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이 저물어 가네요. 종무식을 하고 일찍 들어온 남편이랑 방학이라 집에 있었던 애들때문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다가 어떤 식으로라도 한 해를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짧은 글을 올려봅니다.

제가 책을 읽는 걸 보면 남편이 늘 하는 말이 있었어요.
이제 그만 읽고 글을 쓸 때도 되지 않았어?
아니 이 사람이!! 글쓰기가 뭐 그리 쉬운 일인가요? 김영하 작가도 그랬습니다. 소설가도 수천권의 책을 읽고 스무권 정도의 책을 냈다고요. 이 비대칭성에 늘 압도된다고요.
소설가도 그런데 하물며 저는 어떻겠어요. 남들이 워낙 책을 안 읽는 시대라 그렇지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독서를 하는 사람일 뿐인데..

그런데 2015년에는 북플을 하고 이웃들이 생기고 서재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달라졌어요. 전에도 책을 읽고나면 노트에 메모를 남기긴 했지만 이젠 이웃들이 읽는다고 생각하니 제 글에 책임감이 더 생기더라고요. sns는 잘 안했었는데 이건 책에 관한 얘기니까 집중 할 수도 있었고요, 마음에 맞는 분들과 이야기 나누는게 즐거웠고, 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듣는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며칠에 한번씩은 글을 써보겠다는 다짐을 했죠. 가끔씩 제 글이 부끄럽기도 하고 좀 자중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이웃님들이 잘한다 잘한다 해주시니 정말 잘하는 줄 알고 마냥 신나기도 했어요.
사실 올해 초반엔 운동을 새로 시작하면서 그 재미에 빠져 책읽기에 집중이 안되기도 했는데 서재에 글을 꼬박 꼬박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었어요. 확실히 새로운 목표와 재미가 생기니까 책읽기에 속도도 붙고 재미도 나더군요.

소심한 제가 한 해동안 이렇게 재미있게 책에 관해 수다떨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신 이웃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알라딘에서 통계를 내 준 걸 보니까 제가 올해 쓴 글이 책으로 내면 두권이 넘는 양이었대요. 신나서 남편에게 자랑했답니다. ˝나 올해 책 두권 쓴 여자야!! 그리고 이젠 나를 달인님 혹은 마니아님이라고 불러!!!˝ 하고요 ㅋㅋㅋ
재미삼아 남편한테 큰소리 치긴 했지만 올 한해 제가 목표했던 것들 이룰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뻤고, 알라딘에서 올 한해 수고했다고 알아주는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해주신 이웃님들께 서재를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예의지만 혹 빠뜨릴 수 있을까봐 이렇게 짧은 글로 대신합니다.

이웃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는 일 마다 잘 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내년에도 여기서 자주 뵙겠습니다^^



* 읽던 책 마무리하고 리뷰 올리려고 했는데 오늘 바빠서 다 읽지를 못했네요. <댓글부대>읽고 있었는데.... 자세한 리뷰는 내년에 올려야겠네요. 어쨌든 이 책이 올해 제 마지막 책이 되었군요...;;


*남편 회사 도서쿠폰이 소멸예정이라 해서 부랴부랴 주문한 책이 오늘 딱! 도착했어요. 남편의 도서쿠폰으로 비싼 책들은 지르곤 했는데 (연차를 쓸때마다 도서 쿠폰이 하나씩 생기는데 가격 상관없이 쿠폰 한장당 한권이더라고요) 워낙 경황이 없이 주문하는 바람에 비교적 저렴한 책을 사고 말았다는....
그래도 오늘 도착한 이 책이 올해 제가 구입한 마지막 책들이 되었어요. ㅎㅎ

*잉크를 묻혀서 쓰던 펜촉 만년필을 선물 받은 기념으로 엽서를 한 장 써보았는데, 필기감이 너무 새로워서 글씨체가 이상해졌어요. 그래도 사각거리는 느낌이 너무 기분 좋더라고요.
담엔 <문구의 모험> 표지에 나온것 같은 흑청색 잉크를 사볼까봐요^^ 엽서의 인사로 오늘의 글을 마무리합니다! 새해에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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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12-31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 한 해 오로라님과 인연을 맺을 수있어 좋았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요^^

살리미 2015-12-31 20:38   좋아요 2 | URL
네 감사합니다. 내년엔 더 많은 얘기 나눠요!

지금행복하자 2015-12-31 2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만년필~ 멋진 손편지까지~
좋은 인연 감사합니다~^^
내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살리미 2015-12-31 20:43   좋아요 1 | URL
정말 오랜만에 잉크묻혀 쓰는 만년필을 봐서 갑자기 써보았답니다 ㅎㅎ 내년에도 우리 택이 같이 응원하자고요 ㅎㅎ (뜬금없이 이런말 하고 싶은 나에요 ㅋㅋ)

달팽이개미 2015-12-31 2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진 손편지가 너무나 따스해요...^^ 정말 올 해가 몇 시간 남지 않았어요~~시원섭섭..해요 ㅎㅎ 그럼 내년에 뵈요 ^^

살리미 2015-12-31 20:48   좋아요 3 | URL
네^^ 정말 갑자기 아쉬워지네요. 시간을 붙잡고 싶지만... 내년엔 더 멋진 시간이 오길 기대해봐요^^

고양이라디오 2015-12-31 2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씨 너무 이쁘게 잘 쓰시네요^^
글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ㅎ

살리미 2015-12-31 21:18   좋아요 2 | URL
ㅎㅎ 왜 갑자기 시간 가는게 이리 아쉬운지요. 평소에 안하던 오글거리는 짓 좀 해보았어요 ㅋ

붉은돼지 2015-12-31 21: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달인님이자 마니아님이자 올해 책 두권 쓰신 오로라님 내년에도 건필하시고 또 자주 뵈어요^^
로또도 꼭 당첨되시길 빌께요 ㅋ

살리미 2015-12-31 21:1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피함이 물밀듯이 밀려오는군요. 역시 이런건 제게 어울리지 않네요 ㅋㅋ
로또 당첨! 꼭 되고싶습니다^^

꽃보다금동 2015-12-31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글과 손글씨 감사합니다^^

살리미 2015-12-31 21:30   좋아요 1 | URL
꽃보다금동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엔 더 자주 얘기나눠요^^

유부만두 2015-12-31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라님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같은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한 한 해였어요.

택이 눈물 또르르~ 장면이 생각나는 밤이에요.^^

살리미 2015-12-31 21:49   좋아요 0 | URL
같은 공감대가 있어서 더욱 소중한 인연이었지요. 근데 유부만두님도 어남택? ㅎㅎ 택이 눈에 눈물흐르면 너무 가슴아파요^^

2015-12-31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31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고기자리 2015-12-31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로라 님도 좋은 책과 더불어 멋진 나날들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제 글씨는 저만 알아볼 수 있는데ㅋ, 오로라 님은 글씨도 서글서글하고 보기 좋게 쓰시네요ㅎ 내년에도 좋은 리뷰 기대할게요^^ (택이는 사랑입니다 ♡)

살리미 2015-12-31 22:44   좋아요 1 | URL
우왕~~~ 역시 우리는 취향공동체 ㅎㅎㅎ
물고기자리님 멋진 글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한 한 해였어요^^ 남은 시간 뜻깊게 보내시고 멋진 한 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비로그인 2015-12-31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참고할 부분이 많은..감사합니다..

