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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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을 처음 보고는 예쁘고 깜찍한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삐딱하니 다리를 교차시키고, 무표정한 얼굴로 '쉿!'하는 세라복소녀,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다소 어색한 동작의 소년, 그리고 저 멀리 쟁반을 들고 있는 짧은 머리 청년(?). 표지 하나만으로도 읽고 싶어지는 책.

이 책을 읽으며 숨막히는 더위와 눅눅한 습기에 지친 몸을 잠시나마 추스릴 수 있었다. 오사나이와 고바토의 우정과 활약, 독특한 일상미스테리...즐거웠다. 오사나이와 고바토는 끔찍한 사건들이 아닌,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을 해결하는데, 이 점이 잠깐 떠올렸던 '김전일소년의 사건부'의 김전일, 미유키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일단 등장인물부터 살펴보자. 화자는 '고바토 죠고르'. 고바토는 이제 막 고등학교(후나도 고등학교)에 올라간 학생이다. 그는 '오사나이 유키'와 단짝인데, 그가 묘사하는 오사나이의 모습은 '가느다란 눈에 얇은 입술, 자그마한 코, 하나같이 조그마한 이목구비에 작은 얼굴. 하지만 복귀라고 해도 좋을 만큼 큰 귀'(p.14)를 가진 소녀이다. 이들은 비슷한 신조를 가지고 있다. 그건 바로 '소시민이 되자는 것'. 텔레비전을 보고 신문을 읽어도, 인터뷰나 기사게재는 꺼리는 조용한 삶을 추구한다. 또 하나의 인물이 있으니 그건 바로 '도지마 겐고'. 겐고는 고바토와 초등학교 동창생으로 역시 후나도 고등학교 학생이다.

'가방 찿기 대소동' 겐고는 친구가 읽어버린 포셰백을 같이 찿자고 고바토에게 부탁한다. 피해자는 요시구치란 여자애로 겐고가 돕기위해 나선 것이다. 겐고,고바토외 다카다,시모우리까지 합세해 찿기 시작한다. 사라진 포셰백의 행방은? 사건의 진실은?

'맛있는 코코아를 타는 법' 단순한 플롯이다. 오사나이와 고바토가 겐고의 집에 초대받아 코코아를 대접받고, 맛있는 코코아를 타는 법에 대한 겐고의 일장연설이 이어진다. 여기서 등장하는 겐고의 누나. 겐고의 누나는 겐고가 말하는 맛있는 코코아 타는 법에 의문을 제기하는데...

'커닝페이퍼의 비밀' 시험중 떨어져 깨진 드링크병. 오사나이와 고바토는 갑작스레 깨진 드링크병에 의심의 시선을 보낸다. 과연 깨진 드링크병과 시험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위에서 간략하게 살펴본 사건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오사나이와 고바토가 해결하려 하는건 정말 사소하고 어찌보면 유치한 사건들이다. 하지만 '유치하다'란 말의 의미를 넘어, 미스테리의 새로운 접근이나 흥미면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미스테리하면 보통 심각한 살인사건을 떠올리는 일반적 통념을 한방에 날려 버린다. 뒤에 실린 '고구라쿠 톰보'의 해설의 일부를 인용한다. "(저자 요네자와 호노부 작품의 특징을 언급하며) 우선 사람이 죽지 않습니다! 이건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중략) 요네자와씨의 작품은 그런 살벌함과는 분명 거리를 둡니다. 대신 지극히 일상에서 생겨나는 사소한 미스테리를 다룹니다."(p.245)

단것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오사나이. 평범함을 추구하는 자상한 고바토. 이들의 대활약이 계속되는 속편 <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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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 이하의 조직을 잘 이끄는 법 - 작은 조직을 강하게 만드는 실사구시형 팀장 리더십
호리노우치 가쓰히코 지음, 박소연 옮김 / 지형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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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인이하의 조직을 이끄는 법이라...이 책을 처음 접하고 나서 든 의문은, 큰 조직을 이끄는 법도 아닌 왜 10인이하 작은 조직을 이끄는 법을 소개하는 것일까 하는 점이었다. 일단 저자가 기본적인 저술태도나 포커스를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순서일 거이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사실 직원 수가 많은 큰 기업이라도 말단 직원과 최고 경영자 사이에는 중간관리자들이 있다. 이런 중간 리더들이 최전방에서 회사를 이끌어 간다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직원들 다루기에 가장 고심하고 있는 것도 이들 중간 리더이다. 나는 이런 리더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p.6) 한마디로 큰회사 작은회사 상관없이, 실질적으로 직원들과 비대끼며 회사를 이끌어 가는건 작은 조직을 책임진 중간리더이기에, 그들에게 걸맞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상당히 공감이 가는 타당한 이야기이다.

