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던 리영희 님이 별세하셨다. 
어제 아침 손석희 시선집중을 들으면서, 리영희 님이 떠올랐었다.
('토요일에 만난 사람'인가 하는 부제를 단 인터뷰 코너 이다.)
목소리를 그림으로 그리면 '서산대사의 선시' 같으실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지난 겨울,(그러고 보니 작년 오늘이네~ㅠ.ㅠ) 손석희 시선 집중 인터뷰가 떠오른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을 밟으며 들길을 갈 때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머름지기 허튼 걸음을 말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蹟)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
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이다.그것은 언제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괴로움 없이는 인간의 해방과 행복,사회의 진보와 영광은 있을 수 없다. 
                                                                                  - '우상과 이성' 중에서 -
 
   


2010년 1월2일 손석희 시선집중 인터뷰  

2009년12월5일 손석희 시선집중 인터뷰

2004년 기자협회 인터뷰
 

  

 


리영희 평전
김삼웅 지음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2010년 12월

참 빠르다.
일찌기 오랫동안 기획된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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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0-12-05 12:09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에서야 봤습니다. 김구, 김대중, 김창숙 등의 평전으로 기억되는 김삼웅이 맡았군요. 선생의 마지막 책인데... 책으로나마 뵈어야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양철나무꾼 2010-12-07 23:52   좋아요 0 | URL
오늘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김삼웅'님이 나오셨더라구요.
이 평전이 봄부터 기획된거고,
12월 3일 날 가져다 드렸는데,의식이 없으셨다네요.

암튼,입관할 때 같이 넣어드릴 정도로,이 책에 관심을 보이셨대요.
저도 책으로나마 뵈어야겠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이조부 2010-12-05 15:06   좋아요 0 | URL

하루 종일 마음이 안 좋아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양철나무꾼 2010-12-07 23:54   좋아요 0 | URL
한동안은 마음 잡기 힘들 것 같아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잘잘라 2010-12-05 18:35   좋아요 0 | URL
최근 몇 년 사이, 큰 별이 너무 져서 밤이 계속 길어집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양철나무꾼 2010-12-07 23:5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큰별이 너무 많이요.
밤이 더 어둡고 더 길어지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프레이야 2010-12-05 19:28   좋아요 0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낮에 인터넷 기사들로 읽었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12-07 23:58   좋아요 0 | URL
저도 인터넷 기사들로 읽다가 감질 나서...종이신문으로 챙겨 다시 읽었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010-12-05 20:3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평안하시길...

양철나무꾼 2010-12-07 23:58   좋아요 0 | URL
네,그곳에선 평안하실 수 있겠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실 2010-12-06 04:27   좋아요 0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큰 별이 또 지셨어요......

양철나무꾼 2010-12-08 00:0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밤하늘 걱정이 많겠어요.
남은 별들로 얼마나 밝힐 수 있으려나~
밤하늘을 바라봐도 어디가 어딘지도 모를 것 같아요,이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절로 2010-12-06 13:32   좋아요 0 | URL
지성인이라는 것은 전체 개별적으로 살면서 또한 동시에 전체의 일원으로서 전체의 생존과 복지와 운명까지도 자기의 것으로 이렇게 생각하면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그런 삶이야말로 지성인이다..!!

저, 지금 울어요.
리영희 선생님도 가시고,
건축장이'톰'도 죽었어요....

양철나무꾼 2010-12-08 00:12   좋아요 0 | URL
비교할 수 없어야 하지만,
대지의 기둥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비교될만한 일이지요.

60근처까지 온수가 안나오는 집에서 사셨다며,김삼웅님 청빈을 얘기하시는데...
지금부터 20년쯤 전에는 거의 연탄보일러에 때던 시대하니었나요?
건축장이 톰을 댁으로 보내드릴 걸 그랬어요.

고인의 명복을 빌며,
건축장이 톰을 애도하며,
에파타님,뚜욱~!!!
(2권,3권은 더 황홀해요.)


風流男兒 2010-12-06 10:20   좋아요 0 | URL
저는 항상 이렇게 돌아가시고 나서야 비로소 아. 하고 그래요.
아쉬워요. 그저..

양철나무꾼 2010-12-08 00:15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이 분은 저작을 몇 권 줏어 읽기는 했는데,변변한 게 없어요.
마지막에 <리영희평전>을 학수고대하셨다고 하니,책으로나마 뵈야 겠어요.

꿈꾸는섬 2010-12-06 10:36   좋아요 0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양철나무꾼 2010-12-08 00:15   좋아요 0 | URL
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yrus 2010-12-06 11:13   좋아요 0 | URL
평전에 나온 뒤에 갑작스런 비보를 접하게 되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12-08 00:18   좋아요 0 | URL
우리에겐 갑자그러웠는데,예견된 비보였다고 하네요.
12월3일 날 책을 들고 찾아뵜을 때,이미 의식이 없으셨대요.
그렇게 평전을 기다리셨는데,11월 하순 경에 겉표지만 확인하셨대요.

저도 평전이 나온 뒤에 날라든 비보인 줄 알고,법정스님 때를 떠올렸는데...
요번엔 당신께서 준비하신 일인가 봅니다.

oren 2010-12-06 11:37   좋아요 0 | URL
참으로 올곧게 살다 가신 우리 시대의 참 스승이셨는데, 기어이 역사의 한 페이지 속으로 사라지고 마는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양철나무꾼 2010-12-08 00:21   좋아요 0 | URL
'올곧다'라는 말이 이분을 위해 만들어진 말 같아요.
올곧으셨으니,뜻을 기리는 일은 크게 벗어나지 않아도 되겠죠.
실천할 수 있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쟈니 2010-12-07 10:46   좋아요 0 | URL
그제 소식을 접하고 참 맘이 아팠습니다. 가시기 전, 나라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셨어야 하는데.. 나라 꼴을 생각하면, 그분 맘이 편하진 않으셨을 겁니다..

양철나무꾼 2010-12-08 00:23   좋아요 0 | URL
의식이 깨어있으신 동안은 둘러 얘기하는 법이 없으셨다죠.
저도 나라 꼴 생각하면 그분 맘이 편하지 않으셨겠다 싶다가도,
그분이 굽어 살펴주셔서 나아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어보기도 합니다.

같은하늘 2010-12-09 02:43   좋아요 0 | URL
저도 며칠전에 이 기사를 보고 어찌나 안타깝던지...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고, 큰 별은 자꾸 사라지시고...ㅜㅜ

양철나무꾼 2010-12-09 14:39   좋아요 0 | URL
네,밤이 아니어도 길을 나서면 헤맬 일이 더 많아졌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강우근 글.그림 / 메이데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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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항상 이렇게 힘든가요? 아니면 어릴때만 그래요?" 

이책을 읽으면서 왜 <레옹>의 마틸다가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네 덕에 삶이 뭔지도 알게 됐어.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
 잠도 자고 뿌리도 내릴거야."
이 구절 때문이었던 듯도 싶다. 

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김훈의 <내 젊은 날의 숲>을 겹쳐 읽었다.
그래선지 이 책의 들꽃 얘기들이 내 젊은 날의 숲으로 오버랩 됐다.
들꽃은 영어로 'wild flower' 정도 될 것 같고,
wild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자연 그대로의' 라는 뜻도 있다. 

참 이상하게도 나는 들꽃을 야생의 그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연 그대로'는 순리의 다른 이름 쯤이라고 생각했다.
순리는 다른 이름으로 혜안이 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이름으로 나이듦이라고 생각했었다.
야생을 젊은 날의 치기쯤으로 생각한 논리였다. 
그래서였을까?
들꽃의 '들'을 'wild'랑 연관시키는 것이,
' wild'에 '야생의'라는 뜻 외에 '자연 그래로'의 뜻이 있다는 게 생소했다.
그 생소함은 <내 젊은 날의 숲>한 구절로 익숙해 졌다.

