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보바리 부인 - 문예 세계문학선 052 문예 세계문학선 52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민희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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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벼르던 이북리더기를 나에게 선물했다.  워낙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라 종이책이 아니면 집중이 잘 안되긴 하지만 책장에 책을 더이상 쌓아두기도 미안하고 태블릿으로 책을 읽으면 눈이 너무 피로해짐을 느끼는 탓에 눈이 편안하다는 장점 때문에 검색할 때 보았던 그 모든 불만사항들을 감안하고 지른거다.

 

크레마를 지르고 세계문학전집 세트를 지르고 기분좋게 읽어보려는 순간..

불편함이 너무 커...터치와 화면전환이 느리다는 것 쯤 참아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눈은 편하다만 너무 불편해 ㅠㅠ 내가 생각보다 조급한 사람임을 뼈저리게 느끼면서...특히.. 서점들을 등록하느라 터치패드 입력해야 할 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최신 기종이라면서 너는 왜 이모양인거니...

책을 읽다가 하일라이트를 하려고 하는데 터치가 느리고 이상해서 잘 안돼...범위설정하기도 힘들어... 하일라이트 메모가 안되니 다시 노트에 받아적어...이 천지개명한 시대에 무슨짓이냐....

 

게다가!! 리디북스에서는 엄청나게 싼 가격의 전집구성을 사면 리더기를 그냥 준다....

뭐지.. 이 바보가 된 기분은...불편함을 감수하는 바보라니... 어차피 너는 알라딘 호갱이니까 감당하렴...하지만 불쑥 불쑥 욱하고 치민다.

답답함에 쓰던 태블릿으로 읽기도 했다. 그럴거면....왜 굳이 크레마를 선물한거야?...선물?... 좋아...어차피 선물이잖아...선물이 항상 맘에 들란 법은 없으니...

 

이렇게 정신분열상태를 겪다보니 더욱더 소설에 빠져들기는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보바리 부인>이기에 크레마로 읽은 첫 소설을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그 모든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계속 읽고 싶던 소설!

 

원래 읽지 않아도 읽은 것만 같은 것이 고전이라, <보바리 부인>을 읽지 않아도 나는 대강의 내용을 알고 있었다. 영화로도 보았고 여기 저기서 들은 풍월이 있으니...

그러나 훌륭한 소설을 읽고나면 늘 그런 생각이 들듯이 내가 이 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어떡할 뻔 했나...읽지 않고도 안다고 생각했다는게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나를 느끼게 되었다.

 

#사람에게도 인도산 식물처럼 그것을 위해 준비된 땅과 특수한 기온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엠마는 확실히 시골과는 어울리지 않는 여자였다. 마치 잘못 심어진 식물처럼... 의지에 상관없이 잘 자랄 수 없는 식물처럼... 현실이 비루하다고 느껴지면 모든것이 안좋게 느껴지고 삶에 애정을 갖기가 힘이 든다. 그럴수록 애착을 가질 대상이 필요해지는데 그런 대상을 갈구할 수록 권태로움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플로베르는 어떻게 이렇게 결혼 생활에 권태로운 여자의 마음을 잘 아는 걸까? 그것도 그 옛날에..

주르 드 고티에가 '보바리즘'이라고 불렸던 이 테마는 인류보편의 정서인지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야기속에 녹아있다.

 

나는 읽으면서 미셀 윌리엄스 주연의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의 여자 주인공 마고가 자주 떠올랐는데 그녀 또한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영화를 보면서 마고도 너무 좋았지만 사실 남편 루의 매력에도 흠뻑 빠졌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샤를도 루 못지 않게 훌륭한 남편이다. 다만 엠마나 마고는 너무 예민한 사람들이라 작은 감정의 소용돌이에도 핵폭발의 위력을 느끼는 사람들이고 샤를이나 루는 자기 생활에 우직한 사람이라 변화에 대해 둔감한 편이다.

엠마의 감수성은 수도원 시절 읽었던 낭만주의 문학에서 온 것이다. 따뜻하고 먹을 것만 충분하면 행복이라는  사람들의 사고와 그것만으로는 행복하지 않아서 괴로운 엠마의 사고는 늘 충돌되어서 삶이 공허하고 그것을 메울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그런 강박에 시달리니 엠마의 시선은 점점 좁아지고 마침내는 남들은 다 알아볼 만한 사기꾼 같은 사람에게 마음을 홀랑 주어버리기도 하고 현실을 점점 잊어버리고 싶어 한다.

번번이 좌절하는 그녀의 사랑을 보상이라도 하듯 또 다른 사랑에 빠지고 사치를 일삼는 엠마를 보면 <종이달>의 리카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녀들 모두 '네 잘못이야'하고 돌을 던지기엔 너무 안타까운 사람들이다.

 

플로베르가 "마담 보바리는 바로 나다"라고 했듯이, 엠마는 꿈도 희망도 없이 평범하고 지루하고 무능하면서 진보라는 자만심에 빠져있는 당시 부르주아에 대한 작가의 혐오를 그래도 보여주는 듯하다. 소설을 읽지 않았으면 잘 몰랐을 약제사 오메나 상인 뤼르에 대한 작가의 묘사가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새삼 놀랐다. 보수 세력을 대변하는 신부들과 대비되면서 이야기 후반부를 거의 이끌어가다시피하는 진보주의자 오메의 이중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엠마의 장례식에서까지 본질보다는 허위와 위선에 쌓여 쓸데없는 논쟁을 일삼는 그들을 보며 역시 정치란 것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란 걸 느낀다.

 

철저히 궁지에 몰린 마지막 순간에 엠마가 끝까지 당당했던 점이 마음에 든다. 역시 엠마는 손가락질이나 받을 만한 여자는 절대 아니었다. 그녀가 남자들에게 원했던 건 값싼 사랑 따위가 아니었는데, 그것을 싸구려로 만들어버린 건 남자들의 이기심이었다. 엠마가 어려워졌을 때 도움을 청하러 찾은 남자들이 끝내 이기적인 모습들을 들켜버릴 때 엠마는 시원하게 내지른다.

 

# 그럴수록 그녀는 자신 속에서 강한 자존감과 긍지를 느꼈다. 그리고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심정으로 모든 사람에게 경멸감을 느꼈다. 그녀는 호전적인 기분에 한껏 흥분했다. 남자란 남자는 모두 갈겨주고 얼굴에 침을 뱉어주고 하나 남기지 않고 몽땅 유린하고 싶었다.

 

돈이 없어서 못 주겠다는 로돌프에게도  

 

#그렇게 가난하다면 총 손잡이에 은장식따위는 하지 않을 거예요... 어쩌면 이 가난뱅이에게는 무엇이든지 다 있군요...저였으면 무엇이든지 다 당신에게 드렸을거예요.... 이 두 팔로 노동을 하겠어요.... 당신이 안계셨으면 나는 행복하게 지낼수도 있었던 거예요.. 