저자가 첫번재로 제시하는 화두는, '리더의 역할이란 무었인가'이다. 저자는 '리더란, 직원을 시켜 경영자의 생각을 실현하는 사람'(p.19)이라 정의 내린다. 한마디로 경영자와 직원사이에서 양자의 원할한 소통을 가능케 하는 교량과 같은 역할인 것이다. '경영자의 생각'은 일견 경영이념, 경영방침으로 해석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만약 경영자와 리더의 가치관이 괴리를 보인다면 결국 회사의 경영이념따윈 말만 요란한 구호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리더 역할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리더의 역할은, 과연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을까? 저자는 경영자의 말을 알기쉽게,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전달할 것을 강조한다. 예를들어, "어느 제조 회사에서 사장이 '매출을 늘려라'고 지시했다고 하면, 중간리더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판단하여 직원이 즉시 행동에 임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지시해 주어야 한다."(p.29 일부변형)  이에 대해서는 p.28의 그림과 도표에 상당히 직관적으로 소개가 되어 있다.

말이 나온김에, 책전반에 걸쳐 풍부하게 활용된 그림과 도표에 대해 이야기하고 넘어가야겠다. 이 책은 아주 다양한 그림과 도표를 통해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총 43개가 활용되는데, 이를 통해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글의 흐름을 부드럽게 하고, 독자의 이해력과 몰입도를 높여준다. 특히 개개인의 능력과 의욕을 고려하라(p.46), 관리자용 목표 분담표(p,77),도전카드(p.80-81)등은 이해하기 까다로운 부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의욕적인 조직을 만들어라' 장에서 저자는 직원들의 의욕과 자신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직원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느끼지 않도록 할 것을 주문한다. 한마디로 자기 스스로 성취했다고 느끼게 해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동기부여를 하라는 것이다. 또한 '경쟁심을 부추기면 의욕이 높아진다'(p.98)는 일반적 통념을 중소기업에 맞게 재해석하는데, 상당히 흥미로웠다. 저자는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중소기업 직원들은 경쟁에서 이긴경험이 많지 않아 승부근성이 부족하고, 승진에 대한 욕심이 상대적으로 적기때문에' 무조건 경쟁의식만 부추긴다고 의욕이 높아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관계. 이처럼 어려운 것은 없을 것이다. 이런 인간관계가 가장 극명하게 부각되는게 리더쉽이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부린다는 것처럼 어려운 인간관계가 또 있을까? 저자는 중소기업같은 작은조직을 이끄는 특화된 리더쉽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는 기업을 떠나 학교,동아리등 모든 작은조직에 적용되는 것으로서, 자기의 리더쉽에 의문을 가진 이들에게 큰 가름침을 준다. 작은조직을 이끄는 이들이여, 여기 그 비밀이 담긴 책이 있다. 주저하지 말고, '10인 이하의 조직을 잘 이끄는 법'을 통해 그 비밀의 문을 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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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
오츠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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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니 경악이니 따위의 말을 늘어놓을 생각은 전혀 없다. 애당초 저런 말은 자기 내면하고만 관련을 가진다. 자기가 충격 받거나 경악하지 않는 한, 제3자 입장에서는 경박한 호들갑에 지나지 않는다. 오츠 이치의 느낌이 어떤지, 그가 펼쳐내는 이야기가 어떤지는 당신이 직접 세포하나하나 깊게 느껴보길 바란다.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니.  

아, 아무리 그래도 내 생각은 밝혀야 겠다. 경박하게 호들갑 한번 떨어야 겠다. 그러지 않으면 내가 느낀 충격과 감동을 다른 이에게 전할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 가슴을 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ZOO>는 10개의 단편이 모인 단편집으로, 어느 한 작품 완성도나 흥미면에서 뒤떨어지는 게 없다. 그래도 인상적인 단편을 꼽으라면, 첫번째 단편 'SEVEN ROOMS'과 네번째 단편 '양지의 시' 그리고 여섯번째 단편 '카자리와 요코' 이 셋을 꼽겠다.

