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박한 기억력으론 아주 옛날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언제던가, 소셜네트워크의 초창기에,

여자는 둘만 모이면 수다를 떨고, 남자는 둘만 모이면 '네트워킹'을 한다는 소릴 주워 들었었다.

그때고 지금이고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세상만사에 귀차니즘이 발동하는 시큰둥 부류인데다가,

운동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건 여성이나 인권, 환경, 노동 등 많고 많지만 전혀 관심이 없는,

몸소 실천하는 것이라곤 숨쉬기 운동이 고작이지만,

저 소리를 듣고는 조국을 구한 잔다르크의 기세로,

남자와 여자를 차별하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발끈 했었다.

 

그때의 '발끈'을 생각한다면,

내 사전에 수다고 네트워킹이고 절대 금지 목록 되시겠지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면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는건,

저 '발끈' 때문이 아니라,

내가 올드한 관계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두려워하고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작금의 현실을 변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난 '북플'의 에 매력에 제대로 빠져들고 말았다.

 

작년, 그러니까 2014년 12월 8일 '북플 3일 사용기'(=>링크)를 올린 적이 있다.

그 전에 알라딘 '나의 서재'에 올라온 여러 통계 자료 서비스를 맛보기로 뵈준걸 가지고,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미루어 짐작하였었다.

이건 잘못하면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않고 트집을 잡기 위한 트집이 되는 우를 범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니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그동안 이용하지 않았던 것은,

강한 중독성이 두렵거나 저 '발끈'과 관련해서 라기 보다는,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던 것인데,

'북플'이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그런 의미에서 나의 호기심을 제대로 충족시켜 주었다.

 

그동안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사람들의 관계를 기반으로 하여, 공통의 관심사 별로 뭉쳤었다면,

이 북플은 사람과 책이 공통의 교집합으로 작용한다.

 

그동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자주 노출될수록, 독서를 할 시간이 줄어들어 독서 인구가 줄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렸던 것을,

북플은 북(book)과 사람(people)을 공통기반으로 함으로써 종식시켜버린다.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는데,

기존의 대형 포털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것의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이용을 할 수는 있지만,

그 모두를 독서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보는 데엔 무리가 따른다.

 

반면, 기존의 알라딘 서재는 규모는 작더라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수는 있지만,

활동이 뜸하거나 메인에 노출되지 않으면,

다시말해 내가 활동을 열심히하여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든지,

내지는 내가 구석구석 찾아다니지 않는 이상,

알라디너이고 책이고 간에 일치하는지 어떤지 알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은,

말그대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나랑 공감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빈도수가 높아진다는 거지,

빈도수 만큼 많은 사람들과 공감과 소통을 한다든지,

빈도수에 비례해서 공감과 소통의 정도가 깊어지는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북플은 북(book)과 사람(people)이 합쳐친 조어에 걸맞게 책과 사람을 공통의 변수로 하는데,

가족같은 끈끈한 인간애를 자랑했던 알라딘 서재와 연동되어 '책을 좋아하는'이라는 장점을 끄집어내었으며,

핸드폰을 이용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라는 면에서 사람들이 편히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때문에

그동안 알라딘을 통해 구입한 책이 많을수록,

알라딘 서재에 쓴 리뷰나 페이퍼가 많을수록,

북플을 통해 입력하는 자료가 추가되어, 내 취향에 가까워져 간다.

나이가 들면서 하나 둘 까먹는게 생겨 좌절했었는데,

그런 나같은 부류에겐 어찌보면 행운이고 축복이다.

 

북플을 통하여 알게된 숨어있던 책들과 그동안 몰랐던 친구들,

그들이 소개하는 책과 리뷰, 페이퍼를 볼 수 있게 된게 좋다.

 

알라딘서재는 컴을 통하여 짬짬이 접속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목적이 있을때 그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게 용이했다면,

북플은 관심을 갖는 새로운 정보에 알람이 설정되어 있어서 그때그때 반응하기가 쉽다.

 

간혹 그때그때 바로 반응하여,

생각이나 깨달음이 없이 경솔해지거나 괜한 오지랖을 부리는게 아닐까 염려스럽지만,

아직까지는 북플의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요즘 '한의사는 무당이 아니다'라는 책을 읽고 있다.

제목은 다소 도발적이지만, 윗글의 내용의 연장선 상에서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해 준다.

거기 보면, 서로에 대한 오해라고 하여, 문과와 이과에 대한 선입견이 등장한다.

