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이 되어 여름 휴가를 다녀왔고,

책 몇권을 이렇게 저렇게 건드리고 있는데,

난독증에 걸린 것마냥 글이 비껴간다.

 

호킹지수 98.5%를 자랑한다던 황금방울새는 내 개인적인 기준으론 뻥인듯

1.5%라고 해도 믿어줄까 말까이고,

'도나타트'의 '황금방울새'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카렐 파브리티우스'의 '황금방울새'

 

'대지의 기둥'을 '켄 폴릿'의 '20세기 3부작 시리즈' '거인들의 몰락'은 1,2권 완간되었건만

'3부작 시리즈'라는 수식어에 눈이 멀어 여지껏 3부작이 완간되기만 기다리다 며칠전 주문을 넣었다.

 

그리고 '먹는 존재' '읽는 인간'이런 책들도 읽었고,

'야생초밥상'과 '윤태영의 글쓰기 노트'를 읽었다.

 

난 일본작가의 책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오에 겐자부로 또한 마찬가지이지만,

그것과 인간으로서 존경을 표하게 되는 것은 다른 일,

제목 또한 내공을 짐작할 수 있게 '읽는 인간'이다.

 

먹는건 숨쉬고 살아가기 위해선 누구라도 해야하는 일이지만,

읽는 건 인간이 먹는 존재와 차별화 될 수 있는 특징이다.

 

살기 어려워지고 각박해진다고 하지만,

그건 알라딘서재를 비껴간 일들로 인식되었었다.

책을 읽는다는건,

등 따숩고 배 부른 후에 충족시킬 수 있는 욕구라고 생각했었다.

 

먹고 살기 위하여,

잠 자고 쉴 시간도 부족한데,

책 읽을 시간이,

또는 독후감이나 리뷰를 끄적거릴 시간이, 어디 있으며,

책 얘기를 빙자하여 노닥거리거나 이웃 서재를 마실 다닐 시간이 어디 있겠나 말이다.

이건 육체나, 정신 모두에 적용되는 말이다.

 

알라딘 서재에 들어와서 책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단순히 그저 '먹는존재'를 넘어선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다.

 

나처럼 나이 먹어가고,

깜박깜박 하는 기억력을 붙들어두기 위하여 기록으로 남기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누군가 들어줄 귀를 위하여,

또는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또는 자신의 지적 허영을 과시하기 위해,

또는 파워리뷰어를 가장한 지름신들도 있고,

책 얘기로 위장해서 진심을 알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이게 조금조금씩 엮여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더라.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는 박형규 님의 안나 까레니나 한 구절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왜 나만 이토록 아프고,

왜 나만 이렇게 지지리 궁상을 떨면서 사나 하지만,

어떤 의미로든 아프지 않거나 궁상 떨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통각을 느끼는 역치가 다르거나 궁상을 받아들이는 척도가 다를 뿐이지...사는 건 다 비슷비슷하다.

 

하지만, 책 읽고 글을 쓰고 책이라도 낸다고 하는 사람들은 뭔가 달라야 한다 생각했나 보다, 난.

그래서 실망감이랄까 상실감이 더한가 보다.

책이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글을 써서 반성하고 돌이켜 나아지지 못한다면,

그럴거면,

책은 읽어 모하며...글은 써서 모하냔 말이다.

 

'먹는 존재'와 '읽는 인간'이 달라야 하는 까닭이고,

그동안 나의 난독증의 근원이라면 근원이랄 수 있겠다.

 

 

 

 

 거인들의 몰락 1
 켄 폴릿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거인들의 몰락 2
 켄 폴릿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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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하자 2015-08-20 19:21   댓글달기 | URL
황금방울새 사놓고 못 읽고 있는데 더 엄두가 안나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5-08-20 21:06   URL
도나 타트 이 작가가 되게 철학적으로 글을 써서 켄폴릿과 비교해 보게 됐어요, ㅋ~.
저 지금 1권 후반부로 접어드는데, 막 재밌어져요.
트라이 투해보세요, 아자, 아자~^^

혜덕화 2015-08-20 20:59   댓글달기 | URL
식욕과 색욕은 인간의 기본 욕망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이 기본이 충족되고 나면
실체 없는 이름-我 , 내가 나라고 생각하고 규정지어 놓은 것들에 얼마나 휘둘리고 사는 지
보게 됩니다.
그것도 나 자신을 통해서가 아니라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서.
관계 속에서의 나를 실제하는 나로 착각하고 사는 거겠지요.
자신을 바로 보기가 참 어려운 일이구나, 타인의 삶을 통해 다시 느낍니다.

양철나무꾼 2015-08-20 21:17   URL
혜덕화 님,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요번 일을 바라보는 관점은 차치해 두기로 하고,


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나를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라는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계기였습니다.
사람이 혼자 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아무리 그럴 듯 하게 얘기하는 듯 해도 그런 얘기는 그래서 공허한 법이지요.

cyrus 2015-08-20 20:27   댓글달기 | URL
저는 글쓰기와 독서가 무조건 인생을 달라지게 만드는 행위로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이런 생각 속에는 독서를 성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인식이 깔려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지성의 독서론을 좋아하지 않아요. 성공에 초점을 맞춘 독서는 억지로 책을 읽게 하는 강제성이 느껴져요. ‘이 책을 읽어야 성공할 수 있어, 성공한 사람은 이런 책을 다 읽더라.’ 오히려 이런 문구가 독서를 멀리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나무꾼님이 독서와 글쓰기에 회의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개인의 만족을 위해서 글을 쓰는 것도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양철나무꾼 2015-08-20 21:32   URL
cyrus님, 이지성의 책들은 한권도 읽어보지 못해서 모라고 코멘트하기 어려운데요~--;(아이고, 땀나라~``)
저도 독서와 글쓰기가 인생을 달라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보지도 않고,
그런 의도로 하지 않은 말이란걸 님도 잘 알고 계시죠?
제가 얘기하고자 한것은,
말과 행실이 다른 사람,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되지 말도록 노력하자,
아니 적어도...
나를 재는 기준이나 잣대와 다른 사람을 재는 기준이나 잣대에 형평성을 가질려고 노력하자, 는 얘기였어요.

