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여자 동서 미스터리 북스 9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양병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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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치 오래된 흑백영화를 보는 느낌.
물흐르듯이 막힘이 없이 유연하게 책장이 잘 넘어간다.


2.
'살인사건이 발생한 날' 이라고 하지 않고 '사형집행 전 150일'이라며 첫장이 시작된다.
살인사건이 발생했다고 해서 곧 누군가가 사형을 당하는 것은 아닌데 어쨌든
사형집행 전 날짜의 카운트는 사람을 기장시킨다.
사실 150일 후 사형을 당할지 말지는 모르는건데, 마치 사형을 위해 시간이 달려가는 느낌.
다른설명없이 곧바로 벌어진 사건, 상황을 보여주는 방식이 독자를 몰입하게 한다.

최고의 추리소설중 하나라더니, 허명이 아니었다.
엽기적이 사건도 아니고 박진감 넘치는 사건전개나 스케일도 아니고 다만
살인사건의 스토리만으로 이렇게 긴장시키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소문대로 윌리엄 아이리시 대단하다.


3.
1930년대, 1940년대 미국은 이랬나봐.
미국 뉴욕의 우울하고 어두운 뒷골목, 뭐랄까 레이먼드 챈들러 같은 느낌. ^^*
챈들러가 나이는 더 많은데 동시대를 살며 추리소설을 쓴 사람들이다.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고 지긋지긋해 하는 뒷골목의 분위기를 문화로 만든 사람들.
그 뒷골목이 2000년대에 머더리스 브루클린 까지 온다.


윌리엄 아이리시를 좀더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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