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아침, 불안하지도 않았던 꿈에서 깬 저는 이상한 목소리의 낯선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병명을 알 때까지 저는 어떤 괴물 상태였습니다.

불현듯 『변신』속 그레고르 잠자가 떠오르더군요.
수많은 날을 방 안에서 맴돌며 고민하던 그처럼,

저도 꾹 다문 입으로 생각을 했지요. 그리고 오늘의 불가피한 슬랩스틱이 완성되었습니다

 

 

 

[음악이 아픔과 카프카적으로 동행하는 방법]


1.  첫 번째, 동굴 속 웅얼거림같은 아픔에게 마이크를 가져가는 것

    스웨덴의 인디밴드  Wildbirds & Peacedrums  / Peeling Off The Layers 입니다.

 

Wildbirds & Peacedrums  [Rivers](2010) - 장르: Pop/Rock

 

 


 

 


2. 음악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즉각적으로 전달되고 이해되는 폭이 넓다는 걸 들 수 있을 겁니다.
    내가 이렇다 / 당신은 그렇구나 ... 때론 말과 글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모든 개개인 속에는 섣불리 건드릴 수 없는, 말하기 어려운,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무엇이 있잖습니까.
    비트겐슈타인의 유명한 명언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말하지 말고'처럼 그런 것 말이죠.

 

   음악이 아픔과 카프카적으로 동행하는 방법 두 번째, 그저 말없이 같이 가는 것.
    지금 소개할 이 곡에서는 독일 태생의 피아니스트 막스 리히터가 연주하는 챔발로 소리가 그런 발걸음처럼 들리는데요.
    더불어 그레고르 잠자가 등에 썩은 사과가 박힌 채, 여동생의 바이얼린 연주를 숨어서 듣던 모습은 이런 울림이지 않았을까요?  

 

 

 

 

 

 

 

Max Richter [Memoryhouse](2009) - 장르:Classical , Electronic , Pop/Rock

Max Richter / Jan's Notebook   

 

 

 

 


3. 우리가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방편으로 유머를 쓰듯이,
   음악이 아픔과 카프카적으로 동행하는 방법 세 번째, 부끄럽지 않도록 리듬의 분장을 해주는 것. 
   Jamiroquai는 영국밴드로,  밴드명은 잼 세션[jam session:재즈 연주자들이 악보 없이 하는 즉흥적인 연주] Jam과 미국 원주민 이로쿼이족의 합성이라고 합니다.
   soul과 disco가 뭉친 acid  jazz풍에 힙합, 펑크, 팝 장르를 아우르는 혼종적 음악을 보여주는데,
   Jay Kay 자전적 작사인 이 곡은, 삶의 힘겨움과 좌절의 심경을, 상반되는 경쾌한 리듬 속에 읊조리고 있어 인상깊습니다
  

 

 

 

 

 

 

 

Jamiroquai [A Funk Odyssey](2001) - 장르: Pop/Rock, R&B 

Jamiroquai / Picture of My Life  

 

 

 

 

4. Jay Kay가 Picture of My Life의 마지막 가사에서, 
   " 치료약이 있다면 부디 내게 보내주시겠어요? 내 삶의 그림을, 정말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 줄 수 있는 편지와 함께..." 라고 했지요.

   음악이 아픔과 카프카적으로 동행하는 방법 네 번째, 음악 의사가 권하는 치료약을 삼키는 것.

   그 소개곡으로 Luis Mariano - Maman La Plus Belle Du Monde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인데요.
   어머니... 혹 어머니의 빈자리, 아픈 자리만 가지고 있다 해도 누구나 모성의 '품', '품음'은 본능적으로 각인되어 있지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는 왜 끊임없이 '사랑'을 찾고 나누고자 했겠습니까.
   '어머니'라는 의미.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무너졌을 때 그 자리에 없더라도 어느 곳에서든
   어머니라는 존재는 가장 나를 돕고 싶어 했고 가여워했을 거라는 믿음이 있는 자리. 그 '품'
   어머니의 백발과 굽은 손을 보지 않더라도 어머니 앞에 우리 맘의 사나움은 숙연해집니다. 
   제 경우는 어머니 곁에만 있으면 늘 잠들어버리기 까지 합니다.
   그레고르 잠자의 비극성은 어머니, 가족, 사회적 지위, 음악을 누릴 자유, 그 모든 것들이 갑작스럽게 사라진다는 점인데요.

   오히려 죽음은 그 모든 것을 잃은 후에야 소리 없이 옵니다.
   자신을 희생하며 가족의 삶에 충실했던 그는 왜 벌레가 돼버려야 했을까요.  

 

 

 

 

 

 

 

Luis Mariano [Essentiel 2008](2013) - 장르 : International , Classical , French Pop

Luis Mariano / Maman La Plus Belle Du Monde

 

 

 

 

 

 

 

 

 

 

 

(※ 영화 <제 8요일>에서 인상적인 주제곡으로 쓰이기도 했죠)

 

 

 

 

 

   (가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엄마, 당신이에요
   세상 어떤 사람도 더 예쁘지 않아요
   당신은 나에게 고백했어요
   천국의 천사 얼굴을


   모든 여행지에서 난 풍경들을 봤어요
   하지만 어떤 것도 당신의 아름다운 백발만 한 건 없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엄마, 당신이에요
   그리고 내 기쁨은 엄마, 당신의 품으로 날 안아줄 때죠.


   엄마,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요.
   사랑이 넘치는 당신의 아름다운 눈길 때문이지요.
   당신에게는, 네, 난 내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없이 어리광 부리는 아이지요.


   나는 꿈을 꿔요.
   누군가 끊임없이 날 사랑해주기를
   꿈은 끝이 있기 마련이지만 당신만은 내 곁에 남아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엄마, 당신이에요.
   그리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무너질 때 엄마, 당신만은 거기 있어요.

 

 

 

5. Múm ... 침묵이라고도 엄마라고도 읽히는 기묘한 이름의, 아이슬란드 출신의 익스페리멘탈 뮤지컬 그룹입니다.
   일렉트로닉 비트와 효과들, 여러 전통악기, 그리고 요정 같은 소프트한 보컬의 혼합이 신비롭습니다
   Kristin Anna Valtysdottir's 의 어린아이 같은 보컬이 독특한데요. 같은 아이슬란드 출신의 Bjork, Sigur Ros도 떠오르지요. 
   첫 곡이 어둡고 캄캄한 터널 속 힘겨움이었다면, 마지막으로 소개할 Múm의 Green Grass Of Tunnel은 내 안의 터널 속에도 기필코 존재할 초록 풀, 잊히지 않는 어린 시절의 천진함에 대해 속삭여줍니다. 
   터널 지나 또 터널이 나타날지라도, 그것이 다시 내 안으로 들어가는 한없는 여정일지라도,  
   눈 뒤에 오는 짧은 햇살의 따사로움, 향기, 나비, 엄마, 벗, 기쁨, 슬픔, 침묵, 음악 .... 그런 동행자들을 우린 잊지 않습니다.

