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책 한권이 좋으면 그 작가의 전작주의자가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작가가 소개하는 책은 일단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이고 보았다.

그러다보니 불후의 명작이나 고전 반열에 오른 책들은 출판사나 역자만을 달리하여 중복되는 것도 생겨났고, 

급기야 고미숙의 '윤선도평전'같은 경우는 중복 구입하고 친구가 보내주고 하여, 세권이나 됐다.

덕분인지 때문인지,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책들을 모아 나란히 꽂던 우리 아들('어부사시사'라는 시조 제목만을 기억하는 이과 출신)로 하여금

4부가 어디있냐고 묻는 황당 시츄에이션을 연출하게 만든 모자란 엄마가 되기도 했었다.

 

책을 머리 속에 집어넣었을 때 지식이고 감동을 마음에 담았을때 양식이지,

그냥 쌓아놓았을때는 종이조각이고 쓰레기더미일 뿐이라는걸 알면서도,

책을 읽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

 

책을 읽어내는 속도가 책을 들이는 속도에 한참을 못 미치는걸 깨달은 순간,

아니 그전부터 삶을 홀쭉하게 만들기 위하여 내린 처방은 '세 권 버리고 한 권 들이기'인데,

이쯤 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도 읽을만한 책들이 그리 많지않다.

 

예전 전작주의자 시절 읽었던 '한정원의 '지식인의 서재'가 좋아서 구입해 두었던 '명사들의 문장강화'를 읽었다.

책을 읽는 속도가 예전만 못한 것은,

장르 불문하고 수중에 넣으려고 했었고 막무가내로 읽으려고 했었던 예전과는 달리,

책과 책 사이의 여운을 즐기기 때문인 것 같다.

 

책은 그것이 허기든 허영이든 무엇인가를 충족시켜줘야 하는 사명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데,

채 시동이 걸리기도 전에 집어던져서는 가슴이 뻐근해져오는 충만감은 느껴지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리하여 내가 명사를 꿈꾸는 것도 아니고, 문장 강화의 절실함을 느끼는 것도 아니면서,

그들은 어떤 문장 강화 과정을 거쳤고, 어떤 책읽기를 택했는지를 엿보고 싶었나 보다.

한 친구는 500쪽 이상의 두꺼운 책이 내용이 부실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하던데,

만약 두꺼운데도 불구하고 '별로'이면 베어넘겨진 나무에 대한 미안함까지 끌어 안아야 하니 그건 위험천만이다.

 

 

 

 

 

 

 

 

 

 

 명사들의 문장강화
 한정원 지음 / 나무의철학 /

 2014년 11월

 

 

"누구나 다 명품을 갖고 싶어 한다. 평생 죽을 때까지 누구라도 명품을 다 갖지 못한다, 그러나 내가 명품이 되면 내가 가진 것이 다 명품이 된다."(141쪽)

소설가 김홍신이 한말이다.

이런 마인드로 쓰여진 글이라면 명품일 수밖에 없고, 제대로 읽기만한다면 나도 명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ㅋ~.

그러면서,

  글도 사람과 같이 나이를 먹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많은 뜻을 머금고 풍부해지며 깊어진다. 글쓴이의 관심사에 따라, 또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 글의 향기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글을 쓰는 사람과 그의 글이 세월과 함께 여물어가는 셈이다.(173쪽)

라고 하는데, 그래서인가 나도 이제 나이 지긋한 글들이 좋고,

나보다 젊은 사람이 썼다면 적어도 어느 정도의 세월은 견디어 검증은 거쳤으면 좋겠다.

책 속의 많은 사람들이 

'삼국지 위지'를 인용하여 "독서백편 의자통(讀書百遍義自通)"이라고 하여,

'글을 100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통한다', '어려운 글도 많이 읽으면 그 뜻을 깨우치게 된다'고 하였으며,

중국 당나라 때 시인 두보를 인용하여 "독서파만권 하필여유신 (讀書破萬卷 下筆如有神)", '책 1만 권을 읽으면, 신들린 듯이 글을 쓸 수 있다'고 하였다.

글을 100번 읽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고, 그리하여 문리가 트이지 않고 배길 수 없겠지만,

두보 시대 책 만드는 기준으로 책을 만권씩이나 구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두보 시대 독서법으로 만권을 다 읽어낸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때문에 그 시대에 책 만권을 읽어낸 사람이라면,

두보의 예언이 아니더라도,

신들린 듯 글만 쓸 수 있는게 아니라,

(이미 신의 경지에 이르러) 무엇이든지 쉽게 뚝딱 아닐까?

 

암튼,

그동안 들인 책들을 읽느라고,

한동안 알라딘 서점에 책 주문을 미뤘었다.

