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가 좀 늦었다. 깐따삐야님 만난 일을 후기로 쓴다면 좀 정돈된 마음으로 쓰고 싶었는데 그간 너무 정신이 없었다. 흐흐. 실은 깐따삐야님이 너무 착하셔서, 아름다운 밤이에요, 모드로 후기를 쓰셨지만, 그건 오해다. 난 고생해서 올라오신 깐따삐야님을 얼마나 고생시켰던가.

만나기로 한 날 아침 예쁜 깐따삐야님 목소리를 처음들었다. 고속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의 로망은 좀 먼저 나가서 샤샤샹 기다리는 거였는데, 토요일마다 늘 배차간격이 긴 것을 잊는 나는 약속시간에 간당간당 도착하게 생겼다. 게다가 깐따삐야님은 심지어 10분 일찍 도착하신 사건 ㅜㅜ 덕분에 나는 깐따삐야님 있는 곳을 깐따삐야님에게 물어물어 찾아갔다.

메피님이 맛있다고 하신 명동칼국수를 갈까 해서 명동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아프님을 그 곳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날이 너무 더웠다. 그래서 명동에서 일하는 M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맛있는 냉면집을 긴급 수배했다. 그리고 자신만만하게 데려갔으나, 나는 그 냉면집을 찾지 못했다. 언니가 말한 장소를 잘못 찾은 건지, 아니면 냉면집이 사라진건지. ㅜㅜ 어쩔 수 없이 더워도 그냥 칼국수를 먹자며 간 명동교자는 정말 줄이 길었다. 예매해놓은 영화시간까지는 매우 촉박했고, 결국 아무 음식점에나 들어가서 밥을 먹었다. ㅜㅜ (다행히 맛은 괜찮았지만)

영화는 대한극장에서 예매해놓았다.영화를 보고 난 후에 원래는 남산을 가고 싶었으나,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는 제보가 들어와 한옥마을을 산책할 계획으로 변경했기에 충무로로 이동을 하려 했던 것이었는데, 희박한 거리감각에 충분히 걸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게다가 날도 좋았으니. 함께한 아프님도 거리감각이 좀 희박하기는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ㅋㅋㅋ 우리 깐따삐야님, 내색은 않으셨지만 청주보다 유해물질이 5배쯤은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중심가 거리를 걷느라 너무 고생하셨다. ㅜㅜ 그 곳에서 살청님을 만나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드시지 못한 살청님께 한옥마을을 걷는 것은 무리일듯 하여,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곳으로 마음을 급 변경했으나, 아 충무로는 너무 마땅한 곳이 없는 것이지. 결국 영화를 보고 에쓰님이 합류, 다시 택시를 타고 명동으로 이동했다.

명동은 오전에 비해 사람이 두배는 많았고, 그곳에서 우리는 호프를 찾는다며 또 두바퀴를 뱅뱅뱅 돌았다. 돌다보니 오전에 냉면집 찾는다고 돌던 데였기도 하고 ;; 암튼 결국 호프에 들어가 이래저래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며, 가는길을 잘 모르는 깐따삐야님을 버스에 태워보내기 위해, 나만 믿으라며 -_- 지하철을 탔으나 나 또 자신있게 거꾸로 가는 지하철을 안내한 것이지. 저녁 약속에 이미 늦은 아프님과 귀가 시간이 이미 많이 늦어 걱정하는 깐따삐야님께 어찌나 죄송하던지. 독립문에 갈 때까지 전혀 눈치도 못채고 ㅜㅜ


이러니, 우리 깐따삐야님의 성품은 얼마나 아름다우신가. 이 좋은 날, 좋은 곳도 많은데, 결국 사람 많은 곳에서 뱅뱅 고생만 시키다 내려보내니, 마음이 어찌나 어찌나 찢어지던지. 그럼에도 좋았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 고운 마음씨라니. 다음엔 내가 청주로 갈 생각이지만, 만약 다시 깐따삐야님이 서울에 오시면 그 땐 정말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데이트하고 싶다며, 울분을 토했다.

우리 깐따삐야님은 굉장히 여성스러운 체구와 말투를 지닌 분이었다. 어찌나 참한지, 내가 남자였으면 절대 가만두지 않았을!! (500% 진심이다) 조곤조곤 말하는 게 예뻐서 내가 멍한 눈으로 여러번 쳐다봤는데, 눈치 채셨을까나 몰라. 나는 기골이 장대한지라 -_- 우리 깐따삐야님처럼 가녀린 몸매를 지니신 분을 보면 정신을 못차린다. 그 조곤조곤함 속에 가끔 덧글스러운 말투가 묻어나는데, 그건 또 어찌나 정겹던지... 흐흐흐. 