 

속 시원하게 내뱉어주는 엠마. 자살은 이렇게 당당한 그녀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최후의 수단이었던 것이다.

반면 그녀의 불륜을 은밀하게 비웃던 고귀하신 사람들은 샤를이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하자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뺏어 먹으려고' 덤벼든다. 엠마가 자살을 선택했다면 샤를의 죽음은 타살처럼 보인다. 이 모든 상황에서 최후의 승리자, 영웅이 되는 것은 그의 꿈이었던 레지옹도뇌르 명예훈장을 받는 오메.

플로베르는 염세주의적인 시선으로 이런 기막힌 현실을 풍자하고 있었다.

 

반면 미아 와시코브스카가 주연으로 나온 <마담 보바리>에서는 이런 시대적 분위기를 잘 살리지 못함으로써 엠마가 너무 충동적이고 나약하게만 그려졌다. 그녀 내면의 공허함과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결핍감같은 것들이 충분히 그려지지 않으니 그저 그런 불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케빈에 대하여>에서 너무 강렬한 인상이었던 탓인지 남주 에즈라 밀러 역할도 어쩐지 몰입이 안되었다.

영화적인 한계가 분명히 있었겠지만 나는 영화를 보고 나니 더욱 더 플로베르가 칭송받는 이유를 분명히 알 것 같다. 권태- 불륜-파멸로 이어지는 식상한 모티브를 갖고 낭만주의가 쇠퇴하고 자본주의가 정착하는 시기를 제대로 포착해내는 힘. 이래서 모든 작가들이 플로베르 플로베르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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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1-12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전자북 이거 좀고민중입니다.
책 부피때문인지 책장에 책이 쌓이고 ..먼지도 쌓이고...

살리미 2016-01-12 12:44   좋아요 1 | URL
저도 전자책을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이유로 질러봤거든요... 확실히 태블릿으로 보는 것보다는 눈이 훨씬 편하지만.... 느려도 너~~무 느리네요. 이정도일줄은 사실 몰랐어요...
그래도 애써 위로하고 있어요. 책을 백권이상 넣어도 가뿐하고.. 들고 다니며 읽기도 좋고요.. 밧데리도 엄청 오래갑니다.
그래도... 불편해요 ㅎㅎ

블루플라크 2016-01-12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살리미 2016-01-12 13:0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너무 재밌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고전이라 좀 지루할 줄 알았더니 ㅋㅋ

AgalmA 2016-01-12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 e북은 안 써봐서 모르겠는데, 알라딘 e북은 일할 때 듣기모드로 하는데요. 성우 목소리가 맘에 안 들어요ㅜㅜ 너무 수다쟁이 모드...

살리미 2016-01-12 13:02   좋아요 1 | URL
알라딘 e북에서 저도 듣기모드를 해봤는데... 적응안되더라고요. 왠지 기계음같고... 리디북스는 좀 더 부드럽게 들리던데... 크레마에서는 그나마도 안되는듯 해요.

초딩 2016-01-12 13:02   좋아요 2 | URL
종이책 사면 이북 주면 좋겠어요 ㅎㅎㅎ 어차피 책값 할인 10프로 밖에 못하니 :-)

살리미 2016-01-12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완전 공감 ㅋㅋㅋ

기억의집 2016-01-12 14: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자책은 미스터리나 만화는 괜찮더라구요. 읽을만 했고 사실 왠간해선 전자책 사고 싶은데, 전자책도 메모리를 차지하는 건 마찬가지더라구요. 게다가 팔아먹을 수가 없어서 결국 다시 종이책으로 복귀했어요. 종이책 사고 읽고 한 몇달 있다가 팔아서 다시 책사고... 약간이라도 보탬이 되서 그냥 종이책으로^^

저는 고전은 작년 봄인가, 기쁨의 집인가 읽고 그 이후 손도 못 대고 있는 것 같아요. 읽을 거리는 넘쳐나는데,,, 마담 보봐리, 는 이십대에 읽었던 것 같은데, 참 저 불륜이란 주제가 나이대에, 삶의 경험치에 따라 달라지더라구요. 저는 이십대에 읽었을 당시에 그럴 수도 있지 그냥 그런가보다 읽었는데, 지금 보면 보봐리가 한심해 보여요. 아니 불륜하는 것들 다들 한심해 보여요! 왜들 그렇게 사니? 싶어서.!!! 그러면서도, 이런 작가들의 풍자가 있었기에, 서구의 결혼관도 많이 변화된 거라 봐요. 여전히 배우자 몰래 바람 피지만, 많은 경우 이혼하고 재혼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면서 남자들에게 전적으로 기대지 않으려는 여자들의 경제적 독립도 이루려고 한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읽은 기쁨의 집도 노처녀(그 시대에 기준으로) 주인공이 잘 사는 남자 만나려 하는 이야기였는데, 경제력을 갖출 능력이 없다는 게 비참해 보이더라구요. 상당히 재밌게 읽은 소설이긴 하지만, 감정의 뒤끝은 씁쓸했던 작품이었어요~

살리미 2016-01-12 15:49   좋아요 0 | URL
저도 전자책에 대해선 불만인게 중고로 팔수가 없어서.... ㅋ
그럴람 가격이 더 낮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전 세계문학세트를 사고 싶은데 전자책이 너무 저렴하게 나오니까 리더기를 사서 문학전집을 넣어놓고 질리도록 읽어볼까 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봐두었던 펭귄클래식 세계문학세트는 리더기를 산 순간 품절이 되어버렸다는 슬픈 전설이 ㅠㅠ
완전 지대로 호갱노릇을 했답니다 ㅠㅠ

마담 보바리는 아마 저도 지금 읽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좀 더 젊었을때라면 느낌이 또 달랐겠죠. 막연히 전해들은 내용으로는 엠마가 무척 한심해보였는데 막상 읽어보니까 그렇지만도 않더라고요. 그 시대적 상황에서는 충분히 당당했던 여성인 것 같았어요. 영화로 봤을땐 엄청 열받았거든요.

