 공간사 (2판, 473쪽)

“이게 지금 우리의 임무네, 왓슨, 저기 시드냄 행 기차가 오는군.

 

 

* 더클래식 (구판)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일세. 왓슨, 저기 시드넘으로 가는 기차가 들어오네.

 

 

* Comment

 

미국판에서는 터무니없게도 “시드넘(Sydenham)”이라고 되어 있다.

 

(현대문학 주석판 주석 25번, 493쪽)

 

홈즈 일행은 사건을 재수사하기 위해 사건의 현장이 있는 치즐허스트(Chiselhurst)로 되돌아간다. 치즐허스트행 기차가 올 때까지 홈즈는 왓슨에게 자신이 사건을 추리한 것들을 설명한다. 그러므로 홈즈가 역으로 진입하는 시드넘행 기차에 반응하는 모습은 내용상 맞지 않다. 홈즈가 가야할 곳은 시든엄이 아니기 때문이다. 황금가지, 시간과공간사, 더클래식(舊) 판본의 번역문은 미국판의 오식을 고치지 않은 문장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prenown 2017-11-0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세요..원문과 여러 번역 판본을 이렇게 꼼꼼이 읽고 오역까지 잡아내다니... 이제는 번역가와 출판사들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것 같네요

cyrus 2017-11-01 17:59   좋아요 1 | URL
문제 되는 내용을 기록해서 정리하는 데 거의 반쯤 성공했지만, 제가 문제 제기한 내용에 대한 피드백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쉬워요.

transient-guest 2017-11-03 0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영어전문가는 아니지만 그저 오래 살았다는 것 하나로 도전합니다.
1. ˝late˝을 전직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 보통 ‘late‘누구라고 하면 돌아가신 분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late Cabinet Minister라면 전직장관보다는 죽은 전직장관이라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2. 달리 생각할 수 없네요. 저도 잘 모르는 부분.
3. 이 부분은 프랑스대통령이자 단장이라기 보다는 프랑스대통령과 단장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하는 편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다른 부분은 커맨트할 것이 없네요.ㅎ 1과 3이 어떤지 모르겠네요.

cyrus 2017-11-03 20:39   좋아요 0 | URL
1. T-guest님의 말씀은 맞지만, 홀더니스 공작은 살아있는 인물입니다. 이 소설에서 전직 장관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원문의 ‘late‘는 ‘전직‘의 의미로 봐야 합니다.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 저장된 작품 원문과 네이버 지식백과 홈즈 항목에 있는 원문을 다시 확인해봤어요. 모두 ˝the late Cabinet Minister˝라고 나옵니다.

3. 긴 영어 문장을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해석하는 일이 제일 어려워요. T-guest님의 말씀을 듣고나니 황금가지 판본 번역이 잘못됐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어요. 의견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transient-guest 2017-11-04 08:48   좋아요 0 | URL
살아있는 사람이면 그렇게 해석되어야겠네요 ㅎㅎ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법(法)은 국가의 강제력을 수반하는 사회 규범 또는 국가 및 공공 기관이 제정한 법률, 명령, 규칙을 뜻한다. ‘법’은 외로운 글자이다. 그래서 ‘법’은 다른 단어의 뒤쪽으로 다가가서 기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럴 때 법은 쓸모 있는 꼴이름씨(의존명사)가 된다. ‘법’은 다른 글자와 같이 있으면 혼자 썼을 때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낸다. 학습법, 요리법, 운동법 그리고 독서법 등 다양한 예문을 만들 수 있다. 이 예문들은 어떤 행위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알아야 할 방법 또는 방식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는 ‘법’의 의미를 단순하게 생각한다. ‘법’을 정해진 이치, 즉 어떤 행위를 할 때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아주 틀린 생각이 아니다. 그렇지만 우린 낱말의 의미가 주는 힘에 쉽게 이끌리고, 그것을 맹신한다. 특히 학습법, 요리법, 독서법이 ‘전문가’를 만나면 낱말의 힘은 한 단계 올라간다. 전문가의 ○○법. 이 낱말은 듣는 이로 하여금 믿음의 확신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의 제목을 살펴보자.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약칭 ‘닥끌대오’), 이동진 독서법》. 나는 출판사(또는 저자)가 책 제목을 잘못 정했다고 생각한다. 모순된 제목은 독자의 혼란만 가중한다. 이 책의 저자 이동진은 이 세상에 반드시 끝까지 다 읽어야 하는 책은 없다고 말한다. 저자도 끝까지 못 읽은 책이 있다고 고백한다. 책을 많이 읽었는데도 2% 부족하다고 느끼는 애서가 입장에서는 정말 위안이 되는 말이다. 그의 말을 확인한 애서가들은 완독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그런데 편안히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준 1, 2부를 읽으면서 마음을 한시름 놓은 애서가들은 또다시 좌절감에 빠진다. 이 책의 3부이자 절정(climax)이라 할 수 있는 ‘목록_이동진 추천도서 500’이다. 이 어마어마한 목록을 눈으로 훑어보면서 독자들은 절정을 느낀다. 말로만 듣던 이동진의 독서 편력에 감탄하게 되고, 최고의 경지에 달한 그의 독서 수준에 탄복한다. 어떤 독자는 독서 목록에 포함된 책 중에 자신이 읽은 것이 있는지 찬찬히 살펴보면서 확인한다. 내가 읽은 책이 이동진도 알고 있으면 뭔가 나 자신이 특별하게 느껴지고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 반면 500권 중에 한 번도 안 읽은 책, 심지어 제목조차 모르는 책이 수두룩하게 나오면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책을 왜 안 읽었을까’ 하면서 탄식의 소리를 낸다.

