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제빈의 번역서가 나왔다. 원서 사놓고 야무지게 묵혀놓았는데. 또! 추월당한 기분. 



<섬에 있는 서점>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기대하고 있다. 


소꿉친구인 두 사람이 함께 게임을 만들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이 책은 대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플로피디스크 하나로 게임계를 뒤집을 수 있었던 1990년대 ‘문화의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이자 성장물이다. 지적이면서도 다정한 제빈의 작품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마스터피스로, 롤플레잉 게임(RPG), 이인칭시점, 인터뷰, 게임 채팅 등 다양한 형식을 활용해 일과 사랑, 청춘이라는 삶의 주요한 키워드를 탐구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 5막 5장의 독백에서 온 제목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게임이 지닌 무한한 재시작의 속성을 암시한다. 언제나 새로운 내일이 있고, 무엇도 영원하지 않다는 믿음은 <맥베스>에서 비관적으로 독해되는 것과는 달리 제빈의 소설에서 현재에 대한 긍정과 무한한 가능성으로 확장된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또다른 세계, 또다른 선택과 결과, 또다른 삶이라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그려보는 게이머의 유연한 사고와 태도를 우리에게 전하는, 모든 면에서 바다처럼 깊고 방대한 작품이다. <알라딘 책소개>


그런데 책 표지가 그 ... 그 ... 부산 바다,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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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3-09-10 1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부님, 부산 앞바다 농담에 킥 웃으며,
The Great Wave off Kanagawa
Print by Hokusai.

유부만두 2023-09-10 12:46   좋아요 2 | URL
한국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물에 쓰인 “누가 봐도 그 우키요에” 파도 그림 (도용?) 뉴스를 보셨는지요? (쓰면서 부끄럽고요)

Jeremy 2023-09-10 12:56   좋아요 1 | URL
네, 저도 봤어요.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그런 것들이 판 치는 올 10월 말 한국여행은 포기!
남편 일본과 한국 출장에 덩달아 따라가려다
그냥 4년 후에!

Jeremy 2023-09-10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놓고 묵혀 두다가 지난 7월에 읽고 페이퍼도 썼었는데
한국어판 드디어 나왔군요!

유부만두 2023-09-10 12:36   좋아요 1 | URL
아, 그러셨군요. 전 너무 묵혔어요. 그런데 산 책이니 원서로 읽어야 하나 번역서로 읽을까 고민중입니다.

Jeremy 2023-09-10 12:53   좋아요 1 | URL
소설의 시대 배경이 제 삶의 궤적과 꽤 겹치고 또한 소싯적에
유행하는 게임을 두루 섭렵했는데도 이 책 읽으면서
Googling 정말 많이 했답니다. 워낙 Cultural references 로 넘쳐나서.
한국어 번역책이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유부만두 2023-09-10 16:04   좋아요 1 | URL
번역서 읽기로 맘이 기우는데요? 전 게임도 많이 안했고 레퍼런스 이해할 자신도 없어요.
 

14세기 철학자 이븐 칼둔의 아싸비야를 만나면서 어린시절 놀이 노래 가사를 생각해본다.

권력자가 갖춰야 하는 능력이 이븐 칼둔의 트레이드마크와도같은 유명한 개념인 ‘아싸비야Asabiyyah‘입니다. 아싸비야라는 개념도 움란처럼 폭이 넓어요. 아싸비야는 ‘묶다‘ ‘감싸다‘라는 아랍어 동사에서 기원했는데, 매우 다양한 맥락으로 사용됩니다. ‘묶다‘라는 어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사회적인 유대, 개인과 개인의 협력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한편으로는 ‘감싸다‘라는 어원이 말해주듯 자신을 점령하려는 자를 방어함을 뜻합니다. 점령하려는 자를 방어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나와 같은 편에 속한 사람의 적극적 협력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고 동시에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겠지요.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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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정희원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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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비혼의 삶의 만족도가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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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9-01 2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남성 배우자 말고 알라딘 언니들과의 결혼이라면.. 행복할거같다!!

잠자냥 2023-09-02 02:10   좋아요 3 | URL
다부장 빼고 다 짝 있음

다락방 2023-09-02 14:13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이 기분 어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09-08 09:18   좋아요 1 | URL
다부장은 자체로 완전체 아닙니까? 짝이 따로 필요없음.

