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림 예쁜 동화가 읽고 싶어졌다.
한번씩 발동하는 "보고싶다!"란 충동은 머릿속을 홰홰 돌더니, 드디어는 키보드에 얹혀있는 손꾸락을 움직이고야 말았다..
고이 간직해 놓았던 보관함과 퍼다놓았던 페이퍼를 총동원하여 지른 동화는 여덟권..!
1. 베니스의 왕자 / 장 콤 노게 글 / 안느 롱비 그림.
안느 롱비의 그림을 참 좋아한다.
예전에 <미녀와 야수>도 그림에 혹해 샀었는데, 이번에도 안느 롱비 그림이라 주저하지 않고....^^
주인공인 갈색머리의 미남왕자는 사실 미남인줄은 모르겠다마는..
베니스의 그 풍경과 멋진 의상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어른들 사이를 가로질러 다니며 놀고 있는 어린아이 포착~

베니스 거리를 묘사한 페이지 중 아주 일부분만 확대~ (왼쪽에 보이는 옷을 운반하는 저 모습이 희안하더라는......^^)

2. 당나귀 공주 / 샤를 페로 글 / 안느 롱비 그림.

역시 안느 롱비의 그림이다.
울 딸래미가 여덟권 중에 이 책이 젤 재밌다는 걸로 봐서는 여자애들의 감성을 무지하게 자극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어렸을적 어디어디 나라 동화집.. 뭐 그런걸로 읽은 내용인데.(그때 제목이 당나귀 공주였나?) 그림과 같이 보니 더더욱 좋더라는...
게다가 이 책에서 안느 롱비의 그림이 더 빛나는 것 같다..


3. 인어공주 / 안데르센 원작 / 율리아 야쿠시나 그림.
딱히 예쁜 그림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이 슬픈 이야기와는 너무나도 어울리는 그림이더라...
참 애처롭고.. 딱하다..
그런 마음이 그림에 그대로 드러난다..
인어공주가 구해다 놓은 왕자님... 흠....

왕자의 결혼식에 아픈 발을 이끌고 신부의 면사포를 잡고 있는 인어공주...ㅠ.ㅠ 불쌍해서~

4.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 그림형제 글 / 낸시 에콤 버커트 그림.
두 페이지는 그림만, 장을 넘기면 두 페이지는 글만 나오는 형식..
근데, 난 읽을때마다 외치고 싶다..
"백설공주 너 바보니? ㅡ.ㅡ'
마녀왕비가 불에 달군 무쇠구두를 신고 죽을때까지 춤추는 엔딩이다.( 어떤 책에서는 이 얘기를 뺏더라는....)

얘네들이 난쟁이인데.....하나도 안귀여워서 슬프다..ㅠ.ㅠ

5. 설탕으로 만든 사람 / 아니카 에스테를 글 / 율리아 구코바 그림.
역시나 어렸을때 무슨무슨 동화집이란 형태로 읽었던 내용..
그리스의 옛 이야기란다..
설탕으로 만든 사람을 훔쳐갔던 나쁜 여왕이 나중에 자기도 설탕으로 사람을 만들려고 하는데, 굳이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는게 참 이해가 안가더라는..ㅡ.ㅡ
동화인데 너무 따지는건가?


6. 바람이 휙, 바람이 쏴 / 하슬러 글 / 벤트 그림.

제목도 맘에 들고, 그림도 맘에 들고, 내용도 맘에 들고....^^
울 나라의 혹부리 영감 이야기랑 비슷한 내용이다.
칼라그림과 흑백그림을 골고루 섞어 썼는데,
글이랑 묘하게 잘 어울리더라....


7. 눈의 여왕 / 안데르센 원작 / 키릴 첼루슈킨 그림.
책을 샀더니 다이어리가 딸려왔다!!
아마도 얼마전 끝난 <눈의 여왕>이란 드라마 때문에 한 행사인 듯 싶다..
어렸을때부 이 얘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읽고나도 별로 따뜻해지지를 않아서였는데.. 뭐.. 지금은 그때보단 좀 나은 듯..
얼굴 표현이 참 독특한 느낌이었다.


8. 벌거벗은 임금님 / 안데르센 원작 / 소윤경 그림.
그림을 아주 코믹하게 그려놓아 즐거웠다
예쁜 그림에 속하는건 아니지만,
뭐.. 이런것도 나름대로 괜찮은 듯 싶다..^^
곳곳에 눈에 익은 사람들의 사진을 갖다 써놓아서 혼자 킥킥거렸다는...
표지를 넘기면 임금님으로 인형놀이를 할 수 있다.. 복사해서 써먹을 예정이다..흐흐~

아는 사람 찾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