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 최영대 나의 학급문고 1
채인선 글, 정순희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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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오는 영대.... 그애가 울먹이는 표정에 내 가슴이 무너졌다. 주렁주렁 달아주는 뱃지들이 위로가 될까. 그 ˝생일날˝ 이후로 달라지는 영대, 이제 울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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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이야기 책인데 재미있는 말놀이로 노래 부르듯 즐길 수 있는 책이(라고 해서 읽었)다.

 

장에 가는 개구리는 혼자 장보러 가기 싫어서 친구를 구하지만 쉽지 않다. 파리도 개미 가재 다 싫다고 하고 다른 개구리를 만난다. 토끼는 방아깨비 아기를 보살피지만 방아깨비는 도망가 버린다. 엄마 이는 아기 이를 업고 사람 머리 속을 헤매고, 해는 넘어갈 시간을 넘겼다가 할머니한테 혼쭐이 난다. 밤이 되니 돌멩이들이 오줌을 눈다. 밥나무엔 밥이 열리고 옷나무엔 옷이 열리기도 하고, 쑥떡을 혼자 먹은 아이는 산 넘도록 긴 똥을 싼다.

 

하, 그런데 엽기적인 이야기가 딱!

 

소금 장수 아저씨가 산길 바위 위에 날씬한 뼈다귀를 본다. (그림엔 리본 달린 여자 뼈;;)

 

그런데 이 아저씨가 그 뼈를 자기 고추에 딱 붙여 보고, 뼈 얼굴 위에 오줌까지 ....

그러면서 묻는다. "예쁜 뼈다귀야, 차갑냐?"

 

헉.....

 

참다못한 뼈다귀가 눈을 부릅뜨고 덤비자 소금 장수는 귀신이야, 를 외치며 도망을 친다.

콩콩 뛰며 뼈다귀는 "오줌 냄새 나, 닦아줘" 를 외치며 쫓아온다. (내 다리 내놔.... 버전)

소금 장수는 싫어! 하면서 도망치자 아주 화가 난 뼈다귀는 소금 장수를 꿀꺽! 삼켜버린다.

그림은 이 쑤씨는 뼈다귀 아가씨. .... 

 

초등 1학년 아이는 그저 무서운 이야기로만 읽던데

내 눈엔 영 ....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하나 .... 참....

 

게다가 불쌍한 두꺼비 이야기는 사채업자 이야기다.

돈없는 두꺼비가 여우에게 돈 백원을 빌린 뒤 갚지 못하자

여우는 네 머리통을 장난감 공가게에, 입을 뽑아 나팔가게에 팔겠다,

창자를 뽑아서 빨랫줄 가게에 팔겠다, 배꼽은 뽑아서 초인종 가게에 팔겠다 위협을 하다가

전혀 겁을 안 먹는 두꺼비의 반응에 약이 올라서

두꺼비를 한입에 꿀꺽 삼켜버린다.

 

이 이야기들을 노랫말로 따라 읽으라....고 차마 말하고 싶지 않은데

왜 어린이 독서 선생님들 책에서는 추천을 한단말입니까?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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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2-11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유부만두 2014-02-11 20:48   좋아요 0 | URL
저자는 옛이야기를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데 좋도록 골라서 다시 썼다는데, 저는 어른이라 그런지 영 불편한 책이었어요.

그렇게혜윰 2014-02-1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후덜덜.....!!!

유부만두 2014-02-13 14:01   좋아요 0 | URL
그쵸? 놀랍죠? =.=;;

희망찬샘 2014-03-02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해서 사 보아야할까요? ...

유부만두 2014-03-04 09:26   좋아요 0 | URL
ㅎㅎㅎ 나름 노이즈 마케팅일까요?
저자의 서문에도 논란의 여지가 있을거라고 슬쩍 말하고 있어요.
하지만 말놀이가 아주 리드미컬 하지는 않고요..

전 요새 나오는 전래 이야기들이 "화장실 소재"에 집중하는 건 별로더라구요.
제 속이 좁은건지도 몰라요. ^^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19세기 - 푸슈킨에서 체호프까지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이현우 지음, 조성민 그림 / 현암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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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19세기 문학의 친절한 입문서. 모출스키 책에 체호프가 추가된 형식이지만 문장이 더 매끄럽다. 사진들이 많아서 좋다.그래도 각 작가의 스케치 인물화가 접혀 있는 건 과한 느낌. 본문에 언급되는 참고 도서들의 목록이 빠진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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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1-2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궁금해서 저도 장바구니로 쏙 넣었습니다. 그런데 유부만두님 벌써 읽으셨군요! 읽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던가요?

유부만두 2014-01-21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안걸려요~ 하지만 빨리 읽기엔 아까워요
 
우리 아이들은 안녕하십니까? - 흔들리는 부모들을 위한 교육학
현병호 지음 / 양철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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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 저자의 주장은 거칠고 투박하며 이런 저런 비유가 넘친다. 힘들게 겨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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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 - 염상섭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3
염상섭 지음, 정호웅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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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꺼운 책을, 그것도 어휘나 문장이 만만치 않은 것을 고등학교 1학년 기말 평가로 받아들었을 때는 그냥 딱, 포기하자 싶었다.

 

아이가 따로 국어 학원을 다니지 않아서 나랑 둘이서 매일 매일 몇 쪽씩 억지로 읽어나갔는데, 중후반 부터는 나 혼자 더 열심히 읽게 되었다.

 

인물들의 속내까지 파고드는 묘사는 독자를 이야기 속에 계속 붙잡아 둘 만했다. 비열함의 끝을 보여주는 창훈과 수원댁 패거리, 찌질함의 끝을 보이는 상훈은 1920년대 서울의 모습이 아니라 어쩌면 바로 이 시대의 인물 같기도 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 한바탕 소란을 겪은 덕기가 이 소설 이후의 세월도 편안하게 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의 갈등이 아슬아슬하게 시작하고 있었고, 이 소설 인물들 모두들 진짜 살아있는 "사람" 이기 때문이다. 읽고나서 "우아, 이건 걸작이야!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 같다구!"라고 외쳐 봤자, 고등학생들이나 성인들은 염상섭을 숙제라서 읽었으니 이 책의 근사함을 느끼기 힘들지 모른다. 아들 녀석 역시 후반부의 빠른 전개에는 속도를 냈지만 이 책의 맛, 이랄까, 멋은 고사하고 "삼대에 걸친 갈등과 시대상..."어쩌고 하는 줄거리 요약에 바쁘다.

 

숙제라서 읽었지만, 감사하고 감사하다. 염상섭 선생님, K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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