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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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재의 밑줄긋기 기능 시험 중
놀라워라! 뒤늦은 감탄!
북플을 자주 사용하게 될 거라는 예감

"우리는 화산이다." 어슐러 K. 르귄Ursula K, Le Guin 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여자들이 우리의 경험을 우리의 진실로, 인간의 진실로 내놓으면 모든 지도가 바뀐다. 새로운산맥들이 생긴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종종 여성의 목소리와 이야기에 대한 폭력이다. 그것은 여성의 목소리를 거부하는 것이고,
그 목소리의 의미를, 즉 자주적으로 결정하고, 참가하고,
동의하거나 반대하고, 살며 참여하고, 해석하고 이야기할권리를 거부하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를 때려서 침묵시키고, 강간을 저지르는 데이트 상대나 지인은 피해자의 "싫다"는 말이 자기 몸에 대한 권한은 자신에게만 있다는 뜻임을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사회의 강간문화는 여자의 증언에는 가치도 신뢰성도 없다고 선언하며, 낙태 반대 운동가들은 여성의 자기결정권마저 침묵시키려고 하며, 살인자는 여자를 영원히 침묵시킨다. 

집단학살은 대대적으로 침묵시키는 행위이고, 노예제도도 그렇다. 그리고 노예제 반대 운동은 미국 페미니즘이 발흥한 계기였다. 미국의 페미니즘은 교차점에서 탄생했던 것이다. 1840년,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Elizabeth CadyStanton은 런던에서 열린 세계반노예제대회에 참가했다. 스탠턴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유럽까지 건너간 많은 여성 노예제 폐지론자들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그곳에서 여자들은 자리에 앉을 수도 입을 열 수도 없었다. 

1975년 수전브라운밀러Susan Brownmiller는 
데이트 강간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성희롱이라는 용어는 1974년 메리 로Mary Rowe가 MIT에서 횡행하는 나쁜 행위를 묘사하기 위해서, 혹은 1975년한 무리의 여성들이 코넬대에서 횡행하는 똑같은 문제를지적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것 같다. 전설적 변호사 캐서린매키넌Catherine MacKinnnon 은 1979년에 출간한 『일하는 여성들이 겪는 성희롱, Sexual Harassment of Working Women에서 용어의개념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저 용어와 그 이면의 개념들이대중에게 정말로 널리 알려진 것은 1991년 클래런스 토머스Clarence Thomas 청문회에 출연한 애니타 힐Anita Hill 덕분이었다. 1993년 오클라호마와 노스캐롤라이나는 미국에서 꼴찌로 배우자 강간을 범죄로 규정한 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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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딱 하나만 고르라면
피렌체 두오모 박물관의
도나텔로 / 막달라 마리아

창녀
일곱 귀신들린 여자
예수의 복음을 들은후 가장 헌신적인 제자
유다가 스승을 팔아 예수가 체포된 밤
최후의 만찬을 함께한 잘나신 제자들은 혼비백산 도망가고
닭이 울기전에 베드로는 세번 부인하는 사이
마지막까지 예수 옆에서 묵묵히 시중들고
차마 떠나지 못하고 무덤을 지키다
부활을 목격한 최초의 여인
헐벗고 누추한 그녀의 지친 눈빛과 마주친 순간
눈물이 나더라.
끌어안아 펑펑 울고나면 속이 후련할 것 같았네.
아이야 걸음걸음 의연하고 굳세거라.

로쟈 선생님이 인문학 깃발들고 선 땅이
풍요롭습니다.
함께 여행을 한 모든 벗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삶의 모퉁이 어디에선가 또 만날때
반갑고 반갑게 끌어안아도 좋겠습니다.

세계문학 그랜드 투어
이 여행이 마무리된 후 열릴 새로운 지평을
설레이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내의 로망여행을 함께 하며
귀찮은 내색 없이 허리아픈 아내를 격려하고
손잡아 준

별이 나에게 준 선물 김기식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보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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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가 전쟁과 폭력의 역사이고
그것이 예술의 이름으로 제작되어 전시됨을
알고 있으며
이미 아주 많은 전쟁과 학살, 강간과 납치를 보았으나

보르게제 미술관 베르니니
아폴론과 다프네까지는 무심했는데
하데스가 프로세피나를 납치하는 현장
가해자의 당당한 표정과
프로세피나의 공포에 몸부림치는 비명소리
아, 정말 구제불능 인간 감수성
어떻게 납치 현장을 전시하고 즐기니
돌을 다루는 실력 끝내주는 베르니니
왜 하필 납치냐구, 빈정 상했다가

카라바조 보면서 워워, 진정했다.
골리앗의 목을 들고있는 다비드에 넋을 잃어
젊은 카라바조가 늙은 카라바조의 목을 잘라들고 혐오와 연민의 표정으로 본다.
카라바조가 카라바조에게
카라바조야 널 어쩌면 좋으냐, 한다.