살리미 2015-12-31 22:47   좋아요 0 | URL
흔적님 이렇게 댓글 남겨주셔서 황송합니다 ㅎㅎ
흔적님 글은 열심히 읽고 있었어요. 더 많이 공부해야겠구나 느끼기도 하고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서니데이 2015-12-31 23: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로라님도 서재의 달인과 북플 마니아의 두 가지 모두 되셨군요. 조금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올해 좋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기뻤습니다. 저녁에 인사 나누는 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조금 남은 올해도 잘 보내시고, 내년엔 더 좋은 일들로 기억되는 한 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살리미 2016-01-01 00:08   좋아요 4 | URL
올한해 서니데이님 정성에 제가 정말 감동했습니다. 저녁마다 나누었던 안부인사 덕분에 가족처럼 느껴졌어요. 내년엔 더욱 더 건강 챙기시고요!

에이바 2015-12-31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진초 포토카드에 새해 안부를 물어봐주신 오로라님. 제가 알라딘 서재 이웃분들께 느끼는 마음과 비슷해요.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살리미 2016-01-01 00:06   좋아요 1 | URL
성진초 포토카드를 알아봐주신 에이바님^^ 종소리 들으셨나요? 역시나 알라디너분들은 열심히 책읽고 글쓰고 계셨나봐요^^

yureka01 2016-01-01 0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해에도 좋은 책 많이 소개 부탁드립니다.^^..감사드리구요 .^^..

살리미 2016-01-01 00:52   좋아요 3 | URL
열심히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유레카님 글도 포함해서요^^
새해에도 좋은 사진, 좋은 글 얻으시길 바랄게요^^

초딩 2016-01-01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살리미 2016-01-01 00:55   좋아요 0 | URL
네! 초딩님도 늘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마노아 2016-01-01 0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동적인 연하장이에요. 뭉클~ 오로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용^^

살리미 2016-01-01 02:24   좋아요 1 | URL
늦게까지 안자고 있었더니 마노아님이 와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6-01-0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라님, 어제는 저 사진을 못 봤던 것 같아요,
잉크가 병에 들어 있어서 쓸 때마다 펜을 담갔다고 쓰는 방식인가요,
글씨를 잘 쓰셔서 참 부럽습니다,
새해가 되었어요,
좋은 첫날 보내세요^^

살리미 2016-01-01 15:13   좋아요 1 | URL
네, 만년필도 비싸던 시절에는 저렇게 썼던 기억이 나요. 문구점에 가서 펜촉을 사고 잉크에 담갔다 쓰는 거예요. 고전 영화에서 보면 깃털에 잉크 묻혀서 쓰듯이요^^ 제가 학생때만 해도 저런게 있었는데 저도 정말 오랜만에 봤거든요. 기념으로 글씨 한번 써 본거예요^^
새해 첫날 가족들이 모두 모여 떡국이랑 만두 해먹고 있어요. 서니데이님도 복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북다이제스터 2016-01-01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팟캐스트 벙커원의 서민 작가 특강에서 오로라님 얘기가 나와 반가워 지나가다 글 남깁니다.
때때 제 리뷰에 좋아요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살리미 2016-01-01 20:59   좋아요 1 | URL
오오~~ 반갑고 감사합니다^^ 저도 어제 마노아님께서 알려주셔서 들어보았어요 ㅎㅎ 엄청 쑥스럽지만 기분은 좋더라고요^^ 이렇게 말걸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시민의 교양 (반양장) -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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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일종의 트집을 잡아보겠다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올해 대박난 그를 보며 배가 아파서 그러는 건 아니다.(... 아니 어쩌면 그럴지도...)
언제부턴가 팟캐스트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방송이 있어서 한번 들어보았는데, 뭐 그리 나쁘지는 않아서 (좋지도 않았다는 말이다) 심심할 때면 가끔씩 들었다. 듣다보니 은근 재밌기도 하고 가끔은 `아니 이런것도 몰라?` 할 정도로 소박한 네 진행자가 나도 모르는 심오한 얘기들을 막 털어놓는 매력에 빠져서 거의 매회 듣던 즈음 책이 나왔다.
<지대넓얕>
뭘 또 책까지 썼어? 했는데 연일 베스트셀러를 달렸다. 65만 독자가 열광했단다. 헐... 65만 이라면 전국의 수험생 숫자...
페북에서도 그들의 팬이 늘어갔고 자기들끼리 공부하는 소모임도 꾸려져갔다.
대단하네? 생각했지만 그리 나쁜 일은 아니라고, 아니 오히려 인문학에 목마른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나? 싶어서 거기에 적절히 불을 지른 채사장이 새삼 대단해보였다.
채사장의 인기가 올라갈수록 그룰 험담하는 말들도 들려왔다. 얇지만 하지 전혀 넓지 않다는 둥 잘못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둥...
그러나 나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어려운 말만 하는 당신들은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려는 노력이나 해 보았나요? 이땅의 젊은이들이 이 정도라도 관심을 가지는게 대단한 것 아닌가요? 깊이도 없는 사람들이 안다고 떠드는게 불편한건 아닌가요? 다시 자기들만의 학문이 되어야 속이 시원한가요?

말하다보니 또 살짝 격해졌지만 뭐 그렇게까지 열혈팬은 아니고 그저 관심있는 에피소드가 올라오면 들어보는 정도였는데 어느날 채사장의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또?
물론 첫 책이 대박났으니 옆에서 다음 책을 내놓으라고 얼마나 부추겼을까만 뭘 또? 싶었다.
그래서 까칠한 마음으로 예약구매를 눌렀다.(...혹시 열성팬 아님?)

책이 도착하고 첫 장을 펴자마자 조금 실망. 그럼그렇지. 이게 뭐야.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도 아니고. 사회 교과서는 참고자료라도 많지. 이건 그림이나 도표 하나 없이 엉성한 메모뿐.... 게다가 이해를 돕겠다고 소설의 형식을 빌어 쓴 에피소드는 좀 오그라든다. 아... 우리 채사장... 또 욕먹겠는걸. (아니 내가 왜 채사장 걱정을...다시 강조하지만 절대 팬은 아닙니다.)

프롤로그에 보면 이 책은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라고 되어있다. (팟캐스트 방송 중에 <티벳 사자의 서> 방송을 아주 재밌게 들어서 한번 읽어 볼까 싶었었는데) 채사장은 죽은 사람을 위한 안내서도 있는데, 산 사람에 대한 것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가 공부를 하다 보면 처음에 그 도식을 단순화하고 구조화 해서 이해하는 게 전체를 파악하는데 아주 도움이 된다. 특히 학교다닐때 사회과목은 맹목적으로 암기하는 걸로만 생각해서 벼락치기 공부하며 지겨워 죽을뻔하다가 고3때가 되어서야 전체적인 틀을 잡아주신 선생님을 만나서 한순간에 눈을 뜬 사람처럼 신세계를 맛보았던 경험이 있는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어, 채사장이 사회선생님을 하면 잘하겠네` 싶었다. 이를테면 그런 선생님의 마음으로 현실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사회의 현안을 합리적이고 주체적으로 파악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세상을 구조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는 `시장의 자유`와 `정부의 개입`이라는 상반되는 개념을 기준으로 삼아 세계를 구조화 했다. 그리고 현실의 다양한 분야들이 이 구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밝혀나간다.
[세금]이야기로 시작해서 [국가] [자유] [직업] [교육] [정의] [미래]의 예측까지 그 두가지의 기준으로 설명해나가기때문에 독자들은 그를 따라가면 우리가 신문에서 늘 보던 개념들이나 현실 문제들에 대해 어느정도는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해를 돕기 위해 기준을 한정하고 간단히 도식화 한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것은 아니다. 특히나 내가 잘 아는 부분에서는 좀 유치하다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런 구조를 토대로 살을 붙여 나가면서 공부한다면 전체를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처음엔 의혹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지만(미안하지만 충동적으로 구매버튼을 누른 나를 원망하면서 얼른 읽고 좋은 값에 팔아버릴 생각이었다) 읽다보니 우리 애들에게 읽어보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고 궁금한 것도 많은 아이들이 세계를 이해하는데 기본 역할을 해 줄 것 같다. 채사장이 마치 학원 강사처럼 쉽게 설명하고 그때 그때 요약 정리도 해주며 심지어 계속 반복해준다. 적어도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때 남들 하는대로 따라서 휩쓸리지 않고 내 스스로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 시달려 책읽고 공부하기 버거운 사람들, 입시에 몰두해 진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 취업과 노동에 숨가쁜 사람들을 위한 단순하고 친절한 가이드북을 쓰겠다는 채사장의 의도는 어느정도 성공적인 듯 하다. (잘했어, 채사장^^)

