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 PPT를 작성해서 3월 7일 밤 11시 30분까지 올려야 하는데 그거 하느라 거의 밤을 샜다. 다 한 것도 아니고 이제 겨우 자료만 찾았다는. 이제 자야지. 너무 피곤하네. 그러고 보니 요즘 입에 붙은 말은 "피곤해"구나!!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그 말을 삼가하도록 노력해야지.


수업 시작하면서 북 리뷰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교수님이 주신 리스트 중에 있는 책 중 얇은 책을 읽고 싶었는데 마침 난티나무 님이 그 당시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를 읽으신다는 글을 보게 되었고 그 책이 교수님의 리스트에도 있는데 길이가 짧아서 골랐다.


흑인 문화에 대해서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았고, 더구나 페미니즘에 대한 것도 언급을 할 수 있기도 했기 때문에 글을 잘 못쓴다고 하더라도 몇 가지만 건드려도 중간은 하겠다는 생각에 잘 선택한 책이란 것을 알았다. 시간이 많이 없다 보니 한글로 먼저 책을 읽었고, 오디오 북으로 들었을 뿐이라 북 리뷰 준비하기엔 좀 부족한 면이 많았다. 인물들의 이름도 다 인터넷을 이용해서 스펠링을 다시 검색하고 했으니까. 책을 사면 되었을텐데,, 다른 책은 많이 샀으면서 가격 저렴하던데 그 책 살 생각을 안 했는지 모르겠다. 


이 책에 대한 글을 쓰려고 준비를 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작가인 Zora Neale Hurston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멘델스존이 바하의 악보를 발견해서 바하가 클래식의 아버지가 되게 해 준 것처럼, <칼러 퍼플>의 작가인 Alice Walker가 인문학자(?)인 Charlotte D. Hunt와 함께 Zora Neale Hurston을 발견했고, 그녀가 편집자로 있던 Ms잡지에 "In Search of Zora Neale Hurston" 이란 글을 올리면서부터 조라 허드슨이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The New Yoker


Ms. (magazine)의 창간인 중 한 사람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Gloria Steinem이다. 혹자는 글로리아 스터넘을 단순한 페미니스트라고 하지 않고, 'second-wave feminist and sociopolitical activist'라고 한다. 페미니즘 잡지가 아니었으면 그 당시 조라에 대한 글을 어디에 올렸을까? 싶은 생각이 드니 가슴이 철렁 한다. 


출처: feminist.org

2009년 가을호에 그녀들의 사진이 나란히 실렸다.


PBS에서 만든 조라 허드슨에 대한 짧은 동영상이 있어서 올린다.



































이 책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메시지는 바로 어떻게 제니가 강한 'sense of self'를 성취하게 되고, 그녀가 주체적이며 독립적인 삶을 이루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도 술술 읽히면서 얇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Zora’s work will be felt for years in the works of many generations of writers.

– Edwidge Danticat

조라 허드슨의 책들이 작가들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여러 세대를 거쳐 강한 울림을 줄 것이라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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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2-28 0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하면서 공부하는거 젊을 때도 안쉬운데 진짜 대단하세요. 전 책읽는 것도 좋고, 읽은 책 글쓰는 것도 좋은데 그게 딱 숙제가 되면 완전 하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는 타입인데 왜 그럴까요? ㅎㅎ
라로님 완전 존경스러운데 그래도 건강 챙겨가며 하세요. 우리 나이에 날 꼬박 새면 다음날 죽어요. ㅠ.ㅠ

라로 2021-03-01 01:30   좋아요 0 | URL
대단한게 아니라,,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고생보존의 법칙인가봐요. 젊어서 베짱이처럼 룰루 랄라 놀면서 노후 준비를 안 했으니 이제 이렇게 하게 되나 봐요.ㅎㅎㅎㅎ 저도 그래요, 그래서 억지로 하고 있어요. 밤 새고 낮에 일하러 가기 전까지 잤어요,,, 요즘 밤과 낮이 바뀌어서 밤샜다고 하지만, 그게 제 일상;;; 바람돌이님도 아이들 가르치시기 힘드실텐데 건강 잘 챙기시고 화이팅!!!^^
 

내일 아침부터 수업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숙제도 할게 있고 해서 일 갔다 와서 지금까지 안 자고 있다. 알라딘에 글을 3개나 올리는 행위에 안 자는데 도움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2시간 정도 더 버텨야 한다. 그때 자면 밤 새 안 깨고 잘 것 같은데,,,버티기 넘 피곤하다. 