나무줄기의 중심부는 죽어 있는데,그 죽은 뼈대로 나무를 버티어주고 나이테의 바깥층에서 새로운 생명이 돋아난다. 그래서 나무는 젊어지는 동시에 늙어지고, 죽는 동시에 살아난다. 나무의 삶과 나무의 죽음은 구분되지 않는다.나무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과 다르다. 내용이 다르고 진행방향이 다르고 작용이 다르다.
                                                                                - 김훈의 <내 젊은 날의 숲>215쪽 -

내게 이 책의 저자 '강우근'은 좀 특별나다.
난 '강우근'을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닌,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름 석자를 기억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이 분의 <호랑이 뱃 속 여행>같은 그림을 우리 아들 어렸을 때 많이 봤었다.
'태몽을 호랑이 꿈을 꿔서'라고 억지로 개연성을 부여해 본다. 

그 후 7년동안 연재되었다는 이 글 중 몇 개만을 어디서 주워 읽었었다.
읽으면서 실은 들풀들과 그림으론 실제를 연상할 수 없어서, 사진이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미련스럽게 투덜거렸다. 사진이 실제를 고스란히 담아 낼 수 없다는 걸,<내 젊은 날의 숲>에 나오는 세밀화가를 통해서 알게 됐다.
그러고 나서야 이 책의 그림들이 오히려 진짜라는 걸 알게 됐다.그림으로 알게 됐지만,그의 글들도 좋았다.
가득 찼지만 넘치지는 않았다.

새벽시장에서 야채 파는 할머니를 안고 흘리는 대통령 눈물은 가짜다.나물 파는 할머니가 등을 기댈 수 있고 또 찬바람을 막아주는 양버즘나무는 진짜 가로수다.(26쪽) 
 

"외래종을 뽑아낸다는 것은 다시 교란을 불러일으키는 행위이기 때문에 또 다른 외래종의 침입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므로 외래종이 침입한 환경에서 고유의 자연을 보강하여 안전성을 도모하는 생태적 복원이 바람직한 외래종 퇴치 방법이다."(한국생태학회,<서울의 허파 남산>,<서울의 생태>생태적복원이란 병든 부분을 도려내기보다는 몸 전체를 튼튼하게 해서 질병을 물리치는 방법이다. (34쪽)


이렇게 사람이 가꾸는 곳에서는 천이가 멈춰 버린다.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뿌리 내리고 살아가는 귀화식물이 오히려 서울 토종에 걸맞지 않을까?(35쪽)

장맛비를 맞고 수부구북 자라나는 저 흔한 잡초들도 한 포기,한 포기가 수만 개 씨앗 가운데 살아남은 하나다. 쉽게 자라나는 것 같지만 수만 가지 시행착오를 피하고 살아남은 하나다. 쉽게 자라나는 것 같지만 수만 가지 시행착오를 피하고 살아남은 것들이다.
...
그런 쥐꼬리망초 삶에 요행이란 없어 보인다.쥐꼬리망초가 생명을 이어가는 모습은 실용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하지만 쥐꼬리망초에게는 그게 최선의 방식이지 않을까.(49쪽)


명아주에서 이 얘기로 넘어가다니, 가득 찼지만 넘치지 않는 것은 그의 내공이 점점 깊어지기 때문인가 보다.

명아주는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는 들풀이다.
초록의 풀만을 본 사람들은 명아주가 '청려장'이라는 지팡이로 태어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 못한다. 명아주는 풀이기 때문에 가벼워서 어르신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팡이로 태어난다. 중풍에 좋다고 하는 데 근력이 떨어져 무거운 지팡이를 들 수 없기 때문인것도 같다. 무협지를 보면 도인들이 자기 몸체보다 큰 휘휘 꼬인 지팡이를 들고 나타나는데, 다 청려장이니까 가능한 얘기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절실하게 느끼는 게 있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다 못난 구석이 있으면 잘난 데가 있게 마련이고,게다가 잘나고 못나고도 보기 나름이라 못났다는 게 다르게 보면 잘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러니까 잘나고 못난 게 아니라 다양하다는 것이다.엘리트주의에 찌든 교육 행정 관료들은 자기네들이 만든 잣대 하나로 이 다양한 것들을 재서는 일등에서 꼴찌까지 줄 세우려 한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끊임없이 경쟁을 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그건 소수 가진 자만이 살아남는 것을 합리화시키는 논리일 뿐이다. 그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다양한 것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게 얼마나 재미난 삶인 줄 알지 못한다.(157쪽) 

처음 내가 'wild'에 품었던 생각을 짐작이나 했던 듯 깔끔하게 정리해 놓기도 한다.


자연은 스스로 치유하고 스스로 살아간다.그래서 자연이다. 잡초가 많다는 것은 자연이 망가졌다는 것이고, 망가진 자연이 스스로 치유하고 있다는 표시다. 몸에 상처가 나면 생기는 상처딱지 같은 게 잡초다. 자연이 스스로 회복되면 상처딱지가 떨어지듯 잡초는 더 이상 그곳에서 자라지 않는다. 그러니 무작정 잡초만 뽑는 것은 아물지도 않은 상처딱지를 떼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꾸 이벤트를 벌이고 돈을 들여 그럴 듯하게 뭔가를 만들고는 있지만 그건 상처를 덧나게 할 분이다.(185쪽) 
 
들꽃은 아무도 돌보아주지 않는다. 오로지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키를 낮추어 틈새에서 자라든 넓게 무리를 이뤄 자라든, 짧은 시간에 자라서 꽃 피고 열매를 맺든 긴 시간 끊임없이 꽃을 피워 많은 씨앗을 만들든, 들꽃은 홀로 살아남기 위해 여러가지 생존방식을 터득해 냈다. 또 한편으로 들꽃은 홀로 살아가지 않는다. 한 가지 식물만 자라는 곳은 사람이 가꾸는 밭뿐이다. 밭작물은 사람이 돌보지 않으면 살아가지 못한다. 들꽃이 자라는 곳에는 여러 풀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 주름잎 둘레에는 질경이가 꽃을 피우고, 새포아풀이나 개미자리가 섞여 자라고, 개망초, 괭이밥, 다닥냉이 따위도 함께 어울려 자란다.(210쪽)

글의 처음 레옹으로 돌아가,
죽어야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삶이 있다는 게 좀 서글프지만,
레옹이 죽고 그의 화초가 들판에 심기는 걸 보고, 잘 뿌리 내리길 바라는 건 나만이 아닐게다.
우리는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들꽃이다.
너란 이름 나란 이름을 갖고 어울리고 흐드러지고 등돌리고,
또 다른 누군가와 어울리고 그러면서 '우리'라는 또 '동지'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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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2-03 20:42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소개하신 스텔라님의 글도 잘 읽었는데, 나무꾼님도 소개하시니
읽어보고 싶네요. 저자가 그림을 그린 분이셨다니 책 속의 저자의 그림들이
궁금하기도 하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12-04 11:14   좋아요 0 | URL
저 이 책 나오길 학수고대했었어요.^^
그림도 있고 판화도 있는데, 참 좋았어요.
글도 죽음이었구요.

책이 넘 좋아서 몇권 더 구입하려구요.
연말인사 하기 좋겠어요~^^

stella.K 2010-12-04 12:15   좋아요 0 | URL
저는 좀 분개하면서 읽었는데...
뭐 이를테면 정치하는 사람들 뭐하는 사람들인가 싶어서 말입니다.
이렇게 꽃 하나 지켜주지 못하면서 인간을 위한다는 게 같지 안 잖아요.
전 그림도 나쁘지 않았지만 사진으로 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걸
아쉽더군요.
양철님 리뷰에 비하면 한없이 저질이라 부끄럽군요.ㅜ

2010-12-03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4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0-12-03 23:27   좋아요 0 | URL
김훈의 신작을 우선으로 낭독녹음하고 있어요.
제가 하고 싶어 먼저 신청하고 시작했어요.ㅎㅎ 반쯤 했는데요,
세밀화와 나무와 꽃과 풀과 숲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김훈만의 필치로 괜찮더군요.
강우근의 저 책도 관심이 갑니다.
야생초편지도 왠지 떠오르네요.