당근, 저로 말할 것 같으면 깜박깜박 하는 기억력을 붙들어 두는 것만으로도 완전 만족하는 단순한 타입이지만서도, ㅋㅋㅋ~.

Agalma 2015-08-20 21:36   댓글달기 | URL
<읽는 인간> 나왔을 때 신영복 선생님 <담론> 생각이 떠올랐어요. 세상풍파를 견디며 읽고 쓰며 살아온 거목들의 울림...시간되시면 살짝 비교 말씀도 부탁드립니다^^...혹 모두에게 실례일까요;

양철나무꾼 2015-08-20 21:43   URL
언제 시간이 되면 `읽는 인간`도 리뷰로 써볼까요?
오에 겐자부로와 신영복 님은 완전 스타일부터 다르신데,
오에 같은 경우는, 읽는 해와 쓰는 해를 따로 분리해서,
읽는 해에는 2년이고 3년이고 한권을 집중적으로 읽는다고 하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세요.
한권을 읽어도 깊이 읽는 타입이라고 할까요?
책상에 앉아서 완전 몰입하고 연구한 것까지는 알겠는데,
그 다음은 이분의 작품을 읽은게 없어서리~ㅠ.ㅠ

반면 신영복 님은 뭐랄까, 바닥을 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여유 같은게 느껴지죠~^^
팟케스트 방송<담론> 들어보세요,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Agalma 2015-08-20 21:51   URL
<담론> 팟캐스트에서 신영복 선생님 목소리 듣고 박원순 시장 목소리랑 비슷하단 생각했어요ㅎ;
오에 겐자부로 책들 읽으면 이 분도 만만찮게 바닥을 친 분이란 생각이 든단 말이죠. 그런데 오에 겐자부로는 아무래도 소설가라서 그럴 테지만, 여유보다는 자신을 첨예함 속에 둔다고 할까요...작가란 무엇인가...참 형벌 같다고 할 밖에.

양철나무꾼 2015-08-20 21:54   URL
저도 작가란 무엇인가는 읽었는데...그건 아무래도 인터뷰 집이다 보니 치열하다는 느낌은 안 들더군요.
박원순이라고 하시니 강용석이 떠오르는 것이...ㅋ~.
어쩔 수 없는 속물인가 봐요~--;

프레이야freyja 2015-08-23 23:31   댓글달기 | URL
님, 휴가 잘 보내셨어요?
뜬금없이, 좋은 페이퍼에 므쓱해서 인사드려요^^

양철나무꾼 2015-08-27 16:14   URL
전 그럼 밤낮없이 불쑥 인사드려야겠네요~^^
카카오스토리에서도 그렇고, 이곳에서도 그렇고,
한밤중이나 새벽이어서 알람이 설정되어 있을까봐,
조용히 되돌아나오기도 하는걸요~--;

프레이야freyja 2015-08-27 19:02   URL
ㅎㅎ모두 알람 꺼놓으니 신경 안 쓰고 마구 날려도 좋아요 ~^^
 

언젠가 어떤 알라디너가 책 제목만으로도 보고싶어지는 책이 있다고 했는데,

내게 이 책이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거리의 인문학자'라는 말도 좋았고,

'책에 대한 책 이야기'라는 것도 좋았고,

난 책 한권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을 책을 얻게 되는 그런 책읽기를 좋아하는지라,

서른 개의 키워드로 '삼백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좋았다.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 '왜 책고집인가?'라고 묻고,

본문에서 대답을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책은 나를 비난하지 않았고, 글은 나를 위로해 줬다!(23쪽)

가 되겠다.

 

20대 이후 10년을 주기로 갖가지 좌절과 불행의 시간을 맞았단다.

20대 말엔 극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나섰다가 나동그라졌고,

30대엔 하필이면 IMF 외환위기의 한 중간에 입시학원을 차렸다가 쫄딱 망했단다.

40대 후반에는 노숙인 인문학에 참여했던 걸 계기로 <빅이슈>라는 노숙인의 생계를 돕는 잡지,

창간 운동을 펼치다가 시쳇말로 모든 걸 날려버렸단다.

 

매번 다른 내용의 좌절이었지만 그때마다 그를 구원해준 건 책읽기와 글쓰기였단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도 만날 수 없어 고립감에 빠져 든 순간,

그가 살아있음을 증명할 유일한 방법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었단다.

글쓰기는 고통을 잊게 해주었단다.

눈만 뜨면 도서관을 찾아 닥치는 대로 읽었고, 읽은 뒤엔 꼼꼼하게 기록하는,

그렇게 읽고 쓰기를 수년간 반복했단다.

 

블로그에 서평을 꾸준히 올렸던 덕분에 책 열심히 읽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그것이 '도서평론가'라는 이름으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는 계기가 되어,

그 후 10년 동안 줄기차게 방송활동을 했단다.

 

다시말해, 그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에게 글쓰기는,

'살아있음의 증거'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공부로서의 과정'이며,

인정욕구에 더불어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소통에 대한 의지'이기도 하단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책 표지의 그것처럼 내용은 '훅~!' 와닿았는지 모르겠지만,

찰싹 달라붙는 감칠맛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분명하게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독자가 모이지만, 모호하게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비평가만 몰려들 뿐이다.'

하는 '알베르 카뮈'의 <글쓰기의 힘>을 인용하여 그의 입장을 표명하는데,

불필요한 수식을 빼고, 채 정리되지 않은 생각으로 이리저리 비틀고 휘젓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오롯이 담은 간결한 글을 좋은 글로 친다.(18쪽)

 

결국,

'천천히, 거듭해서, 항상 질문을 던져가며 읽어라'라는,

그가 책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은 명확하게 전달되었지만,

그가 이 책에서 '나를 찾는 책 읽기', '앎을 찾는 책 읽기', '일상의 책 읽기' 라는 목록의 책들은

아쉽게도 내가 읽은 것들과 거의 겹치는 것들이었고,

그렇지 않더라도...책의 내용들을 친절하게 발췌하고 제시하고 있어서 새로울 것이 없었다.

