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궁상은 누구를 닮아 있나요?


한겨레 21을 볼 때마다
기대하던 마음으로 보곤 하던 만화가 있었다

솔직한 그림체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절의 이야기를
묵묵하게 풀어나가던 최규석의 대한민국 원주민은
나를 먹먹하게 만들곤 했다

그 책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서 나왔구나
좋아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 책
한겨레 21을 다 챙겨보지 못했기에 못본 것들이 많겠지만,
그렇기에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바로 구매버튼 숑숑!

(아흐, 책 안사려고 했는데 꼭 이런 애들이 속을 썩인다, 즐겁게스리~)











ps

예전에 썼던 최규석의 습지생태보고서 리뷰를 먼댓글로 연결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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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6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6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7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7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rch 2008-06-16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언니라고 부르고싶지만) 저도 최규석 좋아해요. 그런데 혹시 그분이 인터뷰한 것도 봤나요? 정말 잘 생긴거 있죠! 흡. 그래서 더 좋아졌어요.

웽스북스 2008-06-16 23:26   좋아요 0 | URL
우후후 휘둥글 모드로 변했어요 '정말' 잘생겼다고라고라고라...ㅋㅋ
언니라고 불러도 되는데 말이죠 ㅎㅎ
게다가 은 '오빠'를 좋아하는 동지인데 ㅋㅋ

네꼬 2008-06-17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규석 외모 킹왕짱. -실제로 본 1인. (대화, 심지어 음주까지 해봤음.) 생각하는 것까지 멋지다능.

웽스북스 2008-06-17 13:09   좋아요 0 | URL
아잉~ 몰라~ 너무 멋지잖아요
(왜 부끄러워하고 난리래 ㅋㅋ)

hugq 2008-06-17 15:21   좋아요 0 | URL
부러워요.-_ㅠㅠㅠ음주까지.

웽스북스 2008-06-17 23:58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네꼬님 좀 많이 부러워요 으흑
 
6.14 광주이벤트 최종 점검

 

무식한 게 또 이런데서 티가 나죠

못일어날까봐 결국 한잠 못자고
곧 광주로 출발합니다


광주 이벤트 참여하시는 분들
4시간 30분 후에 뵈어요



광주역 앞에 왠 초췌한 아가씨가 서있거든
전 줄 알아주세요 으흑 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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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돌이 2008-06-14 0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간 보내고 오세요.

순오기 2008-06-14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모닝콜이 안돼요? ^^
그럼 3시간 30분 후에 만나게 되겠군요~~~~

도넛공주 2008-06-14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글래스 뒀다 뭐해요.이럴 때 가리셔야죠!

Mephistopheles 2008-06-14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은 먹고 다니세요 웬디양님..

무스탕 2008-06-1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

hnine 2008-06-14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식한게 아니라, 철저하신 것 아닌가요?
오늘 날씨가 좋으네요.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후기~ ^^
 


함께 책을 읽는 대학 동문들 모임에서 이번 집회 참여를 함께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이 이미 약속된 모임들이 있었음을 밝혔고, 나는 제일 부러운 모임이 '교회 사람들과 함께하기로 했어' 와 '직장동료와 함께하기로 했어'였다. 생활의 많은 부분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같은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는 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우리 교회나, 회사나, 그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온하기만 하다. (실은 교회는 지난주에 빠져서 잘 모르겠긴 하다 ;;) 특히 회사는 - 정치적 대화를 피하고 싶어 내가 요즘 점심 식사 시간도 잘 피하고 하긴 하지만 - 어쩐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얘기하다가는 서로 불편해질 것 같은 분위기. 그 과정에서 우리 D대리님이 흘러가듯, 아 오늘 백만 시민 촛불집회 가야되는데, 라는 얘기를 했고 오호라! 나는 슬쩍 나도 오늘 간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가게 되면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모았다. 8시쯤 나는 먼저 배신하고 광화문으로 갔고, 9시가 넘은 시간에 D대리님이 오셨다기에, 나는 대학 동문 모임을 버리고 홀로 독야청청 광화문에 온 D대리님에게 달려갔다. (두번이나 배신을 하다니 ㅋㅋ) 컨테이너 주변도 둘러보고 (장관이더군) 거리행진을 하고, 잠깐 맥주를 마시며 뉴스를 보고, 다시 광화문 컨테이너 근처에서 누군가의 손모델이 돼주기도 하며, 전국민적 센스에 감탄을 보내다가 그렇게 돌아왔다. 일단은 회사사람과 시위를 함께 해봤다는 것에 매우 뿌듯함을 느끼며.

