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인 5월이다.

5월로 접어든지도 벌써 열흘이나 지났는데,

독서는 일단 멈춤이다.

꽃들이 자신을 봐달라고 손짓을 하는데 어떻게 책따위를 읽을 수 있겠어...는 아니어 주시고,

인터넷으로 들어야할 강좌가 있어서 밍기적거렸다.

참으로 안 좋은 버릇인데, 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도,

옆으로 읽고싶은 책을 펼쳐 독서대 위에 올려두고 호시탐탐 읽을 기회를 노리는데,

옛날에는 한번에 두가지, 세가지 일을 거뜬하게 하며 멀티테스킹을 구사하였는데,

언제부턴가 한가지 일만 하기에도 버거워 머리를 콕 들이박는다.

 

읽고 싶었던 책들을 5만원이라는 제한된 범위내에서 들이려는데,

왜 한 권 읽고 또 사고 그러지 않고 5만원이냐고 한다면,

책 쿠션이 갖고 싶어서라고나 할까?

조신하게 고르고 보니 '안평'이 빠진다.

친구에게 추사 김정희는 샀고 안평은 못 샀다고 했더니,

안평은 좀 거창하다고 하길래,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그래도 돈 있으면 사두고는 싶다고 했더니,

글쎄~--;

나보고 정신을 차리란다.

가정집과 도서관을 구분하란다.

 

하긴, 미니멀 라이프를 꿈꾼다며,

하루에 한권씩은 버리자고 하는데,

물건도 한 점씩은 버리려고 하는데 쉽지 않은 나의 현실을 꿰뚫어보고 있는게다.

 

 

 

 왕의 하루
 이한우 지음 / 김영사 /

 2012년 11월

암튼 요즘 펼쳐뒀던 책은 '왕의 하루'이다.

제목은 '왕의 하루'지만 왕의 하루나 일과에 대한 책은 아니고,

역사 속의 그날들을 드라마틱하게 재조명해 내고 있다.

 

왕의 하루라고 해서 생각이 난건데,

어제가 문대통령 취임 1주년이었다.

잘 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여론조사(갤럽) 결과 지지율이 10%P 급등하여 83%에 이른다는 것만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평화가 일상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에 울컥하였다.

'사는 것이 나아졌다'는 말을 꼭 듣고 싶다는데, 조만간 그렇게 되리라 희망해 본다.

 

분위기를 바꾸어,

'왕의 하루'를 읽다 느낀건데, 왕도 삶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았을것 같다.

문안 인사도 아침마다 드려야 했고,

조회와 경연에도 참여해야 했으며,

밥도 초조반이라고 하여 새벽부터 시작하여 계속 먹어야 했던걸 보면 말이다.

아침 수라를 10시경에 시작하였다고 하니,

수라를 한시간 정도 들었다고 치고,

11시부터 정사를 보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래도 통상 5시면 하루의 일과는 끝난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평화가 일상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왕의 하루'식으로 해석해보자면,

전쟁이나 당쟁 따위로 다툴일이 없어진다는 것이니,

백성들의 삶이 나아진다는 것이 되겠다.

부디 그리 되었으면 좋겠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윤시윤이 나온 드라마 '대군'의 모티브가 '안평대군'이라는 말이 있다.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으니 큰 의미는 없고,

'안평'을 사려는 타당성을 확보중이다, ㅋ~.

 

 

 

 안평
 심경호 지음 / 알마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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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5-11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양철나무꾼님께서 「안평」을 구입하시는 타당성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을 믿고 ‘신뢰성‘으로 선택하심이 어떨런지요^^:)... 가격의 부담은 조금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ㅜㅜ

양철나무꾼 2018-05-11 11:57   좋아요 1 | URL
ㅎ,ㅎ,ㅎ...겨울호랑이 님께서 타당성에 한표 힘을 실어주셨으니,
조만간, 곧...들여야겠어요~^^
감사~(__)

근데 연의 어린이 머리가 많이 자랐네요.
두갈래로 묶여지다니, ㅋ~.
정말 예뻐요~^^

겨울호랑이 2018-05-11 12:10   좋아요 1 | URL
^^:) 연의가 얼마 전 감기걸렸는데, 아프고 난 후에는 키가 좀 자랐어요. 아픈만큼 성장하는 것을 아이를 통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 2018-05-11 18:17   좋아요 1 | URL
아이들은 한번씩 아플때마다 부모는 속을 끌이고 마음을 쓸어내리고,
그럴때마다 아이들은 크는 것 같아요~^^
연의도 이제 제법 어린이 티가 나는 걸요.