   음악이 아픔과 카프카적으로 동행하는 방법 그 마지막, 이 모든 것과 함께 가는 것.

 

 

 

 

 

 

 

Múm [Finally We Are No One] (2011) - 장르: Electronic , Pop/Rock

Múm  / Green Grass Of Tunnel  

 

 



재밌는 제안 하나 할까요. 어느 아침, 눈을 뜨자마자 머리맡에 미리 준비해 둔 카프카의 『변신』을 읽어보세요.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로 시작하는 끝나지 않는 꿈을 읽고 나서 창가로 다가가 보세요.
봄 나무에는 초록잎이 조금 더 나 있을까요?
그럼, 다음 시간엔 프랑켄슈타인의 피조물이 돼서 오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며 여기서 안녕, 하고 인사드릴께요/)
모두 꿈길 조심하시고요. 

 

 

 

 

ㅡAgalma

 

 

 

 

 

ps)

하지만, 그다음 시간에도 목소리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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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2-26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 마마`` 이 노래 부른 사람 더스틴 호프만인 줄 알았습니다.
더스틴 호프만이 노래도 불렀네.. 이런 생각. 똑같이 생겼네요..

그나저나 아갈마 님 라디오 방송 작가하시면 잘하실 거 같습니다.

AgalmA 2015-02-26 20:56   좋아요 0 | URL
저런! 그런데 신기하지 않나요? 비슷한 시대를 산 사람들은 스타일 문제도 있겠지만 그 분위기와 생김도 비슷하다는 것이...먹거리와 발육환경 등 파고들면 또 꽤나 그럴싸한 진화론이...ㅎ
방송은 제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라 뭐 복잡한 게 많더라고요. 대단한 청취율이 아니고서는 내부 이권 싸움 문제에 끊임없이 휘둘리는...

만병통치약 2015-02-26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면 연재요청 들어오겠는데요 ^^

AgalmA 2015-02-26 19:17   좋아요 0 | URL
호응만 있고 수요는 없는ㅋ...제가 재밌어서 만들어보는 놀이로 즐기고 있어요ㅎ

만병통치약 2015-02-26 22:06   좋아요 1 | URL
호응만 있고 수요는 없다 ㅋㅋ 제가 아는 사람에세 YES24 파워블로거라고 하면 `와`하면서 돈 많이 버냐고 물어봐요. 생기는 것 없고 오히려 돈들어가는 파워 블로거 ㅎㅎㅎ

AgalmA 2015-02-26 22:42   좋아요 0 | URL
그냥 책도 아니고, 다 비싼 책들만 사시잖아요ㅎ;

양철나무꾼 2015-02-26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럴때가 있어요.
음악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가끔 내 귀를, 내 눈을 비껴갈때가 있어요.
소통과 공감을 바라는듯 보이지만 되돌아오는건 어쩜 소외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요~--;
좋은 음악과 글, 모처럼 두루두루 호강이네요, 감솨~(__)

AgalmA 2015-02-26 20:59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요.
아마....공감은, 감정은 상대가 내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다가가는 것이 출발이고 만남이라 그런 게 아닐까요.
우리는 아마 더더 쓸쓸해질 거 같아요. 우리 이후 세대는 더더욱.

수이 2015-02-27 0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팬 1호는 저인데 흑; (졸려서 여기까지만 쓰고 후다닥)

AgalmA 2015-02-27 02:36   좋아요 0 | URL
ㅋㅋ...분명 이 글 보고 좋아라 오실텐데 안오셔서 이사 때문에 엄청 바쁘시구나 했어요ㅎㅎ

에르고숨 2015-02-27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팬입니다3. 이 두 문장을 쓰려고 로그인했습니다.ㅎㅎ
들어온 김에 조금 더-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를 눈 뜨자마자 읽고 싶어서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가고 싶은, 아름다운 음악에피소드네요. 눈과 귀가 호강하는 멋진 페이퍼 고맙습니다, 아갈마 님.

AgalmA 2015-02-28 01:02   좋아요 0 | URL
로그인하는 게 생각보다 귀찮은 일임을 잘 아는 자로서, 특별한 발걸음 남겨주셔서 감사인사 드립니다! 거기다 팬까지 인증해주시니;....이런 글을 자주 올려달라는 압박같은ㅎ;;
이 기획을 할 때, 듣는 분들께 가장 드리고 싶었던 게 꿈처럼, 음악처럼 제 아이디어가 작은 행복으로 전달될 수 있었으면 했는데...저 혼자만의 만족이 되지 않은 것 같아 기쁩니다.
 

 

§

책을 자주 사니 구매 목록 정리를 깜빡깜빡한다. 서재의 달인들이야 열외로 하고, 그 외 방대한 양을 사는 애서가들은 매달 사는 책 구입 정리까지는 하지 않을까? 정리는 그저 왼손이 거들 뿐? 나는 지금 이 글 쓰는 것만도 2시간 넘게 걸렸는데 그저 일상이라니! 정리의 고역을 피하기 위해 책 구입을 조금 하고 도서관 이용에 매진하는 꾀를 부리고 싶어진다.

1월 초반에 『21세기 자본』, 『사드 전집 1』, 『인터스텔라의 과학』, 『슈만 내면의 풍경』, 『예술분과로서의 살인』을 산 뒤에 구매한 책도 꽤 됐는데 정리 시기를 놓쳤다. 앞으로 책 리뷰만 쓰고 책 구입 정리는 생략할까 싶다.

이번 달은 책 구매가 상당히 많기도 해서 시간이 난 김에 정리를 해본다. 이 모든 게 알라딘 서재 이용과 중고서점과 북플의 영향임을 무시 못하겠다ㅜㅜ!

 

 

 

 

[알라딘 온라인 중고도서 & 새 책 구입]

 

 

​스티븐 호킹 『위대한 설계』를 거의 새 책 상태로 받아서 매우 흡족하다.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은 챕터가 짧아서 화장실에 두고 읽기 좋겠다(책아, 이런 취급해서 미안하다;). 상식을 화장실에서 배우는 1人;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예전에도 몇 번 읽다가 말았는데, 이 작가의 글은 읽다가 흐름이 한번 끊기면 다시 연결해 읽기가 힘든 것 같다. 문장의 견고함과 치밀함이 인상깊었기에 이번 기회에 다시 재도전. 1월엔 소설을 거의 못 읽은 거 같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피아노 치는 여자』를 사다. 응?

『안티 오이디푸스』, 『공산당 선언』,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오래간만에 산 새 책~그래봐야 지난 달에 사놓고 무슨 소리야!

