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오 영감 - Mr. Know 세계문학 60 Mr. Know 세계문학 60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임희근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
영화라는 매체가 생명을 얻어 사람들의 감성을 지배하기 이전과 이후의 문학은 많이 다르다.
1800년대의 사실주의 소설들은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자기 철학이다.
'종교와 왕정을 두가지 영원한 진리'라고 생각한 왕당파 발자크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치밀하게 뭐하나 빠짐없이 당대의 모순과 위선, 욕망을 소설속에서 보여준다.

요즘같으면 생략할 그많은 풍경들은 지루하기도하지만
발자크가 그려내는 시간과 공간에는 분위기와 냄새와 공기의 밀도까지 들어있다.
그의 정직한 문장은 가끔 시적이기도 한데

억제되고 너덜너덜해진 궁핍함
얼굴은 차갑고, 굳어있고, 마치 이제 유통되지 않아 쓸모없어진 은화의 표면처럼 무뚝뚝했다.


이런 문체는 최근에는 챈들러에게서나 본다.
세상에 대한 집요한 관찰과 직관이 있어야 가능한 문체를
발자크는 여유있고 자신감있게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며 꼼꼼하고 집요하게, 근면하게 쓴다.


2.
뒤로갈수록 문체의 빼어남보다는 스토리의 전개와 인물의 캐릭터가 중요해지고
그래서 오히려 읽기는 편해진다.
고지식한 왕당파 답게 욕망에 충실한 면모도 있고 등장인물에 대한 호오를 표현하기도 한다.

당대를 대표할만한 다양한 인물들이 딱 그사람답게 그려져 흥미를 더하는데 
역시 나는 보트랭이 좋다.
궁상떨지 말고 다시 탈옥해서 잘 살아주오. ^^*

일부러 찾아서라도 고전문학들을 더 읽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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