그러면서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그런 책들이 없다고 자위를 하곤 했었는데,

그런 나의 의지를 한꺼번에 꺾는 책이 나와주셨다.

게다가 그 책은 서재이웃 玄님의 책이다.

(충동)구매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논어쓰기
 임종수 엮음 / 문사철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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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01-20 16:39   댓글달기 | URL
오늘 새벽 제 고민과 살짝 비슷하신데요. 이 많은 책들을 다 언제 읽는가 하는 고민이 점점 더 심해져요. 예전만큼 진도가 안 나가서 울상까지~_~...책에 더 집중하자 싶어 북플 활동을 좀 뜸하게 했는데, 그러다보니 이웃과 인사가 뜸하게 되어서 오늘은 양철나무꾼님께 명품 인사를! 하려다 실패ㅎ;; 이왕 쓰는 거 댓글도 명품으로 쓰고 싶은데 자꾸 개그로 흐르는; 개그라도 되면 다행이고;;

해피북 2016-01-21 01:23   URL
저두 agalma님 댓글에 공감해요. 나름 북플에 딜레마같다는 ㅎㅎ 책을 읽자고 북플을 멀리하면 이웃님들께 미안해지고,그렇다고 북플활동을 열심히 하자니 독서와 멀어져버리는 현실이 말이죠. 저는 아까 11시 조금 넘어서 들어와서 지금까지 열심히 읽고 있는데 둘다 포기할 수 없다는게 문제 같아요 흐흐^~^

양철나무꾼 2016-02-02 17:33   URL
Agalma님, 해피북 님, 댓글이 많이 늦었네요.
제가 재작년에도 이 문제로 고민을 한동안 했었다죠.
서재에 글을 올리는 것과 마실 다니는 것, 어느 쪽에 집중을 하는게 좋을까 하여 한동안 망설였었어요.
그런데, 결론은 제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하기로요.
ㅋㅋㅋ~.

명품 개그에 실패하셨고 썰렁개그였고,
명품 댓글였습니다여~^^

2016-01-20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02-02 17:43   URL
한때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잡식성 정도가 아니라, 완전 오지랖이다 못해...
글씨가 적힌 것이면 붕어빵 봉지도 들춰볼 정도로 활자중독증이 심했었는데,
나이가 한살 한살 먹다보니까...살 날이 얼마 없다하는 깨달음으로 이어지다보니까,
제가 사들인 책도 다 못 읽고 죽겠다 싶은 거예요~--;
물론 그 저변엔 예전같지 못한 시력도 한몫하고 말이죠, ㅋㅋㅋ~.

서니데이 2016-01-20 17:41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 오늘도 참 많이 추워요.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 드세요.^^

양철나무꾼 2016-02-02 17:44   URL
며칠 따뜻해서 강가로 목욕하러 나갈랬더니~,
우쒸~, 다시 추워져요~(,.)
님도 감기 조심하셔야 해욧~!

cyrus 2016-01-20 19:46   댓글달기 | URL
독서파만권 하필여유신은 이제 옛말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망할 도서정가제!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6-02-02 17:45   URL
cyrus님, 망할 도서정가제 하실 때가 좋을 때입니다.
좀만 지나면, 망할 저질 체력하게 되실 테니까요~ㅅ!

만병통치약 2016-01-20 20:56   댓글달기 | URL
문장강화는 고사하고 글 쓴 다음에 한 번 읽고 퇴고나 수정이라도 하면 훨씬 나아질텐데 귀찮아서 막 올려요 ㅋㅋ

양철나무꾼 2016-02-02 17:47   URL
저에게는 이몽룡과 같은 습관이 있는데,
저도 장원급제한 글솜씨인줄 알고 일필휘지로 글을 쓰고 웬만해선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만병통치약님이 저랑, 이몽룡이랑 같은 급이시라구요?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2016-01-21 00:09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 이렇게 뵙는군요! 알라딘 서재 두해만에 들어와 인사드려요...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역시 변함없이 방대한 독서와 글쓰기... 선생님 방에 들어오니 독서욕이 자극됩니다. 아, 그리고 {논어쓰기}를 소개해주셨군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출판사 사장님과 디자이너 두분 선생님,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님이 많은 땀과 공을 들이셨어요. 함께 작업하는동안 좋은 책을 만들려는 예술혼과 장인정신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원문을 확인하고, 기존 번역을 두루 참고하며 여러 차례 다듬는데 미력을 보태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논어} 고유의 한자발음을 확인 교정했는데, 애정이 많이 가는 필사책입니다. 추운데 건강하시고요, 이후로 소식 전하고 저도 자주 들르겠습니다.^^

양철나무꾼 2016-02-02 17:49   URL
이렇게 좋은 책을 내 주시다니, 오히려 제가 감사드려야죠.
1권이니 시리즈가 계속되는 거겠죠?
건필을 기원하겠습니다~^^