 

알라딘 서재, 이곳의 다른이들 또한 다들 나 정도의 내공은 될 것으로 사료되는 고로,

그렇다면 이 책이 화제가 된 건,

SNS에서 <22인의 대권주자 품인록>과 <10대 그룹 촌철살인 한 줄 평>과 관련해서 였나 보다.

 

최 준영 님은 책고집이라는 둥, 新독서주의라는 둥의 말로 표현하지만,

난 이 책과 관련하여 SNS 이상 떠오르는 것이 없는고로,

이렇게 한마디 하며 마무리해야 겠다.

 

단련은 千日을 하고, 연습은 萬日을 한다.

그러나 승부는 일순간, ㅋ~.

 

 

 

 

 

 

 

 

 

 최준영의 책고집
 최준영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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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8-06 19:02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 하루에 책 한 권씩 읽으시는겁니까!!!

양철나무꾼 2015-08-07 12:31   URL
아웅, 다락방님, 아니 락방님~!!!(저 요렇게 함 불러보고 싶었어요~^^)
제가 락방 님께 명함을 못 내미는데 무슨 말씀을요~!

전 일주일에 서너권을 읽으려고 하는데,
보통 한권정도 읽을만한 책과, 서너권의 그렇지 않은 책을 추려내는 것 같아요.

집에서 따로 보는 인문서적이나 과학서적은 어떤건 한달, 어떤건 1년도 걸리구요~ㅠ.ㅠ

책 읽는 나무 2015-08-06 19:16   댓글달기 | URL
찰싹달라붙는 감칠맛 나는 리뷰 아니 독후감?은 님을 비롯한 알라디너들의 글만큼 좋은 글이 없는 것같사옵니다^^

양철나무꾼 2015-08-07 12:39   URL
좋은 글이라고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다른 알라디너의 것은 몰라도,
제것은 형식도 없고, 경계도 없는 것이,
감상문 수준도 아니고,
걍 Feel 충만하여 쓴 느낌 정도라고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공을 안 들인다는 얘긴 아니고,
그때 그 순간의 느낌에 충실하려다가 보니,
나중에 봐서 영 아닌것 같고,
글이 늘어지거나,
그 얘기가 왜 적혀야 하는지 모르겠는 뜬금없는 얘기여도,
오탈자가 뒤늦게 보여도,
퇴고나 교정을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ㅠ.ㅠ
 

한니발 렉터라는 사람이 있다.

토마스 해리슨이 만들어낸 소설 속의 살인마이다.

살인마는 살인마이고 악인은 악인인데 묘한 것이,

마음 속 한켠에선 나도 모르게 동정하는 마음도 조금 있다는 거다.

소설의 흥행에 힘입어 영화로도 나왔었는데,

난 시각적 영상이 주는 충격에는 약하여 몇날 며칠 날밤을 새는 불상사가 생기는 고로 못 봤었고,

책은 끝까지 다 읽었던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뜨문뜨문 하지만 두번 다시 읽고 싶지는 않다.

 

암튼, 감옥에 갇혔던 그는 신분을 위조해 탈출에 성공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차치하고,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그가 어렸을때부터 엄청 똑똑하고 머리가 좋았다든지, 예술적 소양이 뛰어나다든지 따위가 아니라,

그가 감옥에 갇혀 있을때 제일 힘들어 한것이,

예술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고, 책을 마음껏 읽지 못하는 '억압받는 생활'이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감옥에 갇혀서도 매너리즘에 물들고, 타성에 빠지는 것을 경계했다는 것이고,

그 사실이 내겐 굉장한 충격이었다.

 

매번 다른 제목, 다른 주제의 책을 읽는데도,

메너리즘과 타성에 빠져 책에서 내가 보고싶은 것들만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어쩌지 못하는 중에, 기태완 님을 만났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게 되는 꽃과 나무들에게 관심을 갖고 집어서,

씨실과 날실을 엮듯 종횡으로 넘나든다는게 말로는 쉽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지 싶다.

그것도 수십년을 한결같이 마음을 모두어서니까 말이다.

평상시 나는 우리나라의 옛고전을 읽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는데,

기태완 님은 대학시절 '강희안'의 '양화소록'과 '문일평'의 '화하만필'을 읽고 감동하여,

꽃과 나무를 따라 방방곡곡으로 찾아다니고 한게 벌써 수십년 째란다.

표지에 혹해서 시작하게 되는 책이 있다.

진달래 꽃잎 빛깔과 연두 이파리 빛깔을 닮은 표지를 보자마자 반해서,

속 내용은 어떻든지 상관없다는 심사로 달려들었다.

물론 나름의 단점과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러 가지 꽃과 나무를 중심으로,

고서들을 참고서 삼아 엮다보니 글이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기태완 님이 아닌 다음에야 누가 또 이렇게 온갖 고서들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을까 생각하면,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지 싶다.

처음 '서향화'로 시작하는데, 요즘 말하는 '천리향'이란다.

'서향화'가 '초사'에 실린 '노갑'인지 의문스럽다고 퉁친다.

여러 고서를 살펴본 후에 서향화가 꽃 문화권으로 들어온 것이 송나라 때인것 같다고 하면서,

왕십붕의 '서향화'라는 시를 제시한다.

ㆍㆍㆍㆍㆍㆍ참으로 한가할 때의 좋은 벗이다. 이른바 쉽게 죽는다는 것은 참으로 맹랑한 말이다. 아! 대개 사물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 만약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면 빈 산중에서 스스로 피고 스스로 지더라도 끝내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어찌 한스럽지 않겠는가? 어찌 원망하지 않겠는가? 강의한, 『양화소록』중에서

강희안과 서향화는 참 친한 사이였나 봅니다. 누구나 서향화 같은 벗을 사귀면 행복할 것입니다.(17쪽)

 

그런데, 한가지 의아한 것이,

21쪽의 '김창업은 서향화의 속명이 정향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정향은 서향화와 다른 나무지만 그 꽃과 향기는 비슷합니다. 자정향紫丁香은 라일락을 한자로 표기한 것입니다.'와 관련하여서이다.

