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복잡해서 책을 잡을 수가 없었는데 그래도 주섬주섬 몇 권 챙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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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7 10: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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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11: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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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400. 글로 쓴 사진 (존 버거)
옮겨 적어두고 싶은, 포토카피를 다시 카피해 두고 싶은 문장이 너무 많았다. 순간이 이야기를 품고 사진으로, 문장으로 선명하게 남는다. 한 번만 읽을 수는 없어 다시 꼭 읽어야하는 책.

166/400. 도련님의 시대2, 무희 편 (세키카와 나쓰오 글/ 다니구치 지로 그림)
1권에서 소세키의 이야기가 다니구치 지로의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될까 궁금했는데 어쩌다 2권부터 읽게되었다. 다니구치 지로의 무심한듯 우직한 그림은 여전히 멋지다. 2권의 배경이 되는 1880~1920년대 일본의 개화기는 제국주의와 함께이고 우리나라의 비극이 벌어지는 시기이다. 일본, 일본인의 근본에 대한 탐구가 이 시리즈의 주제라는 세키카와 나쓰오의 글을 읽으니 등이 서늘하다.


167/400. 올 라인 네코 (한창훈)
한창훈 작가의 신간이 아직 배송전이라 대신 그의 단편을 읽었다. 모든 속박을 벗어 던지는 섬오빠의 사랑. 한작가의 소설은 언제나 음성 서비스가 되는 착각이 들지경. 읽는 동안 만큼은 주말 내내 내 마음을 짓누르는 고민을 잊을 수 있었다. 하지만 황석영 작가의 해설이 1권보다 많이 심심해져서 실망이다. 단편을 또 요약까지 하시기까지. 그나저나 나으 올 라인은 당췌 네코가 안된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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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6 21: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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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6 21: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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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6 2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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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7 09: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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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7 17: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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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7 17: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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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400. 목사의 기쁨 (로알드 달)

164/400. 손님 (로알드 달)

 

로알드 달은 사악하다. 그의 어린이 소설에서 어른은 아이에게 잔인하게 굴고, 아이는 힘을 내서 어른에게 처참하게 복수한다. 악한 어른은 벌을 받고 아이는 대신 귀인 어른과 손을 잡는 식이다. 그러니 어딘가 찜찜한데 (왜냐, 나는 귀인보다는 악인 쪽의 어른이니....) 어린이는 안전하니 다행이란 식으로 급한 마무리. 어린이 독자인 막내는 깔깔대고 웃는 장면이 어른인 나에겐 불편했던 적이 많다. 그래서 로알드 달의 성인소설이 궁금했다. 역시, 어른들의 이야기에서도 그는 쉽고 재미있게 사악하다. 아직 두 편밖에 못 읽었지만 이솝이야기 같기도, 아라비안 나이트 같기도 한 이야기의 끝은 ... 좋은 게 좋을 리가 없잖아요. 그쵸? 어른이들은 다 살면서 봤잖아요. 그런데 이 성인소설에 등장하는 나쁜 주인공이 내뱉는 거짓말, 자화자찬, 인종차별, 금전주의....들이 역시나 찜찜하다. 그 모든 것에서 깨끗한 어른 독자가 있을리가. 그러니 그들이 당하는 상황이 우스꽝스럽더라도 이야기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면 혼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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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4-22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실 로알드 달의 이 책을 먼저 읽고서 그의 다른 책도 찾아 읽기 시작했어요. 어찌나 흥미진진하던지요. 사악한 달 아저씨!!ㅎㅎ

유부만두 2015-04-26 19:1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요. 주인공이 꼭 선인이지는 않아서 더 흥미로운지도 모르겠어요.
 

 

 

 

 

 

 

 

 

 

 

 

 

집안에 쌓여있는 잡동사니와 헌책, 낡은 옷들을 버리려고 하다가

떠오른 책들. 온리 생각만. 주문만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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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5-04-21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티지 저도 좋아하는데_ 버릴 때는 그런 거 생각 안하고 막 버리게 되더라구요;;

유부만두 2015-04-22 09:58   좋아요 0 | URL
버리거나 간직하거나, 그 선택을 잘 하는 게 중요하겠죠. 전 늘 후회하는 편이라 걱정이에요. 버리고 나서 후회하고, 못버리면서 자책하고... ㅜ ㅜ

라로 2015-04-22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ㅎㅎ 주문만은 않으리~~~~ㅋㅎㅎㅎ

유부만두 2015-04-22 09:58   좋아요 0 | URL
아직 안 했어요.
 

두 권의 책을 아껴가며 하루 몇 쪽씩 읽고 있습니다. 엣세이지만 내용이 성기지 않고 생각할 거리가 많습니다. 제목의 '인문학' 때문에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여러 알라디너분들이 추천하셔서 저도 읽기 시작했지요. 인문학이란 말이 이젠 '세계최초'만큼이나 식상한 표현이 되어버려서요. 존 버거의 책은 사진, 혹은 포토코피를 글로 풀어내듯 촘촘히 옮겨놓은 묘사가 압권이지요. 전 주로 소설을 많이 읽는데, 이렇게 줄거리가 따로 없이 글과 생각이 노니는 책은 오랫만이라 처음엔 당황했어요. 그런데 차츰 그 리듬이 몸에 붙었어요. 웃길지도 모르지만 새벽의 인문학은 이른 아침에,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은 오후에 읽습니다. 하루에 두 번, 아주 멋진 만남을 나 혼자 누리는 중입니다. 두 권 다 중간쯤 읽었는데 미리 추천 하고 싶네요. 미미추, 라던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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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4-22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존버거, 다이앤 애커먼,,,둘 다 아껴읽을 만 한 작가들이죠!! 전 특히 이번에 새벽의 인문학이 그녀의 책 중에 가장 좋으네요~~~!! 근데 왜 제목이 새벽의 인문학인지 초반을 읽고 있는 저로서는 이해가 안 가요. ㅋ

유부만두 2015-04-22 09:59   좋아요 0 | URL
제목 빼고 다 좋아요. 생각하는 책이라 인문학일까요, 그렇다면 좋은 책들은 다 인문학이잖아요. 이 두 책 참 좋아요. 너무 늦게 알게 된 작가들이라 부끄럽지만 지금이라도 만나서 다행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