페이퍼에 약속하셨던 곶감을 잊지않고 챙겨오셨는데, 실은 나는 깐따삐야님을 만나러 갈 때부터 깐따삐야님이 곶감을 가져오실지가 궁금했었다. 원래 계획은 커피랑 마실 거였는데, 맥주 안주로도 괜찮았다. 하나 남은 곶감을 스스슥 눈치보다가 또 낼름 먹어버렸다. 나의 M(먹보)기질 ㅋㅋㅋ  

깐따삐야님은 사진이라도 봤었지. 사진조차도 보지 못했던 에쓰님도 매우 궁금했었고, 또 해소됐다. ㅋㅋ. 에쓰님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고 싶지만, 어쩐지 우리 에쓰님의 신비주의는 지켜줘야 할 것 같아서 긴 얘기는 하지 않는다. 그 패션에 반했다는 이야기 외에는. 탁구공루나 고맙습니다. 에쓰님과 깐따삐야님을 보내고 동네로 와 맥주 한잔을 더 마셨다. 얘기는 그때 많이 한듯. 깐따삐야님의 상경을 핑계로, 나도 보고싶던 에쓰님을 보게 되니 참 좋더군. ㅋㅋ

살청님은 잠시 1번, 아프님도 전에 몇번 본 적이 있어서 궁금하다 할 것은 없었는데, 또 이렇게 여러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니 좀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살청님은 이번에도 후루룩 금세 가버리셨다. 아쉽아쉽, 이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기에, (으음, 그렇죠?) 아쉬운 마음 덜고 기꺼이 보내드렸다. 호탕하게 쏴주신 맥주와 다양한 안주들을... 우리는,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다먹었다 -_- (모두 함께 M?)

어제였나, 한국 인터넷 진흥원에서 조사한 2007년 정보화실태조사 결과를 보니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을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경험 비율은 약 11% 가량이다. 그 글을 보며 우리 알라디너 중 많은 사람들이 저 11%에 속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나는 이래저래 온라인을 통해 인연이 닿아 현재까지 소중하게 이어지고 있는 관계들이 많은 편이다. 인터넷 보급 초창기의 여러 폐해들과 지금까지의 안좋은 이미지들로 저 11%에 대한 좋지 못한 인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어느 정도 있는 것도 무시 못하겠지만, 나는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이 11%의 경험이 주는 즐거움 덕에 좀 더 스스로가 풍성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온라인이라는 공간 안에 살고 있는 나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면, 나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당신도 좋은 사람일 수 있음을 믿는 마음이 이런 것들을 가능케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알라딘이 있다. 참 다행하고 감사한 일이다.


(아, 그런데 내가 좋은 사람이었던가, 쓰고보니 또 그렇네 -_-)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8-04-0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킬로 빼면요.=3=3=3=3=3=3

웽스북스 2008-04-10 00:09   좋아요 0 | URL
전 메피님이 11킬로가 더 쪄도 여전히 좋을 거란 말이에요!

Mephistopheles 2008-04-10 00:21   좋아요 0 | URL
이싸람이..이상태에서 11킬로를 더 찌라구..악담을 해요 악담을.!
그래도 다음엔 꼭 명동 칼국수 가보시길..그리구 그 유명한 냉면집.유투존 뒤에 있는 함흥냉면집 아니던가요?? 호호호

순오기 2008-04-10 05:28   좋아요 0 | URL
할리를 얻기 위해 11킬로 빼시는 중이십니까?ㅎㅎ

웽스북스 2008-04-10 09:44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럼 11킬로 빼고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에 가죽의상 풀셋을 입고 나타날 메피님을 기다리면 되는 걸까요? 흐흐

함흥냉면집 맞아요 ㅜㅜ 유투존 뒤에 있어요? 흑흑 ㅜㅜ

L.SHIN 2008-04-09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메피님 뭔 소린가 했더니, 그 때의 마님의 폭탄선언 이야기 였군요.
고생 많으십니다. ㅎㅎㅎ

웽스북스 2008-04-10 00:10   좋아요 0 | URL
하하하 에쓰님
우리 아무래도 마님을 매수해야겠어요

2008-04-10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10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8-04-10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나 양념게장 먹고 싶어요. (오늘 양념 게장을 딴 분이 사주시더라는... )

Mephistopheles 2008-04-10 00:45   좋아요 0 | URL
뉘...신...지....=3=3=3=3=3=3

웽스북스 2008-04-10 09:46   좋아요 0 | URL
아프님 막 혼자 양념게장 드시고 ㅜㅜ

순오기 2008-04-10 0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11%에 과감하게 속하는 우린 신비주의, 신기주의 이런거랑 관계없군요.
좋은 만남이 부러워용~~~~ ^^

웽스북스 2008-04-10 09:4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순오기님, 우린 11%에요
광주에서까지 올라와서 만나는 순오기님의 열정은 3% 정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

순오기 2008-04-10 10:13   좋아요 0 | URL
ㅋㅋ연두, 초록잎새들이 무성해지면 '광주이벤트'합니다.
그때 꼭 오세요. 빨랑 빨랑 일정 잡아봐야지!!

웽스북스 2008-04-10 13:23   좋아요 0 | URL
저 완전 기다리고있어요~~ ^^
휴가를 내서라도 갈거라구요~

도넛공주 2008-04-10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이 여자분이셨다니.Lud-S님 패션도 정말 궁금해요.

웽스북스 2008-04-10 09:50   좋아요 0 | URL
아이쿠 우리 깐따삐야님이 여자분이셨는지 모르셨군요
흐흣, 도넛공주님도 알고보면 도넛 왕자님이신건 아니겠지요?

