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증정]헤어밴드 0.5cm(명품화장품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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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엠...그냥그래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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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9-07-31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어밴드라고 해서 세수할 때 쓰는 건가 했더니 머리띠 ㅋㅋㅋ
 
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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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그러고 보니 이것도 벌써 1년 전이구나.) 20대의 나를 설레게 한 마지막 남자는 슬프게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였다. 아. 쓰고보니 굉장히 비참하다. 강마에라니. 왜 나는 하필 그 가을에, 그 드라마를 봤을까. 그 드라마만 보지 않았더라면, 적어도 손에 잡히지 않는 누군가로 인해 가슴설레하는 일로 20대를 마무리하지 않아도 좋았을텐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당시 같은 증상을 앓고 있는 것은 나 뿐만은 아니었다. 수많은 언니동생들이 하트뿅뿅 가득한 눈으로 브라운관을 보며, 사랑해요 강마에,를 외쳐댔고, 극중 강마에의 상대역이었던 두루미 빙의 현상을 여실히 느꼈으며, 강마에 역을 연기한 김명민의 부인에게 혹시 전생에 은하를 구하셨냐고 물으며 절규했으니 말이다. 지금은 10아시아로 이름이 변경된 매거진T의 모 기자는 이러한 우리의 증상을 단칼에 정의해 주었다.

박복에 이르는 병이라고

아. 인정하면 지는 거다. 인정하면 지는 거다. 하면서도 나는 그 병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세상에. 박복에 이르는 병이라니. 이토록 정확한 정의가 또 어디 있겠는가. 그렇다. 이 증상은, 진정 알면서도 앓을 수밖에 없는 박복에 이르는 병인 것이다. 모르는 게 아니다. (흥!) 게다가 이 병은 한 번 앓기 시작하면 완치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러고보면 참 재밌는 현상이지. 이 책 달과 6펜스에서도, 폴 고갱을 모티브로 한 인물인 스트릭랜드의, 도무지 도덕적으로는 용납하기 어려운 그의 삶을 지탱해주는 것도, 이 '박복에 이르는 병' 환자들인 것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꼽을 수 있는 스트로브. 한순간도 자신을 존중해주지 않는 심한 인격 모독적 언사의 반복에도 불구하고 절대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스트릭랜드의 천재성을 알아보는 유일한 인물로 그려진 그의 병은 스트릭랜드가 아파 죽을 지경이 된 후에 급기야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는 장면으로 미루어볼 때 중기를 지나 말기에 막 들어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그 집에 한 명의 환자가 더 있었으니 바로 스트로브의 아내. (이 병, 혹시 전염되기라도 하는걸까?) 반듯하고 착하나 단조로운 그의 남편에게 아무런 매력을 느끼지 못하던 그녀는 남편이 스트릭랜드를 집으로 데려오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 그녀의 마음을 직감했는지도 모른다. 결국 이 병은 한 가정을 파국으로,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기까지 한다. 정말 무서운 병이다.