양철나무꾼 2010-12-04 11:20   좋아요 0 | URL
왠지 프레이야님 목소리가 듣고 싶어지는 아침인걸요~

김훈 책, 소리내어 읽기도 괜찮죠?^^
저 며칠전 13개월 짜리 조카를 잠깐 봐줄 일이 있었는데,
제 책을 갖고 와서 읽어 달라고 졸라서 좀 읽어줬는데...
호흡 고르기가 쉽고 편하더라구요~

야생초편지 떠올리기 쉬운데,
야생초편지와는 많이 틀려요~^^

gimssim 2010-12-04 07:56   좋아요 0 | URL
김훈의 소설을 글로 찍는 사진이지요.
저도 얼른 읽어봐댜겠어요.

양철나무꾼 2010-12-04 11:22   좋아요 0 | URL
김훈은 어떤 분껜 소리내어 읽는 책이 될 수도,
어떤 분껜 글로 찍는 사진이 될 수도 있군요~^^

2010-12-06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7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12-09 02:52   좋아요 0 | URL
이 책이 여기저기 보여요.
또 다시 찜 목록이 늘어나고 있네요.^^

양철나무꾼 2010-12-09 14:33   좋아요 0 | URL
'찜 목록'이란 표현 예쁜걸요.
전 요즘 책장도 비워내고,장바구니도 비워내고 있어요~^^
장바구니가 가난해지니까 책장이 헐렁해진다는 게 적절하겠네요.

감은빛 2010-12-09 03:28   좋아요 0 | URL
며칠 전에 이 기막힌 리뷰를 읽고 뭔가 댓글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창을 닫아버렸습니다.
오늘 다시 들어와 읽었는데, 또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이 멋진 글에 어울리는 멋진 말을 남겨야 할텐데,
도저히 생각이 안나서, 그냥 다녀간 흔적만 남깁니다.

양철나무꾼 2010-12-09 14:35   좋아요 0 | URL
흠~
이 책 감은빛님의 리뷰 죽음이었는데 말이죠.
때론 말줄임표 하나로도 느낌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고맙습니다,기막힌 리뷰라고 칭찬해 주셔서...꾸벅(__)
 

굉장히 슬픈 일인데, 우리가 상상력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 나은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 믿음 같은 것이 적어요. 그래서 만날 '우리 현실에서 이것만 해도 어딘데'라는 생각이 지배해요. 개혁이라는 것이 진보의 기초적인 부분과 겹치기도 하지만, 개혁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진보를 가로막기 위해 사회를 좀더 합리화하는 데 있죠.상상력이 없으니 그 부분을 놓치게 되는 거죠.개혁이 갖는 소박하고 진보적인 경향에 너무 감사하는 거예요. '이것만 해도 어딘데'하면서.그것은 어리석은 게 아니라 착한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 착함 때문에 지금 된통 작살이 나는 거죠.누가 어떤 놈이 밟았는지도 모르는 채 삶이 너무 고달파지는 거예요.그래서 "에이,이제 진보고 개혁이고 뭐고 싫고 무슨 사회,이념도 다 싫다.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이야. 이명박이 제일이야"하는 식으로 가는거죠. 이명박은 디지털 시대를 토목건설로 해결하려는 몽상가인데 어떻게 된 게 이 사람이 가장 현실주의자가 되어버렸죠. 이것은 대단한 역사적 반동인데, 정말 슬픈 일입니다.
개혁이 실패했다고들 하는데 사실은 그야말로 대성공을 한 셈이죠.개혁의 목적은 진보를 가로막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이번 선거에도 벌써 정대화 같은 분들이 모여서 "그래도 수구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개혁 세력이 민주노동당의 후보를 지지하는 건 아니잖아요. 이제는 진보개혁세력이라는 말도 버려야죠.그 말 때문에 망했는데요.<한겨레>나 <경향신문>같은 데서 여전히 그 말 쓰는 걸 보면 정말 한심하죠. 

                                                           <하나의 대한민국, 두개의 현실>135쪽 '김규항'편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한 <진보집권플랜>을 읽는 내내,
오지랖 넓은 아즘인 내가 고민한 건 '진보가 개혁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하는 문제였다.
'다시 불꽃을 피우기 위한 신명 프로젝트'라는데, 것도 좀 시큰둥하였다.
날 이 책으로 인도한건 '오연호'였지만,
가끔 아침 시간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듣던 '조국'의 이상향에 대한 단호함도 한몫하였다. 

오연호 결국"진보가 지금 나에게 밥을 먹여줄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줘야 한다는 말이군요. 그동안 진보ㆍ개혁 진영은 그런 질문을 하는 대중에게 "치사하게 지금 밥이야기나 하느냐"는 식으로 무시해버린 점도 없지 않죠.

조국 그렇죠.이명박 정권이 추구하는 정신을 풀어보자면 이런 겁니다."인권이 밥 먹여주냐, 민주화가 밥 먹여주냐, 진보가 밥 먹여주냐." 그에 대해서 진보ㆍ개혁 진영은 주로 "밥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라고 답해왔습니다.
맞습니다. 밥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그런데 부족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한 게 아니에요. "진보는 밥 먹여줍니다" 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어떠한 방식으로 밥을 만들고,어떠한 방식으로 밥을 나눌 것인지를 얘기해야 한다는 겁니다.(37쪽) 

조국 제 개인 경험을 들어 말씀드린다면, 제 친구, 지인들은 크게 네 가지 그룹으로 나뉩니다. 생각이 진보적이고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 생각은 진보적인데 인간적으로 싫은 사람, 생각은 보수적인데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 생각이 보수적이고 인안적으로도 싫은 사람입니다.이념, 가치의 문제와 인간의 문제는 항상 일치하지 않거든요. 과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도덕적 우월감을 내비치거나, 상대방과 소통하기보다 가르치고 지시하려 한다면 좋아하는 사람이 없겠죠.생각이 다른 사람과도 그 사람의 고민과 처지를 인정하면서 조금씩 소통하게 되면 서로 인간적 신뢰가 쌓이게 됩니다.(42쪽)

그가 제안하는 '진보 집권 전략'은 어찌보면 멋진 프로포즈이다.
섬세하고 낭만적이며 학구적이거나 원대하고 담대하며 선동적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도 '진보가 개혁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나의 대답은 '글쎄올시다.'이다.
그가 말하는 신명이나 연대나 통합이라는 것이 그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고, 그는 어떤 의미에서든 이 나라 하나의 기득권이기 때문이다.  















  
  
<더 콘서트>, 영화를 보았다.
겨울에 듣는 차이코프스키라니,너무 좋았다.
내가 영화에 나오는 그처럼만 부자라면,
매일 영화관으로 출근해 <더 콘서트>를 한번씩 보고 퇴근했으면 딱 좋겠구만~ㅠ.ㅠ
 
예술이 수단이 아니라 도구였던 러시아 브레즈네프 시대에서 시작한다. 
러시아 공산주의 이념이 유대인 음악가들을 박해하고 그들을 사경에 내몰았고, 
그 과정에서 마에스트로 '안드레이'는 유대인 바이올리니스트를 숨겨줬단 이유로 청소부로 전락하지만, 30년만에 다시 연주할 기회를 잡게 된다.  

30년동안 각자 다른 일을 했던 이들이라 처음엔 불협화음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은 제 실력을 되찾게 되고 화음을 맞추고 조화를 이뤄가게 된다.
이것이 마에스트로 '안드레이'가 말하는 진정한 '공산주의'이다. 
누군가 알콜리즘을 치료해 가는 과정,
누군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누군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삶을 되찾아가는 과정,
누군가 꿈을 꾸고 실현하는 과정.
 
"이반, 오케스트라는 세상과 같아.
각자 다른 악기를 들고 나와 연주회에서 만나곤 하지.
그리곤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마법의 소리를 내려는 희망으로 연주하는거지.
이게 바로 공산주의야..."

