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푸른 저녁 - <입 속의 검은 잎> 발간 30주년 기념 젊은 시인 88 트리뷰트 시집
강성은 외 87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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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신화의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 현상은 시인이라는 존재의 신화일지도 모르겠다. 이 시집은 삶과 시의 멘토로서 기형도를 기꺼이 받아들인 이들의 절절한 고백록이다. ‘기형도‘라는 키워드로 모인 시 세계가 장관이다. 수많은 카프카들이 있듯이 수많은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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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 아침달 시집 10
조해주 지음 / 아침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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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박준, 황인찬 시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간결한 정서의 비밀을 나는 모른다. 몰라서 더 좋아.


*
늦은 저녁에 만나 안부를 묻자 그가 대답했다
천국에도 가고 싶지 않아
거기서도 살아야 하니까
ㅡ「익선동」 중

*
우기를 견디는 나무가 다 뽑혀 나가지 않은 것을 일종의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면,
우리를 견디는 어둠이 다 휩쓸려 나가지 않은 것을 언어라고 할 수도 있다.
ㅡ「낭독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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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000여 권의 책을 정리! 이걸 언제 다 정리하나 한숨 푹푹 쉬었는데 매일 꾸준히 하니 이것도 정리가 된다. 하자고 들면 안 될 건 없다. 적어도 책 정리는. 자자, 힘을 내서 나머지도!

※ 알라딘은 모바일 바코드 업로딩이 돼서 아주 편하다!

이런 기회로 책 상태도 살피고 재밌는 연결도 만들어보는 재미

<문학 /소설>

줌파 라히리 『저지대』

헤르타 뮐러 『저지대』

- 언제 저지대 이어 읽기 해봐야겠군ㅎ

 

 

 

 

<희귀도서 / 절판 / 품절>

앙토냉 아르토 『나는 고흐의 자연을 다시 본다

션끼에비츠 외 『폴란드 문학의 세계

찰스 부코스키 『우체국』, 『여자들』

- 찰스 부코스키는 신간도 열심히 나오면서 이전 책도 열심히 품절되고 있는 재밌는 작가ㅎ;

민음 세계시인선 리뉴얼판으로 또 신간이 나왔던데 『창작 수업』, 『망할 놈의 예술을 한답시고』ㅋㅋㅋ 문장 잽 날리기 고수인 부코스키 입담에 어울리는 제목👍

나는 찰스 부코스키만 생각하면 눈물겨우면서도 푸풉~ 웃음이 나와

 

 

 

 

 

 

 

 

 

 

 

옛날책 모아보니 운치있다^^

• 러시아 시집

알렉산드르 블로크 · 표도르 솔로구프 · 미하일 쿠즈민 『오 나는 미친 듯 살고 싶다』

(열린책들의 흑역사? 열린책들에서 나온 옛날 시집)

• 청하출판사 시집 표지 디자인은 지금 봐도 예술!

좋아하는 시인만 말고 더 많이 모았어야 했어!

잉게보르크 바하만 『소금과 빵』

실비아 플라스 『거상』

프랑시스 퐁쥬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

H. M. 엔첸스베르거 『늑대들의 변명』

옥파비오 파스 『태양의 돌』

같은 제목으로 창비에서 나온『태양의 돌』은 라틴아메리카 현대대표시선으로 파스의 단독 시집이 아니다.

파스 시론집 『활과 리라』도 품절 상태던데(이 책도 좋죠)

• 셰이머스 히니 『북쪽』

한겨레도 시집을?

셰이머스 히니 시전집이 문학동네에서 나왔는데 43200원이라는 거금;; 노벨문학상 시인이라 큰 노력하신 듯;

• 중국시

정우광 엮음 『뻬이따오의 시와 시론』

• 단편소설

베르톨트 브레히트 『상어가 사람이라면』

브레히트는 시와 희곡으로 유명한데, 단편소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유명한 거 챙겨 읽기도 벅차지만^^;

 

 

 

 

 

 

 

 

 

 

 

 

 

 

 

 

 

 

 

 

 

당장 팔 생각이 없는데 왜 자꾸 주문이 들어옴😭;;;

이거 팔면 살 수 있는 책이 몇 권이냐;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시집과 이별할 생각이 없다.