타히티에서도 역시, 박복에 이르는 병 환자들 덕에 그의 삶을 유지해 나간다. 그의 아내였던 아타는 "내가 너를 때릴텐데" 라는 스트릭랜드의 말에 "그러지 않으면 제가 사랑받는 줄 모르잖아요" 라는 말로 응수해, 자신이 이전의 다른 환자들보다 한층 숙달되고 업그레이드 된, 하여 롱런이 예고된 환자임을 스스로 밝힌다. 사랑의 정의를 재창조해내는병이라니... ㄷㄷ 결국 그녀는 나병으로 스트릭랜드가 사망하기까지 그의 옆을 지킨 마지막 여인이 되는데, 스트릭랜드의 타히티에서의 삶과 예술은 아마도 그녀가 없었으면 불가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왜 우리는 반듯한 것으로부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스트릭랜드의 첫번째 아내처럼, 왜 우리의 그러한 양상은 나 자신을 바꾸어내는 데 이르지 못하고 그러한 자들에게 맹목적인 열광을 보내는 방식으로, 그리하여 그들의 삶에 기여함으로써 스스로의 보편성을 이루는 한 부분을 위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일까. 달과 6펜스를 읽은 많은 사람들은 위대한 예술가의 괴이한 예술혼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나는 도대체 왜 여기 이 수많은 동변상련의 동지들의 모습이 자꾸만 마음에 밟히는 걸까. (사실 이 병에도 나름 부류가 있는지, 스트릭랜드는 딱히 내 타입은 아니다 ㅋㅋㅋㅋㅋㅋ 그에게는 괴팍, 괴이만 있지, '우수'는 없지 않은가 ;;)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 어떤 예술 작품을 볼 때에는 그 작품을 만들어낸 수많은 예술가들의 위대한 영혼, 그 뒷편에 가려진, 우리 박복에 이르는 병 환자들의 평범하디 평범한,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그리하여 우리는 그저 상상할 수밖에 없는, 하지만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그 마음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이 책은 미국에 있는 민정언니와의 지속적인 교감을 위해, 언니와, 언니의 지인들과, 또 언니의 지인의 지인들과 함께 세계 문학을 읽기로 한 <내가 읽는 책 이야기>의 첫번째 도서였는데, 놀랍게도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으니, 그 분들은 이러한 병증으로부터 너무나 자유로운 것만 같아 보인다. 그러니 개중 어린 편에 속한 나는 도대체 어느 정도 삶을 더 살아내게 되면,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흥, 할 수 있게 될지 궁금한 것이다. 최근 박복에 이르는 병 치료를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고 있는 웬디씨께서는 <내가 읽는 책 이야기> 동지들에게 묻고 싶다. 어떻게 그 병으로부터 자유로워졌나요? 네? 처음부터 그런 병 따위는 앓았던 적이 없었다고는 부디 말하지 말아주세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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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quot;하고 싶은 게 아니라, 할 수 밖에 없는 일에 관하여&quot; 달과 6펜스를 읽고
    from 케이프타운에서 2009-08-01 21:16 
    내일 모레면 마흔이 된다는 인식이 언제부터인가 생겼다. 서른은 아무 생각없이 지났는데... 올 해 초부터는 부쩍 마흔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인생에 임하게 되는 일이 많아진다. 여러가지로 나를 미혹하던 일...
 
 
후니마미 2009-07-24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으흠, 그러고 보니까 나에겐 그 병이 아주 쪼금 있다 말았어요 ㅋㅋ 놀리는 것 아님
제가 대단한 이기주의자 같아요.
고등학교 때도 남들이 다 좋아하면 나는 그 대열에 끼고 싶지 않아서 인기 투표 1위인 선생님에게 선물 같은 건 아예 안 했어요
내 소망은 다른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 사람이 나만 좋아하지 않는 한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겠다 주의여서..
에헤고 그러고 보니까 대단히 괜찮은 남자를 만나는 게 아니라
나 좋아하면 바로 오케이 싸인을 해 버리는 성급함이 더해져서
재수 나쁘게 별로 안 좋은
그러니까 대다수 사람들에게도 인정 받는 남자가 내 것이 되기란 어려운 일이더구만요
그러다 이렇게 저렇게 산전수전 다 겪고 지금의 남편은 만났는데
제 마음 속에는 여전히, 네가 나를 좋아하니까 내가 좋아하는 거지
너는 나를 모르는데 나는 너를 사랑한다 이런 건 내 인생에 없다 이런 게 있어요
그래서
저는 연예인에게 절대 환호 할 수 없고
스타들이 어쩌구 저쩌구 해도 그가 나와 일대일이 아니 되는 한
나는 싫다 주의 굳건합니다
이게 무슨노미 똥배짱입니까만은...
하지만 30 대에 쪼금은 비스무리한 병을 앓다 말긴 했는데
내 것으로 하고 싶으나 안 되니까 신경질이 많아졌던 적은 있어요
그러나 그거이 지고지순은 아니었고
저는 그런 착한 사람이 못 됩니다
그래서 저는 예술가 못 키웁니다

옛날의 예술가는 기생이 먹여 살렸다면
요새 예술가는 교사가 먹여 살린다고 하대요
으흐.
돈 버는 여자들 예술 하는 남자의 숙주 되기 딱 쉬운 거 요즘 세상이고요.