 

언젠가 읽었던 토마스 해리스의 한니발 시리즈(아마 한니발 라이징이었던 것 같다.)에 보면,

거기에 정향이라는게 나오는데, 그때 라일락으로 알아 먹었었다.

그런데, 정황 상 한니발 라이징이라는 책에 사용된 정향은 clove가 아닐까 싶다.

암튼 어디에선 물푸레나무, 어디에선 수수꽃다리 라고 하는데,

도대체 뭐가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또 한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오얏 이씨입니다."이다.

그렇다면 우리 남편도 자두 나무 아래 노자의 후손이 되는 건가? ㅋㅋㅋ~.

 

여러가지 잘못 알고 있는 이름이 있었고,

파초가 '바나나 나무'란 사실도 고수들이 볼때는 당연하겠지만,

내겐 놀라운 새로움이었다.

 

정향나무라고 해서 한니발 렉터가 떠올랐고,

한니발 렉터 하니까 떠오른 것이,

희대의 살인마, 범죄자, 흉악범이라는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 아니라,

1권 마지막에서 스탈링이랑 송로 버섯과 프랑스 최고급 와인의 만찬을 즐기던 완전 품위있는 모습이었다.

또 한가지 그는 악인이지만, 선량하게 사는 시민, 착한 사람들은 절대 해치지 않았었다.

 

어느 누구는 예술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고, 책을 마음껏 읽지 못하는 생활을 견딜 수 없어 하는 가 하면,

어느 누구는 대학시절 '강희안'의 '양화소록'과 '문일평'의 '화하만필'을 읽고 감동하여,

꽃과 나무를 따라 방방곡곡으로 찾아다니고 한게 벌써 수십년째란다.

 

그런가하면,

나는 귀와 눈과 다소 착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남들이 볼때 촌스럽고 실력이 형편없더라도,

내 주변의 삶을 반영하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예술이 좋다.

예술이라 이름 붙이기 민망하면 그냥 그런대로여도 좋다.

 

산다는 것은 삶의 반영이고 날것일게다.

그리하여 날것일수록 치열하고 생생하듯,

다소 투박하더라도 때로 진심을 반영한다면,

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하고 싶은 얘기는 그러니까,

매너리즘과 타성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또한 그렇게 지나가기를 바싹 숨죽이고 엎드려 기다려야 하는 때도 있다는 거다.

언젠가는 비가 그치고 날이 갤거니까 말이다.

 

 

 

 

 

 

 

 

 

 

 꽃, 마주치다 (2014년 세종도서 선정)
기태완 지음 / 푸른지식 / 2013년 11월

 

 

 

 바흐 : 골든베르그 변주곡 [LP]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글렌 굴드 (Gle / CBS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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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7-28 23:12   댓글달기 | URL
악인에 대한 동정 얘기가 나와서 문득...스탠리 큐브릭 <시계태엽오렌지>가 스쳐갔어요. 예술을 무한히 사랑하지만 악행을 일삼던 알렉스는 감옥에서 비인간적인 계도 실험에 이용되죠. 그가 그토록 좋아하던 베토벤을 들으면 구토를 일으키게 되는.... 알렉스에 대한 동정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악행의 칼날을 생각하며 잠시 눈을 감습니다....

양철나무꾼 2015-07-29 09:01   URL
베르나르 베르베르 타나토노트에 보면 사형수들이 임계체험 실험에 이용되잖아요.
그곳이 너무 좋아서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다는 설정, ㅋ~.
아침부터 왜 이렇게 꿀꿀한 애기가 생각나는 것인지...
제 이 짬뽕공 같은 상상력 좀 누가 말려줘요, 플리즈~~~~!!!!

2015-07-29 0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5-07-29 09:05   URL
저는 식물을 좋아하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흔히 사람들이 동물은 살아있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식물은 소홀히 하는게 싫었달까요.
길들인 것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저의 고약한 강박에 근거하여 말이죠.
근데, 이제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좋은 기억을 간작하면 되는거라구요.
그러고 바라보니, 길거리 풀들도 다시 보이지 뭐예요, 히힛~^^
님도 뽀송뽀송한 하루요~^^

세실 2015-07-30 09:45   댓글달기 | URL
`감옥에 갇혀있을때 제일 힘들어 한것이 예술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고, 책을 마음껏 읽지 못하는 억압받는 생활이었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 호흡을 가다듬어 봅니다. 동지애 내지는 동정심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저도 두 가지를 하지 못하면 가장 힘들듯요^^ 특히 책! ㅎㅎ



양철나무꾼 2015-07-30 22:06   URL
실은여, 저는 감옥에는 아니어도 제 자신을 집에 며칠쯤 가둬주었음 할때가 있거든요, ㅋ~.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지내고 싶을 때가 있어서 말예요.
근데 다른 건 다 못해도 괜찮은데, 책은 못보면 좀 힘들것 같더라고요.
알라딘 서재 못들어오는 것 하고요, ㅋ~.

한수철 2015-07-30 20:57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새 무기력증? 한 두 달 된 것 같습니다.

그런 증상 때문에 힘이 듭니다. 그래서 술을 많이 마시고요. 핑계일까요?^^

...어떻게 해야 활달해질 수 있나요? 의욕 하며...