새해 독서 계획 써서 알라딘에서 적립금도 줬는데, 명시했던 들뢰즈 책을 강건너 불구경 하듯 책장에 꽂아 두고선 눈치만 보고 있었다. 1월엔 경제/사회학 서릿발을 맞느라 그랬어, 용서해다오, 크흑. 사두지 못했던 『안티 오이디푸스』까지 샀으니 본격 진입만 남았다. 3월을 기다려다오! 깔맞춤 다이어리도 완비!

요즘 경제/사회 책만 주야장천 읽다 보니 정신의 피폐를 심각하게 느꼈다. 앙리 ​베르그손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을 응급구조용으로 구비!

『공산당 선언』 구입사은품으로 온 그린핑거 베이비로션.... 이건 뭔가 굉장히 자본주의적이면서 아니, 어쩌면 더욱 어울리기도 하면서 모독적이기도 하면서 웃기기도 하다. 개레스 스테드먼 존스 『공산당 선언』 서설이 190페이지 가량 수록되어 있는데, ​『공산당 선언』 전·후 사정과 여러 제반 생각거리들을 정리해줘서 좋다. 오늘 지하철에서 신나게 읽다가 반대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하마터면 막차 놓칠 뻔! 듣던 대로 무서운 책.

 

 

 

 

 

 

 

 

 

 

 

 

 

 

 

 

 

 

 

 

 

 

 

 

 

 

 

 

 

 

 

 

 

 

 

 

[알라딘 온라인 중고도서 구입]

 

 

 

조르조 아감벤 책들 작년 반값 할인 때 못 산 걸 두고두고 후회 중... 『호모 사케르』를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뒤 하염없는 정리에 지쳐있던 와중 중고도서 발견! 원하던 중고도서를 발견했을 때 그 쾌감이란! 거의 다 읽고 온 거지만 다음에 읽을 때를 대비~

『음악이란 무엇인가』도 예상치 못한 득템. 참고사진들도 많고 내용도 알차다. 새 책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니 구매를 추천한다. 근간 리뷰를 올릴 생각.

알라딘 온라인 중고도서는 상품 이미지와 실제 상품이 다를 때가 많아 짜증스러울 때가 많다. 『사회계약론』과 『소유냐 존재냐』가 그런 경우...『사회계약론』이 고교 논술 필독 도서-_-;?

 

 

 

 

 

 

 

 

 

 

 

 

 

 

 

 

 

 

 

 

전술론부터 해서 생활상까지 구체적이면서 재밌다. 2~3권도 사고 싶어졌는데 중고책으로 만나긴 쉽지 않을 거 같고...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한권 짜리 새 책을 다시 사 볼까도 싶다. 이건 오프라인 서점에서 확인이 꼭 필요하다.

 

 

 

 

 

 

 

 

 

 

 

 

 

 

 

 

 

 

 

 

 

 

 

 

 

 

 

'거의'가 들어가는 책들은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편인데, 중고가격으로 산 거에 비하면 건질 내용이 많다. DNA 얘기 끝에 DNA 음료 만들기에 빵 터졌다. 과학과 실용을 두루 섞은 책

 

 

 

 

 

 

 

 

 

 

 

 

 

 

 

 

 

 

 

 

 

 

 

 

 

 

 

 

 

그림책은 무조건 좋다. 이 책에 수록된 그림이 흔하게 보던 것도 아닌데다 그 수준도 상당하여 매우 만족!

 

 

 

 

 

 

 

 

 

 

 

 

 

 

 

 

 

 

 

 

 

 

[숨어있는 책 중고도서 구입]

 

 

 

헌책방 찾아다니는 것도 내 취미 생활의 재미 중 하나다. 신촌에 있는 <숨어있는 책> 중고서점에서 그간 제법 좋은 책들을 많이 건졌다. 갈 때마다 한 권씩은 꼭 건질 수 있다! 위치가 신촌과 홍대 사이라 근처에 약속을 잡을 때 들르면 좋다.

지하로 옮기고 나서 책방이 넓어진 건 좋은데, 먼지 때문에 1시간 이상은 고르지 못하겠기에 슬프다.

재채기를 너무 자주 해서 혹시나 책 보관에 누를 끼칠까 걱정도 되어서....

약도를 동봉하니 신촌 알라딘 중고서점만 가지 마시고, 숨어있는 책방 이용도/

당신의 헌책방 사랑이 버려진 책들을 살립니다~

 

 

 

 

 

 

 

 

 

 

이번에 숨어있는 책방 가서 건진 지구과학 도서

물리학자인 저자가 자연재해 대비 컴퓨터 모의실험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 때문인지 관련해 근·현대의 자연재해와 더불어 과학적 모색을 하고 있어 흥미롭다. 재난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좋아할 책.

책은 이렇게 꾸준히 모으면서 우주 공부는 언제 본격 돌입할 텐가! 깨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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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5-02-26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궁, 아갈마님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이 책 오래된 책인데
여기서 보니 넘 반갑습니다. 이 책 제가 무척 아낍니다. ㅋ
그나저나 책 넘 많이 읽으시는 것 아네요?

AgalmA 2015-02-26 14:04   좋아요 0 | URL
다크아이즈님 안녕하세요^^/ <책읽는 여자..>이런 제목들 저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기피해오다 이웃분들의 평이 좋아 이번에 중고로 구입해봤는데 아낄 만한 책이더군요.
어제 본 연극 영화<프랑켄슈타인>리뷰도 곧 쓸 생각인데요. 이름조차 사치인 피조물은 배울수록 자신의 무지가 괴롭다 토로하지요. ˝왜 얼마나 나는 왕이 아니지?˝ 문법이 엉망진창이어도 그 절절함이 꼭 우리였죠. 제가 늘 그래요. 독서는 그래서 기쁨이자 형벌이죠...

서니데이 2015-02-26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지난번에 로션을 받으셨나요^^ 빨리 일을 수 있는 책 보다는 천천히 읽어야 될 책이 많아보여요, 많이 읽으시나봐요^^

AgalmA 2015-02-26 18:10   좋아요 1 | URL
제 예상대로 로션이ㅎ...랜덤시 정확한 상품을 알 수 없는 이 시스템 불만입니다! 알라딘 혜택도 받는 만큼 쓴소리에도 가차없는, 저를 잡고 참아라, 참아라 합니다;
네, 서니데이님 말씀처럼 문학장르 외 서적은 진도도 빨리 안 나가고 생각정리도 어려워서 일을 병행하는 상황에서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네요. 한달에 몇 권 양을 채우는 식보다는 정말 유익한 책을 탐독하자 노력은 하지만 쉽지 않네요^^; 읽고 싶은 만큼 속도도 따라오지 않으니, 허허

수이 2015-02-27 0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헌책방! 얼른 알아봐야겠어요, 이 동네에 어디쯤에 있을지~

AgalmA 2015-02-27 02:44   좋아요 0 | URL
책은 지금도 많으신 걸로...쿨럭))

비로그인 2015-03-01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종횡무진이라고나 할까요?
좋은 책, 어려운 책, 기존의 사유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하는 불편한 책..
신촌 숨어 있는 책도 한번 가야 할 곳이지요. 2년 전 여름 강화에 가기
귀해 신촌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한번 갈까 했었지요.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란 표현, 리얼하네요.