혹시 약오르는 글이 되어 버렸어요?
에공^^^



웽스북스 2009-07-25 12:48   좋아요 0 | URL
아. 옛날의 예술가는 기생이, 요새의 예술가는 교사가. 정말. 정말. 그렇네요. 누구든 어떤 방식으로든 결국 자신의 삶을 위무받고 싶은 욕구의 한 방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고보니 목사님들 결혼 상대자 1위도 교사라고 들었어요.

그나저나 후니마미님의 저 확고한 자의식. 놀라운 현실감각. 제가 좀 많이 배워야겠는데요. 민정언니가 좋아하는 분이라서 저는 무조건 후니마미님 굉장한 분이실 줄 알았어요. ㅋㅋ 민정언니가 또 보통이 아니니 말이죠. 앞으로 한수 두수 세수 네수 무한정 부탁드려요. 흐흐.

2009-07-25 0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5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24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지금도 제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에 대해 친구들은
'너 저사람 똘끼를 감당할 수 있겠냐'라는 말만 하고~~
나는 똘끼라도 좋으니 고개를 내게 돌려보라고 매일 밤 마법을 거는중~~
그 정상에서 살짝 벗어난 인간들의 향기 오오오
전 영원히 극복을 못할듯 해요.

웽스북스 2009-07-25 12:50   좋아요 0 | URL
흑. 흑. 흑.
휘모리님. 저는 휘모리님이 너무 좋아요. 흑. 흑.

털짱 2009-07-25 0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덕분에 오랜만에 추억의 책장을 들추게 되네요. 그동안 말없이 격려해주시고 진심으로 응원해주신 것 너무 감사합니다. 인사가 참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받아주실거죠? ^^

웽스북스 2009-07-25 12:51   좋아요 0 | URL
흑. 털짱님. 와락. 이게 얼마만이랍니까 ㅜㅜ

저 요즘 다이어트 중인데, 내년 여름에 비키니 입고 만날까요 (어머 부끄러워라)

민정 2009-07-25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는 말이지 그 병이 심한 나머지 자존심따위는 없었는거 같은걸?
고등학교때는 막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 과목만 무진장 열심히 공부하고 (질문을 만들려면 공부를 해야하잖아) 선물을 가져다 바치지 않나 편찮으시다니까 자율학습 땡땡이 치고 찾아가기도 했어.
연예인도 또 한없이 좋아해서 말이지,
내 고3때 친구들이 쪽지에 써놓은걸 보니 LA에 박찬호한테 시집가거들랑 나를 불러달라는 얘기들이 있었다고. ㅋㅋㅋ 그때 내 이상형은 박찬호였거덩.

근데 그 박복에 이르는 병을 나처럼 적극적으로 앓고난 다음에는 뭐랄까 사람 보는 기준이 달라진달까 그런거 같애.
대학교때 진짜 그렇게 내가 동경할만한 선배랑 연애를 한적이 있었는데, 본인의 의지랑 상관없이 여자가 끊이지를 않아서 질리도록 맘고생만 한다음부터는 그런 남자 쳐다도 안보게 된걸 보면.

나도 옛날에 예술하는 남편을 벌어먹여보겠다.. 그런 생각도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현실에 눈을뜨고 나니 그딴거 다 필요 없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보인다는 사람이랑 나만 재밌게 사는게 더 최고더라. ㅋㅋㅋ

도움이 되었을까?
그렇지만 지금에 와서 웬디더러 그런 무지막지한 연애나 하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슴아플것 같단 말이지.

