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이 타고난 천성을 기억하오.
그대들은 짐승처럼 살기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덕과 지혜를 위해 태어났으니.

반파시즘 투쟁을 전개하고
나찌수용소에 끌려간 레비가
단테의 신곡을 암송한다.

호메로스의 노래를 단테가 불러오고
단테를 부르며 레비가 산다.
이것은 모두 전쟁에 대한 이야기
전쟁의 학살을 체험한 인간이
내가 왜 사람인가
나를 설득하기 위해 목놓아 운다.

여기들어서는자 영원히 희망을 버릴지어다.
나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면 여기는 지옥이 아니고
나는 짐승이 아니며
덕과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고
그러나 희망이 있는 곳이라면 왜 단테가 필요한가.

라벤나
단테의 무덤을 밝히는 꺼지지 않는 조그만등
기름의 비용을 피렌체 사람들이 댄다는 말을 듣고
인간 영혼을 파괴한 천금의 빚을 저렴하게도 갚는구나.
셈빠른 피렌체 사람들 귀엽네. 웃었다.

피렌체에서 길을 잃다.
내 언젠가 낮선 도시에서 길을 잃어보리라, 했는데
그날이 오늘이구나.
허리만 아프지 않았더라면 기식씨 희숙언니 꼬셔서
길 잃은 기념 축배를 들었을 텐데.
50미터 앞에두고 헤메는 신공을 발휘한
아름다운 이탈리아 볼 것도 많은데
하필 단테의 지옥을 보러와 취한밤
꽃의 도시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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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있는 대중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그것은 실패한 혁명
포악한 육식동물 소비에트의 비통한 눈물
칸딘스키 차가운 파랑 첼로

노동자가 동시에 엘리트 시인인 세상을 꿈꾸며
먼저 노동자가 되었는데
이제 내가 시인이 되어도 여전히 실패한 혁명
노동자도 시인도 아닌 오래된 불면의 밤
칸딘스키 빨강 심장을 두드리는 북

인문학 여행 다시 시작하는 발걸음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수 없으나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밝은 눈의 교양을 향해
칸딘스키 노랑 따듯한 트럼펫

권수정위해 기식씨가 불어주는 노란 트럼펫
기식씨의 심장을 두드리는 나의 북 빨강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의 오전 지루한 깜장
베네치아 골목 길을 잃어 헤멜수 있다면 보라
산마르코 광장에서 로쟈쌤의 강의를 듣는 오후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빛 교양

베네치아에서 라벤나로 가는길 설레이는 쉼 하양

* 아래 그림은 페긴 베일 구겐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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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스미스 2019-03-07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칸딘스키는 화가라는 것 외에는 아는게 없었는데, 내용을 보니 공산주의 사상과 관련이 있는 사람인가 보군요. 마침 얼마 전 러시아 제정의 붕괴와 혁명에 대한 짧은 강의를 접한 터라 글이 눈에 가네요. 칸딘스키는 어떤 사조의 화가였을까나.. 입체파였을까요?..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웹에 검색하면 다 나오겠지만, 굳이 글쓴이에게 물어보고 싶은 이유는, 제가 원하는건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그를 넘어선 인간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겠죠..^^ 여튼 좋은 글과 아름다운 베네치아의 모습 잘 보고 갑니당^^

팥쥐만세 2019-03-0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기로는 칸딘스키는 공선주의 사상과 관련 없습니다. 인간의 마음과 음악을 색으로 표현할수 있다고 생각한 화가입니다.
오전에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본 그의 색이 아름다워서 여행에 대한 내 감상일기에 응용했을 뿐
제 느낌에 칸딘스키는 색의 마음을 보아준다면 사상은 관심없으실듯 ^^;
 

밀라노 둘째날
움베르트 에코의 집
5만권의 책을 소장한 장서가이고
스스로 지식의 백과사전이고자 했던
남다른 에너지의 에코는
어쩌면 로쟈쌤과 닮았다.
그의 서재룰 보면 에코의 머릿속이 좀 보이려나 했는데
대중에게 개방되지 않아 돌아서며 아쉽더라.