서니데이 2016-01-12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라님, 전자책리더기 사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는데, 리뷰를 읽고 당분간은 안 사기로 했어요. 어쩐지 종이책이 좋을 것 같아서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살리미 2016-01-12 18:28   좋아요 1 | URL
종이책이 백배 좋아요^^ 전자책리더기도 나름 편리한 것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좀...
아이패드로 책을 봐도 되는데 그건 제 시력이 감당을 잘 못하는 거 같고.. 아이패드 기능을 이북리더기에 기대하는건 무리인가봐요.
게다가 리더기가 터치에 너무 느리게 반응을 하니까 책 보다가 앞장을 자주 넘겨보는편인 저는 답답해 죽어요 ㅎㅎ
서니데이님~ 종이책의 사각한 질감을 더 느껴보시는 저녁이 되시길요~^^

뽈쥐의 독서일기 2016-01-12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펭귄에서 나온 종이책으로 읽었어요. 진짜 백 년 전에 씌여진 소설이라고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현대적이고 예리했어요. 샤를과 그들의 딸의 비극적인 결말을 봤을 땐 엠마가 밉기도 했지만 이해할 수 있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였어요 엠마는. 저도 방물장수 뢰뢰(펭귄판에는 이렇게 표기..) 랑 약제사 오메에 대한 페이지 할당이 참 의미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어음은 진심으로 무서웠어요 ㅠㅠ 플로베르는 진짜 작가임에 분명하죠!ㅎㅎ

살리미 2016-01-12 20:00   좋아요 0 | URL
아... 정말 딸 베르트는 무슨 죄예요 ㅠㅠ 저도 몇번이나 딸이 불쌍해서 그렇게 자란 베르트의 이야기를 후속편으로 쓰면 어떨까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ㅎ
어음 막 날아올때 저는 영화 종이달과 화차가 떠오르면서 역시나 빚은 무서운거란 생각이 ㅎㅎ 이게 정녕 백년전 작품이라니 믿기지가 않아요.

다락방 2016-01-12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정말 실망이었어요. 영화를 보기 전에 부랴부랴 책을 읽은 거였는데 책이 엄청 재미있었거든요. 영화속에서는 캐릭터가 다 살아있지 못하고 개성도 없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얼마전에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렇게 오로라님 리뷰 읽으니 좋으네요. 흣.

살리미 2016-01-12 20:04   좋아요 0 | URL
그죠~~~ 전 소설보다 영화를 먼저 봐서요.... 미아도 좋아하고 시대극을 넘 좋아하니까 왠만하면 좋을법한데, 중간에 몇번 졸기도 했어요. 소설을 안 읽은 사람은 당췌 인물들 캐릭터도 잘 알수가 없어서 그저 엠마가 바람피는 얘기로밖엔 안보이고... 마지막 장면도 영화에서 각색된 것보다는 소설이 훨~씬 낫더라고요.

cyrus 2016-01-12 2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플로베르가 `마담 보바리는 바로 나다`라고 언급했음에도 실제로는 마담 보바리를 소설 속 가상 인물쯤으로 여겼습니다. 보바리처럼 소설에 탐닉하는 실제 여자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 책 읽는 여자들은 나태해지고, 간통에 빠질 수 있다는 편견이 있었어요. 플로베르의 왜곡된 여성성이 마담 보바리를 탄생했던 거죠. 이와 관련된 정확한 내용은 슈테판 볼만의 《여자와 책》에 있습니다. 《마담 보바리》 독서에 참고가 될 겁니다. ^^

살리미 2016-01-12 21:21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이야기를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어서 플로베르가 엠마에 대한 묘사를 굉장히 나쁘게 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실제로 읽어보니까 상당히 엠마를 진취적으로 그려서 놀랐거든요. 오히려 샤를이나 로돌프, 레옹이라든가 오메나 뤼르같은 진보적인체 하는 남자들이 더 문제적으로 보이더군요. 책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는 당시의 생각은 샤를의 어머니인 보바리 노부인의 입을 통해, 또는 은연중에 뒷담화나 하는 남자들을 통해 드러나지만 엠마는 그때마다 당당하더라고요. 그들의 위선을 비웃을 줄도 알고요.
안그래도 이 책을 읽고나니 다른 분들은 어떻게 얘기하고 있는지 찾아보고 싶었어요. <여자와 책>도 찾아 읽어봐야겠네요^^

비로그인 2016-01-12 2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휴대폰 > 샘 > 카르타로 왔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장점 : 눈과 머리가 아프지 않음.
단점: 폰보다는 약간 느리다는 것. 이고요...

그리고 제가 느낀 전자책의 장, 단점은... (먼저 단점부터)
단점 : 구매했지만 소장하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음, 끝으로 가까워지면서 드는 긴장감이 덜함 (몇 장 안 남았는데 결말이 어떻게 될까? & 이제 끝나는구나! 하는 느낌이 종이책이 좀 더 강함. ← 전자책은 빨리빨리 끝내고 싶다.. 라는 마음이 저 두 가지를 합친 것보다 좀 더 크네요.), 책장을 넘기는 손맛이 덜함.
장점 : 책을 둘 공간이 부족하고 (마음 같아선 방의 벽 한 면이 책장이었으면, 삼면이 책장이었으면 싶음.) 사들이는 속도 >>> 읽는 속도 때문에 책을 들일 때마다 007작전 급으로 몰래 들이고 들통나면 수차례 경고를 받는데 전자책을 이용하고 나서는 원하는 책을 사도 들킬 일이 없음. 이네요.

살리미 2016-01-12 21:52   좋아요 1 | URL
ㅎㅎ 저도 백프로 공감합니다. 책장을 후루룩 후루룩 넘기는 맛이 없는게 단점이에요. 손맛이 없죠 ㅋㅋ 얼마나 남았는지 알아보려고 화면터치해서 책 페이지 확인하려면 또 느려서 속터지고요 ㅎㅎ
그런데 저도 요번에 세계문학전집 구입하고도 남편은 하나도 모른다는 사실!! 그 쪼끄만거 하나에 쏙 넣어놓으니 아무도 몰라 ㅎㅎㅎ 이게 엄청 좋긴 하더라고요.

살리미 2016-01-12 21:52   좋아요 0 | URL
아 그런데 크레마 카르타가 샘보다는 좀 낫긴 한가요?

하양물감 2016-01-13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
보바리 부인은 눈에 안들어오고
북리더기만 눈에 들어와요,ㅋㅋ

저도 고민 중이었는데 조금 더 참아야겠어요.

살리미 2016-01-13 00:30   좋아요 1 | URL
ㅎㅎ 보바리 부인께 죄송합니다^^ 이게 크레마로 첨 읽은 소설이어서 ㅋ
너무 크레마 흉만 봐서 쫌 그런데.... 정말 눈이 피로하지 않다는 건 확실합니다!! 방금도 자려고 누웠다가 잠이 안와서 크레마는 가방안에 있고 곁에 있던 휴대폰으로 알라딘 e북 좀 읽었더니 몇페이지 못보고 눈이 너무 피곤해져요.
그렇지만 눈이 건강하시다면 굳이....... ㅋㅋ

해피북 2016-01-13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래서 저는 오로라님 오로라님이라며 팔랑팔랑 책을 담아보아요 ㅎ저는 시대물을 많이 읽지 못해서 사회적 분위기나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해요. 특히 <안나 카레리나>나 <카르마조프의 형제들><고리오영감>도 빨리 읽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구요.