AgalmA 2015-03-01 15:30   좋아요 0 | URL
어찌보면 진지함과 분야적 깊이가 떨어지는 독서스타일일 수도 있겠지만...이렇게 읽는 게 좋은 걸 어쩌나 하며 즐기며 외로워하며 그런답니다. 독서에 타협이 있다/없다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흔적님의 다양한 읽기 노력들도 제게 좋은 자극이 되어줍니다^^
강화는 신촌에서만 가는 걸까요? 그 장소는 참 뜬금없고 이상하단 생각을 볼때마다 해요. 도심 속 시골 간이정류장 느낌이....저도 거기서 버스 탄 적 있는데 그때 읽었던 책과 풍경이 10년이 지났는데도 기억나요.

비로그인 2015-03-01 16:06   좋아요 0 | URL
그러시군요.. 제가 어떤 식으로든 조금이나마 모델이 된 것이라 보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방면의 읽기가 필요하지만 지친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지요.
저는 오래 전부터 범위를 좁혀 독서를 해야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형편입니다. 강화에 한번 더 가게 되면 말씀하신 부분을 염두에
두고 살펴 보아야 하겠네요...

AgalmA 2015-03-01 16:24   좋아요 0 | URL
흔적님 서재가 이미 많은 분들에게 그런 모델이 아닐지요^^
네, 다방면을 좇는다는 건 체력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학문적으로든 한사람의 인간으로서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일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논문 쓸 것도 아닌데...˝하며 자유로운 아마추어를 핑계겸 위안겸 삼고 있습니다; 가끔 전문가가 아니라서 괄시와 조롱을 받는 게 서글플 때도 있지만, 제 모자람을 더 채우는 수밖에요.
강화가 아니어도 어디서든 흔적님은 자신만의 푼크툼을 찾으실 분이지요 :)

비로그인 2015-03-01 17: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듣는 푼크툼이란 단어를 통해 사색에 잠길 수
있을 듯 합니다.
 
과연 선택은 자유를 구할 수 있을까

 

§

신학기라 슬슬 알라딘도 이벤트에 박차를 가하는군요.

지난주 펭귄클래식 컵 주는 이벤트도 참고 버텼건만

펭귄클래식이 어찌 또 내 속을 알고 1만 원만 사도 사은품을 준다는 솔깃한 제안을!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50223_woongjin&idx=2#dw

 

 

그린핑거 베이비로션이 1000명 분으로 창고에 가득할 것 같지만....

결국 오늘 주문하는 김에 펭귄클래식에서도 1권 사고야 말았습니다;

랜덤이라지만 뭐든 당첨은 확실하니 상품으로 뭐가 올지 살짝 기대합니다 ☞☜;

내일 프랑켄슈타인도 보러 가는데 제발 지킬 하이드 양장 노트가 와라~~

아무래도 그린핑거 베이비로션이 올 거 같은;

저처럼 1권만 사고 싶었던 분에게 도움이 될 거 같은 정보라 공유합니다. 

1만 원 투자해서 2015 펭귄클래식 다이어리를 받는 행운이 있으시길!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4011485

 

표가 얼마 없지만 혹시나 보고 싶어 하실 분도 있을까  해서 주소 남겨 둡니다.

 

 

 

 

§§ 

지난번 알라딘 only 기프트 상품 좀 다양하게 해달라 요구하며 언급했던

비비드젤펜은 외국어/수험서/컴퓨터 서적 사은품에 등장~

내가 바란 건 이게 아니었는데....

하마터면 일빵빵 기초영어와 일러스트레이션 교재 살 뻔;

 

 

ㅡ Agalma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50122_spring1000&start=pb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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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이란 무엇인가 컨템포러리 총서
알랭 바디우 외 지음, 서용순 외 옮김 / 현실문화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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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대한 종합적 정리는 연휴 끝나고 올려야 될 것 같다. 

우리 언어 속 잠식들에 대해 얼마나 치열한 책인가.

언어를 통해 우리는 얼마나 구별짓기에 탐닉해 있는지,

'페미니즘''호모 새끼'는 언어를 통할 때 얼마나 가까운지.

어제 김태훈 씨 페미니즘 논란 글에 나는 생각을 좀 더 차분히 정리하고 말하자, 말하자 하면서도 그만 말을 뱉고 말았으니...

내가 "쓰레기"란 단어를 내뱉을 줄이야. 그렇다. 나는 그랬다. 돌이킬 수 없다.

 

 

 

 

 

 

 

 

[김태훈 론 : 나쁜 여자 http://blog.aladin.co.kr/749915104/7384979] (곰곰 생각하는 발님) 글에 대한 내 댓글

 

 

Agalma 2015-02-17

 

 김태훈 씨의 칼럼은 제겐 정말 쓰레기로 보입니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싫어요˝ 그 말을 하게 된 전반을 더 살폈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이런 뉴스에 단골 원인으로 자주 제시되던 왕따, 가정불화/간섭 등등 대신 요즘은 이런 극단적 사례는 일베만 갖다 붙이면 되니 일베가 무슨 이 분야 KS 마크 스티커 같습니다 그려. sns나 커뮤니티의 소통 방식을 탓할 생각까진 못했나 봐요? 이미 있는데 어쩌겠나면 시스템 운운은 참 웃깁니다? 1차적으로 인간적, 2차적으로 반성적 접근을 할 수는 없었을까요. 칼럼에선 전혀 그럴 의도조차 없었다고 보입니다.
자신은 쏙 빠지고, 칼럼비 받는 딱 그만큼의 거리감과 수준을 드러내 보여줍니다. 페미니즘이랑 물티슈랑 동급으로 놓으면서 혹 자신은 객관적이라거나 비유 잘한다거나 생각했을까 봐 걱정입니다. 좌파/우파 가르는 것과 뭐가 다른지 정작은 싸움붙이는 꼴. 곰곰발님이 정말 제대로 보신 듯.
68혁명이니 배트맨, 설국 열차니 그럴싸한 거 끌어다 붙인 것에도 실소를 보냅니다. 말미에 사랑과 대화 어쩌고 급마무리한 게 제겐 사랑과 전쟁으로 보이는 이 사태는 어쩔?