세금을 계산하는 방법을 모르고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부지런하게 노동하고 성실하게 납세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수행하는 모범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나의 세금이나 타인의 세금에 대해서 대다수가 무관심한 가운데 세금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형성된다는 데 있다. (34)

하지만 노동자에 의한 혁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그 한계를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마르크스의 견해에 회의를 느꼈다. 노동자가 피해의 당사자인 건 사실이지만, 그들은 스스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자본주의의 모순을 끝내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착취되고 있는 자신의 상황을 직시하고 강력한 의지로 자본가에게 맞서야 하는데, 노동자들은 그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왜 그런지에 대한 답변은 미국의 사회학자인 베블런의 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활동했던 그는 자신의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난한 이들은 내일을 생각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변한다." (132)

현실의 구체적인 쟁점들은 하나하나가 치열하게 논쟁되고 있으며 복잡하기 때문에, 개인이 이를 이해하고 자기 나름의 해결방안을 도출하기까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한다. 그래서 시간을 쪼개 써야하는 바쁜 현대인들은 복잡하고 다채로운 사회적 쟁점에 자연스럽게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다. (159)

그래서 최근의 노동시장 유연화가 문제가 된다. 임금노동자가 그나마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 만족스러울 수 있는 것은 오직 리스크의 회피 때문이다. 성취와 보람 그리고 수익으로부터 배제되는 대신 안정을 선택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박탈될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 노동시장의 유연화라고 할 수 있다.(182)

현재 한국의 교육 평가는 등급제로, 총 아홉개의 등급으로 구분된다. 이때 구준의 기준은 학생수다. 최고 등급인 1등급과 최저등급인 9등급은 각각 전체 학생 대비 4%의 학생들이고, 중간인 5등급은 가장 많은 인원으로, 전체의 대략 20%에 해당한다.
즉, 수능과 내신에서 평균 5등급응 받았다면 전체 인원 중에서 중간에 위치한 것이고, 이것은 이 학생이 해당 평가에서 매우 평균적이고 평범한 점수를 받았음을 의미한다. 이 학생은 칭찬받아야 한다. 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5등급을 받은 학생이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208)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1000대 1에 육박하고 매년 공기업과 대기업의 취업경쟁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정하게 시험이 치러졌다는 이유만으로 그 결과를 정당하다고 믿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그러한 경쟁률을 발생시킨 사회구조에 주목해야 한다. 평가 결과에 따른 우선적인 책임은 사회에 있다. 중간 성적에 속한 학생들이 칭찬받고, 중간 정도 노력하는 사람이 취업할 수 있고, 중위 소득에 속하는 사람이 먹고 살 수 있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다. 이러한 사회에서 이루어진 경쟁이라고 할 때에만, 우리는 그 결과의 책임을 비로소 개인에게 물을 수 있다. (212)

나의 세계관과 타인의 세계관이 다름을 이해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결코 소통하지 못할 것임을 깨닫기 위해서가 아니다. 반대로 소통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소통의 시작은 내가 타인의 세계관을 논박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할 때, 다시 말해서 타인이 나와는 정말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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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엄마 2015-12-29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읽어보고 싶네요.ㅎㅎ이렇게 채사장은 부자가 되시겠군요.아이고 배아파 ㅎㅎ

살리미 2015-12-29 08:50   좋아요 1 | URL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습니다 ㅋㅋ 아주 초보 입문서로 적당할 듯.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걸 보면 그들의 니즈를 잘 파악한 것도 능력아니겠어요? ㅎ 책 잘 안 읽는 시대에 열심히 책 읽고 결국 그걸로 먹고 사는 걸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워낙 팬들이 많아서 예약구매만도 상당한 듯 하던데......배아파용 ㅋㅋ

고양이라디오 2015-12-29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글 너무 좋네요~^^
이 책도 읽어보고 싶어요ㅎ
살 책들이 많아서 이 책은 도서관에 얼른 비치되길 기다리고있습니다ㅋ

채사장씨는 정리를 잘해줘서 참 좋은 것 같아요ㅎ
그리고 이번 책은 왠지 채사장 본인의 의견도 많이 들어간것같네요ㅎ

살리미 2015-12-29 13:02   좋아요 0 | URL
엄청 정리 잘하는 채사장입니다 ㅎㅎ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기는 하는데 방향성을 어느쪽으로 취하는지 살짝 드러나기도 해요. 왠지 깡선생이 옆에서 죽창을 들자! 이럴거 같은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5-12-29 15:12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ㅎ <지대넓얕>읽을때도 그래서 좋았는데. 팟캐스트에서 신자유주의를 좋아한다고 해서 살짝 헷갈렸었어요ㅎ

해피북 2015-12-29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에 <지대넓얕>이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이후로 사회문제를 다루는 책들이 대거 등장하는 추세 같아요. <가난을 팝니다> <전문가들의 사회><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사회학의 쓸모>등등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주제들이 떠오르고 그래서 관심도 생기고 참 바람직한(?)현상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솔직히 <지대넓얕>은 손이 잘 안가더라고요. 안그래도 하루 아침이면 쏟아지는 신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나오는 시사잡지로 봐야 할것도 많은데 마치 얕게라도 알아야 한다는 강요를 당하는 기분이 들었거든요.ㅋ 그런데 오로라님이 매력을 콕 찝어주시니까 막 읽고싶어진다는 ㅡㅡ;;;내년 계획세울때 는 꼭 `줏대 갖기`를 꼭 넣어야겠어요. 하지만 아직 올 해니까 오로라님 나비효과를 경험해볼랍니다 꺄~~~

살리미 2015-12-29 13:40   좋아요 2 | URL
저는 예전에 사회학을 배우기도 했었지만 책을 열심히 읽게 되면서 사회학 책들이 특히 재밌더라고요. 사회학을 알고나면 확실히 세상 보는 눈이 좀 달라진달까.. 저도 독학으로 이 책 저 책에서 줏어 읽은거라 체계적인 지식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사회학을 조금만 알면 세상을 이해하는 틀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 책은 그 입문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지대넓얕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아마 그 책보다도 훨씬 더 쉬운 책이 아닐까 해요.
저도 위에 해피북님 말씀 하신 책들 다 관심가는 책인데 북플하면서 줏대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다보니 아직 못읽고 있어요 ㅎㅎ 내년엔 좀 체계적인 독서를 해보자 맘먹고는 있지만 아마 또 흔들릴겁니다 ㅋ
그리고 슬쩍 책 한권을 권해본다면 노명우 교수의 <세상 물정의 사회학>을 추천해봐요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5-12-29 15:15   좋아요 1 | URL
저는 조심스레 <지대넓얕>을 추천드립니다ㅎ
저는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들이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는 듯해서 좋았어요.
정치,사회,경제 뿐만아니라 미술,철학,종교,과학 등까지 총망라하는 책이예요~^^