바라만 보고 좋을 그대는 그냥 바라만 보고 좋을 그대야.
사진만 보고 혼자 좋아하는거랑 별 다를게 없으니,
그냥 사진만 걸어놓고
웬디가 예뻐서 입이 귀에 걸리는 사람을 찾았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

그러니 나는 지금 스트릭랜드씨를 바라보면
옆에서 쿡 찔러나 볼거라니까,
절대로 내 무릎 굽히지 않는 선에서.


웽스북스 2009-07-25 12:52   좋아요 0 | URL
아. 언니. 정말. 언니가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 보면서 저도 이래저래 많이 생각 해요. 그치만, 흑, 전, 바라만 보고 좋을 그대가 좋아요. 아. 하지만 스트릭랜드보다는...강마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언니네 부부는 도대체 왜 그렇게 닮아가는 겁니까. 아침에 사진 보고 화들짝 했어요. 정말. 흐흐.

치니 2009-07-2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의 증세가 심하냐 덜하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런 병에 안 걸려본 사람 없지 싶습니다.
저는 강마에가 좋았지만 상대역 두루미에게 빙 현상은 없었으니 좀 덜한 거지 싶습니다? 음하하하. -_ㅠ 그래봐야 박복에 이르는 병에 걸린 건 똑같겠죠. ㅋ

웽스북스 2009-07-25 12:54   좋아요 0 | URL
그죠. 아. 하나님은 왜 박복에 이르는 병같은 걸 만드셔서 ㅜㅜ

근데 제가보기에는 하린군이, 흠, 여러 여자 앓게 할 소질이 다분해 보입니다. 물론 치니님이 키우셨으니, 누군가를 박복에 이르게 하지는 않겠지만. 사진만 봐도 장래가 매우 촉망된달까요. 하하하. ㅋㅋ

박슴도치 2009-07-25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의식이 강해지면 박복이라는 안개는 사라지는 듯 합니다.
그것도 너무 강해지면 곤란한 상황이 생긴다고는 하지만 병세 호전을 위해는
좀 그래도 괜찮습니다. ^++++++++^

웽스북스 2009-07-31 00:3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저 자의식 매우 강합니다... 너무 강해서 곤란한데 ㅋㅋㅋㅋㅋ
병세는 낫지 않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최악인데요 ㅜㅜ

hohoya 2009-07-26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웬디양은 참 귀엽습니다.
톡톡튀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좌중을 휘어잡는군요.

박복에 이르는 병이라.......
차라리 죽음에 이르는 병의 치유가 더 쉬울지도 모르겠어요.
박복에 이르는 병으로 수없이 병원을 들락거린 한사람입니다. ㅜㅡ;

웽스북스 2009-07-31 00:36   좋아요 0 | URL
어이쿠나. 호호야님.
첫 대면부터 이렇게 공감대를 형성해 주시다니. 흙.

그나저나, 제가 덩치로보나 나이로보나,
귀엽다고 하기에는 좀 곤란하긴 하지만...
감사합니다.

Jade 2009-07-26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웬디양님. 저는 저 첫줄을 읽으면서 헉 웬디양님의 그이는 어떤 사람일까 마음졸였었는데 >.<


웬디양님은 주변에 좋은 분들도 많고 여기저기 모임이나 여행도 많이 하시고 재밌게 사시는거 같아서ㅡ 좀 더 그렇게 자유롭고 해피하게 사셨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ㅡ

또, 웬디양님이 좋은 분 만나서 알콩달콩 연애하시면 또 다른 재미있는 삶을 사실거 같기도 하고 ㅎㅎ


근데, 제가 남 걱정할 때가 아닌데 말이예요 ㅡㅡ;;

웽스북스 2009-07-31 00:3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이드님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서 죄송해요.
그래도 이렇게 낚여주다니. 흙. ㅋㅋㅋㅋㅋ

원래 다른 사람 사는 모습은 재밌고 해피해 보이나봐요.
실상은 그렇지도 않아요. 다들 보여지는 모습만 보게 되니까.
제이드님은 잘 지내죠? 못본지 한참됐네 정말.