순오기 2008-04-10 10:12   좋아요 0 | URL
호호~ 이미지 사진이 도넛공주님 일본 갔을 때 찍은거라니까 남자분은 아니신듯...^^

웽스북스 2008-04-10 13:23   좋아요 0 | URL
후후후후 맞아요 도넛공주님은 글만 봐도 여성분 같긴 해요 ^_^

깐따삐야 2008-04-10 13:24   좋아요 0 | URL
헉~ 공주님. 제가 워낙에 글을 터프하게 쓰나요? -_-

깐따삐야 2008-04-10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의 수고와 배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원래 넘 편하게 움직이면 기억에 잘 안 남아요. 메피님 감량 성공하시는 날, 청주에서 보는 건가요? ㅋㅋㅋ

Mephistopheles 2008-04-10 20:52   좋아요 0 | URL
감량...아..언제쯤이나 될런지..히유..

웽스북스 2008-04-10 23:02   좋아요 0 | URL
흐흐 메피님한테 냉면도 사달라고 막 말하고 싶어요 얼른 11kg 빼세요 네네? (사실 뺄 11kg이 없는거 아니세요? 우리 안만나주시려고 과도한 목표를 잡으신 건 아니세요? 흠흠)

깐따삐야님이 그렇게 생각해주니 더 천사같이 예쁘다는 거에요 흐흐
나의 깐따삐야님! 좋은 봄날 잘 보내고 있지요?

프레이야 2008-04-10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담뿍 담겼어요.
따뜻해요^^

웽스북스 2008-04-10 23:03   좋아요 0 | URL
아이구, 혜경님 못따라가죠 아직 ^^
 



드디어 보고서 하나를 또 끝냈지요
1년에 몇번 안내는 녀석들을 몰아서 내고 (이것도 다 게으른 탓? -_-)
주위를 둘러보니, 자리는 폐허, 나는 폐인이 됐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이제 막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생기고 막 신나하는 중!
휴일 전날 오전은 눈코뜰새 없었고 오후는 이리 여유롭다니, 완전 역전!
좋아좋아요!!!



(컨펌 받아야하고, 수정해야 하고, 발표해야 하고, 보도자료 써야 한다는 사실은 잊었구나!)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08-04-08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좋아요~~ 오전에 보고 하나 끝내고 나니 여유로워요~~~
띵까띵까~ 해피한 휴일되세요!

웽스북스 2008-04-08 17:54   좋아요 0 | URL
우와우와 세실님은 무슨 보고서 마치셨어요?
같은 행복을 누리고 있다니, 참 반갑고 기뻐요 ^_^

Mephistopheles 2008-04-0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컨펌 받아야하고, 수정해야 하고, 발표해야 하고, 보도자료 써야 한다는 사실은 잊었구나!)

잘 안보이길래 찐한 껌은색으로 다시 써드렸습니다.우히히.

웽스북스 2008-04-08 17:55   좋아요 0 | URL
하하하 퇴근시간이 되니까 보이네....ㅋㅋㅋㅋㅋ

L.SHIN 2008-04-08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내일 벚꽃이나 목련 아래서 유유히 책을 읽을거랍니다. 후후훗.
맛있는 간식과 따뜻한 차를 준비해 가지고 가서.

웽스북스 2008-04-08 17:55   좋아요 0 | URL
우후우후
이야기만 들어도 절로 행복한 휴일 오후에요~

2008-04-08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08-04-08 23:18   좋아요 0 | URL
그런데 비가 온다네요. ㅡ.,ㅡ...

웽스북스 2008-04-09 00:48   좋아요 0 | URL
속삭이신 분 // 으흑, 바쁜 나날들이시군요, 일단 출근 면한 것, 축하드려도 실례가 안될까요?
에쓰님 // 앗 정말요? ㅜㅜ 우리 벚꽃이와 목련이들은 어쩌지요? ㅜㅜ
 


1

일상이라고 해놓고 실은 일상이 아닌 것들을 적게 되는 곳이 블로그나 미니홈피 같은 곳인 듯하다. 내 현실의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 지난하고 지루할 일상에 대해서는 사실 쓸 이야기들이 없다. 대신 일상이 아닌, 특별한 것들이 일상인 것인 양 둔갑해 이런 폴더를 채우다 보면 내가 굉장히 즐겁고 명랑하게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스스로마저 착각할 정도로.