2015-12-29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9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9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9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12-29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지대넓얕 채사장의 신간이어서, 신간도 많이 소개되고 있던데, 나중에 괜찮으면 저도 한 번 읽어봐야 할까요.
오로라님, 오늘도 좋은 밤 되세요.^^

살리미 2015-12-30 13:40   좋아요 1 | URL
관심이 있으시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서 정치 경제 사회현상을 이해하는 기본 틀을 세우기에 좋은 것 같아요.
서니데이님, 답변이 너무 늦어버려서 죄송해요. 오늘은 햇볕이 좋네요. 따뜻한 오후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5-12-30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많이 추워요.
오로라님,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살리미 2015-12-30 22:54   좋아요 1 | URL
네, 저는 알라딘 이벤트에 당첨되어 <조선마술사> 보고 들어가는 길입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춥지만 롯데월드타워 구경도 하고 재밌게 보내다 가요. 서니데이님도 굿밤 되세요^^

후애(厚愛) 2015-12-31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날씨가 풀렷다 하는데도 여전히 많이 춥네요.
늘 건강조심 감기조심하시고 편안한 저녁 되세요.*^^*

살리미 2015-12-31 19:26   좋아요 0 | URL
네. 후애님~ 올한해 좋은 인연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 조심하시고요~ 좋은 책도 많이 많이 소개해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뵈뵈 2016-01-05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살리미 2016-02-05 20:46   좋아요 0 | URL
제가 미처 댓글 확인을 못하고 이제서야 봤네요^^ 반갑습니다 뵈뵈님^^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 알타이 걸어본다 6
배수아 지음 / 난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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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우리 가족은 몽골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월드비전을 통해서 한 아이를 후원하게 된 것이다. 우연히도 그 아이는 우리 막내딸이라 불러도 좋을만큼 우리가족을 닮아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젠간 몽골에 한번 가보자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배수아 작가의 알타이 체류기를 읽다보니 그녀의 알타이 경험이 굉장히 부러움에도 불구하고 내 몽골여행에 대한 의지는 점점 옅어져갔다. 아마도 내가 몽골에 간다면 그녀가 책에서 언급했던 `관광객`의 모습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프 차를 타고 알록달록 텐트와 플라스틱 야외 테이블을 놓고 요리사가 요리한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말이다. 아니 몽골 서북쪽 국경지대에 있는 알타이는 가보지도 못할 것이고 기껏해야 울란바토르 근처의 관광지나 돌아보고 말타기 체험이나 한 후 돌아오게 되겠지.

아 ㅠㅠ 그런 여행이라면 안가는게 좋겠어. 그보다 이 여행기를 읽는 게 훨씬 그곳을 잘 이해할 수 있겠다.
그런 마음으로 오랫동안 정기 후원금외에는 달리 마음 써주지 못한 아이에게 연말 선물금을 보냈다. 후원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자동이체로 경비가 빠져나가니 거의 잊고 지내다가 아이가 사진이나 그림을 보내 올때마다 미안하고 고마워서 오히려 죄의식에 빠지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갑자기 그 아이가 떠올랐고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여행경비에 비해서는 터무니 없이 작은 금액이지만 아이에게는 큰 선물이 될 테니까. Oyunerdene가 몽골의 자존심과 자연을 지키는 수호자로 자라길 바라며!


그러나 그렇게 마음을 접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상상 속에서 자꾸만 허허벌판인 알타이-투바를 델(몽골 방한복)을 입고 거닐고, 말의 해골이 나뒹굴고 맹금류가 머리 위에서 날아다니는 돌투성이 초원을 하염없이 걷는다. 아침에 자던 모습 그대로 부시시 일어나 씻지도 않고 밀크티를 마시고 하루종일 야크똥을 주우러 다닌다. 유목민의 양고기요리를 실컷 먹고 (작가는 채식주의자라 고기만 먹는 식단에 체하기도 하던데...) 내장과 정체불명의 부속물을 익혀 나눠 먹는다.(......고백하자면 이부분을 읽다가 저녁으로 양곱창을 먹으러 갔다. 먹으러 가면서도 나의 식성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긴 했지만 양곱창은.... 맛있었다 .... ㅠㅠ)
마테차를 한 그릇에 담아 하나의 스트롱으로 돌려 마시고, 말머리장식호궁을 연주하는 친구의 음악을 듣는다. 알타이의 냄새에 적응을 하고 유르테의 문지방은 절대로 밟지 않으며 초원의 적당한 장소를 찾아 볼일을 봐도 부끄럽지 않고 밤마다 하이트 맥주를 홀짝일 것이다. (놀랍게도 그곳에 파는 단 하나의 맥주가 하이트 맥주란다. 여행자들이 매일 매일 마시지만 어느 누구도 맛있다고는 하지 않는 맥주! 하이트 맥주의 영업력에 새삼 놀랐다. 하지만 그래도 맥주가 있으니 알타이-투바 여행을 누가 모집한다면 얼른 손들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ㅋ)
검은 호수 아일과 독수리 협곡을 내눈으로 직접 보고 싶고 마치 원령공주를 보는 것 같았던 `야크의 정령`을 몸소 느껴보고 싶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눈에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같았던 작가처럼...... 마치 거기 오래 살았던 유목민여인처럼, 스텝 초원의 혹독한 삶에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누르하치의 아내처럼 나도 그곳에 동화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읽는 내내 나를 지배했다.



# 자연으로부터 받은 것 이외에는 거의 가지지 않은 유목민의 특징은 비교하지 않는 가난이었다. 나는 그것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 유목민의 삶은 내가 이제까지 잘 알고 있던, 내가 내 이웃보다 돈이 없으므로, 그래서 내가 가난하다는 도시의 공식을 새처럼 훨훨 벗어나는 것이었다. 나는 자연의 혹독함과 기후 변동이 유목민들의 삶을 너무나 피폐하게 만들어서 그들이 모두 어쩔수 없이 이러한 도시 변두리로 몰려와 구멍난 옷을 의식하며 살게 되는 날이 결코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내 소망이 헛된 것임을 잘 알고는 있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상태란 없을 것이며, 또한 그 변화의 속도가 무섭게 빨라지는 시대를 우리는 직접 체험하면서 살고 있다. 알타이에서 갈잔은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하곤 했다.
˝투바 유목민은 오늘 존재할 뿐이다. 다음 세대에 우리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지평선 아래로 저물어가는 민족이다. 보아라, 저기 태양이 진다.˝ (211쪽)


헬조선이라 불리는, 약자에게 너무나 불리한 저성장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게는 유목민적인 마인드가 필요할 것이다. 소유하지 않고 정착하지 않고 최대한 자연에 의지해 사는 삶.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다. 그들이 오래 오래 그들의 삶을 영위하길 바라지만 이미 문명은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임을 안다. 그래서 갈잔의 말은 가슴아프다.


˝그리움만으로 나는 거의 알타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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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부인 2015-12-27 0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몽골요! 별에 압사당하는 느낌 받고 싶어요.

