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기정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6월의 좋은 어린이 책, <속 좁은 아빠>의 추천글입니다.

속 깊은 작가의 속앓이 

'아, 나도 한 집안의 남편이며 아빠였지!'
책을 읽다가 문득 배시시 웃었다.
그렇다. 나는 이 작가를 조금 아는 편이다. 더구나 작가 김남중은 아동 문학 마당에서 이미 손에 꼽히는 이름이 아닌가. 아이처럼 개구지다가도 강철같이 단호하며, 깊은 속내를 드러내는 일이 드물지만 그 역시 이야기 속 아빠와 닮았다. 작품 속 아빠와 작가가 살짝 겹쳐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아, 그랬겠구나. 혼자 별의별 생각을 다하며 작가를 떠올린다. 이야기는 아빠보다 생각이 깊은 딸의 눈을 따라간다. 그러나 그 너머엔 익숙하고도 소심한 아빠가 있다. 외롭고 고달픈 가장의 뒷모습이 아른거린다. 속 좁은 아빠는 다행히도 위태한 줄타기를 하다가 땅 위로 내려온다. 

어쩌면 대단한 사건일 수도, 아니 누구나 겪을 법한 그런 집안사일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식구들이 서로의 존재와 자리를 확인했다는 사실일 게다. 쉬워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 아니던가. 그래서일까? 작가가 식구들에게 바치는 노래로 들린다. 나 역시 한 집안의 가장이며 아빠인 까닭에 가슴이 저리다. - 김기정(동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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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회장 박지희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5월의 좋은 어린이 책,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의 추천글입니다. 

내 마음에 스며든 따스한 바람 한줄기, '건널목 아저씨'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완득이> 등을 쓴 김려령 작가가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에서 그 사람, 건널목 아저씨를 찾고 있다. 건널목 아저씨는 신호등과 건널목이 필요한 곳에서 마술처럼 신호등과 건널목을 만들어 안전하게 길을 건너게 해 준다. 뿐만 아니라 건널목도 신호등도 보이지 않는 삶의 한가운데 서 있는 도희, 태석, 태희에게 기꺼이 건널목이 되어 준다. 그 덕분에 아이들은 두려운 순간을 이기며 무사히 건너가고, 훗날 태희는 '오명랑' 작가가 되어 건널목 아저씨를 찾고 있다.

그런 사람 어디 있느냐고? 작가는 언젠가 우리 곁에도 건널목 아저씨와 같은 '그 사람'이 있었을 거라고 말한다. 다만, 우리가 까맣게 잊은 채 없었다는 듯이 살고 있을 뿐이라고. 오명랑 작가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읽고 있으면 나도 작가의 무릎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어느새 건널목 아저씨를 그리워하며 마음이 따듯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 박지희(서울창도초등학교 교사,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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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선세갑 위원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5월의 좋은 어린이 책, <지구사용설명서>의 추천글입니다.

손 안에 잡히는 스마트폰도 지침서가 없으면 제대로 쓰기 어려운 법인데, 이 엄청나게 크고 소중한 지구에 살면서도 제대로 사는 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지금껏 무관심하게 살아왔다. 이런 가운데 지구를 제대로 쓰는 법을 알려 주는 지침서, <지구사용설명서>를 만났다.


무엇보다 외계인이 쓰고 외계인들만 본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지구가 오염된 것은 지구에 사는 외계인(우쿠더스 사람)들이 <지구사용설명서>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책을 펴낸 우쿠더스 지구이주대책위원회(이 단체도 물론 가상이다)에서는 자기 종족들한테 <지구사용설명서>를 다시 읽고 실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지구를 망가뜨리는 외계인 우쿠더스 사람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꾸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외계인 우쿠더스 사람들은 다름아닌 바로 우리 자신의 그림자일 수도 있다.


과연 우리는 지구에 살 자격이 있는가? 터무니없는 낭비와 무관심으로 어머니 지구를 오염시키며 미래의 후손들까지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삿짐 센터도 부를 수 없는 우주로 쫓겨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모두 머리를 맞대고 지구를 살리고 지키는 데 나서야 할 것이다.


