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교수의 글은 참 쉽고 솔직하다. 경향신문 칼럼에서 보여준 포복절도할 만한 그의 `돌려차기`수법에 반했고, 간혹 티비에 나온 그의 소탈한 외모에 놀랐고(죄송 ㅠㅠ), 팟캐스트 라디오 책다방을 듣다가 그가 알라딘 서재의 마태우스인 걸 알고 서재글을 다 뒤져 읽었다. 그 후 스토커처럼 늘 주시하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서재 글에서 댓글로 대화를 나누고 직접 책도 보내주시는 영광도 누렸다. 이쯤되면 나는 완전 사생팬이고 그의 책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이 책도 마찬가지다. 무한 애정으로 손에 잡자마자 끝까지 읽어버렸다. 특히 책 읽는 건 자신 있지만 글 쓰는건 너무 두려운 내게 이 책이 뭔가 돌파구를 주지 않을까 기대도 있고 해서 매의 눈을 하고 읽었다. 그가 이전에 쓴 글들을 너무 다 읽어서 그런지 책의 대부분은 이미 읽었거나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를 잘 몰랐던 사람들은 이 책 한권만 읽어도 그의 매력에 빠지게 될거라고 확신한다. 1부 나는 쓰면서 성장한다는 지승호의 인터뷰집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을 읽던 때의 감동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열등감을 이겨내기 위한 글쓰기가 나름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점점 결실이 맺어지고 삶을 바꾸어가는 것을 보며 함께 뿌듯해진다. 2부 어떻게 쓸 것인가에서는 글쓰기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팁을 제시하는데 재미있는 예를 들어가며 (끊임없이 일관되게 등장하는 `사슴고기를 먹자`같은 ㅎㅎ) 적절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 글의 처음, 중간, 끝마무리 요령이나 서평, 댓글쓰는 법까지!! 시종일관 깔깔거리며 읽다보니 책은 어느덧 끝이 났다. 나는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겼을까? (아무리 그의 스토커라지만 할말은 한다.) 자신감은 생기지 않았다. 자신감은 커녕 글 쓸때 이것 저것 고려해야 하고 기승전결을 생각해야한다면 더 어려울 것 같다. 그도 말했다. 글쓰기는 결국 지옥훈련이라고 ㅠㅠ. 하지만 나는 일단 좋은 글쓰기를 위한 사전작업은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 듯 하다. 알라딘 서재의 좋은 글들도 열심히 읽고 있고, 독서도 하고, 신문도 한가지지만 줄쳐가며 읽고 있고, 엉성하긴 하지만 읽은 책의 감상도 꼬박꼬박 기록해보려고 애쓰고 있으니까! 뭔가 거창한 글쓰기는 아니더라도 자기가 글쓰기로 삶을 바꾸는 즐거움을 누렸던 분이라 그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어하는 그 열정이 책에서 느껴져서 읽고 나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진다. ˝네~ 네~ 저도 노력은 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