그리고 이 책 이북이라서 오~~리더기로 읽으셨구나 했는데 답답하셨다는 이야기에 저도 모르게 큭큭 거렸어요. 그래도 눈을 지킬 수 있다는 희망이 ㅎ 저는 요즘 시력이 걱정스러울 정도거든요. 자주 침침하고 야맹증도 심해지구 눈 앞이 뿌얗게 끼는 느낌도 드는데 저녁시간에 특히 심해지는거 같아요 ㅜㅜ

살리미 2016-01-13 01:01   좋아요 0 | URL
해피북님도 난시가 좀 있으신가요? 저는 난시가 심해서 책을 좀 읽으면 앞이 뿌옇게 되면서 졸려요 ㅎㅎ 그래서 항상 눈건강을 신경써야 한답니다. 특히 태블릿으로 전자책 보면 삼십분도 안되서 사태가 심각해져요. 그런점에서 리더기는 아주 훌륭하긴 하더라고요. 피로감을 거의 못느꼈어요. 그러나!!! 너무 느려..... 참아줄수 없을 정도로..... 그리고 촌스러움..... 어찌할건지...
오죽하면 애들이 보고 웃어요... 이 촌스런 기기는 무엇인가....이러고요 ㅋㅋㅋ
그래도 사용하다보니 나름 정이 들고는 있습니다만 ㅋ 작아서 갖고 다니기 편하기도 하고요.

해피북 2016-01-13 19:37   좋아요 0 | URL
네! 난시도 있고 짝눈이라서 피로를 많이 느끼는거 같아요 ㅎ뭐니뭐니해도 눈 건강을 지키는 일은 게을리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ㅎ 저는 중고샵에 놀러가서 봤는데 ㅋㅋ 아담한 사이즈는 마음에 들던데 신랑이보더니 웃더라고요. 장난감 같다면서 말이죠. ㅎ 그래도 정 듬뿍 느끼시며 리더기 소식 종종 들려주세요 ㅎ

비로그인 2016-01-13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만 놓고 본다면...
1. 샘은 프론트 라이트가 없어서 책을 읽고 있다가 주위가 어두워지면 더 읽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독서를 끝내야 하는데 (독서등을 켜놓고 볼 수도 있지만 <밝기 조절이 되는 등이라도> 지나치게 밝아서 옆에서 같이 자는 사람이 있다면 독서등은 무용지물. 방을 혼자서 쓴다면 형광등을 켜든 독서등을 켜든 상관없는데 혹여 가족 중 누군가 방에 불을 켜져 있는 걸 발견하고 들어와서 보고 안 자냐고 타박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 경우도 무용지물.) 카르타는 이 기능이 있어서 옆에 자는 사람이 있어도 지장을 주는 것 없이 실컷 책을 볼 수 있음. (난 독서가 중간에 끊겨도 괜찮다. 나중에 날이 밝을 때 보면 된다.. 하면 상관없고 필요하시다면 이왕 보는 거.. 불을 지하 100층 느낌의 최저까지 줄일 수 있으니 자체발광이 편하지요.)
2. (저 같은 경우에는) 휴대폰만 쓰다가 일단 샘을 사면 열린서재를 통해 그동안 구매한 모든 전자책들을 편하게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교보는 이용 안 함.) 막상 써보니 알라딘 & yes24에서 산 전자책을 받으려고 하자 화면에 `pdf 준비 중` 이란 문구가 뜨고 다운은 아예 안돼서 (어떤 사람은 다운은 받았는데 책을 보는 건 안된다고 함. 해결 방법을 검색해봤는데도 답은 전혀 나오지 않았음. 다운이 안된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 보는 게 안되더라..는 글, 댓글만 있있음.) pdf 책만 따로 휴대폰으로 받아놓음.-_- 카르타는 괜찮았음. (카르타도 열린서재 있음.)
3. 단순히 책만 본다면 샘을 써도 상관없지만 타사 전자책 앱의 새로운. 최신 기능까지 원하신다면 카르타를 쓰심이... (샘 버전 진저브레드)
4. 샘을 쓸 때는 못 느꼈는데 카르타로 책을 열어서 보니 그 화면이 종이책 같았음.

(샘을 쓰다가 리페나 카르타로 넘어오면 신세계다...!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샘의 장점 : 다른 기기에 비해서 액정이 튼튼한 편임. (막 굴리고 다니며 편하게 쓴다는 사람도 있고 샘은 외부용, 카르타는 집용.. 으로 구분해서 쓰고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파손이 전혀 없지는 않음.)

저도 이번에 리디북스에서 한 대국민 독서 지원 프로젝트에 4차 도서 목록이 (리페라도 써보고 싶었음. 고전도 좋지만 DMB가 주된 목적.) 당겼는데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서 눈물을 머금고 흘려보냈네요.ㅠ

살리미 2016-01-13 06:28   좋아요 1 | URL
아~ 이렇게 자세한 리뷰를 써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저도 샘이랑 크레마카르타랑 리디북스 페이퍼 중 고려하다가 크레마 카르타 질렀는데 그 중 잘한 일이였네요^^

2016-01-13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3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1-13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자책도 pdf 파일로 나오는 것도 있을텐데, 서비스가 되지 않는군요.
오로라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살리미 2016-01-13 20:18   좋아요 1 | URL
저는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 pdf파일을 보는데는 크레마 카르타가 제일 낫다고 하더라고요. 리디북스는 폰트가 깨져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는걸 봤어요.
저는 전자책들이 모두 알라딘에서 구입한 책들이라 크레마 카르타가 딱이긴 합니다^^
그리고 전자도서관도 연동해서 대여해서 보는 전자책도 잘 들어오고요~ 빠르기만 하면 차암~~ 좋을텐데 ㅎㅎㅎ
요즘은 나갈때 크레마 들고 나가요~ 자꾸 자꾸 친해지려고요~ ㅎㅎ

서니데이 2016-01-13 20:22   좋아요 2 | URL
저는 pdf파일 보기 편하면 전자책 단말기를 사 볼생각이었거든요. 설명 더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거서 2016-01-14 23:34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우리나라 전자책의 문제점 중 하나를 집어내셨어요.