 

이동진은 독서의 근본적인 목적을 ‘있어 보이기’ 위한 지적 허영심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지적 허영심’은 잘난 척하면서 허세를 부리는 행위를 의미한 것이 아니다. 이동진의 ‘지적 허영심’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즐기는 행위에 가깝다. 이것은 ‘착한 지적 허영심’이다. 이동진의 도서 목록은 그가 오랜 기간 지식의 결핍과 동행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만들어낸 좋은 결과물이다. ‘있어 보이고’ 싶은 그의 지적 허영심이 충실하게 반영되어 있다. 이동진은 독서뿐만 아니라 지식의 결핍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데 독자들은 독서목록을 확인하는 순간, 《닥끌대오 독서법》을 읽기 전에 느끼지 못했던 지식의 결핍을 뼈저리게 느낀다. 지식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이동진이 추천한 책들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독서에 여러 가지 목적이 있고, 특정한 목적이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추천도서 목록에 얽매이면 ‘목적 독서’로 빠질 우려가 있다. 이동진은 이 책에서 ‘목적 독서’를 경계했다. 독자들은 이동진의 추천도서 몇 권을 꼭 읽어야 할 거창한 목적을 세울 필요가 없다. 왜? 이동진은 책을 읽는 행위에 끝까지 책임지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즉 독서 행위에 엄격한 ‘의무’를 부여할 이유가 없다. ‘독서법’은 의무적인 느낌이 강하다. 분명 저자는 부담 가지지 말고 재미있게 책을 읽으라고 말하는데(‘닥끌대오’), ‘이동진처럼 책 읽기(독서법)’를 하지 않으면 내가 뒤처지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한마디로 말하면 책 제목 자체가 앞뒤 맞지 않는 ‘모순’이다.

 

책을 읽는 방법을 알려준 저자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동진은 책을 읽다가 ‘중간 휴식’을 취하는 느린 독서를 권장했다.

 

 

 

저는 책 읽는 중간 중간에 잠시 멈추는 것, 그것도 독서 행위이고, 더 나아가서 그것이 좋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다가 떠오른 생각을 집중하기 위해서, 그것을 넓혀나가기 위해서 또는 스스로 소화하기 위해서 책을 덮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57~58쪽)

 

 

 

 

나도 몇 차례 ‘중간 휴식’을 하면서 책을 읽는다. ‘중간 휴식’은 단순히 책을 덮는 행위가 아니다. 좀 나쁘게 보면 책을 산만하게 읽는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을 때마다 인상 깊은 내용이 나오면 내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메모지에 짤막하게 기록한다. 어떤 분야의 책을 읽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보통 메모를 위한 중간 휴식을 수십 번 넘게 한다. 이렇다 보니 책에 몰입하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나는 항상 이런 식으로 책을 읽어 왔고, 자연스럽게 몸에 밴 메모 습관 덕분에 지금처럼 리뷰를 쓸 수 있었다.