오늘의 백미는 론다니니의 피에타
가여운 내 아들 너의 고통을 내가 안다.
어머니의 탄식이 내 귀에 들리오.
속삭이는 모자의 대화가 들리는것 같은 조각상 앞에
오래오래 앉아 있어도 좋을

티끌한 점 없이 매끈하게
무릎위의 예수보다 엄마가 더 어려보이는
완벽을 추구하는 야심찬 피에타의 젊은 미켈란젤로가
일흔이 넘어 후우, 숨을 내쉬며 더듬는다.
늙어 초라해도 아름답다고
집요한 미켈란젤로 마지막까지 완벽하구나
그 완벽이 일그러지고 모자라는
오류에 대한 승인이라 위로받았다.
신이 나의 고통을 알고 있다고

피사체를 사랑하면 사진이 예쁘게 찍힌다던데
암브로시아 미술관에서
우리 부부 사진이 저리 화사한걸 보면
함께 여행하는 인문학의 벗들이
우리 부부를 애정하는 것이 틀림없다.
헤헤 ^^

두오모 성당앞에서 2시간 자유시간에
시티투어버스를 탔다.
1시간 40분에 10유로
상쾌한 바람에 콧노래 부르며
오늘 유난히 햇살 좋은 이유가 있었어.

6시쯤 버스타고 출발해 베네치아 도착하니 9시 30분
중식당에서 늦은 저녁식사
짬뽕과 볶음밥에 소주 한잔 하고 나오니
아, 해무가 반겨주는 베네치아의 밤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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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밀라노 중앙역에서 5분거리
아침 8시에 기차타고 토리노로 이동
역사와 플랫폼 위에는 흡연구역이 있고
재털이는 여기저기 눈가는 곳마다 있어서
담배피우며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자유롭더라.
그 모양을 보며 김기식씨 한마디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

저녁 6시 밀라노 돌아오는 기차를 탈때까지
토리노를 쏘다니다.

레비생가앞에서 우리가 여기 온 이유를 듣는것은
러시아에서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를 듣고
독일에서 헤세와 토마스 만을 듣는 것과 다르더라.
왜냐하면 레비와 서경식의 영혼의 교감은
나와 매우 가까운 시간
국가시스템의 폭력과 만행의 결과이기 때문에

서경식의 가족사는 그의 개인사가 아니라
유신독재라는 야만이 물어뜯어 상처입힌 고통
현제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에게
그 책임과 해명의 과제가 있으므로
우리는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알베르토 광장에서 ‘쓰러진‘ 니체를 처음 만났다.
니체 삶의 마지막 장면
학대받는 말을 구하러 뛰어드는 것은 초인 스럽지 않아.
문학적이다.
초인 사상을 쓴 니체와 알베르토 광장에서 쓰러진 니체 사이에, 인간이 있다.
이 부조리를 더 밀고 가면
까라마조프가의 형제가 되고 지하로부터 온 수기가 된다니
러시아에서 시작한 문학기행이 다시 러시아로 돌아갈 날이 있겠구나.

돌아오는 기차에 몸을 앉히며
한번 듣고 까먹기 아까우니 로쟈쌤 강의를
노트라도 만들어 전파해야 하나.
방방곡곡 나팔을 불듯이

에스프레소와 와인이 맛있는 이탈리아의 둘째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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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까지 11시간 30분 비행
벚꽃이 맞아주는 밀라노의 밤

로쟈쌤과 함께 기차타고 북한 문학기행도 하고싶다
백석의 고향 평안북도 정주도 가고
와인 한잔 곁들여 나누는 담소가 정겹네

북미협상 결렬되어 북한 여행이 되겠나 싶으나
이미 미국과 대등한 협상국의 지위로 테이블에 앉았으니
그래도 기대하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백석의 시
신의주 유동 박시봉의 방
정한 갈매나무를 보러 가도 좋겠네
핵무기 장착된 영변에도 진달래꽃 붉으려나.
이왕 가는길 동주의 용정을 보고 와도 좋겠지.
시차적응 안돼 일찍 깨버린 밀라노의 새벽

오늘은 기차타고 토리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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