쭌천사 2015-07-30 21:14   URL
20년째 술을 매일 마시고 마음껏 즐기지 못하고 억압받습니다!! 그냥 결심하세요 ~~ ^^ 그래야 되지않을까요 !! 오늘이 그날입니다 ㅋ

양철나무꾼 2015-07-30 22:17   URL
전 그랬어요.
다 잘할려고 하니까 죽겠더라구요.
저도 잘 못 하는게 있는 평균이하의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니까 홀가분하고 편했어요.
무기력증이 한두달이요?
여기 20년을 마신 쭌천사님도 계시다잖아요.
너무 판에 박힌 말 같지만,
바닥을 쳐봐야,
혹독하게 깨지고 넘어져봐야 일어날 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세상, 활달해야만 살 수 있다고 누가 그래요?
활달하지 않아도 주제파악만 제대로되면 사는데 아무지장 없던데요?

쭌천사님, 반갑습니다.
오늘도 그럼, 음주 댓글? ㅋㅋㅋ
 

중학교 때,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 '데미안' 같은게 필독서여서, 열심히 읽었지만,

독후감을 써서 상도 받았던 거 같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좀 더 솔직히 얘기하면, 내용도 이해할 수 없는걸 가지고 작문을 하는 수준이어서, 취향이고 말고 할 게 없었다.

하지만, 글에 슬픔과 우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어서,

읽으면서 같이 슬퍼지고 했던 기억이 있다.

 

작년인가? <작가의 붓>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화가'헤세'와 작가 '헤세'가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글에서 슬픔과 우울의 정서가 짙게 느껴졌다면,

그림은 낭만적이고 아름다워서,

늘 명랑하고 해맑은 기운, 삶을 사랑하는 자의 여유같은 것이 느껴졌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라고 상상할 수가 없었다.

 

 

 

 

 

 

 

작가의 붓
 도널드 프리드먼 지음, 박미성.배은경 옮김 /

 아트북스 / 2014년 3월

 

 

 

 

 

 

 

 

 

 

 헤세로 가는 길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5년 5월

 

아니나 다를까?

평생 우울증에 시달렸던 그는,

글을 쓰면서는 온갖 종류의 강박증에 시달렸지만,

그래서 글에서는 그런 것들이 느껴졌지만,

나이 마흔 넘어, 우울증을 치료할 요량으로 시작한 그림을 그릴 때만은,

'내가 이 세상에서 수채화를 제일 이쁘게 그린다'는 주관적 자부심에 넘쳤다고 한다.(헤세로 가는 길, 112쪽)

 

사실 '정여울'이 쓴 '헤세로 가는 길', 이 책을 여행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헤세가 쓴 책들을,

나에겐 중학교 이래로 게속 어렵다고 인식되어진 책들을,

정여울이라는 문학평론가가 알기 쉽도록 해설해 주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하고 여지껏 미뤄 왔었다.

 

그런데, 정여울은 헤르만 헤세는 스스로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였기에 수많은 독자들에게 깊고 따뜻한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었다, 고 하며,

그런 자신이 헤세에게 받은 치유의 에너지를 나누고 싶어서,

자신 또한 상처 입은 치유자, 나아가 상처조차 사랑할 수 있는 강인한 치유자가 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고백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나의 치유자가 되어준 헤세를 그리며'라는 제목의 프롤로그로 시작할 정도로,

작가 정여울에겐 헤세가 치유자였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헤세가 그녀라는 매개자를 통하여 우리에게도 치유자로 다가오는,

힐링 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가 우리에게 치유자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아파봤고 고민해 봤기 때문에,

시대를 관통하여 오늘날의 우리들이 어떤 문제로 왜 고민하게 될지를 예측할 수 있었으며,

그가 치유받았던 그 방식들을 작품 속에서 우리에게 해법으로 제시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가 신앙인도 아니고 무신론자이면서도 '영적인 삶'을 꿈꿨기 때문에,

아플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만,

그가 자기 자신과도 객관성을 유지하고,

한 걸음 떨어져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에,

아픈 원인을 찾아낼 수 있었고,

마침내 치료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은데,

 

그런 사실을 머리가 아닌 온몸으로 깨닫기까지 오랜시간을 돌아서 온 것 같지만, 후회는 없다.

타인을 이해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직접 온몸으로 관통하며 경험해 보는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헤세의 작품들을 이해할 수 없음은 물론, 뭐라고 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던 어릴땐,

그의 작품들이 왜 높게 평가받는지를 알 수 없었다.

 

어른이 되면서,

누군가를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라 고민하던 중,

그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터득하게 되었는데,

'데미안'을 통하여 그 누군가를 사랑하면 된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아무도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아무도 그와 친하지 않았다. ㆍㆍㆍㆍㆍㆍ그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누구의 마음에도 들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사랑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할 때 자신을 잃어버린다.(데미안)

 

사랑이란 말은 좀 추상적이고,

난 그 사람이 쓴 글씨나, 그림들을 보면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헤세는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에 편지를 곁들이는 것을 좋아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 작품을 소장한 사람은 내가 죽고 나서 큰 돈을 벌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작가의 손글씨로 직접 쓴 다정한 편지를 받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실제로 헤세의 세 번째 부인 니논과 헤세의 인연도 독자의 팬레터와 저자의 다정한 답장으로 시작되었다. 우스트리아 태생의 유대인이었던 니논은 헤세가 새로운 작품을 출간할 때마다 그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듬뿍 담아 지적인 흥취가 물씬 풍기는 팬레터를 띄웠고 외로운 헤세를 감동시켰다. 독자 편지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10년 넘게 이어졌고, 헤세보다 무려 18년이나 어렸던 니논은 마침내 꿈같은 결혼에 이르게 된다.(헤세로 가는 길, 56쪽)

여기선 18세가 더 적절할 것 같다, 어리다는 건 나이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그냥 18년이라고 하는것보다 명확할 것 같다.

 

내가 헤세를 좋아하는 것은 그의 작품 때문만이 아니다. 나는 그가 삶을 사랑하는 방식을 동경한다. 그는 인생을 즐기는 비밀이 작은 기쁨을 누리는 능력에 달렸음을 알고 있었다. 유쾌한 천성, 끝없는 사랑, 그리고 삶을 즐길 줄 아는 낭만과 서정, 그것이이야말로 삶을 축복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그는 「정원의 친구들」에서 그 자잘하고 소소한 삶의 기쁨을 노래한다.(114쪽)

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정원의 친구들」이 책의 제목인지, 책 속 글의 제목인지 모르겠다.

