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머리를 만지는 강사라고 초반에 나오지만 61쪽에 여자 강사라고 할 때 까지 남자 운전 강사가 여자 학원생에게 집적대는 줄 알고 걱정했다. 자꾸 개인사 묻고 주행연습으로 산길로 가자고 하니까.


하지만 이 소설은 여자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첩혈쌍녀" 시리즈다. 앞날개의 설명이 나와있는데 나중에 봤다. 소설 설정이 지구(일본) 종말 두어 달 전이라는데 중반까지 너무 잔잔하다. (비교: 눈먼자의 도시) 게다가 짐작하기 쉬웠던 그 놈 악인은 발악하며 폭주해도 모든 게 진부하다. 작가는 벤 윈터스의 <라스트 폴리스맨>에게서 영향을 받아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지구 종말, 세상 끝이라는 설정이 큰 부분인데 그 나날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다. 차라리 그냥 종말이 조금 미뤄지고(?) 이사가와 강사의 활극을 더 보고 싶기도 하다. 아니면 프리퀼이라도. 

"넓게 보자면 지구가 멸망하든 말든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원래 무의미한 거야. 그래도 무의미한 행위를 멈추지 않는 것이 인간이지. 봐, 인간은 언젠가 반드시 죽게 돼 있고 카레를 먹어도 언젠가는 똥이 되잖아. 그래도 우리는 카레를 먹지." - P204

"오래 사는 게 행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 - P316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것 같았다. 이게 몇 번째인지 알 수 없지만, 누군가에게 배신당할 때 차가운 칼날이 목에 닿는 느낌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을 것이다. 괴로워 견딜 수 없었다. - 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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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5 14: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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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5 16: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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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9 15: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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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9 18: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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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프리다 휴스의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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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정리

《일리아스》를 《니코마코스 윤리학》과 연결독서하면서, 스승아리스토텔레스는 《일리아스》 주석본에 어떤 주석을 써넣을지상상해봅니다. 아마 그 주석은 스승이 제자에게 보내는 애정어린 당부가 담긴 편지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요? 전쟁 영웅이 되고싶었을 것이 분명한 알렉산드로스 3세를 위한 주석은 진정한 영웅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라 추정해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에서 보면 영웅은 힘 좋은 수컷이 아니라 덕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할 텐데요. 싸움을 지나치게 좋아하고 전투에 대한 자신감이 과도하게 넘치는 알렉산드로스 3세를 불길한눈으로 바라보는 스승은 《일리아스》를 《니코마코스 윤리학》의일종의 워크북이 되기를 기대했을 것 같습니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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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재의 달인 선물을 받았다. 새해에는 건강하게 더 다양하게 또 더 새롭게 읽고 싶다.

가능하면 읽은 책 감상도 조금씩 남기고 싶다. 그게 꼭 요점 정리나 교훈 찾기일 필요는 없고.


"고전을 읽은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은 '그래서 요점이 뭔데?'라고 묻는 데 있다."

_유재민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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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12-16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점 좋아하는 1인이….. 웃으며 고개 숙이며 갑니다 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12-16 09:5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저도 찔려서 밑줄 그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