진이정 당신은 왜 이리 유명한가.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 (세계사)

기형도 『입속의 검은 잎』에 김현 선생 해설이었다면 진이정 시집은 황현산 선생 해설이어서 어찌나 좋은지!

기형도만 키우지 말고 진이정 시집이나 재출간하시오! 이연주 시 전집도 나왔잖습니까~

 

 

 

 

뜻밖의 고생은 계속된다.

책 정리를 하면서 요며칠 눈 뜨자마자 나를 기다리는 건 중고 주문😑

나는 중고도서 보낼 때 커피 스틱이나 연필, 굿즈들을 함께 보낸다. 후딱 없애고픈 게 아니라서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있고, 좋은 책 보는 분께 보내는 응원으로!

택배 포장을 하며 하루를 시작해야 하다보니 출근이 늦어지는 일이 다반사😥💦

스트레스 해소로 커피와 젤리(마이구미 딸기 넘 마시썽!)를 마구 섭취 중.

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김영사)

- 뇌과학, 인지심리학, 경제학 필독서. 강력 추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이 책을 『국부론』, 『꿈의 해석』과 동급 수준이라고 말한 게 과찬이 아니다. 자주 읽기 위해 종이책 팔고 이북으로 살 계획.

 

스털링 P. 램프레히트 『서양철학사』(을유문화사)

 

 

허연 『불온한 검은 피』(세계사, 초판, 희귀도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기보다 시를 읽는 게 좋다. 죽음이 햇살보다 잘 녹아 있으니까.

허연 시집은 민음사에서 개정판이 나왔는데도 더 비싼 이 시집을 굳이... 그 맘 모르는 바 아니다. 구판 디자인으로 읽을 때 더 잘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 안 판다!

이성복, 기형도 등의 영향이 느껴지는 시가 많지만(이성복 시의 제목, 문장, 구조, 시적 정황을 리메이크한 게 특히 티가 나는데) 그럼에도 허연의 개성과 성찰이 담긴 문장들이 있다. 이성복 시와 비슷한 「그날도 아버지」 경우 "당신 분노의 발끝도 모르는 세상 한가운데" 같은 마지막 문장.

 

 

 

안녕, 너희들을 나란히 보는 것도 마지막.

에밀 시오랑(1911~1995)은 품절, 절판이 자주 되는 작가이고, 마니아도 꽤 있다.

한국 독자들에게는 『절망의 끝에서』로 꽤 입소문이 난 작가였는데 오랜 절판 속에 있었다. 2004년 문학동네에서 나온 『독설의 팡세』(1952)도 한동안 구하기 어렵다가 다시 재출간한 걸로 알고 있다. 2103년 챕터 하우스에서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 두 권이 나와 환호했는데 또 품절 사태가;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나 『독설의 팡세』는 e book까지 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는 종이책도 품절이고 e book도 없다. 그리 오래된 책도 아닌데 출판사가 왜 이렇게 진행했는지 모르겠다.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1934년 시오랑의 첫 작품이다. 이 책으로 그는 신예 작가에게 주는 루마니아 왕립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1973)는 '태어남의 불행'에 대해 시종일관 말하고 있다.

모국어 루마니아어를 버리고 프랑스어로 사유를 적어나간 것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존재 조건에 대한 증오와 무관하지 않다. 불면과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유혹 속에 삶을 분석하는 그의 글들이 탄생했듯이.

📎

"조상을 향한 끊임없는 반발 속에서 나는 평생 동안 나 아닌 다른 사람이고 싶었다. 스페인 사람, 러시아 사람, 아니면 식인종이고 싶었다. 나를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이기를, 자신의 것 이외의 다른 모든 조건을 가져 보길 원한다는 것은 결국 망발이다.

산스크리트어로 절대를 가리키는 모든 단어들을 읽어 본 날, 나는 내가 길을 잘못 들었음을, 조국과 언어를 잘못 택했음을 깨달았다."

-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 4. 「그저 그렇게 세월 따라가고 있죠」

 

 

 

예전에 그의 책을 처음 만났을 때는 내 생각을 대변해 준 듯해 동감으로 호응했다면 지금은 그를 이해하며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그의 말처럼 "사람들이 '지혜'라고 부르는 것은 실은, 끊임없는 그 '잠깐 생각해 본 것'일 뿐"이라는 걸 실감하기에. 물론 그는 '객관적'이라는 것도 비판한다.