동우 2009-07-27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박복에 이르는 병이라- 한 인간의 매혹적인 개성에 매료되어 대책없이 빠져드는 병. 달과 육펜스에서 충분히 어떤 캐릭터에 감정의 투사가 가능하겠다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다양하게 읽어 느끼는 스펙트럼을 보는 재미, 하하 아마 후추장은 이런걸 노려서 이 책읽기모임을 만들었다는 느낌이 갑니다. 웬디님보다 한참을 나이먹어 이제 초원의 빛처럼 아스라한 그 박복에 이르는 병의 감성, 그 파토스 사라지지 않고 어느 감정모체의 밑바닥에서 꿈틀대고 있나니- 하하. 촌철살인의 한마디가 달과 육펜스의 웬디님 독후감을 압축합니다그려. "사실 이 병에도 나름 부류가 있는지, 스트릭랜드는 딱히 내 타입은 아니다. 그에게는 괴팍, 괴이만 있지, '우수'는 없지 않은가." 그 말랑말랑한 우수가 좀 스트릭랜드를 장식하였더라면 이 소설은 한층 피상으로 그린 스트릭랜드의 예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 하하

웽스북스 2009-07-31 00:3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무래도 후추장님. 좀 똑똑하신듯. 어떻게 이런 생각을. ㅋㅋ

저 한마디를 읽어주시다니. 와. 역시 동우님. 내공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도 이렇게 세대와 세월을 거슬러 교감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게다가 요즘은 게을러서 리뷰도 잘 안쓰는데
어쨌든 이렇게 정기적으로 리뷰도 쓰게 되구요.

후훗. 그래도 8월은 방학이라 기쁩니다. 꺄아.

니나 2009-07-28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민정언니 조언을 새겨들어야겠어 하하하

웽스북스 2009-07-31 00:39   좋아요 0 | URL
넘우 시의적절한 조언? ㅋㅋㅋㅋㅋㅋㅋ

굿바이 2009-07-3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정양의 조언에 뭔가 음모가 있는것 같지 않니?(최대한 의뭉한 눈빛으로 말하고 있음)
음하하하~

박복하기로 전국구 대표인 굿바이 한 마디 하는 바, 사람이 얼마나 산다고... 선아가 마음가는대로 그대로 쭉 살아봐. 남의 가슴에 대못 때려박는 일만 아니라면 말이야. 경험에 의하면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더라(갑자기 급 우울해진다)
그렇지만 뭔가 저지르기 전에 살짝 알려줄래? 뭐 강마애같은 인간이 마음에 든다든지 아니면 그런 인간을 사귈거라든지 ㅋㅋㅋㅋ

심샛별 2009-08-01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박복에 이르는 병은...일종의 유전질환으로서 당뇨병처럼 치료는 힘드나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잘 관리하고 살면 됩니.....쿨럭.


2009-08-06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독후감을 읽은지는 꽤 지났는데, 생각하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훌쩍 지났네요. 글 쓰다가 후다닥 일어나서 창 닫힌 적도 몇번.. (아, 이런 확인 할 수 없는 변명) 부족민중에 누군가가 언급을 했는데, 아무래도 저 같은 경우도 결혼을 했기에 그 박복에 이르는 병을 그냥 얼버무리고 본건 아닌가 싶어요.