[SEVEN ROOMS] 눈을 떠보니 온통 회색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사각형 방에 감금된 남매. 그들은 왜 감금된 것일까? 감금한 자는 누구란 말인가? 사각형 방에 숨겨진 비밀과 충격적 사건. 너무나 강력한 포스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전율했다. 도무지 생각해 낼 수 없는 충격적 설정과 피와 사체가 난무하는 묘사는 이제까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묘사력은 탁월했다. 몇몇 부분을 살펴보자. 남매가 사각형 방에서 탈출하기 위해, 두꺼운 문을 두드릴 때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무거운 철덩이를 쳤을 때 나는, 인간의 힘으로는 부술 수 없다는 듯한, 절대적으로 매정한 소리가 방안에 메아리 칠 뿐 이었다."(p.12) 사각형 방에서 최후를 기다리는 남매의 심정은 "죽음이 바로 옆까지 닥쳐온 가운데, 마음속이 마치 고요한 수면처럼 냉정해져 갔다."(p.65)로 묘사한다.

주목할 것은, 오츠 이치는 이들을 감금한 것이 누군지, 왜 감금했는지에 대한 일말의 실마리조차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는다. 마치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오츠 이치가 제시한 충격적 공간속에서 우린 다양한 해석을 시도 할 수 있다.  

[양지의 시] 갑자기 병원균이 하늘을 뒤덮고, 그 균에 감염된 사람들은 예외 없이 2개월 안에 목숨을 잃는다.(p.142) 살아남은 한 사람. 그는 죽게 될 자신을 매장하고 가사일을 돌보게 하기 위해서 인조인간을 만든다. 그들의 아슬아슬한 동거. 숨겨진 비밀.

이 작품은 단순한 소설의 영역을 뛰어넘는다 . 저자는 '인조인간을 만든 이'와 '인조인간'을 통해, 인간존재의 의미와 부모와 자식 간 애증을 이야기한다. 인조인간은 자기를 탄생시켜준 존재를, 자기 손으로 묻어야 하는 모순적 상황에 큰 괴로움을 느낀다. 인조인간의 독백이 언급된 마지막 부분은 가슴깊게 음미할 만하다.

   
  "......만들어 준 것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망도 하고 있었습니다. (중략) 만일 당신이 매장을 위해, 죽음을 지켜보게 하기 위해 저를 만들지 않았더라면 저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일도, 누군가의 죽음에 의한 상실감에 시달릴 일도 없었겠죠."(p.173)  
   
   
  "감사와 원망을 동시에 품고 있다는 것 이상한 일일까요? 하지만 저는 생각합니다. 분명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훨씬 전에 사라진 인간 아이들도 부모에 대해 비슷한 모순을 안고 살았던 게 아니었을까요? 사랑과 죽음을 배우면서 자라고, 세상의 양지와 음지를 오가며 살았던 게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아이들은 성장해서, 이번에는 자신이 새로운 생명을 이 세상에 창조한다는 업을 등에 졌던 것이 아닐까요?"(p.174)  
   

[카자리와 요코] 일란성 쌍둥이 엔도 요코와 카자리. 그리고 엄마. 엄마는 카자리에겐 사랑이 넘치는 천사이지만, 요코에게는 밥도 주지 않고 학대하는 악마이다. 왜 그럴까? 도대체 엄마는 왜 그럴까? 역시 그 이유에 대해서 오츠 이치는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설정은 무척 독특하고 신선하다. 이야기전개도 흥미진진하다. 마지막에 '왕자와 거지'의 설정에서 이야기는 절정에 오르며, 마지막 요코가 삶의 의욕을 되새기며 '영차!'하는 부분에서 알 수 없는 카타르시스까지 느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걱정되는 것이 하나 있다면, 혹시나 괜한 스포일러 때문에 다른 이의 독서를 방해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런 걱정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레 써 나갔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단 한 가지. 오츠 이치, 그와 그의 작품을 가슴 깊게 느껴보라는 것.