📎

"객관적이라는 것은 물체를 다루듯, 시체를 다루듯 다른 사람을 취급하는 것이다. 타인에 대해 장의사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 2. 「아침부터 저녁까지 무엇을 하십니까」

 

 

 

 

 

이제 나는 전보다 내 사유를 좀 더 능숙히(?) 다룰 수 있게 되었고 그의 사유 몇몇과는 안녕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우상이 필요하지 않고 당신도 알다시피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

"그가 쓴 모든 것에서 느껴지는 난파의 느낌 때문에 나는 그의 글을 읽는다. 처음엔 이해한다. 그리고 제자리에서 맴돌고,

이윽고 조용한 소용돌이 속에 아무 두려움 없이 휘말리며 내가 흘러가게 되리라는 것을 안다. 그러면 정말로 나는 흘러간다. 그러나 진짜로 물에 빠지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너무 멋지겠지만! 나는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쉬며 다시 이해한다. 그가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이 보이고, 그가 말하는 것을 내가 이해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리고 나는 다시 제자리에서 맴돌고 그리고 흘러간다. ……. 이 모든 것은 심오해 보이길 원하고 있고 또 그렇게 보인다. 그러나 다시 정신을 차리자마자 나는 그것이 난해했을 뿐이라는 것, 진정한 심오함과 가장된 난해함 사이의 간극은 계시와 변덕스러운 기분 그 양자의 사이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 5. 「비극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1987년 절필하면서 낸 『고백과 저주』가 출판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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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8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09 0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9-03-08 2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애독서였던 <지금 이 순간~~> 제 글에 무지 인용을 많이 했던 책이죠. 아니 페이퍼 쓸 때 인용문을 많이 넣었죠.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도 사서 꼼꼼히 읽었는데 지금 이 순간~만 못했어요.
요즘 새 책으로 다 바꾸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책이 오래되니까 먼지가 앉고 누렇게 되고 그래서요.
님의 책들을 보니 새 책이 더 갖고 싶네요. 그런데 이미 읽은 책들을 새 책으로 구입하는 건 낭비이고 욕 먹을 짓이겠죠.
참기로 합니다. ㅋ
책 구경 알차게 하고 갑니다 .

AgalmA 2019-03-09 14:07   좋아요 1 | URL
에밀 시오랑은 제가 옮겨적은 문장이 가장 많은 작가이기도 한데요. 예전에 절판이 오래여서 도서관 대출해 읽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던ㅎ;;
지금 그의 글을 읽어보면 예전만 같진 않아요. 문장은 참 아름답고 공감되는 게 많지만 비합리적인 사유, 독선도 꽤 많아서요ㅎ;

저는 구판 팔고 새로 사는 경우 꽤 있어요. 번역책은 개정판이 대부분 좋으니까요. <이기적 유전자>나 <감시와 처벌> 경우도 구판 번역보다 개정판이 오류도 많이 잡고 뜻도 제대로 잡힌 게 많더라고요. 절판이 아니면 구판은 값 더 떨어지기 전에 빨리 파는 게 낫죠ㅎ;;
한국 시집은 번역 문제 같은 게 없으니 저는 구판을 그대로 갖고 있죠^^;

겨울호랑이 2019-03-10 09: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저는 가져가야할 이유를 여럿 만들어 쉽게 못버리는데그래도 1,000권 정리하셨다니 대단하시네요. 서재에 쌓아둘 것이 아니라 책의 내용을 머리에, 가슴으로 옮겨야 하는데, 이 이사는 평생 걸려도 하지 못할 듯 합니다. ‘우공이산‘하는 마음으로 해내가야겠지요...

AgalmA 2019-03-10 09:16   좋아요 2 | URL
일단 나중에 처리하기 쉽게 올려두기라도 하자 싶어서 업로드했는데 계속 주문이 들어오니 참 난감하더라고요. 도서관에 있거나 앞으로 더 읽을 거 같지 않은 책은 그냥 팔기로^^;; 현재 사고 읽는 책도 소화를 못하면서 욕심부려봐야 세월만 더 흐르고... 가지고 있는 줄도 모르고 또 사는 거 겪으니 정말 코미디가 따로 없는;;;
겨울호랑이님이야 깊이 있는 책들을 많이 읽으시니 쉽게 팔 수 없는 게 당연하죠ㅎㅎ
 
알라딘 블렌드 봄 - 1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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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맛 킹왕짱~ 신맛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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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3-08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장이 예뻐서 보았는데, 신맛이 강하다고 하시면...