저는 좀 후니마미님 스러운 과라 그냥 사람들이 막 다 좋다고 해도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보거나 다같이 보니까 나도 얼떨껼에 그럼 한번 고개 돌려하는 이런 정도 밖에 안되서요. 현실계에서 쭉정이처럼 이 남자 저 남자랑 엮인 적만 많지만 ㅋㅋ

이 책을 읽으면서, 봉착했던 것이 그림만 멋지면 다 일까, 그외에 작가의 인생까지도 내가 봐야 할까 하는 것이였어요. 그 작품이 탄생하게 된 계기나 인생역정이 분명 있을 테지만, 그것말고도 그 사람의 비도덕적인 가치관이나 (저에겐) 괴팍스러운 그런 성향들을 제가 알고 나면 그 그림이 고지곧대로 보여지지 않을꺼 같아서 말입니다. 그래봤자 제가 보는 건 "그림이구나. 아 요건 좀 마음에 든다. 저건 좀 별로네. 이건 또 뭥미?" 요렇게 하는 정도지만 말입니다.

덧붙임) 민정이의 글은 결혼 1년차 신혼부부의 꼬신내(고소함? 이거 표준어로 어떻게 해야 할지)로 염장지름도 좀 다분해보입니다.

후니마미 2009-09-27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blog.daum.net/namu-dal/15961215


독후감, 올렸어요
독후감이랄 수가 없는
넙치요리,

웬디님은 넙치 엇다 팔아버리신 건 아니죠?
그렇게라도 하고 싶더라구요

얼렁 올리셔요

다 못 읽었으면 왜 못읽는지 그런 거를 올리면 더 좋지요
 
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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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신화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타고난다. 그래서 보통 사람과 조금이라도 다른 인간이 있으면 그들의 생애에서 놀랍고 신기한 사건들을 열심히 찾아내어 전설을 지어낸 다음 그것을 광적으로 믿어버린다. 범상한 삶에 대한 낭만적 정신의 저항이라고나 할까. -10쪽

나이든 사람 가운데는 젊은이들의 괴이한 짓을 흉내내면서 자기네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애써 믿으려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개중에도 제일 혈기왕성한 무리를 따라 힘껏 소리를 질러보건만 그 함성은 입 안에서만 공허하게 울릴 뿐이다. (중략) 지혜로운 이들은 점잖게 자기들의 길을 간다. 그들의 그윽한 미소에는 너그러우면서도 차가운 비웃음이 깃들여 있다. 그들은 자기들 역시 지금의 젊은이들처럼 소란스럽게, 그들처럼 경멸감을 가지고 안일에 빠져 있던 구세대를 짓밟아왔던 일을 기억한다. 또한 지금 용감하게 횃불을 들고 앞장선 이들도 결국은 자기 자리를 물려주게 되리라는 것을 안다. 마지막 말이라는 것은 세상에 없다. 옛 도시 니네베가 그들의 위업을 하늘 높이 쌓아올렸을 때 새로운 복음은 이미 낡은 것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말하는 당사자에게는 자못 새롭게 여겨지는 용감한 말도 알고 보면 그 이전에 똑같은 어조로 백번도 더 되풀이되었던 말이다. 추는 항상 좌우로 흔들리고 사람들은 같은 원을 늘 새롭게 돈다. -17쪽

그때만해도 화술은 하나의 기예처럼 닦여져야 하는 것이었다. 상대방의 말에 재치있게 응수할 수 있는 기예는 가시나무로 불을 때서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더 높이 평가 받았다. 경구도 아직은 우둔한 사람들이 재치 흉내를 내기 위해 상투적으로 갖다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교양인의 잡담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22쪽

작가들은 인생을 게임하듯 살았는데 그녀들은 작가들에게는 그런 방식이 어울린다고 여겼지만 자기는 거기에 맞춰 행동하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작가들의 괴팍한 도덕관도 기이한 옷차림이며 터무니없는 논리나 역설처럼 그저 재미있게 여겨졌을 뿐 그녀의 신조에는 눈곱만치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7쪽