제가 지금 무슨 공부를 하는데,
거기서 말하는 성인의 기준 만 8세부터예요.
아무리 양보해도 만8세가 성인이 되긴 좀 그렇죠?^^

겨울호랑이 2018-05-11 20:17   좋아요 0 | URL
^^:) 예전에는 결혼할 나이라지만 8살 성인이면 많이 이른 것 같네요 ㅋ 8살에 부양 의무를 던다면 저야 좋겠지만요

2018-05-11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11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타락시아 2018-05-12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의 하루, 안평 모두 관심이 가네요.^^ 한반도 평화와 교류가 정착되면 좋겠습니다.

양철나무꾼 2018-05-14 10:1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아타락시아 님~^^
왕의 하루는 님 처럼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번쯤 접했을 내용들을 이한우 님의 주관으로 펼쳐나가신 책이었고,
안평은 가격이 후달려고 저도 벼르고만 있습니다~--;
 

얼마 전 길거리에서 '빅이슈'라는 잡지를 판매하는 걸 흘려보다가 깜짝 놀랐다.

그 잡지를 몇 번 봤는데,

표지는 항상 '빅이슈'가 될만한 아이돌이 등장하곤 했었다.,

요번엔 '셰이프 오브 워터'의 포스터가 차지하고 있었다.

 

 

 

빅이슈 코리아 The Big Issue No.175 : 셰이프 오브 워터
빅이슈코리아 편집부 지음 /

빅이슈코리아(잡지) / 2018년 3월

 

빅이슈에 등장한게 책인지 영화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쪽이 되었든 간에,

빅이슈가 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 나는 영화를 볼 때를 놓쳤으니 책으로 구입하였다.

 

 

 

 

 

 

[블루레이]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20세기폭스 / 2018년 6월

 

 

 

셰이프 오브 워터
기예르모 델 토로.대니얼 크라우스 지음, 김문주 옮김 /

온다 / 2018년 3월

 

책을 다 읽은 지금 내 느낌을 얘기하자면 '완전 '별로'다.

소재가 신선하고 줄거리는 괜찮을지 몰라도,

나는 제대로 읽기가 버거워 책장을 대충 넘겨버렸다.

작가가 누군가 책날개를 펼쳐보니,

내가 싫어했던 영화 '헬보이', '판의 미로'들을 만들었던 그 감독이었다.

'헬보이'는 눈을 질끈 감고 영화를 봤어서 내용도 기억이 나지 않고,

'판의 미로'를 보고나선 재미와 기분 전환을 위해서 보는 영화가 이렇게 어둡고 참담할 필요가 있나 했었다.

요번 경우도, 영화를 보지 않아 장담하기 어려우나,

책으로만 읽어선 잔인하고 폭력적이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이건 나의 개인적인 취향에 관한 문제일뿐, 책의 완성도, 작품성까지 낮은 건 아니다.

스트릭랜드가 길들여지지 않은 땅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겉과 속에 반드시 얼룩을 남긴다는 사실이었다.

 오지를 제대로 안다면 그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 옷은 입지 않으리라.(22쪽)

 

스트릭랜드는 스멀스멀 올라오는 증오와 혐오, 공포를 억눌렀다. 이 세가지는 인간을 방해하고 속마음을 들키게 만든다고 호이트가 한국에서 가르쳐 주었다.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이 상황에서 가장 이로운 감정은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것이다.(25쪽)

 

예전엔 책이 좋아서 읽기도 했었지만,

어떤 책들은 재밌다기 보다는 의무감으로 읽기도 했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느슨하고 여유로워 졌는지,

내 취향이 아닌 책들까지 구태여 꾸역꾸역 읽을 필요는 없지 싶다.

내가 앞으로 얼마를 더 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루가 다르게 눈이 침침해지는것만 봐도,

(책의) 세계는 넓고 읽을 책들은 많지만,

내가 읽을 수 있는 책들은 많지 않으니까 말이다.

책을 읽기 전에 좋은 책인지, 내 취향의 책인지 검증할 수 없는 고로,

읽다가 재미없으면 치워버리고 새로운 책을 골라읽고 그래도 괜찮다.

한권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해방되어도 괜찮겠다...고 내 자신을 세뇌시켜 본다.

 

책 구입을 최대한 자제하는데도, 구입하고 싶은 책이 3권 있다.

