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시즌에 읽는 야구 소설. 


주인공 홍식은 50대(후반)의 프로선수 출신 야구 심판이다. 프로 입단은 했지만 성적이 좋지 못해 2군에 있다가 부상으로 은퇴했다. 심판 경력이 20여년이 되면서 야구장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고 기술의 도입으로 심판의 의미도 변했다. 이제는 포수 뒤의 주심은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에 따라 게임을 진행시킨다.  


2루심을 하다 경기 중 공에 맞고, 순간적 오판으로 중요한 경기의 흐름을 바꾼 홍식은 야구 팬들로부터 심한 공격을 받고 자신의 일에 대해 고민한다. 나이가 나이라 중년의 위기와 성인 자녀와의 갈등도 불거진다. 그러다 화려한 선수 생활 후 은퇴한 준호의 유툽 채널에 ABS와 대결하는 이벤트 제의를 받는다. 


큰 줄거리는 단순하고 진행도 빠른 편이라 단편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그래도 장편인데 가족들 인물 묘사가 투박한 설명조라 조금 아쉽다. 부인과 만나는 도서관 장면과 사위의 육아 전담에는 손이 오글거리기도 한다. ABS 대결 이후 짧게 이어지는 홍식의 모습이 어찌보면 이 소설의 핵심이 아닌가 싶다. 중년 남자의 나약한 속내와 버럭대는 모습이 절묘하게 그려진다. 그의 별명 홍시 이야기 나오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나는 단감, 홍시, 곶감 다 좋아함) 


책은 시범경기를 보러 다녀오며 기차 안에서 읽었다. 평소에는 지나치던 경기 전광판의 심판 이름들이 이제야 눈에 들어오더라. 주력선수들이 WBC에 참여해서 폭투도 많고 불펜이 분주했다. 작가의 전작 <불펜의 시간>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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