그렇게 안 자려고 버티려고 다시 알라딘에 들어왔다가 결국 또 책을 사고 말았는데,,, 절반은 난티나무님 때문이라고 우긴다. 나는 2월에 책을 한 번만 산 줄 알고 난티나무님 계속 책 샀다는 글 올리니까, 나는 당연히 사도 되겠다고 생각하고 샀는데,,,방금 주문하고 주문조회 해보니까 오늘이 2월의 4번째 주문이네. 웃어야 하는 거니? 울어야 하는 거니? 그래도 웃는 쪽이 맞는 것 같은 것이 환율이 어제까지 1109원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1121원이나 되었고, 월급도 들어 온 날이니까 겸사겸사,,, 주문할 때가 되었지? 응? 뭐래? ^^;;;


울든 웃든 뭐 샀는지 얘기하는 것이 예의겠지? ^^;;


<아무튼, 술>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읽고 김혼비 작가에게 급호감이 생겨서 그녀의 다른 책도 읽고 싶었는데 프님이 <아무튼, 술>도 재밌다고 하셔서 계속 장바구니에 살던 것을 내 포크3로 옮겨왔다.

아무튼 재밌다잖아.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화제의 단어 맨스플레인(mansplain=man+explain)의 시작점이 되었다는 이 책.

페미니즘 책 읽어 본 것이 거의 없는데 이유는 재미없을 것 같아서인데 이 책은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남자들이 자꾸 가르치려 드는 것은 인종 나이 막론하고 틀린 말은 아니니까.

우리 병원에서도 A라는 간호사는 입만 열면 가르치려고 들고, 가르치려고 들 때 포즈가 나오니까.

얼굴 표정, 아니 눈을 먼저 가늘게 뜨기 시작하는 것 같은,,, 암튼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더 재밌을 것 같지?


유부만두 님이 직접 내게 개인적으로 (맞죠오??^^;;) 추천해 주신 책이라 가격이 좀 나가지만 질렀다. 다른 책보다 1500원 정도 비싼데 전자책 10% 할인 받은 거로 퉁치고도 남으니까. 암튼 기대된다.






너무 좋은 아이디어 아닌가? 왜냐면 알라딘의 책소개에 나온 대로라면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은 박완서 작가의 타계 9주기를 추모하며 그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다시금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작품 한 켠에 숨 쉬고 있던 저자의 생생한 육성을 한곳에 모아 엮은 책이다. 소설, 산문, 동화의 서문과 발문에 실린 '작가의 말' 67편을 망라하여 연대순으로 정리한 이 책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 작가의 소회뿐만 아니라 당시의 시대상과 그에 대한 고찰 등을 더욱 솔직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어떤 책들은 정작 책 내용보다 작가의 말이나 번역가의 말이 더 재밌는 경우가 있는데, 박완서 작가의 책은 둘 다 좋으니까 이 책은 꼭 사서 읽고 싶었다. 그런데 전자책 출간을 신청했더니 전자책으로도 (내가 신청해서 나온 건 아니지만, 신청하신 전자책이 나왔습니다, 뭐 이런 메일 받으면 내가 신청해서 나온 것 같은 느낌 강렬하게 든다는.ㅎㅎ) 나왔으니 책임의 문제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주문. 너무 기대되는 책. 이렇게 살점 없는 겉 껍데기만 좋아하는 경향을 드러낸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기도 하지만, 완전 소원성취한 주문. ^^;;


이 책은 다들 좋다고,, 이 책 별로라는 글 읽은 기억이 없는데다가 뭐 떄문이었는지는 이제 기억에 없지만, 어느 책이라고까지 쓰다 보니 생각이 나는 책 추천이 생각나서 주문했다.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였다. 주로 외국 도서를 추천하던 작가가 몇 안되는 한국 작가의 책을 소개했는데 그 중 하나가 정세랑 작가의 책이었다는. 