살리미 2015-12-27 01:37   좋아요 0 | URL
저도 위험할정도로 거친 자연속에 파묻혀보고 싶더라고요~ 실제로는 불편하고 무서울지도 모르겠지만요... 몽골은 어쩐지 친숙한 이미지도 많고.. 특히 책을 읽다보니까 예전에 할머니가 해주시던 말이 많이 나와서 깜짝 놀랐거든요. 예를 들어 `문지방 밟지마라` 같은 거요. 제주도는 아무래도 몽골과 인연이 더 깊고, 그래서 금기사항에도 몽골의 영향이 깃들어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고기자리 2015-12-27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골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볼 때마다 허르헉을 먹어보고 싶고, 달궈진 돌을 만져보고 싶어지더라고요ㅎ 저도 채식 위주이긴 하지만 소화를 못 시키더라도 문화의 경험은 해보고 싶어요ㅎ 수태차도 마셔보고 싶은데 인도 영화를 볼 땐 짜이를 만들어 마시기도 했었어요ㅋ 저는 왜 이런 게 궁금한지 모르겠지만요^^

때론 유목민으로 살아보고 싶어요. 책 세계를 헤매며 정신적으로 정착하지 못 하는 사람으로 살듯이, 대지를 잠시 빌려 쓰는 사람으로서 지평선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슴을 그대로 느껴보고 싶어서요.. 힘듦이나 수고로움 앞에선 사치스러운 말일지도 모르지만 지극히 겸손해짐과 동시에 정신적으로 충만한 느낌을 받을 것 같거든요. 작가의 경험도 부럽고, 저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네요. (그나저나 오로라 님 좋은 일하시네요^^)

살리미 2015-12-27 11:11   좋아요 0 | URL
몽골을 보면서 그런 생각들을 하셨다면 물고기자리님도 분명 이 책 좋아하실거예요. 저도 유목민적인 삶을 꿈꾸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꿈이고... 현실은 거친 자연속에 살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하기도 했답니다. 근데 또 작가의 경험은 너무나 부러웠어요. 분명 알타이에 다녀온 이후의 작가는 많이 달라졌을거라고 생각해요. 첫 삼주간의 경험을 통해 이 책을 썼는데 그 후에도 두번이나 더 갔다오셨더라고요.

2015-12-27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7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2-27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별에 한번 압사당하고 싶네요... 배수아 님, 이제 월드 유목민이시네요.... 한 나라에서 1년씩 살기.. 이런 목표로 사시는 것 같습니다. 부럽네요...

저 옛날에 지리산인가 그쪽 팬션에 한번 머문 적 있느느데 별이 참.... 많더군요. 그것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었던... 반딧불이도 보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봅.. 그것 보고도 감동...

저는 인도보다는 몽골 가보고 싶습니다....

살리미 2015-12-27 16:26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월드유목민 배수아님이 제대로 찾아간거죠 ㅎㅎ
가야지! 하면 바로 행동에 옮기는 실행력... 이게 유목민의 기본 조건인데 말이죠...저같이 이런 저런 끈들을 놓아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이 땅에 묶여 살아야... 힝... ㅠㅠ

비로그인 2015-12-27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어항 밖을 동경했지만 어항 밖에서 살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커지네요.
그래도 늘 어항 밖이 궁금한 붕어랍니다.

살리미 2015-12-27 17:29   좋아요 1 | URL
누구나 자기가 있던 곳을 훌쩍 벗어나기는 쉬운 일은 아닌듯 해요. 하지만 용감하게 훌쩍 뛰어 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에 의해 그곳의 이야기도 듣고 또 나도 나가볼까 하는 꿈을 꾸게 되는 거겠죠. 저도 늘 모험보다는 안정을 꿈꿔왔지만 어항밖이 항상 궁금해요^^

서니데이 2015-12-28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라님, 후원이라는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을 해오셨군요, 잘 모르는 먼 나라의 누군가를 위한 나눔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더 좋아 보였습니다,
오로라님, 오늘도 편안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살리미 2015-12-28 20:09   좋아요 1 | URL
더 좋은 일 하시는 분들 많은데 쑥스럽습니다. 딸아이가 원해서 하게 되었는데 가끔씩 후원아동에게서 편지나 사진이 오면 반갑기도 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커요.
그래도 몽골이라고 하면 내 인연이 거기에 있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건 참 좋은 것 같아요. 서니데이님도 추위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고양이라디오 2015-12-3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라^^님 정말 좋은 일 하시네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내년에 뵈요~^^

살리미 2015-12-31 11:09   좋아요 0 | URL
벌써 오늘이 한 해의 마지막날이라니... 믿기지가 않아요 ㅎ
올 한해 고양이라디오님 알게 되어서 무척 반가웠어요. 내년에도 좋은 책 얘기 많이 들려주세요. 행복한 새해 맞으시고요^^

고양이라디오 2015-12-31 19:37   좋아요 0 | URL
저도 오로라님을 알게 되서 좋았고 여러모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이글을 읽고 오로라님이 참 글을 잘 쓰신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네요ㅠ
요새 글 잘쓰시는 분 보면 참 부럽기만 하네요ㅠㅎㅎ

내년에도 함께 좋은 책 많이 읽어요^^

살리미 2015-12-31 19:45   좋아요 1 | URL
아니!! 연말에 이런 사이다같은 멘트를 날려주시다니!! 너무 좋아요 ㅎㅎㅎ
저는 올해 처음 이렇게 많은 글을 써본 것 같아요. 부족하지만 좋다고 칭찬해 주시는 이웃님들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오래오래 책 얘기 함께 할 수 있도록 우리 같이 힘내요!!
 
읽다 (2015년판) -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김영하의 산문집 삼부작 시리즈 <보다> <말하다>에 이어 나온 <읽다>는 읽는 행위에 대한 내 궁금증에 많은 답을 해주었다. 세 작품 중 이 책이 가장 재밌었는데 아마도 그건 내가 보고 말하고 읽는 행위 중에 읽는 행위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인 듯 하다.

독서는 위험한 것이다. 우리가 굳건하게 믿고 있는 것들을 흔들어 놓기 때문에. 비평가 해럴드 블룸이 그랬다듯, 이는 결코 슬퍼할 일이 아니다.
나도 독서를 통해 이런 경험들을 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안다`고 말하기가 두려워졌다. 그리고 주변의 `확신`에 찬 친구들을 보며 의아해졌다. 대체 무슨 근거로 저렇게 확신하는가. 리어왕은 말했다. ˝내가 누구라고 말할 수 있는 자 누구냐?˝


독자는 소설의 첫 장을 펼치면서 `길`을 찾는다. 이 소설은 어떤 소설이고 나에게 무슨 말을 해주려는것인가. 오르한 파묵은 이런 과정을 `중심부 찾기`로 표현했다고 한다. 소설에 감춰진 중심부가 있고, 바로 그것 때문에 독자는 소설 속의 모든 요소들을 마치 주의깊은 사냥꾼처럼 살피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처음 독서를 시작하면서 ˝나는 왜 중심부를 찾는 능력이 없는가˝를 심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 평론가들은 제외하더라도 알라딘 리뷰만 읽어보아도 멋지게 해석한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나는 그저 읽을 따름이지 그 속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 그런 척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메모하면서 구조를 파악하려고도 해봤고, 평론가들의 글을 읽으며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그런데 김영하는 플로베르를 인용한다. 플로베르는 `거의 아무런 주제도 없는 글`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스타일의 내적인 힘만으로` 우뚝 선 한권의 책. 사람들이 스타일에 집중하도록 이야기는 단순하게. 그렇게 마담 보바리를 썼다는 것이다. 오히려 독자들이 `감춰진 중심부`에 도달할 수 없도록 엉뚱한 방향으로 유인한다. 시점을 자주 이동시키고, 과감한 생략을 하고, 로맨스에 꼭 필요하지 않을 여러 인물을 등장시킨다. 중심부를 찾던 독자는 헤매다가 ˝뭐야, 이게 끝이야?˝ 하고 허탈하게 끝나게 된다. 플로베르는 중심부가 아니라 독자가 중심부에 다다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좋은 독서란 한편의 소설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내는 게 아니란다. 오히려 작가가 만들어 놓은 정신의 미로에서 기분좋게 헤매는 경험을 하라! ˝아 왠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은 정말 재미있어. 인물들은 생생하고, 사건들은 흥미롭고, 읽는 내내 정말 흥분되더군. 주인공은 지난밤 꿈에도 나왔어.˝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나는 이 대목에서 정말 위안을 얻었다!
헤매는게 정답이란다. 아니 정답일 것까지는 없지만 그렇게 그냥 헤매도 된단다. 중심부따위 못찾으면 어떤가? 애초에 똑똑한 체 하려고 책을 읽은 것도 아닌데, 책을 읽고 새로운 느낌을 경험하고 그런 경험이 내 속에 한겹 한겹 쌓인 것으로 이미 충분한데. 괜히 이런 저런 의미를 찾지말자. 아~ 왠지 모르겠지만 너무 좋아^^ 이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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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5-12-25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도 올려주신 리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살리미 2015-12-25 14:43   좋아요 0 | URL
네^^ 후애님도 메리 크리스마스요~~~