AgalmA 2019-03-09 07:43   좋아요 0 | URL
봄이라 그랬겠지만 신맛 싫어하는 분은 안 좋아할ㅎ;;
 

● 2019년 3월 내가 산 책(알라딘) - 나는야 굿즈사냥꾼

 

 

 

 

 

구매 1순위였던 기형도 트리뷰트 시집과 기형도 필사 노트는 도대체 언제 오는 것인지...발 동동하며 다른 책 열심히 구매 중;

 

 

 

 

 

유발 하라리 외 『초예측』 (웅진지식하우스) 살 때 받을 수 있는 굿즈가 많은데

3.1 운동 100주년 기념 접시를 사진에 제대로 못 담아 아쉽다. 날렵한 블랙에 정말 멋지다.

이 달의 도서 굿즈로 주는 사은품인 여행자 노트(허클베리 핀)는 여권 넣어 다니며 쓰기 유용하겠어요. 부드러운 재질이라 촉감도 좋고,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크기.

여행은 안 가고 여권 커버랑 여행 스케줄 노트, 트레블 파우치만 수두룩... 책 읽기 바빠서💦

 

 

『초예측』 읽기 전 유발 하라리 인류 3부작 복습 중...

 

 

 

 

 

 

 

 

 

 

1.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를 재독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랑 분석 스펙트럼이나 임팩트가 비슷하다 느꼈는데 역시 하라리는 도킨스의 '밈 이론'을 지지!

📎

"기독교의 천상의 천국이나 공산주의자의 지상낙원에 대한 믿음 같은 문화적 아이디어는 인간으로 하여금 그것의 전파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걸고서 헌신하게 만든다. 해당 인간은 죽지만, 아이디어는 퍼져나간다.

이런 접근법에 따르면, 문화는 다른 사람을 이용하기 위해 일부 사람들이 꾸며낸 음모(마르크스주의자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가 아니다. 그렇다기보다는 우연히 출현해서 자신이 감염시킨 모든 사람을 이용하는 정신의 기생충에 더 가깝다. 이런 접근법은 때로 문화 구성요소학, 혹은 밈 연구라고 불린다. 유기체의 진화가 ‘유전자gene’라 불리는 유기체 정보 단위의 복제에 기반을 둔 것과 마찬가지로, 문화적 진화는 ‘밈meme’이라 불리는 문화적 정보 단위의 복제에 기반을 두고 있다. 성공적인 문화란 그 숙주가 되는 인간의 희생이나 혜택과 무관하게 스스로의 밈을 증식시키는 데 뛰어난 문화다.

대부분의 인문학자들은 밈 연구를 멸시한다. 문화적 과정을 조악한 생물학적 유추를 통해 설명하려는 아마추어적 시도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학자 중 많은 이가 밈 연구의 쌍둥이 자매 격인 포스트모더니즘을 고수한다. 포스트모더니즘 사상가는 문화를 건축하는 벽돌로서 밈이 아니라 ‘담론discourse’를 들먹이지만 이들 역시 문화는 인간의 이익과 무관하게 스스로 퍼져나가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가령 민족주의를 19세기와 20세기에 퍼져서 전쟁, 압제, 증오, 인종청소를 일으킨 치명적 전염병으로 묘사한다."

 

 

 

 

현재 전망을 말하는 아래 글은 앨빈 토플러 『제3의 물결』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

"수렵채집인의 확산과 함께 벌어졌던 멸종의 제1의 물결 다음에는 농부들의 확산과 함께 벌어졌던 멸종의 제2의 물결이 왔고, 이 사실은 오늘날 산업활동이 일으키고 있는 멸종의 제3의 물결에 대한 중요한 관점을 제공한다. 우리 조상들이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았다는 급진적 환경보호운동가의 말은 믿지 마라."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세 책에서 다 그는 기술과 생물학의 합체는 불가피할 거라고 말하며 하나의 해법으로 명상을 추천했지;;; 『사피엔스』를 다시 읽으니 역시 불교에 호의가.