어제는 보고서 막바지 작업으로 좀 정신이 없었다. 오늘 아침까지 드리기로 했는데, 실은 아직도 작업할 게 남았다. 2007의 오류 화면을 서른번쯤 만나니, 이제 저장 버튼도 저절로 한장 할 때마다 누르게 되고, 짜증도 안난다. 그냥 또 오류났니? 하면서 파일을 열 뿐. 그런데 그러다보니 작업 시간이 예상 외로 길어졌다. 퇴근 시간은 거의 12시. 실은 더 남아있어서 오탈자를 찾겠다며 파일을 집으로 보내고 프린트해서 가방에 스윽 넣고 집에 왔으나 노트북을 켜고 끼적끼적하다가 그저 침대에 쓰러져 잤을 뿐이다. 아, 아침에 일어난 후 몰골이 참 처참했는데 제일 처참한 건 내 몸을 지나던 노트북선이었다 -_-

2

어제부터 커피에 쓰는 돈을 줄여보겠다며 (커피를 끊겠다는 게 절대 아니다!) 홍차를 마시고 있다. 홍차에 카페인이 더 많이 들었다던데, 라는 말은 별 효용이 없다. 왜냐면 나는 돈을 아끼기 위한 거니까. 그리고 책값도 줄이겠다며 중고샵도 안들어갔다 ^-^V

이번달의 목표는 책값, 커피값 아껴 옷사자! 야, 라고 하면 주변에서 어이 없다는 듯 비웃는다. 내가 봐도 좀 어이없는 문구이긴 하지만, 지난 3월에 중고샵에서 너무 질러주신 관계로, 실은 단 한권도 사지 않아도 향후 몇개월은 끄떡 없을 듯 하다. ㅋㅋㅋ 하여 목표는 중고샵 들어가지 않기 (쓸데없는 책을 사게 되는 원흉이다, 중고샵 관리자님 미안~) 그리고 커피 대신 홍차 마시기다. 다행히 작년에 이래저래 선물받은 홍차들이 많다. 어제는 로네펠트의 크림드코코라는 홍차를 마셨는데, 매우 사랑스러운 차다. 이 차 덕분에 기분 좋고, 주변 사람들에게 한잔씩 타주고, 주변 사람들도 기분좋아 하는, 기쁨주고 사랑받는 하루였다. ㅋㅋ

사람들은 남들은 옷값 아껴 책산다는데 너는 어째 거꾸로냐며 비웃는다. 내가 좀 검은 옷들을 좋아해서(라기보다는 무난라고 '날씬해보여서' 계속 사다보니, 거기에 맞는 옷 사야지, 하고 또 검은옷, 또 검은옷, 이렇게 되버린 상황?) 게다가 작년에는 옷을 거의 사지 않았더니 (살빼고 산다며 -_- 이젠 포기했다) 이 봄날에 옷입기가 참 난감하다. 다들 앙큼상큼하게 입고다니는데, 나혼자만 봄볕 아래 장례식장 가는 아가씨 모드가 되곤 한다. 올 봄에는 좀 밝게 입고 다닐테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8-04-08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분노와 울분도 잦아지면 심드렁해지는 효과. 지나친 야근과 철야에 꼭 동반되는 증후군이에요..
2. 이 모든 것의 발단은 아마도 카드명세서..? ^^

웽스북스 2008-04-08 11:56   좋아요 0 | URL
1. 흐흐흐 맞아요, 제일 심한 부작용은 가끔 즐긴다는 거에요 ㅋㅋㅋ (뇌가 이상해지나봐요)
2. 그렇죠, 그런데 어제 커피값만큼의 간식을 사먹긴 했어요 ㅜㅜ

Mephistopheles 2008-04-08 14:18   좋아요 0 | URL
M...성향이신가봐요...=3=3=3=3

웽스북스 2008-04-08 17:56   좋아요 0 | URL
흑 아니거등뇨!!!!!
혹시 M=먹보? 그럼 맞아요 ㅜㅜ

다락방 2008-04-0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올 봄에 밝게 옷을 입은 웬디양님을 꼭꼭꼭 보고싶습니다!! ^0^

웽스북스 2008-04-08 11:5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우리 핫핑크로 입고 만날까요? (아, 없구나 ㅋㅋㅋ)

다락방 2008-04-08 16:03   좋아요 0 | URL
핫핑크는 저도 없어요. ㅋㅋ

웽스북스 2008-04-08 17:56   좋아요 0 | URL
비밀인데 실은... 저 하나 있어요 ㅋㅋㅋㅋ

Jade 2008-04-08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웬디양님 저도 태반이 검은옷이예요....다락방 님이랑은 핫핑크로 만나시고 저랑은 장례식 모드로 만나요 ㅋㅋㅋ

웽스북스 2008-04-08 12:26   좋아요 0 | URL
하하하 일단 핫핑크 옷을 사야하는데 말이죠 ㅋㅋㅋ
제이드님도 검은옷 좋아하는구나
이게 참 사다보면, 참 그렇게 돼요 그죠?

다락방 2008-04-08 16:03   좋아요 0 | URL
그런데 저는 장례식 모드의 옷도 없어요. 검은옷을 안사입어요, 저는. 흣. 왜그럴까요?

웽스북스 2008-04-08 17:56   좋아요 0 | URL
왜냐면 우리 다락방님은... 뭘입어도 예쁘니까요 ^_^

털짱 2008-04-08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웬디님 나이에는 늘 무채색만 입었었는데, 서른을 넘으니 핑크와 노랑에 버닝하게 됩니다.... 아아, 슬퍼!

