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 Gatsby (Fitzgerald)
등장인물들을 싫어하면서도 이야기를, 책 자체와 문장들에 매료되어서 읽었다. 새로운 독서 경험. 클라이맥스로 치달을 때의 개츠비의 아집과 데이지의 맹한 무책임이 미웠지만 그 모든 것을 담은 문장에서 눈을 뗄 수도 없었다. 유럽문학의 전통은 이제 필요없어, 라고 어깨 쫙 펴고 서 있는 작가가 눈에 보인다. 미네소타의 평평한 풍경도.... 이야기가 끝난 후, 대공황이 불어닥쳤다지, 미국에는, 그래도 피츠제럴드의 이 아름다운 소설은 남았지. 반짝반짝 빛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