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년 - 여름깃 (Summer Plumage) [EP][재발매]
새소년 (SE SO NEON) 노래 / 비스킷 사운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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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음반. 올해 들은 여러 음반을 아무리 견주어봐도 이 음반을 능가하는 건 없었다. 시시때때로 이 음반을 듣는다.

6곡 밖에 안 들어있는 EP지만 이 앨범은 한국 인디음악의 기념비적인 앨범이 될 것이다. 이미 됐나ㅎ; 2017년 가을에 발매됐지만 금방 품절돼 재빨리 재발매 된 게 그 증거 아니겠나.
˝긴 꿈˝과 ˝파도˝는 정말 명곡👍내 벨소리로도 애용ㅋ

블루스/ 사이키델릭 록 /신스 팝을 한데 모은 듯한 베이스, 기타, 신디사이저, 퍼커션 그리고 허스키한 황소윤의 목소리 하모니는 정말 환상적인데 음악이 단지 감상용이 아니라 카타르시스적 에너지 자체일 수 있다는 걸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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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 입장들 2
정영문 지음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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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 중 이보다 더 독보적 색깔을 보여주는 작가를 나는 알지 못한다(박상륭 선생을 비교하긴 그래서 현재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에 국한). 세계적으로도 매우 귀하다. 비문, 난해한 복문은 티끌에 지나지 않다. 혼자만의 사고 실험 같은 그의 문체가 불편할 수 있지만 그는 독자에게 아첨하는 소설가는 아니니까. 보르헤스는 ˝말이란 공유된 경험˝이며, ˝당신들이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그걸 공유할 수 없˝다고 했다. 정영문의 작업은 우리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최대한 글로 옮기려고 하는 징글징글한 노력이다. 인식의 현상학을 소설로 구현하는... 이인성 작가를 뛰어넘어 더 나아가고 있는 거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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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24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김한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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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시집.
알베르투 카에이루는 내 인생 최고의 시인.
언제나 눈물겹고 미칠 듯이 좋다❗
언제까지나 사랑할 거야❗

📎
나는 한 번도 양을 쳐 본 적 없지만,
쳐 본 것이나 다름없다.
내 영혼은 목동과도 같아서,
바람과 태양을 알고
계절들과 손잡고 다닌다
따라가고 또 바라보러.
인적 없는 자연의 모든 평온함이
내 곁에 다가와 앉는다.
하지만 나는 슬퍼진다
우리 상상 속 저녁노을처럼,
벌판 깊숙이 한기가 퍼질 때
그리고 창문으로 날아드는 나비처럼
밤이 오는 걸 느낄 때.

그러나 내 슬픔은 고요하다
그건 자연스럽고 지당하니까
그건 존재를 자각할 때
영혼에 있어야 하는 거니까
그리고 두 손은 무심코 꽃을 딴다.

굽은 길 저 너머 들려오는 
목에 달린 방울 소리처럼,
내 생각들은 기뻐한다.
유일하게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기쁘다는 걸 아는 것,
왜냐하면, 몰랐더라면,
기쁘고 슬픈 대신 
즐겁고 기뻤을 텐데.

생각한다는 건
바람이 세지고, 비가 더 내릴 것 같을 때
비 맞고 다니는 일처럼 번거로운 것.

내게는 야망도 욕망도 없다.
시인이 되는 건 나의 야망이 아니다.
그건 내가 홀로 있는 방식.

그리고 이따금 상상 속에서,
내가 어린 양이 되기를 소망한다면,
(또는 양 떼 전체가 되어
언덕배기에 온통 흩어져
동시에 수많은 행복한 것들이 된다면)
그 이유는 단지 내가 쓰고 있는 그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후략)
ㅡ 「양 떼를 지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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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신잡 3

오늘의 알쓸신잡 명언(※기억에 기반했기에 정확한 워딩은 아님)
“자신의 100%를 쓰지 마라.”(김영하)
“인생에서 반전이 있는 사람이 좋다.”(소크라테스와 원효를 좋아하는 유시민)
“우주의 시작을 알 수 있다면 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스티븐 호킹의 말을 인용하며 “처음을 알 수 있다면 만물의 지금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김상욱)
    