2016-01-29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02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02 1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02 21:42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요... 자상한 소개와 품평... 힘이 납니다. 저도 그간 논어해설을 조금씩 써오고 있었는데,이제 {논어쓰기}에 원문도 쓰고 떠오르는 단상을 적바림하고 있네요^^ / 공책에 쓰신 글씨가 참으로 단아해보입니다. 그대로 {논어쓰기}에 필사하셔도 좋겠어요^^ (저는 쓰고나서 바로 아래 메모를 적고 있네요) 그리고 필사시리즈는 계속 간격을 두고 나오는데, 8월 전에 {노자쓰기}가 나올 예정이네요. 사장님과 의논했고, 곧 작업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다시 책으로 뵙게 되어 기쁘고 반갑습니다^^
 

                                                                    호 모 에 렉 투 스

 

                                                                                                  - 백  무  산 - 

 

  타이어를 껴입고 배를 깔고 바닥을 기며 구걸하던 걸인이 비가 오자 벌떡 일어나 멀쩡하게 걸어가는 모습에 어이없는 배신감을 느낀다지만

 

  상인에게 상술은 문제 삼지 않으면서 걸인에게 동냥의 공정거래를 요구할 참인가 정치꾼들의 쇼는 전략이라는 건가

 

  사지 멀쩡한 놈이라고 혀를 차지만 사지 멀쩡한 거지가 없는 세상이라면 모를까 구걸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면 구걸 가운데 어떤 구걸이 도덕적인가

 

  비참해야 하는데 덜 비참한 것이 문제였을 것 발밑에서 계속 기어야 하는데 머리를 쳐들었기에 혐오가 생겼을 것 고귀하고 선한 본성에 상처를 입혔다는 건가

 

  머리를 땅에 닿도록 굽신대며 표를 구걸하고 신분을 위장하고 머슴입네 간을 빼줄 듯이 가난한 자의 발바닥이 되겠다던 정치인들의 계급 위장은 고상한 전략인가

 

  생존을 위해 직립을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이 그들뿐인가 진화를 교란하고 기적을 연출하는 인간들이 그들뿐인가

 

  배를 깔고 바닥을 기다 멀쩡하게 일어나는 기적과 숙였던 고개와 바닥에 깔았던 신분을 벌떡 일으켜 세우고 거만한 지배자가 되는 건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도덕적인 기적인가

                                                                                                         -시집 <폐허를 인양하다> 중에서-

 

 

 

 

 

 

 

 

 

 

 폐허를 인양하다
 백무산 지음 / 창비 /

 2015년 8월

 

 

20대 총선일이 몇 달 앞으로 다가왔다.

여당과 야당이 꼴난 의석 수를 두고 싸우는 것을 보면 웃기지도 않는 것이,

한편의 블랙 코미디를 보는 기분이랄까,

자충수를 두는 걸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4년 주기로 총선이 치뤄지다보니, 4년마다 한번씩 비슷한 광경들을 목도하게 된다.

올해도 어김없다.

언제부턴가 아침 출근길 거리 곳곳에서 밝은 목소리를 가장하여 인사하는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라는 이들이 눈에 띄고,

목 좋은 건물 외벽에는 이들의 얼굴이 대형 현수막에 걸려 나부낀다.

 

그런데, 이들이 내건 대형현수막이 건물 전체 유리창을 막아,

건물 안으로 햇살 한줌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알려나 모르겠다.

 

햇살 한줌이 나같은 서민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중요성이야 말할 것도 없고,

알렉산더 대왕에게 햇빛을 가리지 말고 비켜서라고 했던 디오게네스의 용기가 닮고 싶은 오늘이다.

하긴 그 전에 우리에게 알렉산더 대왕 같은 왕은 없는 것인가 툴툴거리게 되지만,

역사상 그레이트를 붙인 왕이 몇 명이나 되던가 말이다.

 

오늘 강헌을 읽는데, '목(木)'의 기운을 이렇게 얘기하더라.