영화를 보고 든 생각.
진보가 개혁의 대안이 될 수는 없지만,예술은 이념을 초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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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12-02 05:49   좋아요 0 | URL
'대안' 자격을 말한다는 것 자체레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살다보면 이 대안을 마련해놓고 산다는 것이 중요할 때도 많은데 위의 경우와는 다른 차원에서의 이야기인 것도 같고...음, 그렇습니다.
'진보가 나에게 밥을 먹여줄 수 있느냐'라는 말에서는 역시 '밥 먹여줄 수 있는' 문제가 인간에겐 제일 관건인가 보네요. 어떤 기준으로든 사람들을 몇 가지 타입으로 나누는 것, 예전에는 멋있어 보였는데 이제는 그게 보기 싫어지니 그건 저의 변덕때문일까요?
<더 콘서트>가 많이 마음에 드셨군요.
오케스트라는 세상과 같아...그래요. orchestrate 이라는 단어의 뜻이 그러하듯이요.

양철나무꾼 2010-12-04 10:41   좋아요 0 | URL
음~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뭐,그런 얘기 많이들 하잖아요.^^
다만 너무 착한 논리로 '진보'를 얘기하는 게 싫었어요.
꽁꽁 언 세상을 녹일수 있다는 생각이,,, 동화책에서 걸어나왔지 싶은 게요.

저,<더 콘서트> 한번 더 보러갈려구요.
님의 오케스트라도 마음에 담아 두겠습니다~^^


느린산책 2010-12-02 09:51   좋아요 0 | URL
아 음악회 가구싶다.

양철나무꾼 2010-12-04 10:42   좋아요 0 | URL
ㅎ,ㅎ...전 <더 콘서트>나 한번 더 보러가려구요~^^

꿈꾸는섬 2010-12-02 10:46   좋아요 0 | URL
"에이,이제 진보고 개혁이고 뭐고 싫고 무슨 사회,이념도 다 싫다.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이야. 이명박이 제일이야."

저희 집에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ㅜㅜ

<더 콘서트> 저도 보고 싶네요. 겨울에 듣는 차이코프스키..좋을 것 같아요.^^

다이조부 2010-12-02 18:43   좋아요 0 | URL

우리집에도 이명박을 사랑한다는 분이 있습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합니다. 논리로 설득하는게 능력 밖의 문제이기도 하고

설령 가능하다고 해도, 심정적으로 동의를 구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할

것 이라는걸 예감하기 때문에 말이죠~

양철나무꾼 2010-12-04 10:45   좋아요 0 | URL
이런 분들 엄청 많아요~
제 고객들(이 동네가 엄청 부자 동네예요~)은 거의 다 이럴걸요~

더 콘서트,진짜 좋았어요.님도 조조나 심야로 한번~?

cyrus 2010-12-02 13:04   좋아요 0 | URL
제가 진보와 보수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해서,, 이번 글은 딱히 남길 코멘트가
없네요..^^:; 하지만 마지막 문장은 인상 깊었습니다. 영화 속 오케스트라처럼
사회에 대한 입장에 차이가 나더라도 서로 관용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우리 사회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나무꾼님이 하는 방식처럼
추천만 하고 갑니다.^^

양철나무꾼 2010-12-04 10:47   좋아요 0 | URL
제대 후 얼마가 지났는데,아직도 군대에다 매어 놓으셨어요~^^

제가 하는 방식이요?ㅋ,ㅋ,ㅋ...

차좋아 2010-12-02 18:26   좋아요 0 | URL
진보집권플랜,이라니.... 대단히 솔직한 말이라 생각해요.
그러니까 집권이 목적이다. 음 ㅎㅎ

조국 모르는 사람이지만 좋은 느낌이 들어요. 읽어봐야할 책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오연호님과의 인터뷰이니 신뢰도 가고요.

조국님이 말한 네가지 유형의 사람들 중에 저는 두가지 유형의 사람이 좋아요. 진보적이든 보수적이든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 좋거든요.

김규항이 지적한 사람 딱 저인거 같아요 ㅎㅎㅎ 상상력부재의 현실안주형 인간이요

양철나무꾼 2010-12-04 10:53   좋아요 0 | URL
전, 생각만 과격하여 조국 별로였어요.--;
책 내용도 그간 텔레비젼이나 라디오에 나와서 하던 얘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말이죠.
아참참...사진이 끝내줬어요.
이 사람 사진말 끝내줘요~^^
(편집,책 만든 품도 그렇구요.)

다이조부 2010-12-02 18:48   좋아요 0 | URL

정말 진보진영에 조국 같은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하기는 합니다.

외적인 조건은 홍정욱을 연상시키잖아요? 둘다 잘 생겼고, 한 명은 국내파고 나머지는

해외파지만, 화사한 학벌을 가지고 있고..... 기타 등등


사회부 기자랑 이 책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사람은 조국이 재미없게 너무
맞는 말만 한다고 투덜대더군요. 재미도 효용도 없다고 말이죠

양철나무꾼 2010-12-04 10:58   좋아요 0 | URL
전 대통령 인물 뜯어먹고 살 마음 따윈 없어서 말이죠~^^
저, 조국 실제로 한번 봤는데 뒤에 반사판을 대고 있는 것 같긴 하더이다.

사회부 기자에게...제가 레알 공감 한다고 전해주세요,ㅋ~.

oren 2010-12-02 23:09   좋아요 0 | URL
"에이,이제 진보고 개혁이고 뭐고 싫고 무슨 사회,이념도 다 싫다.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이야. 이명박이 제일이야"하는 식으로 가는거죠. ----> 이 구절이 참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드는군요. 맨 끝에 덧붙여진 [이명박이 제일이야]는 두 단어 자체도 거부감이 들 뿐만 아니라, [A도 B도 다 싫다. 그래서 C가 제일이야. 여기에 느닷없이 '어떤 인물'이 제일이야 하는 식의 황당한 덧붙임과 억지스런 논리전개도 마음에 들지 않네요.

저는 무슨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의 차이 때문에 순식간에 (특히 우리나라에서) 너무 쉽게 극심한 편가르기로 연결되는 모습들을 영~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극복하고 벗어나야 할 '편가르기' 심리 또한 수백만년에 걸쳐 인간의 내면에 깊숙하게 자리잡은 본성 가운데 하나라는군요. 우리 인간은 과연 언제쯤 인종,이념,종교 등에서 비롯되는 '너무 쉬운 편가르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그게 참 궁금합니다.

* * *

인간은 서로 수많은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지니고 있기에, 분자생물학적 설명 수준에서부터 정치적 태도에 이르는 온갖 설명 수준에서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을 분류할 수 있다. 인종과 종족집단이 정치적, 문화적 수준에서 실재한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분자, 유전자, 세포, 기관의 수준에서도 실재하는 것이 분명하다. 코드는 바로 당신의 머릿속에 있으며 당신에 의해 매일 새롭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특별한 기회와 약점들을 지닌 그러한 힘을 형성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그 힘을 휘두르는 것은 당신이다. 다시 말해 '우리-그들'의 코드가 당신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그 코드를 지배한다. 인간 부류를 믿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힘은 당신의 본성이다. 당신 스스로 버튼을 누르고 레버를 당기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게 될 것이다. 인간 부류가 존재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 때문이다.
- 데이비드 베레비, 『우리와 그들, 무리짓기에 대한 착각』中에서

양철나무꾼 2010-12-04 11:03   좋아요 0 | URL
김규항의 저런 식의 비판은 저 부분만 떼어놓고 봤을 땐 좀 과격한 듯도 싶지만,
전 그간의 김규항을 아는지라...수긍할 수 있어요.
오히려 생각에만 머무르지 말고, 몸도 따라줘야지 하는 생각도 갖고 있는 걸요~

근데,님이 덧붙이신 '데이비드 베레비'를 보니...좀 부끄럽기도 한걸요~ㅠ.ㅠ


oren 2010-12-02 22:28   좋아요 0 | URL
이념의 '사슬'도 떠올려 보고, <더 콘서트>라는 영화 속 대사에 나오는 '완벽한 조화'와 '공산주의'라는 단어가 포함된 밑줄긋기도 덧붙여 봅니다.