 

 

 

추사 김정희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이 책은 나오자마자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친구가 언급하여 더 보고싶어졌다.

그런데 친구는 '완당평전'이랑 거의 비슷한 책일거라는 말까지 보탠다.

덕분에 욕심이 누그러졌다.

 

다음은 심경호 님의 '안평'

심경호 님의 책은 '한문'이나 '한학'에 관한 게 많아서 어렵고 지루하지만,

읽는다기보단 공부하는 느낌에 가깝지만,

읽고나면,

(실은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ㅋ~.)

심신이 건강해지고 지식이 마구 쌓여 머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안평
심경호 지음 / 알마 / 2018년 3월

 

구입하고 싶은 마지막 한권은 '사흘 그리고 한인생'이다.

 

 

 

 사흘 그리고 한 인생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4월

 

이 책은 알라딘 이웃 ㅈ님의 리뷰를 보다가 혹한 것도 있지만,

스릴러라는 장르도 내 취향이었지만,

저자가 55세부터 소설을 썼다는 것도 좋았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몸소 보여준 것 같아서 이다.

 

나이를 먹다보니,

매사에 느긋하고 여유로워지는게 있다.

느리고 더디다는게 무언가를 하는데 장애로 작용하지만은 않는다.

느리고 더디더라도 천천히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수도 있는 것이고,

어떤 분야에서는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자질을 발견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제목은 '셰이프 오브 워터'인데 내내 '셰이프 오브 러브' 라고 읽었다.

'셰이프 오브 러브'여도 좋고 '셰이프 오브 라이프'여도 상관없겠다.

오늘 나는 '셰이프 오브 리딩'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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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4-25 1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빅이슈는 노숙자 재활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하는 잡지로 알고 있어요. 길에서 판매원을 보면 구매하려고 하는데, 요즘은 만나기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양철나무꾼 2018-04-25 14:17   좋아요 2 | URL
알라딘에서 판매되는 것은 여성 홈리스의 일자리를 위해 쓰여진대요.
저는 한번인가 산 적이 있지만,
판매하는걸 봐도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게 5천원이라는 금액인데,
지갑에 현금을 가지고 있을 때가 많지 않아서 입니다.
제가 자주 만나는 곳은 여학교 근처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주로 여학생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덕후질하려고 사모으는 것 같더라구요.
표지가 A형, B형 따로 있을 경우 둘 다 구입하더라구요.

프로필 사진이 바뀌셨네요.
연의 어린이 완전 예뻐요~^^

겨울호랑이 2018-04-25 14:39   좋아요 2 | URL
^^: 그렇군요. 이의로 빅이슈가 학생들에게 인기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연의를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아이가 이제는 책상에 앉아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네요. ㅋ 양철나무꾼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단발머리 2018-04-25 1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흘 그리고 한 인생>은 <오르부와르> 작가의 신작이라 광고하더라구요.
<오르부와르>도 안 읽어봤지만, 이 책은 좀 눈길이 가네요.

전 나이가 먹어도 아직 여유가 부족한 듯 하지만 ㅎㅎㅎㅎㅎㅎㅎㅎ
한 권을 꼭 끝까지 읽지 않아도 괜찮다는 여유는 좀 생긴것 같아요.
세이프 오프 리딩, 근사해요^^

양철나무꾼 2018-04-25 14:28   좋아요 0 | URL
저는 작가조차 낯설어요~^^

아직 여유가 부족하다 하심은...아직 나이를 덜 먹으셨다는 얘기인 것입니다, ㅋㅋㅋ~.
어느 나이에 이르니 여유있고 싶지 않아도 자연 느긋하고 여유 있어지더라는~--;
(느려지고 게을러지기도 하겠죠~--;)
그동안 너무 열심히 살려고,
한눈 팔지 않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거 같아요.

앞으로 대충 살겠다는 건 아니고,
새가슴이어서 그럴 수 있는 위인도 아니지만,
아둥바둥 살지는 않으려구요.
삶도 그러하고, 사랑도 그러하고,
책도 그러하고 말이죠~^^

갱지 2018-04-25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쉐입오브워터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받는 걸 보고, 줄거리를 찾아봤는데
...
그나저나 빅이슈라는 잡지가 여러가지 기능을 하고 있군요. 음:-)

양철나무꾼 2018-04-26 09:03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좋은 영화평에 혹해서 구입하게 됐어요.
줄거리만 놓고보면 완전 아름답고 처연한 사랑 얘기잖아요?^^
그런데 책에서 묘사하고 서술하는 방식이 쫌 그래요~--;

그렇게 아이돌이나 유명 연예인이 표지에 등장하는 잡지에,
‘셰이프 오프 워터‘ 포스터가 등장해서 깜.놀. 했지 뭐예요~^^

나와같다면 2018-04-25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빅이슈 - 셰이프 오브 워터
길에서 빅이슈 파시는 분을 보면 걸음 멈추고 되도록 사려고 저 자신하고 약속했어요..
커피 한 잔 덜 마시더라도요..