위험한 일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스티로폼을 옮길 때 근처에 있었다) 내심은, 그래도 오늘은 뭔가 매듭지어지길 바라기도 했었다. 하지만 시위가 급진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건 참 다행스럽기도 하다만 결전의 그날인데, 아무것도 결론내리지 못하고 돌아간다는 것에 참 힘이 빠지기도 했다. 컨테이너 앞에서 7시간동안 벌였다는 그 폭력과 비폭력에 대한 끝장토론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내 안에서도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두 마음이 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나도 함께 모인 사람들도 모두 결국은 비폭력의 손을 들어줬다는 건, 그것도 말이 통해 먹지 않는 이 정권 앞에서 비폭력으로 마음을 모았다는 건, 실은 모두가 장기전을 각오했다는 이야기가 될런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5년간은 우리는 어쩌면 거리에 나앉을 일이 많겠지. 전국민을 척척박사로 만들어주신 엠비님께서는, 이제 우리를 서울 도심 지리박사, 추운날 더운날 거리에서 버티기 노하우 박사, 이런 것들로 만들어주실지도 몰라. 온국민이 가방에 촛불하나쯤은, 사무실 책상 서랍에 촛불 하나쯤은 늘 지참하고 다니게 될지도 몰라.

실은 나 식코를 보면서 무슨 일만 생기면 거리로 나온다는, 그래서 프랑스 정부는 국민들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부러웠다. 휴일 하루 줄어드는 것에도 거리낌 없이 거리로 나올 수 있는 국민들과, 그 국민을 두려운 마음으로 존중하는 프랑스 정부가 말이다. 하지만 나는 단지 부러웠을 뿐, 이걸 우리의 이야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가 대통령이 됐을 때, 기대할 건 이제 시민사회의 성숙 뿐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나는 이런 모습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좀더 커지길 바랐고, 나는 그들을 위한 좀 더 적극적인 후원자가 돼야겠다는 지극히 평범한 그림을 넘어서는 생각을 해내지 못했다.

물론 아직도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아직 국민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으니까. (오늘 대국민 성명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소리를 했을 때, 자기도 민주화 1세대 출신이느니 어쩌느니 하는 이야기를 했을 때, 나는 기함했다) 우리는 그 밤, 소통을 위해 그렇게 고함을 질러댔건만 컨테이너의 벽을 넘어 청와대까지 들렸을 그 소리는 MB의 마음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나보다.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를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계속 그렇게 다른 소리를 하며 스리슬쩍 넘기면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소가 성장하기 위해 소의 고기를 먹어서 생기는 병인 광우병의 이야기를 넘어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생을 집어삼키며 양적 성장을 도모하는, 광우병보다 더 무서운 모습으로 우리의 생을 위협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거다. 6일 집회에 오셨던 경상도 아줌마의 말투로, 도대체 을매나 더 말해야 알아듣겠노~ 라며 따박따박 면박이라도 주고싶다. 못알아들으면 알아들을 때까지 하겠다고, 가방에 촛불넣고 다닌다는 심정으로 5년을 살겠다고 (그전에 물러나주면 고맙고) 광우병 재협상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그것들을 우리들의 이야기로 만들겠다고. 아, 자꾸만 비장해진다 -_-



실은 어제 오늘, 계속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글이 갑자기 좀 오버스러워졌다는 거 안다는 얘기다 -_-) 이번주 시사인을 뒤늦게 보면서, 현장에 나온 100인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우리 사장님은 미국산 소고기 들여오면 그 소고기를 쓸 것 같다며 살인 방조자가 되기 싫어 나왔다는 중국집 주방장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그 자리에 나온 어린 학생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헬쓱해졌으면서도 눈은 반짝반짝 빛나는 진중권 아저씨를 보면서. 시위 현장에서도 여러번 마주쳤던 니나의 글을 알라딘을 통해 읽으며, 또 파란여우님의 글을 읽으며, 나는 자꾸만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니나의 글에 '잊어버렸던 미래'라는 표현이 있었다. 맞다,  잃어버린 게 아니었구나. 잊어버렸던 것일 뿐이었지. MB덕에 우리 모두가 그 잊어버렸던 걸 다시 찾게 된다면, 아니,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꿈꾸게 됐다면,

사실 MB는 정말 요정이었던 걸까? (자꾸만 떠오르는 그 요정만화, 어떤놈이 제정신으로 이모냥으로 정치하겠삼? 하하, 하긴 그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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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6-12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정???