웽스북스 2008-04-08 17:57   좋아요 0 | URL
아흥 털짱님 너무 슬퍼요
그러니까 제가 지금... 이십대에서 삼십대로 넘어가는 정상적인 수순을 밟고 있는 거로군요~

털짱 2008-04-08 18:32   좋아요 0 | URL
그대는 네버랜드에 사니까 서른이 아니라 마흔이 돼도 청순한 얼굴로 하늘을 붕붕 날고 있겠지요, 뭐. 쳇! =.,=

웽스북스 2008-04-09 00:49   좋아요 0 | URL
전 네버랜드는 커녕, 에버랜드도 작년에 처음 가봤는걸요 ^_^
피터팬 친구 아니고, 알라딘 친구 웬디에요 ㅋㅋ (초유치합니다 어째 쓰고보니 ㅋㅋㅋㅋ)

순오기 2008-04-10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나도 완전 검은옷..날씬해보인다는 이유, 살빼서 사 입어야지는 완전 동감모드!ㅎㅎ
그래도 올봄엔 초록색 바바리도 샀다. 이런게 이뻐 보이니 나이든게 확실하다.ㅠㅠ
나는 하루에 석잔 마시던 커피 끊고, 허브차를 마셔요~ 페퍼민드, 로즈마리, 쟈스민, 라벤더... 선택해서!^^

웽스북스 2008-04-10 13:25   좋아요 0 | URL
어머어머
전 지난 해부터 초록색 치마가 너무너무 사고 싶었다구요~
아직 못샀지만 ㅜㅜ
 


어제와 오늘, 극장에 이틀 연속 갔다. 이 두번의 극장방문의 공통점은

1. 우연히도 둘다 다큐멘터리였다는 것
2. 기쁘게도 둘다 알라디너와 함께였다는 것

어제 본 다큐멘터리는 마이클무어의 <식코> 그리고 오늘 본 다큐멘터리는 황윤 감독의 <어느 날 그 길에서> 였다.

식코를 보러 가면서 깐따삐야님과 이야기하기를, 내가 화씨911을 끝까지 안봤었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내가 당시에 끝까지 보고, 아래와 같은 평을 남겼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어쩔거야 기억력 ㅜㅜ)

똑똑한 사람인 건 알겠고
영화의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이 영화 보고는 마이클 무어한테 정이 안가네

이번에도 비슷한 기분이었다.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을 똑부러지게 알고, 자신이 알고 있는 강약 중간약 조절의 기법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그래서, 본인이 뻔히 알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천연덕스럽게 '어머 그런가요? 나는 마치 바보가 된 기분이에요' 라고 말하면서 커뮤니케이션 효과의 극대화를 시도해보이는 게 좀 얄미워보였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어쨌든 그런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쉽고 간결하게 민간의료보험 제도의 폐해에 대해 이해하고, 심각성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도 인정할 수 밖에 없으니, 그래서 누구든 한번쯤은 봤으면 좋겠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그리고 꼭 필요한 얘기를 적절한 시기에 꽤 선정적으로 내뱉을 줄 아는 저런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까지 인정하게 되니, 아...! 정말 얼마나 얄미운 사람인가...!

또 한편의 다큐멘터리는 '어느날 그길에서'라는 작품이었다. 30개월을 지리산 주변 고속도로를 조사해 얼마나 많은 야생 동물들이 차에 치여 죽어가는가에 대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조사하던 과정과 결과에 대한 것들을 담고 있는데, 투박하면서도 참 섬세한 느낌이다. 마이클무어의 커뮤니케이션 방법과는 반대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역시나 나는 순진해서(?) 이런 쪽에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더 마음이 간다.

한국고속도로공사에서는 1년에 길에서 죽는 야생동물의 수를 3천마리 정도로 추정했는데, 실제로 조사한 결과 수십만마리의 야생동물들이 길에서 죽는다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다. 사람의 삶에만 기구한 이야기가 존재하는 게 아니다. 길에서 죽은 엄마동물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그 앞을 서성거리다가, 차가 오면 피하고, 또 다시 서성거리다가 그만 그 옆에서 차에 치여 죽어버린 동물의 삶, 차에 치여 죽을뻔한 것을 겨우 살려 한달을 키우고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낸 후, 12번의 도로를 건너 힘들게 며칠간 겨우겨우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 다시 그 자리에서 똑같이 사고를 당해, 정말 처참하게 죽어버린 팔팔이(멸종위기의 삵)의 기구한 삶, 그 앞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 팔팔이가 보고 싶어 길을 건너 찾아오다가 결국 차에 치어 죽은 수컷 삵의 사랑도 슬픈 드라마다. 두꺼비가 많아 두꺼비 '섬'자가 붙었다는 섬진강변 도로에서는 1년에 7천여마리의 두꺼비의 주검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져있다. (아, 나는 또 그 길을 얼마나 좋아하는가 ㅜㅜ) 죽은 엄마 고라니의 뱃속에 들어있던 아기고라니들이 튀어나와 함께 죽음을 당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밀렵보다 무섭다는 로드킬(길에서 야생동물이 죽임을 당하는 것)이 야생동물 멸종의 더 공포스러운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직접적인 원인과 결과를 발견하기 위해 해당 동물 주검 발생지를 도로지도에 점으로 표시했는데, 충격적이게도 조사를 마친 후, 그 점들은 이어져 길이 되었다. 어느 곳에서 특별히 더 발생하기도 하지만, 거의 모든 지점에서 끊임없이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조사를 위해 길을 나선 연구원들은 '평소에 만나고 싶었던 동물들을 길위에서 모두 만나게 됐다'라는 다소 슬픈 어조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갑작스레 차도 위에서 야생동물을 맞닥뜨려 사고를 내게 되는 경우에는, '쟤들이 왜 인간의 공간으로 내려와 사고를 당할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실은 나는 운전을 하지 않아 잘 모르지만, 아마 나도 무심결에 그랬을 것 같다) 이건 굉장히 폭력적인 생각이다. 그들의 행동 반경 내에 있는 길이고, 오래도록 다니던 길이다. 그곳을 뚫고 들어온 건 인간이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그것도 모자라 우리의 20분, 30분 단축을 위해 2차선을 4차선으로 늘리고, 똑같은 길을 가는 도로를 하나 더 만들겠다고, 끊임없이 그들의 터전을 훼손하고 생을 위협하고 있는 우리들, 어쩌면 빠름과 편리함에 젖어있던 우리 모두가 그들의 생에 대한 공동 책임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30분이 그들의 생명보다 귀하다고는, 그 누구도 이야기할 수 없으니. 다큐멘터리에 함께한 이들은, 지금 그들의 보존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은 이제 그만 과도한 개발을 '멈춰달라는' 이야기에 더욱 힘을 싣는 듯 하다. 이제는 제발 멈추고, 공존하는 삶을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는 사실을, 누군가 꼭 기억해줬으면 한다.