양철나무꾼 2018-04-26 09:11   좋아요 1 | URL
저도 마음은 그렇게 먹고 있으나,
지갑에 잔돈이 없을때가 많아서요~--;

완전 멋진 ‘나와 같다면‘ 님, 저도 본받을래요~^^

박균호 2018-04-25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평..저 책은 장정이 참 탐나요. 오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문학동네에서 발간을 해서 살까 생각중이에요. 몇번 반복해서 읽고 싶은 책인데 같은 버전은 지겹고 새 출판사에서 새 버전을 낼 때마다 읽고 있거든요.ㅎㅎ

양철나무꾼 2018-04-26 09:17   좋아요 0 | URL
ㅎ,ㅎ...님 책 콜렉션 하는 건 알아줘야 합니다.
전 박형규 님 번역본으로 가지고 있는데,
(아직 읽을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ㅋ~.)
요번 문동 표지가 쫌 예뻐서 저도 어찌할까 고민 중입니다.

그나 저나 님의 글도, 책도, 뜸하고 적조합니다.
잘 지내시는거죠?^^

AgalmA 2018-05-08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당평전> 안 읽어서 저는 <추사 김정희> 더 재밌게 읽을 듯^^! 굿즈 폭풍 공세가 어찌나 심한지 많이 팔릴 거 같더군요ㅋ

<사흘 그리고 한 인생>도 알라딘 굿즈로 주는 파우치가 어찌나 탐나는지 매일 참고 있어요;_;)... 범죄와 심리 다루는 게 도선생 비슷한 스타일 같아 더 끌리고용~

민음사, 열린책들 버전이 다 있어서 이쪽 다 보고 문동 카라마조프도 보자 싶은데 표지는 정말 잘 뽑아낸 듯ㅎ! 번역자와 제 궁합도 있는 것이어서 무턱대고 살 건 아닌 거 같고 오프라인에서 좀 살펴봐야 할 거 같아요.

전혀 셰이프 오브 리딩같지 않은 소인배의 수다였습니다ㅎ;;;

양철나무꾼 2018-05-08 17:35   좋아요 0 | URL
셰이프 오브 리딩이 뭐 별건가요?
책수다, 굿즈 수다가 바로 그것이지요, ㅋ~.

전 요즘 인터넷으로 강의를 들을게 있어서, 책을 좀 멀리하는 중인데,
강의를 들으면서도 읽을 책을 펼쳐놓고 눈으로는 독서를 귀로는 강의를 듣는 멀티테스킹을 감행하고 있어요.
말이 멀티테스킹이지 암것도 제대로 못 하는데,
그래도 읽을 책은 꾸역꾸역 펴놓는 제 자신이 우껴요~^^

요즘 알라딘 굿즈가 날로 진화해요.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겠다며 굿즈 욕심을 잠재웠는데,
이렇게 예쁘게 나오면 대책이 없지 싶습니다.

전 이상하게 박형규 님 번역이 좋더라구요, 완독을 하든 건드리기만 하든~^^.
 

요즘 독서에 속도가 붙지 않는다.

날이 너무 좋아 꽃들이 피고 지는데 엉덩이가 들썩거려 책을 붙들고 앉아 있을 수 없다고 해야겠지만,

그런 것은 아니고~--;

책을 조금만 집중하여 읽을라치면 눈이 침침하여 브레이크가 걸리기 때문이다.

 

요번에 읽은 책 '길버트 그레이프'는 영화로 먼저 보고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휴일 낮 텔레비전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EBS에서 해주는 이 영화를 만났다.

이 영화를 본건 조니 뎁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때문이었는데,

강렬한 인상이 남았었다.

 

 

 

길버트 그레이프
라세 할스트롬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1년 1월

 

 

 

 

길버트 그레이프
피터 헤지스 지음, 강수정 옮김 /

호메로스 / 2014년 4월

 

그 기억으로 읽은 책인데, 영화보다 훨씬 좋았다.