허울좋은 남녀평등 아무리 외쳐본들 며느리 입장과 사위 입장이 한국에서 얼마나 세월이 바뀌어야 평등해질지 저 죽기 전엔 안 보일 거 같은데 어쩌죠? 매일 일과 육아 둘 다에 치이는 기혼여성들, 명절 강력한 시랜드 체험하는 여성 앞에 군체험과 페미니즘 들먹이기보다 서로를 배려하는 행동이 훨씬 좋은 조정 역할이 되었을걸요.
부모가 치매에 걸려 똥오줌 못 가려도 장남이, 며느리가 책임져야지 하는 게 한국 대부분의 가정 실상인 거 같은데, 과연 이게 시스템과 교육 문제일까요? 그걸 만든 게 누구인데요? 어디까지 원인을 파들어 갈까요? 아담 이브 창조설 바탕요? 유교 교육요? 자본주의요? 지배계층요? 정부의 복지정책 문제요? 돈 있으면 요양원에 보내 서로 깔끔할 텐데 하는 경제력의 문제일까요? 형제 중 누가 잘 모시면 효도했다 칭찬해주면 끝인 인성과 인내심 테스트 문제인가요?

자기가 얼마나 차별적이지 않은지, 남의 인식 탓하기 전에 자신의 인식 점검 좀 했으면 합니다. 시스템요? 교육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같이 만드는 겁니다. 가정교육이니 학교교육이니 인터넷이니 국가니 핑퐁 떠넘기기 하지 말고 각자 자기를 좀 살펴봤으면 합니다. 네, 저도 매일매일 반성합니다. 인간으로서!

 

 

 

이 책의 피에르 부르디외 「'인민적'이라고 말했나요?」는 어제 섣부른 내 감정적 발화를 뼈아프게 반성하게 했다.  얼마나 냉철하게 이 문제의 핵심을 말하고 있는지!

김태훈 씨가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한다.

IS로 간 소년은 돌아올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자신을 이해할 기회가 있을까.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는 것조차 나는 서투르고 섣부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논란을 나중에 다시 불거지게 하기 보다 지금 시점에서 이 책을 모두에게 소개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ㅡAgalma

 

 

p45 ~ 47

     모든 언어의 척도인 '표준' 언어를 '인민적' 언어와 대립시키려 하는 이원론적 사고방식의 효과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언어적 생산의 모델로 되돌아가서 그 안에서 언어적 아비투스들의, 그리고 시장들의 여러 계급 사이에 가능한 다양한 조합으로부터 나오는 말투들의 극단적 다양성의 원리를 재발견해야 한다. … (중략) … 

     적법한 말하는 양식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내포하는 복종과 온순함에 대한 가장 눈에 띄는 거부가 나타나는 곳은 바로 물론 남자, 그리고 그중에서도 이민가정 출신 청소년과 같이 가장 젊고, 현재 특히 잠재적으로 경제적 · 사회적 질서에 가장 덜 통합된 사람들이다. 폭력과 오토바이, 술이나 마약같이 거의 자살 놀이 이 안에서 미래로부터 기대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의 미래와의 관계가 확인된다 를 숭배하는 것에서 완수되는 힘의 도덕은 아마도 하기 싫지만 할 수 밖에 없는 일을 자진해서 하는 방식 중 하나일 뿐일 것이다. 현실주의와 견유주의를 드러내는 편견, 여성적이거나 여자 같은 감상에 동일시되는 감정과 감성에 대한 거부, 천민 귀족주의라는 절망적인 과감성으로 이어지는, 자신이나 타자에 대해 냉혹하게 구는 일종의 의무, 이것들은 도덕성과 감성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빈곤과 정글의 법칙, 차별과 폭력에 의해 지배되는 출구 없는 세계를 받아들이는 한 방식이다(* 이민가정 출신인 '거친' 청소년들은 그들이 학교에 의해 그리고 또한 일상적 인종주의에 의해 상징되는 '프랑스' 사회에 대한 완전한 거부까지 밀고 나가는 것 안에서 아마도 한계를 표상한다.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가장 헐벗은 가정 출신 청소년들의 봉기의 원리는 종종 학교교육에서의 어려움, 실망 또는 실패에서 발견된다). 위반을 의무로 구성하는 도덕은 특히 집단의 끊임없는 지원을 받는 청소년들에게 언어적이든 다른 것이든 공식적 규범들에 대한 과시된 저항 엄청난 긴장을 대가로만 항상적으로 지탱될 수 있는 을 강제한다. 기회에 희망을 맞추는 일을 전제하고 생산하는 인민적 현실주의처럼, 이 도덕은 방어와 생존의 메커니즘을 구성한다. , 다른 사람들이 합법성의 테두리 안에서 얻는 만족을 얻기 위해서 법을 위반해야 하는 사람들은 봉기의 대가를 너무나 잘 안다. 폴 윌리스Paul E. Willis가 잘 봤듯이, 허세(예를 들어 공권력과 특히 경찰에 대한)의 자세들과 태도들은 단지 성별뿐만 아니라 위계 관계를 건드리는 모든 것에 아주 부합하게 공존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적 존중이 강제하는 과시적인 거칢은 연대에 대한, 게다가 애정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전혀 배제하지 않는다. 이 노스탤지어는 무리 안의 고도로 검열되는 상호작용echange들에 의해 충족되는 동시에 억압되기 때문에 포기의 순간에 표현되거나 드러난다. 은어는, 그리고 여기에서 엄밀한 의미에서의 '계층'의 테두리를 넘어 은어가 유포되는 이유 중 하나인 상징적 강제의 효과를 가진 은어는 경제적이고 문화적인 자본을 가장 덜 가진 남자들이 거칢이라는 기호 아래 전적으로 위치한 그들의 사나이다운 정체성과 사회 체계에 대해 가진 시각 본질적으로 여성적(또는 여자 같은) '연약함''복종'에 맞서 조성된 의 모범적이고 말하자면 이상적인 표현 중 하나 엄밀히 정치적인 표현은 이것을 고려하고 나아가 이것과 함께 조합돼야 할 것이다 를 구성한다.  

 

"어린아이는 인민의 대변자이다. 아니, 그게 아니다. 어린아이는 변형되기 이전, 자신의 타고난 진실 안에서 저속함 없는 인민, 인민 그 자체이다." 미슐레의 이 말은 비웃음을 살 수 있지만, 우리가 인민적인 것(언어) 또는 포퓰리즘적인 것(담론)에 대해 말할 때, 거기에는 일종의 의심과 혐오가 있지 않은가? (서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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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비평 2015-02-19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분은 에밀을 제대로 읽고 저런 말을 하는 것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남녀의 고생에서 앞전 세대는 여성, 그 이후에는 남성이 더 불쌍하게 여깁니다. 물론 제가 남성이라 그럴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힘든 사람이 더 불쌍한 것이라는 점이죠. 더욱 정확하게 말하자면 불쌍한 남자가 불쌍하고, 불쌍한 여자가 불쌍합니다. 남녀로서 불쌍함을 여기는 것보다 인간 그 자체로 불쌍한 것을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참고로 예전에 섹스와 돈이란 서적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보나, 불쌍한 남성이 여성에게 소외받은 이유는 남성중심의 미디어가 만든 게 아닐까 합니다. 드라마에 남자들은 훈남에 재벌에 스포츠외제차를 모는데, 현실의 남자들에서 그럴 경우는 1%나 될까 싶군요.

