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노경실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7월의 좋은 어린이 책, <토비아스와 수호천사>의 추천글입니다.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창세기는 인간의 불행의 원인을 들려준다. 절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육체의 욕망과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끝없는 앎과 낯선 세계에 대한 갈망. 더 맛있는 그 무엇, 더 보기 좋은 그 무엇, 더 아름다운 그 무엇, 더 행복해지는 그 무엇을 위해 인간은 끝없이 투쟁한다. 자기 자신과 이웃과, 그리고 세상이 정해 놓은 행불행의 조건들과!
그 투쟁의 승리자는 부자, 권력자, 리더, 일등, 롤 모델 등등의 이름으로 칭송받는다. 반면 다른 쪽은 가난한 사람, 루저, 꼴찌, 하층민, 생계형으로 불려진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물질의 크기로 사람의 마음과 가치와 관계를 저울질하고, 갈라 놓으며, 상처를 주고받는다.
겨우 열 살짜리 여자아이, 마르티나도 풍족한 생활을 꿈꾸는 부모의 기대감 속에서 태어났다. 마르티나는 서로 다정한 말만 나누어도 행복한 아이다. 그러나 어른들은 안락한 삶의 보장 없이는 그런 말 따위는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고단한 삶에 지쳐서? 어린 시절의 소꿉놀이처럼 소박한 생활은 유치하다고 여겨서? 아니다.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에 따라,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판단해서이다. ‘우리는 불행한 사람들이야!’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은 ‘말’로 그들의 불행과 불평, 불만과 절망, 미움과 저주를 토해낸다.
마르티나는 점점 마음의 문을 닫아 간다.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어 간다. 아... 마르티나는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걸까!
그러나 다행이다! 마르티나에게는 많은 수호천사들이 있다. 만능 요술봉을 휘두르거나, 흰 날개를 퍼들거리며 날아다니거나, 너무 아름다워 두 눈을 제대로 뜨고 볼 수 없는 그런 천사들이 아니다. 마르티나와 마음의 말을 나누는 할아버지, 밤나무, 마음의 상처를 안고 거리를 헤매는 노부인, 강아지들, 작은 토끼들. 이들이 마르티나의 외롭고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해 주는 수호천사들이다.
눈에 보이는 것, 눈의 욕망을 만족시켜 주는 것에만 모두 마음을 빼앗기는 세상에서 마르티나는 우리에게 간절히 호소한다. '서로의 마음의 신음 소리, 서로의 마음의 울음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들으려 애써 보았는가?' - 노경실(작가, 번역가, 국립중앙도서관 소리책 나눔터 부위원장,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책사회의 책날개 작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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