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밤이라고... 시밤, 이라는 제목을 붙인 시집도 있지.
난 그거 싫었는데
문학을 갖고말야, 응? 이렇게 싼티나게 놀아도 되는거야?!
화도 났지만
뭐
사실
시는 말로 탑을 쌓고 기도하고 노래하고 함께, 혹은 따로 노는 일인데.
시인이 별거야. 다 같은 사람인데.
서로 예의 지키고, 하지 말아야 할 짓은 하지 말고, 했으면 혼도 나고 그래야지.
그런다고 문학 안 망하고
시도 안 없어져
나쁜 시인만 없어지면 돼.
어른시집은 어려워서 못 읽으니 동시집이라도 찾아 본다.
더 즉각적인 반응. 나도 알고 너도 아는.
인맥 자랑, 왕년 자랑, 지식 자랑에 혼자 다 해본 거 자랑이 없거든
읽기전에 겁먹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어, 이거 봐라....
시집에서도 엄마를 '책상 치우는 여자'라고 하면
함께 읽는 엄마가 기분이 좋겠니 아니겠니
문장을 엇나가게하는 행갈이, 비트가 살아있
구나
청소하고 밥해 먹이는 거
다 사랑 때문
은 아니지
더러우면
냄새 나
병 나
랩 박자를 연상시키는 운동화 시도 있고
선생님 호령이 비몽사몽 섞이는 시도 읽고
먹이사슬
심오하고 무섭고
짧고 굵기도 하지
거꾸로 읽어보면
더 무섭지
압권은 아래시
읽지 말래 그래도 읽는
건 내 마음
이거슨 청 개
구리 구리 구리
시 읽고 돌아서니
밥 to the 때
쑥쑥 크는 성장기 막내
를 위해 엄마는
무친다
고기
빨간
제육 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