그들이 배경과 뚜렷하게 분리되지 않은 탓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보니 무늬가 어슴푸레해져 그저 하나의 멋진 색깔로만 보이는 것이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내가 그들로부터 받은 인상은 그런 정도였다고나 할까. 사회라는 유기체의 일부로서 그 안에서 그것에 의지해서만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는 희미한 그림자처럼 보이게 마련인데 그들 역시 흐릿한 그림자처럼 보였다. 그들은 마치 몸 안의 세포들 같았다. 필수적인 요소이면서 건강한 상태에서는 더 중요한 전체 유기체와 분리될 수 없는 하나가 되어 있는 것이다. -37쪽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좀 부끄러운 노릇이기는 하지만 그녀가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보고 싶은 충동도 없지 않았다. -40쪽

세상 평판은 여성의 가장 내밀한 감정에도 위선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법이다. -53쪽

그때만 해도 나는 인간의 천성이 얼마나 모순투성이인지를 몰랐다. 성실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가식이 있으며 고결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비열함이 있고 불량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선량함이 있는지를 몰랐다. -56쪽

당사자들에게야 더할 나위 없이 심각한 문제였겠지만 그가 이 뻔뻔스러운 대꾸를 어찌나 쾌활하게 하던지 나는 웃음을 참느라고 입술을 깨물지 않으면 안되었다. 나는 이 자의 행위가 가증스러운 것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였다. 그러고는 마음속으로 애써 그에 대한 도덕적 노여움을 되살려냈다. -63쪽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단 말이요.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가 문제겠소? 우선 헤어나오는 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빠져 죽어요. -69쪽

남의 칭찬을 바라는 마음이 너무 간절하고 남의 비난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너무 강하여 우리는 스스로 적을 문안에 들여놓은 셈이다. -77쪽

그 소문은 스트릭랜드 부인에 대해 적지않은 동정심을 불러일으켰고 동시에 체면도 상당히 세워주었다. -87쪽

나로서는 도덕적인 문제로 분개하는 일이 어쩐지 쑥스럽게 여겨진다. 그런 일은 어쩐지 자기만족을 위한 일 같아서, 유머감각을 가진 이에게는 어색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중략) 스트릭랜드에게는 냉소적이면서도 진실한 데가 있어 나는 그 앞에서는 무슨 일이든 허세처럼 보이는 일은 좀처럼 하기가 어려웠다. -164쪽

정직한 작가라면 특정한 행위들에 대해서는 반감을 느끼기보다 그 행위의 동기를 알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강렬하다는 것을 고백할 것이다. -197쪽

인생은 우스꽝스럽고 지저분한 일들의 뒤범벅이고 웃기에 적절한 소재였다. 하지만 웃으려니 슬펐다. -223쪽

사람은 자기 바라는 대로 되는 게 아니라 생겨먹은 대로 된다는 것을 그 사람들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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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7-24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덕적인 분노를 느끼면서도 죄인을 직접 응징할 완력이 없을 때는 늘 비참한 기분이 들게 마련이다.(p.43)


이제는 한 인간의 마음안에도 좀스러움과 위엄스러움, 악의와 선의, 증오와 사랑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음을 너무도 잘 안다.(p.85)


고통을 겪으면 인품이 고결해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행복이 때로 사람을 고결하게 만드는 수는 있으나 고통은 대체로 사람을 좀스럽게 만들고 앙심을 품게 만들 뿐이다.(p.90)


사랑을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남자란 거의 없다.(p.219)

웽스북스 2009-07-25 12:56   좋아요 0 | URL
와. 덧글로 밑줄 나누기. 헤헤.
놓치고 간 부분들을 이렇게 덕분에 다시 읽으며 공감해요-

Arch 2009-07-24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밑줄로 다시 보니까 새로운데요. 저도 참 좋아하는 작가인데. 몇번째 읽으시는거예요?
아, 받아(40p)오타다^^ (어디서 오타 지적질이야!)

웽스북스 2009-07-25 12:57   좋아요 0 | URL
아. 아니요. 저는 처음이에요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오타. 아. 수정하기 귀찮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더 부끄러워지기 전에 수정합니다 ㅋㅋ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세트 - 전3권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토록 슬픈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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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7-2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슬프지요? 그런데 왜 사람들은 계속 전쟁을 할까요?
저도 별다섯개 책입니다.

