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준비하면서 볼 영화는 아닌데, 은근 웃기고 재밌게 봤다. 작년 겨울에 개봉됐을 때 친구들이 '유부녀가 보기엔 열받을 거'라 해서 넘겼다가 라디오 방송 (난 라디오 책 영화 소개에 잘 낚이는 편) 영화 소개를 듣고 너무 궁금해져서 바로 다운로드 받았다. 영화 보기는 정말 편해졌네. 예전엔 비디오대여점에 가서 거꾸로 세워진 빈 박스에 좌절하기도 여러번, 반납일 넘겨서 벌금에 핀잔도 여러번인데, 요즘 사람들은 이런거 모르겠지.

 

영화는 웃기고, 캐릭터 욕도 좀 아니 많이 하고, 이게 뭐야, 하다가 피식 다시 웃게 된다. 뻔한 사람들, 저런 인간들 봤는데 하면서 배우들의 맛깔스런 연기에 박수도 쳤다.

뉴욕 대학에서 예술경영쪽 강사로 일하는 매기, 위스콘신 출신에 퀘이커 교도인 그녀는 매우 참해 보이는 인상이나 행동은 꽤나 예술적(?)이다. 콜럼비아 대학에서 학과장을 맡을 만큼 능력자를 부인으로 둔, 게다가 같은 분야 인류학을 연구하는 낭만파라 흘리고 다니는 존. 매정하고 굴고 따따따따 말을 쏟아내며 은근 매력적인 대니쉬 액센트의 (핑크 목도리와 페이크 퍼 조끼가 똥머리와 너무 잘 어울리는) 사랑꾼 죠젯. 이들이 벌이는 러브 트라이엥글, 그리고 중요한듯 조연인듯 하지만 마지막 한 방을 먹이는 걸로 보이는 피클맨, 가이.

 

 

 

 

이 영화는 '한여름 밤의 꿈'의 틀을 이용하는데 그럼 읽어줘야지, 나도.

 

 

그렇담 미스터 폭스도 만나줘야하고. 아우, 바뻐. 명절 직전에.

 

https://youtu.be/rAOJJ15hHhk

 

 

 

 

 

 

 

 

 

 

 

 

 

 

 

 

그러니까, 난 명절 직전에 영화 보고 책 빌리고 전도 몇 접시나  부치면서 어린이 입맛을 무시하지 못해서 함바그도 고기 두 근이어치나 빚고, (달달하고 맛있구먼. 역시 케쳡이 짱) 나물을 하다 보니 내년 설까지 먹을 것만 같은데...아 모르겠음, 바리 바리 싸들고 멋진 저녁 하늘을 바라보면서 시댁에 갔더니 쫘쫜. 나를 기다리던 2부, 만두, 두둥.

지금 난 양 팔이 다 아프지만, 그래도 컴백홈 했기에 뻗어있다. 시댁에서 싸온 음식을 계속 먹으면서. 다이어트가 뭔가요? 먹는건가요? 책은 그리 급하게 빌리곤 왜 안읽는거냐고 물으신다면 ... 팔이 아파서 두꺼운 책은 못들겠다고 하려니 지금 나는 타자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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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2-18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명절 음식 준비하면서 센스8을 봤다는... 이거야 말로 음식 준비하면서 볼 드라마는 아닌 듯. 보다 민망한 장면들이 많아서 혼자인데도 막 주변을 살펴봤다는...
암튼 명절 지내느라 수고 많았어. 오늘까지 계속 게으름 피우면서 푹 쉬어

유부만두 2018-02-18 07:37   좋아요 0 | URL
그건 시리즈 물이죠? 애아빤 시즌1 보다 말더라구요. 배두나 땜에 저도 궁금하긴해요.

책읽는나무 2018-02-18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집에 도착하셨군요?^^
뒤늦게 읽었네요ㅋㅋ
아~~싸가지고 온 음식들 부러워요.....며칠 장 안봐도 든든하겠습니다.
수제 햄버거도 맛나겠습니다
쓰읍~~~~^^

유부만두 2018-02-18 08:15   좋아요 0 | URL
ㅋㅋ 저건 제가 시댁으로 들고 간 음식이고요;;;; 갖고온건 쇼핑백 하나에요.

단발머리 2018-02-18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제햄버거라~~~ 아하~~~ 케찹을 찍어서는 우라차차차차차차~~~
한 입에 쏘옥~~ 앗, 맛있겠다!!!!

유부만두 2018-02-19 12:19   좋아요 0 | URL
함바그, 라고 불러줘야 해요. 채소랑 케쳡이 마니 들어갔거등요. ㅎㅎ

라로 2018-02-18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기스 플랜 봐야겠어요!! 미스터 폭스 얘기가 나온다구요? 제가 참 좋아하는 영환데 말이죠!! 이번에 그 감독이 만든 영화 또 개봉할 거에요!! 이번엔 인간과 개가 주인공이에요.
암튼 유부만두 님의 이런 종합 선물 같은 페이퍼 짱이에요!!!

유부만두 2018-02-19 12:19   좋아요 0 | URL
미스터 폭스 영화 사진을 곁들인 책으로만 읽었어요. 트레일러를 보니 여간 얄미운 여우가 아니네요. ㅎㅎ
인간과 개를 주제로 한 영화라니 기대해 볼게요.

북극곰 2018-02-18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많은 음식을 준비해서 가시나요?! 저도 사실 그냥 맘편히 제가 해서 들고가서 시댁에선 일 안하고 얘기나하고 쉬었음 좋겠어요. 아무리 많이 준비해가도 그럴 일은 없겠지요? 만두같은 것이 꼭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으니 -,,- 저는 오늘 오후에야 집에와서 좀 늘어지는 중입니다. 명절 힘들어용.

유부만두 2018-02-19 12:2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서 집에서 다 해가는 편이에요. 어머님 댁 부엌은 아무래도 제가 불편하기도 하고 짬짬이 쉬기 어렵더라구요.
시댁에 오래 계셨다 오셨네요. 월요일이라 더 지치시겠다.... 명절 힘들죠. 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