그저 어린이들이 재미 삼아 보는 공상 과학 소설 정도일 줄 알았던 내 예상은 빗나갔다. 지구를 건강하게 지키는 수칙 서른세 가지를 담은 <지구사용설명서>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한테도 필요한 지침서이다. 어른 모두가 첫 마음으로 돌아가 어린이들에게 모범을 보인다면 지구가 되살아나는 것은 한 세대이면 충분할 것이다. 늦게나마 지구사용을 알려 주는 지침서가 나왔으니 모두가 익히고 실천해서 새 세상을 펼칠 일이다. - 선세갑(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 시민사회네트워크 사무처장, 환경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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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be 2011-05-07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알찬 책 출간에 애쓰신 모든 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동화작가 고정욱 선생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5월의 좋은 어린이 책, <산골총각>의 추천글입니다. 

지혜와 용기가 가득한 동화시 
-백석의 <산골 총각> 

백석은 지금도 많은 독자들이 가슴에 품고 아끼는 시인입니다. 그는 자신의 고향 정서와 풍속을 시에 담으려 애쓴 작가입니다. 태어나서 자란 고장의 풍경을 즐겨 그렸고, 옛이야기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어린이 독자들에게 그림책으로 소개되는 <산골 총각>도 백석이 어릴 적에 들었던 것을 동화 형식의 시로 되살린 이야기랍니다. 


산에 사는 욕심 많은 오소리가 늙은 어머니에게서 곡식을 빼앗아 갑니다. 그러자 화가 난 총각이 네 번에 걸쳐 덧거리, 바른배지개, 왼배지개, 통배지개라는 기술로 오소리와 씨름을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소리를 때려눕혀 평화를 마을의 평화를 찾는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백석은 참 곰살맞게 잘 풀어 갑니다. 우리 겨레가 즐기던 씨름 기술로 욕심 많은 오소리를 꺾는다는 발상도 재미있지만, 고향의 사투리를 적절히 사용한 언어 표현도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쉽고도 정감 있게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남이 애써 수확한 곡식을 자신의 힘만 믿고 빼앗아가는 오소리는 이 땅의 부와 권력을 가진 자들을 상징합니다. 그런 오소리를 응징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씨름기술을 익히고 거듭 도전해도 산골 총각은 자꾸 지고 맙니다. 이런 지혜는 세상 경험 많은 늙은 영감이 준 것입니다. 


마침내 산골총각이 오소리를 쓰러뜨린 것은 정의가 반드시 이긴다는 걸 뜻합니다. 남의 것을 함부로 탐하다간 오소리처럼 비참하게 최후를 맞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못 이룰 일이 없다는 교훈도 줍니다. 이처럼 이 짧은 이야기 안에 수많은 주제와 의미을 담는 것은 백석의 뛰어난 문학성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린이들에게 두고두고 읽힐 만한 좋은 작품입니다. 


게다가 은은한 색감을 곁들여 한국적인 정서를 살려낸 화가의 그림 솜씨도 볼 만합니다.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성격을 어쩜 이렇게 잘 잡아냈는지요. 생생한 이야기와 빼어난 그림이 한데 어우러진 <산골 총각>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 고정욱(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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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논술연구소 '무세이온' 김주원 소장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이달의 좋은 어린이 책, <이선비, 성균관에 들어가다>의 추천글입니다. 

초등학교 3,4학년 사회 교과에서 다루는 전통 문화, 생활사는 학생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사실들을 많이 다루고 있어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한국사를 배우는데 있어 기반 지식이 되므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지요.  

그런 면에서 아이세움의 처음읽는 역사동화 시리즈 <이선비,성균관에 들어가다>는 본격적으로 역사를 공부하기 전의 아이들이 우리 조상들의 삶과 문화에 대 배경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단순히 사실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통해 배경을 이해하고 그와 연관된 지식을 알게 됨으로써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합니다. 어려운 지식 전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역사책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정확히 맞는 역사 동화라 할 수 있습니다. - 김주원(역사논술연구소 '무세이온'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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