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 1
차이나 미에빌 지음, 이동현 옮김 / 아고라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독특하고 매력적인데, 몰입하기 쉽지 않다.
고딕의 서술, 친절한 느낌 없이 그러나 정교하고 성실하게 쓴다.
악취나는 뉴크로부존, 끈적끈적한 악몽이 지배하는 도시의 시장과 의회, 뒷골목과 시궁창까지
인종과 계급과 범죄와 독재, 그리고 환상, 마법, 빠질수 없는 사랑.

아, 힘들어. 재미있는대 읽기 힘들어.
차이나 미에블, 이 사람 욕심이 너무 많아.
한작품에서 이 모든걸 다 보여주고 싶어하면서 겨우 두권으로 쓰려니 
뭐든 다 있지만 어느것도 깊지 않아서 읽기 힘든거라고.
겉모습으로 다 있는데 실은 무엇하나 깊지가 않으니 해석의 여지는 많아지고


2.
그래도 매력적인것은 문체
더러운 유령같은 연기가 죄책감처럼 숨막히는 악취로 뉴크로브존을 뒤덮었다.
빛이 사라지자 어둠이 육식동물처럼 그들을 덮쳤다. 
이런 문장 불편한데, 싫지는 않다.
예언적인, 묵시룩적인 문장의 도시 뉴크로부존이다.

그래도 매력적인 것은 인물 린, 야가렉, 더칸
주인공 아이작보다 그의 애인 린이 더 사랑스럽다.
그녀가 가느다란 더듬이를 세우고 수화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야가렉은 카리스마가 있고 ^^ 더칸은 씩씩하다. 게다가 귀여운 진공청소기 컨스트럭트. 우와!!
시원한 맥주 함께 마시면 좋을


3.
존재의 슬픔, 리메이드
노동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조된 몸의 인간들
인간의 몸에 바퀴를 붙이고 가위를 붙이고 팔을 여러개를 만들고 앞뒤에 눈이 있는,
그런 개조를 허용하는 파렴치한 도시.
리메이드는 미래의 노동자들인데, 그들은 작품내내 한번도 의견을 말하지 못한다.
명령을 듣고 노동할 뿐이다.
당혹스럽다. 인간의 삶이 어디까지 비참해 지는지.
가까운 미래에 자본주의 사회가 정말 이런짓을 허용하며 이윤을 증식하것 같아서.


4.
매혹적인 영국소설
타임머쉰 이후 여전히 인간이 살만한 공동체 사회에 대해 상상하고
현실의 천박한 자본주의를 경멸하며 고통스러워한다.
그런 신뢰를 당신에게 보낸다. 차이나 미에블.
내가 읽은 최고의 SF 모험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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