서니데이 2016-01-14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라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살리미 2016-01-14 20:09   좋아요 1 | URL
네. 서니데이님~ 오늘은 저녁에 바빠서 서재순례도 못돌고 ㅎㅎ
나중에 서니데이님 서재들러 인사드릴게요^^

달팽이개미 2016-01-14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리디북스 페이퍼로 책을 읽는데 손맛을 느낄 수 없음이 여간 답답한게 아니에요~~~ㅋㅋ 점점 활동의 범위와 강도가 세지는 8개월 아기를 보면서 낮에 종이책을 읽기란 하늘의 별따기라서 ^^;; 아기가 혼자 놀이에 집중해 있을때 쓰윽 펴면 어떻게 알고 기어와서는 낚아채는 속도가~~ㅋ 밤에 기계불빛에 의지해서 책을 읽을수밖에 없는지라 이런저런 아쉬운 점이 있어도 그나마래도 감사한 맘으로 읽고 있어요 ㅋㅋ 오로라님 글 읽으면서 어여 전집을 구매해서 야금야금 고전을 읽어봐야겠다..싶어요 ㅎㅎ

살리미 2016-01-14 20:57   좋아요 2 | URL
아! 달팽이개미님도 전자책 리더셨군요!! 책은 정말 8할이 손맛이었나봐요 ㅎㅎ 그래도 아기 돌보시면서도 책을 놓지 않는 모습 너무 멋지십니다!!
저는 펭귄 클래식 전집이 싸게 나왔을때 찜해두었다가 사실 그 전집 때문에 리더기를 샀는데 ... 세상에 리더기가 오자마자 펭귄 클래식 전집은 품절이 되어버렸더군요 엉엉 ㅠㅠ
아쉬운대로 문예 세계문학전집을 사서 읽고 있어요. 책이 잔뜩 있으니 뿌듯하기만 하고 자주 읽지는 않고 있네요 ㅎㅎㅎㅎ

서니데이 2016-01-15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라님, 오늘도 편안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살리미 2016-01-16 00:18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불금이라고 신나게 놀다 왔더니... 슬픈 소식을 들었어요 ㅠㅠ 마치 제 잘못인것만 같이 ... 마음이 안타깝네요 ㅠㅠ

서니데이 2016-01-16 00:27   좋아요 1 | URL
밤 11시 정도에 인터넷 뉴스로 나오기 시작했으니 지금은 조금 더 많이 나오고 있을거예요.

살리미 2016-01-16 00:28   좋아요 1 | URL
네. 지금 기사 찾아보고 있어요 ㅠㅠ 아직 담론 읽지도 못했는데.. 너무 아쉬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1-1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크레마 얻을 기회가 생겼는데 이 글 읽고 포기해야겠네요..

살리미 2016-01-16 13:16   좋아요 0 | URL
제가 너무 안좋은 소리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저는 눈이 편하다는 장점 말고는 정말 불편하네요. 요즘 태블릿은 얼마나 빠르고 선명합니까. 그거 쓰다 리더기쓰려면 좀 답답해요.
 

여기서는 뺄셈만 배워요. 뺄셈은 아주 가볍죠.
고통을 빼고 두려움을 빼고 안타까움을 빼면
내게는 추억들만 남아요.

나는 매일매일
마술사처럼 `짠` 하고 추억을 꺼내 보여요.
그럴때마다 저 지상에선 비가 내려요.
내가 누렸던 기쁨만큼 빗방울이 떨어지면
내가 사랑했던 사람만큼 우산이 펼쳐져요.

(......)

태어날 때 갖고 태어난 내 모든 행운들을
집안 곳곳에 숨겨놓고 돌아오곤 한답니다.
이곳은 행운이 필요없는 곳이라서요.
내 몫의 행운들을 우리집에 두고 오면
잘 빼고 잘 챙겨둔 추억들이 곱셈을 한 듯 많아져요.

(......)

마음이 너무 많아서
천천히 오래오래 곁으로 보낼게요.
비가 오면 손을 뻗고요, 눈이 오면 혀를 내밀어주세요.
별이며 달이며, 자세히 보면 새로운 모양일 거예요.
제가 제 맘대로 디자인한 거예요.
좋다, 하고 말해주세요.

— 그리운 목소리로 혜선이가 말하고, 시인 김소연이 받아 적다. (김혜선. 2학년 9반. 11월 21일에 태어났다.)


오늘 혜선이네 반에서는 아주 긴 겨울방학식이 있었다.
사고후 세월호 분향소에 처음 갔을때 안산은 시민들의 행렬로 북적거렸었는데 오늘 다시 간 안산은 정적 그 자체였다. 차분히 옛날을 추억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였지만 어쩐지 쓸쓸한 마음 들었다.
게다가 교실에 시민들이 가득 들어찰 줄 알았는데 뒷반엔 빈자리가 많다고 해서 2학년 9반 교실에 들어갔더니 방학식 시작될 때 쯤해서야 빈자리가 겨우 찼다.
내가 앉은 자리는 수의사가 꿈이었다는 편다인 학생의 자리.
나는 오늘 편다인이다.
책상 위 노트를 펼쳐보았는데 다른 아이들보다 메모도 없고 편지가 없어서 글을 쓴다는 선생님의 편지도 보였다. 금요일엔 돌아오렴에도, 엄마 나야 시집에도 다인이의 흔적은 없었다. 다인이가 어떤 아이인지 더 많이 알고싶은데...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최혜정 담임선생님을 대신하여 당시 단원고 교사였던 분이 임시 담임선생님으로 오셨다. 이름표를 나눠주고, 출석을 하나 하나 부르고, 선생님이 호명하는 학생은 나가서 소감을 발표하였다. 반장이던 소영이가 나가서 (오늘은 중년의 아저씨였다) 방학 소감을 얘기하고나자 선생님께서 `반에서 서기를 맡아 교무실에 제일 많이 들락거리고 제일 부지런했던` 다인이 나와서 소감을 말해보라 하셨다. 애초 뒤에 서서 구경이나 할 생각이던 내게는 너무 갑작스런 일이었는데, 이미 감정이 북받칠대로 북받쳐 있을때라 다인이가 되어서 말을 하는 순간 바보같이 말도 잘 못하고 울기만 하다 들어왔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정말 학생들이 되어서 방학을 하는 기분이 되었다. 친구들의 농담에 까르르 웃기도하고 친구가 울면 같이 울고... 세월호 합동분향소로 분향하러 가기 위해 교실을 나서는 순간 정말 방학을 해서 친구들과 헤어지는 기분이 되었다. 선생님께서도 우리들의 등을 토닥토닥 해주셨다 ㅠㅠ


# 다인아! 이 아줌마가 너 대신 방학식 하고 왔어. 분향소에 갔더니 다인이 영정앞에 아무 편지도, 선물도 없어서 빈손으로 간 걸 너무너무 후회했단다. 다음에 갈땐 꼭 정성껏 쓴 편지와 선물 준비할게. 아무 걱정없는 그곳에서 편안하게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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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0 21: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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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1 0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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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1 17: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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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1 17: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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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1 21: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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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1 21: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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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1 21: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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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1 22: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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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2 15: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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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2 17: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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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리네 집 1 - 나 땜에 너 땜에 산다 보리 만화밥 2
장차현실 지음 / 보리 / 201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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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집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 복닥거리며 바쁘게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 또리네 집.
그림 그리는 엄마랑 재혼한 연하의 남편이랑 사춘기 다운증후군 은혜랑 어린 또리가 함께 산다.