 

그런데 이동진은 책 속에 중요 문장을 발견하면 밑줄을 긋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동진이 부담스러워하는 ‘노트나 메모장을 따로 마련해서 적는 사람’은 비효율적인 독서를 하는 것이다.

 

 

따로 노트나 메모장을 마련해서 적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도 부담스러운 일이 됩니다. 그냥 읽으면서 바로바로 책을 쓰고 표시하는 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61쪽)

 

 

나처럼 ‘중간 휴식’에 메모장을 마련해서 기록하는 독서 방식은 밑줄 긋는 독서 방식과 비교해보면 비효율적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밑줄 긋는 독서 방식을 부담스러워하고, 책을 최대한 깨끗하게 유지하면서 읽어야 마음이 안정되는 애서가들도 있다. 이들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메모하는 습관을 조금씩 개선하면서 자신만의 독서 방식을 만든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책을 읽는다면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만의 독서 방식에 단점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책을 즐길 줄 안다. 과연 이런 독서 방식이 ‘비효율적 독서’라고 볼 수 있을까. 책을 읽다가 중간에 메모하는 것도 책을 소화하기 위한 또 다른 방식이다. 양자의 독서 방식을 비교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독서 방식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저자의 입장에 유감스럽다.

 

난 이 책의 제목과 책의 구성을 볼 때마다 출판사가 ‘이동진’이라는 명사의 이름을 빌려 ‘독서법’ 관련 책을 쓴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장담하건대, ‘이동진’이 없는 <독서법>은 많이 팔리지 못할 것이다. ‘이동진’이 있어서 이 책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온 <독서법> 중 단시간 내에 두각을 나타낸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이동진’을 앞세워 소문난 책에 먹을 것이 많지 않았다.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10-30 1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0-31 17:57   좋아요 1 | URL
앞으로는 제목에 ‘독서법’이 들어간 책이 계속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독서법’ 앞에 저자명이 붙여질 수 있어요. 그런 식으로 책 제목을 지으면 독자 입장에서는 책 속에 뭔가 특별한 내용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

syo 2017-10-30 1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한하게 이 책 별로였어요. 특별히 나쁠 것도 없는데, 그냥 아무 것도 아닌 책 같았달까요....

cyrus 2017-10-31 15:19   좋아요 0 | URL
저도요. 처음에 별점을 두 개 줄 것인지, 세 개 줄 건지 고민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별점 세 개는 아니었어요. 추천도서 목록을 제외하곤 책에 특별한 장점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

책한엄마 2017-10-30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마 이동진이 잠잔다는 책 만들었어도 팔렸을거에요-.-이렇게 이름이 무섭네요.

cyrus 2017-10-31 15:19   좋아요 0 | URL
‘이동진 독서법’이 들어가지 않아도 이 책은 잘 팔렸을 것입니다.. ㅎㅎㅎ


서니데이 2017-10-30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마다 자신에게 잘 맞는 방식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방식을 찾기 까지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참고하면 좋을 수도 있겠지요. 또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cyrus님,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cyrus 2017-10-31 15:23   좋아요 1 | URL
맞아요. 방식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방식의 단점을 스스로 보완하면서 동시에 방식의 장점을 잘 이용할 줄 안다면 그게 ‘내게 잘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

캐모마일 2017-10-30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평과는 관련 없는 댓글이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독서력이 부족한지 영 형편없는 책 아니면 좋은 점만 보게 되는데요. 내공을 키워서 사이러스님과 몇몇 회원님들처럼 비판적 안목을 길러보고 싶어요. 제대로 품평도 해보구요. 주관적 생각이 뚜렷하게 담겨 있고, 공감과 때로는 다른 의견까지 받아보는 서평을 써 봤으면 좋겠습니다.

cyrus 2017-10-31 15:32   좋아요 1 | URL
책을 비판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솔직히 다수의 의견과 다른 내 의견을 낼 때 조금은 두렵습니다. 어제 이 글을 공개할 때도 그랬어요. 그렇지만 나를 비판하는 다른 의견은 ‘안목을 키우기 위한 사랑의 매’라고 생각해요. 맞을 땐 좀 아프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맞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양손잡이 2017-10-30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단락은 책을 빠르고 많이 읽으려고 하지 말고 여유있게 읽으라는 말 아닐까요? 저는 1부는 별로였고 2부는 재밌었습니다.