    
연쇄싸인마 김영하가 속초에서 30년 이상 운영되고 있어 유명한 문우당서림과 동아 서점을 들러 사서 다른 패널에게 선물한 책

김진애에게 - 엘리자 수아 뒤사팽 『속초에서의 겨울』
김상욱에게 - 요시모토 바나나 『바다의 뚜껑』
유시민에게 - 엠마뉘엘 카레르 『왕국』
유희열에게 - 파스칼 키냐르 『음악혐오』

 

 


억))) 『음악혐오』!!! 통영 갔다 온 지가 언젠데 아직도 완독 못한 『음악혐오』가 등장해 왕뜨끔))))
올해 가기 전에 완독할 목록 자동 띠옹~
원효대사 책은 아직 내 수준에는 무리;;
    
책이고 뭐고 양양으로 서핑 배우러 가고 싶다ㅜㅜ!
파도를 보고 또 보며 현재 속에서 충만히 나의 파도를 기다리고 싶다.

지난번 진주 편은 허수경 시인 얘기로 맘을 흔들더니ㅜㅜ

거기다 알쓸신잡 3 너마저 책 좀 완독하라고 독촉을ㅠㅠ

 

 

통영 윤이상 기념관에서(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통영 가면 꼭 가세요)

 

 


 ● 도서관 일지

 

내 생일 즈음 책 택배가 늦어 툴툴댔는데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지난 29일 오후 10시쯤 대전 대덕구 문평동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A(57)씨가 몰던 트레일러에 B(34)씨가 치였다.
B씨는 CJ대한통운의 하청업체와 계약한 일용직 노동자로 택배 상차 작업 마무리 후 컨테이너 문을 닫는 과정에서 택배 물건을 싣고자 후진하던 트레일러에 끼였다. 
B씨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30일 오후 6시 20분쯤 끝내 숨졌다.
사고가 난 물류센터는 지난 8월 아르바이트하던 20대 대학생이 감전돼 끝내 숨진 곳으로 사망사고가 난 지 3개월도 안 돼 또다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출처 : http://www.nocutnews.co.kr/news/5053509]

 

내가 도덕을 그것도 기원을 찾아보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우리는 각자 이토록 고독한데도 우리로 사는 법을 배우지만... 조금만 현실을 놓쳐도...

보르헤스는 "나의 모든 시도가 쓸데없으리란 것을 알지만, 기쁨은 해답이 아니라 수수께끼에" 있다고 했다.
허수경 시인의 첫 시집은 도서관에 없었다. 찾아야 하는 수수께끼처럼.

검은 얼룩 고양이가 내 앞을 가로질러 갔다. 가로지르는 것들은 짜릿하다. 마크 로스코의 유작 「Untitled」(1970)의 붉은 가로지름이 나는 슬프지 않았다. 평생 기쁨의 수수께끼를 찾는 이들이여.
가을이 사방을 가로지르고 나는 어디를 가로지르고 있는가.
멈추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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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11-10 0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통영알리미 AgalmA님께서 ‘알쓸신잡‘에 대한 팬심을 이번 글에서 아낌없이 보여주셨네요. ㅋㅋ

AgalmA 2018-11-10 04:19   좋아요 1 | URL
많고 많은 시청자 중 하나죠^^; 요즘 이상하게 방황 중인데 알쓸신잡 여행기를 보며 더 발동이 걸리려고 해서 흑흑)))

겨울호랑이 2018-11-10 05:17   좋아요 1 | URL
^^:) AgalmA님께서 가을을 타시나봐요. 갑자기 추워지면서 겨울보다 더 스산해지는 것을 보면 저도 조금은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단발머리 2018-11-10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 김영하 어록이 어제밤편의 어록일까요? 항상 재방송을 보는 1인이라서요 ㅎㅎㅎㅎㅎ 통영사진 너무 좋네요.
저도 기회되면 가보고 싶어요^^

AgalmA 2018-11-10 16:20   좋아요 0 | URL
네 이번 [속초, 고성, 양양 편] ^^ 김영하는 언제나 빛나는 촌철살인 멘트를♥
통영 정말정말 좋죠. 어느 계절을 가도~

북다이제스터 2018-11-10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가시 전 완독할 독서 목록은 점차 쌓이고... 올해도 정말 얼마 안 남았어요. ㅠ

AgalmA 2018-11-10 16:20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흑흑)))

suegraphic 2018-11-12 0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쓸신잡 fan일인이예요. 저 구절들을 저도 생각했었는데 ㅎㅎ