요놈! 정신상태 봐라? ㅡ..ㅡ;

FTA나 비정규직 문제가 '미친소'처럼 '분명한 불이익'으로 인식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생활 속의 정치가 그나마 가까워졌고 다음 세대가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됐다는 것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네요.

웽스북스 2008-06-12 01:22   좋아요 0 | URL
요괴야 정신차려라! ㅋㅋㅋㅋ
주민히형 요즘 말장난에 재미붙이셨나봐요

한국인의 문제에 같이 공감하고 동참하는 미국인들을 보면서
우리보다 더 힘없는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같은 태도를 지닌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나 스스로부터

나 자신에게 오는 불이익으로부터 시작됐지만,
나에게 분명한 불이익이 아니더라도 명백한 분노에 대해서는
같은 마음으로 분노할 수 있는 마음을 모두가 갖게되길

아놔 오늘은 뭘 써도 왜 이렇게 장황한지 -_- ㅋㅋㅋ

라주미힌 2008-06-12 01:46   좋아요 0 | URL
요리는 정성껏 ㅡ..ㅡ;

원자화 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감각의 확장이 필요한 시기죠... 공유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이제는 고민해야... 단순히 모이면 그거 세력과시 밖에 더 되겠어요. 한달째 진행되고 있지만, 뭔가 지지부진.. 이명박이 새 각오를 다지는 것을 보면 역시나 만만한 상대가 아닌데 말이죠.

웽스북스 2008-06-12 23:51   좋아요 0 | URL
요녀석 정치그만안둘래?

단순히 모이면 세력과시다, 라는 말에는 공감하지 않지만 주민히형이 하고자하는 말이 뭔지는 알겠고 또 거기에는 일면 공감해요. 이명박 억압 내공이 보통이 아닌듯 해요. 시위 초짜 국민들이 당해내기란 참 어렵네요. 부디 자기만족으로 끝나버리지는 말아야 할텐데 말이죠.

Mephistopheles 2008-06-12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백만이 모이던 오백만이 모이던 굳건히 사무실을 지키며 야근 철야를 해버렸다지요.
방금 퇴근한 메피스토.
(그리고 지나가는 소리지만...60줄에 들어간 대한민국 성인 남성의 사상과 생각은 그리 쉽게 바뀌진 않을꺼에요. 목에 칼이 들어오면 모를까.)

웽스북스 2008-06-12 23:53   좋아요 0 | URL
아흐 고생 많으셨어요
오늘도 야근철야중이신거죠?

목에 칼을 들이미는 것보다 더 무서운 방법은 없을까요?

Mephistopheles 2008-06-13 00:18   좋아요 0 | URL
식도에 칼을 들이밀면 됩니다.(아우 잔인!)

순오기 2008-06-12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소리쳤건만 들리는 건 별로 없는듯....아, 이 일을 어쩌냐고욧!
오후 7시 조선대에서 진중권 강연회가 있다기에 지인들과 갈려고요~ 바쁘다 바빠!^^

웽스북스 2008-06-12 23:53   좋아요 0 | URL
오훙 부러워요
잘 다녀오셨어요?

후기 남겨주실 거죠? (이미 쓰고있다에 한표)

니나 2008-06-12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앙일보에선 주위사람한테 언제든 전화하라고 했다고 소통하는 대통령이라질 않나, 조선일보에는 이명박이 자기가 3kg이 빠졌다나 거기에 민주화1세대...열심히만 하면 될줄알았다나(조선일보헤드라인꼬라지하고는) 나도 완전 기함... 뒷목잡고 쓰러졌다ㅠㅠ

웽스북스 2008-06-12 23:54   좋아요 0 | URL
나 그거 보고 뒷목잡고 쓰러졌잖아
신선생님 싸이에 있는 메인글이랑 방명록에 내가쓴글 읽어봐봐 ㅋㅋㅋ

니나 2008-06-13 00:49   좋아요 0 | URL
지금의 배불뚝이가 한때 몸짱이었다는 변명을 한다는 ㅋㅋ 역시 선생님 다워. 방명록에 커밍하웃 하고 왔다는~;p

2008-06-12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2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3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차좋아 2008-06-13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마음도 몽글거리는구나..몽글거리는 마음은 니나의 전유물 같아서 ㅎㅎ

도넛공주 2008-06-13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의 몽글몽글은 매력적!

L.SHIN 2008-06-13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국민을 두려운 마음으로 존중하는 프랑스 정부가 말이다"

부럽습니다. 또, 한국정부가 배워야 할 부분이군요.
 