그람시
내가 그람시의 무덤 앞에 설 줄은
붉은 페트로그라드 토리노가 낳은 좌파 이론가
35살체포 20년형 선고 받는 그 유명한 판결문
˝두뇌활동을 10연이상 정지시켜야 한다.˝
그러나 옥에 갇힌 그람시는 쓰고 또 쓴다.
두뇌활동 풀가동, 옥중수고
10여년 후 출소한 후 사망
헤게모니
감옥에서 그가 벼린 노동자계급 혁명의 낙관
내가 선 땅에서 혁명은 어떻게 올까.
나는 낙관할 수 있는가.

오늘을 로마를 아니 이탈리아를 떠난다.
벨라 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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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네 마르티니 수태고지
천사가 말한다.
평안하여라. 은총을 가득 받은 이여.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요염한 마리아 눈을 가늘게 치켜뜨고
˝난 아직 처녀인데 내가 임신을 한다고요?
웬 은총 그건 니생각이고요.˝

노동자 파업 덕분에 관람객을 반만 출입시키고
전시실의 반만 열었다.
덕분에 한가로운편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않는다는 말
파업을 하면 그만큼 불편한 것이 당연하다는 말
노동자가 파업을 해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국과 다르구나.
이탈리아 노동자 파업 화이팅!

보티첼리 프리마 베라, 봄
침실 머리맡에 걸고 싶은 그림
기식씨 째려봐도 살걸 그랬나봐.
내일 호시탐탐 기회를 엿봐야지. 헤헤

로소 피오렌티노 성모자와 네성인
아이를 빼앗긴 어머니의 얼굴
실물로 봐야 하는 딱 한작품 고르라면 이 그림이다.
눈가의 검은 색과 표정과 혼이 나간 여인의 저 얼굴
가이드가 세월호 어머님들의 얼굴이라고
아.... 정말....
이 그림은 인처넷에서 다운받은것
가능한 원화 가깝도록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
나 ; 여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중 하나야.
소매를 걷어부치고
적장의 목을 베는 유디트의 근육을 봐
유디트는 많은 화가들이 그리는데
예쁘고 하늘거리는 유디트가 많아
어떤 유디트는 저 혼자 걷지도 못하게 생겼고
심지어 섹시하게 그리기도 하지.
남자들이 화가라. 살인하는 여자도 예뻐야 한다고 생각해. 어처구니 없어.
아르테미시아는 여성이거든
피가 튀는 것에 아랑곳 않는 그녀의 단호한 표정을 봐.
김기식 ; 뭐? 나를 저렇게 죽이고 싶다고?

카라바조 메두사
서경식의 이탈이아 인문기행은 카라바조의 이 그림부터 시작한다.
나를 여기로 이끈 그림
시간이 부족해 나오며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더라.
안타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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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이 타고난 천성을 기억하오.
그대들은 짐승처럼 살기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덕과 지혜를 위해 태어났으니.

반파시즘 투쟁을 전개하고
나찌수용소에 끌려간 레비가
단테의 신곡을 암송한다.

호메로스의 노래를 단테가 불러오고
단테를 부르며 레비가 산다.
이것은 모두 전쟁에 대한 이야기
전쟁의 학살을 체험한 인간이
내가 왜 사람인가
나를 설득하기 위해 목놓아 운다.

여기들어서는자 영원히 희망을 버릴지어다.
나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면 여기는 지옥이 아니고
나는 짐승이 아니며
덕과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고
그러나 희망이 있는 곳이라면 왜 단테가 필요한가.

라벤나
단테의 무덤을 밝히는 꺼지지 않는 조그만등
기름의 비용을 피렌체 사람들이 댄다는 말을 듣고
인간 영혼을 파괴한 천금의 빚을 저렴하게도 갚는구나.
셈빠른 피렌체 사람들 귀엽네. 웃었다.

피렌체에서 길을 잃다.
내 언젠가 낮선 도시에서 길을 잃어보리라, 했는데
그날이 오늘이구나.
허리만 아프지 않았더라면 기식씨 희숙언니 꼬셔서
길 잃은 기념 축배를 들었을 텐데.
50미터 앞에두고 헤메는 신공을 발휘한
아름다운 이탈리아 볼 것도 많은데
하필 단테의 지옥을 보러와 취한밤
꽃의 도시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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