AgalmA 2015-02-24 04:02   좋아요 0 | URL
설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만화애니비평님과 대화를 하게 되면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저분이라 하심은 김태훈씨요? 저또한 에밀을 읽지 못한지라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뭐라고 말할 게 못되네요.
남녀에 고생에 대해서는...서로 의견이 다른 듯해서 조심스러운데요. 단순히 불쌍으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참 어려운 점인 것 같습니다. 정치적으로, 혈연적으로, 종교적으로, 취향적으로 인간은 무수한 위치점을 가지고 있고 상대들 또한 무수한 가변점에 있으니 말입니다. 보편성을 논하기에는 파고들수록 난공불락의 지점을 만나게 된다고나 할까요.
살인자의 죄를 따지며 그의 불우한 과거를 참작할 때 유족은 과연 어느 정도 불쌍하다고 여기게 될까요. 그런 과거가 있어도 훌륭히 사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가 잣대를 들이댄다면 제 3자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같이 아이를 죽였을 때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죄를 더 묻고 형량이 더 높은 건 과연 타당한 걸까요. 모성은 왜 여성에게 당연해야 할까요. 인간이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얼마나 공식적으로 많은 이들을 죽여왔나요.
또다른 경우, 전세계 여성 5명 중 1명은 강간경험이 있다는 통계가 나오는데, 남성 강간경험은 통계를 뽑아 비교하지 않았으니 그런 극단적 비교는 섣부르다고 해야 할까요.
여전히 노예가 있듯이 여전히 여성의 차별, 비하문제는 (더 내재화되어) 상존하지요. 여성 군인 성폭력 사건이 단순히 우발적으로, 성호르몬 문제로 그렇게 상습적으로 일어나겠습니까...여전히 그 처벌에 있어 이성으로 다스리지 못한 걸 죄로 묻지 않고 호르몬 문제로 치부하잖습니까. 힘으로든 상황적으로든 더 취약한 게 여성입니다. 특성을 우열론으로 가른 게 누구인가요. 남자들도 당한다 식으로 본질을 흐리진 말았으면 합니다.
네, 인간사는 누구나 참 풀기 어려운 미로입니다....

말씀하신 남성중심의 미디어...문제 저도 공감합니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극단적 대결들의 난무...드라마와 오락거리를 만들기에 그만한 것도 없죠. 남자는 더더 잘나야 하고, 여성은 더더 신데렐라를 꿈꾸게 만드는... 재밌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더 추구하는 인간의 속성, 이또한 참 풀기 어려운 인간 내면의 끄트머리 아니겠습니까. 기본적으로 탁발하며 집도 없이 떠도는 구도자가 인간의 삶이라 말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만화애니비평 2015-02-24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질은 흐트리는 것은 님입니다. 성범죄에서 여성이 당하는 입장이지만, 남성도 당하는 경우도 있고 저도 중학교 시절 당했습니다. 그것도 여자교사에게 말이죠. 아니 저말고 대부분 학생들이 당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지적당해 불려나와 바지에 손을 넣고 얼마나 여물였나? 라고 말하더군요. 이런 경우 성폭행 내지 성추행은 반드시 여자만 당하는 게 아닙니다. 그 당시 어릴 적엔 멋모르고 있으나 어른이 되고 나서 중학교시절일이 엄청난 범죄라는 점을 알았죠.

그러나 위의 일은 극히 일부적인 일이고, 님이 말하신 것처럼 대부분 여성들이 피해본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저는 여자만 피해본다는 것에 찬성못하고, 그동안 여자만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님은 생물학적인 성에 치중하고, 사회적인 요소에 대해 더 깊이 고려해주시면 좋겠다고 여깁니다.

군대에서 성군기는 주로 장교 부사관 중에 높은 계급에 해당하는 자들이 저지르고, 일반사병은 거의 무관하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불쌍한 것에 대한 기준으로 본다면 남녀에 대한 관찰은 단순히 남녀가 아니라 하나의 인간이란 점에서 봐달라는 점입니다. 힘 없고 백 없고 가진 것도 없는 남자들도 불쌍하고 역시 힘 없고 백 없고 가진 게 없는 여자가 불쌍합니다.

성범죄의 경우 남성들이 잘못이 크나, 그것은 그 개인의 자질과 인성의 문제죠. 하지만 성범죄 당하는 수치가 높다면 남자의 그런 성향을 만드는 문화적 배경도 큰 것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아시야 할 점은 님처럼 남녀문제에 성범죄에 대한 피해자로서 대변하면 남성은 군대를 들먹이겠죠. 저 남자아이는 군에 가지도 않았겠지만, 당하는 것 역시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훈련소 시절, 외조모가 별세하여 가족이 알려주어도 훈련중이라 연락받지 못했습니다. 자대근무 중에 같은 사무실 내에 있는 사병이 간밤에 간질로 사망했습니다. 년마다 죽는 군인은 엄청납니다. 누가 더 불쌍하냐 마냐에서 본질을 흐리지 말자 했으나, 본질은 이렇다는 겁니다.

누구의 입장도 있고, 타인의 상황은 항상 변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님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성적인 문제를 성범죄로 강조하기보단 사회적인 요건에 말하는 겁니다. 제가 언급한 섹스와 돈이나 미디어는 생물학적 인간이 아니라 사회적 인간을 두고 만드는 겁니다. 님이 공감하신 신데렐라 신화에서 현대사회는 스펙타클의 사회 같이 미디어의 이미지가 인간을 지배합니다. 미디어에는 경제와 정치적 권력을 반영합니다.

제가 왜 남자가 요새 불쌍하다고 하는 이유는 생물학적인 요소에서 불평등은 여자가 큰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사회적인 요소는 남자에게 오는 게 크다는 점입니다. 강간이 문화적으로 문제가 되지만, 일어나는 시점은 남자의 개인적인 자질과 조절이 크다는 점입니다. 요새 한국에 결혼비율이 줄고, 부양이 어려워 아이를 낳기 어렵다는 문제는 경제적 문제죠. 그런데 그런 경제적 문제에 대한 고통은 여자보단 남자가 더 심각한 것이고, 그 문제를 부추키는 것은 미디어죠.