은오 2023-09-08 18:24   좋아요 0 | URL
제가 다락방님이 필요하긴 한데....

다락방 2023-09-08 20:36   좋아요 1 | URL
제가 보기엔 은오 님에게 저는 쓸모가 1도 없는데요 ㅋㅋ 지저분하고 ㅋㅋㅋㅋㅋ

은오 2023-09-08 21:5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그점마저 귀여우셔서 괜찮습니다ㅋ 다락방님은 존재자체가 쓸모를넘어서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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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9-01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끼 자루 썩어간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많이 읽으셨네요^^
김초엽 작가 소설 한 권만 읽어 본 책이네요.ㅋㅋㅋ

유부만두 2023-09-08 09:15   좋아요 1 | URL
그림 역사 시리즈는 부담 없이 읽기 좋았고요, 성냥 팔이 소녀랑 Odder는 어린이 책이에요. 더해서 네 권은 만화였으니 많이 느슨한 독서 기록입니다. (도끼 자루 확실히 썩었고요. ㅎㅎㅎ)
 

디스토피아 소설. 백년 쯤 이후의 세계는 이미 전지구적 재해(와 멸종)를 극복해 낸 인류의 세상이다. 주인공 아영은 식물 연구자로 기이한 '모스바나'라는 식물이 한국 중부지역에서 창궐하는 원인을 조사하라는 업무를 받는다. 그런데 이 식물을 어릴적에 본 것만 같아... 그 희수 할머니 정원에서. 기억을 더듬고 조사를 해나가는 아영. 학회차 방문한 에디오피아에서 '마녀'로 통하던 식물 이용 치료사 90살의 여성 나오미를 만나 그녀의 세상 종말 살아낸 썰을 듣는다. 그리고 어떻게 그녀가 모스바나를 알게 되고 써왔는지. 모스바나, 옛날 그 할머니 희수, 레이첼, 아영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손에 땀은 안 쥐고 읽었다. 실은 처음부터 인물과 사건들 사이가 다 드러나는데 매우 공식적으로 스텝 바이 스텝으로 진행되는데다가 소재나 사건들이 익숙해서 긴장감도 높지 않다. 여러 디스토피아의 소재들, 자연재해, 공기 오염, 돔 구조물, 폭력, 안드로이드 등을 다 늘어 놓아서 '아는 동네' 이야기 같다. 하지만 깔끔하고 성실한 모범생의 소설쓰기 숙제(물론 A+) 같달까. 그냥 착하고 밝아서 디스토피아지만 희망이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집 고등 아이 숙제로 나옴. 디테일이 치밀한 소설도 아닌데 생물학 유전은 교과서 같이 꼼꼼해서 귀엽다. 


지구 끝의 온실에서 사람보다 식물에게 정성을 다하는 연구자의 이름이 레이첼이라 자연스레 레이첼 카슨이 떠올랐고 주요 인물들 전부가 여성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는 지금 종말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지 않나. 환경 재앙이 너무 흔해서 우리 모두가 눈 감고 있는게 아닐까. 바다 밑의 수조를 상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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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8-31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범생의 소설 쓰기 숙제 ㅋㅋㅋㅋㅋㅋㅋㅋ 에 빵 터지고 갑니다.
저도 그런 느낌 받았는데 전 이렇게 표현을 못 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09-08 09:15   좋아요 1 | URL
너무 모질게 표현했나봐요;;;; 그런데 정말 너무 착하고 바르고 공식적인 sf라니까요.

책읽는나무 2023-08-31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초엽 작가의 소설인데 손에 땀 안 쥐고 읽으시다니...ㅋㅋㅋ
실은 저도 그랬어요.ㅋㅋㅋ
귀엽다.라는 표현이 안성맞춤이랄까요?
단편은 참 좋았었는데....
한국 여성 작가들의 소설을 많이 읽진 않았지만 여튼 장편들이 넘 착하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없지 않네요.
윤리적인 소설들...^^
그래도 응원하는 마음은 한가득입니다.
우리 작가들도 할 수 있따!!!!!!
그런 마음 한가득입니다.ㅋㅋㅋ

유부만두 2023-09-08 09:16   좋아요 1 | URL
네 저도 그랬어요. 단편집은 꽤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그런데 장편엔 힘이 모자란달까 많이 아쉽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