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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기차 여행 - 입체 지도로 보는 우리나라 지식곰곰 1
조지욱 지음, 한태희 그림, 김성은 / 책읽는곰 / 201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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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받아들고 "와! 크다" 한 번 놀랐고, 한태희 작가가 색연필과 파스텔을 이용하여 우리나라를 세세히 그린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책을 읽고나서는 "음~ 아직도 방방곡곡 못 가 본 곳이 정말 많구나!" 놀랐다. 올해는 아이들과 기차 타고 여기저기를 많이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고마운 그림책이다.

기차 여행? 하면 "낭만" 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내가 좋아했던 영화 " 비포 선 셋"도 두 남녀가 기차에서 만나 사랑을 하게 되었고, 그 전부터도 기차는 어쩐지 다른 교통 수단으로 여행하는 것보다 더 낭만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도 비행기보다는 기차 여행을 더 좋아한다. 비행기는 빠르긴 하지만 풍경을 볼 수가 없고 좁아서 움직임이 불편한 반면, KTX는 빠르면서도 움직임이 자유롭고 풍경도 볼 수 있어서 가족여행 교통 수단으로는 딱인 듯하다. 자가용은 편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운전자가 집중적으로 고생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저런 것 따져 보면 기차가 가족 여행 수단으로는 적격이다. 이 그림책을 보니 내로라 하는 관광지들도 굳이 자가용 아니더라도 기차를 이용해서 갈 수 있게 발전해서 안전하고,편리한 기차를 많이 이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는 용산역에서 출발한다. 우리 가족은 여행갈 때 서울역에서 출발하는데.....

용산역에 출발하여 기차를 타고 우리나라 한 바퀴를 돌아 정동진까지 가는 것이다.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광주 송정역에서 부전역까지
부전역에서 정동진역까지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을 따라 우리나라를 기차 타고 한 바퀴 도는 셈이다.

여행을 하는 팀은 서로 다르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기차에서 내리고 기차에 오르면서, 화자가 바뀐다.

가비와 다비가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광주 송정역에서 내리고,
홍이 가족이 광주 비엔날레 구경을 마치고, 부산을 가기 위해 기차에 탄다

홍이 가족이 부전역에서 내리고,
우리 땅 탐방 동아리 친구들이 강릉행 기차를 타는 식이다.

이렇게 한 팀에서 다른 팀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가 마음에 들었다.
이야기도 물론 좋지만 그림이 정말 멋지다.

'한태희 작가가 오랜 시간 이 그림책 작업을 하였겠구나!'
그 수고로움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한강을 중심에 넣고 서울의 전경을 정말 세밀히 그린 이 그림에서 탄성이 절로 났다.
울긋불긋 물든 산들을 병풍 삼아, 서울의 젖줄인 한강이 보이고,
한강을 가로지르는 20개 넘는 한강 다리들이며, 서울의 중요한 건물들까지.
일일이 수작업한 작가의 손길이 느껴져서 한참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림책은 상하로 칸을 나눠 윗쪽은 기차가 지나가는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아랫쪽은 기차를 탄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이 그림책을 보면서 꼭 알아둬야 할 배경지식들을 군데군데 넣어 주는 센스까지.
예를 들어 주요평야지역을 이렇게 부연 설명해 주고 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백지도를 정말 많이 그렸고,
평야 이름부터 해서, 산맥 이름, 강 이름, 산 이름 등등 많은 암기를 했다.
그 때 외었던 것이 지금까지 남아 있어 유용하게 쓰곤 하는데 요즘은 공부 방식이 바뀌어
딸을 봐도 우리나라 지리에 대해 참 모른다.
초등학생 중에는 제2의 도시 부산이 어디 있는 줄 모르는 아이도 많을 거라 예상한다.
이런 그림책을 자주 보면 지리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굳이 암기하려 하지 않더라도 자주 보면 눈에 익지 않을까!

가장 감동을 받았던 장면은 순천만 갈대 축제 모습이다. 홍이 가족이 기차에서 잠시 내려 순천만 갈대 축제를 즐기는 모습인데 탁 트인 너른 들판에 일렁이는 갈대의 물결과 새 떼들의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다. 채색 도구가 색연필과 파스텔 처럼 보이는데 갈대와 새떼를 어쩜 이렇게 자세히 표현하였을까 몹시 궁금해졌다.

기회가 되면 우리도 홍이 가족처럼 이번 가을에는 기차타고 순천에 가서 순천만 갈대 축제를 즐기고 싶다. 정말 아름답다.

용산에서 출발한 기차는 그렇게 정동진까지 칙칙폭폭 간다.
철마는 휴전선을 넘어 더 달리고 싶지만.....안타깝다.

부록도 참 알차다.
제주도,울릉도, 독도, 휴전선 너머 북쪽 땅에 대해서도 설명이 나와 있다.

우리 땅에 대해 더 궁금한 아이들이 있을까 봐 또 다른 부록도 들어 있다.
이 그림책 하나면 3-5학년 사회 공부는 어느 정도 될 법하다.

다비와 가비, 홍이 가족, 우리 땅 탐방 동아리 친구들을 따라 여행을 하다보니
우리나라 곳곳에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고, 아직 못 가본 곳이 많구나 깨닫게 되었다.
기차 여행이 전보다 많이 편리해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꽃 소식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가 되었는데
봄에는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이라도 기차 타고 꽃놀이 가봐야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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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2-19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산에서는 전라도로 가고, 서울역에서는 경상도로 가지요 ^^;
그렇게 기찻길이 다르답니다.
저는 언제나 용산역을 오갑니다 ^^

그나저나, 기차가 안 닿는 깊은 시골이 아주 많아요.
고흥 같은 데도 기차는 안 다니는데,
기차뿐 아니라 고흥은 고속도로도 안 다닌답니다~

수퍼남매맘 2014-02-19 09:52   좋아요 0 | URL
용산역에서 전라도로 가는군요. 왜 서울역이 아닐까 궁금했는데....

맞아요. 전보다 기찻길이 많이 뻗어나긴 했어도
아직도 구석구석 기차가 닿지 않는 곳이 많지요.

꿈꾸는섬 2014-02-19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했는데 좋네요. 저도 다음에 구입해야겠어요.^^

수퍼남매맘 2014-02-19 16:42   좋아요 0 | URL
큰 아이가 3학년 올라가죠? 사회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해요.
판형이 큼직해서 우리나라의 세세한 부분까지 알 수 있어요.

꿀꿀페파 2014-02-23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보고갑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