새해 아침, 식구들이 자길 버리는 악몽을 꾸다 깨서, 꿈인게 너무 다행이라 여기는 엄마는 생각한다. 식구들에게 늘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오히려 가까운 사람에게 소홀하기 쉬우니.. 그러자면 나 스스로 밝고 가벼운 마음이 되도록 애써야 할 거라고!
(첫 에피소드부터 마음에 든다. 나도 항상 그렇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가 있다. 결론은 늘 하나. 내가 밝고 가벼워져야겠다.)

작가 장차현실이 보여주는 가족이야기는 무척 솔직하다. 부부사이의 찐한 애정행각도 있고, 사춘기 은혜의 성에 대한 호기심에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엄마는 은혜가 그렇게 자란게 반갑지만 장애 여성의 성 정체성을 지켜주지 못하는 세상이 두렵다. 이런 현실에서도 은혜가 여자로 꿋꿋이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는 엄마는 은혜의 성적 호기심에 가능하면 자세하게 이야기해준다.
그러던 어느날 은혜의 한마디!
˝나 잠 못잤어요. 사랑하면 하는거 나도 알아요. 사랑하면 하세요, 근데.... 문닫고 하세요.˝
ㅋㅋㅋㅋㅋ 더 웃기는 건 그날밤 이 부부의 이불속 대화다.


사회성이 강한 다운증후군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관계맺고 싶어하는 욕구가 크다. 그래서 친구관계, 애정관계에도 기대가 크다. 순수하고 맑은 은혜는 남의 속뜻을 읽지 못한다. 엄마는 그런 은혜에게 거짓말을 가르치고 싶다. 겉으로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는 은혜에게 속마음과 다르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건 무척 어렵다. 그럴 때 엄마는 우울하다.
˝세상에 불필요하게 태어난 생명은 없다. 누구나 원하는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갈 권리가 있다. 그것을 배려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애들 키우며 밥벌이 하느라 늘 바쁜 엄마는 선배의 장례식장에서 잊을뻔 했던 친구들과 선배들을 만났다.
여자들은 우정을 이어가는 게 무척 힘들다. 하루하루가 눈코뜰새없이 지나가버리니 모임이나 인맥을 꾸준히 만들어가는 남자들과 달리 애초 있던 우정을 지키기도 힘이 든다. 그렇게 친구를 다시 만나는데 십년이나 걸렸던 엄마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바닷가로 놀러간다.


엄마 장차현실은 26살에 다운증후군 은혜를 낳았고 전남편과는 이혼했다. 어느날 겁없는 남자 동일이 그들에게 다가왔고 또리가 태어났고 그들은 가족식을 올렸다. 아이들과 함께 하니까 결혼식이 아니라 가족식! 엄마는 바란다. 여러 모습의 가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따뜻한 세상을.


학교를 졸업한 은혜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번다. 세상에 나온 은혜에게 또 이런 저런 시련이 닥친다. 아니, 우리가 보기엔 시련이라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은혜는 늘 당당하다. 그런 모습이 참 좋다.
그런 은혜지만 남과 다른 자기 외모를 알아채면서 힘들어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엄마는 은혜가 자기 모습에 당당하길 바라지만 은혜는 세상에 들끓는 미적 기준에서 점점 멀어져만 간다. 어느날 엄마가 아는 사람의 사진전에 모델로 참여하게 된 은혜. 오랜동안 그들을 주눅들게 했던, 아무에게도 보이지 못했던 몸을 드러내고 당당하게 사진을 찍는 사진전. 나도 기사로 본 것 같은데, 은혜도 그 사진전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장애를 갖고 태어난 딸을 보며 우리나라가 이렇게 빨리 발전하니 복지도 그럴거라 생각했다. 아이가 자랄즘엔 좋아지겠거니 한거다. 그런데 복지가 자라기 전에 아이가 먼저 자랐다. 돈이 없으니 닥치는대로 일을 해야 했다.
은혜가 자라는 동안 사람들한테 사랑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어른이 되었을 때도 늘 많은 사람들 속에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은혜는 변변한 친구 하나 없이 스물한 살이라고 보기엔 너무 늦되고 지루하게 살고 있다. 은혜가 이렇게 외로운 20대를 보내게 될 줄은.... 이럴 줄 몰랐다.
은혜가 기숙사로 들어가며 방에 남겨 놓은 편지의 첫 마디.

˝엄마 내가 못나게 태어나서 미안해.˝

엄마는 이십년 후 내 옆에 있는 은혜를 그려본다.


가족들과 함께 울고 웃고 아둥바둥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들의 모습이나 다를게 없다. 그래서 읽다보면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공감하며 힘을 얻는다.
작가는 그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여자들에게 이 말을 건넨다.

˝지금의 힘든일은 미래의 좋은 일의 포석! 됐어! 꼭 잘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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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1-10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문은 닫고 ^^. ㅎㅎㅎㅎ

살리미 2016-01-10 09:43   좋아요 0 | URL
ㅋㅋㅋ 소음 주의!!

서니데이 2016-01-10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화는 그림이 있어서 글로만 읽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 있어요.
오로라님,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살리미 2016-01-10 09:44   좋아요 2 | URL
맞아요^^ 열마디 말보다 그림에서 오는 감동이 더 큰거 같아요. 모두들 늦잠을 자서 느긋한 아침입니다. 서니데이님도 좋은 하루!

2016-01-10 09: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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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0 09: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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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0 10: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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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0 14: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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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0 15: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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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0 15: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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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0 15: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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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10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두번 인사 남기네요.
좋은밤되세요.^^

살리미 2016-01-11 17:45   좋아요 1 | URL
앗! 어제 왜 못봤죠? ㅎㅎ 죄송해요~ 덕분에 어젠 잘 지냈답니다 ㅎㅎ

서니데이 2016-01-11 17:46   좋아요 0 | URL
제가 아침에 한 번 인사 남겨서 그러셨을거예요.^^
오로라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살리미 2016-01-11 17:53   좋아요 1 | URL
네^^ 벌써 저녁시간이에요. 서니데이님도 하루 마무리 잘~ 하시길!

유부만두 2016-01-11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가 매우 강한 성격인 게 인상적이었어요. 주눅들지 않고 용감하게 인생을 즐기는 모습이 생소하긴했지요.

살리미 2016-01-11 17:46   좋아요 0 | URL
제가 젤 부러운게 그런점.... 저는 죽었다깨나도 그렇게 당차게 살지 못할듯해요..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들렀다가 그냥 가기는 섭섭해서 이 책을 펼쳤다. 영화로 보았지만 원작 만화가 있다길래 원작을 보고 싶었던 것.
읽다보니 영화가 원작을 참 충실하게 재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림도 정감있고 좋지만 영화의 화면도 참 정갈했다.
읽는 내내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내가 식구들에게 만들어 먹이는 음식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코모리에 살고 있지는 않더라도 좀 더 다양한 야채와 자연재료들을 최선을 다해 구해서 자극적이지 않은 소박한 맛에 익숙해져야 했는데....
먹는다는 일에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
그냥 인스턴트로 때우기도 했고, 계속 자극적인 맛에만 길들여지기도 했다. 사실 야채 요리가 더 품이 많이 가고 보관도 신경을 써야해서 자주 고기요리를 밥상에 올려서 아이들이 야채는 잘 안먹고 고기만 좋아하는지 모른다. 안먹으니 더 자주 안하게 되고...