 

 

 

 

 

 

 

 

 한의사는 무당이 아니다
 이하림 지음 / 에이치하우스 /

 2014년 12월

 

 

극단적인 예를 제외하면 알고 있는 지식은 비슷비슷하다. 모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관심이 없는 것이 문제이다. 관심이 있으면 정확한 지식을 알고자 하지만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거나 틀리게 알고 있으면 알 생각도 안하게 된다. 그래서 탐구의 최대의 적은 나태와 오만이다. 문과, 이과를 떠나서 자신이 아는 분야와 다른 접근방식을 취하는 분야에 대해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고 눈과 귀를 닫아버리면 어쩔 도리가 없다.(70쪽)

 

'서로에 대한 오해'는 문과와 이과 사이에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서로 상응하거나 상반되는 점이 있는 것들 사이에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자신이 알고있는 그것이 정확한지 아닌지, 는 차치하고라도,

자신에게 길들여지고 익숙한 방식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 생각을 하지 않고,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편견과 선입견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꿈꾸는섬 2015-03-31 14:14   댓글달기 | URL
북플 정말 좋아요. 컴을 켜지 않아도 쉽게 알라딘 소식과 서재 소식을 접하니 편리하네요. 글은 잘 올리지 않아도 읽은 책 관리도 편하구요.

양철나무꾼 2015-04-01 13:30   URL
네, 장단점이 있겠지만,
전 꿈섬님의 이모티콘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꿈섬님인양 반갑다나 어쨌다나~^^

2015-03-31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5-03-31 18:50   댓글달기 | URL
북플 즐겨 쓰시나봐요.
저는 조그만 화면으로 글을 읽는게 영 답답해서 자주 안 보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맘 먹고 컴퓨터로 접속하지 않으면
평소엔 알라딘에 신경도 못 쓸 정도로 여유가 없기도 하구요.

오늘은 야근을 핑계로 잠시 알라딘 나들이를 해봅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서서히 어두워지는 하늘이 묘한 기분이 들게 만드네요.

해피북 2015-04-01 01:24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 글 읽으니 속이 다 시원해져요 북플의 장단점에 관해 많은 공감을 하게 되는데 그중 좋은 글들 이야기를 그 시간에 놓치면 보기 힘들어진다는게 참 아쉽더라구요 그리구 책 읽고싶어요 읽었어요 방은 따로 만들었음 좋겠다는 생각을했어요

물론 좋은 책 발견했을때 기쁨도 크지만 그만큼 이웃님들의 글이 멀리 내려가서 보기 힘들면 참 아쉽더라구요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에겐 엽기적인 버릇이 있다.

버릇이라고 하면 주기적으로 반복되어야 할텐데 그렇지 않은걸 보면 버릇이라고까진 할 수 없으려나?

 

책을 읽다가 또는 드라마의 슬픈 장면을 보다가 눈시울을 붉힐라치면 수도꼭지라고 놀려대는 통에,

난 그가 남자는 평생 세번만 울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를 실천하는 부류라고 생각했었는데,

장례식장에 조문을 갈 일만 생기면,

잘 아는 사람이고 그렇지 않고,

호상이고 아니고, 를 떠나서...

무장해제하고 맘놓고 앉아서 울다오는 모습이 내동 생경해서 적응이 안됐다.

 

처음 그 광경을 봤을때는,

영정 사진과 그를 번갈아보며,

나에게 숨긴 드라마틱한 과거가 있나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었는데,

의혹의 눈길을 이내 거두고,

이해 불가한 나와 다른 종족,

그리하여 마냥 호의를 베풀어야 할 대상으로 선처하게 된 것은,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고 '꺼이꺼이' 소리내어 울다가도,

다른 조문객이 오면 이내 추스르고 자리를 내어준 후,

아쉬움 없이 말간 얼굴로 식당으로 향하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오해와 논쟁의 소지가 있으면서도, 난 죽었다가 깨어나도 알다가도 모르겠는게 이 '호의'이다.

 

A와 B와  C가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유년시절과 성장과정을 보냈기 때문에 서로가 상대방에 대해서 100퍼센트 이해할 수는 없다.

어떤 때는 전혀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B는 어차피 보대끼고 어울려 사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는 주의였고,

A와 어느 부분에서 상응이 되고 어느부분에서 상충이 되는지 모르더라도,

설사 상응되는 부분을 알지 못하더라도,

오지랖을 부려 A의 자녀나 배우자에게 자신을 투영하여 자잘한 호의를 베풀고 본다.

그 과정에서 상응되는 부분과 상충되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고,

그러다가 어느날 우연히라도 상응되는 부분보다 상충되는 부분이 크다는 걸 깨닫게 되면,

그때서야 뜨문뜨문해진다.

 

반면 C는 A와 상응이 되는 부분도, 상충이 되는 부분도 알 수 없으니 아무런 재스츄어도 취하지 않는다. 
A의 안중에도 C가 없다.

이랬을 경우, 호의를 받아들이는 A의 입장에서 보자면,

B가 호의를 베푸는 마냥 고마운 존재가 아니라,

A를 향한 감정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서운한 존재일 수 있는 반면,

C를 향하여선 아무런 감정이 없다.