도대체 얼마나 씩씩하고, 튼튼하고 환한 작가인지 직접 느껴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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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2-26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오~ 스페셜리 포 유 ^^
항상 힘차게 일하셔서 제가 본받고 싶어요. 건강 조심하세요.

라로 2021-02-27 09:08   좋아요 0 | URL
😍🥰😘
저는 똑똑하시고 책도 많이 많이 읽으시고 글도 잘 쓰시는 유부만두 님 본받고 싶은데요!!

psyche 2021-03-08 0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술>은 제가 공감가는 내용이 많아서 저의 과거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ㅋㅋ
 

어제 원래는 ER에서 IV만 주는 일을 하기로 되어 있어서 신났었는데 그렇게 안 되어 좋다가 말았다는. 하지만, 병원에서 저녁으로 맛있는 Din Tai Fung의 덤플링을 나눠줘서 맛있게 먹었다. 하우스 수퍼바이저라고 불리는 직책의 간호사가 나눠줬는데 나와 샘이라고 하는 동료 중환자실 간호사가 대표로 가서 받아왔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갔는데 덕분에 그냥 남겨왔다.


Din Tai Fung에서 파는 덤플링, 스파이시 원탕스프 (내가 좋아하는 메뉴임), 볶음밥 등을 줬는데 나는 3가지 다 받았다는. 횡재했다는.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많이 받게 된 이유는 내 프리셉터가 내가 샘(우리 집 강아지랑 같은 이름인 Samantha, 줄여서 Sam)하고 가서 받아 온 줄 모르고 내 것을 또 받아와서 그렇게 됐는데다가 사람들이 야채 덤플링을 안 먹어서 그것도 내 차지가 되었다는. 나는 야채 덤플링이 돼지고기나 닭고기 들어간 것보다 더 좋은데. 암튼 덕분에 배가 터지게 먹고도 남아서 집에 가져왔다!!


간호사들만 주는 건 줄 알았더니 청소하시는 분들까지 어제 일한 모든 사람들에게 다 돌아갔다고 한다. 우리 병원 가끔 괜찮단 말이지!! 어떤 날은 인 앤 아웃 햄버거 트럭이 와서 공짜 햄버거랑 후렌치 후라이랑 음료수도 준다. 우리는 밤에 일하니까 햄버거 트럭을 만날 일은 거의 없지만, 햄버거보다 더 괜찮은 Din Tai Fung을 받다니 어제는 데이타임 안 부러웠다.ㅋㅋ


내가 일하는 병원은 대형 병원이 아니지만, 꽤 괜찮은 병원이다. 노조도 있어서 월급도 내 친구 칭*네 병원보다 많이 준다. 그런데 가족적인 분위기라서 일단 취직을 하면 대부분 이 병원을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좋은 직장 조건의 일순위가 조건이 다는 아니니까. 그래서 그런가 데이타임 간호사 중에는 Laguna Niguel에서 사는데 (내 첫 번째 프리셉터 였다는!!) 지금 6년째 우리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녀 같은 경우는 우리 병원보다 더 좋은 조건의 병원에서 일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병원의 분위기가 좋아서 퇴직 할 때까지 출퇴근 2시간이 넘는데도 계속 다닐 거라고 나에게 얘기했었다! 그러니 나는 집까지 가까우니까 어쩌면 이곳보다 더 좋은 직장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 더구나 내 나이에!!