단순히 성범죄를 두고 말하면 여자가 상당히 불리하고 피해보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제 글은 그것만이 아니란 점이고, 님도 어느정도 인지하겠지만, 좀 더 넓은 눈으로 봐달라는 점입니다. 제 덧글이 남녀우열론보단 사회경제론적으로 보는 게 더 맞지 않은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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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2-24 08:42   좋아요 0 | URL
만화애니비평님 우려한대로 오해하시고 말았군요. 한국에서 잦은 추행부터 성희롱,성범죄 비슷한 걸 안 당한 여성을 저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남자/여자 경험의 유무를 따지자는 게 아니라 더 잦고 더많은 피해를 보는 위계 관계와 상황을 같이 조망해보자는 겁니다. 님이 당하셨다는 성추행도 위계관계의 대표적 피해죠. 성문제가 사회문제화된 양상인거죠.
군부대나 공장지대 가 보십시오. 단란주점, 안마방, 모텔들 얼마나 많은 성관련 업소가 판을 치는지. 그러한 소비시장을 두고 경제주의와 여성 성노동자, 문화적 환경적 배경탓을 할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을 사려는 수요층이 막대하게 남자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또 호스트바 얘기 꺼내실 건가요. 그때 저는 여성 물성화를 만든 남성문화가 변용 수용된 탓이다 라고 답해야 하나요.
우리가 생물학적인 인간인 이상 성적 담론을 절대적으로든, 상대적으로든 결코 배제할 수 없는 겁니다. 여하튼 우리가 바라보는 성적 판단들이 사회적으로 분출되고 관습적 문화를 산출해내고 있는 실상을 저는 말하고 있는 겁니다. 평등하게 바라보자는 게 현실적으로 참 매우 어렵다는 현상을요.
만화애니비평님은 자꾸 미디어, 스펙타클, 자본주의를 앞에 거시고 말씀하시는데요. 이론뿐만 아니라 일상의 문제마저도 매우 남성시각으로 판단하시니 이럴 때 제가 참 벽을 느낍니다. 부양과 경제 문제에서 남자가 더 심각하다고 말씀하시는 님의 발언이 매우 남성시각 편향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게 애석합니다.
일단 아이는 낳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어머니의 온갖 보살핌을 받(아야만 한다)는 게 사회 매커니즘이죠. 하다못해 친정에 아이를 맡기는 것에도 눈치를 보며 애태우는 구구절절함이 회사 사정 못지 않단 말이죠. 제 사무실에도 이런 기혼여성이 있는데 두 아이를 챙기느라 회사일을 놓치는 게 한둘이 아니라...이해는 하면서도 왜 아이를 둔 여성을 기피하는지 실감안할 수는 없더라는...하지만 이해해야죠. 같은 성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의 곤란에 대한 배려로서요. 한국여성들이 왜 아이를 안 낳겠습니까. 돈의 문제보다 이런 제반의 모든 것을 자신이 책임져야 하기에 기피하는 겁니다. 자신의 커리어 단절 생각하면서도 아이 때문에 직장을 관두는 많은 여성들의 희생을 한국의 특정 남성층들은 얼마나 배려하나요. 그래서 얼마나 자신도 육아와 가사에 시간을 쏟나요. 네, 예전보다 노력하는 아빠들도 있죠. 하지만 아빠들은 못한다고 피하거나 애 좀 봤다고 유세라도 할 수 있지만 엄마의 역할은 그럴 수가 없다는 딜레마를 말하고 있는 겁니다. 산후우울증으로 목숨까지 끊거나 고부 갈등의 무수한 사례가 여성 개인의 탓만은 아니라는 거죠. 지금 이 발언도 여성 옹호 발언입니까.
게다가 한국의 여성들은 육아만 하는 게 아니라 반수 이상이 일도 하지요. 그뿐입니까. oecd가입국 중 가사일을 하는 한국남성의 비율은 최하위권이죠. 이런 얘기에 늘 회자되는 남자가 한국조직사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다보니...또 그런 이야기 꺼내실 겁니까. 저는 앞서 여성 또한 육아와 일, 온갖 집안 대소사를 챙기는 슈퍼우먼을 강요당한다 말했습니다. 그뿐인가요. 월급 수준이 처음부터 차별되는 건 또 어떻고요. 지금 저는 여성을 대변하거나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객관화해서 살펴보고 서로의 인식과 사회를 고쳐나가자는 겁니다.
위의 제 발언은 언제나 도돌이표되는 상황이라는 거 누구나 다 알 겁니다.
정말 넓은 시각을 님께도 부탁드립니다.

만화애니비평 2015-02-2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저는 기본적으로 님의 의견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여자가 부당한 삶을 살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덧붙이자면 제 시각이 협소한 것은 님의 의견처럼 상황적 요소이고(이런 부분 주변이나 뉴스에서 종종 봅니다), 제가 님에게 협소한 시각이란 점은 부조리는 남자와 여자도 받겠지만, 너무 여자중심이란 점입니다. 일단 결혼하여 아이출산 문제 심각하죠. 하지만 그 문제도 결혼해야 하는 조건이고, 제가 요새 남자가 불쌍한 점은 남자가 힘들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님이 결혼여부는 모르나 저는 아직 못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고, 현실적으로 자신이 없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은 현실입니다. 만약 하더라도 고민입니다. 같이 일하다 만약 님의 상황에 걸리면요. 님의 시야가 협소하다는 점은 그런 상황을 모르거나 설사 몰라서 인지하더라도 그 고통을 여자만이라는 겁니다. 저는 대학에서 교양수업으로 여성학을 들었을 때 교수님이 하는 말씀이 여성학은 여성만 해방이 아니라 남성도 해방을 해야 진정한 여성학의 완료라고 했습니다. 제가 배운 내용에서 교수님(여자교수님입니다)의 가르침이 전혀 와닿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내지 스펙타클 미디어는 남성중심주의가 아니라 이것 역시 <섹스와 돈>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이 책은 페미니스트 정치경제학 도서입니다. 여자 힘든 것은 알지만, 남자 힘든 것은 전혀 알아주지 않는 점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여자는 이래야 해! 라는 것처럼 남자에게도 강요합니다. 저는 그런 부분에서 문화사회적인 시야를 부탁한 점입니다.

2.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사창이 아니라 유럽처럼 공창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님 말씀대로 남성 중에 성욕구가 없는 남자는 거의 없고, 오히려 없는 게 이상합니다. 전공이 환경이라 생물학과 연계되며,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동물이고, 수컷의 본능에서 리비도는 옳습니다. 차라리 기본적인 요소를 부정하고 거부하는 남자들이 문제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근데 이런 문제를 밝혀가더라도 결국 착취와 억압이 있기 때문이고, 남자들이 그런 곳에 치중하는 이유 역시 인간이 기계화 내지 동물화되기 때문이죠. 님은 계속 여성만이 당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왜 당하는 것인지 그 근본맥락은 계속 빗나가고 있습니다.