   
 


억압자의 입장에서는 정복을 통해 민중이 계속 수동적인 상태로 남아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 방법은 민중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포함하지 않고 진정한 의사소통을 필요로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억압자는 현상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신화를 저축시키는 방법을 구사한다. 예를 들어 억압적 질서가 '자유로운 사회'라는 신화, 모든 사람이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일하며, 따라서 직장 상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직장을 떠나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신화, 현 질서는 인권을 존중하므로 정당하고 올바르다는 신화, 근면하기만 하면 누구나 기업가가 될 수 있다는 신화 등이 그것이다. 그 밖에 더 나쁜 신화들도 많다. 노점상도 대규모 공장주에 못지 않은 기업가라는 신화, 브라질의 모든 초등학생 중에 대학까지 진학하는 학생은 극히 일부인데도 교육의 보편적 권리가 보장되고 있다는 신화, "내가 누군지 알아?" 하는 식의 말이 여전히 통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개인이 평등하다는 신화, 억압 계급이 '호전적 야만주의'에 맞서 '서구 그리스도교 문명'을 수호하는 영웅이라는 신화, 실제로 계급으로서 하는 일은 선택적인 '선행'에 불과한 엘리트가 자선과 관용을 베푼다는 신화, 자신들의 의무를 인식한 지배 엘리트가 민중의 지위를 향상시킨 결과 민중이 감사하는 자세로 엘리트의 말을 받아들이고 온순하게 따른다는 신화, 반역은 신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는 신화, 사유재산이 인간의 개인적 발전에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는 신화, 억압자는 근면하며 피억압자는 게으르고 부정직하다는 신화, 피억압자는 본성적으로 열등하며 억압자는 우월하다는 신화 등등

이 모든 신화들(독자들도 이외에 얼마든지 다른 신화들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을 피억압자에게 내면화시키면 그들을 정복할 수 있다. 그래서 억압자는 그 신화들을 잘 만든 선전과 구호에 담아 대중 의사소통 매체를 이용하여 피억압자에게 전달한다. 마치 그러한 소외가 진짜 의사소통을 형성하는 것처럼!

                                                         파울루프레이리 페다고지 180-181 페이지 중

 
   



억압자 이론의 천재적 계승자 아돌프MB
30년전에 쓰여진 책에 나온 비판받는 억압자 이론을 이토록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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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6-10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띨띨해서 다 아는 신화를 쓰고 있죠...

웽스북스 2008-06-10 13:00   좋아요 0 | URL
그러면서 신화는 없다고 우기고 있고 ㅋㅋ

시비돌이 2008-06-1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명박은 부시랑 똑같아요. 부시는 얼굴마담일 뿐 하는 일이 없잖아요. 체니, 럼스펠트, 라이스 이런 인간들이 세상을 때려부실 궁리를 하는거죠. 그러니까 결론은 MB는 무뇌충!!

웽스북스 2008-06-10 13:01   좋아요 0 | URL
시비돌이님 못써요! 벌레를 모독하다니

마늘빵 2008-06-1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발적 복종>에서 말하는 독재자의 모습과도 같아요. :)

웽스북스 2008-06-11 02:11   좋아요 0 | URL
오늘 국민의 불복종이라는 현수막도 눈에 띄더라고요
 



아빠의 고향인 창녕군 남지읍,
친할머니가 살고 계신 곳임에도 나는 이곳에 몇번 가질 못했다

푸하님이 올려주신 페이퍼에 의하면
창녕군 남지읍에 생태주의자들이 모여살고 있는
마을이 있다고 한다
찾아가보고 싶었으나 머물렀던 시간이 1시간이 채 안됐던 관계로
나는 그저 떠올릴 뿐이었다

그 얘기를 떠올리며 차창밖을 보니
아직도 매끈하지 못한 울퉁불퉁한 담이 남아 있고,
잘 조경되지 않은 장미가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논밭에는 곡식이 무르익고, 산등성이는 참 순하고 고운
아빠의 고향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곳은 대운하가 건설될 경우에
물류기지로 쓰이기로 정해진 곳이라고 어른들이 말씀하신다
요즘 대운하 얘기가 쏙 들어간 바람에
스믈스믈 올라가던 땅값이 다시 폭삭 주저앉았지만 하면서 내심 아쉬워하시며

남얘기인 것만 같았던 대운하로 인한 수혜,가
우리집안 얘기가 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다
하지만, 역시,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다
나는 여전히 대운하에 반대한다

(이렇게 쓰고보니 땅이 엄청 많은 것 같지만 얼마 안된다고 들었다 -_-
아, 꼭, 그래서 반대한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_-)





