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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자주 사니 구매 목록 정리를 깜빡깜빡한다. 서재의 달인들이야 열외로 하고, 그 외 방대한 양을 사는 애서가들은 매달 사는 책 구입 정리까지는 하지 않을까? 정리는 그저 왼손이 거들 뿐? 나는 지금 이 글 쓰는 것만도 2시간 넘게 걸렸는데 그저 일상이라니! 정리의 고역을 피하기 위해 책 구입을 조금 하고 도서관 이용에 매진하는 꾀를 부리고 싶어진다.
1월 초반에 『21세기 자본』, 『사드 전집 1』, 『인터스텔라의 과학』, 『슈만 내면의 풍경』, 『예술분과로서의 살인』을 산 뒤에 구매한 책도 꽤 됐는데 정리 시기를 놓쳤다. 앞으로 책 리뷰만 쓰고 책 구입 정리는 생략할까 싶다.
이번 달은 책 구매가 상당히 많기도 해서 시간이 난 김에 정리를 해본다. 이 모든 게 알라딘 서재 이용과 중고서점과 북플의 영향임을 무시 못하겠다ㅜㅜ!
[알라딘 온라인 중고도서 & 새 책 구입]
스티븐 호킹 『위대한 설계』를 거의 새 책 상태로 받아서 매우 흡족하다.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은 챕터가 짧아서 화장실에 두고 읽기 좋겠다(책아, 이런 취급해서 미안하다;). 상식을 화장실에서 배우는 1人;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예전에도 몇 번 읽다가 말았는데, 이 작가의 글은 읽다가 흐름이 한번 끊기면 다시 연결해 읽기가 힘든 것 같다. 문장의 견고함과 치밀함이 인상깊었기에 이번 기회에 다시 재도전. 1월엔 소설을 거의 못 읽은 거 같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피아노 치는 여자』를 사다. 응?
『안티 오이디푸스』, 『공산당 선언』,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오래간만에 산 새 책~그래봐야 지난 달에 사놓고 무슨 소리야!
새해 독서 계획 써서 알라딘에서 적립금도 줬는데, 명시했던 들뢰즈 책을 강건너 불구경 하듯 책장에 꽂아 두고선 눈치만 보고 있었다. 1월엔 경제/사회학 서릿발을 맞느라 그랬어, 용서해다오, 크흑. 사두지 못했던 『안티 오이디푸스』까지 샀으니 본격 진입만 남았다. 3월을 기다려다오! 깔맞춤 다이어리도 완비!
요즘 경제/사회 책만 주야장천 읽다 보니 정신의 피폐를 심각하게 느꼈다. 앙리 베르그손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을 응급구조용으로 구비!
『공산당 선언』 구입사은품으로 온 그린핑거 베이비로션.... 이건 뭔가 굉장히 자본주의적이면서 아니, 어쩌면 더욱 어울리기도 하면서 모독적이기도 하면서 웃기기도 하다. 개레스 스테드먼 존스 『공산당 선언』 서설이 190페이지 가량 수록되어 있는데, 『공산당 선언』 전·후 사정과 여러 제반 생각거리들을 정리해줘서 좋다. 오늘 지하철에서 신나게 읽다가 반대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하마터면 막차 놓칠 뻔! 듣던 대로 무서운 책.
[알라딘 온라인 중고도서 구입]
조르조 아감벤 책들 작년 반값 할인 때 못 산 걸 두고두고 후회 중... 『호모 사케르』를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뒤 하염없는 정리에 지쳐있던 와중 중고도서 발견! 원하던 중고도서를 발견했을 때 그 쾌감이란! 거의 다 읽고 온 거지만 다음에 읽을 때를 대비~
『음악이란 무엇인가』도 예상치 못한 득템. 참고사진들도 많고 내용도 알차다. 새 책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니 구매를 추천한다. 근간 리뷰를 올릴 생각.
알라딘 온라인 중고도서는 상품 이미지와 실제 상품이 다를 때가 많아 짜증스러울 때가 많다. 『사회계약론』과 『소유냐 존재냐』가 그런 경우...『사회계약론』이 고교 논술 필독 도서-_-;?
전술론부터 해서 생활상까지 구체적이면서 재밌다. 2~3권도 사고 싶어졌는데 중고책으로 만나긴 쉽지 않을 거 같고...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한권 짜리 새 책을 다시 사 볼까도 싶다. 이건 오프라인 서점에서 확인이 꼭 필요하다.
'거의'가 들어가는 책들은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편인데, 중고가격으로 산 거에 비하면 건질 내용이 많다. DNA 얘기 끝에 DNA 음료 만들기에 빵 터졌다. 과학과 실용을 두루 섞은 책
그림책은 무조건 좋다. 이 책에 수록된 그림이 흔하게 보던 것도 아닌데다 그 수준도 상당하여 매우 만족!
[숨어있는 책 중고도서 구입]
헌책방 찾아다니는 것도 내 취미 생활의 재미 중 하나다. 신촌에 있는 <숨어있는 책> 중고서점에서 그간 제법 좋은 책들을 많이 건졌다. 갈 때마다 한 권씩은 꼭 건질 수 있다! 위치가 신촌과 홍대 사이라 근처에 약속을 잡을 때 들르면 좋다.
지하로 옮기고 나서 책방이 넓어진 건 좋은데, 먼지 때문에 1시간 이상은 고르지 못하겠기에 슬프다.
재채기를 너무 자주 해서 혹시나 책 보관에 누를 끼칠까 걱정도 되어서....
약도를 동봉하니 신촌 알라딘 중고서점만 가지 마시고, 숨어있는 책방 이용도/
당신의 헌책방 사랑이 버려진 책들을 살립니다~
이번에 숨어있는 책방 가서 건진 지구과학 도서
물리학자인 저자가 자연재해 대비 컴퓨터 모의실험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 때문인지 관련해 근·현대의 자연재해와 더불어 과학적 모색을 하고 있어 흥미롭다. 재난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좋아할 책.
책은 이렇게 꾸준히 모으면서 우주 공부는 언제 본격 돌입할 텐가! 깨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