3. 객관적으로 보고 고치는 것은 중요하나, 그 본질적 요소에서 저는 자본주의와 미디어(결국 이게 고착화하는 도구이니)에서 심각하게 작용한다고 보았습니다. 물론 습관법이란 게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 구조와 요점에서 도돌이표가 되는 이유는 제가 말하듯이 부당한 일을 당한 사람이 당한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과 그 전 자보다 덜 부당한 일을 당하지만, 계속 아무 말 없이 있어야 하고, 말하는 순간 찍히는 남자사회, 그래서 저는 남자가 더 불쌍하다고 여긴겁니다. 님 글을 보면 남자와 여자가 같이 공생이라기보단 피해(사실 현실이지만)만 나열한 것 같습니다. 위에 님이 적은 글을 다시 읽어보세요. 너무 감정적입니다. 위 문제에 대해 제가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분명 현실입니다. 하지만 위 덧글 같은 입장은 님이 계속 고수한다면 한국남자는 자신들이 거의 쓰레기나 다름 없이 취급당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듭니다.

AgalmA 2015-02-24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부정하고 계시다는 걸 모르시는 것 같아 제가 말하고 있는 겁니다. 네, 남자, 여자를 떠나 누구나 힘들죠. 그러나 그 해결에 있어선 누군가 인정해줘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서로에게 다가가 터놓고 의논하고 도우며 타계해 나가야 할 그런 문제일 겁니다. 남자 한 사람이 결혼을 못하고 어려운 처지인 만큼 여자 한 사람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님의 모든 글에서 자본주의와 스펙타클과 미디어가 나온다는 걸 한번 생각해 보신 적 있습니까. 그것은 매우 중대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그 틀에서만 사고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하십사 부탁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여교수님 해방 거론이 인간 모두에게 해당된다는 점에서 공감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2 1과 연계해 제게 근본 맥락을 빗나간다고 말씀하고 계시지만 님 또한 제게 갇힌 맥락으로 보이는 우려도 있습니다.
맑스의 ˝착취, 물신, 전유, 재생산˝ 개념이 자본주의 사회 외의 상황을 설명하지 못하는 것처럼요. 가치 생산이 언제나 착취 도출이 되는 게 아니잖습니까. 요즘 자본주의 사회가 아닌 데가 있나를 전제로 풀어나간다면 해결모색은 더욱 난항이 될테지요.
노파심에 말씀드리는데 맑스가 틀렸다는 논지가 아닙니다.
저는 남성/여성의 차별 자체를 논하자는 게 아니라 그 차별화를 양산하는 우리 인식의 적대성과 이 사회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살펴보려는 게 초점입니다. 제가 선의는 없이 오로지 남성공격만 한다고 보시는 겁니까, 정녕?

3 부당한 일을 당하고 아무 말 없이 있어야 하고 말하는 순간 찍히는 게 여자/남자 사회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제 논지입니다. 누가 더 불쌍한 상황이 아니라고요. 선후와 좌우가 아니라는 점이고요.
저는 제 편향을 배제하고 최대한 있는 사실을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계속되는 지적으로 보아 이 부분은 서로 더 타협해 볼 여지가 없는 것 같네요.
제 글이 감정적으로 전달되는 상황이 종종 있는 점을 예전에도 님에게 양해를 구했던 적 있습니다. 민감한 문제에 있어 더 냉철히 사태를 보려는 데서 발생하는 어조이자 제 인성 탓이니 그 부분에서 불쾌하셨다면 그건 사과드리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남성을 쓰레기화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생각지도 않았던 쓰레기 취급을 님 스스로가 하시는 겁니다. 지금...
제 자신에 대한 비판은 누구보다 가열차게 하고 있습니다. 이 개판 같은 사회와 남성/ 여성의 악다구니 씨름을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가 즐겁자거나 남들에게 자랑하고 지적질할 지식을 쌓으려고 이런 책들을 찾아 읽는 거겠습니까. 제 이런 모습과 글을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꺼려 한다는 걸 모르지 않는데, 누구를 위해서 이러고 있는 건지....
 

 

 

헤밍웨이와 피카소, 반 고흐도 썼다는 200년 역사의 그 유명한 몰스킨 다이어리!(이거 무슨 명절 홈쇼핑채널 장사 느낌;)를 쓰다가 ㅡ 몰스킨 다이어리는 한 번 써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정말 좋긴 하죠 ㅡ 가격대를 감당 못해 저렴한 걸 찾기 시작했죠. 알라딘 노트 시리즈가 나오기 전 알라딘에서 문구류 한창 팔 때 가네쉬 다이어리를 알게 됐어요. 자줏빛 다이어리는 그때 산 것입니다.

종이 재질이나 가죽 상태가 몰스킨 못지않은데 가격은 3분의 1 가격!

자주색, 노란색 다 한 톤 다운된 색인데 어찌 보면 촌스럽고 어찌 보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기도 한 묘한 색감~

노란색 Reporter Notebook은 코트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다 낙서나 빠른 스케치할 때 유용할 거 같아 최근 구입.

알라딘이 사은품 노트를 추진하는 통에 이런 종류가 싹 사라진 게 아쉬워요.

알라딘 노트도 좋지만, 세로형 수첩도 한 번 추진해 보심은?

4만원 이상일 때 작은 사이즈 수첩형 주면 어떨까요?  표지디자인은 기존형 그대로 쓰시면 될테고...

구매시장의 일대 지각변동!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미색 종이질 좋아 보이지 않나요*_*?

 

 

 

 

 

 

 

비도서 구매를 끼워 넣어야 5만원 이상 적립금을 주는 시스템으로 바뀐 거 이해는 하겠는데,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너무 협소합니다. 건전지며 포스트잇 사는 것도 한 두 번이지; 매번 CD를 살 수도 없잖아요.

최근 다른 서점에서 발견한 예쁜 문구류. 젤리펜 10종류에 5천 원이 넘지 않습니다.

알라딘은 이런 필기구류를 더 많이 갖춰줄 것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노트만 만들지 마시고 필기구 자매품도 고려해 보셔도?

 

 

 

 

 

 

 

이 제품은 간단한 필기를 할 수 있는 얇은 메모장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필기구마다 목걸이 식으로 걸 수 있는 구멍도 뚫려 있고요.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많은 이런 필기구가 좋더라고요!

어린 조카가 있었다면 당장 뺏겼을;;; 휴우~

 

 

 

 

 

이 아래 부분은 번외이자 번뇌....


 

 

 

 

 

 

 

 

 

 

 

 

 

 

오오, 색감의 조합이 맘에 든다!... 노란색이 적절히 다 배치되어 있어! 내셔널지오그래픽도 하나 챙겨야 할 거 같은ㅎ

예뻐서 한참 바라보고 있다...

근데 이걸 다 싸 들고 내려가야 하나

무게가 2kg가 넘는다...으허헉

다시 한 번 더 짐을 꾸려 본다.....

소설이 없어, 소설이 없어.....

밤새 이러면 곤란한데....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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