서니데이 2015-12-25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라님,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살리미 2015-12-25 15:31   좋아요 0 | URL
네~^^ 서니데이님도 잘 보내고 계시죠? ㅎㅎ

림스네 2015-12-25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김영하 작가를 좋아해서 세번째 시리즈 이 책을 예약본으로 받았어요. 예약본은 저자 친필 사인이 있어서 의미가 있네요. 밀린 책 읽느라 아직 못읽고 있는데 조만간 읽으려구요. 새해 첫책으로 읽어볼까 싶습니다.

살리미 2015-12-25 21:52   좋아요 0 | URL
저도 사인본 소장입니다^^ 김영하 작가 쿨하게 다른 멘트도 없이 사인만 떠억 ㅋㅋㅋ
저도 다른 책들 읽느라 계속 미뤄두다가 문득 생각나 펼쳤답니다. 생각보다 훨씬 좋았어요^^ 새해 첫 책으로 읽기 좋을 것 같네요.

린다 2015-12-25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의미를 꼭 정확히 파악하는것보다 그걸 찾으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게 마음에 와닿네요ㅎㅎ 오늘도 좋은 하누 되세요~~^^

살리미 2015-12-25 22:05   좋아요 1 | URL
린다짱님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 린다짱님도 책을 읽는 그 자체로 즐거움을 찾으셨음 좋겠어요. 저도 많이 위로가 되었답니다^^

cyrus 2015-12-25 22: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해석하려고 시도하면 독서의 흥미가 떨어질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의 감상에 구애받지 말고 그냥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로라님은 그 감정을 진솔하게, 꾸밈없이 글로 표현해요. 저는 이런 글이 좋고, 이런 방식으로 쓰고 싶어요. 말이야 쉽지 막상 써보면 어려워요. ^^

살리미 2015-12-26 10:23   좋아요 0 | URL
우왕~~~~힘이 나는 말씀 감사합니다~~^^
알라딘 서재에서 일년 보내다보니까 책을 읽으면서 막 해석하고 분석하려는 저를 가끔 보게되더라고요. 글을 쓰려고 하면 아무래도 생각도 정리를 좀 해야하고요. 근데 그러면 더 글이 잘 안써지고 이상한 글이 되요 ㅠㅠ 점차 누군가 내 글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신경이 쓰여서 그랬나봅니다.
그런 경험도 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도 맞는거 같은데 말씀하신 것처럼 흥미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글을 쓰다가 아? 이게 아닌데? 한 적이 있었거든요.
앞으로 제 스타일?? ㅋㅋ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책 속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독서를 할게요^^ 비록 출구를 못찾는다 하더라도요 ~~ ㅎㅎ

물고기자리 2015-12-26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기와 쓰기는 자신을 위할 때 가장 좋은 게 아닐까 싶어요. 어떤 책에선 기분 좋게 헤매는 경험을 하고, 또 다른 책에선 찾고 싶었던 것을 발견하는(그렇다고 착각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전문적인 서평가나 비평가의 글이 아닌 다음엔 자신에게 충실한 글일수록 잘 읽히고 좋더라고요. 배우가 연기를 할 때 카메라 너머의 시청자를 의식할수록 공감하기 어렵듯이 인정받기 위해 쓴 글보단 자신밖에 볼 수 없는, 고유한 자신의 내면을 기록한 글들이 좋아요. 책과 어느 한 사람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글이요.. 요즘은 서평이나 비평을 흉내 낸 글들이 많아 되려 식상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오로라 님의 글은 오로라 님만의 개성이 있어서 좋아요^^ 이성적인 사고를 하시면서도 동시에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내면을 지니신 분 같거든요ㅎ

살리미 2015-12-26 12:55   좋아요 1 | URL
하아....ㅎㅎ 제가 너무 옆구리찔러 절받는 느낌이.... 그래도 칭찬은 사람을 춤추게 합니다^^
알라딘 이웃님들도 다들 글의 개성이 강하시죠. 읽어만 봐도 누가 쓴 글인지 한눈에 알아볼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글들 읽다보면 고유한 그 사람만의 개성이 부럽고 닮고 싶었나봐요. 뭐... 그리 심각했던 건 아니고... 가끔씩 자존감이 낮아지는 때가 있었습니다. ㅎㅎ 솔직히 말하자면 글을 쓰다가 어라? 이건 내 스탈이 아닌데? 하고 지워버린 것들이 있었어요. ㅎㅎㅎ
아직 생짜 초보가 이런 소리 배부른거 같아요. 좀 더 많이 읽고 재밌게 읽고 넓게 두리번거릴랍니다 ㅎㅎ 책이란게 읽을수록 어렵고 심오하고 깊고 넓어서 말이지요 ㅋ

물고기자리 2015-12-26 13:21   좋아요 2 | URL
맞아요, 그런 면이 있죠. 그래서 전 리뷰 쓰기 전엔 다른 사람의 글을 읽지 않게 돼요. 특히 제가 쓰려는 책의 리뷰는요^^ 내 생각이 아닌데 내 생각처럼 착각하게 될까 봐서요ㅎ

그리고 아무리 매끄럽고 좋은 글이라도(많이 써본 글이라도) 인생을 글로 배운 것 같은 느낌이 들면 깊은 인상이 남질 않더라고요. 경험이 쌓인 사람들의 글은 소박해도 잔상이 남는 게 있어요. 그래서 읽기와 쓰기엔 무엇보다도 경험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책의 경험도 경험이지만 실제 삶의 경험요. 오로라 님의 글에도 (표현하진 않으시더라도) 삶의 다양한 경험이 묻어 나오니 개성 있는, 좋은 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옆구리를 찌르셔서 이러는 건 아니에요ㅋ

살리미 2015-12-26 13:34   좋아요 2 | URL
아, 물고기자리님만의 개성은 그런 노력에서 나온 것이었군요. (저는 물고기자리님의 문학적 감수성도 대단히 부럽답니다^^ 지난번 순수박물관 리뷰를 읽고서도 질투와 흠모의 감정이 ㅎㅎㅎㅎ) 저는 책을 읽고 나면 북플에서 어떤 리뷰들이 올라왔나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나 궁금하기도 하고 마치 독서토론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괜히 소심병에 빠지기나 하면서 말이지요 ㅎㅎ 말씀처럼 내 생각이 아닌데 내 생각처럼 착각하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할 것 같아요. 명심하겠습니다!!