 

'호의'가 반복되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인줄 안다는 논리가 적용되는 순간이다.

 

다시 이야기의 처음으로 돌아가,

내가 태어난 다음해에 만들어진 '해롤드 앤 모드'라는 영화가 있다.

옛날에 우리나라에서 연극으로 상연되었던 적도 있다는데,

얼마전 '미생'의 강하늘과 박정자가 주인공 역을 맡아 다시 무대에 올랐다는 기사를 봤었다.

드라마 '미생'에 힘입어서인지, 강하늘의 입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번엔 책으로 나왔다.

 

이 얘기의 처음에서 내가 장례식장에 조문가는 엽기 버릇남을 소개한 이유는,

이 영화의 해롤드와  모드 또한 남의 장례식장에 가는게 취미인 이상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남자 주인공 해롤드는 19세 청년으로, 죽는게 또 다른 취미이다.

죽음을 취미라고 하는 것 자체가 엽기적이지만,

삶에 이유도 없고 목적도 없으니, 자연 사람들과의 관계도 거부하는,

총체적인 무기력증 환자 정도 되시겠다.

 

반면, 80을 2년 앞둔 할머니 모드는 삶의 순간순간이 충만하고 축복이다.

순간순간 자신에게 충실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안다.

 

이 둘이 누군지도 모를 이의 장례식장에서 처음 만났을때, 할머니 모드는 이런 말을 한다.

"여든 살은 너무 늦고, 일흔 다섯은 너무 이르다. 나는 일흔 여덟이고, 여든 살 되는 해에 자살할 것이다."

또 다른 의미로, 다소 엽기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삶의 활력이 넘치는 할머니 모드는,

도덕에 얽매이지 않으면 삶이 더 풍요롭다고 한다.

 

어느날 꽃밭에서 모드는 해롤드에게 무슨 꽃이 되고 싶냐고 묻고,

해롤드는 다 똑같다며, 이들 중 하나라고 대답한다.

 

모드는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 다르다며,

예전에 맡았던 향기를 보관해서 해롤드에게 권한다.

 

매순간순간이 꽃봉오리이니,

매순간순간을 사랑하고 기억하며 열렬히 사는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아닐까?

 

'해롤드는 모드를 사랑해'하는 고백에 '모드도 해롤드를 사랑해'라고 대답한다.

모드의 80세 생일날, 해롤드는 모드에게 청혼을 하지만,

바로 그날 밤, 모드는 약을 먹고 자살해버린다.

 

그동안의 해롤드의 자살 기도가 엽기적인 취미로 보여졌다면,

모드의 그것은, 그동안 삶의 매순간순간을 충실하고 충만하게 살아서 그렇게 보여지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죽음의 순간까지도 자기 스스로 택했다는데서 오는 일종의 경외심까지 생긴다.

 

모드가 죽은 후 해롤드가  엽기적인 취미생활을 또다시 시작하지 않을까 우려도 되었지만,

아마도 잘 살 것이다.

 

 

능력 이상의 오지랖을 부려,

상대로하여 '호의'가 반복되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인줄 알게 하는 것도 문제일 수 있지만,

어떤 것도 해보지 않고 문을 닫아걸고 벽을 쌓아올리는 것, 또한 난 별로이다.

 

나도 남들에게 엽기적인 취미로 보여질지라도,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

열아홉이면 어떻고 일흔여덟이면 어떤가?

영화에서처럼 부잣집 철부지(물론 방점은 '부잣집', ㅋ~.)가 아니라, 주름 가득한 파파 할아버지면 어떤가? 

 

취미가 서로 비슷하고,

심성이 비슷하게 곱고,

소속되어있는 정당이 같았으면 좋겠고,

동물을 사랑하거나 환경보호 단체에서 활동을 해도 좋을 것이다.

아니 이 모두는 달라도 상관없겠다.

한마디 말이나 표정, 눈짓 만으로도 상대에게 웃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이 차이가 나더라도,

언어가 다르면 표정이나 눈짓 만으로,

생활습관이나 가정환경, 문화적 배경이 다르면 그런대로,

충분히 공감하고 소통하는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믿음으로 살고 싶다.

 

근데, '호의가 반복되면 권리인줄 안다'를,

''호이~'가 반복되면 둘리인줄 안다' 고 알아들은 날 어쩔 것인가 말이다, 에혀~(,.)