ㆍㆍㆍㆍㆍㆍ물론 넝쿨처럼 옆으로 자라는 나무도 있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대부분의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올라간다. 나무의 성질이나 나무가 있는 풍경을 떠올리기보다는 지표면에서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상승의 기운을 상상하길 권한다. 이 개념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지구 위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는 만유인력의 법칙에 의해 지구의 중심으로 떨어진다. 나무로 표상되는 목(木)의 상승하는 기운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기 힘든 멋진 개념이다.(63쪽)

 

 

 

 

 

 

 

 

 

 명리
 강헌 지음 / 돌베개 /

 2015년 12월

 

 

그래서 생각난 것인데,

'직립'을 내마음대로 '배를 깔고 바닥을 기다'로 재정의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혼란스러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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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06 18:11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출간된 강헌의`명리`, 저도 읽어보고 싶긴 한데, 조금 더 찾아봐야 겠어요.
양철나무꾼님, 편안한 저녁 되세요.^^

양철나무꾼 2016-01-08 09:22   URL
강헌 님 명리, 기초 지식이 없으면 산만하고 어려워요~--;
예제가 많고 설명이 잘되어 있는 편이지만,
군데군데 본문내용과 상관없는 원국표도 등장해요.
좀 더 찾아보시고 신중한 선택을 하시는게 좋으실 듯~^^

서니데이 2016-01-08 11:48   URL
네. 고맙습니다.
앞부분 조금 읽어봤는데 망설여져서 질문드렸어요. 실제 책을 보고 사야 될 것 같아요. 설명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양철나무꾼님, 좋은 금요일 되세요.^^

2016-01-06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8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9 0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옛날에 나는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도 같다.

여기서 방점은 '살아 있다'는 것에 찍혀야 한다.

보거나 만질 수 없어도,

이 땅 위 하늘 아래 어딘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보거나 만질 수 없는 걸,' 안전거리를 확보했다'로 치환시켜 겸허히 받아들이려 했었다.

 

그러니까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것은,

감정을 공유하거나 공감하는데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내 자신을 세뇌시켜왔었다.

 

그런데 나이는 공평하게 먹어서,

내가 한 살, 또 한살 먹으면, 상대방도 한 살, 또 한살 먹게 마련이다.

나이를 먹으며 주변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아픈 곳도 한 곳, 두 곳 생겨난다.

곁에 있으면 이마라도 한번 짚어주고, 배라도 한번 쓸어주고, 아니 손이라도 가만히 잡아줄 수 있을텐데,

떨어져 있어 마음이 번거로워지는 걸 에방할 수 있는...안전거리를 확보하는덴 성공했지만,

아프다는데 어떻게도 손쓸 수가 없고,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되어, 좌절한다.

'아프지 마라, 아프면 안된다'는 공허한 소리만 반복한다.

'롤랑 바르트'가 어떤 의미로 사용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가 아프다.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직ㆍ간접 경험을 하게 되고,

경험한 만큼 시야가 넓어지고,

시야가 넓어지는 만큼 식견도 넓어졌다.

한컷 당겨진 활시위처럼 팽팽하고 짱짱했던 내가 느슨해지고 둥글어졌다.

이젠 포기하고 양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함부로 욕심내면 안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모든 요일의 기록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5년 7월

 

대학생 때 이모에게서 걸려온 전회를 받았다. 이모는 다짜고짜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부분을 읽어주었다. 내겐 딱히 와 닿는 부분이 없는 한 구절이었다.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내게 이모가 말했다.

"죽이지 않냐? 세익스피어는 마흔이 넘어서 다시 읽으니까 진짜 좋네. 구절구절이 너무 좋아서 다 필사할 지경이야. 너는 어려서 모르겠지. 근데 진짜 ㆍㆍㆍㆍㆍㆍ!"

나는 셰익스피어를 읽었다, 라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세익스피어에 대해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 아무것도 없다.읽었다는 사실만 기억한다. 그건 읽은 것일까? 마흔이 넘어 내게도 셰익스피어의 시간이 올까? 간절히 오기를 바랄 뿐이다.(32쪽)

김민철의 이모는 마흔이 넘으니 세익스피어가 다시 읽힌다고 하는데,

나에게 고전은,

한 번쯤 읽었으나 기억이 나지 않거나,

어디에선가 줄거리나 내용만 주워 듣고는 읽었다고 착각을 하거나,

읽지를 않았으니 다시 읽을게 없다.

게다가 그동안 앞만 보고 내달려와서,

고전이 아니더라도 읽은 책을 묶혀두었다 다시 읽을 생각을 모했다.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다시 읽고 필사할 수 있는 책을 갖고 싶다.

   결혼 후, 대구 엄마 집에 내려가서 엄마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치고, 남편은 엄마의 악보를 넘겨주고, 나는 아예 건넌방에 누워 그 소리를 듣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나의 위대한 음악 선생님 두 명이 그들끼리 음악으로 교감한 순간이었다. 나는 먼 방에서 혼자 감격하였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즐길 줄 아니까. 그 순간에 그 음악에 뛰어들 줄 아니까. 그 정도면 넘치도록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훌륭한 선생님 두 분을 옆에 모시고도 학생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고? 어쩔 수 없다. 그게 나다.(105쪽)

 

그리고 나도 김민철, 그녀처럼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즐길 줄 아니까. 그 순간에 그 음악에 뛰어들 줄 아니까. 그 정도면 넘치도록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라고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한해의 끝에서 돌아보고 정리하고 새해를 계획해보자면,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이 말을 하려고 넘 멀리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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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2015-12-29 01:20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양철나무꾼 2015-12-29 01:27   URL
넋두리인데 좋다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__)

하늘바람 2015-12-29 01:25   댓글달기 | URL
언니
서재 왔는데 언니 글 있어서 반가웠어여

양철나무꾼 2015-12-29 01:30   URL
이 시간까지 안 자고 뭐 하남요?