물고기자리 2015-12-26 13:48   좋아요 2 | URL
저는 숲을 보는 능력, 이성적인 사고를 하시는 분들이 부러워요^^ 제가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세세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거든요.. / 설마 저야말로 오로라 님의 옆구리를 찌른 건 아니겠지요?ㅎ 즐독하시며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

해피북 2015-12-26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역시 빨리 읽어야 할 것 같아요 ㅋ. 저도 책 읽을때면 어떤 의미와 의도를 찾아내려 무지 노력하고 궁금해하고 또 내 생각이 틀린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고 했는데...그런 과정 자체를 의도한 것이었다니. 알게 모르게 위안이 되네요 ㅎㅎ 그러고보면..학교에서 권장독서라고 내주고 핵심이나 사건 등장인물 관계도를 알아오라던 숙제들이 얼마나 잘못 되었는 느끼게되요. 그런 시스템에 길들여져 중심부 찾지 못하면 잘 읽지 못한거 마냥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죠 ㅎㅎ

살리미 2015-12-26 14:22   좋아요 0 | URL
정말 맞아요, 해피북님. 저도 오랫동안 독서가 수단이 되는 생활을 했거든요. 학교 공부를 위해서라거나 인생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거나 하는 불손한 시선으로 책을 대한거죠. 그래서 순수하게 즐기지 못한 면도 많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해야만 제대로 읽은 것이라 느끼는 강박도 생겨났나봐요. 돌아보니 제가 독서 그 자체에 매력을 느낀 시간이 길지 않더라고요 ㅎㅎ 이젠 좀 즐기는 독서를 해야겠어요.

고양이라디오 2015-12-31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심부 찾기` 라는 말 참 와닿네요ㅎ 저도 소설을 읽다보면 `중심부`를 찾고 싶은 욕망때문에 오히려 소설 감상이 저하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소설을 읽을 때는 그런 부담없이 즐겁게 읽는데, 간혹 소설이나 영화를 감상할 때는 작가의 의도나 주제를 이해하고 싶은 욕망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ㅎ

제겐 <이방인>과 <좀머씨 이야기>가 `중심부` 를 찾지 못하고 헤맸던 책들이었습니다. 해석하려는 시도, 이해하려는 시도없이 읽으면 더 잘 감상할 수 있을까요ㅎ?

사실 전 그 작품에 몰입이 안될 때는 보통 작가나 감독 탓을 하지 제 탓을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ㅠㅋ 작품 그 자체로 재미있으면 해석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순수하게 감상하게 되는 것 같고, 재미가 없으면 자꾸 해석하고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요ㅎ


살리미 2015-12-31 11:18   좋아요 1 | URL
김영하 작가가 오르한 파묵의 <소설과 소설가>라는 책에서 인용한 부분이었어요. 김영하 작가의 글에서는 짧게 인용된 부분만 봤는데 다른 알라딘 이웃님 글에서 중심부 찾기에 대한 파묵의 생각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어요.
중심부라는 것을 모든 소설가들이 자기 작품속에 배치하긴 하겠지만 그것을 찾는 것보다 그걸 찾는 과정을 즐겨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오랜 습관때문에 아직은 문학작품을 순수하게 즐기기가 어려워요. 그래도 앞으로는 무얼 찾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좀 더 다양하게 즐겨보려고 해요^^

고양이라디오 2015-12-31 19:33   좋아요 0 | URL
네~^^ 찾는 것 자체보다는 그 과정을 즐기라는 말 참 좋은 말이네요ㅎ

미리 새해 인사 드리고 갑니다.
해피 뉴 이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남한강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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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여행의 첫 기억은 대학 일학년때 지리학 교수님과 함께 했던 것이다. 우리는 사회교육과여서 전공수업으로 지리도 들어야 했는데 지리학강의 끝에 답사여행이 있었던 거다. 당시엔 여행이란 경험도 별로 없었던 때고 더군다나 답사여행이란 것은 처음이라 그때 인상적이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내 인생에 여행이란 것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고 깊이 새기게 된 경험이었다.

전라남도 순천의 낙안읍성으로 답사를 갔는데 지금은 낙안읍성 민속마을이라고 조성이 잘 되어있지만 그 당시는 그저 초가집 기와집들이 있는 시골 마을이었다. 아마도 민속마을을 조성하려고 곳곳에 공사중이었던 듯 하다. 여행이란 관광지로 잘 개발된 곳을 다니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나는 배낭하나 달랑 메고 시골길을 누비며 한국의 가옥형태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경험이 너무 뿌듯했다. 그저 그런 골목길, 그저 그런 돌장식, 그저 그런 가옥의 배치속에 다 사연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역사가 있다니. 그때 처음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건 예전과 다르다`라는 말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그런 내가 본격적으로 답사여행을 다니기 시작한것은 결혼을 하고 대전으로 이사를 하고서부터다. 사회 시간에 대전은 교통의 중심지라고 배우고 외웠는데 실제로 살아보니 몸소 느낀 것이다. 일단 생소했던 충청도 지방 이곳 저곳을 둘러보러 다녔고 국토의 중앙에 있는 탓에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까지 맘만 먹으면 당일 여행도 가능했다. 그러니 주말마다 어린 아기들을 끌고 남편이랑 둘이서 전국을 누비기 시작했다.(다행히 남편도 답사여행 마니아 ㅎㅎ)
1993년 유홍준 교수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세상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불지른 답사여행의 한을 그때 다 푼 것이다. 책에 나오는 곳도 가보고 무작정 길을 가다가 문화재 안내판이 있으면 들러보기도 했다. 그땐 네비도 없던 때라 지도를 열심히 읽어가며 돌아다녀서 전국의 도로망을 속속들이 꽤뚫게 된것이 부수적으로 얻은 수확이다ㅎㅎ. 길이 아직 없어서 고생한 적도 있고, 힘들게 갔는데 아직 공개를 안하고 공사중인 곳이어서 실망한 적도 있지만 그땐 목적지가 따로 있었던 여행길에서도 가는 길에 나타나는 문화유적 표지판만 보면 자꾸만 샛길로 빠지곤 했고 그 유적들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마치 내가 발견하기라도 한 것 같은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그땐 아이들도 어릴 때라 데리고 다니는게 심히 고생스럽기도 했고 무슨 정신에 그렇게 애들을 끌고 다녔나 싶기도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가족의 거의 대부분의 추억들이 그 시절 답사여행에서 생긴 것이다.
지금도 뿌듯한 기억중 하나는 익산 여행중에 찾아갔던 왕궁리 5층 석탑이다. 당시 막 유물을 발굴하던 중이라 발굴터에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하지 않았는데 우리 가족이 하도 관심있게 기웃거리니까 관계자분께서 직접 발굴한 유물들을 보여주시고 그곳 화장실터 발굴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신라시대 화장실터라니! 그땐 저런 막대기로 뒤처리를 했다니! 말씀해주시는 게 모두 신기하고 놀라웠는데 그런 곳이 이제는 백제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되고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하니 마치 내가 발굴해 낸것 같은 답사여행의 뿌듯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바다만 보며 살아온 내게 생경하면서도 나를 사로잡은 풍경은 산과 어우러져 휘돌아 흐르는 강의 풍경과 그 강변에 고즈넉히 자리잡은 마을의 풍경이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번 남한강을 따라 여행하는 답사여행기는 울림을 주는 장면이 많았다. 영월, 충주, 단양, 제천등은 실제로 가보았을때도 강변의 풍경에 넋을 놓았던 곳들인데 그런 곳을 유홍준 교수님의 가이드와 함께 하니 그 깊이가 더해지는 것이다. 원래 강물은 직선으로 흐를 때보다 곡선을 이루며 휘어져 돌아 갈때가 아름다운 법이라는데 4대강 사업이후 강변 풍광이 어떻게 변했을지 생각만 해도 아쉬운 부분이다. 작년 여름엔 춘천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때 아주 잘 정비된 `4대강 종주 한강 자전거길`을 보았다. 애들은 자전거 타기 좋겠다고 소리를 질렀지만 유홍준 교수가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천연스런 모래톱이 반듯한 고수부지로 정비되고 곧게 뻗은 자전거길이 나있는 모습들이 나는 그렇게 좋아보이지만은 않더라. 여름이었는데 주변에 나무 하나 없는 땡볕에 자전거 타고 달리다 일사병에 걸리지 않을까 싶고.