 

 해롤드와 모드
 콜린 히긴스 지음, 정성호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2월

 

 

 

 

 

 

 

 

 

 

 



 

 

 

 



 
 
[그장소] 2015-03-26 17:46   댓글달기 | URL
차를 보니..영화를 봤던것 도 같아요.
확실치는 않고.. 부딪히는 장면..어디 영화소개하는데 나왔나?
암튼..호이~가...반복되면..둘리..저도 퐝~!!!
터져서.첫줄칸 지나고부터 큭큭대고 웃다가 실컷 웃었네요.
아~..뜬금 없지만...양철나무꾼 님..저 반했어요!!!
이런 글쓰기 너무 좋아요~^^♥♥♥♥♥
별대신 하트를 날릴거예요.
고맙습니다.
눈병이 나서 한 눈이 계속 우는 데...
이번엔..웃느라 눈 물이 났어요.
ㅎㅎㅎ 시원하게 웃었네요.

양철나무꾼 2015-03-27 09:17   URL
아~잉~, [그장소]님~^^
반 말고 하나하면 안되나요?
(우우우~, 욕심쟁이~♬)

[그장소] 2015-03-27 16:52   URL
완전..센스 갑~!!!^^
선배로 모시겠습니다.저보다 훨씬 센스가 좋으세요.반 반 만땅.드립니다..(이걸..에드립이라고..ㅎㅎㅎ)
후배가..이럽니다.ㅋㅋㅋ

양철나무꾼 2015-03-28 09:35   URL
제가 요즘 봄을 맞이하야~
욕심을 전방위로 뻗치다보니까...배.둘.레.햄.이 되는듯 하여,
`배`라는 말에 엄청 까칠하게 반응하는 고로,
운동을 하여 왕복근을 자랑하는 그날까지
`선배` 말고 `행님아~`는 안될까여~?^^

2015-03-26 1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27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27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27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5-03-27 16:52   댓글달기 | URL
제목에서 빵 터졌습니다...ㅎㅎㅎ
재밌는 글 잘 봤습니다..ㅋㅋ

양철나무꾼 2015-03-28 09:40   URL
(눈 한번 살짝 흘겨 주고)<--왜인진 잘 아시져?^^

터진 부분이 어딘지 몰라서,
(소를 흉내내던 엄마 개구리는 배가 빵 터졌는데...)
수습을 잘 하셨는지 여쭙지도 못하고~(,.)

이사 준비로 한창 스트레스실텐데,
암튼 재밌으셨다니 다행이시네요, 헤에~^_____^

2015-03-27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28 0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을 읽는데 어떤 특별한 규칙은 없다.

책 한권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다주는데,

예를 들자면, '왕의 한의학'에서 비롯되어 '왕의 밥상'으로,

거기서 '한권으로 읽는 세종대왕실록', 박시백의 '만화로 보는 조선왕조실록'의 '세종편', '신병주'의 '조선평전'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서 읽으면서 든 생각은, 

역사 책이라는 것은 너무 읽기 어렵고,

역사 책을 읽으면서 나름 소신이나 가치관을 갖는 것은 더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역사적 자료와 유물, 실록 등은 힘 있는 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쓰여진 것들을 근거로 했을테니까,

진위여부를 떠나서 역사에 대해서 개인적인 사관이라는게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니,

한가지 관점에서 기록되었을 것 같다.

 

그런데, 그 하나의 사건이나 사안을 두고서,

오늘날에는 책마다 약간씩, 혹은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한걸 보니,

다시말해 개인적인 사관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아가서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편향되지 않고 '중도','중용','中'을 지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한권으로 읽는 세종대왕실록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8년 2월

 

 조선평전
 신병주 지음 / 글항아리 /

 2011년 4월

 

 



 

 

 

 

 

 

 



 

 

 

 

 

 



여러 권의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의문이 들었던 사람은 '세종'이었는데,

어느 책에서고 그는 성군으로 분류되고 있어서 였다.

 

그런데, 세상이 변하고 '성인'의 기준이 달라졌지만,

그리하여 그처럼 젊은 시절 부왕의 뜻을 거스르지 못하고 잘 받들었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를 성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세종에 관해 이렇게 궁금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역사적 자료와 유물, 실록 등에서 그에 관한 것이 많이 남아 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자료가 많이 남아 있는 세종의 경우에도 이런저런 궁금증들이 생기는걸 보면,

다른 왕들의 경우엔 자료가 그나마도 없는 것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세종의 경우, 무엇보다 궁금하였던건,

그의 식습관과 관련하여 육식을 좋아하여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을 먹지않았다는 말과 관련해서였다.

왜냐하면, 무신이었고,

무신과 결탁했으며,

말타기와 활쏘기, 사냥 등을 즐겼던 다른 왕들과는 달리,

책만 읽었다던 세종의 성향으로 미루어 고기를 좋아 했다는게 설득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조선평전에도 보게 되면,

고려시대에도 삼국시대를 이어 소가 운반용, 농사용으로 적극 활용되었다. 그러나 고려의 국가 이념으로 채택된 불교의 영향으로 가축살생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듯 하다. 12세기 송나라 사신 서궁이 고려의 풍속을 기록한 『고려도경』은 "그 정치가 심히 어질고 불교를 좋아하여 살생을 경계했다. 고로 국왕이나 높은 신하가 아니면 양과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다. 또한 도살하는 방법도 능숙하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는 소의 식용이 일부 이뤄지기는 했으나, 농사를 짓는 대표적인 가축이었기 때문에 식용을 위한 소의 양육은 매우 제한되었다.

