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세상 - 개인의 삶과 사회를 바꿀 33가지 미래상
중앙일보 중앙SUNDAY 미래탐사팀 지음 / 청림출판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기계와 달리 오직 인간만이 영혼을 가지고 있다." 좀 억지스럽지만 인공지능 시대엔 창의성 교육보다 순수한 인본주의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더 기댈 수 있는 믿음직한 언덕이 될 것이다.- p. 247

 

 한국에서 단연 최고라 부를 수 있는 미래학자, 사회학자, 과학자 등등의 지식인들을 총동원시킨 이 책의 단점이 두 가지 있다. 첫번째로 진중권이나 김규항같은 지식인 계의 아웃사이더는 아예 구성에서 빼버렸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말은 거칠지 몰라도, 현대에 주목받던 지식인들 중 하나이며 무엇보다 '진중권의 오딧세이' 등의 책에서 볼 수 있듯이 진중권은 아직도 우리나라 미학계의 선구자이다. 2020년의 미학에 대해 물어보았더라면 정치 발언을 빼고 철저히 거기에 몰두할 수 있는 지식인인데. 아무래도 중앙일보가 보수신문에 가깝다보니 진중권이 거절했거나 중앙일보에서 꺼렸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말이 씨가 된다고 생각했는지, 10년 후 위축될 산업분야에 대해선 말을 굉장히 아낀다. 예를 들면 TV에 대한 설명이 그렇다. 노인들만 예전에 했던대로 TV를 계속 볼 것이고 청년들은 TV에서 벗어날 거란 이야기는 TV가 더 이상 확대되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다.

 

 

일러스트를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다소 좁을 수 있는 A4용지 반 장 분량에 책의 주제들을 척척 담아내는 놀라운 그림이다.

 

 현재는 2014년이고 이 책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2020년은 앞으로 절반 정도 남은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온 이야기 중에서 3분의 1 정도는 이미 사회에서 충분히 이슈화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아직도 논술시험 대비, 혹은 10년 후 자기 모습에 대해 쓰라는 과제가 주어진 학생에겐 쓸만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추천하는 바이다. 신문기자들이 편집한 탓에 상당히 정리도 잘 되어 있는 편이고, 최대한 쉬운 문장을 쓰려 노력한 티가 보인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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