누군가 아픈데,
아픈걸 해결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내 주변의 그들에겐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싶어 자괴감에 빠졌습니다여~ㅠ.ㅠ

서니데이 2015-12-29 01:30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도 아프지 마시고 건강한 연말 보내세요^^

양철나무꾼 2015-12-29 01:31   URL
네, 서니데이 남 댁내에도 두루 평안하시길~!!!
어여, 주무셔요~ㅅ!

Agalma 2015-12-29 02:07   댓글달기 | URL
요즘 베토벤에 대한 글을 읽고 있는데, 베토벤이 열렬히 좋아한 작가 중에 하나가 셰익스피어^^...곡을 쓰기도 했고.

양철나무꾼 2015-12-29 14:59   URL
베토벤의 굿 프렌은 살리에르 아니었나요?
아니다, 모짜르트의 굿 프렌이다, ㅋ~.

그랬군요, 베토벤이 셰잌 아저씨를 좋아했군요.
덕분에 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꾸벅~(__)

Agalma 2015-12-30 04:16   URL
살리에르는 베토벤이 음악작법을 잠깐 배웠던 선생님이었을 뿐 이후 친분은 없었어요^^

yureka01 2015-12-29 08:52   댓글달기 | URL
하기야 면역력을 높이는 노오력도 없이 건강이 그냥 주어 지는 것은 유전뿐네요..
나이들수록 운동하고..책을 가까이 해야 하는 노오력...단지 노오력이 노오력으로 끝나지 않고
조금 즐기면..더 건강해지니까요.그런데 너무 안하기도 하고..그렇다고 너무 과잉이기도 하고..
뭐든 적당한 시간이라야 하는데..참 어렵..이 적적성의 노오력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싶은데..
저도 사실 잘 못합니다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5-12-29 15:05   URL
언젠가 헬스를 하신다는 댓글을 본 것도 같은데...
무늬만 헬스셨남여?

근데 나이 들어 운동은 조금 즐기면 더 건강해지는 그런게 아니라죠.
필수불가결한거 라는데,
이 뚱뚱한 엉덩이를 어쩔거냐구요, 글쎄~(,.)

단발머리 2015-12-29 12:51   댓글달기 | URL
저도 뛰어들고 싶어요.
음악에도 뛰어들어서 치다 만 소나타들도 마저 치고 싶고,
책들도.... 책들도 마구마구 읽고 싶네요.

고전이 다시 읽히는 시간이네요, 저한테도 그런 시간이예요.
읽기만 하면 된다는 ㅎㅎㅎ
행복한 연말 되세요, 양철나무꾼님~~

양철나무꾼 2015-12-29 15:19   URL
저도요, 저도요.
음악에도 뛰어들고, 책에도 뛰어들고 하고 싶은데,
음반을 사고, 책들을 사 모으면...다 충족될거라고 착각하고 산다는~ㅠ.ㅠ

근데, 요즘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다보면,
예전엔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는,
시야가 확 넓어지는 묘한 경험을 하게 돼요.
그 재미에 자꾸만 클래식을 찾게 된다는...ㅋ~.

님도 행복한 하루하루 되셔요~^^

해피북 2015-12-29 13:46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책들이 있는거 같아요. 이십대에 읽었을때는 뭐 이런게 다있노 했는데 삼십대에 읽어보니 아! 감탄사가 나오는 책이 말이죠. 하지만 이걸 누군가와 공유할 수 없는게 슬프더라고요. 지극히 개인적일수밖에 없는 감정이라서요ㅜㅜ
그리고 양철나무꾼님을 올해 만난 중반까지 글을 자주 접할 수 있다가 후반기부터 드문드문 만나게 된게 참 아쉬웠지만 드물게 만날수록 더 곰삭은 맛이 나는 글이었어요. 깊이 생각하게 되고 느끼게 되는 글들 말이죠. 그래서 참 좋습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구 내년을 부탁드려요 으흐흐^~^

양철나무꾼 2015-12-29 15:22   URL
이 짧은 댓글에서도...전 님을 무한 부러워 한답니다.
삼십대셨군요~!
좋을 때예요, 즐기셔요~^^

제가 젓갈은 못 먹는데, 곰삭다고 해주셔서 좋아요.
그렇게 나이 먹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부탁은 제가 드려야죠.
님 글 참 맛깔나거덩여~^^

2015-12-30 0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병통치약 2016-01-03 21:21   댓글달기 | URL
복많이 받으라는 인사가 아니라 복 많이 지으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닿네요. 이제는 받을 나이가 아니라 지을 나이가 된 것 같기도 하고요. 두고 두고 새기겠습니다.