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겉으로는 고려와의 단절을 위해 억불 정책을 썼던 그가,

기실은 불교와 무속신앙에 심취했었다는데,

그리하여 어머니 원경왕후 민씨가 학질에 걸렸을때,

학을 떼기위해 그가 종종 사라져 행했다던 방법은 다분히 불교적이고 무속신앙적이다.

나중에 원경왕후를 모실 탑 문제로 아버지인 태종과 마찰이 있었다는걸 보면,

농사를 짓는 대표적인 가축인 소를 식용을 위해서 일부러 살생을 했을 것 같지도 않다.

 

 

위 내용은 '한권으로 읽는 세종실록'에 나오는 내용인데 세종이 스무 살을 갓 넘겼을 때란다.

'주역'으로 점을 치는 것은 유교적으로, 다시말해 학문적으로 접근해야할 문제인데,

나이 스물을 갓 넘긴 세종이 주역에 정통했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깊고 넓었을지 궁금했다.

 

그동안 세종이 유교적 정통성과 사고 방식에 입각한 인물처럼 비춰졌지만,

어머니 원경왕후의 병환을 두고 불교적이고 무속신앙적인 기원을 드린 것과 관련하여,

인간적인 면모라고 하는데,

백번, 천번 양보하여 상왕 태상왕도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입지를 지키고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고,

유교에 입각한 효의 한 방법이라고 한다면,

그걸 두고 인간적이라고 한 것과 관련하여서도,

무고한 장인이 목숨을 잃고,처가가 쑥대밭이 되는데도 함구하고 있었고,

나중에 그의 힘으로 복권을 할 수 있었을 때에도 그냥 넘어간 것은,

인간적인게 아니라 비겁하게 비춰져서 말이다.

 

아래 내용은 '한권으로 읽는 세종실록'에 '세종1년'의 일로 표시되는데,

당시 가뭄이 심했으므로 백방으로 기우제를 지냈다. 심지어 도롱뇽에게까지 기우제를 지냈으며, 호랑이를 잡아다가 그 머리를 개성의 박연폭포에 담그는 행사도 있었다고 하였는데,

반면 승려들의 기우제는 반대하였다고 되어 있으니 말이다.

"숱한 사람들이 정성으로 하늘을 감동시키지 못한 것을 7명의 중으로 되겠는가? 사정이 딱해서 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마음으로부터 믿음이 생기지 않는 행동이다."라며 유학에 심취했던 세종은 이렇게 불교적인 기우제는 거부감을 표시했다고 되어있다.(163쪽)

이쯤되면 인간적인게 아니라, 일관성이 없고도 남음이 있지만,

실록이 왕의 사후에 쓰이는 것이니,

둘 중 하나는 희망사항을 기록한 것이겠거니 하고 넘어가는 수밖에~--;

 

암튼 세종을 인간적이었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학자로서의 성과나 연구 업적 또한 추앙받아 마땅하겠지만,

왕과 태상왕이 건재하고, 세자로 책봉되었다가 폐위된 형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한 나라의 왕으로서의 면모로 봤을때는 '글쎄올시다~(,.)'이다.

왕권국가라 할지라도, 왕이 그때그때 기분 내키는대로 정치를 하는 독재국가는 아니고,

추구하는 목표와 이상향이라는 것이 있을텐데,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일관성이나 공정성, 결단력이라는 면에서 봤을때는 많이 아쉬웠다.

매관매직이나 뇌물을 받고 쫒겨났던 사람을 용서하고 다시 들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의견이 다를때 의견을 수렴하여,

심지어 농부들의 의견까지 수렴하여 듣고 중론을 따르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도 알고 있었는데,

이것 또한 나이 서른 이전이고,

서른이 넘은 뒤부터는 주장이 강해져서 하고자 하는 일이 있으면 거의 대신들의 의지를 꺾어놓았다(224쪽)고 한다.

 

이렇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을 얘기할때 생각나는게 '中'이다.

근데,유교에서 말하는 중(中)의 본래적 의미는 희노애락의 未發,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며,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일심불생(一心不生)과 다르지 않다.

 

다름을 주장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 근본이 같다는 것을 깨닫기는 어렵다.

인간의 근본 심성인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그자리는 유교로 말하면 희노애락의 미발(未發)이고, 불교로 말하면 무심(無心)이다.

미발과 무심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세종이 '세종장헌영문예무인성명효대왕()'으로 불리우는 성군이라는걸 이해할 수 있는데,

세종도 성군이기 이전에 그러고보면 인간이었다.