얼마전 <자투리 채소 레시피> 책소개를 보고 나도 좀 응용해봐야겠다 싶었다. 냉장고에 항상 자투리 채소가 굴러다니다가 결국 시들어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 저자가 일본 사람이긴 했지만 일본 요리에 야채 조리법이 엄청 발달했다는 걸 깨달았다.

<리틀 포레스트>를 읽으면서도 흙냄새 물씬나는 갓 딴 채소요리나, 한꺼번에 재배되는 채소들을 보관하기 위한 저장요리들을 보며 소박한 자연 밥상은 부지런한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 값진 것임을 깨닫는다.

시골 마을에 산다고 해서 다 마음이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주인공 이치코도 도시 생활을 하다 다시 코모리로 돌아왔지만 여기 정착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니다. 파란 빛과 먹구름으로 반씩 갈라진 하늘처럼.
그래도 내겐 그렇게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그날의 먹을 것을 정성껏 준비하는 이치코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아마도 이치코의 엄마가 편지에 썼던 말에 깊이 공감이 되기 때문일거다.

˝무언가 실패를 하고 지금까지의 내 자신을 되돌아볼때마다 난 항상 같은 일로 실패를 하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같은 곳을 뱅글뱅글 원을 그리며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 침울해지고......
하지만 난 경험을 많이 해봤으니까 그게 실패건 성공이건 완전히 같은 장소를 헤매는 건 아니겠지. 그래서 `원`이 아니라 `나선`이라 생각했어. 맞은편에서 보면 같은 곳을 뱅글뱅글 도는 것처럼 보여도 분명히 조금씩은 올라갔던지 내려갔던지 했을 거야. 그럼 조금은 더 낫지 않을까....
근데 그것보다도 인간은 `나선` 그 자체일지도 몰라. 같은 곳에서 뱅글뱅글 돌면서 그래도 뭔가 있을때마다 위로도 아래로도 자랄수 있고, 물론 옆으로도...
내가 그리는 원도 차츰 크게 부풀고 그렇게 조금씩 `나선`은 커지겠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좀 더 힘을 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내년에 이치코가 코모리에 계속 있게 될지는 알수 없지만... 코모리에서의 생활에서 이치코는 분명 인생을 헤쳐갈 힘을 얻었을 거다. 그게 자연이 주는, 건강한 삼시세끼가 주는 힘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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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09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책 있어요.^^
오로라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살리미 2016-01-09 18:50   좋아요 1 | URL
그러시군요^^ 서니데이님도 맛난 저녁 드세요^^

해피북 2016-01-10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둘이서 먹는 밥상이다보니 가끔 채소 한다발이 버거울때가 있어요. 한 줌만 있으면 한 끼먹는데 ( 두번은 잘 안먹더라고요ㅜㅜ) 너무 많아서 놔두면 시들기도 하고요. 마트에서 싱글용으로 판매해도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이럴바엔 다 사먹는게 좋겠어 하는 생각이 ㅋ 하지만 이런 책을 보면서 다양하게 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ㅋ 아..이젠 점심 준비할 시간이예요 ㅋㅋ

살리미 2016-01-11 12:20   좋아요 0 | URL
응? 댓글을 못보고 지나칠뻔 했네요~
전 네식구여도 채소를 사면 종종 남아요. 게다가 아파트 장날 가면 채소들이 너무 싱싱해서 과하게 사오게 되곤 한답니다. 사실 애들은 나물반찬 별로 안좋아해서 마트에서 싱글용 채소 사도 되는데 너무 비싸게 느껴져서 남더라도 많이 사자! 하게 되요...ㅋ 욕심이죠 ㅋㅋ
일본 영화나 저 만화를 보더라도 채소를 굉장히 다양하게 많이 먹는것 같아요. 저도 좀 이것 저것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양하게 해주지도 않으면서 애들한테 야채를 안먹는다는 잔소리를 하면... 곤란하겠죠 ㅎㅎ

유부만두 2016-01-11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만 두편 봤고요, 만화는 1권을 조금 훑었어요. 무엇보다 부지런해야 겠더라구요. 내 손으로 채소 중심의 음식을 하려면요.... 게을러서 ㅠ ㅠ

살리미 2016-01-11 17:43   좋아요 0 | URL
저도 저의 게으름을 반성했어요. 영화는 겨울-봄 편만 봤는데 다른 하나도 얼른 챙겨봐야겠어요~
 

지난번 리뷰에서 잠깐 투구게에 대한 언급을 한 바 있지만 어제 페북을 보다보니 저자 김명호씨가 투구게 남획 사진을 올리셨길래 소개하려고 한다.
지난주엔가 내 눈을 잡아 끈 강렬한 기사 하나를 보았는데 바로 거대 제약회사들에게 포획돼 강제 채혈 당하는 투구게에 대한 기사였다. 투구게의 피는 파란 색이라서 더욱 시선이 갔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어마어마한 양의 투구게가 24~72시간에 걸쳐 30%의 혈액을 빼앗기고 있으며 채혈이 끝나면 자연으로 돌려보낸다지만 10%가 넘는 투구게가 채혈중 스트레스로 사망한다는 것이다. 투구게는 4억 4천만년 전부터 존재하여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기까지 하는데 이제는 `멸종 위기 근접종`이 되었다는 기사였다.

생물학 공방을 읽으면서 투구게가 인간에게 붙잡혀 그런 고초를 당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물론 굉장히 복잡한 설명이어서 다 알 순 없었고 어렴풋이 짐작하자면)
투구게 혈액은 박테리아에 노출될 경우 바로 혈액이 응고해버리는 독특한 질병 방어 수단을 갖고 있는 아주 섬세한 아이라서 대상 물질 속 세균의 내독소 존재 유무를 판단하는 검사 시약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인류와 미생물의 전쟁이 다른 동물들의 희생으로 번지고 있는 것인데, 최근에는 동물 실험을 지양하자는 움직임이 번지고 있지만 아직도 인간을 위한 동물들의 희생은 너무나 큰 것 같다.

그렇게 다른 동물들을 희생해서까지 연장한 생명이라면 죽는 날까지 의미있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이 지구에 먼저 살아왔던, 집주인 같은 동물들에게 나중에 들어온 세입자격인 인간이 너무 못할 짓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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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07 12: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김명호 저자의 페북 글을 여기 첨부합니다.사진 설명이 필요한 것 같아서.....