책 제목이라면 『』를 사용했어야 했을 것 같고,

시중에 『정원일의 즐거움』이란 제목으로 번역본이 있으니 그걸 따르든지 원제목을 원어로 병기하는게 좋았겠고,

책 속 글의 제목이라면, 책의 제목을 따로 밝혀주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행기라서 그런지, 책 속 사진들 하나 하나 다 느낌을 갖고 있고,

나에게 소근거리는 것 같아 멋진 프로포즈처럼 생각되었다.

 

아쉬움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어렵기만 했던 헤세에 한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그래서 헤세가 어렵다는 인식을 극복할 수는 있었지만,

너무 체화하여 정여울의 것으로 만든 얘기를 하고 있어서,

막상 헤세의 작품들을 트라이 투 했을때,

그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헤세를 너무 가볍게 만들어 버린게 아닌가 아쉽다.

이 책을 통틀어 가장 부럽고 갖고 싶었던건, 책상의 상판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저 책상과 걸상이었다.

저 책상에 앉아서 나도 글이 쓰고 싶으면 글을 쓰고,

꽃과 나무가 그리울때는 정원을 가꾸고,

날씨 좋은 날에는 풍경을 그리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이 책의 긍정적인 면을 꼽자면, 방콕족인 내가 여행이 하고 싶어졌다는 거다.

헤세가 걸어간길, 살아간 길을 그렇게 그렇게 따라 걸어보고 싶어졌다.

난 무신론자이지만,

어떤 영적인 깨달음은 언감생심이어도,

삶이 힘겹게 느껴질때면 그렇게,

'나는 그가 삶을 사랑하는 방식을 동경한다. 그는 인생을 즐기는 비밀이 작은 기쁨을 누리는 능력에 달렸음을 알고 있었다' 던 정여울이 말한 그 방식대로 치유받으면서 그렇게 살고 싶어졌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거운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는게 먼저여야 할텐데,

'이다'의 '끄적끄적 길드로잉'같은 걸 보면서 시동을 걸어야 겠다.방식대로

 

그와 같은 방식으로 치유받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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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07-15 17:48   댓글달기 | URL
평생 우울증에 시달린 헤세라지만 글과 그림에 재능있는 그가 부러운걸요^^
이다의 작게 작게 읽고 싶어서 구입했지요.
제게도 힐링이 필요해요!!

양철나무꾼 2015-07-17 18:16   URL
그쵸?
우울증을 적절하게 다스릴 수만 있다면,
그걸 할 수 있다는 건 보통 내공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니,
거의 구도자의 수준이겠지만,
가끔은 부럽기도 하죠.

그러니까 `공평하신~`이란 말을 할 수 있는 걸거예요~^^

cyrus 2015-07-15 18:22   댓글달기 | URL
저 사진 속 책상, 제가 다녔던 대학 강의실 책상과 비슷해요. 책상과 의자가 연결된 형태. 정말 앉기가 무척 불편했습니다. 의자를 앞으로 바짝 당길 수 없거든요.

양철나무꾼 2015-07-17 18:17   URL
실은 저도 저 강의실 책상 썼었어요, 좀 불편하죠?
하지만 나를 위한 맞춤이라면,
거기다가 저 원목느낌은 소박하고 왠지 젠틱하게 느껴져서 말이죠~^^
 

친구 중에 한명은 책을 고르는 기준이 500쪽 이상의 두꺼운 책이다.

나름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읽다가 재미없으면 책베개로 사용을 하려는 것이라고 혼자 상상을 하고 낄낄거린다.

두꺼운 책을 싫어하는 내 입장에선, 차라리 분권이 낫다.

두꺼운 책들은 대부분 내용이 어렵고 그러다보니 진도가 안나가는데,

그걸 출퇴근할때 들고다니면 어깨나 손목 어디 한군데는 고장나기 십상이다, ㅋ~.

 

내가 두꺼운 책을 안 좋아한다고 하여, 장편이나 대하 따위를 싫어하느냐 하면,

그건 또 결코 아니어주신다.

난 장편과 대하 물을 완전 즐긴다.

무더운 여름 날이나 긴긴 겨울 밤, 이런 책들을 읽으며 지새우는 재미는,

"경험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어~♬" 수준이다.

 

호킹지수라는 것이 있다.

책이 얼마나 재미 있어 술술 읽히는지, 완독률을 알려주는 지수인데,

미국의 수학과 교수가 만든 것이라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스티븐 호킹' 박사에서 따온 것이 맞다.

전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린 저서 <시간의 역사>때문에 이렇게 불명예스러운 것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는데, 호킹지수는 6.6%였다.

100페이지짜리 책이라면 6.6페이지에서 '책베개'가 됐다는 의미이다.

더 심한 책들도 있다.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2.4%, 힐러리 클린턴의 <힘든 선택들>은 1.9%였다.

호킹지수가 높은 책으로 등장한게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인데, 호킹지수가 무려 98.5%란다.

<헝거게임> 43.4%, <위대한 유산> 28.3%과 비교하여 봤을때, 현저히 높다.

 

그런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를 오늘 알라딘 서재 마실을 다니다가 발견했다.

그동안 이 책의 광고를 보기는 했으나,

<비밀의 계절>을 쓴 그 '도나 타트'와 연관시키지 못했었는데,

오늘 <비밀의 계절>광고를 보다보니까,

그녀라는 게 떠올랐다.

 

<비밀의 계절>을 읽을 때 느꼈던 것인데,

유려한 수사와 강박적일 정도로 세밀한 설정으로 천재 작가라는 수식이 과장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이번 작품도 기대된다, 이제 발견한게 아쉬울 정도다.

 

 

 

 

 

 

 

 

난 <비밀의 계절>을 2008년, 2월에 읽고 8일에 이런 독서 기록을 남겼었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은 한마디로 묘하다.