* * * * *

사슬

알렉산더 포프는 "자연의 사슬에서 어떤 고리가 깨지든,/ 그것이 열 번째든 만 번째든 사슬은 똑같이 붕괴한다."라고 썼다.

"단지"

역사가들은 공산주의자들의 집단 처형, 강요된 행군, 강제 노동, 인위적 기아가 1억 명의 사상자를 냈는지 아니면 "단지" 2,500만 명의 사상자를 냈는지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또한 그 잔학 행위들이 도덕적으로 나치의 홀로코스트보다 더 나빴는지 아니면 "단지" 그 정도였는지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인간 개조

나치즘과 마르크스주의는 모두 인류를 개조하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 마르크스는 "대규모의 인간 개조가 필요하다."라고 썼다. 히틀러는 "인류를 새롭게 창조할 의지"야말로 국가 사회주의의 핵심이라고 썼다.

종(種)이 틀렸다

개미에 대한 세계적 전문가 윌슨은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다음과 같은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론은 훌륭한데 종(種)이 틀렸다."

인간의 완벽함

인간이 핵심까지 썩어 있고 어떤 노력을 해도 더러워지기만 한다면 누가 이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겠는가? 루소의 저작들이 낭만주의 문학 운동과 프랑스 혁명을 동시에 자극했던 것이나 1960년대에 낭만주의 운동과 급진 정치 운동이 나란히 부활했던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철학자 존 패스모어는, 새롭게 개선된 인간 본성을 통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려는 열망이 서구 사상에 반복해서 나타났음을 밝히면서, 그것을 D. H. 로렌스의 말로 요약했다. "인간의 완벽함! 아, 얼마나 음울한 주제인가!"


- 스티븐 핑커,『빈 서판』,『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中에서

양철나무꾼 2010-12-04 11:06   좋아요 0 | URL
영화에선 공산주의를 드림이라고 표현해요.
사람들은 그런 공산주의에 부응하기 위해서 각자 나름대로 꿈들을 꾸구요.^^

긴,생각을 요하는 댓글 감사드립니다.꾸벅(__)

oren 2010-12-06 13:26   좋아요 0 | URL
《더 콘서트》는 집에서 가까운 극장에서는 도무지 상영을 안하더군요. 자칫하다가는 간판을 내릴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먼 데 까지 가서 보고 왔습니다.

넷이서 함께 가서 봤는데(아내, 아들친구의 누나와 엄마), 영화 끝무렵에 자꾸만 벅차오르는 감동을 누르지 못해 애를 먹다가(아내가 눈치챌까봐), 생각보다 갑자기 영화가 끝나는 바람에 훌쩍거리던 콧물과 눈물을 감추지 못해 조금 민망하더군요.(저 말고는 전부 실황연주를 보고 난 것처럼 뜨거운 박수를 치더군요)

아무튼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격한 감동을 느끼며 들을 수 있었던 잊을 수 없는 영화여서 나중에 DVD를 사서라도 꼭 다시 봐야겠다 싶더군요.

양철나무꾼 2010-12-07 23:43   좋아요 0 | URL
보셨군요?
진짜 감동적이었죠~
저도 눈물에 콧물 범벅이어서,감정 수습이 안돼 기립박수를 못 친게 못내 아쉬웠는 데 말이죠~^^

아들 시험 기간이어서 퇴근 후 영화관을 어슬렁거릴 시간은 없고,
저도 DVD기다려요.

참,참,참,이런 밤에 듣는 차이코프스키 죽음이죠?^^

같은하늘 2010-12-09 02:56   좋아요 0 | URL
어제 영화를 예매했는데 왜 저 영화가 눈에 안들어 왔을까요? ㅜㅜ
오랜만에 서재놀이 하다보니 밀린 글 들은 너무 많고, 어느새 시간은 3시로 다가서고...
오늘은 여기까지하고 마무리 해야겠네요.^^
좋은밤 되세요~~~

양철나무꾼 2010-12-09 14:26   좋아요 0 | URL
저 영화는 나중에 애기들이 더 큰 후 DVD로 봐줘도 좋을 것 같아요.
언젠가 한번쯤 꼭 보게 되실거예요.
좀 나중이어도 상관없죠~^^

감은빛 2010-12-09 03:38   좋아요 0 | URL
글쎄요. 사람마다 같은 단어를 두고 다른 뜻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조국 선수의 진보라는 개념이 제가 생각하는 진보와는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물론 오연호 선수의 진보도 제가 생각하는 진보와는 조금 다릅니다.

진보가 굳이 집권을 해야 할까요? 영원히 기득권이 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진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굳이 집권하지 않더라도, 견제와 협력을 통해 바른 정치를 열어가는 것이 진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양철나무꾼 2010-12-09 14:30   좋아요 0 | URL
실은...제 본심은 좀 과격해서,
지금의 난장을 뒤집어 엎고 새 판을 펼쳐야 한다는 주읩니다.
생각만 지독하게 개혁적이죠~ㅠ.ㅠ

herenow 2011-01-19 13:22   좋아요 0 | URL
♪ Thank you for the music ♬


양철나무꾼 2011-01-21 01:43   좋아요 0 | URL
You are welcome.it's my pleasure.^^
 
콘크리트 블론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3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군가는 시에서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난, 남자는 그가 만들어 내는 그늘의 크기로 평가해야 한다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륜가 보다. 
그늘이라는 건 삶의 반영이고 때문에 내게 어쩜 연륜이랑 동의어 쯤으로 여겨지나 보다.
그 그늘은 뭔가 말하지 못한 사연일 수도 있고,어눌한 엇박자의 '말하지 못한 내사랑은'같은 노래일 수도 있다.
암튼 내겐 생각은 넓고 깊게 하되, 말을 많이 아끼는 사람 쯤으로 여겨진다.

때로...거침없이 너무,막,말을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두려워진다.
반면 글은 몇번의 수정을 통하여 극도로 응축시킬 수 있는 고로,단단한 글을 쓰는 사람이 두렵다. 
내 마음을 훔쳐보기라도 한듯...그걸 이 책에선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손가락질을 할 필요는 없소.우린 모두 누가 누군 줄 알고 있으니까.또한 어떤 말에도 선동적인 악센트를 붙일 필요가 없소.말이란 하기에 따라 아름답기도 하고 추하기도 한 겁니다..."(48쪽)

이런 의미에서 봤을 때 마이클 코넬리가 만들어낸 해리보슈는 '그늘'을 가진 멋진 사람이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마이클 코넬리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리보슈 시리즈는 <시인의 계곡>이 처음이었다.
해리보슈가 묘하게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건 인정하지만,
우리나라에서였더라면 그는 빛을 보지 못하고 어둠의 그림자 속으로 사그러들었을 것이다.
일례로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는 <도망자,플랜B>를 보더라도 사람을 죽였다는 것만 얘기되지 사람을 어떻게 죽였는지 그딴 얘기는 쏙 들어가고 회자되지 않는다.
여기서 꼬리를 물고 드는 생각이 '해리보슈'시리즈가 꾸준히 나올 정도로 재밌나 하는 거다.
'놀라울 정도의 리얼리티,교활할 정도의 완벽한 구성'이라는 찬사에는 고개를 주억이게 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잔인한 살인사건,상세한 묘사에는 관심을 표하지 않는다.
<시인의 계곡>이 먼저이고,나머지 것들은 시험하듯 하나씩 순차적으로 나오는 이유에 대한 답이 될 듯 하다.

니체는 '괴물과 싸우는 자는 그 과정에서 자신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당신이 지옥을 들여다 보면 지옥도 당신을 들여다 본다.'(52~53쪽)

이 책의 전반에 걸친 주제이다.
살짝,아주 살짝이지만,<검은선>이 연상된다.
혹 둘 중 하나,서로에게서 모티베이션하지 않았나 싶다. 

오후의 햇볕이 그녀의 머리카락에 머물렀다.(56쪽)

작가의 복선을 만들어내는 재주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위 문장은 그녀의 머리카락이 블론드라는 걸 시적으로 얘기하고 있고,이건 바꾸어 얘기하면 챈들러도 블론드 라는 얘기가 된다. 
 