만병통치약 2016-01-03 21:25   URL
(사실 저 새해인사글에 단 글인데 마우스 잘못 움직였는지 이 글에 남았네요 ^^)
 

1.

보사노바풍의 음악이 좋다.

사시사철 즐겨듣는 음악은 윤상의 '바람에게'이고,

겨울 시즌을 앞두고는 김광진의 '눈이 와요'를 듣는다.

노래 잘하는 '김범수'가 리메이크 하기도 했지만,

난 김광진의 목소리로 듣는 '눈이 와요'가 더 좋다. 

올해는 '화이트크리스마스'를 위해 기우제(祈雨祭) 아니 祈雪祭용 음악으로 아껴두었는데,

그러다가 까먹고 지나갔다~--;

 

올해 들은 크리스마스용 음악은 Bing Crosby & Martha Mears가 1942년에 부른 White Christmas다.

몇 번 되돌려 듣다보니, '마이 페어 레이디'라는 영화가 연상됐다.

 

 

2.

(엊저녁의 럭키문)

 

'마이 페어 레이디'가 연상된 까닭은 이 노래 전반에 걸쳐 Bing Crosby가 Martha Mears를 리드하고 있어서 였는데,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피그말리온 효과'가 '마이 페어 레이디'의 원작이다.

 

어찌 보면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 여겨지지만,

관점을 살짝 비틀어보면 이 '간절히 원하는' 게 상호적이지 않을 때는 지독한 폭력이 될 수도 있다.

버나드쇼의 '피그말리온 효과'까지 얘기하려면 너무 거슬러 올라가게 되니, 마이 페어 레이디의 꽃파는 처자만 놓고 얘기해보자.

 

꽃파는 처자는 신사의 노력에 부응하여 상류층의 억양과 발음을 완벽하게 익히게 되는데,

(원작자인 버나드 쇼는 사회주의자였고,) 그런 그가 이 작품을 통해 보여 주려고 한 것은,

신분이나 계급의 차이는 교육에 의해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이었고,

반면 꽃파는 처자는 귀부인은 어떻게 행동하냐가 아니라 어떻게 대하느냐(어떤 대접을 받느냐)에 따라 만들어진다고 작품 전반에 걸쳐 항변하고 있다.

 

3.

며칠 전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김도균을 보았는데,

예능프로를 같이 하고 있는,

상대파트너 양금석이 전화속에서 '김도균이 귀엽고 사랑스럽고 아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고 한 뒤,

'거기까진 좋은데 혼자 오래 살다 보니 옆에 사람을 챙기기보다는 자기가 우선이다.'라고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양금석이 챙김을 받아야 하는데, 김도균이 제대로 못챙겨줘서 아쉬웠다, 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 해서...왠지 씁쓸했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상대방이라는 거울을 통해 나를 비춰 위치를 자리매김하며, 성장하는 동물이다.

 

'우린 대화가 잘 통한다. 그래서 좋은 거지 그 외에 감정은 없다. '라고 하는데,

상대가 이성이고 아니고, 를 떠나서,

아무래도 영혼의 찝찌름한 냄새랄까, 감성의 리트머스 파장이 비슷하면 동질감을 느끼게 되나 보다.

양금석은 그 외에 감정은 없다고 하는데,

난 대화가 잘 통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4.

 

 

 

 

 

 

 

 

 흐린 세상 맑은 말
 정민 지음 / 해냄 /

 2015년 12월

 

 

정민의 '흐린 세상 맑은 말'을 읽고 있다.

저자는 겉표지에서 마음은 멀리 달아나고 내 속에 괴물이 날뛴다고 하면서,

명청 지식인들의 말을 처방전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1997년에 다른 이름으로 출간되었던 걸 재출간했단다.

그래서 그런지 어디선가 봤었던 구절 같았고,

그래서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절판된 지 오래된 것을 이번 참에 체재를 다시 흔들어 평설을 고쳐쓰고 편집도 대폭 바꿔 면모를 일신했다.(6쪽)'는데,

난 책이 거듭 태어나는건 형식이나 외형이 아니라, 내용이고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체재를 흔들고 평설을 고쳐쓰고 편집도 대폭 바꿔 면모를 일신했다'고 해서 새로운 탄생이라고 명함을 내밀긴 좀 민망하지 않았을까?