책의 내용이나 구성 등은 스물아홉의 나이에 씌였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지만,

인생에 대한, 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에 입이 쩍 벌어지지만,

내가 참 좋아하는 이윤기 님의 번역이어서 시작한 책인데,

당신은 '번역이 어찌어찌 음역하고 의역했지만 자신이 좀 없었다'라고 역자서문에서 밝히고 계시기도 하지만,

역자가 작가에게 끌려다닌다는 느낌에서 오는 개운하지 못함과,

최고의 지성이라 불리우는 대학생들의 행태라는 것이 남의 나라 일이고 픽션이니 차치하고 백번양보하자 하여도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은 그리스 고전을 배우고 가르치는 여섯 학생과 지도교수 중에서 '3척동자(있는 척, 센척, 쿨한 척)' 리처드가 작중화자로 얘기를 이끌어가는 게 맘에 들지 않았는 지도 모르겠다.

대학도, 과도, 막연한 동경에 의해서 택하게 되고,

그 과에서 거절당하자 그 주위를 맴돌다가,

과의 나머지 구성원들의 눈에 띄어 간택되어지는 소극적인 인물로 나온다.

 

내가 여기서 '리처드'에게 궁금한 것은,

막연한 동경이었던 과의 다섯 학생과 지도 교수가, 적어도 리처드를 자극하고 깨어있게 하는 사람이었나 하는 거다.

리처드 본인의 영혼이 어떤 의미로든 깨어있지 못하다면,

이제부터 얘기되어지는 '육신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 하나의 죽음과 범인을 보여주고 시작한다.

하지만, 난 이 책의 뒷 표지를 열심히 읽어, '...그리고 두개의 죽음'을 알고 있었던 터라, 책을 마칠때까지 긴장감은 여전했다.

'리처드'라는 소극적인 작중 화자는 이런 팽팽한 긴장감을 객관적이고 관조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했고,

때문에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노래의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하는 가사처럼,

다섯명에 대한 리처드 자신의 개인적인 호ㆍ불호에 따라 같은 추억을 두고 책임의 경중을 달리 얘기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결국 이책은 원제 'The secret history'처럼,

죽음과 누가 왜 죽였는지를 파헤쳐갔다기 보다는...

대학 생활에서 감성과 이성을 어떻게 안배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 삶이라는 역사가 어떻게 달라질 수도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아폴론의 이성적 세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헨리쯤이고,

디오니소스의 광기에 찬 세계, 감성적 세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헨리쯤 되는 것 같다.

나머지는 감성과 이성을 적절히 더하고 덜어내어 버무려진 인물들인데, 나름 매력적이다.

 

리처드는 소극적인 인물인 동시에, 부정적인 인물이다.

"...아모르 윈키드 옴니아(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라는 말을 상기시키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짧고 서글픈 인생을 통해 내가 확실하게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런 옛말은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이라고 해도 모든 것을 이기지는 못한다. 이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바보이기가 쉽다."

라는 구절은 슬프기까지 하다.

물론 리처드의 소극적이며 부정적인 캐릭터가...범인을 알면서도 경찰에 신고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들을 친구를 받아들일 수도 그들의 친구로 본인이 흡수되지도 못하여...

이 얘기를 2권씩이나 길게, 까딱하면 책베개가 될 정도의 두께로 끌어 나가는 원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착오인지, 번역상의 오류인지 혼란스러웠던 부분이 있다.

기질이나 심술이라고 해 놓고,體液, 脾臟이라는 한자를 사용한 부분이 있다.

양방으로 생각하여도, 한방으로 생각하여도 연관성이 없는 부분이다.

 

문맥상보자면,

*의학이나 교감신경의 조화에 무지한 사람들              →나에게

*미개인                                                               →주술사에게 그러듯 나에게

*헨리(많이 아파봐서 다른 사람에 비해 나은 편이지만

                                 기질이나 심술에 관한 질문을)→나에게   고통을 호소하고는 한다.

이성과 지성의 상징인 헨리가 무지한 사람인양 질문을 해, 리처드가 놀라기는 했겠지만...'기겁을 하다'라는 표현은 과하고 어색하다.

 

또 한군데는,

'선의 수련법에 무드라라고 하는 게 있어'라고 하면서 무드라와 면벽을 동격으로 취급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래도, 리처드는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동시에...죽은 영혼에 진정한 슬픔을 느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감성을 대변하는 버니가 죽고,

남아있는 인물들 중 (본인은 이성의 편에 서고 싶어했지만),

감성에 제일 가까운 인물이 아니었을까?

"...세수하면서야 나는 비로소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눈물과 찬물이 뒤섞이는 바람에 울고 있다는 것을 몰랐던 셈이다. 간헐적으로 북받쳐오르는 흐느낌은 멈추어지지 않았다."

하는 부분에서, 감정적으로 유연함을 느낄 수 있었다.

 

따라서,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동시에, (감성을 가지고 있었던)감성적이었던 리처드는...

버니가 죽고도, 그들과 같이 있으면서도 구분되어 독립될 수 있었고,

그들의 이성(지성)을 자신의 것에 배가하여 한층 성숙해질 수 있었던 것일 테니까 말이다.

 

"프랜시스를 상대로 하면 이야기를 해도 재미있었다. 그는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한마디 한마디를 주의깊게 들으면서 적당한 간격을 두고 놀라움, 연민, 당혹감 같은 종류의 반응을 적절하게 보였다. 내 이야기가 끝나자 그는 연달아 질문을 퍼부었다. 그의 질문을 받고 있노라면 내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는 부분은 재미있는 얘기를 나눈다는 것은 잘 들어주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부분이었고,

내가 알고 있는 그런 사람들이 떠올라 저절로 미소짓게 되는 부분이었다.

 

책 끝부분에,

'아름다운 것에 사랑을 쏟는 게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냐. 그러나 의미있는 것과 맺어지지 않으면,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참으로 피상적인 것이라네.'

