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의 모임’이라는 유명 가문 대학생 자제들의 독서 모임이 있다. 그 회원 혹은 가족이나 피고용인들이 겪는 지독한 일들이 연작소설로 묶여있다. 각 유명 가문에는 주종 관계와 업무 완성도, 더해서 가문의 명예 혹은 가장의 서슬 퍼런 폭력이 인륜 보다 더 중요하다. 하지만 책과 이야기가 주요 소재인 소설집이라 결말에 공을 들인 티가 많이 난다. 작가가 ‘빙과’에서처럼 지역 유지댁 규수 판타지를 끌고와서 현대물인지 시대물인지 애매하다. 다섯 편의 이야기엔 다섯(더하기 한) 가문이 나오고 여럿이 죽고 죽이며 속이고 감춘다.

그 모든 걸 다 읽는 나도 실은 한 마리 양에 지나지 않기에 겁에 질려 매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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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4-04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매에~~ 가능한가요?
아직 안 읽은 나는 실은 한 마리 송아지에 지나지 않기에 겁에 질려 음매에~~

유부만두 2024-04-05 17:32   좋아요 1 | URL
송아지 양 염소 독자 다 섭취 가능한 이야기긴 한데요, 작가의 이름에 비해 많이 허술해요. 굳이 읽지 않으셔도 …
 

그림과 내용이 기대 이상이다. 그런데 아주 무섭다. 만화 ‘극랑왕생’보다 더 무서운데 드라마 ‘악귀’ 생각도 나고 중국 일본의 귀신 설화들도 생각난다. 특히 일본 여자/뱀 귀신이 일제 침탈에 함께 등장해서 파묘에서 다룬 땅과 귀신 혼령 등의 연결도 생각했다 (영화는 안봤지만 여기저기서 클립들을 접했더니 영화 두 번쯤 본 느낌). 영화 ‘곡성’에서도 일본인 캐릭터가 나온대서 의아해 했는데 무속 이야기에 일본 침략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종이책1-3권은 작은 섬에서 만신인 외할머니와 사는 어린이~중학생 미래 이야기로 시즌 1이다. 이 작은 섬이 얼마나 지독한 저주에 걸렸는지 그 업보와 씻김굿이 나온다. 사람들도 엄청 죽고. 네이버엔 시즌3이 연재 중인데 아휴 무섭다. 아이패드로 밤에 불끄고 누워서 보다가 (미니 였지만) 큰화면으로 귀신들이랑 대면하며 자학하고 심신이 허약해졌다. 한동안 곱고 밝은 것만 읽어야겠다.

생뚱맞게 디킨스를 소환하는 제목이지만 무속 공포 퇴마물. 오싹 오싹 재미있고 무.섭.다.

https://youtu.be/rG2hwc-O2RQ?si=OkouHBGHXCHh2wBm

팟케에서 책소개를 듣고 만난 책인데 이다혜 기자 말대로 폭력적인 상황에 처한 주인공과 살해된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섣불리 이 이야기를 재밌다, 라고만 하기 힘들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131/clips/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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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개인 정보, 그중에서도 생체 정보가 인셀 집단에서 거래되는 끔찍한 범죄 이야기. 손에서 못 놓고 하루만에 완독. 소설 초반부터 쌓이는 긴장과 속도가 마무리에서는 힘을 잃지만 범죄자에게 이런저런 사연을 입히지 않는 건 마음에 든다

이로써 마이클 코넬리의 잭 매커보이 시리즈 세 권을 다 읽었는데 재미로는 첫책 <시인>이 제일 나았다. 10년 간격으로 나온 <허수아비>와 <페어 워닝>에서 세월에 따라 주인공이 일하는 언론 매체도 변하고 범죄의 기술도 변하는 게 분명히 보인다. 10년 후 후속 편이 나올까? 그땐 매커보이도 환갑이 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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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가 나왔!!!

http://bookple.aladin.co.kr/~r/feed/706066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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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버린 비밀 슈테판 츠바이크 소설 시리즈 2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김선형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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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에서 귀족 난봉꾼과 어느 부인의 불륜이 시작된다. 소설은 부인의 열두살 아들 에드거가 겪는 격렬한 감정의 변화를 그린다. 에드거는 프루스트의 마르셀도 생각나게 하는데 그보다 훨씬 어린이 답고 자기 감정에 솔직하다. 에드거가 처음으로 하는 여러 행동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여러 고비들에 같이 맘을 졸이며 읽었다. 이 비밀의 시작은 남이었어도 에드거는 타협하며 차츰 어른이 된다. 이제 그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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