<Girl, Woman, Other>을 이제 거의 다 읽어 간다가 아니라 들어 간다. 한 사람도 아닌 12명의 흑인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 마침표가 사라진 문장이라고 잠자냥님이 그랬지만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잘 모르겠는 거 빼면. 마침표가 있을 것 같은 부분에서 읽어주는 사람이 쉬니까. ^^;; 어쨌든 새로운 시도라 더 이 이야기들이 반짝이는 것 같다. 이야기를 들을 수록 이 이야기가 얼마나 'brilliant' 한 이야기이며 구성인지 느끼게 된다. 듣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들어야 하는 이야기가 줄어든다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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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우 볶음밥
    from 라로의 서랍 2021-02-27 09:28 
    별로 안 좋아하는데 오늘 병원에서 가져온 새우 볶음밥을 먹는데 밥알이 다 살아서 입안에 서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공짜로 받은 거라 닥치고 먹었다.그리고 세일해서 사 온 sake도 함께. 매화가 그려있는 것은 한 번 먹어보고 술술 잘 넘어가기에 사왔는데 오늘은 자꾸 걸리네. 그리고 파란병은 글자 읽지도 않고 사케겠거니 하면서(노안이 온 이후로 생긴 증상. 글자 읽으려면 안경을 겨야 하니까 그냥 사고 본다는.ㅠㅠ) 병 이쁘다고 사왔는데 따라보니 스파클링
 
 
psyche 2021-02-26 0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딘타이펑 먹고 싶어요!!!! 가족들이 맨날 한번 투고해 먹자먹자 하는데 다들 만두 귀신이라 너무 많이 시켜야할 거 같아서 엄두가 안나요. ㅜㅜ 양이 너무 적잖아요.

라로 2021-02-26 11:32   좋아요 0 | URL
샌디에이고에 있어요??? 있으면 눈 딱 감고 투고해서 드셔요. 라면도 그 비싼 배송료 내시고 한국에서 주문하시는데,,ㅎㅎㅎㅎㅎㅎ 그 배송비보다 프님 가족 딘타이펑에 내는 돈 덜 나올 거 같아요. ㅎㅎㅎㅎ

psyche 2021-02-26 11:47   좋아요 0 | URL
샌디에고에 생긴 지 몇 년 되었는데 가족중에는 저만 가 봤어요. ㅎㅎ 남편이랑 엠군은 딘타이펑 맛 본 적도 없다죠. 언제 좋은 일 있을 때 한번 투고해서 먹어야겠어요. 그러다 맨날 먹고 싶어하면 안되는데 ㅎㅎ
라면은.... 미국 생활 XX 년만에 처음 해본 짓이었는데요. 다시는 안하려고요. 배송료가 너무 배 아파요. 그나마 엔양이 좋아하는 거라 엔양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행복한책읽기 2021-02-26 1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은 일을 참 신 나게 하시는 듯요. 전직 때도 그러셨겠죠. 라로님 천성인가 봐요. 에너지 뿜뿜!!^^ 가족같은 직장, 오호, 그래도 말뚝 박으실건 아니죠. 더 큰 꿈이 있는 줄 압니다요^^

라로 2021-02-26 11:35   좋아요 0 | URL
저는,,, 글은 좀 소심한데 눈에 늘 띄는 사람인가 봐요,,, 조용히 있으려고 해도 그렇다고 누가 그러더라고요. ^^;; 그래서 괜히 욕 얻어먹을 때도 있어요,, 제가 안 했는데 제가 한 줄 아는,,, 그냥 하는데도 나서는 것처럼 보여서 그런 것 같아요,,, 안 하는데도 뭐 하는 줄 아는,,, 그런 좀 더 억울한 면도 있답니다요. ㅠㅠ

감은빛 2021-02-26 2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니시는 곳이 꽤 괜찮은 병원이라닌 정말 다행입니다.
좋은 병원에 오래 다니시면서 라로님이 원하시는 것들 이루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라로 2021-02-27 09:10   좋아요 0 | URL
제 기준에 꽤 괜찮은 거구요, 한국 분들이 보시면, 후졌다고 하실지도 몰라요.^^;;
오래 다니고 싶어요,, 원하는 것이 뭔지 시간이 지날 수록 모르겠지만, 감은빛 님의 다정하고 따뜻한 댓글을 마음에 담습니다. ^^
 

이 소설을 다 들으려면. 겨우 19% 들었다니!!

오디오북의 단점이면서 장점이라고도 (원래 장단점은 종이의 앞 뒷면 같은 거니까) 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읽어주는 사람의 목소리와 발음인데 사실 나는 흑인이 읽어주는 책은 몇 들은 것이 없다는. 최근에 들었던 것이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였는데 그나마 그걸 들어서 좀 괜찮았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에 읽어주는 사람은 영국 발음까지 살짝 있어서 새롭다.