<ZOO>, 올해 접한 책 중 가장 놀라운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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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2007-07-12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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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이라부 선생님을 뵙고 싶어효!!!
    from 예빛책방 2007-07-12 11:07 
    공중그네 이후로 오랜만에 소설을 읽은 것 같다. 회사일이랑 영어공부에다가 운동까지 병행하다 보니 책 읽을 시간을 내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출퇴근길에 하던 영어공부를 포...
  26. 나카노네 고만물상으로 오세요~
    from 예빛책방 2007-07-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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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가
    from 책이 있어서...참 다행이야 2007-07-13 00:54 
      흐흣~여름여름여름이네요! 여름에는 역시 추리소설이 최고입니다 +.+   추리소설을 별로 안좋아하는 분들도 있을 거 같아서 걱정인데요. 일단 한번 읽어보시라니깐요!   제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어떤 소설보다 인간의 욕망과 추악함이 쉽고도 사실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호기심 만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28. 잊혀지지 않는 특별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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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이 여름 현실에서 잠시 피난을 가고픈 당신에게
    from 잡식성 귀차니스트의 책읽기 2007-07-15 00:03 
    늘 병약해서 골골거리는 부잣집 도련님이 있습니다. 올해 꽃같은 나이 17살입니다. 어찌나 병약한지 조금만 많이 움직이면 지쳐서 새끼고양이처럼 잠들어버리죠. 앓아누워 온 집안 사람을 걱정시킵니다. 그리고 그런 병약한 도련님을 지키는 요괴가 두명 나옵니다. 튼튼한 요괴 두명은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도련님에게는 꼼짝도 못하죠. 도련님 일이라면 조그만 것도 놓치지 않고 난리를 부립니다. 이 두 요괴는 도련님에게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30. 시간을 거슬러 올라왔지만...
    from 2007-07-15 14:38 
    가까운 미래를 다룬 SF물의 매력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대한 서평에 앞서 작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겠다.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은 주로 SF물이 많다. 그도 그런 것이 그는 대학 졸업 후 SF 동인지 [NULL]을 창간하여 오랫동안 이 영역에서 꾸준하게 활동을 한 작가이자 편집자이기 때문이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인 [파프리카]는 근래에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개봉을 했다. 애니메이션 [파프리카]는 [천년여우,2
  31. 허헛
    from 2007-07-15 19:22 
    호..첫글입니다.... 책 살려고 "알리딘 서재!"에 가입했습니다.~ 이젠 귀찮게 멀~~~리 안가도 되겠네요...;; 흠..㈜-xxxx에 가져왔습니다) 월래 목표는.. 칭호하나 얻을려고 해봤습니다(퍽..;;)㈜그냥 헛솔입니다. 이상..ㅣ
  32. 깊은 맛이 우러나는 차 같은 글
    from 향기롭게... 2007-07-18 17:29 
    우연히 손에 잡게 된 단편소설집이었지만, 읽고난 후의 느낌이 훨씬 좋아서 뿌듯한 책이었다.   문학만큼은 한류가 아닌 일류(日流)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듯이 일본 작가의 책을 의도하지 않아도 많이 손에 쥐게 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나는 국내 작가들의 글만큼 와 닿지를 않는다고 내심~ 국수주의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은 단편 하나하나가 다 멋지다.
  33. 불편한 만남.. 그러나 긴 여운
    from ♡향기를 가진 사람♡ 2007-07-20 23:49 
    한참 전에 선물로 받은 책인데, 책꽂이에 한참 묵혀두다가(선물 준 남자친구에게는 미안해요) 비오는 날과는 어울리지 않는 표지(밤하늘의 달과 별그림)인데, 비오는 날 문득 꺼내보고 싶었다. 에쿠니 가오리가 쓴 책은 이제까지 딱  한 권,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라는 책을 읽어 보았다. 간결한 문체는 읽기에 편안했고, 적당한 분량은 읽기에 지루하지 않았지만 책을 읽는내내 마음이 불편했다고 해야하나. <반짝반짝