 

📎

"세 번째 밀레니엄의 여명기인 지금, 진화적 인본주의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히틀러와의 전쟁이 끝난 후 60년간, 인본주의를 진화와 연관시키는 것은 금기였다. 생물학적 방법에 의한 호모 사피엔스의 ‘업그레이드’를 옹호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프로젝트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하급 인종이나 열등한 집단을 멸절시키자고 말하는 사람은 없지만, 많은 사람이 인간 생물학에 대한 우리의 해박한 지식을 이용해 초인간을 만드는 문제를 심사숙고하고 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우리는 보편적 원리를 찾는 습성과 맹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아래는 미국 독립선언문과 함무라비 법전이 동일 선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

"미국 독립선언문은 함무라비 법전과 마찬가지로 그 당시 그 시대의 문서만이 아니었고, 후손들에 의해서도 받아들여졌다. 미국의 학생들은 2백 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것을 베끼고 암송해왔다.

이 두 문서는 우리에게 명백한 딜레마를 제시한다. 둘 다 스스로 보편적이고 영원한 정의의 원리를 약속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인들에 따르면 모든 사람이 평등한 반면 바빌론인들에 따르면 사람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물론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옳고 바빌론 사람들이 틀렸다고 말할 것이다. 함무라비는 당연히 자신이 옳고 미국인들이 틀렸다고 받아칠 것이다. 사실은 모두가 틀렸다. 함무라비나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모두 평등이나 위계질서 같은 보편적이고 변치 않는 정의의 원리가 지배하는 현실을 상상했지만, 그런 보편적 원리가 존재하는 장소는 오직 한 곳, 사피엔스의 풍부한 상상력과 그들이 지어내어 서로 들려주는 신화 속뿐이다. 이런 원리들에 객관적 타당성은 없다."

 

 

 

요즘 끓고 있는 미투 운동, 페미니즘에 대해 유발 하라리가 뭔가 더 말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사피엔스』에서 '젠더' 문제에 대해서는 다 말한 것 같다. 인종 차별보다 더 오랜 역사인 성차별은 인종 차별에서 그랬듯 여성이 더 열등한 것이 아니라 차별받는 '악순환'의 결과였다. 그것은 아직도 해결이 어려운 과정에 있는 것 같다.

 

📎

"알파의 지위까지 올라간 여성이 한 줌 있기는 했다.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중국의 측천무후(기원후 700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하지만 이들은 규칙의 존재를 증명하는 예외에 해당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치세였던 45년 내내 모든 의원들은 남자였고, 육군과 해군의 모든 장교는 남자였고, 모든 판사와 변호사, 주교와 대주교, 신학자와 사제는 남자였으며, 모든 의사와 외과의사, 모든 대학과 칼리지의 학생과 교수도 남자였고, 모든 시장과 주 장관, 거의 모든 작가, 건축가, 시인, 철학자, 화가, 음악가, 과학자도 남자였다." 

 

그는 모든 가치 신념이 상상 질서이며 종교와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만큼 페미니즘 지지도 일절 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흥미로운 것은 처음 읽었을 땐 몰랐는데 『사피엔스』에서 아내와 주택 담보 대출받으러 갔다는 얘길 하고 있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는 커밍아웃했잖아! 하라리, 용기를 낸 거예요?

 

 

2.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재독

📎

"호모 사피엔스는 끊임없이 쾌락을 경험하는 데 알맞도록 적응되지 않았으므로, 그것을 원한다면 아이스크림과 스마트폰 게임만으로는 안 될 것이다. 생화학적 기제를 바꾸고 몸과 마음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서는 저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21세기 두 번째 과제인 행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쾌락이 영원히 지속되도록 호모 사피엔스를 재설계하는 것이 필수이다"

 

 

 

『사피엔스』가 인류의 물리적 혁명 과정(인류세) 개괄이었다면 『호모 데우스』는 『사피엔스』와 많이 겹쳐서 큰 임팩트는 없지만 인지 혁명의 새로운 세기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생화학적 기제로 신체 자체를 바꾸는 것. 우리는 점점 '자아'나 '나'라고 부르기 애매한 지경으로 가고 있다. 자신뿐 아니라 상황을 개조할 수 있다면 신을 찾는 일도 아주 줄어들 것이다. 이미 우리가 만든 '자본주의(돈)'가 종교 권력을 많이 가져갔지.