재밌어서 시험 공부 안 하고 오디오북 들었다는. 😔 갈수록 재밌다. 잠자냥 님이 추천하시는 이유가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어쨌든,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자. (근데 공부하기 디지게 싫으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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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2-23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하기 디지게 싫으네.. 에서 진심이 느껴집니다! 🤭

라로 2021-02-26 03:05   좋아요 0 | URL
정말 하기 싫었어요,,,그래서 시험 성적도 안 좋아요,,, 인과응보 사필귀정,,,뿌린대로 거뒀어요.😥

비연 2021-02-23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오디오북 듣고 싶네요 흠..

라로 2021-02-26 03:05   좋아요 0 | URL
목소리가 좀 딱딱(?)하다고 해야하나? 좀 그래요. 그런데 은근 그 목소리가 글과 어울려요. 들어보세요.

얄라알라 2021-02-24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책 넘 재밌어서 한 번 손에 쥐고 놓지를 못했던^^ 음성으로 들으면 굉장히 색다를 것 같아요^^

라로 2021-02-26 03:07   좋아요 0 | URL
이미 읽으셨군요!! 저는 요즘 음성으로 듣는 것 좋아해요. 눈이 나빠지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

psyche 2021-02-26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흑인이 읽어주는 거 잘 못 알아 듣겠더라고요. 낮은 남자 목소리도 그렇고...ㅜㅜ

라로 2021-02-26 04:23   좋아요 0 | URL
그죠! 흑인들 발음은 저도 알아듣기 힘든데 더구나 이 사람은 영국 발음까지 섞여서,,🙄
낮은 남자 목소리는 들어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암튼 포크 넘 좋아요!!^^

psyche 2021-02-26 05:50   좋아요 0 | URL
나이든 남자 목소리 듣기 어렵더라고요. 특별히 많이 낮지 않아도 남자의 톤이 여자보다는 낮기 때문인지 남자들이 읽어주는 건 알아듣기 어려운 게 많았어요. 여자가 또박또박 읽어주는 게 제일 귀에 잘 들어오는 거 같아요.

라로 2021-02-26 06:11   좋아요 0 | URL
하긴 저도 예전에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듣는데 처음에는 잘 못 알아 듣겠더라고요. 그래도 익숙해지니까 괜찮긴 했어요. 그거 정말 길었는데,,ㅎㅎㅎㅎ
 

행복한책읽기 님께서 에밀리 디킨슨의 시집을 거의 한 달 만에 다 읽으셨다며 그녀의 시 [군함 없이도 책 한 권이면 돼]와 그 시집에 대한 글을 올리셨다. 그런데 오늘 나는 시험 공부를 하다 말고 공부에 집중 할 수가 없어서 예전 학교 다닐 때 썼던 노트들을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정리를 하다가 영문학 수업에 사용했던 노트를 발견했다. 그 수업은 시와 단편을 공부하는 수업이었는데 처음 나는 나름 색색으로 정성껏 노트를 하다가 (그림도 그리고,,ㅎㅎㅎ)


갈수록 괴발개발이 되어가던 오래된 노트를 발견했다. 버릴까 하다가 내가 이런 시절도 있었구나 하면서 열공하던 때가 떠올라서, 아니,  안쓰럽던 내가 생각나서 다시 서랍에 넣었다. 내가 나를 안아주지 않으면 누가 나를 안아주겠어..뭐 그런 소녀 감성에 젖어서.


그 노트 중에서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적어 논 것이 있더라.

제목은 [Because I could not stop for Death]


Because I could not stop for Death (479)

Emily Dickinson - 1830-1886


Because I could not stop for Death – 

He kindly stopped for me – 

The Carriage held but just Ourselves – 

And Immortality.