  34. 아름다운 이름의 의미
    from 2007-07-22 03:20 
      #1  일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사기사와 메구무의 텍스트를 처음으로 접한 것은 내가 군인 신분으로 있던 2000년이나 2001년의 어느 날이었다. 당시에는 보통의 일본이나 한국의 젊은 여류 작가들과는 조금 다른 글을 쓴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그럭저럭 읽을만 하다는 것이 내가 받은 인상의 전부였다. 사기사와 메구무, 평범한듯 하면서도 그리 흔하지는 않을 듯한 이름을, 나는 전역하기도 전
  35. 추천하고 싶은 일본소설!
    from 돌이 책읽기.. 2007-07-22 22:59 
    지금까지 많은 책들을 접해봤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읽었던 일본소설중에서 다른 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들 몇권을 골라봤습니다. 다른 분들이 제가 꼽은 책들을 읽고 저와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36. 바야흐로 지르는 계절이 돌아왔다.^_^
    from 꿈꾸는 자들의 도시 2007-07-23 03:23 
    바야흐로~ 지르는 계절이 돌아왔군요~^_^ 무더운 여름을 식혀 줄 추리소설~ 다음주 중반 혹은 후반쯤에 지르려고 현재 숨고르기 중. 아마 어마어마한 규모가 될 수도... +__+ 드디어 그동안 쌓아두고 쌓아두던 적립금들을 사용할 찬스가 돌아온거죠. ^_^ 일단 현재는 책을 고르는 중~!! 현재 관심가는 작가는         일번. 교고쿠 나츠히코 - 꽤 유명한 작가인듯 한데 아직 단 한권도
  37. 소장가치가있는책
    from 2007-07-24 21:51 
    처음엔 과거 이야기를 좀 들어줘야 하는 책 그러나 가면 갈수록 빠져든다 책을 읽어도 정말 끌리지않으면 처음읽다가 안읽고 말아버리는 평소 끈기 없는 나는 이 책을 단숨에 읽었다 친구가 빌려줘서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나중에 또 읽어도 괜찮겠다 싶어서 하나 구입했다 정말 오래두고 또 보고싶은 주인공과 작가의 독특한 글빨에 반했다
  38. 쓸쓸함은 울려 퍼진다!
    from 돌이 책읽기.. 2007-07-27 20:05 
     하츠는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고 자기만의 공간속에 갇혀있다. 주위의 어떤것과도 섞이기를 거부한다. 유일하게 믿고 있던 하나뿐인 친구 키누요도 다른 친구들을 만나면서 하츠를 멀어지기 시작하고, 하츠는 완벽하게 혼자가 되어간다. 오직 자신만의 세상속에 갇혀있다.  그런 하츠의 눈에 자신과 같은 분위기를 내뿜으며 혼자만의 영역을 만들어내고 있는 니나가와가 들어온다. 올리짱이라는 모델에게 스토커적인 집착을 보이는 이상한
  39. 평범한 가족도 나름의 문제가 있다
    from 시간의 흐름, 그 속의 책 2007-07-28 19:59 
    다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며칠 새에 두 권째다. 이 책, '붉은 손가락'은 2006년 작품으로 가장 최근의 책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최근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일본 사회의 가정과 고령화의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한다. 물론, 이러한 문제가 일본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절실하게 다가오는 지도 모른다. 겉보기에 매우 평범한 한 가정. 마에하라 아키오는 중년의 회사원이고 18년 전에 결혼한 아내 야에코와 외아들 나
  40. 아름답지 않지만 아름다운 중년의 사랑!
    from 돌이 책읽기.. 2007-07-29 03:00 
    일본에서 472편이 응모한 제2회 러브스토리대상에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수상을 하게 된 소설 '수호천사'! 제목과 이 작품이 수상내역만 본다면 굉장히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책의 표지에서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소설은 절대 평범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이 것을 두고 러브스토리라고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심사위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는 말이 충분이 이해가 가는 이야기였다.   표
  41. 민들레 향기가 나는 이야기
    from 즐거운 나의 독서ミ☆ 2007-08-05 21:35 
     미네코의 일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는 진행이되어진다. 민들레 향기가 날것 같은 기억의 노트 민들레 공책은 전쟁 이전의 일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소한 행복이 있는 일본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았던 시절이 있다.  도코노 일족은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일족이다. 미네코가 사는 마을에도 예전에 며느리로 들어왔던 도코노 일족의 사람때문에 목숨을 구제 받아서 '도코노 일족이 찾아왔을때 그들의 휴식처가 되어 달라'고 부탁을 받았다.