투구게는 19세기 후반 델러웨이 만에서만 1년에 백만 마리 이상을 잡아들였다고 합니다. 해안 주변으로는 투구게를 이용하는 비료공장이 세워졌고, 투구게를 말리느라 만 곳곳은 투구게 사체로 넘쳐났습니다.

백만 마리.....감이 잘 안오시죠? 그 당시의 참혹했던 광경입니다.

사진 출처
http://modernfarmer.com/2014/03/horseshoe-crabs-went-fertilizer/

살리미 2016-01-07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처럼 내독소 검사 시약으로 쓰기 전엔 투구게가 비료로 쓰였다네요.

yureka01 2016-01-07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놀랍네요.ㄷㄷㄷㄷ

살리미 2016-01-07 12:34   좋아요 2 | URL
인간을 위한 실험에 희생되고 있는게 투구게 뿐만은 아니겠죠... 종 자체가 멸종 위기에 이를 정도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건 너무나 큰 죄인것 같아요.

지금행복하자 2016-01-07 12: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제일 무섭다는 말이 피부로 ㅠㅠ

살리미 2016-01-07 12:36   좋아요 1 | URL
기사 검색하다보니 요샌 투구게를 애완용으로도 많이들 키우나봐요. 사랑을 가장한 폭력이 아닐까 생각해봐야할 문제인듯 해요. 저 책에서 저자가 마지막에 한 말 ... `새로운 미생물 감지 기술이 등장하면 투구게는 다시 안식의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문장이 아른거려요.

지금행복하자 2016-01-07 12:52   좋아요 2 | URL
애완용이라는 거... 정말 좀 그래요~ 책임이 느껴지지 않은 표현... 장난감에 불과한.. 제발 살아있는 것은 애완용으로 안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장소] 2016-01-0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제들이... 땅을 침범이라도 했답니까?왜들 저런답니까?씨를 말리자는 수작이네..무서워 진짜..

살리미 2016-01-07 12:46   좋아요 1 | URL
지금은 다행히 화학비료가 발명되어 저렇게까지 남획하는 일은 없다지만 아직도 매년 수천마리 이상 실험에 쓰인다고 하네요. 멸종위기종인 현재로선 치명적인 숫자지요.
지금은 저 실험을 대체할 방법으로 사람의 혈액을 이용하는 검사를 개발하고는 있다는데 아직도 투구게가 제일 만만하게 쓰이나봅니다. 지구에 먼저 발붙이고 살아오던 투구게가 무슨 잘못이 있길래.... 책을 읽으며 참 많이 미안한 대목이었어요 ㅠ

[그장소] 2016-01-07 16:46   좋아요 1 | URL
멸종한 공룡 의 유전자를 가지고 장난을 하지않나.. (가상였나..진짜였나..)
왜 가만 내버려두는것울 못핡까요.
그래봐야 인류가 얼마나 변한다고 ㅡ
더 무서운시대가 올까 두렵네요.

CREBBP 2016-01-07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런 식으로, 먹지도 않을 것을 마구 포획해서 멸종시킨 게 한둘이 아니죠. 안그래도 생물학 공방 책이 눈에 띄었었는데, 읽어봐야겠네요.

살리미 2016-01-07 15:35   좋아요 1 | URL
인간이 정말 몹쓸짓 많이 합니다 ㅠㅠ 투구게한테까지 이러고 있는줄 몰랐어요...

서니데이 2016-01-07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라님. 오늘도 잘 보내셨나요.
날이 많이 추워요.
감기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살리미 2016-01-07 18:59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 서재에 인사남기는 중이었는데 댓글 알림이 들어오네요^^ 오늘은 찌찌뽕입니다~ ㅎㅎ

cyrus 2016-01-0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있는 화석을 저렇게 죽였던 과거가 씁쓸하네요.

살리미 2016-01-07 19:14   좋아요 0 | URL
투구게 너무 불쌍해요... 저렇게 잡아대서 씨가 마를 뻔 하다가 비료가 개발되고 좀 숨쉬나 했더니 다시 의약품 개발의 실험대상이 되어버렸어요.

초딩 2016-01-07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슬프네요

살리미 2016-01-07 19:49   좋아요 0 | URL
투구게들이 저렇게 묶여서 채혈당하는 사진을 본 순간... 그때부터 자꾸 투구게의 이야기만 들려와요... 책에서도 보게되고 페북에서도 보게되고 ... ㅠㅠ

해피북 2016-01-07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아있는 생명에 피를 채취한다고 묶어놓고 뽑아내고 제일 무서운게 사람이라던 어른들 말씀이 생각납니다. 기업가들에게 가장 필요한건 윤리의식에 대한 교육이 아닐까요. 좋다고하면 환경이나 생명 의식도 없이 잡아내고 죽여서 더 많이 생산해내기 위해 혈안들이고 말이죠. 꼭 잡아야한다면 아바타의 한 장면처럼 꼭 필요한 만큼잡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의식이 있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ㅜㅜ

살리미 2016-01-07 23:56   좋아요 0 | URL
책읽는다고 책상앞에 앉아서 북플에서 노니느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있어요^^ 아까부터 해피북님 접속해있는거 느끼고 있었는데.. 아마 서재로 들어오셨다면 바로바로 피드백이 안될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파서 병원에 있으면 빨리 어떤 약이 개발되서 그 병 고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죠. 저도 그런 경험 해 봤고요.. 근데 그땐 사실 몰랐어요. 그 약을 개발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희생이 필요한 줄은요...
우린 어차피 이기적인 존재니까 우리가 살기 위해서 어떤 동물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킬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죠. 어떤 동물이 희생되고 있는지...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누군가 목숨값을 내놓고 있는 건 아닌지... 최소한 알아야 하지는 않겠냐는 거지요.

해피북 2016-01-08 00:03   좋아요 1 | URL
제가 동네방네 시끄럽게 하고 다니고 있죠 ㅋㅋ 꼭 아침 시간하고 저녁시간에 접속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여기저기 북플 알림 건드리고 다니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ㅋ 그런데 요즘 북플이 제때 알람이 안오고 갑자기 한꺼번에 쏟아져서 깜짝 놀라기도 해요 ㅋ

그리고 오로라님 글에 깊이 공감하고 있어요. 예전에 화장품 회사에서 인체 실험하기 위해 토끼나 쥐를 희생시킨다고 터져 나왔을때 처음 알게되었는데 우리가 모르는 세상 속에는 편리하고 안전함을 위해서 다양한 일들이 반인륜적인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는걸 느꼈어요. 그러니 오로라님 말씀처럼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생활해야 할 것 같아요 ㅜㅜ

2016-01-08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8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16-01-1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구게 이야기 몰랐어요. 정말 끔찍한데요. 왜 이렇게 이기적일까요.

살리미 2016-01-11 17:41   좋아요 0 | URL
저도 얼마전에 기사를 보고 나서야 알았는데.... 알고나니 자꾸 투구게 이야기가 들려와요. 투구게만이 아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