cyrus 2017-10-31 15:37   좋아요 1 | URL
‘저 단락’이라면 책 57~58쪽에 인용한 문장을 말씀하시는 거죠? 책을 도서관에 반납한 바람에 인용문을 다시 확인하지 못했어요. 양손잡이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저 문장이 ‘여유 있게 책을 읽어라’는 의미가 맞을 것입니다. 저도 2부 내용이 좋았어요. ^^

양손잡이 2017-10-31 15:46   좋아요 1 | URL
네 57쪽 인용부분입니다. 독서법 책은 사실 다 거기서 거기인데... 묘하게 끌리는 구석이 있는 것 같아요 ㅎㅎ

나와같다면 2017-10-30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동진님 책은 조선일보 기자시절 썼던 절판된 책도 다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은 이상하게 읽고 싶다는 마음이 가지 않더라구요..

cyrus 2017-10-31 15:38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중고로 판 사람들이 많을걸요. 이러려고 책을 만든 게 아닐 텐데 말이죠. ^^;;

transient-guest 2017-10-31 0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밑줄을 긋고 메모하는 것이 공부나 리뷰를 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만, 보통 밑줄을 긋는 것이 전부이고 어떤 책은 그냥 읽습니다. 한 호흡에 읽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독서의 대가들의 방법은 그냥 한번 보고 참고할 것이 있거나 하면 따라해보지만 사실 큰 의미를 두지는 않습니다. 빨간책방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동진 DJ의 이름을 건 라디오담화정리가 나온 것이 이번 두번째인데, 세번째에는 사야할지 더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냥 엿보기 정도로 생각하면 맘이 편해요.

cyrus 2017-10-31 15:46   좋아요 0 | URL
저도 독서의 대가들처럼 독서를 흉내 내보고 마음에 드는 건 따라하고, 영 아니다 싶으면 따라하지 않아요. 예전에 한 번 책에 밑줄만 그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책에 그은 밑줄을 다시 보는 일이 없어요. 책을 읽으면서 기록한 메모들을 한글 파일로 정리해서 네이버 메일함에 저장해요. 과정이 번거롭지만 저는 이 방식이 편해요. 리뷰를 쓸 때 참고할 내용이 있으면 네이버 메일함에 들어갑니다. 거기서 검색하면 메모한 내용이 바로 나옵니다. ^^

얄라알라 2017-10-31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을 도서관에 계속 대기 걸어 놓아야할 정도로 인기던데, 두 번 대기 걸다가 그냥 안 갔어요. 목록 500은 궁금하네요. 종교학 전공인 저자의 목록에 어떤 책들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cyrus 2017-10-31 15:48   좋아요 0 | URL
어떤 분의 리뷰를 봤는데요, 추천도서 목록 대형 브로마이드를 찍은 사진이 있었어요. 리뷰 작성자는 그 브로마이드를 가지고 있더군요. 아마도 책을 사면 주는 브로마이드인 것 같아요. ^^

짜라투스트라 2017-10-31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책을 깨끗하게 쓰는 쪽이라서 동질감을 느끼네요^^

cyrus 2017-10-31 15:50   좋아요 0 | URL
저는 제가 산 책은 깨끗해야 된다는 결벽증이 있어요. ㅎㅎㅎ 책이 조금이라도 구기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요. ^^;;

레삭매냐 2017-10-31 09: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동안 책 깨끗하게 읽곤 했었는데, 오마이뉴스
에 실린 어느 분의 독서 기사를 보고 포기해 버렸습
니다.

계속 가지고 있을 책에는 낙서와 포스트잇으로 도배를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팔 책은 깨끗하게 봅니다.