그런데 나는 사실 이곳에 머무르는 것이 좀 많이 불편했다
시골 냄새도 나고, 할머니댁 화장실은 여전히 푸세식이고
여기저기 벌레들이 날아다니고

웃고 있어도, 저건 웃는 게 아니었다
가까이 보면 미소가 썩어있다 -_-

이러니, 개발을 반대하는 나는 언제나 이율배반적이다
스스로는 깔끔한 환경에 쏙 얌체같이 가서 살면서
늘 보존되어있는 어딘가는 이 지구를 위하여 보존돼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실은 제일 이기적인 건지도 모르겠다



아빠의 형제들은 참 우애가 돈독하다
사람들이 시골 사람들이라 다들 순박해서 그런건지
제 이익 챙기려는 사람 없고
배려할 줄 아는 모습들은 언제나 참 보기 좋다

나는 잘 참여 안하지만, 매년 여름에는 꼭 형제들끼리 휴가를 함께 보낸다
올해는 나도 가볼 생각이다
실은 그간의 시큰둥 모드를 좀 반성

유산 때문에 서로 뒤도 안돌아본다는 집 많다는데
딱히 싸울 유산도 없으니
앞으로도 아빠 형제분들은 계속 사이가 좋을 듯 하다

그리고 그 형제들의 자녀인 우리들도 그런 것들을 보고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나보다

사진 속 똑부러진 아가씨인 사촌동생 민영은
벌써부터 사촌모임을 결성해서는 자신이 총무를 맡겠다고 얘기하고 다닌단다
나는 우리 민영이가 총무를 맡는다면
사촌 모임이 갈라서는 일은 없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똑부러짐과 싹싹함은 늘 내게
경이롭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내게는 닿을 수 없는 경지이기에 ㅎㅎ

올여름에 그녀가 서울에 오면 무슨 맛있는 걸 사줄까
나는 벌써부터 고민중





가만히 보면 우리들은 다 닮았다
아빠쪽 형상들을 얼굴에 고스란히 담은 채
각기 다른 제 엄마의 모습을 얼굴에 어떻게 반영했는가를
관찰해보는 것도 꽤 재밌는 일

그런데 정말이지, 다들 자신의 엄마를 조금씩 닮았으면서도
또 어찌나 서로들 닮았는지 후후훗

오랜만에 만난 희영언니와 희진이가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던 거
순전히 다 우리가 닮았기 때문이라고




언니의 다음은 내 차례라고 다들 이야기를 한다
순서상으로는 그렇다는데
나는 도저히 내년 봄에 결혼한다는 희진이를 따라잡을 재간이 없으니
다음 차례가 되기는 그른 것이지


나는 언니와 희진에게서 매우 일상적인 또래 여성들의 삶의 모습을 본다
꽂혀 있는 책, 쌓여있는 음반들, 화장대의 화장품, 심지어 언니의 신혼여행 장소까지
모두가 그야말로 평균적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잣대가 조금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평범하게 살기가 제일 어렵다고 하니,
그 지극히 평범한 삶의 양태로부터 오는 일상의 즐거움을 누릴 줄 안다는 것도
어쩌면, 아니 분명히, 행복의 한 모습이겠지


나는 그들과 어떤 다름으로, 또한 어떤 유사성으로 살아가게 될지
문득 궁금해지던 순간이었다



그나저나 내년 봄 희진이 결혼식 때 또 창원에 내려간다면
그 때는 지금보다 한 3.7배쯤 압박이 심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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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6-10 0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국구 웬디양님 환영~~~ 전국구 순오기가!!
고속버스 미리 알아보시고 예매하세요~~ ^^
사촌모임, 우리 친정형제들은 벌써 12년째 하고 있어요~ 일년에 두번 모이지요.

웽스북스 2008-06-11 02:13   좋아요 0 | URL
아 네네
고속버스를 탈 거면 굳이 미리 예매를 안해도 될 것 같긴 해요
다만 고속버스를 타는 곳으로 새벽에 이동하는 것이 관건 ㅜㅜ

라주미힌 2008-06-10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전국구..

웽스북스 2008-06-11 02:13   좋아요 0 | URL
오늘 불라 필형님께 또 전국구라는 얘기를 들었지요
시위 도중에 불라에 20분동안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맥주마셨다는 ㅋㅋ

전호인 2008-06-1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실 때가 되었으면 가야지요.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세요. 역행한다면 대재앙이 올 수도 있습니다. ㅋㅋ

웽스북스 2008-06-11 02:14   좋아요 0 | URL
후후 자연의 법칙이라, 제가 좀 동안이긴 한데 ㅋㅋ
자연의 법칙보다는 사회의 법칙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