We slowly drove – He knew no haste

And I had put away

My labor and my leisure too,

For His Civility – 


We passed the School, where Children strove

At Recess – in the Ring – 

We passed the Fields of Gazing Grain – 

We passed the Setting Sun – 


Or rather – He passed us – 

The Dews drew quivering and chill – 

For only Gossamer, my Gown – 

My Tippet – only Tulle – 


We paused before a House that seemed

A Swelling of the Ground – 

The Roof was scarcely visible – 

The Cornice – in the Ground – 


Since then – 'tis Centuries – and yet

Feels shorter than the Day

I first surmised the Horses' Heads

Were toward Eternity –



애트우드 여사, 이디스 워튼 그리고 오코너의 단편을 비교하는 글도 썼더라. 수업 시간에 급하게 써서 제출해야 하는 거라서 뭐라고 썼는지 내용보다, 수업 안에 제출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글인지, 방귄지,,, 같은 글을 썼던.


한글로도 리뷰를 잘 안 쓰는 내가 영어로 썼으니,,, 내용은 엉망이지만, 교수님이 늙은 학생이 고생한다고 점수는 잘 주셨다. 영어를 잘 못하니까 수업마다 늘 발을 동동거렸던 것 같은데, 아직도 그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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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1-02-23 0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영어 글씨가 예쁘네요.
저는 한글을 써도 글씨가 엉망인데, 알파벳은 더 심해요.
한자, 가타가나, 히라가나도 알아보기 어렵게 쓰구요.
악필은 글자의 종류를 초월해 계속 악필이구나 싶어요.
요즘은 점점 손글씨를 쓸일이 없어서 악필이 점점 더 심해질 뿐 나아질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오래전 공부했던 공책이라면 저라도 버리지 못해요. 저도 한 20년 전부터 쓰던 공책들을 아직도 못 버리고 이사갈 때마다 싸갖고 가요. 한번 펼쳐보지도 않으면서.

라로 2021-02-23 19:36   좋아요 0 | URL
앗! 진짜요? ^^;; 어릴 적에 친구들에게 손편지를 자주 보냈는데 그때 손글씨 연습이 많이 되어 그럴까요?ㅎㅎ 칭찬은 언제든 듣기 좋아요, 감사합니다. ^^
언제 감은빛 님 글시도 보여주세요. 악필이 아닌데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저는 제가 악필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잘 쓴다고 생각은 안 하는데 이쁘다고 하시는 것처럼요. 하지만, 요즘 시대에 손글씨를 쓴다는 것 자체가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꾸준히 쓰시길요.

저는 오래전 뭐 이런 거 안 가리고 잘 버리는데 어째 저 노트는 그때 생각이 나서 못 버렸어요.(어제도 아주 많이 버렸거든요. ^^;;) 하지만, 언젠가 버리겠죠. ^^;; 요즘은 파일에 저장하는 게 세상 편하네요. ㅋ

행복한책읽기 2021-02-23 1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오호오호. 감탄이 절로절로. 라로님 소녀 감성 짙게 밴 글씨 하트 느무느무 귀엽다요. 이런 우연의 일치 짱 흐뭇하네요. 죽음에 대한 저 시도 넘 좋죠. 급, 영시를 필사해봐, 하는 생각을 누릅니다. ^^;;

라로 2021-02-23 19:38   좋아요 1 | URL
소녀 감성은 글에도 배었나요??ㅎㅎㅎ 어제 마음이 그랬어요. 처음엔 하트도 그리고 다른 그림도 그리면서 (열심히 다시 펼쳐볼 것처럼..ㅎㅎㅎ) 그런데 저 노트가 있는 줄도 몰랐다는요.ㅎㅎㅎㅎ
그러니까요! 제가 저 노트를 버리지 않고 알라딘에 왔는데 책님이 에밀리 디킨슨의 시집에 대한 글을 올리셨더라고요.ㅎㅎㅎ
영시 필사,,,해보세요. 필사는 마음의 안정을 주는 것 같아서 전 가끔 합니다요, 에헴.

psyche 2021-02-26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수님이 늙은 학생이 고생한다고 점수는 잘 주셨다‘는 아니고 잘 썼으니 점수를 잘 주신 거죠. 읽기는 쬐끔 하지만 쓰기는 못하는 저는 부러울 뿐.

라로 2021-02-26 04:25   좋아요 0 | URL
고생한다고 좀 더 주시는 분들 정말 계세요,,,^^;;;;
젊은 사람들은 좀 억울할까요??? 그런데 간호대학에서는 그런거 얄짤없어서 정말 힘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