영화에서는 아무래도 조니 뎁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집중되다보니,

그리고 대부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그렇듯이 생략이 많이 되어,

어떤 부분은 뉘앙스를 읽어내는 것으로 짐작해야 했다면,

책은 길버트 그레이프가 화자이다 보니,

그의 속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그 상황을 심리학적인 통찰로 그려내고 있다.

 

이렇게 재밌는 책인데 진도를 쑥쑥 빼서 읽을 수가 없었는데,

글자 크기가 작아도 너무 작은 거라,

책에서 글자들을 꺼내다가 뻥튀기하여 집어넣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책 뒷표지를 보면 '뉴욕타임스'를 인용하며,

"독창적이란 이런 것이다. ㆍㆍㆍㆍㆍㆍ피터 헤지스는 읽는 사람의 공감대를 건드리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

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심리적 장치들에 치중하다 보니,

개연성이나 핍진성 면에서 조금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동생 어니는 지적장애아라고 하는데, 그려내기는 자폐아나 시한부인생처럼 그려낸다.

지적장애는 말 그대로 지적으로 부족할 뿐이지,

그것과 살아가는 데는 하등관계가 없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나 방패막이가 필요했다면, 다른 설정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 이런 마음을 엿보기라도 한듯 이런 구절이 등장한다.

 "형이 점점 작아지는 거야."

 "그래?"

 "맞아. 형이 점점 작아지는 거야. 오그라들어."

 가끔은 멍청한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소리를 하기도 한다. 어니마저도 내가 쳇바퀴에 갇혔다는 걸 알고 있다.

 나는 시계를 차고 다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지만 바로 그때, 모자란 동생이 내 가슴에 칭칭 동여맨 붕대를 무심히 뜯어낸 그 순간, 다시 어니가 뭐라고 쨍알거렸다. (15쪽)

얼핏 보기엔 어니의 통찰력처럼 보이지만,

어니에게서 그런 통찰을 이끌어낸 것은 길버트이다.

 

"보비, 지금 몇 살이지?"

"스물아홉!"

"이런 짓 하기엔 우리 나이가 좀 많은 것 같지 않아?"

나를 바라보는 보비의 빨간 머리가 바람에 흩날렸다. 입술을 다물고 카레이서처럼 핸들을 꽉 쥐더니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라고 소리쳤다.(126쪽)

누군가는 이런짓이라고 표현하는 일이 누군가는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 일이다.

그러고 보면 산다는 일은 누구에게는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그날이 그날 같은 날들의 연속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가슴이 두근거리기 보다는 그날이 그날 같은 날들의 연속이 좋다.

 

눈이 침침해진다는 건,

막무가내로, 앞만 보고 내달리던 삶에 일종의 브레이크라고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요즘은 형제ㆍ자매나 남매도 별로 없고 외동이가 많아서,

이 책을 권한다면 좀 지루해 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이라는 책임감에 가슴이 막히거나,

가족 속에서의 역할 분담이나 관계가 버거울때 읽어보면 좋겠다.

내겐...뭐라고 딱 꼬집어 얘기할 수는 없지만 묘하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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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8-04-16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영화 너무 너무 슬펐어요.
원제의 eating이 무슨 의미일까, 그때만해도 이해를 못했었는데 누가 알려주더라고요. bothering 과 같은 뜻이라고요.
눈이 침침한게 단지 시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저도 근래 깨달았는데, 어떤 종류의 안경을 써도 예전처럼 밝게 보이지가 않아요. 노화의 문제인거죠 ㅠㅠ

양철나무꾼 2018-04-16 12:3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슬펐어요.
영화에서는 슬픔을 뉘앙스로 감지했다면, 책은 구체적이라고 해야할까요.
영화에서는 길버트가 먹는 것에 대해서 별다른 걸 느끼지 못했다면,
책에서는 먹는걸 거부한다는 인상을 받았었습니다.