우리 가족은 2006년 경기도 분당으로 이사했고 남편은 승진을 할 수록 더욱 바빠져서 주말도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고, 교통체증도 심해서 주말 여행을 떠나기는 힘들어졌다. 지금은 애들도 바빠서 여행이라도 한번 가려면 오만가지를 고려해야 겨우 떠날 수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한번 가는 길에 더 욕심을 내서 이것 저것 보려고 한다. 이제 머리가 굵어진 아이들은 불만을 표시한다. 대체 볼 것도 없는데 왜 자꾸 중간에 딴길로 새는지 답답한 것이다. 특히나 아무것도 없는 절터, 폐사지에 갈때면 차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시위를 하기도 하는데 책에서 유홍준 교수님이 남한강변 폐사지에 대해 쓰신 글을 보며 너희도 언젠가 그 깊은 뜻을 이해할 날이 오리라 생각하며 웃음이 났다.

사실 나도 처음엔 아무것도 없는 빈 절터에서 무엇을 보아야 할지 난감했었다. 의외로 우리 국토엔 ㅇㅇ사터가 많고 찾아가보면 옛 절터와 탑, 승탑, 탑비가 외롭게 우두커니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무 볼 것 없는 곳에 몇번을 가보다보니 비로소 폐사지를 찾는 마음을 이해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처음 감동을 느꼈던 곳은 경주의 감은사터에서였다.
지금은 텅 비어 흔적만 남은 그 곳을 보다보면 `머릿속은 무엇에 빨려가듯 텅비고 마음은 넓게 열리는(342쪽)`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비로소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보러 가는 그 느낌을 이해 한다. 그 곳에 어떤 세상이 있었을지 상상해보게 되고 그 시간의 흐름이 내 몸을 통과하는 동안 이 찰나의 순간에서 바둥거리는 내 한심함이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랄까.

# 그래서 `나는 마음이 울적하거든 폐사지로 떠나라`고 권했는데 정호승 시인은 <폐사지처럼 산다>라는 시에서 아예 폐사지에 살듯 하라고 했다.

요즘 어떻게 사느냐고 묻지마라
폐사지처럼 산다
요즘 뭐 하고 지내느냐고 묻지마라
폐사지에 쓰러진 탑을 일으켜세우며 산다 (중략)

폐사지에서 일어나는 정서가 이렇게 가슴 깊이 파고드는 이유는 뭘까? 더 큰 슬픔을 만날 때 슬픔이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상이 <날개>에서 ˝육신이 흐느적흐느적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은화처럼 맑소˝라고 한 말이 이런 것인가? 아무도 가르쳐준 일 없는 불가의 공(空)개념이 저절로 다가오는 것만 같다. (342쪽)



이 책을 읽으며 답사여행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또다시 일정을 이리 저리 짜서 답사여행을 가봐야겠다는 결심도 굳게 섰다. 가는길에 보이는 폐사지터에 들르면 다시 한번 정호승 시인의 시도 떠올려보고 마을의 소박한 풍경에도 눈길을 한번 더 줄 것이다. 유홍준 교수님은 언제나 내 여행의 든든한 가이드이시다^^ 게다가 다음편은 수도권 답사기라니 가깝고 얼마나 좋은가!! 또 다음 답사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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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12-2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 답사여행에 저도 끼고 싶어지네요 ㅎㅎ
무작정 떠나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떠나지 않는 여행도 좋아해서 ㅋ 많이 돌아보지는 못 했어요. 전남도 안 가본곳이 많은데...


살리미 2015-12-24 14:34   좋아요 0 | URL
ㅎㅎ 떠나지 않는 여행이라... 저도 지금은 그 여행도 아주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길떠나면 고행길이긴 한데 그렇게 땀흘려 보았던 것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듯 해요.

물고기자리 2015-12-24 14: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폐사지에 대한 인용이 참 좋아요. 제 마음에 쌓고 쌓은 공허한 탑을 부수고 진짜 봐야 할 것만 보고 싶어지네요.. 글이 참 좋아요ㅎ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도 어느 정도는 풍화되어야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깎이고 무너질수록 말이죠.. 그런 면에선 나이 듦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며칠만 있으면 새해이지만 반갑게 맞이해야 할까 봐요^^

살리미 2015-12-24 14:39   좋아요 0 | URL
저도 이 답사기 읽으며 폐사지에 대한 글이 참 와닿았어요. 저도 여행 초기엔 이런 절터에서 무엇을 보려고 내가 여기까지 고생하며 왔나.. 투덜거리기 일쑤였는데 경험이 쌓이고 나이가 들면서 그 매력을 알게 된 것 같아서요. 아무것도 없는 풍경 그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된거죠. 나이가 들 수록 몸이 더 건강해서 계속 여기저기 누비고 다닐수 있으면 좋을텐데.... 새해엔 더 열심히 건강도 챙겨야겠어요^^

cyrus 2015-12-24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의 아이들이 다 자란 뒤에 절터를 볼 수 있도록 관리 보존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관리를 소홀히 하면 십 년도 못 갑니다.

살리미 2015-12-24 21:29   좋아요 0 | URL
잘 알려지지 않은 유적지는 너무 방치되어서 문제, 잘 알려진 유적지는 너무 과하게 치장해놔서 문제, 적정선을 지키기가 어려운가봅니다.

림스네 2015-12-25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문화유산 답사 시리즈 저두 열심히 모으고 있답니다.
대전에 있을 때 여기저기 답사다닐 기회였겠네요. 서울에서는 중부든 남부든 큰 맘 먹어야 하니깐요.
우린 전쟁을 거친 나라라 빈 절터가 많을 수밖에 없나봅니다. 아쉬운 일이죠

살리미 2015-12-25 21:50   좋아요 0 | URL
네. 정말 대전은 교통이 편리하더라고요~ 답사여행 다니며 우리는 정말 사찰 유적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폐사지든 유물 유적이든 자연경관이든 뭐든지 잘 보전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답사기 읽으면서도 특히 4대강 사업으로 휑뎅그렁해진 강변 풍경때문에 맘이 아프더군요.

해피북 2015-12-2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오로라님^^ 진짜 멋진 추억들이 한가득이예요. 특히 왕궁리 5층 석탑에 대한 추억담이 인상적이며 뭉클했어요. 저는 늘 유홍준 교수님 책 읽으면 그때뿐이고, 실제 경주에 갔을때는 그 부분을 읽지 못해서 아쉬워만 했던 경험 뿐이였는데요. 지금행복하자님 말씀처럼 저도 끼고싶어지는 추억담이었습니다 ㅎㅎ

살리미 2015-12-26 14:54   좋아요 0 | URL
지금까지도 제게는 그 때 어린 애들 안고 끌고 다녔던 답사여행이 가장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 아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요 ㅎㅎ 오히려 애들은 어려서부터 하도 빡세게 돌아다니는 여행을 해서 그런지 지금은 휴양지에 바로 가서 아무데도 돌아다니지 않고 유유자적 놀고 즐기는 여행을 원해요 ㅎㅎ
지금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읽고 있는데, 이 책 읽다보니 또 여행병이 도지네요^^ 몽골은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알타이는 무리더라도 울란바토르라도..... 자꾸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