 
 
해피북 2015-03-11 20:17   댓글달기 | URL
저는 박시백님 책보구 좀 놀랐어요
세종대왕이 원나라에 공녀로 팔려가는데도 어쩔수 없다는 표현과 백성들은 허덕이는데 통통한 임금의 풍채 그리고 도적들이 많았다는 배경 때문에요 유유부단한 성격도 놀랍고 말씀처럼 역사에 관한 소신을 갖기엔 한 권의 책은 위험하구요... 깊은 공감을 해봅니다

양철나무꾼 2015-03-16 18:13   URL
이렇게 나누는게 좋아서,
나눔을 통하여 고민이 나혼자만의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게 좋고,
위안이 되어서 알라딘서재에 글을 쓰게 됩니다.

단발머리 2015-03-12 11:50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의 페이퍼 읽고 보니, 100번 양보해도 양보 못 했던 세종대왕=성군에 대한 믿음이 조금 흔들리네요.
저도 박시백님 책 보았는데, 위에 해피북님이 말씀하신거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저는 조선사 전반에 대한 박시백님의 평가를 좋게 보는데, 기존의 해석에서 조금 다른 부분을 주장할 때 조선왕조실록의 자료를 근거로 하시는 게 신뢰가 되더라구요. 박영규님의 해석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틀에서 벗어난 적이 거의 없던 것 같구요. 좋은 공부 하고 갑니다^^

양철나무꾼 2015-03-16 18:17   URL
전 박영규님의 해석은 재밌기는 했는데,
글쎄요, 뭐랄까~
왜곡의 오류를 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밌게 써서 많은 사람들이 읽도록 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정사와 야사의 구분이 모호했다고 할까요?^^
 

올해도 어김없이 설날은 돌아오고, 가래떡을 만들고 떡국 떡을 써느라고 다들 분주하다.

몇 해전까지만 해도,

더 이상 나이 먹는게 싫다며 난 떡국을 안 먹는다고 했었고, ㅋ~.

귀요미 조카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며 떡국을 두그릇, 세그릇 욕심내곤 했었다.

 

우리 조상들은 추석엔 송편을, 동지엔 새알이 들어간 팥죽을, 설날엔 떡국과 두텁떡을 해먹었단다.

모두 추운 계절이다.

긴긴 겨울밤에 입이 심심해서 떡을 해먹었을까?

그랬을 수도 있지만, 여기엔 다른 이유가 숨어 있단다.

 

떡이란 쌀을 가장 차지게 만든 음식이다.

차진 것은 주리와 피부를 단단하게 틀어막아주고 피부를 단단하게 해주므로 겨울 추위를 이기게 해준단다.

한마디로 쌀에 뭉치게 하는 힘(vector)이 추가된 것이 떡(236쪽)이란다.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최철한 지음 / 라의눈 / 2015년 2월

 

 

의식동원(醫食同源), 약식동원(藥食同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 조상들은 생명체의 이런 노력과 운동성을 관찰해 치료에 이용해 왔고,

이러한 원리를 음식 문화로 발전시켜왔다.

 

이 책이 좋은 것은 '무엇이 어디에 좋다'가 아니라 '왜 그런가'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쌀을 밥으로 먹을 때와 떡으로 먹을때, 누룽지를 눌려 숭늉을 마셨을때의 효능이 달라진다.

식당 음식과 엄마가 만든 음식이 같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원리를 설명하고 있으니,

실생활에 적용,

생명력 넘치는 삶을 누리기만 하면 되겠다.

 

오랜만에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여,

실생활에 적용하기 쉽겠다 싶어서 이쪽에 관심을 갖는 친구에게 일부를 캡쳐하여 보내주었었다.

 

 

그랬더니, 잠시 후,

 

이런 내용을 캡쳐하여 보내왔다.

 

 

 

 

그리하여,

내가 '친히' 저 차이를 분석해주시는 수고를 해주셨다.

밀은 가을에 심어서 추운 겨울을 나고 여름이 되어 열매를 맺으면서 사계절을 거치는 식물이다.

그 겉 껍질인 밀기울은 성질이 차고, 속 열매는 성질이 오히려 따뜻하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밀이라고 할때는 밀의 겉껍질째인 밀기울의 속성을 얘기해주지만,

속 열매를 갈아서 만든 밀가루는 따뜻한 성질을 지닌 것이다.

 

 

우리는, 흔히 같은 물을 먹어도 소는 우유를 만들고 뱀은 독을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동의보감에선 33가지 종류의 물이 있다고 하고,

엄밀하게 말하면, 소와 뱀의 습성상, 같은 종류의 물을 먹을리가 만무하다.

 

음식도 그렇고, 약도 그렇다.

