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식은 저마다 입맛에 따라 골라 먹으라고 세 가지가 나와서, 초콜릿 케이크와, 바닐라 블랑망제와, 달콤하고 거품을 낸 크림을 얹은 파운드케이크. 죽음과 전쟁을 생각할 때는 그렇지 않았으나, 입맛이 당기는 음식이 머리에 떠오르기만 하면 그녀는 눈물이 났고 한없이 괴롭기만 하던 공복은 꾸륵꾸륵 소리만 내다가 멈추지를 않고 이제는 헛구역질까지 일으켰다.
(25장)
11월 중순의 어느 날 한낮에 그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어멈이 묽게 탄 옥수숫가루와, 말린 월귤에다 사탕수수 엿물로 단맛을 내어 만든 후식을 다 먹어 가던 참이었다. 하늘에는 냉기가, 금년의 첫추위가 감돌았고,
(27장)
전 어젯밤 11시 40분, 이걸 먹지 않았어요. 다만 묽게 탄 옥수수 차를 한 잔 마셨을 뿐이에요. 매서운 추위가 감도는 아침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