그나저나 개인적으로 타인의 독서 스타일을 다룬 책들
은 자주 보지 않는 편이라서요. 참조는 해도, 딱히 그
네들의 독서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나 작가의 책을 읽는 것만도 버
겁거든요. 자기 고유의 책읽기 습관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요.

cyrus 2017-10-31 15:5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독서의 목적은 뚜렷하고 확실해야 합니다. 그런데 교육열이 강한 부모들은 자녀가 전문가의 독서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을 원합니다. 그러면 자녀가 독서를 좋아하고, 똑똑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 환경 때문에 아이들은 스스로 책을 고르는 기회가 사라지고, 자신만의 독서 스타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stella.K 2017-10-31 1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동진 넘 미워하지 마라.
그래도 이동진 땜에 이 나라에 책을 읽어 보겠다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생겼다면 그것도 좋은 일 아니냐?
너야 이미 독서 고수니까 고수의 입장에서 못 마땅할 수 있다는 거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하잖냐. 그러니 니가 이해하렴.ㅋ

근데 내가 얼마 전 마태우스님 책 <서민 독서> 글 올리면서
이동진 책 한 줄 언급했잖아. 그랬더니 너의 리뷰가 북플에 딱 뜨더라.
내가 굳이 이 책이라고 언급도 안했는데 말야.
알라딘의 빅 데이터 능력 놀라운 것 같아.ㅋ

cyrus 2017-10-31 15:59   좋아요 0 | URL
이동진 씨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이동진 씨는 애서가들의 ‘워너 비’입니다. 저는 이동진 씨가 제대로 된 서평집을 내줬으면 좋겠어요. 먼 미래의 일이라서 확신할 수 없지만, 서평집이 나온다면 이동진 씨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이번에 나온 <독서법>은 저자와 출판사의 성의가 부족한 책이었어요. ^^

호빵 2017-11-05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동진씨는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가 하는 방식이 제 취향에 반하는 것일때는 좀 멀리하는 방법을 쓰는 중입니다. 책 내용이 괜찮은 것 같네요. 다만 사서 읽기에는 다른 읽고 싶은 책이 많아서... 돈과 시간이 부족한 인간입니다...

cyrus 2017-11-06 10:13   좋아요 1 | URL
이동진씨의 책 독자리뷰와 출판사 책 소개만 봐도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요. 아무래도 독자들이 관심 있는 것은 500권 도서목록입니다. 그런데 저도 그렇고 누구나 돈과 시간이 부족해서 목록에 있는 책을 다 볼 수가 없어요. ^^
 

 

 

‘검은숲’ 출판사시공사의 장르문학 출판 브랜드이다. 브랜드명이 독특해서 한 번 들으면 쉽게 기억할 수 있다. 다만, 기시 유스케(貴志祐介)《검은 집》(창해, 2004)과 헷갈릴 수 있는 단점도 있다. 필자는 예전에 ‘검은숲’ 출판사에 나온 책을 알아보려고 했을 때 실수로 ‘검은 집’으로 검색한 적이 있다…‥. 나만 이런가. ‘검은숲’이라는 이름이 정해지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전재국 대표가 나무를 좋아해서 그런 것일까. 쓸데없이 두꺼운 《전두환 회고록》이순자 씨의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를 만든 시공사 계열 출판사명이 ‘자작나무숲’이다. 전 대표가 숲을 정말로 좋아한다면 종이로 변신하기 위해 희생하는 나무에 미안할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 대표가 가장 애착이 가는 대상은 숲과 종이책이 아니라 자신을 태어나게 해준 부모님이다.

 

 

 

 

 

 

각설하고 ‘검은 숲’ 이야기를 해보자. 지금부터 나오는 ‘검은 숲’은 어떤 사람의 성(姓)이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애청한 분들에겐 아쉽겠지만, 블랙우드 가문(House Blackwood)을 얘기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쓴 것이 아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바로 앨저넌 블랙우드(Algernon Blackwood)이다. 그는 영국 출신의 작가이다. 그가 주로 쓴 작품들은 고딕 소설(Gothic novel), 환상소설, 공포소설 등이다. 그의 작품들이 라디오, 텔레비전 드라마 대본으로 만들어져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게 되었으며 본인이 자신의 공포소설을 라디오로 낭독하여 소개한 활동도 했다. 왕성한 작품 집필과 방송 활동을 한 블랙우드는 ‘고스트 맨(Ghost Man)’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 프랑수아 레이몽, 다니엘 콩페르 《환상문학의 거장들》 (자음과모음, 2001)