 

돈 주고 산게 아깝지만 내칠 수는 없으니,

책을 앞뒤로 이렇게 저렇게 마구 넘기면서, 글씨연습이나 해야겠다.

 

한참을 '흐린세상 맑은 날'로 잘못 읽고 읊조리다 보니...

그러다보니 '흐린세상 맑은 말'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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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26 23:53   댓글달기 | URL
오늘 눈이 조금 왔던것 같은데, 낮에는 다 녹았어요, 어제 저녁엔 슈퍼문이 뜬다고 해서 내다 보았는데, 저런 달이 떴는데도 구름이 많아서 흐린 하늘만 봤어요, 달이 반짝반짝빛나는 느낌이예요^^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잘 이해하고 잘 맞춰주는 사람이 되는 것도,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은 일일것 같고요,
양철나무꾼님, 크리스마스의 짧은 연휴도 하루 남았어요,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2015-12-26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5-12-27 12:56   댓글달기 | URL
흐린 세상에 맑은 말이 많이 필요한 세상이네.
기쁜 일이 많은 연말 되시게~

cyrus 2015-12-27 18:15   댓글달기 | URL
정민 교수의 신작이 예전에 나왔던 절판본을 새로 펴낸 책이라길래 궁금해서 책 정보를 확인했어요. 그 절판본이 《마음을 비우는 지혜》였군요. 이 책은 구입 안해도 되겠어요. 그래도 구판과 한 번 비교해보고 싶어져요. ^^
 

며칠전 울아들이 검정 마스크 사진을 링크해서 보내주며 그걸 사달라고 했었다.

내가 보기엔 시커먼 것이 패셔니스타 울아들에게 어울리지 않아보여,

오늘 오전 내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보았다.

 

(아들이 보내준 인터넷에서 판매 중인 껌정 마스크)

 

 (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마스크)

 

내 딴엔 아들의 취향을 고려하여 고른 껌정색을 존중해 준다는 의미에서 껌정 체크를 원단을 선택하여,

한땀 한땀 이태리 장인의 정신에 감정 이입은 아니더라도, 나름 빙의하여 만들었다.

좋아할 아들을 상상하며 완전 기분이 좋아 보내줬더니,

괜히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했다며 툴툴댄다.

(이 사진은 "미디어 오늘"에서 업어왔습니다)

 

아들, 정녕 이 용도로 사용하려고 사달라고 했던거냐?

미리 얘기했으면 이 엄마가 안 돌아가는 머리라도 굴려 완전 폼나게 만들어줬을거 아니냐?

 

 

닥치고 책이나 읽어야 겠다.

 

 

 

 

 

 

 

 

망원동 에코 하우스
고금숙 지음 / 이후 /

2015년 10월

 

내가 거절 당한것 같아 완전 우울한데,

이 책은 왜 이리 잼나는거냐?

그동안 내가 봐왔던 작가들 중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가독력 있는 글빨을 자랑하는 것 같다.

암튼  고금숙이 누군지, 나한테 딱 걸렸다.

그녀의 전작 주의자가 되고 말테다~(,.)

 

몸마저 비리비리한 나는 시골에서는 영 쓸모가 없는 인간이다. 게으르고 허약해서 농사를 업으로 삼을 수가 있나, 프로그래밍이나 웹디자인 같은 기술로 시골에서도 밥벌이가 가능하기를 하나, 동네 어르신을 모시고 읍내 병원까지 운전할 수가 있나, 영 되는 것이 없다. 내가 보기에 시골에는 운전, 간호, 디자인, 홍보 등 도시에서도 통용될 기준을 가졌거나 농사를 전업으로 삼을 젊은이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생태적 감수성을 지닌 사람들 도시에 남아 저항하고 싸우며 도시의 숨통을 튀워야 한다.(10쪽)

나랑 비슷한 조건인데, 분석력에다 추진력까지 갖추었다.

나처럼 되지도 않게 포크레인 앞에서 힘 빼고 삽질을 하며 진을 빼지도 않고,

번지 수를 잘못 찾아 놓고고 엉뚱한 상상으로 자아도취하여 헛물을 켜지도 않는다.

이러니 내가 어찌 멋지다고 열광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 말이다.

 

암튼 마음을 추스리고 책이나 읽어야겠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사는 방식이 당신을 말해준다."
-권산, 『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 사는 법』(북하우스,2010) (21쪽)

 

난 아무래도 앞으로도 한참동안을 되지도 않는 걸 두고 헛물을 켤지도 모르고,

시행착오를 몇번이나 더 반복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장담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배꼽 빠지게 웃을지도 모르니,

배꼽 단속을 잘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편견이나 선입견에서 탈피했다고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습관화되어 현실에 안주하려는 매너리즘과 타성에서 탈피할 수 있다.

