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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 이하의 조직을 잘 이끄는 법 - 작은 조직을 강하게 만드는 실사구시형 팀장 리더십
호리노우치 가쓰히코 지음, 박소연 옮김 / 지형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10인이하의 조직을 이끄는 법이라...이 책을 처음 접하고 나서 든 의문은, 큰 조직을 이끄는 법도 아닌 왜 10인이하 작은 조직을 이끄는 법을 소개하는 것일까 하는 점이었다. 일단 저자가 기본적인 저술태도나 포커스를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순서일 거이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사실 직원 수가 많은 큰 기업이라도 말단 직원과 최고 경영자 사이에는 중간관리자들이 있다. 이런 중간 리더들이 최전방에서 회사를 이끌어 간다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직원들 다루기에 가장 고심하고 있는 것도 이들 중간 리더이다. 나는 이런 리더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p.6) 한마디로 큰회사 작은회사 상관없이, 실질적으로 직원들과 비대끼며 회사를 이끌어 가는건 작은 조직을 책임진 중간리더이기에, 그들에게 걸맞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상당히 공감이 가는 타당한 이야기이다.
저자가 첫번재로 제시하는 화두는, '리더의 역할이란 무었인가'이다. 저자는 '리더란, 직원을 시켜 경영자의 생각을 실현하는 사람'(p.19)이라 정의 내린다. 한마디로 경영자와 직원사이에서 양자의 원할한 소통을 가능케 하는 교량과 같은 역할인 것이다. '경영자의 생각'은 일견 경영이념, 경영방침으로 해석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만약 경영자와 리더의 가치관이 괴리를 보인다면 결국 회사의 경영이념따윈 말만 요란한 구호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리더 역할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리더의 역할은, 과연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을까? 저자는 경영자의 말을 알기쉽게,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전달할 것을 강조한다. 예를들어, "어느 제조 회사에서 사장이 '매출을 늘려라'고 지시했다고 하면, 중간리더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판단하여 직원이 즉시 행동에 임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지시해 주어야 한다."(p.29 일부변형) 이에 대해서는 p.28의 그림과 도표에 상당히 직관적으로 소개가 되어 있다.
말이 나온김에, 책전반에 걸쳐 풍부하게 활용된 그림과 도표에 대해 이야기하고 넘어가야겠다. 이 책은 아주 다양한 그림과 도표를 통해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총 43개가 활용되는데, 이를 통해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글의 흐름을 부드럽게 하고, 독자의 이해력과 몰입도를 높여준다. 특히 개개인의 능력과 의욕을 고려하라(p.46), 관리자용 목표 분담표(p,77),도전카드(p.80-81)등은 이해하기 까다로운 부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의욕적인 조직을 만들어라' 장에서 저자는 직원들의 의욕과 자신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직원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느끼지 않도록 할 것을 주문한다. 한마디로 자기 스스로 성취했다고 느끼게 해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동기부여를 하라는 것이다. 또한 '경쟁심을 부추기면 의욕이 높아진다'(p.98)는 일반적 통념을 중소기업에 맞게 재해석하는데, 상당히 흥미로웠다. 저자는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중소기업 직원들은 경쟁에서 이긴경험이 많지 않아 승부근성이 부족하고, 승진에 대한 욕심이 상대적으로 적기때문에' 무조건 경쟁의식만 부추긴다고 의욕이 높아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관계. 이처럼 어려운 것은 없을 것이다. 이런 인간관계가 가장 극명하게 부각되는게 리더쉽이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부린다는 것처럼 어려운 인간관계가 또 있을까? 저자는 중소기업같은 작은조직을 이끄는 특화된 리더쉽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는 기업을 떠나 학교,동아리등 모든 작은조직에 적용되는 것으로서, 자기의 리더쉽에 의문을 가진 이들에게 큰 가름침을 준다. 작은조직을 이끄는 이들이여, 여기 그 비밀이 담긴 책이 있다. 주저하지 말고, '10인 이하의 조직을 잘 이끄는 법'을 통해 그 비밀의 문을 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