암튼,아무리 글을 멋지게 써서 해리보슈를 멋지게 만들어냈다 하더라도 번역되는 과정에서 무미건조해져 버리면 도리가 없는데,밑의 비교문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해리보슈의 캐릭터를 그대로 묘사하는데 손색이 없다.

'as quietly as he could'를 '조용히'따위가 아닌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라고 번역하는 순간 '비명을 질러댔다'와 대구를 이루는 훌륭한,보슈의 캐릭터를 잘 살린 문장이 된다.

Bosch pulled his gun as he hurried down the drive-way.The stairs up the side of the garage were old and warped.He took them three at a time,as quietly as he could.But still it felt as if he were shouting his arrival to the world.
보슈는 총을 뽑아 들고 진입로로 달려갔다.차고 옆에 설치된 목조계단은 낡고 뒤틀려 있었다.한 걸음에 세 계단씩 올라가며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그것은 그것은 보슈가 온 것을 온 세상에 알리고 싶은 듯 비명을 질러댔다.(11쪽)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고,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해리보슈로 하여금,너나 할것 없이 다 의심하게 만드는 개연성 따위는...
그를 '사명을 아는 형사에겐 예술'따위를 만들었다고 해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고,
여자들을 '상처입은 물고기'로 표현하는 건 가슴 한켠이 짠해지지만,
그가 체온을 가진 사람으로 느껴져 좋았던 부분이다.

그들은 파트너였고,실제로 보슈는 일 년 가량 그를 강력반 형사로 훈련시켰다.그렇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항상 의문이었다.에드거는 노상 부동산을 보러 다녔고,점심을 먹는 데도 두 시간씩 걸렸다.강력반은 직업이 아니라 사명이란 사실을 그는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어떤 인간에겐 살인이 예술이듯이,살인사건 수사도 그것을 사명으로 아는 형사에겐 예술이다.그리고 사람이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그것이 사람을 선택한다.(62쪽) 

패턴이 없었다.인형사는 그 점에선 차별을 두지 않았다.구분할 수 있는 유일한 패턴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어 낯선 남자를 쉽사리 따라갈 수밖에 없는 벼랑 끝에 있는 여자들만 찾았다는 사실이었다.정신분석의는 그 여자들이 모두 상처 입은 물고기들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상어의 주의를 끌었던 것이라고 말했다(63쪽) 

해리의 여자로 나오는 실비아를,단지 해리의 여자로만 고착시키는 것 같아 아쉬웠던 부분이다.
해리는 그녀를 편안하게 느끼면서도 그의 마음 안에 들여 놓지는 못한다.
그래서 마음은 언제나 텅 비고,비어서 나는 마른 휘파람소리가 나는...악순환을 되풀이 한다.

"두고 보잔 소리 너무 자주 하네요,해리.언젠가도 이런 얘기한 것 같은데..."
"알아."
"당신은 혼자 있고 싶은가 봐요.언덕 위의 그 작은 집에 틀어박혀 나를 포함한 모든 세상과 단절하고 말예요."
"당신은 빼야지.잘 알면서 그래."
"가끔은 잘 모르겠어요.내가 제대로 알고 있다는 느낌이 안 들어.당신은 나를 가까이 할 필요가 있을 때 오히려 밀어낸다고요."(112쪽)
보슈는 그녀가 편안하게 느껴졌다.그게 가장 좋았다.편안한 느낌.이전에 누구한테서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었지만 그녀에게서 떠나 있을 땐 종종 잊어버리곤 했다.하지만 그녀 곁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금방 그런 감정에 사로잡혔다. (128쪽)
보슈가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것은 그게 처음이었다.하긴 기억이 닿는 한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해보긴 그게 처음인 것 같기도 했다. 어쩌면 한번도 안 했을지 모른다.그런데 기분이 참 좋았다.새빨간 꽃이 가슴 속에서 피어나는 느낌,손으로 만져질 듯한 따스한 느낌이었다.그러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그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단순히 그 말 한마디를 함으로써 커다란 책임감을 떠안은 기분이었다.약간 두렵기는 하지만 흥분되기도 했다.그는 거울 속에서 미소 짓고 있는 자신을 보았다.

아주 훌륭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딴지를 건다면 말이다.그랜트 하이 뒤에 '스쿨'정도가 생략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허름한 청바지에 그랜트하이 티셔츠 차림으로 식당 테이블에 앉아 학생들이 제출한 독후감을 읽고 있었다.그녀는 밸리의 그랜트 고교에서 가르치는 11학년 영어시간을 로스엔젤레스의 문학이라고 불렀다.

어찌되었건,마이클 코넬리든,해리보슈든,역자 이창식님이든,그의 전작을 두루 섭렵하였든...최소한 어느 하나에 홀릭하지 않고서는 쉬이 읽히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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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0-11-30 14:08   좋아요 0 | URL
글의 제목만 보고선 얼핏 쇼펜하우어의 말이 떠올라 얼른 읽어봐야지 했는데, 글의 초반부는 대략 공감을 느끼며 술술 읽다가 결국 뒤로 갈수록 내용이 어려워서 만만치 않은 '물결의 세기'만 느껴보고 가는군요. ㅎㅎ
* * * * *
좌절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만의 역사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인생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 길로 들어선다.
강을 거슬러 헤엄치는 사람만이 물결의 세기를 알 수 있다.
- 쇼펜하우어

양철나무꾼 2010-12-02 01:42   좋아요 0 | URL
제가 장르소설을 좀 애정해요.
실상'물결의 세기'만 느끼실 정도로 그렇게 거창하지는 않아요.

암튼 '해리보슈'를 가지고 시리즈를 만들어 울궈먹을려면,저 정도는 돼야겠죠~^^
근데,우리나라 사람들 정서에는,'글쎄요~'예요.

님이 남겨주신 쇼펜하우어가 더 멋진걸요.

저절로 2010-11-30 15:35   좋아요 0 | URL
저는 이상하게도 먼 거리 나라들의 소설에는 오감이 작동하지가 않아요.
억지로 왼손을 쓰는 느낌이랄까.
'살인'도 기계적이라 회반죽이나 쇳물냄새가 나서
여러날 묵혀서 읽어요.

사진 속 그림자..당신인가요?

양철나무꾼 2010-12-02 01:45   좋아요 0 | URL
예전엔 유럽 장르소설이 좀 그랬는데,'아날두르 인드리다손'정도면 타협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헤닝만켈은 죽음이구요.

저는 오히려 일본 장르소설이 좀 그래요.
우리의 정서로 생각하면,뭔가 어긋나고 비껴가는 느낌~

'당신'이라는 낱말 묘하게 설레이는 걸요~^^

순오기 2010-11-30 19:47   좋아요 0 | URL
해리 보슈도 마이클 코렐리도 모르니 공감을 표할 수가 없네요.ㅜㅜ
나무꾼님은 관심 영역이라 번역에는 예리한 촉수가 작동하나 봅니다.^^

양철나무꾼 2010-12-02 01:50   좋아요 0 | URL
해리 보슈나 마이클 코넬리,심지어 이창식 님 만으로도 일년365일 페이퍼를 써댈 자신이 있어요,ㅋ~.
재밌게 읽어줄 사람이 없어서...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만~^^

이렇게 호언장담하고 생각해보니,순오기님의 영역에서의 두루두루 찬란함에는 명함을 못 내밀겠는걸요~ㅍ.ㅍ

2010-11-30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2 0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2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4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0-11-30 21:29   좋아요 0 | URL
스릴러 소설도 읽어보면 괜찮을거 같은데,, 사람들이 잘 안 읽는
고전을 읽고 있으니 요즘에 나오는 스릴러나 추리소설도 읽어보고 싶네요.
마이클 코넬리라는 작가를 눈여겨 보고 있었거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사진 속 그림자가 궁금하네요.
나무꾼님이신가요? ^^

양철나무꾼 2010-12-02 01:58   좋아요 0 | URL
장르소설의 고전들을 읽으심...절충안이 되지 않을까요?^^
저도 고전도 좀 읽어줘야 할텐데 말이죠.