  42. 망치로 때리는 듯한 충격은 없더라도
    from 시간의 흐름, 그 속의 책 2007-08-06 20:56 
    기시 유스케의 소설은 '검은집' 이후로 두번째다. '검은집' 자체가 워낙 인상적이어서(그러니 영화개봉하자마자 날름 가서 보지 않았겠는가. 결과는 대실망이었지만서두..쩝쩝) 이 책도 주저않고 샀다. '유리망치'. 제목이 대단히 있어보이고 게다가 북디자인도 만만치 않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1부는 범인을 좇는 자와 살해된 사람의 주변자들 이야기, 2부는 범인과 범인의 주변자들 이야기.  어느 간병회사의 사장이 일요일
  43. 나를 잡아주는 삶의 기준들!
    from 돌이 책읽기.. 2007-08-12 06:43 
    너무나도 인상적인 제목과 표지를 가지고 있는 책이었다. 처음 보는 순간부터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들었다. 강렬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표지와 쉽게 그 뜻을 헤아릴 수 없어 생각하게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제목이 굉장히 잘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남기는 책이었다. 나오키상 수상이라고 큼직막하게 박혀있는 띠지가 오히려 책의 표지를 가리고 있다는 불쾌감을 줄 정도로 나의 마음을
  44. 09.08 책탑
    from 책표지와 함께 책읽기 2007-09-09 00:09 
  45. 기분은 피카레스크!
    from 2007-09-14 10:05 
  46. 칼에 지다
    from 2007-09-17 15:16 
    잘 알수없는 이웃나라 역사의 어느 한 페이지 이건만 이처럼 눈물이 나는 것은 사람살이 특히나 궁핍이 주는 가치관의 혼란에서 올곳게 서기위해 애쓰는 한 남자의 투쟁이 충분히 공감되어서일것이다.  마지막 할복조차 칼날이 무뎌빠져서 제대로 할수없었던 한 어버이가 시대의 혼란에 대고 외친다."사무라이 정신이 도대체 뭐냐고.자기 가족을 굶어죽지 않게 책임지는것이 아니겠느냐고 말이다. 일견 현재와 동떨어져보이기도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공감하는
  47.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from 2007-09-18 11:03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는, 바로 나처럼 '행복'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 봐, 이런게 바로 행복이야." 라고 보여주는 듯한 책이다.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 극적이지 않고 꾸밈없는, 매일매일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마음과 결심과 신조, 그리고 이뤄내고자 하는 행복, 그 행복은 접하기 어려울만큼 특이한게 아니라, 어느날 내가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순간 오는 버스처럼 우리 근처에 숨어있는 것이다. http://langpy.e
  48. 추리/미스테리
    from 2007-09-25 12:18 
  49.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들추천이요~ㅋ
    from ♡ 책 공간 ♡ 2007-10-02 10:27 
      히가시노 게이고가 미스터리나 추리를 많이쓰는작가인데요, 많이들 보셨겠지만, 다른 소설과 달리,이번엔 웃음을 선사한다고 쓴 책인데요~ 독소,흑소,괴소 소설 세권 읽어보세요~ 웃음을 자아냅니다.ㅋ   그리고 붉은손가락 / 방가 후/ 11문자 살인사건 이 세권도 한번책을펼치면 닫기힘들어져요,앉은자리에서 다읽어버렸다는.. ㅋㅋ 강츄에요 ~ ㅋㅋ  
  50. 추천하고 싶은 일본 소설?
    from 우울과 몽상 2007-10-06 23:40 
    도서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몇 페이지 넘겨보다가 그대로 잠들어버리고.. 친구가 '냉정과 열정 사이' 가 좋다고 해서 몇 페이지 넘겨보다가 '즐' 을 날리고..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이 괜찮다고 해서 몇 페이지 넘겨보다가 그냥 던져 버리고.. 이 작가들의 소설이 일본 소설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일본소설이 그다지 취향은 아니다. 단, 추리소설만 빼고. 그 중에서도 가장 추천하고 싶은 일본 추리소설을 하나만 꼽으라면 다카노 가즈아
  51. 거부감을 없애자 보였다
    from 미류나무 가지에 걸린 책들 2007-10-15 10:25 
    내가 지독한 애국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말로 무슨 확신이라든가 신념이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지만 왠지 일본소설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외국영화배우나 가수 이름은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머릿속에 각인이 되면서도 무슨 일에선지 책에 나오는 일본 주인공 이름들은 영 어색한 게 자꾸만 헷갈려서 책을 보는 중간에도 '어라, 얘는 누구였지?' 하면서 앞 페이지를 넘겨다 보는 게 수도 없이 많았고 그러다보니 내용에 몰입이 안 되어 책 자체에 대해 올
 
