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 책인데 재미있는 말놀이로 노래 부르듯 즐길 수 있는 책이(라고 해서 읽었)다.

 

장에 가는 개구리는 혼자 장보러 가기 싫어서 친구를 구하지만 쉽지 않다. 파리도 개미 가재 다 싫다고 하고 다른 개구리를 만난다. 토끼는 방아깨비 아기를 보살피지만 방아깨비는 도망가 버린다. 엄마 이는 아기 이를 업고 사람 머리 속을 헤매고, 해는 넘어갈 시간을 넘겼다가 할머니한테 혼쭐이 난다. 밤이 되니 돌멩이들이 오줌을 눈다. 밥나무엔 밥이 열리고 옷나무엔 옷이 열리기도 하고, 쑥떡을 혼자 먹은 아이는 산 넘도록 긴 똥을 싼다.

 

하, 그런데 엽기적인 이야기가 딱!

 

소금 장수 아저씨가 산길 바위 위에 날씬한 뼈다귀를 본다. (그림엔 리본 달린 여자 뼈;;)

 

그런데 이 아저씨가 그 뼈를 자기 고추에 딱 붙여 보고, 뼈 얼굴 위에 오줌까지 ....

그러면서 묻는다. "예쁜 뼈다귀야, 차갑냐?"

 

헉.....

 

참다못한 뼈다귀가 눈을 부릅뜨고 덤비자 소금 장수는 귀신이야, 를 외치며 도망을 친다.

콩콩 뛰며 뼈다귀는 "오줌 냄새 나, 닦아줘" 를 외치며 쫓아온다. (내 다리 내놔.... 버전)

소금 장수는 싫어! 하면서 도망치자 아주 화가 난 뼈다귀는 소금 장수를 꿀꺽! 삼켜버린다.

그림은 이 쑤씨는 뼈다귀 아가씨. .... 

 

초등 1학년 아이는 그저 무서운 이야기로만 읽던데

내 눈엔 영 ....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하나 .... 참....

 

게다가 불쌍한 두꺼비 이야기는 사채업자 이야기다.

돈없는 두꺼비가 여우에게 돈 백원을 빌린 뒤 갚지 못하자

여우는 네 머리통을 장난감 공가게에, 입을 뽑아 나팔가게에 팔겠다,

창자를 뽑아서 빨랫줄 가게에 팔겠다, 배꼽은 뽑아서 초인종 가게에 팔겠다 위협을 하다가

전혀 겁을 안 먹는 두꺼비의 반응에 약이 올라서

두꺼비를 한입에 꿀꺽 삼켜버린다.

 

이 이야기들을 노랫말로 따라 읽으라....고 차마 말하고 싶지 않은데

왜 어린이 독서 선생님들 책에서는 추천을 한단말입니까?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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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2-11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유부만두 2014-02-11 20:48   좋아요 0 | URL
저자는 옛이야기를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데 좋도록 골라서 다시 썼다는데, 저는 어른이라 그런지 영 불편한 책이었어요.

그렇게혜윰 2014-02-1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후덜덜.....!!!

유부만두 2014-02-13 14:01   좋아요 0 | URL
그쵸? 놀랍죠? =.=;;

희망찬샘 2014-03-02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해서 사 보아야할까요? ...

유부만두 2014-03-04 09:26   좋아요 0 | URL
ㅎㅎㅎ 나름 노이즈 마케팅일까요?
저자의 서문에도 논란의 여지가 있을거라고 슬쩍 말하고 있어요.
하지만 말놀이가 아주 리드미컬 하지는 않고요..

전 요새 나오는 전래 이야기들이 "화장실 소재"에 집중하는 건 별로더라구요.
제 속이 좁은건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