절판본 제목 중에 ‘누가 길버트 그레이프를 초조하게 하는가‘가 있었는데,
그건 아니지 싶어서,
eating이 의미하는게 뭘까 싶었었는데, 이렇게 해소가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꾸벅~(__)

2018-04-16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6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04-16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핍진성... 소중한 단어 첨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문학, 예술, 과학철학 등에서 진리에 가깝거나 흡사한 정도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양철나무꾼 2018-04-17 09:03   좋아요 0 | URL
핍진성이란 단어, 저도 김연수 ‘소설가의 일‘을 통해 처음 만났어요.^^
솔직히 제 글이 꼼꼼히 읽을만한건 없는데,
꼼꼼히 읽어주시다니 오히려 제가 감사드려야죠~^^

shinok 2018-04-27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렸을적 너무나 강렬했던
그 영화로 ... 디카프리오도 조니댑도 잘 모르는 시절 그냥 보며
온전히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지만 슬펐고, 이상하게 잘생겼던 형과 귀염성 짙은 동생
그리고 거동이 불편했던....그래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던 그.... 기억속 영화를 아주아주 오랜만에 끄집어 내주셨습니다.
그래서 더 반가운...
몰랐던 단어도(핍진성) 찾아보고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봄날 만끽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요즘 출근하는 길에 돋아나는 새싹들이 어쩜 그리 어여쁜지요... 얼마나 힘들게 대견하게 이렇게 올라왔는지...))

양철나무꾼 2018-04-27 11:44   좋아요 0 | URL
shinok님, 반갑습니다~^^
저는 다 커서...ㅎㅎ,
얼마전 영화를 보고난 후 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영화대로 책은 책대로 다 좋더군요.
봄날 벚꽃잎은 벚꽃잎대로 철쭉꽃 이파리는 철쭉꽃 이파리 대로 다 좋듯 말이죠.

남북정상회담이 있는 경사스러운 날,
이렇게 경쾌한 댓글이라니, 넘 좋은 걸요~^^

Nussbaum 2018-05-12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다시 본 영화인데, 마치 엄청 친했던 친구를 다시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분명 같은 배우들이 같은 동작과 대사를 했을 터인데 마치 다른 동작과 다른 대사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 신기했습니다.

아마 내 눈이 바뀌어서 그랬겠죠. 이젠 20대 초반처럼 날카롭지도 못하고 그냥 느릿느릿한데 오히려 느릿한 시간들이 더 눈에 잘 들어오는 걸 보면 시간은 참 많은 것을 바꾸어 놓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양철나무꾼 2018-05-14 10:26   좋아요 0 | URL
이 영화 각본을 수업에 활용하기 위해 썼었다죠.
그걸 다시 소설로 만들었을테구요.
저는 영화를 다시 보진 못했고,
영화로 한번 소설로 한번 봤는데,
소설이 더 좋았었습니다.

때로 어떤 것들은 흐릿한 눈으로 보아야 더 잘 보이고 정겨운 것 같습니다.
그게 시간이 흘러 흐린 눈이든, 아님 눈물로 흐린 눈이든 말예요.^^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
남궁인 지음 / 난다 / 2017년 12월

 

예전에 이 사람의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본 것은 없지만,

여기저기서 한 꼭지씩 글을 읽어보고 신선했었던 기억이 있어 들였다.

이 책은 2017년 1월부터 6월까지의 독서일기를, 그이후 12월까지는 책 목록을 모아놓은 것이다.

열혈 알라디너인 나는,

누군가의 독서일기를 엿볼 수 있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책을 처음 받았을때 조금 놀랐는데,

종잇장이 성경책처럼 얇아서 땀 난 손으로라도 만지면 금세 울어버릴까봐 불안했고,

테두리가 형광연두색 물감으로 덧칠한 것처럼 환해서 눈이 부담스러웠다.

이 출판사 김민정 님의 책을 만드는 품이랄까, 기획력은 인정하는 바이지만,

김민정 님과 따로 떼어서 이 책 한권만 놓고봤을때는 가벼운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여기까지는 책의 외형에 관한 얘기이고~--;

리뷰를 얼렁뚱땅 쓰는 걸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도,

하루에 한권의 책을 읽고 리뷰를 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였을까,

1년동안 하루에 한권을 읽고 리뷰를 쓴 기록이라길래,

어떤 책들을 어떻게 읽고 그걸 글로 옮겼는지 궁금했었나 보다.

응급실 닥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하루에 한권씩이라니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었고,

그래서일까, 어떤 책은 설렁설렁 읽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리뷰들은 좀 짧거나 가벼워서 책으로 엮어낼 기준에 부합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느낌이나 생각이 온전하게 자리잡지 못한 것을 마구 담아 상품화한 것은 아닐까.

책으로 만들어진 후에도 생명활동을 해 무르익는 것도 아닐테고 설익은 것들은 상품가치가 없다.

자기화하는 과정 없이 인풋(책을 읽고)하고 아웃풋(리뷰를 쓰면)하면 끝.

손끝으로 '톡톡~' 떨어내는 느낌이었다.