 
고슴도치 2007-07-18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기리노 나쓰오' 작품을 만난 것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녀와 만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어요. 지금 완독한 <내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는 정말 굉장한 작품이네요. 그녀의 대표작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꼭 한번 읽어보세요~

뉴마 2007-09-16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을 달리는 소녀
영화도 감명 깊었다~!!

빈라딘 2007-10-08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쪽바리 옹호인들의 모임
 
초한지 강의
이중텐 지음, 강주형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초한지>를 읽은지 얼마되지 않았다. <초한지>를 읽으며, 유래를 알지 못했던 몇몇 고사들의 유래도 알게 되었고, 영웅들의 전략과 대결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식의 얕음으로 인하여, <초한지>속에 담겨있는 교훈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의문이었고, 내내 아쉬웠다. 여기 한권의 책이 있다. 중국의 고전열풍을 일으켰다는 이중텐교수의 <초한지 강의>. 이 책을 보는 순간, <초한지>를 읽으며 느꼈던 감동이 되살아났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했습니다. ~하고 말았습니다.' 식의 어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강의하는 교수님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은데,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었고, 실제 강의를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해주었다.

처음 소개된 인물은 '한신'이다. 저자는 무려 4개의 장에서 한신의 삶과 공과, 죽음의 미스테리등을 입체적이고 다각적 분석한다. 한신은 한나라건국의 일등공신으로 뛰어난 전략가로 유명한 인물이다. 특히 배수진, 토사구팽, 젊을적 건달의 가랑이 사이로 기어간 일화등은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건달 가랑이 사이로 기어간 일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살펴보자. "무릎을 꿇었다고 겁쟁이라고 봐선 안 된다. 무릎을 꿇었을 때는 두가지 경우가 있다. 하나는 놀라서 간이 콩알만 해지고 정신이 멍해져서 털퍼덕 하고 무릎을 꿇는 경우다. 이런 사람은 겁쟁이이다. 다른 하나는 위로 뛰어오르기 위해 무릎을 는 경우다. 나중에 높이 뛰어오르기 위해 무릎을 꿇는 사람이라면 그는 분명 영웅이다. 화가 치민다고 덥석 깨물고 죽어도 놓지 않는다면 게나 다름없다."(p.30) 중국의 역사학자 보양의 말이다. 젊을 적 한신의 선택이 과연 어떤 생각에서였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아마 그건 한신 자신만이 알 것이다. 한신이 정말 자기의 꿈을 위해 잠깐의 치욕을 견뎌낸 것이라면 그는 진정으로 위대한 사나이다.

한신 다음으론 초한지의 최종 승리자, 유방이 등장한다. 초한지를 읽으며 느꼈던 유방이란 인물은, 한마디로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건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항상 사람들이 바글거렸고 난 그 점에 주목했다. 인간관계의 중요성, 사람 사귐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고나 할까?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유방은 리더쉽에 정통했으며 지도자다운 소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인재를 신뢰하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양질의 조건을 만들어주는 한편, 은밀히 제어하고 통제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천하의 걸출한 인재들이 그의 주변에 몰려든 까닭입니다."(p.128)

이제 항우를 살펴보자. 초한지를 보면 항우는 놀라운 괴력의 소유자지만, 왠지 무식하고 부정적으로 그려진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뭐 역사는 승자의 것이니까'라며 이해하면서도 왠지 그에 대한 일방적 평가가 못마땅했다. 그런데, <초한지강의> 역시…. 저자는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이 항우는 영웅이요, 유방은 건달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은 유방도 영웅이라 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정반대의 관점이다. 중국에서 항우를 도리어 높게 평가했던 것일까? 약간 의문.

항우는 최후의 순간 오강의 강가에 홀로 남았을 때, 정장이 나룻배를 저으며 다가와 강동으로 몸을 피한뒤 재기를 노리라고 권하자, 이렇게 말한다. "됐다. 나를 믿고 따라 온 8천이나 되는 병사가 장렬하게 전사했는데 내가 어찌 돌아갈 수 있겠느냐? 설사 강동 사람들이 나를 가련히 여겨 왕 노릇을 허락한들 내 어찌 그들을 볼 면목이 있겠는가? 허나 수년간 동거동락하며 높은 공을 세운 오추마가 고통스럽게 죽을 생각을 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구나. 자네 이 말을 강동으로 데려다 주게."(p.140) 진정 사내대장부의 장렬한 최후이다.

이후 저자는 원앙, 소하, 조참, 장량, 진평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잘 몰랐던 인물을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초한지 강의>는 이중텐교수의 명성을 확인한 중량감있는 책이다. <초한지>를 깊이 연구한 저자의 견해는 고전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 하나만으로도 <초한지강의>는 꼭 한번 읽어야 할 가치가 있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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