 

일전에 보르헤스 『보르헤스의 말』 (마음산책)을 읽고 그의 에세이를 더 읽고 싶었다. 민음사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을 다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서 볼 수 있게 해놨지만 『말하는 보르헤스』는 소장해 여유롭게 보고자 따로 구매. 자체 발광 표지 참 이쁨^^

 

 

 

 

 

레몽 루셀 『아프리카의 인상』 (문학동네)

책 좀 읽어본 분들 한 번쯤 들어 봤을 텐데 인용이 자주 되는 책. 그동안 참 궁금했는데 드디어 번역! 이런 책은 소장해 두는 게 좋죠. 미셸 푸코가 루셀을 특히 좋아해 여러 글을 남길 정도.

※ 실망 사항 - 커버 벗겼을 때 너무 밋밋함. 많지 않더라도 세로형 각주 불편^^;

 

 

 

 

 

 

 

아시다시피 알쓸신잡 3에서 김상욱 교수가 루크레티우스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필사본을 감격 영접하며 소개한 책.

그 책의 발견과 의미를 추적한 스티븐 그린블랫 『1417년, 근대의 탄생 - 르네상스와 한 책 사냥꾼 이야기』(까치 출판사)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오다!

 

 

 

 

 

 

 

모리스 메를로-퐁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동문선)

나는 이상하게 현상학이 이전부터 끌렸다. 내가 뇌과학, 인지심리학 책을 좋아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인간의 인지 작동은 늘 관심사.

동문선이나 현상학 책 번역 안 좋다고 토로가 많은데 이 책은 의외로 칭찬을 받고 있어 더 신뢰 간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창백한 불꽃』

서점마다 주는 굿즈가 다른데 알라딘은 아로마 향초를 준다. 달콤한 포도향에 싸구려 느낌도 아니고 양도 넉넉해 good~ 이 책 다 읽을 때까지도 다 안 탈 거 같다ㅎ

후후... 나보코프... 후후... 가공의 시인을 만들다니... 후후... 나보코프가 시도 쓸 줄 몰랐다! 나쁘지 않은데? 😋 하긴 그도 시로 시작한 작가. 17세 때 자비로 시집을 냈으니까. 미국에서 영문으로 낸 시집도 있던데 소설가로만 유명세.

 

 

앨리스 먼로 『거지 소녀』

이 책 사도 받을 수 있는 굿즈가 꽤 되는데 맘에 안 들어서 안 샀다. 『디어 라이프』를 좋게 읽었으므로 믿고 보는 먼로!

문학동네 세계문학 전집에서 꾸준히 살 게 많이 나와서 읽기 벅차다;;;

화제의 책 포함 국내 도서 4만 원 이상 살 때 주는 알라딘 굿즈 품목이 계속 조금씩 바뀌는데 안 사고 있던 셜록 홈스 양각 머그 구매. 컵을 한동안 안 샀더니 금단증세?

 

 

 

 

조해주 『우리 다른 이야기하자』(아침달 시집)

읽어 보니 일상어로 시적 분위기를 끌어내는 게 괜찮은 시집.

와이어 파우치 특이한데 지퍼 열면 바로 저렇게 열려서 뒤적뒤적 안 해도 되니 아이디어가 참 좋다고 생각.

 

 

 

 

 

 

 

 

황정은 『디디의 우산』(창비) 사도 와이어 파우치 받을 수 있는데 오지도 않은 기형도 필사 노트 때문에 미리 주문해서 기회를 놓쳤! 내 이럴 줄 알았지, 으휴)))

창비... 책 디자인 정말 칭찬 못해 주겠다😑 그래서 이 책 디자인 넣은 관련 굿즈들도 다 안 샀다.

내가 가진 빨간 디자인 다른 소설과 비교해봤다. 그냥 빨갛지 존재감 없음. 다홍 자체도 예쁘지 않음; 소설을 다 읽으면 이 빨강의 의미를 수긍하게 될까.

