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엔 막내를 데리고 큰 서점에 갔다. 많이는 아니고, 그저 소소하게 몇 권 골랐다. (많이 참은 나, 칭찬) 인터넷 서점과는 또 다른 서점의 매력. 막내의 선택 '스탠 리 회고록' 만화책이 제일 비싼 책이다. 다시 안 읽을 것 같던 이기호의 새 소설도 포함해서 쉬엄쉬엄 읽을 엣세이와 단단한 엄마의 책 추천 도서도 골랐다. 정작 마감이 코앞인 일거리는 덮어놓았던 하루. 주말엔 일이 밀렸어도 쉬어야 하쟈나요.

 

 

 

 

스무디 아니고 토마토 주스. 쨍하게 머리 속까지 얼려주는 얼음과 채소의 힘!

 

 

집에서 받는 택배도 있는데 '모스크바의 신사'는 영문말고 번역본으로 샀고, 요즘 식단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단 책을 더 사고 있다. 핑계도 좋지. 하지만 성장기 어린이 저녁을 위해선 살치살 스테이크를 구웠다. (사진은 두번 째 판) 레삭매냐 님 덕분에 '새벽의 약속'을 떠올렸다. 하지만 난 남은 기름을 먹는 엄마가 아님. 내 스테이크도 크게 구웠다. 먹고 나서 마음과 배가 무거울 땐 다이어트 책을 읽는다.

 

하지만 어제 읽은 책은  다이어트 책 아니라 boon 이라는 잡지. 일본 문화 잡지라는 데 처음 사서 읽어보는 중이다. 벌써 25호. 이다혜 기자가 쓴 기사도 있고 꽤 알차게 일본 여행과 소설, 엣세이, 작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참아야 해! 책은 ...그러니까, 낮 최고 기온이 25도 아래가 될 때까지 그만 사기로 하자고!)

 

 

라로님의 5년 일기장을 따라서 나도 샀는데, 생각보다 너무 작은 사이즈라 몇줄 못쓰는 게 아쉽다. 5년후의 나에게...라는 부제. 생각보다 5년은 금방 흐른다. 그때, 아이는 고등학생. 실은 이 '기록장'은 막내를 위한 것. 아이의 학습/게임을 기록하려고 ..(나름 치밀한 엄마임. 스테이크도 주고 덫도 놓는다)

 

 

오늘도 덥다. 언제쯤 낮 기온이 25도로 내려갈까. 밀린 일거리, 오늘은 마무리 할 수 있겠지?! 끝이 안 보이는 일도 조금씩, 매일 하니까 하게 된다. 집이 너무 더워서 얼릉 짐 챙겨서 동네 커피집으로 나가야 겠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8-07-18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 치밀한 엄마임. 스테이크도 주고 덫도 놓는...ㅋㅋㅋ

유부만두 2018-07-19 09:04   좋아요 0 | URL
기록을 해 두어야 엄마 말을 조금이라도 듣더라고요.
‘넌 맨날 게임만 해‘ 라고 할 순 없으니까요. ^^;;

레삭매냐 2018-07-1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오의 스테이키 ~

<모스크바의 신사>는 호기 좋게 읽기 시작했는데
그놈의 로맹 가리 읽기에 정신이 팔려 그만
매조지를 짓지 못했네요.

이러다 못 읽는 건 아닌지.

그렇죠, 아무리 바빠도 쉴 적에는 쉬어야 합니다.
그렇고 말고요.

유부만두 2018-07-19 09:05   좋아요 0 | URL
모스크바의 신사, 는 명성만큼 책이 폼이 나더라고요!
언제 시작할지, 언제쯤 완독할지는 저도 모르고요. ^^

요즘 레삭매냐 님의 로맹 가리 정주행, 응원합니다!
(저도 집에 꽤 있더라구요, 로맹 가리 .... )

목나무 2018-07-18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가 엄마의 5년 일기장을 5년 후에 보면 자기 보물이라고 할지도 몰라요. ㅋㅋ
무더위 날려줄 책보따리~~ 굿 초이스입니다! ^^

유부만두 2018-07-19 09:06   좋아요 0 | URL
보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무더위엔 책! (꽃피는 봄이나 낙엽의 가을, 군고구마의 겨울에도 책!)

라로 2018-07-19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 생각만 했는데 제 아들 것도 하나 사야할듯요. ㅎㅎㅎㅎ
모스크바의 신사는 원서로 읽으세요. 강추
그리고 제가 읽은 salt to the sea 라는 책도 추천요!!(이렇게 강력하게 추천하고서는 주저합니다. 아시죠? ㅎㅎㅎㅎ)

유부만두 2018-07-20 09:05   좋아요 0 | URL
라로님 추천하신 것 봤어요. ^^

네, 그 맘 알아요! 내 애정 책이 모든이에게 좋을 수는 없으니까요.
알면서도 상처받;;;;;
제게 맞을지 아닐지, 궁금해서라도 읽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