음식을 만들고, 약을 짓는 사람의 정성도 중요하지만,

음식의 효능, 약의 효능을 판단하는 기준점은,

'나 자신'이다.

 

내가 맨날 하는 말, '나로 비롯함이냐, 나로 말미암음이냐'와 더불어,

'각자 다름을 인정하는' 속에서 삶은 풍요롭고 값질 수 있다.

이 말은 곧,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와 다름 아니지만,

오늘 하고 싶은 얘긴 나름 간단하고 소박하다, ㅋ~.

 

 

 

 

 본초기
 최철한 지음 / 대성의학사 / 2009년 11

 
 圖表 本草問答
 당종해 지음, 최철한 옮김 / 대성의학사 / 2009년 12월

 

 

 



 
 
루쉰P 2015-02-17 16:31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수많은 독서와 글 속에서 사시는군요 ㅎ 전 언제나 그렇듯 너무나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ㅋ
고립된 독서실에서 절에 들어온 듯이 열 몇시간 씩 보내고 있어요 허허
공부라는 게 참 힘들다고 뼈 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보내고 즐거운 봄을 맞이 해야죠 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

양철나무꾼 2015-02-25 10:43   URL
여전히 열.공.하시면서 잘 지내시는군요~^^
님을 보면 고립이나 고독 따위를 즐기시는 듯 느껴지는 것이,
달래 제가 교주님으로 모시는게 아니죠, ㅋ~.

봄이 오는 것일수도 있지만,
맞이하는 봄이야말로 즐거울 거예요, 그쵸~?^^
 

나는 혼자 놀기의 달인이다.

혼자 있는게 심심하고 아쉬워야 어울릴려고 노력을 하는데,

혼자 있어도 심심하지가 않으니,

접근금지 철조망을 높이 쌓아올리고는,

'외로워 외로워~'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취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도 그렇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게 쉽지 않아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사람은 자신과 닮은 사람을 이해하기도 쉽고,

그리고 또 쉽게 사랑을 느끼기도 한다고 '서울대학교 주제탐구 세미나 모음집'인 '사랑'이라는 책에 나와있더라.

책은 좋고 재밌다, ㅋ~.

근데, 내가 이런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그거다.

'그래서 어쩌라고?'

우니나라의 '내로라'하는 대학의 주제 탐구 세미나이면,

적어도 결과 내지는 나아갈 방향정도는 제시해주어야 할 거 아닌가?

그냥 '사랑'에 대해서,

자신과 닮은 사람을 사랑하기 쉽다, 하고 끝내서는,

너무 맹숭맹숭하지 않은가 말이다.

 

 

 

 

 

 

 

 

 

 

 사랑
 주경철 외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4년 11월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하면, ㅋ~.

내가 또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졌는데,

대책은 없고,

패턴을 분석해보니,

자신과 닮은 사람을 사랑하기 쉽다, 는 전철을 아주 잘 밟아 나가고 계신다.

 

내 첫사랑의 대상은 좀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언젠가 대학가요제에 나와서 '저 넘어 빈들에...'를 불렀던 '에밀레'의 강승원이다.

그때 수소문한바에 따르면, 강승원은 서강대 물리학과 출신이었다.

그 이후로 그는 물리학도가 아닌, KBS 음악 감독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가 만든 좋은 C.M 송들과 곡들이 많은데,

난 그의 곡 만드는 스타일, 노래하는 스타일을 다 좋아해서,

어느게 제일 좋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의 음악적 열정은 어느 청춘 못지않지만, 머리 허연 중년의 아저씨가 겉모습이다.

 

암튼, 그의 음악적 열정과 재능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강승원1집만들기 프로젝트' (=>네이버 뮤직 링크)라는 걸 만들었나 보다.)

나보다 나이 한참 많은 아저씨의, 앞날이 설레이고 기대되어 보기는 처음이다, ㅋ~.

 

또 한명 이 분도 서강대 물리학과란다.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를 쓰신 '이기진'님이신데,

이분의 딸은 그러니까 2ne1의 씨엘이란다.

 

 

 

 

 

 

 

 

 나는 자꾸만 딴짓 하고 싶다
 이기진 지음 / 웅진서가 /

 2014년 7월

 

이분이 멋진것은,

이 분의 '딴짓'이라는 것이,

소위 내가 그동안 꿈꾸었던 '공방'과 맥락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럭셔리하게 포장하여 '공방'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었는데,

이분의 그것은 정원달린 한옥으로, 이름하여 '창성동 실험실'이란다.

 

이분의 딴짓은 남이 보기엔 딴짓일지 모르지만,

본인을 그순간 사로잡는 그것을 불살라내는 열정이고 몰입인 것이다.

 

책의 삽화와 일러스트도 본인이 그린 것이라는데, 수준급이고,

글솜씨도 훌륭하다.