이 두 편의 다큐멘터리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말을 하고 있지만, 실은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비슷한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지금 우리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점. 지금 열심히 가고 있는 그 방향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는 점, 사람이든, 동물이든, 약자들과 공존하는 것보다는, 경제적 이기와 빠르고 편리한 것들이 주는 마약같은 달콤함에 젖어있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 두 작품 모두, 지금 나에게, 또 당신에게, 즉 우리에게 꽤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08-04-07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코는 내일 오전에 보러가는데, <어느 날 그 길에서>는 아직 우리지역에선 개봉을 안했네요. 꼭 봐야겠어요~~ 좋은 영화 소개 감사^^

웽스북스 2008-04-07 12:15   좋아요 0 | URL
하이퍼텍 나다 한곳에서만 개봉한 걸로 알려져있어요
이런건 좀더 많이많이 개봉을 해야하는데 말이죠 ㅜㅜ

식코는 재밌게 보셨어요?

순오기 2008-04-07 23:24   좋아요 0 | URL
방금 식코 보고 왔어요. 아줌마들 9명이서...오직 우리 뿐이었어요.ㅠㅠ
재미가 아니라 가슴이 아팠어요. 끝나고도 한사람은 우느라고 일어나질 못했어요. 이런 영화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봐야하는데...
저녁엔 테이큰 시사회 초대해서 또 보러 갑니다. 후기는 나중에 올려야겠어요. 잘 될지 모르지만...

웽스북스 2008-04-09 21:42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어제 식코를 다시 보면서
순오기님과 친구분들 생각이 많이 났어요

Jade 2008-04-07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을 안할 수 없는 페이퍼 ㅎㅎㅎ

웽스북스 2008-04-07 12:15   좋아요 0 | URL
흐흐흐 제이드님도 후기 남겨요!! 총명모드로 ^^

L.SHIN 2008-04-07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어느 날 그 길에서> 영화를 보면 울거 같아요. 정말로.
동물이 많이 출현하는 지역은 외국처럼 속도제한과 '동물이 길을 건너요' 라는 표지판을
달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동물에 대한 배려나 제도가 너무 미약합니다.

웽스북스 2008-04-07 12:16   좋아요 0 | URL
네.... 의식도 그렇고 제도도 그렇고, 정말 미약하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보면서 에스님 생각 났었어요
에스님은 보면 우는 정도가 아니라 아마 통곡을 하실지도 몰라요 ㅜㅜ

L.SHIN 2008-04-07 17:08   좋아요 0 | URL
헉..그렇다면, 나중에 집에서 혼자 봐야겠다..( -_-)

웽스북스 2008-04-07 19:15   좋아요 0 | URL
음, 그래도 극장에서 보면 좋을텐데....

L.SHIN 2008-04-07 21:30   좋아요 0 | URL
그럼..가면을 쓰고...=_=

Mephistopheles 2008-04-07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에 대한 제도나 배려도 개판 오분전인데 뭘 더 바라겠습니까.
마이클 무어에게 그런 감정을 느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웬디양님이 "당하신 것"이 될지도 모른다죠. 그런 의미와 작정을 하고 다큐를 만들어버리니까요.^^

웽스북스 2008-04-07 12:16   좋아요 0 | URL
그죠, 제가 당한거죠 ㅋㅋㅋ
암튼 보통내기는 아니셔요 그양반 ㅋㅋㅋ

다락방 2008-04-0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페이퍼는 추천이예요.