* 《러브크래프트 전집 6》 (황금가지, 2015)

* 김미정, 김아영, 노승엽 《문학 속에서 고양이를 만나다》 (바른번역, 2009년, e-Book)

 

 

 

 

블랙우드는 범신론자다. 범신론(汎神論)은 신과 세계를 하나로 보는 입장이다. 범신론자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신이 나타낸 현상이라 믿는다. 블랙우드는 인간의 정신(혹은 영혼) 속에 있는 초자연적인 힘에 관심을 가졌다. 그의 대표작 『버드나무(The Willows)』, 총 다섯 편의 연작 시리즈 <존 사일런스(John Silence: Physician Extraordinary)>는 범신론적 세계관과 범신론적 인물관이 반영된 작품이다. 『버드나무』는 러브크래프트(Lovecraft)가 극찬한 단편 소설이다. 인적이 드문 다뉴브 강의 섬에 두 사나이가 야영을 한다. 그들은 그곳에서 ‘자연의 영적인 힘’이 기운을 느낀다. 다뉴브는 실제로 있는 강이지만, 블랙우드의 소설에 나오는 다뉴브는 현실의 익숙함을 탈피한 비현실적인 공간이다. 『버드나무』의 주인공들은 다뉴브 섬에 갇힌 채 지내게 되는데, 현실의 익숙함에 쉽게 타협해 버리는 습성을 잊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자연의 놀라운 능력에 조금씩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인다. 비록 자연의 영적인 힘에 두려움을 느끼지만, 이들은 낯선 공간에 적응하면서 자연의 영적인 힘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블랙우드는 유동적은 인간의 의식이 만물에 보편적으로 내재하는 신을 알 수 있다고 믿었다.

 

존 사일런스는 초자연적 현상의 실체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춘 의사이다. 러브크래프트는 이 작품이 ‘대중적이고 진부한 탐정 소설 분위기’ 때문에 망쳤다고 지적했다.[1] 《문학 속에서 고양이를 만나다》에 수록된 『존 사일런스(원제: A Psychical Invasion, 초자연적 습격』는 ‘존 사일런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다. 이 작품은 시작부터 존 사일런스의 외모, 성격 등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존 사일런스는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한 신비한 사건에 일절 손을 대지 않는다. 그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심령 현상의 원인을 파헤치는 ‘심령 전문의’이다. 그가 찾는 환자들은 ‘영적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블랙우드가 같은 출신 작가 코난 도일(Conan Doyle)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모를 리가 없다. 홈즈는 사람의 정신적 힘이 개입할 수 없는 심령 현상을 ‘사건’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사일런스와 다른 정반대의 가치관을 가졌다. 사일런스의 언행을 유심히 살펴보면 ‘대중적인’ 도일의 탐정소설에 영향을 받은 듯한 인상을 느낄 수 있다.

 

 

 

 

 

 

 

 

 

 

 

 

 

 

 

 

 

 

* 앨저넌 블랙우드 《웬디고》 (문파랑, 2009)

* 구사노 다쿠미 《환상동물사전》 (들녘, 2001)

* 노무라 마사타카 《크툴루 신화 대사전》 (AK커뮤니케이션즈, 2013)

 

 

《웬디고(The Wendigo》(문파랑, 2009)는 미국과 캐나다 원주민들의 전설에 등장하는 괴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원주민들 사이에선 웬디고는 인간을 습격해서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신이다. 웬디고를 만나 운 좋게 살아남아도 미쳐서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

 

 

 

 

 

 

이 작품은 『버드나무』와 유사한 플롯으로 전개된다. 완전히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웬디고의 등장에 인간은 알 수 없는 공포감에 서서히 잠식된다. 이러한 작품의 전개는 러브크래프트의 『던위치 호러(The Dunwich Horror)』에 영향을 주었다. 웬디고는 러브크래프트 사후에 완성된 ‘크툴루 신화(Cthulhu Mythos)’에 편입되었다. 그러므로 웬디고를 러프크래프트가 창조한 괴물로 오해하면 안 된다.