하는 부분은 얼마전 '탄허'를 읽지 않았다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을 것 같다.

 

책의 많은 내용들 중 저자가 직접 체험하여 자기것화하고, 체화하고 쓴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던 부분은,

총상의 느낌을 '처음으로 취했을 때의 느낌, 처음으로 여자와 함께 잘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라고 표현하는 부분이었다.

느낌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아서, 피상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반면,자기것으로 만들어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 드는 부분은...

'그리스어 과제가 시간에 쫒기자, 편법을 써 일단 (모국어인)영어로 써놓고 이것을 그리스어로 번역하는 방법을 썼다. 그리스어 산문 작법을 통해서 배워야 하는 것은 언어를 숙달하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어를 이용한 사고법이다.'

라고 표현하는 부분이었다.

여기서, 대통령인수위원회에서 얘기되어지고 있는 '전과목 영어수업논란'과 관련하여 생각이 복잡해지는 데...

이 책의 저자의 말대로라면, 우리가 영어를 통해서 배우는 것은 '영어를 이용한 사고법'이 되는 것이다.

영어를 이용한 사고법으로 우리의 이성과 감정을 얼마나 적절히 표현해 낼 수 있을까?

고전과 전통이라는 뿌리는 썪어가고 있는데,그 위에서 영어를 이용한 새로운 사고는 잘 자랄 수 있을까?

 

암튼, 이 책이 우리에게 무엇을 느끼게 하려고 씌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대학에서 우리는 이성과 감성을 적당히 안배하여 버무려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대학을 졸업한 후에 만나게 되는 또 다른 현실에선 종종 패잔병이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헨리의 말처럼,

너무 마음만으로 살아 내 마음으로는 내몸을 움직일 수 없는 그런 삶에서 벗어나서,

자기 손으로 세상을 다스리면서 산다는 것의 즐거움을 아는 것,

이것이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했던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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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7-12 23:35   댓글달기 | URL
황금방울새 참 많이 보이는데, 이상하게 그냥... 잘 안끌려서 어떤 내용인지 계속 패쓰하고 있어요.
찢어진 책 표지가 마음에 안들어서인것 같아요. ㅎㅎ
아마도 언젠가 이런 글을 쓸지도...

그렇게 읽고 싶지 않았던 책인데, 우연히 책을 읽는순간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다 읽었노라고... ^^

양철나무꾼 2015-07-13 11:19   URL
그러니까 말예요.
`비밀의 계절`도 묘하게 은근 중독이 됐었던 묘한 작품인데,
저 책도 그러면서 읽게 될거 같아요~^^

돌궐 2015-07-13 00:14   댓글달기 | URL
저는 비밀의 계절을 보고 도나 타트 책은 영어로 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제가 그 정도 영어실력이 된다는 게 아니라 줄거리는 후줄근한데 문장은 기가 막히니까 문장을 볼려면 영어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거죠. 그래서 이 책(the goldfinch)은 영어로 읽어 보려고 벌써 한참 전에 사뒀지만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

양철나무꾼 2015-07-13 11:23   URL
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저도 원서로 읽어보고 싶다는 묘한 충동이~, 불끈~!
우리 같이 읽어볼까요?
같이 부추기고 격려하면 좀 수월하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님에게 한 수 배워야 겠는걸요, 헤에~^____^.


지금 행복하자 2015-07-13 01:03   댓글달기 | URL
비밀의 계절이 언제 나왔을까요? 나오자 마자 봤던것 같은데~ 이윤기선생님 번역인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황금 방울새를 보기전에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실천이 될지 ㅎㅎ

양철나무꾼 2015-07-13 11:28   URL
2007년 12월에 나왔던 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그당시만 해도 장르소설이라면 물불 못가렸던 시절인지라, ㅋ~.
이윤기 님의 번역이라고 해도 새로울 것은 없었으나,
워낙 작가가 대단했고, 임팩트 있었던 지라 아직 기억하고 있네요~^^

요번에 그 책들이 새로 나오는데,
이윤기 님 따님이 보완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따님에 대해선 아는게 없지만서도,
그래도 기대는 해봅니다.

요번 황금방울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도나타트의 글을 번역할 정도면,
내공이 보통이 아닐거라고 믿습니다~^^

지금 행복하자 2015-07-13 20:35   URL
더 오래됬다고 생각했어요~ ~ ㅎㅎ

양철나무꾼 2015-07-17 18:18   URL
헤에~^^

[그장소] 2015-07-13 05:57   댓글달기 | URL
비밀의 계절,읽고 딱 삼분정도 사고정지...흠---그러곤 말았죠.
도나 타트˝라는 작가를 머리 속에 확실하게 박아놓긴 했어요.
읽고 오래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 그런 책을 읽고 싶으면,
이 사람 책을 읽으면 되겠구나...하고!

양철나무꾼 2015-07-13 11:31   URL
평범한 저 같은 사람이 도나 타트 같은 천재를 따라가긴 무리였는지,
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어졌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일까, 요번 책도 어쩔지 가슴 설레이고,
이제 발견한게 아쉬울 정도에요, ㅋ~.

빨리 읽어보고 싶답니다, ㅋ~.

cyrus 2015-07-13 20:30   댓글달기 | URL
저는 두 권 이상 넘는 책을 끝까지 못 읽어요. 집중력도 떨어지고, 다른 책으로 눈길이 가거든요. 베르베르의 <개미> 5권은 정말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서 다 읽었어요. 그런데 책 좀 읽는 사람들 거의 다 읽어봤다는 이문열 삼국지 열 권짜리도 안 읽었어요.

양철나무꾼 2015-07-17 18:20   URL
삼국지는 꼭 읽어주셔야 겠지만, 꼭 이문열일 필요는 없겠죠~^^
이문열에 대해선 호 ㆍ불호가 선명하게 엊갈리더라구요.

아랫목에 배깔고 누워 장편 만화책이나 읽으며 `낄낄~!`거렸으면 좋겠는,
날씨 꿀꿀한 오후입니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