부디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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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08 15:14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 잘 만드셨는데요.^^
저도 어렸을 때,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보다 사주시는 걸 좋아했던 생각이 나네요.^^


양철나무꾼 2015-12-08 19:00   URL
감솨합니다.서니데이님 솜씨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자랑스럽고 만족합니다~^^

저희 아들은 며칠전 집회에 사용할 복면대용 마스크가 필요했던 거랍니다~--;

마녀고양이 2015-12-08 16:01   댓글달기 | URL
고생했네~
자식이든 남편이든 맘 맞추는 게 쉽지않아. 하긴 내 맘도 헛갈리는 판국에.

이쁜 귀마개 구합니다 ^^

양철나무꾼 2015-12-08 19:02   URL
코알라 잘 있나?
마고님은 안 보고싶은데, 코알라가 마이 보고싶네~--;
코알라가 사용할거라면 귀마개 뿐이겠음? 입마개, 눈가리개 뭔들 몬 만들겠음?
나 이러고 말뿐인 부도수표 남발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ㅠㅠ

마녀고양이 2015-12-09 10:10   URL
아하하, 코알라가 이제는 완전히 청소년인지라
엄마의 친구를 만나는 자리에는 절대 안 가려고 하네. ㅋㅋ

글구........ 울 코알라도 자기 아들과 비슷해. 취향 맞추기 어려워.... 흑.

양철나무꾼 2015-12-11 16:22   URL
아냐, 아냐~!!!
내가 코알라는 극복할 수 있어.
뵈주기만 하면 그다음은 내가 다 알아서 하겠음~!!!

마녀고양이 2015-12-11 17:52   URL
어쩌나... 그 보여주기가 어렵다네, 내 마음대로 할 나이를 지났거든, 아들 겪어봐서 잘 알텐데 ㅋ

난 코알라랑 영화본 기억도 까마득해 ㅋㅋ

단발머리 2015-12-08 16:53   댓글달기 | URL
세상에서 하나뿐인 너무 멋진 마스크예요.
솜씨가 너무 좋으세요.
캉캉토끼때부터 알아봤어요. ㅎㅎㅎㅎ

양철나무꾼 2015-12-08 19:03   URL
고맙습니다~^^
캉캉 토끼 기억하고 계시네요~^^

책읽는나무 2015-12-08 17:57   댓글달기 | URL
역시!!
왜 공방을 꿈 꾸시는지 알겠어요
님의 손재주도 부럽군요^^
전 손재주 좋으신 분들이 부럽답니다

근데 저 마스크 쓰고 사진 찍어도 폼나지 싶은데~~동물모냥 마스크가 유행인가봐요?^^

양철나무꾼 2015-12-08 19:04   URL
저희 아들은 폼나는게 목적이 아니었고, 얼마전 복면금지 집회에 사용할 복면 대용의 마스크가 필요했답니다. 어케 저런 것도 아빠를 꼭 닮았는지...에혀~--;

cyrus 2015-12-08 19:08   댓글달기 | URL
마스크 잘 만들었어요. 진짜 가게에 파는 마스크인 줄 알았어요. ㅎㅎㅎ 제가 군인이었을 때 눈 치우는 날에 저런 마스크를 썼어요. 국방색 마스크는 촌스러웠어요. ^^

양철나무꾼 2015-12-11 16:00   URL
하하~, 눈과의 절묘한 조화를 위해서라면 국방색보다는 힌색이나 검정, 또는 저런 흰검 체크가 적당하지 않을까요?
군대 다녀온 사람도 아닌데, 남자라면 누구나 국방색 카고(건빵)바지를 유니폼처럼 입는 건 어찌해석해야 해요? ㅋㅋㅋ

그나저나 저 마스크 함 팔아볼까요?
한 천원에 팔리려나?@@

감은빛 2015-12-08 21:35   댓글달기 | URL
완전 잘 만드셨어요!!
추천하신 책은 보관함에 담았습니다.
다만 언제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우선 이번 주말까지 지옥 같은 일정을 소화한 후에나,
책이 눈에 들어올 것 같아요.

날 추운데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죠?
늘 건강하시길~~

양철나무꾼 2015-12-11 16:23   URL
오늘은 봄날 같이 따사로운 걸요~^^
님도 지옥같은 일정 끝내시고 한 숨 돌리시려나?


감은빛님 공주님들도 잘 지내죠? 헤에~^^

아른 2015-12-09 21:19   댓글달기 | URL
마스크 완전 멋져요~~아드님도 짱 멋지구요!!!!!!!
저도 요즘 마스크에 도전해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5-12-11 16:25   URL
아른 님도 함 만들어 보세요.
아른 님표 마시크는 어찌나올지 기대마발입니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