웽스북스 2008-04-07 19:15   좋아요 0 | URL
아이쿠 다락방님 ^_^;;

마늘빵 2008-04-0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나는 식코 매우 좋았는데. 또 보고 싶어요. 모터보트는 정말이지... 으흐. 풍자와 그들의 현실 속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다가 웃다가 했어요.

웽스북스 2008-04-07 19:16   좋아요 0 | URL
아 나빴다는 얘기 아니에요 잘 읽어보면 ㅋㅋ
흐흐 전 우여곡절 끝에 내일 식코를 한번 더 보게 됐답니다
앞부분 얘기해드릴게요 ㅋㅋㅋㅋㅋ

별족 2008-04-07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못 봤는데, 신랑이 작년 EDIF에서 마이클 무어에 대한 다큐를 보고, 마이클 무어가 정말 좋은 사람인지 생각하게 되더라고 말했던 기억이 났어요.

Mephistopheles 2008-04-07 16:36   좋아요 0 | URL
아마도 마이클 무어 뒤집어보기..라는 다큐 때문이신 듯 합니다. 전 마이클 무어를 보고 다큐를 봐야한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습니다. 먼저 그가 정한 다큐의 주제와 내용을 보고 마이클 무어는 나중에 살펴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웽스북스 2008-04-07 19:35   좋아요 0 | URL
그런 다큐멘터리도 있군요
별족님과 메피님 덕분에 알았어요

무어에 대한 평가가 그가 하는 이야기에 대한 평가와 같을 수는 없겠죠
맞는 말을 하고 그같은 사람이 꼭 필요하다는 걸 이성적으로는 알겠지만
자꾸 심정적으로는 별족님 남편분께 막 마음이 가요 ㅋㅋㅋ

실은 내가 좀더 똑똑하다면, 막 분석해보고 싶은 사람이에요 마이클무어는 ㅋㅋㅋ

프레이야 2008-04-07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식코 보고 왔어요.
로드킬을 다룬 그 영화는 아직 못 봤지만 보면 상당히 마음 아플 것 같아요.
황윤 감독의 변이 미덥더군요. 다큐는 객관적이고,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생각은 오해라고..
그녀에게 다큐는 다른 생각을 떠올리고 성찰하게 하는 작업이라고..
시사인 기사 중에서요. 웬디양님의 좋은 글에 추천^^

다락방 2008-04-07 23:03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시사인에서 그녀의 글을 읽었어요. 그래서 보고싶다고 생각했었죠. 혜경님과 제가 같은 기사를 읽었군요. :)

웽스북스 2008-04-08 11:57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그 기사 읽어보고 싶네요
그러고보니 제가 요즘 시사인을 안읽어요
의식적으로 좀 쉬고있어요

그런데 또 보고싶은 마음이 스믈스믈 몰려오네요 흐흣

드팀전 2008-04-09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날 그 길에서>홈페이지에도 가보시지요...방명록에 글을 하나 남겼는데...찾아보세욤 ^^
전 마이클 무어의 쿠바씬과 관타나모씬에 대해서는 좀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는 단순히 '쿠바도 하는데 우린 못하냐'를 말하고 싶었다지만...다분히 쿠바정부의 프로파간다의 자장 속에 있어보여요.또한 관타나모와 소방관을 비교하는 대목은..자칫 하면 관타나모 내의 인권에 대한 반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도 있어보여요..^^ 즉 관타나모 수준이 미국의 준거가되야하는데 관타나모가 특별대우 받는 쪽으로 읽혀버릴 수 있다는...기우인가요?

웽스북스 2008-04-09 21:51   좋아요 0 | URL
드팀전님 덕분에 홈페이지 가봤어요, 네이버 블로그로 돼있는 곳 맞죠?
그런데 저 머리가 나쁜가봐요 드팀전님 글을 찾지 못했어요
드팀전님 같은 분이 한분 계셨는데, 음, 그분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여성분이시더라고요 ㅜ_ㅜ 분명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말이죠- 다른 글들에서는 드팀전님의 느낌을 받지 못했었어요 ;;

어제 식코를 한번 더 보게 되서 결과적으로 2번을 봤는데 쿠바씬과 관타나모씬은 두번 다 서걱거리더라고요.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을 극단으로 가져가서라도 미국인들의 감정에 정확하게 호소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게죠 ;;; 게다가 쿠바 소방서를 찾아가는 신도 저는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도 두번째 보니 마이클무어에 대한 얄미움은 좀 누그러들더라고요 ㅎㅎ

드팀전 2008-04-09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여기 숨었는데 ㅋㅋㅋ

웽스북스 2008-04-09 23:47   좋아요 0 | URL
어라어라 드팀전님, 흠좀귀에요 흠좀귀 ㅋㅋ
흠좀귀가 궁금하시면 http://blog.aladdin.co.kr/wendy99/2026471 요 페이퍼 보시면 돼요 ㅋㅋㅋ

(헤헤 의외로 귀여우시네요 못찾겠다 꾀꼬리 막이러고 ㅋㅋㅋ)
 


1

오늘 아침, 교육이 끝나자마자 예전 팀장님이신 H과장님께 쪼르르 달려갔다
과장님, 제가 오늘 과장님이랑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싶거든요