웽스북스 2009-07-25 12:58   좋아요 0 | URL
얼마 전 남해에 가서도,
아 이렇게 예쁜 바다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전쟁을 했을까, 생각했어요.

휘모리님도 이 책 좋아하셨군요. 흐흐.
 

 

후배 R이 회사 앞으로 찾아왔다. 얼마전 S교수님께서 서울에 올라오셔서 가졌던 모임에서 오랜만에 R을 만났고 가까이 있는데, 점심이나 하자, 하던 것이 오늘이 된 것. 함께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보니, 자연스레 우리가 함께 좋아하는 S교수님 이야기를 하게 됐다.


W : 나 S교수님께 정말 감동받았을 때는, 교수님이 처음 포항으로 부임하시던 해에 가족들은 계속 서울에 있었는데 그게 M(큰딸)이 유치원 친구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 하기 때문에 그 유치원에서 한 해를 마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 말을 들었을 때였어. 

R : 그랬구나. 맞아요 언니. 저도 교수님의 그런 점이 제일 좋아요- 제가 감동받았던 건, M이랑 J(작은딸)이랑 터울이 많이 지잖아요. 그게 교수님이 M이 말을 알아들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M의 의사를 물어본 후에 동생을 낳으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걸 알고 감동 받았었거든요.  

W : 와. 정말? 

R : 네. M아. 동생이 태어나면 엄마 아빠는 너에게 많이 신경을 못써주게 될 건데, 그럼에도 엄마 아빠가 여전히 너를 사랑한다는 걸 잊으면 안돼, 라고 다 이야기해주고, 그렇게 둘째를 낳은 거래요. 그래서 둘은 사이가 정말 좋잖아요. 셋째는 J가 말 다 알아들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의사를 물어본 다음에 입양하신대요.


이 이야기를 듣는데 거짓말 아니고, 정말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탄.
요즘은, 공적 영역에서 잘 사는 일보다 오히려 어려운 일이
일상의 세밀한 영역을 얼마나 잘 살아내는가, 라는 생각에 여러모로 집중하고 있는터라,
이런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에피소드들이 나의 마음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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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7-14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서 아직 둘째를.......(막 같다가 붙이는 중.)

웽스북스 2009-07-20 00:24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런 아름답고 놀라운 사연이 있었단 말임미까? ㅋ

네꼬 2009-07-14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멋있는 이야기네요. (거의 책에나 나올 이야기!)

웽스북스 2009-07-20 00:24   좋아요 0 | URL
흐흐.그죠그죠.제가쫌아무나좋아하지는않구요...

무스탕 2009-07-14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분이 정말 계시군요!!

웽스북스 2009-07-20 00:2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런 분이 정말 되어보고싶은데말이죠-

보석 2009-07-14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감탄...

웽스북스 2009-07-20 00:25   좋아요 0 | URL
^-^

굿바이 2009-07-14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직 첫째를....(뭐래? 죽여주라...T.T)

지난 번에 말한 그 교수님이구나. 생각이 말로 옮겨지는 일에 비해 생각이 실천으로 옮겨지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경험상 잘 알기 때문에 이런 분들 뵈면 절로 존경스럽더라. 선아는 좋겠다. 주위에 훌륭한 사람들이 많아서^^

웽스북스 2009-07-20 00:26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결혼도...(죽여주세요)

네. 그날 이야기했던 그 교수님. 근데 전 언니의 영향을 가장 지대하게 받고 있는 거 아시죠 ㅋㅋ

시비돌이 2009-07-15 0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감동적인 얘기네요.

웽스북스 2009-07-20 00: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반가워요 시비돌이님.

개인주의 2009-07-15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분이군요. ^^

웽스북스 2009-07-20 00:26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