AgalmA 2018-11-14 03:47   좋아요 1 | URL
이번 주는 부산이라는데 기대됩니다^^
 

 

 

● 오늘의 코디 - 블루

블루 후드 가디건, 블루 체크 머플러, 헤르타 뮐러 매듭 에코백도 챙겼으나 오늘 메인은 이질바퀴 씨의 핸드메이드 티셔츠🎽
이질바퀴 씨 캐릭터 좋아하는데 요즘은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시나 모르겠네. 관심사가 넓으니 무심하게 되기가 쉽다ㅜㅜ;

맘 같아선 블루 컵도 맞춰서 들고 다니고 싶지만 참자; 아니, 사실은 안 참았지. 테이크아웃 컵에 블루 줄무늬가 들어간 파리바게트 아메리카노를ㅋ 버스 환승 안 놓치려다가 커피 쏟아 앗, 뜨거 슬랩스틱도ʕ-ᴥ-ʔ
무엇보다 코디의 완성은 책이지!

 "마치 그때까지 사랑한 순간의 흔적을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더 이상 그렇지 않게 된 것처럼 무언가를 더 필요로 했고, 그것이 글이었다."

ㅡ 아니 에르노 & 마크 마리 『사진의 용도』

나의 이 기록들도 저런 의미다.
아무튼 아니 에르노는 리베카 솔닛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할 문체군요. 어머니와의 관계를 글로 쓴 것도 그렇고.

 

 

 

 

 

 

 

 

 

 

 

 

 

 

 

 

● 오늘의 음악 - 가을이니까, 오늘의 날씨는 실패라서

 
♪ 나이트 오프(Night Off)
[Take A Night Off](2018년 6월, single)
「오늘의 날씨는 실패다」

[우리는 매일매일](2018년 8월, single)
「우리는 매일매일」

[예쁘게 시들어가고 싶어 너와](2018년 10월, single)
「예쁘게 시들어가고 싶어 너와」

언니네 이발관의 이능룡과 못Mot의 이이언의 프로젝트 밴드
2달에 한 번씩 single을 낸다는 기획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윤종신에게서 영향을 받은 건가a 매 곡 퀄리티가 상당한데 이번에 나온  「예쁘게 시들어가고 싶어 너와」는 가을 곡 추천으로 굿~👍

♪ 비오(B.O.) [Stay](2018년 7월, single)
「Stay」
알앤비 베이스로 일렉 기타 조합을 멋지게 구사하는 싱어송라이터
"너 하나 말고 변한 게 없는데도 매일이 낯설기만 한 걸"
가사 크~


 

● 매일매일 발견

나는 허만 멜빌 『모비 딕』이 에드가 앨런 포 『아서 고든 핌의 모험』의 영향을 강력히 받았다고 추측했는데( http://blog.aladin.co.kr/durepos/7624870 ) 이번에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었다.

"허먼 멜빌은 『아서 고든 핌의 모험』을 읽었어요. 그리고 『모비 딕』을 썼지요. 이 책에서 멜빌은 같은 착상을 활용하여, 주홍색이나 검은색이 아닌 흰색을 가장 무섭고 오싹한 색으로 구상했어요. 우리는 『모비 딕』과 『아서 고든 핌의 모험』, 두 책 모두 흰색의 악몽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답니다."
ㅡ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윌리스 반스톤 『보르헤스의 말 : 언어의 미로 속에서, 여든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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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8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08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11-08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블루도 좋지만 개인적으론 코발트 블루 넘 좋습니다. 지중해라도 가야 할까요? ㅎㅎ

AgalmA 2018-11-10 00:08   좋아요 0 | URL
코발트 블루는 그림 그리기엔 매우 까다로운 색깔이죠. 강렬한 만큼 조심스럽게 써야 그 맛이 사는! 자칫 싸구려 간판 글자 같은 색이 될 수 있어서; 코발트 블루 좋아하시면 무려 작가 이름이 붙은 이브 클랭(Yves Klein) 블루도 좋아하시겠네요^^

북프리쿠키 2018-11-08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의 색깔 포스팅은 독보적입니다^^

AgalmA 2018-11-10 00:09   좋아요 0 | URL
앗; 그...그런가요a; 저는 그저 좋아서 하는 짓이라;;; 카...캄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