아쉬움을 갖고 몇 장 더 넘기다 보니, '숨결이 바람될때'나 '아우스터리츠' 같은 것들은,

생각을 전개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는 한다.

'응급실 닥터'라는 수식어가 이 독서일기에 필요하지는 않다.

그가 임상에서 겪는 경험담이 이 책에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응급실 닥터'를 떼어내고,

그냥 한 사람의 독서일기 모음집이라고 놓고 봤을때도 온당한 점수를 줄 수 있을 지는 글쎄다.

내가 애정하는 이곳, 알라디너들도 적어도 이만큼은 쓴다.


'쇼코의 미소'를 얘기하며,

'나는 아직까지 사람을 울리는 글이 좋은 글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날은 좋은 글을 만나 마음을 온통 놓아버린 날이기도 했다.(33쪽)'

라고 하는데,

그 울림이 울음을 얘기하는 것인지, 공명을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전자여도 그렇고 후자여도 그렇고,

좋은 글에 대한 기준만큼은 나와 닮았다 .

 

책을 바꾸어,

공원국 님의 팟캐스트를 듣는데(==>링크),

'춘추전국이야기', 이 책이 중국에까지 번역되어 읽힌다고 하니 감개무량하다.

이정도면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데,

중국에서 뭔가를 더 공부하신다는 얘기를 들으니 숙연해지기도 하고 그 열정이 부럽기도 하다.

 

 

 

 춘추전국이야기 3
 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0월

 

 

 

아무렇게나 들춰보다 보니 지금 3권을 잡고있다.

관중에게 감정이입을 지나치게 해서 그렇겠지만 1권이 가장 재미있었고,

2권은 1권에, 지금 3권은 2권에 못 미치는 것 같다.

3권의 내용 중에 (역사에 문외한이 내가 보기에) 다소 충격적인 대목이 등장한다.

1권은 제나라 환공과 관중에 대한 얘기가,

2권은 진나라 문공에 대한 얘기가 펼쳐진다면,

3권은 초나라 장왕에 대한 얘기가 펼쳐진다.

 

여기서 '노자'가 등장한다.

'노자'를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어도 한명이 아니라 여러명이라던지,

책으로 단정지은 것도,

흥미로웠지만, 그건 다른데서도 들어본 적이 있는 학설이었는데,

일단 가설적인 주장이라고 하지만,

'노자'와 장왕을 쌍둥이와 같은 존재로 본다(236쪽)는게 충격적이었다.

내가 모르긴 몰라도,

초장왕을 두고,

무위자연을 사랑한 평화로운 임금으로 보긴 힘들지 않을까.

 

장왕을 武라는 이름을 가진 형으로, 노자를 文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생(242쪽)으로 봤는데,

그보다는 양날의 검 정도가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한다.

나이를 먹고 눈이 쉬이 피로해져서,

글을 예전처럼 양껏 읽을 수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는데,

 

김중혁의 '무엇이든 쓰게 된다'처럼 일단 쓰고 보는게 나은건지,

아니면 극도로 응축하고 절제하여 쓰는게 나은 건지 잘 모르겠다.

 

어느쪽이 되든지,

사람을 울리게 하든지,

차라리 재미라도 있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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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6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6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6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6 16: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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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6 17: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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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6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8-01-27 09:47   좋아요 1 | URL
저 어젯밤에 ‘나혼자 산다‘ 보다가 기안84의 치열함을 보고 놀랐어요.
비단 만화가 뿐만 아니라, 누구든 창작하는 사람은 나름의 치열함이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쓰고 보는게 나은지, 아니면 절제의 묘를 발휘하는게 나은지, 는 차치하고,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면 될 것 같아요.
너는 그마만큼의 치열함을 가졌나?

님은 벌써 빼어난 글을 쓰고 계시잖아요.
암튼 해답을 알게 되면 꼭 알려드릴게요, 꼭이요~!^^

그렇게혜윰 2018-01-26 2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실 내용 실하기로 치자면야 알라디너들 책 이야기가 더 실하죠^^

양철나무꾼 2018-01-27 09:48   좋아요 1 | URL
그렇게혜윰 님도 내용 실한 알라디너 중 한명이시죠~^^

이젠 답을 밖에서 찾으려고 할게 아니라,
알라디너들의 글을 읽고 보려구요, 불끈~!^^

2018-01-26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7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끔 모든 것이 비껴갈 때가 있다.