마이클 코넬리,그냥 인기작가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나름 입지와 깊이도 가지고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존 카첸바크'와 '데니스 루헤인'을 더 애정하지만서도요~^^

글샘 2010-11-30 23:35   좋아요 0 | URL
일본에서 제일 재수 없는 탐정, 김전일과 코난...(얘들이 나타나면 살인 사건이 일어나니까요. ㅋ)
김전일이 좋은 이유가... 그 이야기의 그림자 때문이죠. 그늘...
살인자가 살인할 수 밖에 없었던 삶의 그림자... 그 어둔 곳을 바라보면 왠지 눈물이 나려 하니까 말입니다.

그러니까, 굳이 김전일처럼,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하고 손가락질 하지 않아도,
서로 다 아는데... 그러니깐 김전일은 '소년' 탐정일 뿐이겠지요.
어른인 셜록 홈즈라면, 알면서도 슬쩍 넘어간 다음 나중에 후일담으로 들려줄 법한 이야기들이기도 한데 말입니다. ^^

양철님의 홀릭을 읽는 것도 재밌군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0-12-02 02:05   좋아요 0 | URL
마이클 코넬리는 그 그늘을 '어릴적의 트라우마'로 돌리려고 하는 경향이 짙죠.
그가 '김전일'을 만난다면 소설 속 주인공의 어린 시절로 어떤 트라우마를 엮어낼까 궁금해 집니다.

제 생각에는 어릴적에는 트라우마 따위는 갖지 않도록,삶의 그늘 따위는 갖지 않도록 잘 자라주고...탐정놀이는 좀 커서 해도 되지 않을까요?^^

제가 좀 두루두루 홀릭하는 경향이 있죠~^^

감은빛 2010-12-01 02:33   좋아요 0 | URL
그늘이 있는 사람,
책에 대한 얘긴 모르겠지만,
남자는 그늘의 크기로 평가해야 한다는 나무꾼님의 말씀을 한참 곱씹어봅니다.
대개 그늘이 있는 사람을 별로 안좋아하던데요.
저는 스스로 그늘이 좀 크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만,
나무꾼님의 기준에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양철나무꾼 2010-12-02 02:13   좋아요 0 | URL
저 위 사진에서도 알 수 있지만,
그늘이나 그림자는 늘상 실제보다는 크고 과장돼죠.
하지만 그늘이나 그림자가 실제보다 커야,
쏙 들어가 잠시라도 쉬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감은빛님은 제게 산그림자 같으신 분입니다여,헤헤~

꿈꾸는섬 2010-12-01 07:40   좋아요 0 | URL
니체는 '괴물과 싸우는 자는 그 과정에서 자신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당신이 지옥을 들여다 보면 지옥도 당신을 들여다 본다

요즘 제 상태가 그래서 그런가 이 글이 꼭 와서 박히네요.

양철나무꾼 2010-12-02 02:16   좋아요 0 | URL
이 소설,아무래도 어릴 때의 트라우마가 범행의 계기가 되는 그런 류여서...
꿈섬님 읽으시면 마음 아파 하실거예요.

Grace 2010-12-01 09:46   좋아요 0 | URL
Bosch pulled his gun as he hurried down the drive-way.The stairs up the side of the garage were old and warped.He took them three at a time,as quietly as he could.But still it felt as if he were shouting his arrival to the world.
이 문장을 읽고 아래 번역을 보니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한참 거리가 멀어서 피실피실 웃음이 납니다.ㅋㅋ

'때로...거침없이 너무,막,말을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두려워진다.'-이런 두려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으며,

'암튼 내겐 생각은 넓고 깊게 하되, 말을 많이 아끼는 사람 쯤으로 여겨진다.'-이런 그늘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데...^^


양철나무꾼 2010-12-02 02:19   좋아요 0 | URL
그쵸~
저런 문장이 저런 멋진 번역으로 나와줄 수 있다니 말이죠~

근데,말을 많이 아끼면 '쫌'답답하기도 하잖아요.^^
 
렛미인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0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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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위험하다.

겉표지의 과장이야 오래된 관례이니 '그냥 넘어가야지'하며 눈 한번 질끈 감으려 해도,
띠지의 '어둠을 걷어내는 사랑','끝없는 순간에 찾아온 구원'에 관한 이야기라는 데 고개를 끄덕여 줄 수가 없다.
기준을 어떻게 정하고 보느냐에 따라서 선악에 대한 판단력을 잃게 되어 기괴하고 섬뜩한 소설이 될 수도 있다.

처음 이 책의 제목만 보고,사랑이나 의사소통에 관한 소설쯤으로 생각했었다.
열두살 소년과 열두살의 뱀파이어 소녀가 펼치는,이루어질 수 없는,그래서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짐작했었다. 
뭐,'황순원'의 '소나기'나 '알퐁스 도데'의 '별'을 연상했었던 것도 같다.

그러나 읽기 시작한 이 책은 기괴하고 끔찍하여 욕지기가 나는 게 전에 읽었던 <검은 선>에 비견할 만 하다.
<검은 선>때에는 읽으며 문장을 이미지화 한다는 것 자체가 끔찍하였는데,이 책은 먼저 영화로 알려졌단다.
영화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기괴하고 끔찍함이 많이 희석되고 생략되어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재포장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작가가 이야기하려는 것 또한 재포장 되었지 싶다.
따라서,이 책은 내게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인간의 치열한 삶'에 관한 이야기로 읽힌다.

책은,
인간이 얼만큼 잔인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그 잔인함이 인간의 또 다른 일면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그렇게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이것 또한 인간의 본성이라는 조용한 깨달음을 준다.
하지만,이것도 한걸음 떨어져 이 책을 보는 나의 시각일 뿐이고, 
작가는 선악에 대해 편가르지도 판단하려 들지도 않는다.

선한 사람,악한 사람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어쩔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어 악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가지고 있는 악이란 감정이 어떤 기회를 통해 표출되게 되면
그때부터는 점점 견고하게 단련되는 것이라고나 할까?

오스카르는 아이들에게 놀림과 폭행을 당할때마다 감정적으로 살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나무에게 해코지를 한다.
엘리라는 벰파이어가 살인을 하는 것도 살기위해서 라고 담담한 어조로 얘기한다.

그래도,한가지 감사한 것은,'과거'와 '교회'가 없다는 걸 이야기의 초입에 밝힘으로써,
우리의 현실에는 '과거'와 '교회(로 뭉퉁그려질 수 있는 종교시설)'가 있다는 두드러진 대비가 되어,과거를 돌이키고 반성하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이 책에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여러가지 형태의 이야기 들이 나오지만,사랑이라는 이름을 차용한 해악 들이다.

그래서인지,이 책에 나오는 살인의 경우 뱀파이어 엘리가 저지르는 것 보다 아동성애자로 나오는 호칸이 저지르는 것들이 더 끔찍하다.
호칸은,
'진정한 사랑은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의 발 밑에 내려놓는 것이지만, 그런 면에서 오늘날의 인간들은 불능이다.'
라고 생각은 하지만,
현실에서의 그는
'당신이 어떤 사람이건 간에,당신을 사랑합니다.'
는 광고 문구에서나 가능한 거고,
엘리를 향하여는,
"내가 널 살 수 있게 도와주는 만큼만 날 사랑할 뿐이야."
라고 한다.
돈을 지불하고 산 아이의 앞이빨이 빠진 것을 보고 이빨을 해 넣으라고 큰돈을 줄 정도로 죄의식을 느끼지만,
이빨을 뾰족하게 키운 뱀파이어 엘리에게 피를 제공하기 위해 또 다른 어린 아이를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한다.
자신이 저지르는 행위들이 끔찍하다는 걸 알지만,더 큰사랑을 위해서라고 정당화한다.
아동성애자 호칸에게 열두살의 나이로 200년을 산 엘리는 호칸의 성적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존재다.