 

뭐니 뭐니 해도 내가 이분에게 폭 빠져들게 된건,

그러니까 유니크한 콜렉션 때문인데,

누구가에겐 아무 쓸모없는 쓰레기기들을 골동품으로 만들어내는 재주가 뛰어나다.

그러니까 안목이란 돈이나 시간의 여유가 만들어내는게 아니라,

마음의 여유와 '하트 뿅뿅한 시선'이면 충분하겠다.

 

그걸 물리학자의 시선으로, 거기다가 글맛을 더하여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흔히 SF에서 상상하는 거처럼, 물리학적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갈 수 있을까? 한마디로 불가능하다. 미래로 가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어쩜 현실이 아닌 수학적인 공간에서라면 또 모르겠다. 아니면 지극의 작은 원자핵 내부, 그것도 절대로 인간이 확인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지구상에 사는 생명체는 다 같은 시간과 공간에 존재한다. 같은 시간 축 속에 모든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축복이다. 만약 사람마다 다른 시간 스케일을 가진다면 세상은 뒤죽박죽이 될 것이다. 물론 어린 아이의 시간, 젊은 20대의 시간, 나이 든 중년의 시간이 서로 다른 상대적 의미를 가질 수는 있다.느리게 간다거나 빠르게 간다거나 하는 느낌. 하지만 우리가 사는 물리학적 시간의 틀은 모두 같다. 내가 오래된 물건을 단순한 물건 자체로 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안에 서로 다른 시간 여행의 축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공간이야말로 곧 벼룩시장이 아닌가. 어떤 사람에게는 버려진 물건이나 쓰레기 정도로 치부되겠지만 그곳엔 분명 서로 다른 시간의 축이 만드는 타임캡슐 같은 공간이 있다. 물리학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기적이 눈앞에서 벌어진다.(17~19쪽)

 

같은 물리학자이고, 같은 얘기를 하고 있지만,

어제 페이퍼에 올린 '이명현' 같은 경우엔 '거짓말이냐, 아니냐'조차도 상대적인 의미로 해석하면 전혀 다른 애기가 될 수 있다고 했었던걸 떠올린다면,

 

과학이란건 어쩜, 냉철하고 이지적이고 답이 똑똑 떨어져야 하고 그런 학문이 아니라,

이렇게 예술적인 학문인지도 모르겠다, ㅋ~.

 

그의 유니크한 안목으로 골라낸 콜렉션들을 볼것 같으면,

 

이게 뭘까? 설탕을 자르는 가위란다.

 

 

이건 병따개, ㅋ~.

 

 

 

포도주를 담는 '암포라'라고 하는데, 액체의 증발을 막고 입구를 쉽게 봉하기 위해 주둥이를 좁게 만든단다.

 

각챕터의 소제목을 뽑아낸 솜씨도 보통이 아니다.

남지도 않고, 남아도 좋은 브라우니, 라든지,

빵은 사연과 함께 먹어야 맛있다, 티를 마시는 것은 마술을 부리는 것,

막대 사탕의 창시자, 피에로 구르망, 등 제목도 한편의 시같은 것이 운율까지 갖추어 격조가 느껴진다.

 

이쯤에서 이 책의 처음에서, 이기진 님이 영화 '러브 어페어'의 대사를 인용한 걸 옮겨 보겠다.

"내 나이에 열네 시간은 그냥 열네 시간이 아닙니다."

 

삶의 질이 현저히 개선되고, 의료수준이 월등히 향상되어, 백세 시대를 내다보고 있다고 한다.

사람이 천년, 만년을 살것처럼 굴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물리학적 시간의 틀을,

느리게 간다거나 빠르게 가게 할 수 있는 건, 개인의, 상대적인 느낌 상의 시간일 뿐이고,

오늘 이 시간, 이 순간이 두번 다시 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늘 이시간, 지금 이순간이 가장 소중하다.

그러니까,  '서울대학교 주제탐구 세미나 모음집'인 '사랑'이라는 책은,

자신과 닮은 사람을 사랑하기 쉽다, 는 패턴을 분석해 내는데서 그칠게 아니라,

그 사랑을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주제탐구 세미나'를 했어야 한다.

 

뭐, 나 같은 혼자 놀기의 달인은 어찌되었건 간에,

낄낄거리면서,

혼자 잘 놀 궁리를 해주시겠지만 말이다, ㅋ~.

 

 

 



 
 
pek0501 2015-02-06 19:11   댓글달기 | URL
글 감상, 사진 감상, 노래 감상까지 잘하고 갑니다. ^^

양철나무꾼 2015-02-08 09:58   URL
감사합니다~^^
저도 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카스피 2015-02-06 23:41   댓글달기 | URL
와우 좋은 글이네요^^

양철나무꾼 2015-02-08 09:58   URL
요즘 님 뜸하시더군요, 잘 지내시나요~?^^

2015-02-27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28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