과장님의 팔짱을 끼고, 엘레베이터 앞에서 속삭인다
제가 오늘 입사한지 꼭 3년째 되는 날이라서, 꼭 과장님께 커피를 사드리고 싶었어요

팀이 바뀌고, 나는 다시 새로운 팀에서 하하호호 지내고 있긴 하지만
이 모습을 과장님이 보실 땐 좀 서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었다
예전만큼 나에게 신경을 써주시지 못하는 과장님을 보며 나도 가끔은 서운했고 말이다

그래서, 오늘처럼 특별한 날
과장님께 한잔의 커피데이트를 신청하는 건
'저 아직도 과장님 디게 좋아하거든요' 라고 살짜쿵 속삭여주는 의미였다

과장님께서 나의 속삭임을 알아차리셨겠지


2

그리고 오늘 점심은 스킵이다
J선생님이 소분해준 홍차를 마시다보니 너무 애플파이(제일좋아하는빵)가 먹고싶었던 것이지

샌드위치를 먹는다는 E대리님과 함께 파리바게트로 가서
E대리님은 샌드위치를 사고, 나는 애플파이를 찾는데,
이게 아직 안나왔단다 ㅜㅜ

혼자 책이라도 들고갔다면 기다렸겠지만, 어쩐지 분주하고 미안한 마음에
여러 대체물을 찾아 들고 왔으니

애플데니쉬와 딸기빵 (이름을 모르겠다 ㅋ 딸기빵이라니, 어쩐지 정겹다)


점심시간이라, 전력을 아낀다고 꺼놓은 사무실 창가에 슬쩍슬쩍 스며드는 봄볕과
입에 상큼상큼 달라붙는 사과와 딸기
그리고 달콤한 향내 풍기는 홍차를 마시니

봄이구나, 봄봄!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08-04-04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을 읽으니 저는 마구마구 웬디양님의 과장님이 되고싶어져요. 후훗 :)

L.SHIN 2008-04-04 13:57   좋아요 0 | URL
와~ 정말 나도. 특히, '팔짱을 끼고' 라니. 쿠후훗 (>_<)

웽스북스 2008-04-05 01:17   좋아요 0 | URL
제가 저희 과장님들을 쫌 좋아해요 옛날 과장님도 지금 과장님도요 흐흣
물론 둘다 여자분이시거든요 ㅋㅋㅋ

옛날 팀장님은 2년동안이나 같이 있어서
저 막 커피마시러 갈 때마다 팔짱끼고 그러잖아요 ㅋㅋ
그런데 제가 덩치가 커서 제가봐도 좀 징그러워요 그런건 ㅋㅋㅋㅋ

비로그인 2008-04-04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플파이를 좋아하시는구나.
언제 기회가 되면 저는 님에게 애플파이를 만들어드리고 싶어요.(될까?)

웽스북스 2008-04-05 01:18   좋아요 0 | URL
우와, 승연님 정말요? ^_^
언제, 어떻게 기회가 닿을지 모르겠지만
무지 기대되는데요? 흐흐흣

애플파이를 만들어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어요
아흥 맛있겠다 ㅋㅋㅋ

무스탕 2008-04-04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과장님이 남자분이셨음 좋겠어요. ㅎㅎ

웽스북스 2008-04-05 01:18   좋아요 0 | URL
흐흐흐 잘생긴 여자분이세요 ㅎㅎㅎ

마노아 2008-04-04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사랑스러운 직원을 어찌 총애하지 않겠어요! 멋진 직장인 웬디님!

웽스북스 2008-04-05 01:19   좋아요 0 | URL
아이쿠 근데 어쩌죠 마노아님
제가 별로 총애받는 직원은 되지 못해요 ㅜㅜ

Mephistopheles 2008-04-04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여우.
2. 너구리.

연상되는 포유류..

웽스북스 2008-04-05 01:19   좋아요 0 | URL
난....사람이었네.....ㅜㅜ

저 진짜 여우과 아니고, 오히려 곰과인데 ;;;;
그리고 너구리는 또 왜요 ㅜㅜ

Mephistopheles 2008-04-05 03:35   좋아요 0 | URL
곰은 절대 1번과 같은 행동이 불가능합니다. (무지막지한 곰 앞발로 사람 팔짱 끼는 걸 상상해보세요...그 팔이 남아나겠나..)
너구리는....흠..글쎄요......굳이 상세하게 설명하자면...너구라라기보단 보노보노에 나오는 너부리..? =3=3=3=3

순오기 2008-04-04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시간에 과장님 아닌 누군가의 팔짱을 기고 거니는 웬디양을 상상하다.^6^

웽스북스 2008-04-05 01:20   좋아요 0 | URL
후후후 점심시간에는 우리 E대리님 팔짱끼고
빵집 갔다왔지요

도넛공주 2008-04-05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제 특기가 애플파이랑 호두파이인데...(약올리는 건가요)

웽스북스 2008-04-06 23:38   좋아요 0 | URL
우왕 부러워요 ㅠㅠ 도넛님은 못하는게 없으시군요
만들줄 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부러워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