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원래는 ER에서 IV만 주는 일을 하기로 되어 있어서 신났었는데 그렇게 안 되어 좋다가 말았다는. 하지만, 병원에서 저녁으로 맛있는 Din Tai Fung의 덤플링을 나눠줘서 맛있게 먹었다. 하우스 수퍼바이저라고 불리는 직책의 간호사가 나눠줬는데 나와 샘이라고 하는 동료 중환자실 간호사가 대표로 가서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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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을 싸가지고 갔는데 덕분에 그냥 남겨왔다.
Din Tai Fung에서 파는 덤플링, 스파이시 원탕스프 (내가 좋아하는 메뉴임), 볶음밥 등을 줬는데 나는 3가지 다 받았다는. 횡재했다는.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많이 받게 된 이유는 내 프리셉터가 내가 샘(우리 집 강아지랑 같은 이름인 Samantha, 줄여서 Sam)하고 가서 받아 온 줄 모르고 내 것을 또 받아와서 그렇게 됐는데다가 사람들이 야채 덤플링을 안 먹어서 그것도 내 차지가 되었다는. 나는 야채 덤플링이 돼지고기나 닭고기 들어간 것보다 더 좋은데. 암튼 덕분에 배가 터지게 먹고도 남아서 집에 가져왔다!!
간호사들만 주는 건 줄 알았더니 청소하시는 분들까지 어제 일한 모든 사람들에게 다 돌아갔다고 한다. 우리 병원 가끔 괜찮단 말이지!! 어떤 날은 인 앤 아웃 햄버거 트럭이 와서 공짜 햄버거랑 후렌치 후라이랑 음료수도 준다. 우리는 밤에 일하니까 햄버거 트럭을 만날 일은 거의 없지만, 햄버거보다 더 괜찮은 Din Tai Fung을 받다니 어제는 데이타임 안 부러웠다.ㅋㅋ
내가 일하는 병원은 대형 병원이 아니지만, 꽤 괜찮은 병원이다. 노조도 있어서 월급도 내 친구 칭*네 병원보다 많이 준다. 그런데 가족적인 분위기라서 일단 취직을 하면 대부분 이 병원을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좋은 직장 조건의 일순위가 조건이 다는 아니니까. 그래서 그런가 데이타임 간호사 중에는 Laguna Niguel에서 사는데 (내 첫 번째 프리셉터 였다는!!) 지금 6년째 우리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녀 같은 경우는 우리 병원보다 더 좋은 조건의 병원에서 일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병원의 분위기가 좋아서 퇴직 할 때까지 출퇴근 2시간이 넘는데도 계속 다닐 거라고 나에게 얘기했었다! 그러니 나는 집까지 가까우니까 어쩌면 이곳보다 더 좋은 직장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 더구나 내 나이에!!
<Girl, Woman, Other>을 이제 거의 다 읽어 간다가 아니라 들어 간다. 한 사람도 아닌 12명의 흑인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 마침표가 사라진 문장이라고 잠자냥님이 그랬지만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잘 모르겠는 거 빼면. 마침표가 있을 것 같은 부분에서 읽어주는 사람이 쉬니까. ^^;; 어쨌든 새로운 시도라 더 이 이야기들이 반짝이는 것 같다. 이야기를 들을 수록 이 이야기가 얼마나 'brilliant' 한 이야기이며 구성인지 느끼게 된다. 듣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들어야 하는 이야기가 줄어든다는 것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