 

러브크래프트는 블랙우드의 또 다른 단점들 중 하나로 ‘인종적 교조주의’라고 했다. 블랙우드의 단편소설 『비서의 기이한 이야기(The Strange Adventures of a Private Secretary in New York)』에 유대인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대목이 있다. 그런데 러브크래프트 선생, 생전에 흑인과 유색인종을 끔찍이 싫어했던 당신이 그렇게 말할 입장은 아닌 것 같소.[2]

 

 

 

 

[1] 러브크래프트 《공포 문학의 매혹》 (북스피어, 2012) 134쪽

[2] 관련 글 : [러브크래프트가 무서워했던 것] 2017년 1월 10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9042894)

 

 

 

 

 

 

 

 

 

※ 국내에 번역된 블랙우드의 작품들

 

 

 

 

* The Strange Adventures of a Private Secretary in New York (1906)

비서의 기이한 이야기

 

 

 

 

 

 

 

 

 

 

 

 

 

 

 

《세계 괴기소설 걸작선 1》

윤효송 역 / 자유문학사 (2004년, 절판)

 

 

 

 

* The Willows (1907)

버드나무

 

 

 

 

 

 

 

 

 

 

 

 

 

 

《러브크래프트 전집 6》

정진영 역 / 황금가지 (2015년)

 

 

 

 

* A Psychical Invasion (John Silence: Physician Extraordinary, 1908)

존 사일런스

 

 

 

 

 

 

 

 

 

 

 

 

 

 

 

《문학 속에서 고양이를 만나다》

김미정, 김아영, 노승엽 / 바른번역 (2009년, e-Book)

 

 

 

 

* The Wendigo (1910)

웬디고

 

 

 

 

 

 

 

 

 

 

 

 

 

 

 

이지선 역 / 문파랑 (2009년)

 

 

 

 

* Old Clothes (1910)

헌 옷

 

 

 

 

 

 

 

 

 

 

 

 

 

 

《세계 호러 걸작선》

정진영 역 / 책세상 (2004년)

 

 

 

 

* The Centaur (1911)

켄타우로스

 

 

 

 

 

 

 

 

 

 

 

 

 

 

《러브크래프트 전집 1》

정진영 역 / 황금가지 (2009년)

 

 

※ 소설 문장 일부가『크툴루의 부름』 제사(題詞)로 인용됨.

 

 

상상컨대, 위대한 권능과 존재 중에서 끝까지 생존하는 것이 있으니……. 까마득히 먼 시대의 생존자로서……. 진화된 인류가 도래하기 전에 형태와 모습을 감춘 이후로, 그 심상만은 분명하게……. 시와 전설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표현되어서, 찰나의 기억으로 스치는 그 존재는 신과 괴물, 신화적 존재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이름으로 불리어 왔다……. (135쪽)

 

 

 

 

* The Whisperers (1912)

속삭임

 

 

 

 

 

 

 

 

 

 

 

 

 

 

 

《세계 호러 단편 100선》

정진영 역 / 책세상 (2005년)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17-10-3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달 역시 알라딘에 올라오는 숱한 리뷰를 읽었는데 감히 제가 꼽고 싶은 best of the best!
검은숲, 검은 집...그런 생각 없이 책 보다, 다음부터는 출판사 브랜드명에 더 눈이 갈 것 같아요

cyrus 2017-10-30 18:49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요.. ㅎㅎㅎ 작가에 대한 작품이 많이 번역되지 않아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없었어요.

독특하고 재미있는 출판사 브랜드명이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그런 곳이 대형 출판사(문학동네, 민음사 등) 계열입니다. ^^

2017-10-30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0-30 18:50   좋아요 0 | URL
출판사 대표는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어요. 하지만 ‘자작나무숲’이 나온 걸로 봐서는 새로 선출된 시공사 대표는 ‘바지사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seele003 2020-03-06 0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화된 ‘우주에서 온 색채‘를 보는데 배우중에 하나가 ‘the Willows‘라는 책을 들고 있길래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분 책이었군요. 심지어 러브크래프트 전집6권에 있는것을 아직 읽지도 않고 있었습니다. 앨저넌 검은숲님 작품도 찾아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잘 얻어갑니다. ..... ‘자작나무숲‘ 이야기도 흥미롭네요 ㅎㅎ

cyrus 2020-03-06 14:5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seele003님. 영화에 그런 장면이 있었군요. 오늘 처음 알았어요. ^^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91 | 192 | 19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