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머리를 만지는 강사라고 초반에 나오지만 61쪽에 여자 강사라고 할 때 까지 남자 운전 강사가 여자 학원생에게 집적대는 줄 알고 걱정했다. 자꾸 개인사 묻고 주행연습으로 산길로 가자고 하니까.


하지만 이 소설은 여자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첩혈쌍녀" 시리즈다. 앞날개의 설명이 나와있는데 나중에 봤다. 소설 설정이 지구(일본) 종말 두어 달 전이라는데 중반까지 너무 잔잔하다. (비교: 눈먼자의 도시) 게다가 짐작하기 쉬웠던 그 놈 악인은 발악하며 폭주해도 모든 게 진부하다. 작가는 벤 윈터스의 <라스트 폴리스맨>에게서 영향을 받아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지구 종말, 세상 끝이라는 설정이 큰 부분인데 그 나날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다. 차라리 그냥 종말이 조금 미뤄지고(?) 이사가와 강사의 활극을 더 보고 싶기도 하다. 아니면 프리퀼이라도. 

"넓게 보자면 지구가 멸망하든 말든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원래 무의미한 거야. 그래도 무의미한 행위를 멈추지 않는 것이 인간이지. 봐, 인간은 언젠가 반드시 죽게 돼 있고 카레를 먹어도 언젠가는 똥이 되잖아. 그래도 우리는 카레를 먹지." - P204

"오래 사는 게 행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 - P316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것 같았다. 이게 몇 번째인지 알 수 없지만, 누군가에게 배신당할 때 차가운 칼날이 목에 닿는 느낌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을 것이다. 괴로워 견딜 수 없었다. - 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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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5 14: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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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5 16: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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