최근 나온 한국소설 중 가장 극찬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으로 큰 상 받으실 걸로 예상^^ 해서 소장해서 읽어 보기로~

 

 

 

 

 

 

에밀리 디킨슨 『고독은 잴 수 없는 것』(민음 세계 시인선)

신형철 평론가가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책 준비하며 이 시집 평을 한 건가ㅎ;

"슬픔을 공부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할 시인"이라고 그가 말 안 해도 디킨슨은 이미 여러 작가, 시인들이 엄지 척👍하는 시인.

 

 

 

 

 

 

 

 

 

회색 마니아 데님 컬렉션~

알라딘 굿즈를 꾸준히 모은 사람이라면 이런 콜라보 가능~

이 데님 에코백은 디테일이 돋보이는 가방~

가방 뒷주머니에 보조 배터리를 넣어 충전할 수도!

본투리드 스티키 북마크도 꾸준히 구매😀

 

 

 

 

 

 

 

 

 

 

 

 

 

타포린 백(오즈의 마법사, 모비딕) 다 접수! 아름다운 하늘색 앨리스 디자인만 못 가져서 아쉽... 이마트 쇼핑백과 차별ㅎ!

 

 

 

 

 

 

 

 

예전에 서재에서 펭귄북 에코백이 책 모양이라 수납공간이 제대로 잡혀 좋다고 말했었는데 의견 수렴이 된 거 같다? 그럼 더 건의!! 내부 주머니를 뒤쪽에 말고 앞쪽에 붙이는 게 꺼내 쓰기 더 실용적이라 말하고 싶고(사용하면서 계속 느낀 불편! 휴대폰같이 부피가 큰 물건을 넣으면 앞쪽이 처질 거라 생각해 디자인을 이리 한 거겠으나 포켓을 넉넉히 만들거나 데님 재질 경우 그리 안 된다. 주머니가 앞쪽에 있는 다른 에코백을 써 보고 하는 소리), 펭귄 북의 저 에코백처럼 천 재질을 부드럽게(사진에서도 그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지?), 어깨 끈도 좀 더 폭신하게 만들어주길 바람/ 보내는 김에 치킨도 한 마리 보내 달라고 할 기세ㅎ;;;

※ 데님 에코백이 재질로 보나 디자인으로 보나 책 모양 에코백보다 더 좋다. 타이벡 에코백도 하나 살 생각인데(거기도 회색이 하나 있어서ㅎ;;) 그래도 이 달 산 에코백 중 데님 에코백이 제일 좋지 않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3월 계획 1순위는 마이클 셔머~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바다출판사) 전자책으로 읽고 있지만 한눈에 최라락 빠른 정리를 위해 도서관 대출.

벽돌책 『도덕의 궤적』(바다출판사)도 e book 이면 진도 확 나갈 수 있을 텐데... 지를까. 그 고민을 몇 달째.

『천국의 발명』은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버금가지 않을까 하며 읽고 있는 중. 요즘 책은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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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8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09 0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9-03-09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책 표지 색을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끌어내 것은 미술 전공이신 AgalmA님다운 방법이라 여겨집니다. 저로서는 언감생심이지만요. 많이 바쁘시겠지만, 즐거운 3월 독서 되세요!

AgalmA 2019-03-10 07:40   좋아요 1 | URL
^^ 요즘 1일 1그림을 도통 못 그리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잠깐의 만족을 추구하고 있어서 인지도... 밥 숟가락 드는 것도 노오력이 필요한. 누구도 삶이 쉽지 않겠지만요. 마음은 바쁘고 모든 게 참 맘대로 안 되고 그렇습니다.
겨울호랑이님 연의와 고양이 듀엣 프로필 사진 요구합니다ㅋㅋㅋㅋ!

겨울호랑이 2019-03-10 09:08   좋아요 1 | URL
^^:) 예전에는 제법 예쁜 표정도 짓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사진 찍자면 온통 ‘어흥‘ 거리며 인상만 쓰니 참 어렵습니다.ㅜㅜ 거기에 귀요미랑은 만나면 한쪽은 쫓아가고, 다른 쪽은 죽어라 도망가니 참 어려운 과제네요.ㅋㅋ 그래도 추억은 남겨야 하니 괜찮은 사진 있으면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