눈이 뿌옇게 흐려져 책은 지지리도 안 읽히는데,

게다가 가지고 온 책이 윤인모 님의 '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트라우마치유, 아직 만나지 못한 나를 만나다'란 책이었다.

책 날개를 보면 책속의 누군가가 글쓴이를 '필력은 있는데 작가는 아니고, 학식은 있는데 교수도 아니며, 명상에 대해서 뭘 좀 아는데 도인은 아닌' 사람으로 소개한다는데, 그럴듯 하다.

이 책에 나오는 그 많은 사람들의 예가,

내가 어디 다른 책에서도 접해봤던 사람들이어서 '구라를 치는 것은 아니구나' 싶었을 뿐이지,

게다가 자신의 실패에 대해서 쿨하게 시인해 인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지,

앞뒤전후 안 재고 이 책만 읽었다면 '사기꾼' 당첨이올시다, ㅋ~.

 

 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
 윤인모 지음 / 판미동 / 2014년 9월

 

 트라우마 치유, 아직 만나지 못한 나를 만나다
 윤인모 지음 / 판미동 / 2017년 6월

 

책이 안 읽히면 '춘추전국이야기' 팟 캐스트 방송이라도 들어,

11권이라는 책 중 전반부 어딘가에서 멈춘 책을 읽기 위한 독서근력이라도 키워야 할텐데,

이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조금이라도 들어본 사람은 알테지만,

여자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정확하고 명쾌한데,

공원국 님의 목소리는 낮고 일정한 리듬이 있어 일종의 자장가이다.

학창시절이었다면 이런 교수님의 강의는 잠으로 초토화 되었을 것이다, ㅋ~.

 

그래도 '춘추전국이야기'시리즈는 끝까지 다 읽을 것이다.

대망의 11권을 *****님께 선물받아 대기중이니 박차를 가해야 겠다.

 

오래간만에 알라딘 신간 마실을 다니는데,

읽지도 못할 책을 마구잡이로 장바구니에 쑤셔넣다가 일단 멈춤이다.

브레이크를 건 책은 '사주'라고 해야 더 친근한 '명리' 관련 책이다.

 

고서를 버리라는 제목인데,

다른 모든 것들이 그렇지만,

명리라는 것이 '고서'를 버리고도 존재할 수 있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은 읽히지 않고 심심해서 찾아보니,

나 한때 노트필기까지 해가며 명리 관련 책을 좀 읽었었다, ㅋ~.

책이 읽히지 않는다, 로 시작하여,

고전 내지는 고서가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로 끝맺게 된다.

덕분에, 장바구니는 닫았는데,

그래도 이 책 한권은 들여야겠다.

 

 

 

 신영복 평전

 김삼웅 지음 / 채륜 /

 2018년 1월

 

신영복 님의 평전이라고 하여 궁금한 것도 있지만,

평전하면 김삼웅 님을 충분히 신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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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2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8-01-25 10:40   좋아요 1 | URL
노트까지는 아니고,
책을 읽으면서 같이 연습장 삼아 정리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오늘도 날이 완전 추워요.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꽁꽁 싸매고 다니세요~^^

syo 2018-01-24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의 츠바이크 김삼웅 선생님!

양철나무꾼 2018-01-25 10:44   좋아요 1 | URL
츠바이크라는데, 왜 치바이스가 떠오른 것일까요?

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그럴듯 하여 허벅지를 턱하고 치게 됩니다.
전 리영희 평전이랑 조봉암 평전만 읽었더라구요~^^

AgalmA 2018-01-25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삼웅 저자 신뢰요^^!
요즘 그런 생각 자주 해요. 아주 오래전 이론들 허점 깨는 책이 수두룩한데 원전을 꾸역꾸역 찾아 읽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기초를 위해? 산더미 같은 책 순번이 너무 많아 꾀를 피우는 건지도 모르죠. 당시엔 대단했던 <이기적 유전자>만 해도 막상 읽어보니 이리저리 읽은 책에서 읽어서 아는 내용이 대부분이더란 말이죠? 철학이야 각자 캐들어간 그 과정을 보는 것의 의미도 있지만 유효기간 지난 혹은 지금의 해석으로는 상당히 문제적인 정보들로 가득한 오래 전 책을 대하면 늘 고민입니다. ˝고서는 버려라˝ 그 대목 때문에 주절주절해봤어요^^;

양철나무꾼 2018-01-25 10:45   좋아요 0 | URL
김삼웅 님도 좋고, 김삼웅 님을 신뢰하는 Agalma님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