성인인 호칸은 엘리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여 사랑한 만큼,엘리에게도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
반면,오스카르는 엘리를 열두살의 소녀로 생각하고 대하게 되고,엘리는 오랫만에 열두살의 나이로 행세할 수 있게 되는 것이 행복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오스카르가 엘리를 향해 마음을 열고 다른사람에게는 하지 않는 얘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엘리가 열두살의 소녀여서는 아니었다.

모오스부호로 대화를 하는 부분이나,
높이 타는 그네 묘기를 펼쳐보이고,
엘리가 먹지 못하는 특별한 사탕을 훔치지 않고 사주고 하는 부분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오스카르가 누구에게든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이고,
엘리는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지,
다시말해,편견이나 선입견이 없이 마음을 열고 눈높이를 맞추었기 때문이지,
여기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개입되기에는 성급한 것 같다.

그걸 알 수 있는 것이 엘리가 오스카르에게 다가갈 때,
"렛미인"하고 양해를 구하는 장면이다.
오스카르가 들어오라고 해야 들어갈 수 있는거다.

결국 오스카르는 아이들에게 점점 더 심한 폭행을 당하고,죽을 고비에서 엘리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이 책의 에필로그는 오스카르가 엘리가 들어있는 듯한 무거운 가방을 들고 기차를 타는 장면이다.
이걸 놓고,둘이 서로 같이 있게 될테니 '해피앤딩'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엘리가 오스카르를 죽음의 순간 구해낸 것은 맞지만,
엘리가 오스카르의 그 후의 삶들도 책임질 수 있을까?
또 엘리는 혼자서는 힘이 약해 살아있는 자의 피를 구하기 힘이 든데,
성인인 호칸도 어려워하던 산 자의 피를 오스카르가 대신 구해줄 수 있을까?
차차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로 하는 것들이 더 많이 생기게 될텐데,그 때도 이들은 '순수한 사랑(?)'이란 것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슬프지만,난 비르기니아의 얘기에서 해답을 엿보게 된다.

'사람을 가슴에 품으면 상처를 입게 되는 법.
비르기니아가 관계를 길게 이어가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었다.사람을 가슴에 품지마.그들이 들어오면 상처받을 일도 많아져.너 자신 외에 너를 위로해 줄 사람은 없어.너 자신만의 문제라면 고통스러워도 그럭저럭 살 수 있을거야.희망을 품지않는 한 괜찮을거야.'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 많은데,'렛미인'까지 가세한다.
새로 만들어진 영화는 슬퍼서 아름답기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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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1-25 08:49   좋아요 0 | URL
제가 본 영화에서는 아동성애자 이야기는 빠져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헐리우드 리메이크판 말고, 스웨덴(?)영화로 봤습니다), 책에서는 그런 내용이 있군요. 전 영화를 먼저 보면 책 읽을때 몹시 방해가 되서 영화 먼저 본 건 책으로 읽지 않게 되던데, 이 책은 읽어봐야 겠어요, 양철나무꾼님.

양철나무꾼 2010-11-30 01:04   좋아요 0 | URL
저도 책으로 보고 스웨덴 영화로도 봤었습니다.
영화에선 결말도 '해피엔딩'인 것 같죠~^^

책으로 읽으면 적당히 욕지기가 나지만,
그래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전 '비르기니아'의 사랑이 좋았어요.

stella.K 2010-11-25 13:06   좋아요 0 | URL
말에 의하면, 허리우드판은 스웨덴판 보다 더 피튀긴다는데요?
그런데 좋았다는 말도 덧붙이더군요.
저도 읽으려고 책을 사긴했는데 잘 읽을 수 있으려나 보르겠어요.
영화 보고 약간 속이 매슥거리리고 했는데...ㅜ

양철나무꾼 2010-11-30 01:06   좋아요 0 | URL
이미지를 시각화하고 책을 보게 되면,좀 힘들어요.
전 영화에는 약한 데,상상력이 부족한지 책은 좀 읽어줘요.

어찌되었건,충분히 일독의 값어치는 있습니다여~^^

lo초우ve 2010-11-25 21:10   좋아요 0 | URL
난 좌우지간.. 공포보다 액션이 더 좋구요
전설의고향보다 순정이 더 좋아요 쿡쿡.. ^^
잘 지내시죠?
올만에 다녀갑니다 ^^
늘 건강 잘 챙기시구요 ^^
예쁜미소~~ ^^
즐거운시간 되세요 ^^

양철나무꾼 2010-11-30 01:09   좋아요 0 | URL
와~반가워요~
님이야말로 잘 지내시는거죠?^^

저도 공포보다는 액션이 좋아요.
전설의 고향은 거의 보지 못했구요.
순정(로맨스물 말씀이시죠?^^)은 소싯적에 좀 봤어요.

2010-11-25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30 0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26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30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0-11-26 10:21   좋아요 0 | URL
영화를 참 인상적으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원작 소설은 영화랑은 좀 다른 모양이군요.
영화가 오히려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로 포장된 거라니,
얼마나 위험한 소설일지 조금은 짐작이 갈 듯 하네요.

양철나무꾼 2010-11-30 01:17   좋아요 0 | URL
이 소설 충분히 괜찮지만,꼭 보시라고 권하진 않을래요.
차라리,김탁환을~~~ㅋ~.

반딧불이 2010-11-26 10:36   좋아요 0 | URL
저는 영화를 먼저 봤는데 책도 있군요. 저는 이영화를 뱀파이어 얘기줄 알고 브람 스토커가 어떻게 변주되나 기대를 갖고 봤었어요. 주인공이 싸늘하면서도 잔인한 아름다움을 전해주더군요. 만화 '기생수'가 얼핏 생각나면서 결국 작가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융의 아니마 아니무스처럼 인간에게 선악이 공존한다는 얘기가 아니었을까 싶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0-11-30 01:19   좋아요 0 | URL
저 고등학교때 독어 선생님이 그렇게 브람스토커 얘길 많이 해주셨어요.
참 재밌었는데...뭘 봐도,뭘 읽어도 그때만 못한 것 같아요~^^

근데,이 작가 재밌는 것이 '융'도 강요하진 않아요.
만화 기생수는 못 봤어요,불끈~!!!

비로그인 2010-11-27 23:00   좋아요 0 | URL
음.. 그 스웨덴 영화와는 좀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는 원작이군요.

인간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본래 가지고 있는 내면의 악이 표출하고 동시에 단련된다는. 얘기하신 이 부분은 좀 섬뜩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우리 삶에서 영원히 그림자처럼 늘 곁에 있을 것 같고요.

양철나무꾼 2010-11-30 01:22   좋아요 0 | URL
어찌보면 순자 예찬론자 같기도 해요.
이 작가,우리나라 영화 '장화 홍련'인가도 감동적이었다고 열변을 토하더라구요.

악만 표출되고 단련되는 것이 아니고,
악을 잠재울 수 있는 선도 표출되고 단련되는 것이라고 믿고 싶어요~^^

cyrus 2010-11-29 18:54   좋아요 0 | URL
저는 이상하게도 스릴러나 판타지 분야 소설은 영화를 먼저 봐야 이해를
하는거 같습니다. 해리포터 같은 경우에는 베스트셀러가 된 책보다는
뒤에 나온 영화를 통해서 사람들이 해리포터를 좋아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영화가 원작을 충실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면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을 글 잘 읽었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11-30 01:26   좋아요 0 | URL
글은 상상력 충만하여 쓰시면서...상상력이 부족하시군요,ㅋ~.

전 님과 반대로,
책은 상상하며 두루 섭렵하는데...
영화가 주는 각인에 약한고로,이런 류의 영화를 보면 밤잠을 설칩니다여~ㅠ.ㅠ

Grace 2010-12-01 10:02   좋아요 0 | URL
참 글을 잘 적습니다. 짧은 글인데도 잠시 흠뻑 빠져서 읽었고, 뭔가 상상이 되어지다니 놀라운데요! 저도 이런 후기가 적고 싶어지는군요. 얕은 머리와 가슴으로는 언제일까마는...^^

양철나무꾼 2010-12-02 02:21   좋아요 0 | URL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넘 기분 좋아요,헤헤~^^
책이 워낙 좋았고 인상 깊어서 이런 글이 나와주지 않았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